양요섭 - 정규 1집 Chocolate Box [Dark Ver.] - 포토북(120p)+북밴드(1종)+프레젠트 카드(1종)+가사 북마크(1종)+로고 스티커(1종)+폴라로이드 포토카드(2종)+셀피 포토카드(1종)
양요섭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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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우린 왜 그렇게 됐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좋았던 때도 있었잖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난 네가 떠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어디로도 갈 수 없어.

 

 내 모든 것이었던 너.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 내 마음은 네 이름을 외쳐. 불러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텐데. 넌 내 생각할까. 벌써 잊고 잘 살아가겠지.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난 괴로워도 넌 괜찮았으면 해.

 

 

 

Chocolate Box

 

 

 초콜릿이 달콤하지만은 않다고 네가 나한테 알려줬어. 달달한 초콜릿을 먹어도 이젠 달지 않고 쌉쌀해.

 

 

 

느려도 괜찮아

 

 

 아주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너와 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갔지. 널 조금씩 알아서 기뻤는데, 내가 알았던 넌 정말 너였을까. 어쩌면 너도 나처럼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너한테 난 실망만 안겨줬을지도. 미안해.

 

 나한테 느려도 괜찮다고 말한 건 너밖에 없었어.

 

 

 

Dry Flower

 

 

 어느 날 네가 나한테 준 드라이 플라워 꽃잎이 바닥에 떨어진 걸 봤어. 본래 마른 꽃이었지만, 더 말라버려서 그렇게 꽃잎이 떨어졌겠지. 그건 그때 네 마음이었을지도.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했더니 넌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웃었어. 네가 웃어서 난 마음이 놓였는데. 예감은 틀리지 않기도 해.

 

 그때 네 웃음은 쓸쓸해 보였는데, 내가 잘 못 봤던 것 같아.

 

 

 

 

 

 언제나 넌 내 마음을 알아챘는데, 난 그러지 못했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이걸까 저걸까 분명하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을 뿐이야. 어쩌면 맞는 답만 찾으려 했던 게 문제였을지도.

 

 널 생각하니 내가 잘못한 것만 떠올라.

 

 

 

Body & Soul

 

 

 지금 난 몸과 마음이 다 괴롭지만,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지겠지. 그날은 언제 올까. 그때 난 널 더는 생각하지 않을까. 널 생각하지 않고 살아도 힘들 것 같아. 아직 난 널 못 잊겠어.

 

 

 

꽃샘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봄을 반기듯, 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기뻐하겠지. 그 사람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길 바라. 네 마음을 놓치지 않고 잘 보고 너와 발 맞추길.

 

 

 

나만

 

 

 나만 널 기억해도 돼. 내가 널 더 좋아했잖아. 널 기억하고 사는 건 내 몫이야. 넌 언제나 웃었으면 해.

 

 

 

예뻐 보여

 

 

 누구나 웃으면 예뻐 보이지만 넌 더더 예뻐 보였어. 그러니 웃어.

 

 네가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웃었길. 다 지나간 일이지만. 난 널 만나고 많이 웃었어. 고마워.

 

 

 

Change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지난 날. 그래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거나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해. 그때 그렇게 했다면이나 그래야 했다고 생각할 때도 많아. 너한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다시 기회는 오지 않겠지. 그저 난 네가 잘 살기를 바랄게.

 

 

 

Good Morning

 

 

 난 밤을 좋아했지만, 넌 아침을 좋아했지. 널 좋아하게 되고 나도 아침을 맞는 게 즐거웠는데, 지금은 아침이 오는 게 괴로워. 아침에 네가 더 생각나.

 

 

 

YES OR NO

 

 

 네 마음은 아니다고 넌 쉽게 말했지. 그때는 조금 화도 나고 네가 원망스러웠어. 한동안 널 미워했어. 가끔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고서야 알게 됐어. 네가 날 많이 참아줬다는 걸. 고맙고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내가 내 잘못을 알았다 해도 너한테 말할 수 없는데. 자꾸 생각해.

 

 

 

BRAIN

 

 

 아직 난 널 잊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놓아줘야겠지.

 

 

 

 

*더하는 말

 

 글 속에 쓴 제목은 노래 제목이지만, 다음은 제 마음대로 썼습니다. 첫번째 노래 BRAIN에서 말하는 사람 마음으로. 다른 것도 노래와 아주 상관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들었던 거 비슷하게 쓰기도 했군요(Dry Flower). 처음에는 다른 이야기 쓰려고 했는데, 더 나아가지 못해서 자다가 생각난 걸 썼습니다. 그때 바로 안 쓰고 나중에 썼네요. 생각났을 때 바로 썼다면 좀 나았을지.

 

 이번 거 다크는 며칠 전에 뜯어봤어요. 뜯기 전에 좀 이상한 부분이 보여서 저건 왜 그럴까 했는데, 거기를 펴 보니 종이가 갈라지고 잉크 같은 게 묻었더군요. 받았을 때 바로 봤다면 바꿨을지. 그때 봤다 해도 귀찮아서 안 바꿨을 것 같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못 바꾸는군요. 제가 게을러서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지요.

