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언어 - 새는 늘 인간보다 더 나은 답을 찾는다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지음, 김율희 옮김, 이원영 감수 / 윌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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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인류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났겠지. 지구에 인류보다 먼저 나타난 게 새만은 아니구나. 새는 공룡에서 진화했다고 하지 않나. 육천육백만년 전에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쳐 공룡은 거의 사라졌지만. 언젠가 닭이 공룡에 가깝다는 말 보았다. 그러면서 공룡은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가장 많은 건 가금류인 닭이란다. 사람이 닭을 먹으니 그렇게 된 거겠다. 그런 닭은 오래 살지도 못한다. 닭도 수명이 길던데. 닭과 비슷한 뇌조는 아주 사라졌다. 한국, 아니 조선시대에는 닭대신 꿩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나. 지금 꿩고기 먹지 않는 건 없어서겠지. 사람이 많이 잡아서 아주 사라졌다. 호랑이가 사라진 것도 생각나는구나. 이건 거의 일제 강점기에 일어난 일이다.

 

 내가 실제로 본 새는 그리 많지 않다. 사람과 참 가까운 참새, 까치, 비둘기(한국에 있는 것도 양비둘기겠지). 가을에 머리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보면 기러기가 브이자 모양으로 날아간다. 기러기는 그렇게만 봤다. 갈매기, 백로. 백로도 자주 본 건 아니고 우연히 멀리에서 봤다. 백로 맞을까. 박새, 이름 모르는 새를 자주 보는데 느낌에 박새 같다. 어릴 때는 자주 보이고 처마 밑에 지은 둥지도 봤는데 지금은 거의 안 보이는 제비, 까마귀도 조금 본 것 같다. 내가 아는 새도 적고 실제 본 새도 적다. 그러고 보니 새는 산에 사는 거구나. 본 적은 없지만 오월 정도에 뻐꾸기 소리는 들어봤다. 뻐꾸기 맞을지. 지금은 숲이 많이 줄어서 까치가 사람이 사는 데로 왔다고도 하던데, 어렸을 때는 까치 별로 못 봤다. 참새는 사람이 농사를 짓게 되고 사람 가까이에 살게 됐다. 참새가 곡식을 많이 먹을까. 꼭 그렇지는 않을 거다. 곤충 같은 거 많이 잡아먹겠지. 예전에 중국에서는 참새를 많이 잡았더니 농사가 더 잘 안 됐다고 한 것 같다.

 

 소설에 새가 나오는 거 있던가. 생각나는 건 《갈매기의 꿈》이다. 동화에는 지금은 없는 새 이야기 있을 것 같다. 그림책에도. 사람은 새가 머리가 나쁘다 여기기도 했다. 실제 머리가 안 좋은 것도 있겠지만, 까마귀나 비둘기는 영리하다. 그밖에 다른 새도 머리가 나쁘지 않으니 살아 남았겠지. 옛날에는 비둘기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건 지금 흔히 보이는 비둘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여행비둘기라는 게 있었는데 사람이 많이 잡아서 지금은 하나도 없단다. 까마귀는 사람 얼굴을 기억한단다. 까마귀는 자기한테 못된 짓한 사람을 기억하고 멀리에서도 알아본다고. 대단하구나. 사람한테 익숙한 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새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새가 잘 안 보이는 거겠지. 아픈 새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거 생각하면 신기하다. 아픈 새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죽는 걸지도. 이런 건 조금 안타깝구나. 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거나 약을 사 먹고 낫기도 하는데.

 

 앵무새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풀색 앵무새는 사람이 많이 잡아서 멸종 위기에 놓였단다. 사람한테 잡혀서 야생에서 살아가기 어렵기도 하다니. 사람은 예쁜 새를 잡아서 기르려고 하는구나.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을 텐데. 그것뿐 아니라 깃털 때문에 잡은 새도 많았다. 새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지도. 미국에서는 1970년대에 DDT를 써서 흰머리독수리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DDT를 쓰지 않게 되고 흰머리독수리 개체수가 늘었단다. 그뿐 아니라 새가 납중독이 되기도 한다. 탄약과 낚시 무게 추에 쓰여서. 물고기가 납을 먹고 납을 먹은 물고기를 새가 먹고 납중독이 되는 거다. 그런 것뿐 아니라 지금은 미세 플라스틱 문제 심각하지 않을까. 바다가 오염되면 그게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 새한테도 영향을 미치겠다. 자연은 다 이어져 있으니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게 안 좋아지겠다. 그걸 늘 생각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는 것 같다.

