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11) (KCデラックス)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 (コミック) 22
CLAMP / 講談社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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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11

CLAMP

 

 

 

 

 

 

 오랜만에 사쿠라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지난번 10권은 2021년에 만났다. 그걸 잊어버렸다니. 이 책은 한해에 두권 나오던가. 책을 이어서 바로 봐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앞에 이야기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다른 것보다 책 나오는 시간이 길면 더 생각나지 않겠지. 이 책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편> 앞에 몇권은 나와 있어서 바로 봤는데, 그때그때 나오는 건 이야기가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든다. 뭔가 말할 것 같으면서 여전히 시원하게 말하지 않다니. 바로 말하면 김빠지겠지. 조금씩 보여주고 나중에 그건 이런 거였어 하는 거겠다. 그걸 잊어버리지 않아야 할 텐데. 여전히 카이토 목적은 뭔지 모르겠다. 어떤 마법을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걸 써서 뭘 하려는 건지. 심심해설까, 설마 아니겠지. 아직 이야기 끝나려면 멀었을까. 끝나기를 바라는가 보다.

 

 그림 그리는 시간에 사쿠라와 아키호는 서로를 그리려고 했던가. 그때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사쿠라는 움직였다. 모모도. 모모는 아키호와 함께 있는 토끼 인형인데, 겉모습만 그렇고 마법과 상관 있는 거다. 사쿠라 카드를 지키는 케르베로스와 유에와 비슷한 건가 보다. 그러고 보니 이건 처음 알았던가. 아니 예전에 나왔는데 내가 잊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모모도 책을 지키는 거다. 모모는 본래 모습을 사쿠라한테 보이고, 아키호가 가지고 있는 시계 나라의 앨리스 책을 보여준다(모모가 지키는 책이랄까). 그건 진짜 이름은 그게 아닌가 보다. 모모는 사쿠라를 책속에 들어가게 한 듯하다. 사쿠라가 거기에서 겪는 일은 조금 슬펐다. 거기에서는 사쿠라를 사랑하는 아빠 오빠뿐 아니라 친구인 토모요와 샤오랑이 사쿠라를 몰랐다. 자신은 아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모른다고 하면 무척 슬프겠지. 사쿠라는 저도 모르게 카드를 만들었다. 그 카드에는 타임이라 쓰여 있고 그림은 사쿠라 엄마 시계였다. 그건 또 무슨 뜻일지.

 

 시간이 돌아오고 사쿠라는 모모나 시계 나라의 앨리스 일은 잊어버린다. 그건 카이토가 시간을 되돌려서다. 그러고 보니 카이토는 여러 번 그 마법을 썼다. 그 마법을 쓰면 카이토 몸에 안 좋은 듯한데. 지금은 사쿠라가 본래 있었던 일을 잊어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그 마법이 듣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샤오랑은 사쿠라 카드에서 미러 카드를 찾지 못했다. 지난번엔가 그 카드들이 흩어졌던가(10권 보고 미러 카드 없어졌다고 쓴 걸 잊어버리다니). 미러 카드는 카이토가 갖고 있었다. 카드는 주인이 쓸 수 있는 건데, 카이토도 그 카드를 쓸 수 있을까. 그건 앞으로 봐야 알겠다. 사쿠라가 본래 세계로 돌아왔을 때 아키호가 쓰러졌다. 그건 그렇게 큰일은 아니었지만. 사쿠라는 시계 나라의 앨리스는 잊었지만, 안 좋은 느낌은 잊지 않았다. 그 느낌을 알아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전에 샤오랑이 사쿠라하고 어디에 가자고 했는데, 그날이 왔나 보다. 사쿠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쌌다. 그날 아키호도 도시락을 싸고 카이토한테 밖에 나가자고 한다. 사쿠라와 샤오랑 그리고 아키호와 카이토 넷은 식물원에서 만난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사쿠라와 아키호는 머리를 비슷하게 땋고 옷도 비슷했다. 본래는 둘둘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넷이 됐구나. 샤오랑은 조금 이상해 보였다. 자기 마음과 다르게 웃는 얼굴이 됐다. 카이토가 마법을 쓴 걸지도. 샤오랑은 카이토가 마법을 쓴다는 걸 알지만 사쿠라한테 말할 수 없었다. 카이토가 말 못하게 해서. 샤오랑이 카이토를 아주 모르는 게 아니어서 다행일지도.

 

 예전에는 샤쿠라 오빠 토야가 여기저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쿠라와 만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그런 모습이 나왔다. 사쿠라 오빠 토야는 식물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넷이 있는 걸 봤다. 어쩌면 그건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사쿠라 오빠도 힘이 있어서 사쿠라를 지키려고 언제나 사쿠라 가까운 곳에서 아르바이트 한 걸지도. 지금은 새로운 힘이 생겼다고 한다. 사쿠라 오빠 토야는 카이토한테 경고한다. 자기와 가까운 사람한테 상처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거기에는 샤오랑도 들어간다고. 토야는 카이토를 처음 만난 것 같은데 바로 그런 말을 하다니. 아니 만난 적 있던가, 잘 모르겠다.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사쿠라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부럽구나. 조금 뒤 샤오랑은 사쿠라한테 카이토가 마법을 쓴다는 말을 한다. 그건 사쿠라가 마법을 풀어선가 보다. 사쿠라가 알고 그런 건 아니고 무의식으로. 샤오랑이 그 말을 하자 시간이 멈춘다. 시간은 카이토가 멈췄다.