 

 

 


*두번째는 영상을 캡처한 건데, 사진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사진은 조금 늦게 찾았네요 




 세번 쓰겠다고 하고 써서 다행입니다. 10월 16일은 하이라이트를 세상에 알린 지 열두해 되는 날이에요. 처음에는 다른 이름이고 사람도 더 있었지만. 그래도 하이라이트예요. 지난해에는 열한해구나 했는데. 날짜 맞출 생각은 안 했지만, 곧 10월 16일이다 하고 그때 쓰면 좋겠다 했습니다. 늦지 않게 썼네요.

 

 얼마전에 요섭 님 뮤직 비디오 찍었을 때 이야기를 봤는데, 뮤직 비디오 찍는 곳에 하이라이트 다른 세 사람이 찾아갔더군요. 그 모습 보고 나도 저런 친구가 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 잠깐 했습니다. 나도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아니 그런 마음도 조금 있었을 겁니다. 저런 친구는 친구가 하는 일 응원해주는. 하이라이트 네 사람은 친구면서 동료겠습니다. 사이 좋아 보여요. 늘 그러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하이라이트 앨범이 나오면 쓰겠네요. 그때 쓸지. 벌써부터 그런 거 생각하다니. 요섭 님 1집 앨범 나오고 아직 한달도 안 됐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그냥.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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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6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구를 응원해주는 친구!!
요기 👆 있습니다

양요섭님의 초쿄 다크 같이 달콤 쌉쌉한 노래
올웨이즈 음악이 될 것 같네요 ^^



담번 스페셜엔 진정 박스 쵸코 좋으면 ㅎㅎㅎ

희선 2021-10-17 19:01   좋아요 0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저도 잘 해야 할 텐데...

본래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노래 들을수록 좋네요 다음엔 언제 나올지... 아직 한달도 안 됐는데, 곧 한달 되겠군요

scott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나온 초콜렛 박스보다 조금 더 진한 다크초코 느낌인데요.
패키지 디자인이 예쁜 건 좋은 것 같아요. 굿즈가 좋은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물론 음악은 당연히 좋겠지요.^^
희선님, 주말에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0-17 19:06   좋아요 2 | URL
다크 맞아요 화이트 밀크 다크 세 가지예요 지나고 나서가 아니고 그때 음악을 듣는 거 좋기도 하네요 같은 시간을 산다고 할까

정말 많이 춥네요 벌써 겨울 같기도 합니다 이러다 겨울이 올지, 늦가을도 느끼게 해주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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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부모가 자기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거나 양부모가 아이를 죽게 했다는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가난하던 시절 입하나라도 줄이려고 아이를 죽이던 것과는 다르다. 그런 일 옛날에 있었던가. 중국이나 일본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를 팔기도 했구나. 요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엄마가 낳은 아이를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꿨다는 거다. 그런데 엄마는 자신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했다. 죽은 아이와 엄마 DNA가 맞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사건은 딸이 낳은 아이를 찾아야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그 아이 아직 살아있을지. 딸은 정말 자기 아이가 아니다는 걸 몰랐을까. 그렇다 해도 아이를 죽게 했으니 죄가 없지는 않겠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 건지.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앞에서 저런 말을 한 건 이 소설 《패키지》에서 아버지가 아이를 죽여서다. 일본 패키지 여행은 팔만원짜리로 아주 좋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스무명 있었다. 가장 마지막에 버스에 탄 사람은 김석일과 아들 김도현이었다. 김석일은 버스에 탔을 때부터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놀러 가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즐거운 모습은 아니었다. 아이도 별 말 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함께 버스를 타고 가도 시간이 가면 서로 이야기 하기도 하겠지. 김석일은 다른 사람이 자신한테 말 걸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아무도 말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세상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일을 알게 하는 말이 나왔다.

 

 버스가 휴게소에 가고 사람들은 차에서 내렸다. 김석일은 버스 문을 잠그는지 물어보고 버스에서 내렸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버스에 탔지만 김석일과 아들은 오지 않았다. 거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버스를 보내고 여행사 사람이 남아서 김석일과 아들을 찾으려 했다. 다음에 버스가 멈춘 곳에서 한사람이 짐칸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려 했는데, 그 안에 토막난 아이 시체가 있었다. 아이를 일곱 토막으로 자르고 얼굴도 못 알아보게 하고 남의 가방에 집어넣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아이 몸에는 맞은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 아버지 김석일이 아이를 자주 때리고, 며칠전에 아이를 죽게 하고 토막내서 버렸다고 여겼다. 김석일과 아이 친자관계를 알아보니 맞았다. 형사뿐 아니라 버스에 탄 사람들은 김석일이 버스에 함께 탄 아이를 죽였다고 여겼다.