 

 나무, 물고기 그리고 새 이야기를 보면 지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구나. 새 개체수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늘어난 것도 있다. 그건 줄어든 것 때문에 나타난 일일지도 모르겠다. 생태계가 무너져서. 그렇게 만드는 건 사람일 때가 많겠지. 유리창에 부딪쳐서 죽는 새도 많은가 보다.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적으로 보고 유리창에 부딪칠 때도 있지만, 유리창에 비친 나무에 앉으려고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유리창에 부딪쳐 죽기도 한단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새도 있지만, 철새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로 새가 북쪽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지금보다 지구가 안 좋아지면 새를 더 못 보게 되려나. 텃새는 봐도 철새는 못 볼지도.

 

 허밍버드가 벌새였구나. 벌새는 날갯짓을 아주 많이 한다. 작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음식 조금 먹는 걸 새 모이만큼 먹는다고 하는데, 실제 새가 먹는 건 그렇게 적지 않다. 새는 거의 먹는 데 시간을 쓸 것 같다. 날아서 그런가. 새는 한쪽 뇌는 자고 한쪽 뇌만 일어나 있기도 한다. 말똥가리가 새 이름인 건 알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는데, 매와 닮았다. 아비도 새다. 아비 새끼는 어미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그 모습 귀엽게 보인다. 이 책에 담긴 새는 다 작가인 데이비드 애런 시블리가 그렸다. 어릴 때 그림을 혼자 공부하고 그렸단다. 사진으로 봐도 괜찮지만 그림으로 보는 새도 멋지다. 생물이랄까, 그건 알려면 잘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면 더 잘 알겠다. 시블리가 이 책을 쓰는 데는 열다섯해 걸렸다.

 

 사람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하지만 새도 나름 치열하게 산다. 자연에 그렇지 않은 건 없구나. 새는 새끼를 잘 돌보고 죽지 않으면 같은 짝과 지낸단다. 작은 새는 쉽게 죽어서 그러지 못하겠다. 아메리카원앙은 색깔이 화려한 수컷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새도 있구나.

 

 

 지금 수컷 아메리카원앙 모습은 암컷이 수컷을 고른 결과다. 수컷은 새끼를 키울 때 아무런 일을 하지 않으므로, 암컷은 거의 수컷이 가진 겉으로 보이는 매력만으로 짝을 고른다. 몇백만 세대가 넘도록 암컷은 무리에서 겉모습이 가장 돋보이는 수컷을 고르고 수컷은 그러면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새로 진화했다.  (84쪽)

 

 

 여기에서 여러 새를 봐서 즐거웠다. 한번밖에 안 봐서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겠지만.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에는 새소리를 듣고 새 이름을 말하는 게 나온다. 어릴 때 탐조회에 들어가서 새를 많이 알게 됐단다. 한국에도 새를 찾고 보려는 사람 많겠지. 지구에서 새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숲이 사라지지 않아야 새도 사라지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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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15 06: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에 나오는 배가 노란 새가 제 주변에서 한 번씩 보게 되는 새입니다.
이름이 궁금했는데...비슷한 듯,다른 듯 하네요?
저 새는 이름이 뭔가요??

허밍버드...왜 이름이 눈에 익지?생각했더니..얼마전에 읽은 <벌새>책 제목에서 보았네요!!^^
새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하지만 맞추기는 쉽지 않던데...지식이 짧아 그렇겠죠?^^

희선 2021-12-16 02:05   좋아요 1 | URL
책 맨 앞에 있는 건 굴뚝새예요 굴뚝새 이름은 들어봤지만 본 적 없는 듯합니다 새를 보고 무슨 새인지 잘 아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습니다 새 모습뿐 아니라 소리로 잘 아는 사람도 있군요 저는 새 소리도 아는 거 별로 없네요 뻐꾸기라 했지만 소쩍새일지도... 뻐꾸기와 소쩍새가 비슷한 거기는 하지만... 소리로만 아는 새네요

영어로는 허밍버드라니, 날갯짓을 아주 많이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아서 그러지 않을지... 벌새라는 이름도 예쁘죠


희선

새파랑 2021-12-15 09: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읽은 <작별하지 않는다>에도 앵무새가 나오더라구요 ㅋ 전 새 하면 <태엽감는 새>랑 <갈매기의 꿈>이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stella.K 2021-12-15 09:39   좋아요 5 | URL
저ᆢ태엽감는 새 🐦 요렇게 생겼을까요?혹시 보거든 사진 올려 주세요.😆

새파랑 2021-12-15 09:41   좋아요 5 | URL
저건 파랑새 아닌가요? ㅋ 저는 책 읽으면서 노랑새를 생각했어요. 책에서도 보이지는 않고 태엽감는 소리만 들려줬던거 같은데 ^^

stella.K 2021-12-15 09:47   좋아요 4 | URL
엇, 그럼 태엽감는 새가 진짜 있어요? 전 하루키옹 하도 초현실적인 얘기만 해서 자기가 만든 샌줄 았는데...왠지 행복의 파랑새가 날 것 같다능. 이문세 아재는 삐리삐리 운다던데요. 흠~😏