 

 이번에도 뭔가 일어날 듯 말 듯했다. 카이토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했으니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잠깐 그러다 또 카이토가 시간을 되돌려서 사쿠라와 샤오랑은 그날 일을 잊어버릴까. 그렇게 안 되기를 바란다. 시간을 되돌리고 잊게 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카이토가 자기 마음을 깨달으면 끝날지도. 그렇게 되기는 하겠지만 뜸 많이 들이는 듯하다. 자기 마음은 쉽게 알 수 없는 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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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1-16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은 일러스트가 예쁜 책이 많은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1-17 00:05   좋아요 1 | URL
여러 가지 있지만 책은 이것만 보는군요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 XXX홀릭 조금 봤네요 만화라고 할까 세계가 이어져 있기도 하군요 그런 거 신기하기도 합니다


희선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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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백수린이 라디오 방송에 나왔는데, 그 방송을 다 듣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한 말만 들었습니다. 백수린은 자신은 어두운 생각을 더 많이 하지만, 글은 밝게 쓴다더군요. 그 말 듣고 나도 그런데 했습니다. 그때 무슨 책 때문에 방송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네요. 책이 아니고 다른 것 때문에 나왔을지도. 다시듣기 들어볼까 하다가 안 들었습니다. 백수린 소설은 언제 처음 봤는지 모르겠는데 젊은작가상에서 처음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만난 소설집 《여름의 빌라》는 세번째인 듯한데, 앞에 나온 두권은 못 봤습니다. 짧은 소설이 담긴 건 만났군요. 거기에는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했습니다. 그것보다 앞에 나온 소설집에는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동안 젊은작가상이나 소설 보다를 봐서 그런지 여기 실린 소설에서 세 편이나 봤던 거더군요. <시간의 궤적>과 <고요한 사건>은 세번째로 만났네요. 이렇게 여러 번이나 보게 된다면 젊은작가상이나 소설 보다 안 보는 게 나을지 하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그런 소설집을 보면 몰랐던 소설가를 알기도 해서 괜찮기도 합니다. <고요한 사건>은 <악스트>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 말 이 소설이 담긴 젊은작가상 봤을 때도 했겠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의 궤적>만 세번째 보는 건가 했는데, 이거 쓰다가 <고요한 사건>도 세번째였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시간의 궤적>과 <고요한 사건>에는 비슷한 거 하나 있네요. 친하게 지내다 멀어지는. 이런 건 다른 소설에도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고요한 사건>과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을 비슷하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춘기 아이가 나오는 걸로. 중학생이 되면 어른일까요.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에 나오는 유나는 중학생이 되고 성에 관심을 가진 것도 같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어도 그 친구한테는 말할 수 없는 걸 아주 친하지 않은 다미한테는 말했습니다. 다미는 학교에서는 노는 아이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은 짧은 시간만 만나게 되리라는 걸 생각하기도 할까요. 그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고요한 사건’이나 ‘아키시아 숲, 첫 입맞춤’에는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그런 말은 너와 나를 가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시간의 궤적>에서 ‘나’와 언니가 멀어진 것도 너와 나로 갈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두 사람은 파리라는 낯선 나라에서 만나고, 서로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고 파리에 갔으니. ‘나’는 공부하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프랑스 사람과 결혼하기로 해요. 언니는 파리로 주재원으로 일하러 왔다가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져요. 한사람은 프랑스에 남고 한사람은 프랑스를 떠나는 거지요. 아무리 좋아서 한 결혼이어도 살다보면 힘들기도 하겠지요. 그런 투정할 사람도 없고, ‘나’는 언니한테 투정을 부린 건지. ‘나’는 자신 때문에 언니와 멀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낫겠지요. 서로 먼 곳에 살아도 연락하고 살 수 있었을 텐데. 바로는 아니어도 ‘나’가 언니한테 연락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때는 예전과 같은 가까움은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연락 안 하고 어떻게 사는지 멀리서 듣는 게 나을지.