 

 경찰은 김석일이 가명이 아닐까 했는데 진짜 이름이었다. 김석일은 권경식을 죽이려다 경찰이 오자 반항하지 않고 잡혔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김석일은 아이를 죽게 하고 버리고 권경식을 죽이고 자수할 생각이었을까. 김석일한테는 아이가 둘이었는데 첫째는 어머니한테 맡겨두었다. 아이 엄마는 예전에 집을 나가고 지금은 헤어졌다. 아이 엄마 정지원은 일본에 있어서 나중에 한국에 온다. 아이를 본 정지원은 무척 슬퍼했는데, 자기 아이가 아니다 말했다. 그때 그 말을 제대로 들은 사람은 없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죽은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다. 경찰은 정지원한테 김석일과 아이 DNA가 맞다고 말했다. 김석일 아이 둘에서 둘째가 정지원이 낳은 아이였다. 앞에서 어떤 말을 듣고 한 생각이 있는데 그게 맞았다. 그런 거 아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모 때문에 아이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김석일은 둘째를 정지원이 옛날 애인을 만나고 낳았다고 여겼다. 자기 아이가 아니다 해서 때려도 될까.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화가 난 걸 자기 보다 힘없는 사람한테 풀기도 한다. 예전에 김석일은 술을 먹고 정지원을 때렸다. 정지원은 그것 때문에도 그렇고 자신이 옛날 애인을 만난다는 걸 김석일이 알아서 집을 나갔다. 그때 김석일은 다른 나라에서 일했다. 아이는 다 정지원한테 맡겨두고. 정지원은 언젠가 자신이 잘 살게 되면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집 나갈 때 아이도 데리고 갔으면 나았을 텐데. 어른 때문에 아이만 고생하고 죽다니. 김석일이나 김석일 어머니는 아이를 제대로 안 봤다. 잘 봤다면 알았을 텐데. 김석일은 부모가 될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를 낳는다고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정지원도 다르지 않다.

 

 자기 아이를 죽이는 사람이 있으니 이런 소설이 나오기도 하는구나. 형사 박상하는 좀 낫다고 해야 할까. 자기 아내 마음은 잘 보지 못해 아이가 아프게 됐지만. 앞으로 박상하는 은우 아버지가 되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부모가 아이한테 마음을 주면 아이도 알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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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4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소설 이야기가 끔찍하네요 ㅡㅡ 그런데 현실에도 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워낙 많다보니 비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한테는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1-10-15 00:40   좋아요 1 | URL
부모가 자기 아이를 죽이는 일이 실제로도 일어나는군요 그럴 바엔 아이를 다른 데 보내는 게 나을 텐데 싶기도 한데... 처음부터 안 좋았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요 부모 때문에 아이가 죽는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4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정내 폭력이라는 건 드러나지 않지만, 예전에도 있었을 거예요.
의심이 부른 비극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0-15 00:43   좋아요 2 | URL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예전에도 있었겠지요 그런 걸 모르기도 하다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드러나기도 했네요 요새는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이가 죽기도 하다니... 아이가 죽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왜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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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 《왜소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웃음 소설에서 하나다. 예전에 웃음이 들어가는 소설 봤는데, 《괴소 소설》 《흑소 소설》 《독소 소설》  이렇게 세 가지다. 이런 소설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세 가지 다 안 보고 두 가지만 본 것 같다. 나중에 못 본 거 봐야지 생각하고 잊어버렸을 거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많이 봤지만, 못 본 것도 조금 있다. 이번에 본 ‘왜소 소설’은 출판사 이야기다. 왜소(歪笑)는 비틀린 웃음이라 하면 될까. 이런 것은 쓴웃음과 같은 것 같기도 한데. 여기에는 짧은 소설 열두편이 실렸고, 규에이 출판사 편집자와 여기서 책을 낸 작가 이야기가 담겼다.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전설의 편집자>는 웃겼다. 정말 편집자는 골프를 배워야 할까. 골프만이 아니었구나. 서적 편집부에서 일하게 된 아오야마는 골프를 배우고 작가와 골프를 쳐야 했다. ‘전설의 편집자’는 시시도리 편집장인데, 시시도리는 작가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원고를 받았다. 골프는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작가한테 졌다. 작가 기분이 안 좋으면 슬라이딩 무릎꿇기를 하고,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걸 하게 해주기도 했다. 잘 나가는 작가는 원고 받기 어렵기는 하겠다. <드라마는 나의 꿈>에서 편집자 고사카이는 아타미 게이스케 소설 《격철의 포엠》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면서 아타미한테 전화한다. 하지만 그건 원작과 아주 다른 거였다. 아타미는 싫었지만 타협한다. 얼마 뒤 이름이 잘 알려진 배우가 아타미 소설 영상물 저작권을 사려 했는데, 편집자 고사카이는 그 소설 영상물 저작권이 팔렸다고 한다. 고사카이는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 몰랐고, 그 소설을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곳은 없으리라고 여겼다. 편집하는 사람은 작품을 알아보기도 해야 할 텐데, 고사카이는 그런 거 잘 못하는 거 아닐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앞에서 ‘전설의 편집자’가 시시도리 편집장이라 했는데, 시시도리는 아타미 다음 소설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려고 한다(<베스트셀러 만들기>). 그것도 조금 억지스럽기는 했지만. 작가 이미지를 가짜로 만들고 인터뷰를 하고 사인회를 열었다. 그게 잘 됐느냐 하면 아주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아타미 소설에 빠져든 사람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허무승 탐정 조피>로 ‘제1회 규에이 신인상’을 받은 다다노 로쿠로, 필명은 가라카사 잔게 이야기도 여러 편 나온다. 선배 작가와 골프를 치러 갔다가 앞으로 선배 작가를 앞지르겠다고 마음먹는 <신출내기>. 사귀는 사람이 거의 가라카사 매니저가 되고 새로운 소설을 쓰게 하는 <천적>. 이 뒤에는 시시도리 편집장이 있었다. <소설가 사윗감>에서는 가라카사가 결혼하려는 모토코 아버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소설이라는 걸 조금 알게 된다. 가라카사가 쓴 소설을 보고 모토코한테 가라카사를 잘 도와주라고 한다. 소설가는 안정된 일이 아니어서 부모가 걱정도 하겠다.