희선 2021-12-16 02:09   좋아요 3 | URL
앵무새도 영리한 듯해요 다른 소설에 앵무새 나온 거 보기는 했어요 책은 못 봤지만 《황금방울새》(도나 타트)도 있어요 소설 재미있다고 들은 듯합니다 《태엽감는 새》는 예전에 봤지만 거의 잊어버렸네요 일본 사람이 중국 사람을 죽인 일이 나온, 이것만 기억합니다


희선

희선 2021-12-16 02:13   좋아요 2 | URL
stella.K 님 태엽 감는 새 이름은 모른다고 나오는군요 태엽을 감는 듯한 끼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서 태엽 감는 새라 했다고 합니다 그건 무슨 새였을지...


희선

stella.K 2021-12-15 0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이 드니까 새나 나무들이 좋이집디다. 근데 보고 있으면 왠지 짠하고 측은해져요. 인간이 잘못하고 있어서.ㅠ

희선 2021-12-16 02:19   좋아요 2 | URL
나무와 새는 친할 듯한데... 사람은 새나 나무가 살기 힘들게 하는군요 사람과 함께 사는 새도 있지만, 참새가 그러네요 참새가 벌레를 잡아 먹어서 사람한테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사람이 많아서 새가 살 곳이 줄어들기도 하겠습니다 새뿐 아니라 다른 동물도 그렇군요


희선

프레이야 2021-12-15 1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지부터 마음 당기는 책이네요.
허밍버드가 벌새였군요. 요샌 아파트에서도 까마귀를 자주 봐요. 까마귀가 흉조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거라 저에겐 까마귀가 몇 번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답니다. 좋은 리뷰 고맙습니다 희선 님.

희선 2021-12-16 02:25   좋아요 2 | URL
한국에서는 까마귀를 안 좋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까치는 좋게 여기는데... 이것도 옛말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까치가 사람과 가까운 데 사니... 까마귀가 인상 깊게 남은 적이 있다니 어떤 이야기일까 싶네요 까마귀 사람 얼굴도 기억한다니 그런 까마귀 친구 하나 있어도 좋을 듯합니다 그런 거 만화에서 본 듯도 하네요


희선

scott 2021-12-15 1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다양한 새를 키워 봤는데
알을 품는 시기에 극도로 예민해져서 부모님이 천으로 새장을 덮어 주셨어요
빛이 강하면 자신의 알을 쪼아 깨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카나리아,맵새등 키워 봤고
삼촌들이 사다 준 앵무새와 구관조는 너무 영리하다 못해 사람의 언어와 기억력을 갖고 있어서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뾰족한 부리로 못하는게 없었응 ㅋㅋㅋ
키우던 앵무새가
울집 강쥐들 보다 오래 살아서
가족이였습니다 ^^

얄라알라 2021-12-15 12:32   좋아요 4 | URL
와, scott님은 어리시절 다양한 악기를 배우시고 직접 다루고 음악 들으시고, 거기에 더해 다양한 새의 소리 속에서...

아름다운 소리의 폭포 속에서 양이온 음이온의 기운으로 성장하셨군요!!!! 와!!!!

희선 2021-12-16 02:31   좋아요 2 | URL
scott 님은 어렸을 때 여러 새를 키워 보셨군요 키우던 새가 알도 낳다니, 그럴 때는 사람이 자꾸 보면 싫어하겠습니다 빛이 세면 알을 쪼기도 한다니, 그런 걸 부모님이 아시고 천으로 덮어주셨군요 새끼 새도 보셨겠습니다 자주는 못 봐도 귀여웠겠네요 어떤 동물이든 새끼를 기를 때는 예민하겠습니다

새에는 오래 사는 것도 있지요 닭도 그냥 두면 서른해 정도 산다던데, 앵무새도... 개와 고양이보다 오래 사네요 새와 마음을 나누고 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앵무새와 구관조는 사람 말을 하기도 하죠 실제 본 적은 없지만 그런 거 들으면 신기하겠습니다


희선

얄라알라 2021-12-15 1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절 뜨끔하게 하는 희선님의 페이퍼

˝내가 아는 새는 얼마 안 된다˝
지성사라는 출판사에서 좋은 책을 내주셔서 열심히 보기도 했지만
여러 새의 깃털과 이름을 변별해 외울 수 있는 것은 조류학자의 영역.

여전히 제가 아는 새는 참새, 비둘기, 까마귀...수준이라...