 

 다른 나라에서 만난 사람과 오래 연락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여름의 빌라>에서 주아는 스물한살에 독일에서 잠시 만난 베레나와 한스 부부와 오랫동안 연락하기도 했어요. 주아가 지호와 결혼하고 독일에 다섯해 동안 살 때는 가까이에 있었네요. 가까운 사람과 사이가 삐걱거릴 때 다른 사람을 만나면 좀 나아지기도 할까요. 주아는 남편 지호와 조금 삐걱거렸는데 베레나가 시엠레아프에 빌린 빌라에 오라고 하자 거기에 갔어요. 그건 지난해 여름이었군요. 거기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좋았지만, 돌아올 때쯤에는 별로 안 좋았어요. 저는 다른 나라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런 곳에 가면 그곳 사람이 별나게 사는 걸 보기도 하잖아요. 비가 많이 올 때는 호수가 흘러넘쳐 수상 가옥에 사는 사람 있지요. 그 지역 특성 때문에 그런 거지만. 전 지호가 말한 구경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한 것도 맞고 한스가 말한 관광객이 와서 그곳 사람이 산다고 한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지호는 사는 게 힘들어서 자기 처지에서 캄보디아 사람을 본 건 아닐지. 나중에 베레나가 주아한테 편지를 보내는데 거기에는 슬픈 일이 담겨 있었어요. 사람은 자신이 힘들면 다른 사람을 잘 못 보기도 하죠.

 

 서로 다른 사람 엄마와 할머니지만 비슷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니 <흑설탕 캔디> 할머니가 나중에 태어났다면 <폭설> 속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흑설탕 캔디’ 할머니는 부잣집에 태어나 공부를 하고 대학에도 갔지만 공부를 다 마치지는 못하고 부모가 결혼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남편이 오래 아프다 죽고는 이제 편하게 살아야겠다 할 때 둘째 며느리가 사고로 죽고 아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나’는 할머니를 다른 할머니와 다르게 여기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네번째 기일에 동생은 ‘나’한테 할머니가 프랑스에 살 때 이웃인 브뤼니에 씨와 사귀었다고 합니다. ‘나’는 할머니 일기장을 보고 그때 일을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피아노와 음악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와 브뤼니에 씨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일을 할머니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간직했군요.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다니. 이 소설에 나오는 할머니 멋집니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난 <폭설> 속 엄마도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힘들었겠지만. 엄마가 딸인 ‘나’를 생각했겠지만, 자기 사랑을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닐지도 모르지요. ‘나’는 엄마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자신이 엄마가 되고 그런 엄마를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에서 주희는 ‘폭설’ 속 엄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주희는 지금까지 체념하고 살았는데, 빨간색 지붕 집을 부수는 걸 보고, 친구인 한나 후배 무용수를 만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이 자리한 듯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뭔가 바뀌지는 않겠지요. 주희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쪽이기를 바랍니다.

 

 앞에까지 쓰고 <아주 잠깐 동안에>는 안 썼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건 많은 사람이 한번쯤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왔지만, 힘이 들어서 이걸 왜 했지 하는. 시간이 흐르고 그런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기도 하겠지요. 남을 도울 때는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안 해도 어중간해도 마음이 안 좋기도 하잖아요. 이 소설에 나온 ‘나’는 어중간했던 것 같네요.

 

 

 

희선

 

 

 

 

☆―

 

 오래전, 스스로 너무 늙었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아직 새파랗게 젊던 시절에 할머니는 늙는다는 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하는 일이다 생각했다. 몸이 굳는 속도에 따라 욕망이나 갈망도 퇴화하는.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몸뿐이라는 사실을.  (<흑설탕 캔디>에서,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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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13 08: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몸과 마음이 같이 퇴화하지 않아서 슬프지요.
주변에 어르신들도 다 그 비슷한 말씀을 하세요.
몸은 자꾸 아픈 데가 늘어나고 마음만 팔팔해 서글프다구요.
백수린 소설, 저는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네요.
마음은 어두운데 글을 밝게 쓰는 작가, 알게 되어 반갑고
희선 님 소개로 다음에 저도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희선 2021-11-13 23:55   좋아요 2 | URL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몸은 예전과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겠지요 기계도 오래 쓰면 낡고 사람 몸도 오래 쓰면 안 좋아지겠네요 몸과 마음이 아주 다르지 않으면 좋을 텐데... 아주 팔팔하지는 않다 해도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좀 낫겠습니다 이건 큰걸 바라는 걸지도...

예전보다 좀 나아졌다고 하더군요 처음 나온 소설은 좀 어둡다고 합니다 쓰다보니 밝아졌다고 한 듯해요 그게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두운 현실도 있지만...


희선

프레이야 2021-12-09 23:33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제가 첫 댓글이었네요 ㅎㅎ

희선 2021-12-11 00:0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고맙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에 봤습니다 못 보고 지나갈 뻔했습니다 다시 봐서 다행입니다 프레이야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1-13 0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을 나의 대상으로 여기기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듯 해요.