 

 문학상이 많다고 하는데 그걸 만들려고 힘쓰는 사람도 있을까. <문학상 신설 분투기>에는 그런 모습이 담겼다. 상을 받은 작품은 예상과 달랐다. 실제 그런 일도 있겠지. <대타를 찾아라!>는 문예지에 실을 소설이 하나 빠져서, 미스터리를 쓰지 않는 작가 아타미한테 의뢰한다. 아타미는 돈 때문에 그걸 받아들이는데, 얼마 뒤 다른 소설가한테 미스터리를 쓰게 했다면서 아타미한테는 쓰던대로 쓰라고 한다. 그건 아타미한테도 다행한 일었다. 아타미는 미스터리를 쓰지 못했으니 말이다. <작가 은퇴 기자 회견>은 그저 형식이었다. 기자는 거의 오지 않았다. 자신이 소설을 그만 쓰겠다고 은퇴 기자 회견을 열어달라고 한 작가는 그 뒤에 소설을 쓴다. 그건 은퇴가 아니구나. 그래도 작가는 형식일 뿐인 은퇴 기자 회견을 하고 마음의 짐을 내리고, 이제 마음 편하게 소설을 쓰게 됐을지도. 작가는 달리 은퇴라는 게 없기는 하다. 글을 안 쓰면 그 작가 글을 보던 사람은 이제 글 안 쓰나 하고 시간이 가면 잊는다.

 

 일본에는 일이 잘 안 되면 작가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 있을까. 그런 이야기 몇 번 본 것 같다. 작가로 돈을 잘 버는 사람은 얼마 안 될 텐데. <최종 후보에 오르다>에서 이시바시 겐이치는 일터에서 안 좋은 자리로 밀려나고 소설을 쓰고 미스터리 신인상에 응모한다. 그게 마지막에 남았지만 상은 받지 못한다. 편집자가 다시 응모하라고 하지만, 이시바시는 하던 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소설가가 되겠다고 꿈을 가졌다가 그만둔 사람 많을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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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2 0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말고도 이런 책도 많이 썼군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책을 너무 많이 써서 다 본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ㅎㅎ 저도 어느정도 봤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보면 이런책도 있었어? 한다는 ^^

희선 2021-10-13 02:01   좋아요 1 | URL
일본 추리작가에서 일찍 안 사람이 히가시노 게이고예요 소설이 많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개정판이 줄줄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어떤 분은 읽었던 건데 다시 보고 제목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답니다 어쩌다 한번 일본에서 예전에 나온 것도 나오더군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2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소설만 몇 가지 읽어 보았네요. 그게 눈으로 읽은 게 아니라 낭독 녹음봉사 하면서 입으로 읽어서 대사까지 성우처럼 그랬는데 오래전입니다. 이런 책이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진짜 많이 쓰는 작가.
희선 님 오늘 여긴 날이 좀 흐리고 선선해요. 가을이 부쩍 다가온 모양입니다 ^^

희선 2021-10-13 02:09   좋아요 0 | URL
갈릴레오 탐정이라 하는 유가와가 나오는 소설이었을지... 그걸 녹음하셨군요 《용의자 X의 헌신》이었을지... 프레이야 님이 낭독하시는 걸 들으시는 분은 좋으시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 많이 쓰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 쓰는지 대단합니다 일본에는 그런 작가가 여럿 있어요 저는 그저께 어제 서늘해서 겨울이 빨리 올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을 아직 다 안 갔는데...

프레이야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3 05:43   좋아요 1 | URL
스캇님이랑 희선님 일어로 읽으시다니 와우 부러워요. 비행기에서 세로줄 일본어책 읽던 어떤 신사가 기억나요. 오래되어 보이는 페이퍼북이었는데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생각나는데 녹음했던 책이 방황하는 칼날, 명탐정의 저주, 생각납니다.