희선 2021-12-16 02:35   좋아요 4 | URL
얄라알라북사랑 님은 책을 보시기도 했군요 저는 새 이야기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가끔 소설에 나온 새를 보기만 했습니다 저도 참새 비둘기 까마귀 까치 그런 것밖에 모릅니다 사람 가까이에 사는 새도 있지만 거의 숲에 살 거예요 사람을 익숙하게 여기는 새도 있지만 사람을 무서워하는 새가 더 많은 듯해요 새 깃털 이름 소리도 다 아는 사람 대단합니다


희선

mini74 2021-12-15 16: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새하면 김형경 작가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이 문장이 생각나더라고요. 저희 동네에 한 번은 매가 한 마리. 넘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멋지게 날더라고요.

희선 2021-12-16 02:37   좋아요 3 | URL
새가 그 이름처럼 소리를 내는 것도 있네요 새 소리를 듣고 이름을 지은 거 많을 듯합니다 매 하니 어떤 만화영화에서 사람과 다닌 새가 생각나네요 그건 매와 비슷해 보였는데, 아이를 도와주고 아이가 외롭지 않게 해줬는데 나중에는 죽어요 그 새가 죽었을 때 슬펐습니다


희선

얄라알라 2021-12-16 12:43   좋아요 4 | URL
김형경 작가님, 진짜 오랫만에 존함 다시 떠올리게 되네요.
매를 직접 보셨다니 우와!!

scott 2021-12-16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해유 ^ㅅ^

그레이스 2021-12-16 15:25   좋아요 3 | URL
저도 축하합니다

희선 2021-12-17 00:26   좋아요 3 | URL
알라딘 한해가 끝날 때쯤이면 나오는 거... scott 님 고맙습니다


희선

희선 2021-12-17 00:2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오늘 추워진다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1-12-16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달인 축하드립니다 *^^*

희선 2021-12-17 00:28   좋아요 1 | URL
미니 님 고맙습니다 한 건 없지만 돼서 기쁘기도 하네요


희선

쎄인트saint 2021-12-16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12-17 00:29   좋아요 2 | URL
세인트 님 고맙습니다 세인트 님도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희선

얄라알라 2021-12-16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주렁주렁, 추카인사가 주렁주렁^^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12-17 00:30   좋아요 2 | URL
여기에 댓글이 가장 많을 듯합니다 이런 일도 있네요 얄라알라북사랑 님 고맙습니다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12-16 1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12-17 00:33   좋아요 3 | URL
십이월 2021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두주 짧지는 않군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오늘 춥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16 18: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달인당선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멋진 시 계속 들려주세요 ^^

희선 2021-12-17 00:35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한해가 이렇게 가는군요 아직 두주 남았어요 새파랑 님 2021년 남은 날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scott 2022-01-07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ㅅ^

희선 2022-01-07 23:40   좋아요 1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낮엔 따듯해도 밤엔 춥네요 겨울이니 그렇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1-0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시인 희선님 ~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넘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2-01-07 23:41   좋아요 1 | URL
북플시인이라니 부끄럽네요 미니 님 고맙습니다 새해 오고 첫번째 주말입니다 주말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1-07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과 잘 어울리는 책이 당선되었네요. 축하합니다 ^^

희선 2022-01-07 23:42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어쩐지 이 글에 댓글이 가장 많을 듯합니다 이것도 기념이라면 기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07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려요 🎉💖

희선 2022-01-07 23:44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어느새 주말이 다가왔어요 이번 주 게으르게 지냈는데... 그레이스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thkang1001 2022-01-07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서재의 달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희선 2022-01-07 23:45   좋아요 2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thkang1001 님도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01-07 2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1-07 23:46   좋아요 2 | URL
7일이 이제 몇분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직 주말은 아니었군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1-08 0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새들의 종류가 많은데 막상 우리가 알고 있는 새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갈매기의 꿈‘, 책이랑 영화, 둘 다 감명 깊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1-08 01:34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새가 사람과 가까이 사는 것도 있지만, 사람을 무서워해서 산에 사는 게 더 많을 듯합니다 그런 거 보러 다니고 새를 많이 아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런 걸 보고 소리를 듣고 이렇게 책으로 내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에 어떤 새가 있는지 조금 알기도 하네요 갈매기의 꿈 영화도 있군요 사람도 잘 안 된다 해도 꿈을 갖고 조금이라도 해 보려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앞에서 잘 안 된다 해도 하다니... 이런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페넬로페 님 주말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thkang1001 2022-01-08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편의점 하면 차가운 느낌이 든다. 스물네시간 동안 불을 밝히지만 누가 오고 누가 가는지 모르지 않을까. 그저 물건을 사고 계산하면 끝인 가게. 값이 비싼 것도 있어서 난 편의점에는 안 간다. 어쩌다 한번 택배를 거기에서 받았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 한다. 몇해 전에는 택배 빨리 왔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빨리 안 오고 왔다고 되어 있어서 찾으러 가니 아직 안 왔다는 말을 들었다. 왜 내가 택배 받는 편의점에 배달했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을까. 참 이상도 하다. 예전에는 물건이 안 오면 전화라도 해서 알아봐주기도 했는데, 몇달 전에는 택배 언제쯤 오느냐고 물어도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런 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오지 않나. 집에서 받는 택배도 비슷한 시간에 오는데. 어쩌면 이제는 비슷한 시간에 안 오는지도. 난 그저 물건만 받는 사람이니 다른 말은 안 했다. 왔다고 한 날 없으면 다음 날 저녁에 가 봤다(문자메시지가 아니고 인터넷에 배달했다는 말이 있었다). 다음 날에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산 책이 어디론가 사라진 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는데. 난 휴대전화기 없어서 택배가 편의점에 와도 연락 못 받는다. 휴대전화기 없는 내 잘못인가. 이제는 택배 편의점에서 잘 안 받는다. 지금은 택배를 꼭 받아야 하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왔나 보다 하고 나가서 가지고 온다. 편의점에서 택배 이야기가 되다니.