희선 2021-11-14 00:15   좋아요 1 | URL
한국 단편소설 보기는 하는데 늘 잘 못 보기도 하네요 그레이스 님은 어떤 책이든 깊이 보시는군요


희선

새파랑 2021-11-13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읽은 여름의 빌리 군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백수린 작가님 글은 처음 읽어봤는데 좋더라구요. 표지와 제목과 잘 어울리는 단편들이었다는 느낌이었어요 ㅋ

희선 2021-11-14 00:17   좋아요 3 | URL
이 책이 나온 것도 2020년 7월이더군요 책 제목에 맞게 책을 냈을까요 처음 만났는데 좋아서 다행이네요 저는 우연히 단편을 보고 시간이 지나고 단편집이 나오면 보기도 하는군요 읽기는 하지만 다 알지는 못하네요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희선

scott 2021-11-13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는 오랫동안 학부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 연구 하고 가르쳐서 인지
번역을 잘 합니다
소설보다는 번역
에세이 보다는 소설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ㅅ^

희선 2021-11-14 00:23   좋아요 2 | URL
백수린 작가 2011년에 신춘문예에 당선됐군요 그해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람에서 조금 아는 사람은 손보미 작가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말로 옮긴책 본 것 같기도 해요 책을 읽은 건 아니고 옮긴 사람이 백수린이라는 걸 봤다는 거예요 프랑스 문학 공부 연구하고 가르치기도 했군요 소설에 프랑스에 가는 이야기가 있는 건 그래설지도... 프랑스 문학 공부했으니 작가도 가 봤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11-13 1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과 표지가 좋아서 기억하는 책인데,
한 편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소개 다시 읽어보니 8편이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1-14 00:25   좋아요 3 | URL
단편소설집이에요 그림을 보니 모네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인상파 화가가 맞기는 하네요 알프레드 시슬레가 그린 오월 바람 부는 오후라 합니다 그림 제목에는 오월이 들어가다니... 그래도 여름 분위기가 나네요 누가 그린 건지 이제야 찾아봤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2-09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백작가님의 여름 빌라!
겨울에 당첨 ^^

희선 2021-12-10 23:57   좋아요 0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겨울에 여름 빌라, 이것도 괜찮지요 겨울이 아주 춥지는 않네요 다음주에 추워진다고 하는데...


희선

그레이스 2021-12-09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희선 2021-12-10 23:5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제 곧 주말이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09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 희선님 축하드려요 ^^ 겨울이지만 역시 빌라는 여름~!!

희선 2021-12-11 00:00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지난 여름 어땠더라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칠월에 무더위가 찾아오고 팔월에 가을 장마였군요


희선

쎄인트saint 2021-12-09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12-11 00:00   좋아요 0 | URL
쎄인트saint 님 고맙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1-12-09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으로 당선 되시니 기쁘네요!!!
축하 드려요^^
늘 잔잔하게 조곤조곤 단정하신 희선님♡

희선 2021-12-11 00:02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백수린 작가 좋아하시는군요 이름 알고 읽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좋은 소설 쓰겠지요 짧은 소설은 따듯했네요 여기 담긴 소설에도 그런 거 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09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희선 2021-12-11 00:0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저두 축하드려요~~~^^

희선 2021-12-11 00:03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십이월 삼분의 일이 갔네요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다니...


희선

페넬로페 2021-12-11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백수린 작가의 책은 에세이로 읽었는데,‘ 여름의 빌라‘는 읽는다 하면서도 아직이예요.
작가의 문장이 좋은 듯 하여 꼭 읽어 보고 싶어요**

희선 2021-12-13 00:06   좋아요 1 | URL
어제 깜박했네요 빵과 책을 함께 이야기 하는 거군요 저는 그건 못 봤네요 이것보다 먼저 나온 소설집도 못 봤지만... 보려고 생각하셨으니 언젠가 보시겠지요

페넬로페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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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 조영주가 지난번에 쓴 장편소설이 나오고 한해 넘게 흘렀구나. 딱 한해는 아니지만, 한해가 조금 지나고 이 책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이 나왔다. 내가 다른 때보다 책을 빨리 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내가 게을러서 읽고 쓴 게 밀렸다. 그게 좀 많았는데 2020년부터 책을 별로 못 봐서 읽고 써둔 게 많이 줄었다. 지금 이런 말해도 이걸 보는 사람은 잊어버리겠지. 잊기를 바란다(그때 읽고 쓴 걸 블로그에 바로 쓸 때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다른 때보다 빨리 보기는 했다. 도서관에 안 갔거든.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고 싶지만, 책을 천천히 보고 빌려 온 책 다 못 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이 말 처음 한 게 아니구나. 책 보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할 텐데. 책 이야기보다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다니. 책을 봤지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난 책을 보고 정리가 된 다음 쓰기보다 그냥 바로 쓴다. 그렇게 해도 괜찮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다 쓰고 이렇게 못 쓰다니 하기도 한다. 이건 다 쓰지 않고도 이렇게 못 쓰다니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신 없구나.