희선 2021-10-14 02:09   좋아요 0 | URL
명탐정이 들어가는 책 제목도 생각났는데... 방황하는 칼날은 지난 7월에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그건 한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었네요 일본에서는 2009년에 영화로 만들고 올해는 드라마 했던가 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었군요 일본말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읽기는 하는데, 자주 못 보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1-10-14 07:53   좋아요 1 | URL
네. 오래전 보았더랬어요. 배우 정재영 주연이었던 기억이. 개정판 나왔군요. 아주 슬픈 이야기였어요. ^^

희선 2021-10-15 00:29   좋아요 0 | URL
자식, 딸이 죽었으니 아버지 마음이 어떨지...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아주 안 좋게 죽었네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프레이야 님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이번주도 다 가다니...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10-1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한 번 읽어 봐야겠습니다. 구미가 확당기는군요.ㅎ

희선 2021-10-13 02:09   좋아요 0 | URL
출판사 이야기로 재미있게 쓰기는 했는데, 실제로 비슷한 일도 있을 것 같아요


희선

서니데이 2021-10-12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흑소소설 등 시리즈도 올해 다시 개정판이 나왔네요. 이전판보다 이 책의 표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1-10-13 02:12   좋아요 2 | URL
개정판이 나와서 새롭게 보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개정판 자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정판은 열해 지나고 낸다고도 하던데... 개정판이 나오는 건 잘 나간다는 거기도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0-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게이고의 이시리즈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한참 일본어 흥미를 붙일때 읽어서 인지
블랙 유머와 냉소가 가득한 단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ㅎㅎ
<흑소소설>에 스토커 입문 단편
욘사마의 광팬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ㅅ^

희선 2021-10-13 02:21   좋아요 2 | URL
scott 님은 일본말로 보셨군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일본말로 몇 권 보기는 했네요 한국말로 보면 빨리 읽히는데... 지금은 어떨지... 저는 일본 추리소설이 있다는 걸 안 것과 일본말에 관심을 가진 게 비슷한 때였어요 일본 추리소설을 조금 나중에 알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욘사마... 지금 일본 사람은 누구를 좋아할지... 일본 사람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가수 많겠습니다


희선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자기만의 방
김신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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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띄엄띄엄이라도 일기를 오랜 시간 썼습니다. 쓰기만 하고 그걸 다시 들춰보지 않았습니다. 봐도 지난해나 지지난해나 비슷한 말을 써서. 쓰면서도 그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안 쓸 수 없었군요. 일기에 제 마음을 모두 쓰지 않지만, 뭔가를 쓰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생각하지요. 내가 이러면 안 될 텐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할 거 아니야, 하는. 그런 생각은 아주 잠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 안 좋은 것보다 좋은 걸 적는 게 나을 텐데. 예전에는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그걸 적어야겠다 했군요. 좋은 꿈을 꿔도. 좋은 꿈은 별거 아니고 누가 나왔다는 거예요. 안 좋은 꿈도 다르지 않다니. 몇해 전에는 꿈을 잘 적어두기도 했어요. 꿈속에서 있었던 일과 제가 한 말이나 들은 말을. 요새는 꿈에 별 말 안 하더군요. 생각나는 것도 없고, 그저 아는 사람이 나오면 그것만 기억해요. 왜 꿈 이야기를 했는지.

 

 이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에서는 기록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더군요. 다섯해 일기쓰기를 보니 지난해(2020)에 그 생각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때도 다른 사람이 말해서 나도 한번 해 볼까 했는데. 일기장만 찾아보고 그만뒀어요. 이번에 보고 또 찾아봤어요. 저는 다섯해보다 세해를 해 볼까 잠깐 생각했어요. 아직 마음 못 정했습니다. 김신지는 그날 좋았던 걸 쓰고 다음 해에 보고는 같은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더군요. 저는 늘 비슷한 날이어서 좋은 게 없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가끔 우울하고 안 좋다 하는군요. 비슷한 날이기는 한데 가끔 그걸 깨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서. 날마다 비슷한 날이어도 상관없으니 그걸 깨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끔 이런 것도 써요.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 밤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쓰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아요. 이건 기록이라기보다 그냥 마음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네요.

 

 하루에 하나 좋은 거 줍기. 이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하려고 하면 힘들 것 같아요. 무언가 좋은 게 없나 하고 늘 보던 걸 다르게 보려고는 하겠지만. 하루하루는 잘 가요.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이다 하잖아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는 잡기 어렵습니다. 다는 아니어도 손을 꽉 쥐면 조금 잡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건 겨우 그 정도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시간이 가면 사라지겠지요. 김신지는 기록을 잘하는 사람이더군요. 이 책 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따라하기 어렵겠어요. 벌써부터 못하겠다 하다니. 김신지가 기록하는 건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기록도 부지런해야 잘 하겠습니다. 저는 아주 게을러요. 그래도 가끔 그냥 쓰는 거 있기는 해요. 김신지처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저도 조금 하더군요. 그건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였어요. 김신지가 기록은 앞날 자신한테 보내는 편지다 하던데, 그때는 난 내가 쓴 거 잘 안 보는데 했는데 가끔 보는 것도 있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건 자주 하지 않고 어쩌다 생각나는 거 쓰는 거예요.