 

 난 가게에 가도 주인이나 일하는 사람과 친해지지 못한다. 이제는 나 같은 사람이 더 많겠지. 시골에 있는 가게에서나 거기 사는 사람과 이야기도 하겠다. 편의점이 생기고 그런 가게는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마트도 있구나. 내가 사는 곳에도 편의점 많다. 다른 곳보다 G로 시작하는 곳이 많다. 편의점도 살아남기 어려울 텐데. 그곳은 좀 나은가. 이 소설에 편의점이 나온다.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이구나. 여기에 나오는 편의점 이름은 ALWAYS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정년을 맞은 염영숙은 교사 연금으로도 괜찮았는데, 남편이 남긴 돈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다 편의점을 하게 된다. 이런 거 조금 부러웠다. 그동안 일했으니 그렇게 된 거지만. 염영숙이 편의점 사장이 되고는 자신이 돈을 벌기보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이런 사장이라면 일하기 괜찮을 것 같다.

 

 염영숙이 사장인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세 사람이었는데(주말에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 야간에 일하던 사람이 다른 일자리를 구해서 그만두었다. 다른 때보다 야간에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었다. 염영숙은 중요한 게 든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자 독고 씨한테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걸 하게 하다니. 독고 씨는 알코올성 치매여서 예전 기억이 없었다. 이건 술 안 먹으면 나을까. 염영숙은 자신이 사람을 볼 줄 안다고 여기고 독고 씨 행동을 믿었다. 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시현과 아침에 일하는 오선숙은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독고 씨는 처음에는 말을 더듬었는데 시현이 알려주는 걸 잘 익히고 일도 잘했다. 담배는 하룻밤에 다 외웠다. 한주가 지나자 혼자서도 일할 수 있게 됐다. 노숙자에는 예전에 돈 많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나. 독고 씨도 잘 나갔던 사장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겉모습이나 지금만 보면 안 될지도.

 

 독고 씨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고 아침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동네에 사는 할머니가 편의점에 왔다. 손주한테 과자도 사주었다. 편의점에서는 ‘원 플러스 원’이라는 게 있기도 하다. 그건 편의점이 살아남으려고 한 걸지도 모르겠다. 독고 씨는 시현한테 자신을 가르친 것처럼 포스기 쓰는 법을 유튜브에 올리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 덕분에 시현은 다른 편의점 점장 자리로 스카웃 된다. 오선숙은 아들 때문에 안 좋았다. 어느 날에는 독고 씨한테 아들 이야기를 다 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풀렸다. 오선숙 말을 들은 독고 씨는 오선숙한테 아들 말을 들어주라고 한다. 가장 마음을 많이 써야 하는 건 가까운 사람인데, 많은 사람이 그러지 못한다. 차라리 남이 편하기도 하다. 식구여도 예의를 지키면 더 좋을 텐데, 그게 참 힘든 일이다. 오선숙은 아들과 사이가 나아진다. 독고 씨가 알려준대로 삼각김밥과 편지를 놔두고 아들이 하는 말을 들어줬다. 두 사람 사이가 더 나빠지기 전에 괜찮아져서 다행이다.

 

 사람은 다 뭔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편의점 사장인 염영숙도 아들이 사업한다느니 하고 돈을 달라고 해서 그리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식구와 소통을 잘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구나. 편의점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만도 자신이 혼자다 느꼈다. 경만은 괜찮아진다. 바로 이렇게 말하다니. 독고 씨를 만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독고 씨는 경만한테 혼자 술 마시기보다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한다. 경만이 그렇게 했더니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생겼다. 어쩐지 작가 자신과 비슷한 듯한 희곡 작가 인경은 독고 씨를 만나고 글을 쓰게 된다. 자신이 잘못된 걸 다 남 탓만 하는 건 별로 안 좋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잘 안 되는 게 다 남 탓이기만 할까. 염영숙 아들이 남 탓만 했다. 그 사람은 언제쯤 괜찮아질지. 아무리 아들이 편의점을 팔라고 해도 염영숙이 팔지 않기를 바란다.