 

 지난 2020년에는 덜했겠지만, 한국에서도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난 이런 날 몰랐다. 지금은 알지만, 내가 언제 할로윈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성탄절은 어릴 때도 알았는데. 할로윈이면 홍콩에 가는 명주, 명주는 홍콩에서 일곱해 전에 만난 배트맨을 찾으려고 한다. 이름이 명주여서 조영주 작가가 자꾸 떠올랐다. 이응과 미음으로 다르지만. 그래도 조영주가 열해 전쯤에 홍콩에 갔다고 한다. 거기에 갔다 와서 이 소설을 쓴 거기도 하다. 여기에는 조영주를 떠올리게 하는 게 많이 나온다. 내가 작가를 아주 몰랐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만난 적은 없지만 조금 알아서. 이 말 예전에도 했구나. 《반전이 없다》 봤을 때던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때는 2011년이다. 2006년에 홍콩 란콰이퐁에서 날개 없는 배트맨이 건물에서 떨어져 죽고, 2011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배트맨이 죽었다. 앞에 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겼고, 서울에서 일어난 건 누군가 배트맨을 죽인 거였다. 할로윈에 배트맨으로 변장하는 사람 많을까. 지금 생각하니 배트맨 이름은 알아도 배트맨이 어떤지 잘 모른다. 배트맨은 사람을 도와주는 쪽일까. 그렇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많은 사람은 배트맨한테 좋은 인상을 가졌을지도. 2006년 2011년이니 두 사람이 배트맨 옷을 입었다 해도 다른 사람이겠지. 2006년에 홍콩에서 날개 없는 배트맨이 죽고는 이상한 이야기가 퍼진다. 날개를 찾는 배트맨 유령이 나온다는. 명주는 왜 배트맨을 찾는 건지. 앞에서는 꼭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것 같았다. 그게 아주 아닌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배트맨은 다른 배트맨이겠지. 자신이 좋았던 때 누군가 살아 있을 때로 돌아가고 싶었던 건지도.

 

 홍콩에서 명주는 해결사인 이혁을 만난다. 시티 헌터라 한다. 몇해 전에 난 일본 만화영화 <시티 헌터>를 봤는데. 이혁은 배트맨 찾는 일을 맡기 전에 명주가 찾아달라는 해골 팔찌를 찾아준다. 거기에 뭔가 뜻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런 것도 있구나 했다. 책 맨 앞에 보면 해골 팔찌가 나오는구나. 해골은 죽음을 나타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스컬 패러다이스라니. 사는 게 괴로운 사람한테는 죽음이 천국일지도. 이혁도 뭔가 사정이 있었다. 이 책 거의 보고 아주 조금 남겨두고 쉬었다. 그때 앞뒤가 안 맞아서 잘못 쓴 건가 했다. 그 다음을 더 봤더니 왜 그랬는지 알았다. 왜 거기에서 쉬었는지 모르겠다. 이혁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으려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상상했단다. 그 말 보니 사람은 자신이 기억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건 마주하기 힘든 일이어서 그랬을지도. 이제는 이혁 자신이 한 일을 제대로 마주보겠구나.

 

 이 책 보면서 암이었다가 나았다는 형사 강세창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 이야기도 생각해야 했을까. 강세창은 아프고는 강력반에서 치안센터로 옮기기를 바랐는데. 여러 형사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명주는 자신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 여기고 괴로워했다. 이혁은 예전에 잘못을 저질렀지만 살아가기로 한다. 명주가 죽으려 했을 때 이혁이 구하고는 명주한테 다른 사람 삶을 마음대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말한다. 그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 삶이 어땠는지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나름대로 괜찮게 살았다 생각할 거다(내가 죽었을 때도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외롭게 살다 죽었다 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쓸쓸하지만). 사람은 달라서 느끼는 것도 다르겠지.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절대 행복이 있을지. 난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절대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겨우 3분이라니. 사람은 3분만 좋지는 않을 거다. 살다보면 괴로운 일 힘든 일도 있고 기쁘고 즐거운 일도 있다. 이렇게 말하지만, 난 괴롭고 힘든 일을 더 크게 생각하는구나. 그래도 산다.

 

 이렇게 쓰고 보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 것 같구나. 자신이 가면을 썼을 때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걸 안 쓰면 좋을 텐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생각난다. 같은 사람 안에 있는 다른 자아. 억지스러운 말에 맞서는 용기도 가져야 할 텐데. 이것도 쉽지 않겠다.

 

 

 

*더하는 말

 

 

 

 

 지금까지는 이런 거 사진으로 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담아봤다. 고맙게도 영주 님이 책을 보내주었다. 난 많지는 않지만 친구 몇 사람한테 이 책을 보내줄까 한다. 재미있게 보면 좋을 텐데. 책을 잘 보고 쓰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한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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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7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작가님의 싸인은 어떻게 받는건가요? 완전 신기하고 좋으시겠어요~!!
제가 지금 지킬박사와 하이드 책 꺼냈는데 신기하네요 😄

희선 2021-11-08 00:02   좋아요 2 | URL
몇 해 전에 우연히 알았습니다 시간 많이 지났네요 2012년 말... 제 이름 한번 나오는 책도 있어요 《어떤, 작가》예요 이런 걸 말하다니... 어딘가에서 이 책 보시거든 제 이름 한번 찾아보세요


희선

scott 2021-11-07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작가님 사인본이면 초판 본이네요
할로윈에 받아서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할로윈날 이태원과 신촌 홍대앞 저녁 거리 깜짝 놀라 실겁니다 ㅎㅎ

SNS도 일종의 익명의 가면을 쓴 공간인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 안에 있는 다른 자아라는 말씀에 동감!