 

 새해가 오면 이번에는 잘 살아야지 하지만, 한해가 끝날 때쯤에는 한 게 아무것도 없네 합니다. 기록을 하면 자신이 뭘 했는지 조금은 알겠더군요. 달마다 ‘나만의 베스트 가리기’ 괜찮아 보입니다. 그걸 하면 그때 자신이 뭘 좋아했는지 알 것 같더군요. 저는 좋았던 거 가리기 종류는 책밖에 없을지도. 책에서도 좋았던 거 잘 고르지 못합니다. 좋았던 거 고르면 나머지는 슬퍼하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제가 어딘가에 들어가는 적이 없어서, 뽑히지 못하는 마음을 생각했나 봅니다. 순위는 안 되겠어요. 모든 게 자신한테 작게든 크게든 도움될 테니. 처음에는 괜찮다 생각했으면서, 이렇게 쓰면서 다른 생각을 했네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건 먼저 말해야 했는데, 이렇게 쓰면서 다른 생각을 했네요. 글, 그림, 사진, 영상 여러 가지로 한다고 해요. 순간을 붙잡으려는 모든 일. 저는 글이나 사진으로 하고 싶네요. 예전에 사진 담고 싶기도 했는데, 요새는 별로 못 담는군요. 가는 곳이 비슷해서. 김신지는 날마다나 철마다 같은 곳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그런 거 나중에 보면 참 신기하겠지요. 폴 오스터 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도 날마다 같은 곳을 사진으로 담는 게 나오는군요. 어떤 사람이 그 사진 속에서 죽은 자기 아내를 봤던가요. 그 기록도 참 멋졌습니다. 날마다나 철마다 담을 곳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저도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있군요. 한동안 한가지만 사진에 담기도 했어요. 우편함. 제가 편지쓰기를 좋아해서 별난 우편함을 보면 담았습니다. 그런 우편함에 편지를 받으면 어떤 느낌일지. 기쁘겠지요.

 

 지금 생각하니 김신지가 말한 건 누구나 한번쯤 해 볼까 생각한 거기도 하네요. 잠깐 생각하고 잊어버린. 김신지는 생각하면 바로 한 거지요. 자기 나름대로. 많은 사람은 생각하고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귀찮다 나도 모르겠다 하고 안 했겠지요.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감 모으기나 정리하기, 그런 건 진짜 못하겠습니다. 그런 걸 잘 모아두면 잘 써 먹을지. 하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하고 싶은 거 하나 있기는 합니다. 누군가 자신한테 해준 좋은 말(댓글)이나 책에서 본 좋은 글을 한곳에 모아두고 가끔 꺼내보면 힘이 되겠습니다. 저는 가끔 우울함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때 좋은 말을 보면 좀 낫겠습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게 늘어나면 어디 있는지 찾다가 못 찾을지도.

 

 

 

희선

 

 

 

 

☆―

 

 날마다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고 지금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삶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을 지키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46쪽)

 

 

 

 

 

 

 

예전에 사진으로 담은 우편함

https://blog.aladin.co.kr/798715133/863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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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7 0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우편함 사진 보니 전자우편함 이메일함이 생각나요. 가끔 어떤 연유로 지난 이메일을 열어보곤 깜짝 놀라곤 합니다. 잊고 있었지만 간직하고자 서랍에 넣어둔 편지들. 마주하기도 맞지만 지난 글을 읽어볼 필요도 느껴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듯이요. 기록이 없었다면 그냥 사라져 버렸을 의미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뭔가는 조만간 페이퍼 쓸게요 ^^

희선 2021-10-08 23:25   좋아요 1 | URL
저는 반대로 전자편지는 잘 안 쓰는군요 컴퓨터 처음 쓸 때는 가끔 쓰기도 했는데... 그래도 예전 게 있기는 한데, 지금 생각하니 다른 데서 썼던 건 없어지기도 했네요 그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다른 데 저장해뒀다면 좋았을 텐데... 예전 전자편지를 읽으면 놀라는 일도 있겠습니다 그것도 기록이나 다름 없기도 하죠 자신이 쓴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것도...

프레이야 님 오랜만이네요


희선

새파랑 2021-10-07 0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편함 사진 너무 멋지네요 ^^
매일매일 꾸준히 기록하는건 힘든거 같아요. 저의 다이어리도 6월에서 쓰기를 멈췄네요ㅜㅜ
내년에는 잘 기록하기로 다짐해봅니다 ^^

희선 2021-10-08 23:2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일기 대신 쓰는 거 있기도 하잖아요 책 읽고 쓰는 거... 그것도 일기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주 못 쓰게 됐지만, 책을 읽고 쓰다보니 일기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희선

scott 2021-10-07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말씀처럼 이거 하나는 실천 해야 겠습니다.

[하루에 하나 좋은 거 줍기]

저는 양손으로 타이핑 칠때는 글이 술술 써지는데
손에 펜을 쥐면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손으로 뭔가 끄적이는 것 만큼 하루 하나 좋은 생각 노트에 적어 보는 걸로 올 한해 마무리를 ^.~

희선 2021-10-08 23:32   좋아요 2 | URL
많은 것보다 하나라도 꾸준히 하면 좋겠지요 좋은 거 줍기, 그걸 하면 세상이 좋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해 봤으면서 이런 말을... 좋은 거니 뭐든 잘 볼 테니, 그러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그럴지도...

시월이 오니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더 들겠지만... 하루에 하나 좋은 생각 적기는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으니 할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생각이네요


희선

stella.K 2021-10-07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글 소리로 들으니까 되게 좋네요.
희선님이 구어체로 쓰셔서리.ㅎ
저도 대부분 희선님과 같은 생각인데 저 마지막 구절이
꼼짝 못하게 만드는군요.ㅠ

희선 2021-10-08 23:38   좋아요 1 | URL
이걸 소리로 듣다니... 언젠가 stella.K 님이 엣지에 그런 게 있다고 하셔서 찾아보다가 못 찾았는데, 나중에 우연히 찾았어요 재미있는 게 있네 했습니다 일본말을 한국말로 읽게 하면 한자만 읽지만, 일본말로 했더니 제대로 읽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엣지 쓰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써요 아직 아주 못 쓰는 건 아니니...