 

 어딘가에 이렇게 따듯한 편의점 있으면 좋겠다. 난 그런 데 가서 말 못하겠지만. 편의점은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이어도 거기에는 사람이 드나든다. 독고 씨도 조금씩 기억을 찾고 자신이 갈 길을 간다. 그런 건 좀 아쉽지만 잘됐다고 해야겠다. 독고 씨는 마주해야 할 지난날이 있었다. 거기에서 달아나지 않게 되었다.

 

 

 

희선

 

 

 

 

☆―

 

 ‘사장이 직원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직원도 손님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53쪽)

 


 희수 샘은 잠시 골똘한 얼굴을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밥 딜런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게 아니고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니 친절해야 한다고.”  (밥 딜런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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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2-11 1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네에 편의점이 있으니 여러모로 생활에 편리한 점이 많아요. 24시간 동안 운영하니 고맙죠~~이 소설이 편의점을 무대로 서술되는것 같군요.
독고씨가 이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꽃 피웠으면 좋겠어요^^

희선 2021-12-12 01:02   좋아요 2 | URL
편의점 없는 곳이 없겠습니다 한국은 24시간 문을 열기도 하는데, 어디선가 보니 일본은 그렇지 않더군요 늦은 시간에 갑자기 뭔가 있어야 하면 편의점에서 사면 되겠습니다 다는 아니어도 여러 가지 있으니... 편의점 사장인 염영숙이 독고 씨를 모르는 척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노숙인이라고 모르는 척할 수도 있었는데...


희선

scott 2021-12-11 1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편의점 없는 도시 생활은 꿈도 못 꿀정도로 모든것이 다 있는 곳!

작품 속에 나온 이토록 따뜻한 편의점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편의점 전부 다 친절 따숩 ㅎㅎ
희선님 오늘 하루 미세먼지 조심 ~
주말 잘 보내세요 ^^

희선 2021-12-12 01:05   좋아요 3 | URL
scott 님이 다니는 편의점 사람은 다 좋군요 집에서 가까이 있고 자주 가면 조금 알기도 하겠습니다 책속에 나온 곳 같은 편의점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잘 안 가서... 잘 안 가는 것보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서...

어제도 공기 안 좋았군요 오늘은 추워진다고 하던데, scott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1-12-11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편의점 하면 군고구마가 떠올라요. 마침 꼭 필요한게 있어 들어갔는데 편의점 가득 군고구마 냄새. 홀린 듯 사서 집에 온 기억이 납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12-11 16:19   좋아요 4 | URL

저 군고구마 먹고 있는데
집에서 만든거,,,,
집안에 군고구마 냄새가 가득해요^^

mini74 2021-12-11 16:21   좋아요 3 | URL
헉 그레이스님 ㅎㅎㅎ 넘 재미있어요. 저녁 산책 가려는 참인데 고구마 사서 와야겠어요 *^^*

그레이스 2021-12-11 16:21   좋아요 4 | URL
저 오늘 왜이렇게 뜬금없는 댓글을 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수정하려고 했는데 바로 좋아요 달려서 그만뒀습니다 ㅋ

mini74 2021-12-11 16:22   좋아요 4 | URL
넘 좋아요 ㅎㅎ *^^*

희선 2021-12-12 01:08   좋아요 3 | URL
잘 듣는 라디오 방송은 아니지만 며칠 전에 앞부분만 들었더니, 그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이 편의점에 가서 군고구마가 있는 걸 보고 계산할 때 사야지 했는데 그게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앞사람이 먼저 그걸 샀어요 군고구마가 얼마 없으면 그런 일도 있겠습니다


희선

희선 2021-12-12 01:12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 님 저도 집에서 군고구마 만들어요 그게 군고구마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프라이팬에 넣고 약한불에 둬요 시간이 지나면 한번 뒤집어주고... 집에서 하면 군고구마 냄새가 퍼지죠


희선

그레이스 2021-12-12 08:11   좋아요 2 | URL
양면팬으로 하면 정말 잘돼요
종이 호일 깔고, 제일 약한불로,
그러다가 한번 뒤집고,

군고구마 전용으로 양면팬 하나 희생시컸습니다 ㅋ

군고구마2탄

희선 2021-12-13 00:11   좋아요 1 | URL
양면팬은 팬을 뒤집으면 되겠습니다 저는 고구마를 뒤집어요 통째가 아니고 잘라서 넣고, 팬은 뚜껑으로 덮어요 약한불이어서 시간은 걸려도 잘 맞추면 타지 않고 괜찮아요 양면팬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그레이스 님 이번주는 춥다고 합니다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4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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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4

미츠다 타쿠야

 

 