희선 2021-11-08 00:04   좋아요 0 | URL
지금 사면 다 초판본이겠지요 저는 그런 거 별로 마음 안 쓰는데, 초판본은 다를까요 처음에 나왔다는 거, 그게 좋은 거겠습니다 책이 많이 팔려서 책을 더 찍으면 좋을 텐데...

2021년에는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는 걸 기사로 보기도 했네요 그 뒤로...

여기도 그렇기는 하겠지요 저도 말 거의 안 하는데, 이렇게 쓰는 걸로는 하네요 말하기 어렵기도 하고 할 말이 없기도 해서...


희선

서니데이 2021-11-07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사인본을 보내주셨군요. 할로윈 선물이었네요.
희선님 좋으셨겠어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1-08 00:07   좋아요 1 | URL
이 책 나온 날 10월 31일로 찍혀 있어요 할로윈을 생각하고 그렇게 했겠습니다 그날에 맞추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시작이네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노견일기 4 노견일기 4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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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노견일기’에서 풋코를 만났을 때 풋코는 열다섯살이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풋코는 한살 더 먹었습니다. 이번 《노견일기 4》에서 풋코는 열여섯살이에요. 사람이 한살 먹는 것과 개가 한살 먹는 건 좀 다르겠지요. 열다섯살일 때도 풋코가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여섯살인 지금은 그런 생각 더 듭니다. 정우열은 누군가 찾아왔다 돌아갈 때 다음에는 풋코 만날 수 없다고 해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해야지. 그런 말 들으면 아쉽겠습니다. 아직 풋코 괜찮을지. 제가 이렇게 네번째까지 만나게 될지 몰랐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풋코 이야기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찾아보니 다섯번째 나왔군요.

 

 얼마전에 제가 차 조수석에 탄 개 봤다고 했는데, 풋코는 정우열과 함께 조수석에 탔습니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대리운전기사가 개를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대리운전기사가 풋코를 보고 얌전하다고 하자 정우열은 풋코가 열두해나 미친 개였다고 해요.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얌전하답니다. 풋코는 차에 타면 창 열고 바람 쐬는 걸 좋아했는데, 대리운전기사는 그것도 괜찮다고 했어요. 정우열이 풋코를 차 조수석에 태우고 가면 사람마다 반응이 달랐어요. 아이는 강아지다 하면서 좋아하고 풋코를 보고 웃는 어른도 있었습니다. 정우열은 풋코한테 누군가를 웃게 해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말해요. 풋코를 보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도 있는 거겠습니다.

 

 풋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풋코가 나이를 먹고 짖지 않아 다행이네요. 아이스크림 가게 부부는 풋코를 보면 반겨주고 아이스크림도 줬어요. 그게 갈수록 많아졌어요. 개한테 아이스크림 줘도 될지. 초콜릿은 안 된다고 하잖아요. 정우열이 누군가를 만나 팥빙수를 먹는데 어떤 사람이 정우열한테 다가와서는 말했어요.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이었어요. 아이스크림하고 팥빙수를 같이 팔았다면 정우열이 거기 갔을 텐데. 정우열은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이 화난 거 아닐까 조금 걱정했어요. 가게를 하면 단골이 다른 데 가면 좀 안 좋기도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겠지요.

 

 요즘은 운동화만 빨아주는 곳도 있더군요. 저는 그런 데 맡길 운동화는 없지만. 정우열이 그 가게 손님이었는지 그저 지나다 알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운동화 빨아주는 곳에서도 풋코를 반갑게 맞아줬어요. 풋코가 오면 물을 줬어요. 다른 일 없어도 들르라고 한 걸 보면 정우열은 손님이었을지도. 어느 날은 가게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운동화 맡긴 손님이 불만을 말해서. 운동화 빤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한정판이네 하더군요. 풋코는 그 가게 부부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을지. 자주 보다 못 보고 자신한테 별로 관심 갖지 않으면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풋코야, 그날 어땠어. 이렇게 물어봐도 대답은 못 듣겠네요.

 

 개나 고양이와 살면 사람 말을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이런저런 말 할 것 같네요. 바로 앞에 본 《소년과 개》(하세 세이슈)에서는 사람들이 개 다몬한테 말을 했습니다. 정우열도 풋코한테 말 많이 했어요. 한 아이는 풋코를 귀여워하다 엄마가 가자고 해도 안 갔어요. 아이가 풋코를 자꾸 쓰다듬자 언니가 아이를 안고 갔어요. 그 모습 좀 웃겼습니다. 정우열은 그 모습을 귀엽게 여겼습니다. 풋코가 나이가 많아선지 정우열은 풋코와 헤어질 일도 생각해요. 이 말은 전에도 했군요. 정우열은 먼저 떠난 소리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기르던 개가 죽은 걸 생각하고, 세상을 떠난 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정우열이 소리와 헤어졌다 해도 풋코와 헤어지는 걸 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습니다. 소리와 풋코는 다르군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슬프고 개와 헤어지는 것도 마음 아프겠습니다.