희선

서니데이 2021-10-08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0-08 23:39   좋아요 1 | URL
이번주 빨리 지나가는군요 벌써 주말이라니... 이번주에는 잠을 자도 자꾸 잠이 오기도 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0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팟캐스트로 듣고 좋았었어요. 기발해요.
저는 기록을 잘하는 편이에요. 일기를 쓰기도 하고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노트에 적습니다. 일종의 습관이에요. 훗날 들춰보면 좋더라고요. ^^

희선 2021-10-11 23:50   좋아요 0 | URL
나중에 써둬야지 하는 것보다 보면 바로 써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생각은 빨리 사라지니... 좋은 글은 다시 찾으면 되는군요 적어두기 좋은 버릇이네요 그때도 좋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면 더 좋겠습니다


희선
 
양요섭 - 정규 1집 Chocolate Box [Milk Ver.] - 포토북(120p)+북밴드(1종)+프레젠트 카드(1종)+가사 북마크(1종)+로고 스티커(1종)+폴라로이드 포토카드(2종)+셀피 포토카드(1종)
양요섭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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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쓰고 또 쓰다니 할지도 모르겠어.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말했잖아, 세 번 쓰겠다고. 하이라이트 양요섭 1집 앨범은 화이트 밀크 다크 세 가지여서. 지난 5월에 나온 하이라이트 미니 앨범 3집은 세 가지에서 두 가지만 샀지만, 요섭 님 1집은 세 가지 다 샀어. 모아서 한번만 써도 되지만, 처음부터 하나씩 써야겠다 생각했거든. 할 말도 없으면서 그렇게 생각하다니. 전에도 말했는데, 음악은 똑같지만 사진은 달라. 화이트 밀크 다크, 사진 조금씩 보여줄 때 화이트랑 밀크 좋았는데, 다크는 멋있었어.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 다크는 첫번째 노래 BRAIN에 어울린다고 하더군. 헤어진 사람 이름을 생각하고 함께 한 기억이 괴로운. 괴로워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마음. 얼마나 좋아하면 그렇게 잊지 못할까.

 

 첫번째에서는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노래하지만, 여기 담긴 음악이 다 그렇지는 않아. 제목이 초콜릿 박스잖아. 이건 삶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는 말이 나온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생각하고 지었대. 내가 먹어본 초콜릿은 다 맛이 같았는데, 여러 가지 들어 있는 건 다른 맛도 있는가 봐. 어떤 맛을 먹을지 알 수 없겠지. 삶도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는 걸 말하려는 것 같은데. 난 날씨로 그런 걸 생각하는데.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리고 비 오고 바람 부는 날도 찾아오는 거 말이야, 여러 가지 맛이 든 초콜릿도 있겠지. 앨범 제목과 같은 <Chocolate Box (Feat.pH-1)(초콜릿 박스)>는 초콜릿처럼 달달해. 랩을 하는 pH-1은 요섭 님 초등학교 친구라더군. 지난해에 한번 본 적 있기는 한데, 그때는 그렇구나 했어. pH-1은 여러 사람과 음악을 하는 래퍼야.

 

 

 

 

 

 

 

 음악 들어도 그냥 좋아할 뿐이고 잘 몰라. 노랫말이나 멜로디를 듣지. <느려도 괜찮아(SLOW LUV) (Feat.민서)>, 나도 이런 말 자주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느리게 사는 것과는 좀 달라.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도 된다. 그런 걸 노래해. 1초 2초도 잘 느끼고 싶다고. 노랫말에 ‘느려도 괜찮아 우리 사랑만 있다면 너는 나의 영원한 아이야이야이야이야’가 있는데, 이걸 들을 때 난 ‘너는 나의 영원한 사랑이야이야이야이야’로 생각하기도 해. ‘영원한 아이’인가. 그걸 왜 ‘영원한 사랑’으로 듣느냐면, 일본말로 사랑이 바로 아이(愛)거든. 이런 뜻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말하고 나니 좀 유치하군. <Dry Flower>는 요섭 님이 청소를 하다가 선물받은 드라이 플라워 꽃잎이 바닥에 떨어진 걸 보고 쓴 거래. 마른 꽃이니 이제 끝나버린 마음이겠지. 슬픔 마음이야. <척>은 척하면 척하고 아는 걸 나타낸대. 여기 나오는 사람은 잘 모르더군. 모르는 척하는 건지. 그런 일도 있겠지만 상대가 솔직하게 말해주기를 바라는 걸 거야. 마음은 잘 보면 알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으면 모르기도 해. 그걸 모르나 할 게 아니야.