 

 

 

 

 야구를 잘 알지 못하고 실제 본 적 없지만 야구만화는 재미있다. 야구만화를 보면 야구도 조금 알게 되지만 야구하는 사람 마음도 조금 알게 된다. 이건 어떤 운동 만화든 다르지 않겠다. 운동만화 별로 못 봤지만. 세상에는 여러 가지 운동이 있고 그걸 잘하고 즐겁게 하는 사람은 많겠다. 내가 하는 운동이라 해봤자 별거 없다. 잠깐 걷기. 날마다 걷는 것도 아니니 그걸 운동이다 말하기 어려울지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걷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어떤 운동이든 다른 사람과 싸우겠지만, 먼저 자신과 잘 싸워야겠다. 운동을 하면 자신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꼭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못하다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은 운동하는 사람만 하지 않겠다. 뭐든 남과 견주면 괴롭다. 자신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거 같으니 말이다(이건 내 이야기구나).

 

 오랜만에 <메이저 세컨드> 본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드는 건가 했는데 지난 23권이 나온 때를 보니 2021년 6월이었다. 다섯달 만에 책이 나온 거구나. 이건 넉달에 한번 나온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좀 늦어졌나 싶기도 하다. 시게노 다이고가 이끄는 후린중학교 야구부 이야기가 달라질 때 그렇게 됐구나. 조금씩 앞으로 가기는 한다. 후린중학교 운동장에 건물을 지어서 야구부가 운동장을 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다른 학교 야구부와 합동팀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부원이 얼마 안 되는 오오비중학교와 함께 하기로 했다. 오오비중학교에서는 미치루, 고다, 우오즈미 세 사람이 왔다. 우오즈미는 포수로 투수가 공을 기분 좋게 던지게 해줬다. 무츠코도 우오즈미가 공을 받아주는 게 기분 좋았다. 다이고가 그 말에 마음 썼던가 보다. 지난번에는 무츠코가 미치루와 연습한 다이고한테 섭섭함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다이고가 그랬다.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해도 경쟁해야 한다. 사람이 적으면 그런 경쟁이 심하지 않겠지만. 후린과 오오비 두 학교 야구부 합쳐도 사람이 많지 않지만 주전 선수는 아홉 사람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는 선수도 있어야 하지만 운동한다면 누구나 주전이 되고 싶겠지. 아이들은 우오즈미가 와서 다이고 자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무츠코도 우오즈미하고 배터리를 해도 괜찮다고 여겼다. 다들 우오즈미가 다이고보다 낫다고 생각하다니. 나도 그랬던가. 잘 모르겠다. 그냥 우오즈미가 포수를 잘 하나 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미치루도 와타루한테 다이고 자리가 위험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자신이 우오즈미를 괜히 불렀나 했다. 미치루는 우오즈미한테 정포수를 하지 마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을 하다니. 우오즈미는 뜻밖의 말을 했다. 사토 감독은 다이고가 포수를 더 잘 한다고 했단다. 그런 말은 다이고한테 해주면 좋을 텐데, 자신이 깨달아야 할까. 난 잘 모르겠다. 감독이 다이고를 좋게 여긴다니 다행이다. 옆에서 넌 잘해 해도 자신이 그걸 인정하지 못하면 안 되겠다.

 

 다른 아이도 다이고한테 마음을 쓰고 쉬는 날에도 다이고와 함께 야구 연습을 했다. 합숙하는 날 카이도중학교 야구부가 후린중학교에 왔다. 사토 감독은 합숙 첫날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던가 보다. 그걸 하고 다이고가 자신을 가지기를 바랐는데 어떻게 될지. 연습 경기여도 며칠 전에 말해줘야 할 것 같은데 후린중학교 아이들은 연습 경기한다는 거 그렇게 놀랍게 여기지 않았다. 그동안 훈련만 해서 경기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카이도중학교는 야구 잘 했다. 사토는 카이도고등학교를 나왔다. 카이도중학교 야구부 감독은 예전에 사토와 함께 야구한 아쿠츠였다. 아쿠츠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 경기를 하려고 했나 보다. 여자아이가 많은 야구부여서 야구를 그렇게 잘 하지 않겠지 생각했다. 중학생이 되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많이 달라지기는 하겠다. 후린중학교 야구부 여자아이도 굳이 남자아이와 겨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다이고가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그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사토 감독이 오고 아이들은 힘든 훈련도 해냈다. 사토는 다이고가 모두를 하나로 잘 모았다고 했다. 다이고는 야구부 아이들이 야구를 하게 만들었다. 좋은 지도자가 있다고 해서 좋은 야구팀은 되지 않겠다. 모두가 야구할 마음을 가져야 감독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하겠다.