 

 제가 부럽게 여기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이사하는 거예요. 정우열이 이사했어요. 풋코도 같이 갔지요. 이사하기 전에 정우열은 동네에서 만난 개 여름이랑 까미한테 인사했어요. 그 두 개는 순한 편이었어요. 예전에는 줄로 묶어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줄에 묶여 있을 때가 더 많은가 봅니다. 여름이는 정우열과 함께 잠시 있기도 했어요. 무서운 개도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개도 있어요. 그런 개는 사람이 무서워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저도 큰 개 무섭게 여기면서 이런 말을 했네요. 제주도에 사람이 많아져서 개는 사는 게 편하지 않겠습니다. 풋코는 이사한 곳이 집인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풋코는 예전 집으로 가기를 기다렸어요. 시간이 더 가면 풋코도 거기가 집인지 알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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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4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외삼촌의 강아지가 18살까지 살다 갔는데
인간의 언어만 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

서로 주고 받는 말에 상처 받았던 외삼촌 가족이 강아지로 인해 화목해지는 모습을 보니
강아지는 동물 그 이상인것 같습니다. ^^

희선 2021-11-06 23:31   좋아요 0 | URL
열여덟살까지 살았다니 오래 산 거겠지요 사람하고 하는 말이 달라도 마음으로 느끼면 되겠지요

외삼촌 식구들이 강아지가 함께 살게 되고는 달라졌군요 서로 말하지 않다가 동물이 함께 살게 되고는 말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보기도 했네요 식구가 같은 걸 이야기 하면 다른 이야기도 하고 사이가 좋아지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11-04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다롱이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막상 다롱이가 죽자 거의 한 달 반을 이 녀석이 어디로 갔을까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녀석이 생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많이 덤덤해졌어요.
우스운 건 몸이 조금 건강해졌다는 거죠.
족저근막염으로 1년을 고생했는데 그게 서서히 낫기 시작한 거 있죠?
죽어가는 개를 돌보는 것도 기 딸리는 일이었구나 싶더군요.
내일은 가족 여행까지 갑니다. 다롱이 있으면 감히 꿈도 못 꿀 일인데.
다롱이가 없으니까 말 수가 줄긴 했는데 개를 또 키우자고 하면 지금은 노입니다.
진짜 편하더군요.ㅎㅎ

희선 2021-11-06 23:35   좋아요 1 | URL
있다가 없으면 생각이 나겠지요 꼭 어딘가에 가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것 같고... 개는 스스로 어딘가에 갈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 것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슬펐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조금 나아져서 다행입니다

stella.K 님 몸이 나아져서 다행이네요 아픈 사람만큼은 아니겠지만, 아픈 개도 돌보는 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셔서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식구들과 어딘가에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롱이는 저세상에서 잘 지낼 거예요


희선

서니데이 2021-11-05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 년이 지나면 한 살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문장이 되면 다른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1-11-06 23:37   좋아요 0 | URL
이 책속에서 풋코는 열여섯살인데 어쩌면 이것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지난 일이기도 하니... 그래도 아직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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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은 《소년과 개》인데, 개는 처음에 나오고 소년은 나중에 나온다. 소년과 개 하면 생각나는 거 없나. 난 《플랜더스의 개》(위더)가 떠오른다. 파트라슈. 주인이 죽은지 모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하치도 있다. 어떤 개는 사람이 남극에 데리고 가서 썰매를 끌게 하고는 개만 남겨두고 사람은 그곳을 떠났다. 개 사슬이라도 풀어주고 가지. 거기 남은 개에서 두 마리만 살아 남았다. 개는 사람한테 온 마음을 다하는데 사람은 그런 개 마음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늑대개와 함께 산 이야기 본 적도 있다. 길을 걷다가 커다란 개가 보이면 무섭기도 하다. 개가 사람을 보고 으르렁대는 건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건지도.

 