 

 다음 <Body & Soul>은 <BRAIN>만큼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군. 그러고 보니 이것도 헤어진 이야기군. 헤어졌지만 난 너밖에 좋아할 수 없다고. 누군가와 헤어지면 그리워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지. <꽃샘>이라는 노래 제목 봤을 때 난 꽃이 나는 샘물인가 했어. 요섭 님은 이런 말도 쓰다니 했는데, 꽃샘은 ‘꽃샘추위’에서 꽃샘이었어. 이말 보고 다른 거 생각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까. 나도 겨울이 오면 사람들이 겨울보다 봄이 오길 바라서 겨울이 슬플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도 있고 요섭 님 자신을 생각하고 쓴 것 같기도 해. 잊지 않았으면 하는. 요섭 님은 노래로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고 싶어하기도 해. 미니 앨범 2집에서는 <별>과 <위로>가 그런 노래였는데, 이번에는 <나만>이 그래. 나만 슬프고 힘들고 쓸쓸하다 생각하다가도 나만 그렇지 않다 생각하기도 하지.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 하나나 둘은 있겠지. 그럴 때 음악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다른 게 위로가 되기도 하겠어.

 

 세상에는 사랑 노래가 많을지도 모르겠어. <Change (Feat.SOLE)>에는 헤어졌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겼어.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떠나버린 마음을 돌아오지 않는데. 난 좀 안 좋게 생각하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뭐든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 <예뻐 보여>에서는 그런 마음이 잘 보여. <Good Morning>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달라진 사람 이야기야. 노랫말에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나오거든. 좋아하는 사람이 그걸 좋아해서 자신도 좋아하게 됐다는 거겠지. 그 말 듣고 조금 웃었어. 요섭 님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안 좋아하는데 그렇게 써서. 이건 우연히 안 거야. <YES OR NO>를 한마디로 말하면 ‘네 마음을 말해줘’야. 좀 짧게 말했군.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은 어떨지 알고 싶을 것 같기는 해.

 

 요섭 님 1집 앨범에는 모두 열두곡이 들었어. 난 글 써도 다른 사람 생각하기보다 그저 내가 쓰고 싶어서 써. 음악이나 글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생각하더군. 앞에서 요섭 님도 노래 들을 사람을 위로하고 싶어한다고 했잖아. 기뻐하기를 바라기도 해. 노래하는 사람이나 글쓰는 사람은 그걸 기다리는 사람이 있군. 난 없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쓴 글이 누군가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해. 그런 마음보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클지도 모르겠어. 칭찬받으면 받는대로 쑥스럽지만. 난 그저 나야.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뭔가를 한다 해도 자신이 좋아해야겠지. 먼저 자신이 즐거워야 해. 요섭 님이 즐겁게 음악하기를 바라. 내가 이런 생각 안 해도 벌써 그러겠어.

 

 

 

*더하는 말

 

 난 앨범 화이트 밀크 다크 하나씩 겨우 세장 샀는데, 어떤 사람은 여섯장씩 열여덟장을 샀더군(그런 사람 더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렇게나 많이 사다니. 그런 거 잘 안 찾아보려고 하는데 우연히 봤어. 자꾸 보면 보고 싶을지도 모르고 난 못 보는 것도 있을 테니. 적당히 알고 모르는 건 모르는대로 사는 게 마음 편하지. 이것저것 알면 뭐 하겠어.

 

 마지막 한번 더 쓸 수 있을지, 이달이 가기 전에 쓰면 좋을 텐데 어떨게 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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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4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앨범 디자인이 예쁩니다. 처음에 사진 보았을 때는 공정무역 초콜렛인 줄 알았어요.
오늘은 개천절 대체휴일이었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셨나요.
희선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10-05 02:37   좋아요 1 | URL
앨범 제목이 초콜릿 박스여서 초콜릿처럼 만들었어요 이건 사진 색이 잘 안 나왔어요 하루가 빨리 갔네요 시월도 이렇게 하루하루 빨리 가겠습니다 날마다는 아니어도 가끔은 잘 지내야 할 텐데... 그런 날 조금은 있겠지요

서니데이 님 좋은 아침 맞이하세요


희선

scott 2021-10-04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이트-밀크-다크 조합이 쵝오 인것 같은데
여섯 여덟장은 선물용 아닐까요

전 이 앨범 구입해서 화이트-밀크-다크 쵸콜렛과 함께 지인들에게 선물 해야 겠네요 ^ㅅ^

희선 2021-10-05 02:40   좋아요 0 | URL
여러 장 사서 선물로 주기도 하겠지요 scott 님 친구분 초콜릿과 함께 이 앨범 선물 받으면 좋아하시겠습니다 음악도 많이 좋아하면 좋겠네요

scott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10-04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들으면 듣다 말고 마구 마구 다음 이전 곡으로 뛰어가는데,
CD 그리고 LP로 음악을 듣는 것이 그런면에서 음악을 제대로 듣는 것 같아요 ^^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0-05 02:45   좋아요 0 | URL
음악을 듣다보면 다시 듣고 싶은 곡도 있을 테니 그러겠습니다 어쩐지 자꾸 듣고 싶은 게 있기도 하죠 저는 컴퓨터로는 파일 듣는데 그때는 같은 곡 여러 번 넣어서 들어요

어느새 새벽이네요 괜히 망설이다 이렇게 됐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