 며칠전에는 차 조수석에 탄 흰 개를 보았다. 그 개는 꽤 컸다. 머리가 차창 크기과 거의 비슷했으니. 내가 그 개를 본 건 차창이 내려와서였다. 개한테 바람 쐬라고 차창 열었을까. 난 그걸 보고 개가 창으로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잠깐 했다. 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 개는 사람과 자주 차를 타고 어딘가에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개와 산책하려고 어딘가에 간 걸지도. 이 책에 개가 나와서 이런저런 개 이야기를 잠깐 했다. 이런 거 말고 개와 있었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예전에 거의 시골에 살아서 개를 자주 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개를 아주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사람이 버린 개가 더 많을지도. 그런 개가 무리지어 다니면 무서울 것 같다. 개를 기르다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 나오는 개 이름은 다몬이다. 다몬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 다섯해 동안 이와테 현에서 구마모토까지 간다. 일본 동쪽끝에서 남서쪽끝으로 갔다고 해야 할까. 다몬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알았다. 이렇게 똑똑한 개가 있다니. 다몬을 잠시 동안 만난 사람은 모두 다몬을 좋아했다. 자신을 지켜주는 개로 여긴 사람도 있었다. 귀금속품을 훔치다 폭력조직한테 쫓기게 된 미겔은 다몬을 자기 나라 스페인에 데려갈 생각도 했다. 그건 미겔이 어릴 때 만난 개 쇼군 때문이었다. 미겔은 쇼군이 있어서 죽지 않았다. 어릴 때 개와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개를 좋아하겠다. 그래도 미겔은 다몬이 어딘가에 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다몬을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다몬 목에 걸린 목걸이에 이름이 있어서 처음 만난 사람은 다몬이라 했는데, 나중에 만난 사람은 다몬한테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래도 다몬은 똑똑해서 사람 말을 잘 알아들었다. 이런 개 정말 있을까. 개가 똑똑하다는 건 알지만, 다몬은 사람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 것 같았다. 다몬은 사람이 말하는 걸 잘 들어줬다. 다몬 한자는 多聞인데 한자 뜻만 보면 ‘많이 듣는다’다. 한국말로 읽으면 다문이지만. 다몬은 다몬천에서 따온 건가 보다. 다몬은 도둑을 만나고 어느 부부를 만나고 매춘부 그리고 노인을 만나기도 한다. 부부는 다몬한테 서로 다른 이름을 지어준다. 그렇게 마음이 안 맞다니. 아니 내가 보기에 아내가 남편한테 말을 안 해서인 것 같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불만은 없었을 테니. 자신이 바라는 걸 상대가 다 들어주지 않을지 몰라도 말은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랬다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말했지만 나도 말 안 할 것 같다. 아내는 다몬을 만나고 개를 길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몬은 다섯해 동안이나 걸었다. 힘이 들면 잠시 동안 사람과 살면서 앞으로 갈 힘을 기른 것 같다. 한번은 노인이 죽는 걸 옆에서 지키기도 했다. 노인은 다몬이 곁에 있어서 덜 쓸쓸했겠지. 다행하게도 다몬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게 바로 히카루다. 제목에 나온 남자아이는 마지막에 나오다니. 생각할수록 다몬 대단하다. 어떻게 다몬은 히카루가 있는 곳을 알았을까. 히카루는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말을 하지 않게 됐는데, 다몬을 만나고는 조금씩 나아졌다. 집에서 그림만 그리던 히카루가 다몬과 집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멋지면서 슬프기도 하다. 아니 슬프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다몬이 사람한테 준 마음은 아주아주 컸다. 히카루와 만나기 전에 만난 사람도 그렇게 느꼈을 거다.

 

 

 

*더하는 말

 

 마침 며칠 전에 <한국의 명견>이라는 기념우표가 나왔다. 진도개, 삽살개는 알지만 경주개 동경이는 처음 알았다. 경주개 동경이가 가장 오래된 개라 하는데 몰랐다.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는 다 천연기념물이라 한다. 진도개는 진도에서만 기를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다른 개도 마찬가지 아닐지. 개든 고양이든 함께 살게 되면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일반우표 10원 50원 100원짜리도 나왔다. 앞으로는 만들지 않을 것 같기도 했는데. 이 좋은 소식을 몰랐다니. 저건 다음에 우체국에 가서 사와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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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랫만에 보는 토종 한국 우표!
저 우표 수집 쟁이 인데(대를 이어서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ㅋㅋ)
수집을 멈춘지 N년째 입니다!
매년 기념 우표를 비롯해 연말에 발행 되는 우표는 반드시 손 안에 넣었는데....



희선 2021-11-02 00:14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우표를 모았지만 지금은 멈추었군요 그것도 대를 이어서 했다니... 저는 정말 편지를 쓰려고 우표를 사는 건데, 다 쓰지 못하고 새로운 우표가 나와서... 십일월이 오니 다시 편지를 더 써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프레이야 2021-10-3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진짜 우표 본 지가 언제인지요 ㅎㅎ
명견우표도 이쁘고 나비우표도 이쁘고요.
진짜 동물 키우다 슬그머니 갖다 버리는 사람들 ㅠ 생명을 거두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니 인연 맺고 건사하며 살기 참 쉽지 않죠. 오래전에 울집 개 생각나요. 다음에 들려드릴게요 ^^

희선 2021-11-02 00:18   좋아요 1 | URL
우표가 나와도 어디서나 살 수 없기도 하네요 예전보다 덜 나와서... 사는 사람이 줄어서 그런 거겠습니다 그래도 십원 오십원 백원짜리가 다시 나와서 좋네요 우체국에 많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살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좋아서 동물과 함께 살았을 텐데, 그게 귀찮아져서 슬그머니 버리기도 하다니... 슬그머니, 이 말 어쩐지 슬프게 들립니다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게 많기도 한데... 프레이야 님은 개와 살았던 적 있군요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31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속의 개는 역시 파트라슈 ㅋ 저도 어렸을때는 우표수집이 취미였는데 이젠 다 없어졌어요 다 어디로 간건지 ㅜㅜ 반려견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더 좋을지도~!!

희선 2021-11-02 00:20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이 파트라슈를 알겠지요 제가 어렸을 때 만화영화 봤을 때는 슬픈지 몰랐어요 나중에 다시 보고 그게 슬프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은 슬펐지만 그래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