 

 카이도중학교 야구부가 세서 후린과 오오비중학교 야구부 아이들이 괜찮을까 했는데 잘 했다. 다이고와 무츠코는 대기였지만. 사토는 연습 경기에서 새로운 팀으로 여러 가지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고다는 야구 경기에 처음 나갔다. 경기 하는데 신발끈 풀렸다고 앉아서 신발끈을 묶다니. 공이 고다한테 갔는데 신발끈 묶다 흘려보냈다. 태평하구나. 야구 경기하다 자신이 잘못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하게 여기는데. 다음에 고다는 공을 잘 받고 잘 던졌다. 잘못하고도 그걸 마음에 두지 않는 건 괜찮은 거구나. 고다는 자신이 잘못했다 여기지도 않았구나. 니시나는 선발투수여서 자신이 에이스가 되겠다면서 열심히 공을 던졌다. 감독은 니시나뿐 아니라 치요와 무츠코한테도 공 던지게 하겠다고 했다. 치요가 공을 던질 때는 다이고가 받았다. 치요는 처음으로 마운드에 서고 공 잘 던졌다. 처음에는 잘 했는데 조금 뒤 잘 안 되고 상대팀 아이들이 야유를 해서 공을 잘 던지지 못했다. 그런 것에 니시나가 화를 냈다. 카이도 감독은 상대팀 야유하는 것도 알려줬느냐고. 실제 그런 말 하라고 했던가 보다. 감독이 그런 말을 하다니. 니시나가 그런 말을 해서 치요는 다시 힘을 냈다.

 

 어떤 것이든 자꾸 하고 실수하고 잘 하게 되지 않나. 야구도 다르지 않을 거다. 야구하고 얼마 안 되고 자꾸 제대로 못하면 마음이 꺾일지도 모르겠다. 재미를 느끼고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런 건 그리 쉽지 않다. 카이도와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동점이 되자 사토 감독은 투수를 무츠코로 바꾸려 했다. 카이도와 하는 연습 경기 어떻게 될까. 사토는 자기 생각보다 아이들이 경기 잘 한다고 여겼다. 언젠가는 히카루 학교하고도 다시 야구 경기하겠다. 그날은 언제 올지. 기다리다 보면 오겠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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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9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야구만회군요. 전 야구만화하면 H2랑 공포의 외인구단 열심히 읽단 기억이 납니다~

희선 2021-12-11 00:22   좋아요 1 | URL
예전에 H2 이야기를 잠깐 듣기는 했는데, 만화가 아닌 드라마로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었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12-09 0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야구만화 하면 H2! 실제 야구경기 보면 나름 재미있어요 ^^ 규칙도 쉬워요 ㅋ 희선님 이 책 읽어서 그래도 알게 모르게 야구에 대해 많이 아실거 같아요 ^^

희선 2021-12-11 00:23   좋아요 2 | URL
야구 좋아해서 구장에 가서 보시는 분도 있더군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나 올해는 못 갔겠습니다 그런 거 아쉬웠을 듯합니다 만화 보고 야구가 재미있다는 거 알았어요 실제 야구 경기도 보면 재미있겠습니다


희선

scott 2021-12-09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청춘 만화 좋아 하는데
저는 수십권 짜리 시리즈 보다
영상으로 보는 걸 좋아 합니다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여도
무조건 영상을 선호!!

일본어 공부 할때 부터 종이 만화를 집어 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상 ^ㅅ^

희선 2021-12-11 00:30   좋아요 2 | URL
뭐든 그렇지만 움직이는 걸 보면 알기 쉽고 재미있지요 그림으로 봐도 모르지는 않겠지만(아직도 잘 모를 때 있어요), 잘 하는 것뿐 아니라 잘못한 것도 알아보기 쉽더군요 만화책은 만화책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일본 만화는 아주 많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건 거의 영상으로 만들기도 하는군요 만화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드라마는 바꾸기도 하지만 만화영화는 거의 같군요 이것 2기까지 했어요 2기는 못 봤지만...


희선

감은빛 2021-12-09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야구 만화는 H2가 생각나요. 생각해보니 아다치 옹이 그린 것 외에 다른 야구 만화는 읽어보지 않아서 다른7 야구 만화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희선 2021-12-11 00:32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작가가 그린 다른 야구만화를 만화영화로 봤어요 일본에는 다른 야구만화도 많더군요 제가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그냥 있다는 것만 아네요 다른 운동 만화도 많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1-12-10 0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이저 세컨드가 나온건 몰랐네요. 예전에 메이저 완결나는거 기다리다 목빠질뻔했어요. ㅎㅎ 스콧님과 다르게 저는 무조건 영상보다 시리즈 만화책입니다. ^^

희선 2021-12-11 00:35   좋아요 1 | URL
메이저에 나온 사람 2세 이야기라 해야겠네요 다는 아니지만 메이저에 나온 사람 2세가 여럿 나왔습니다 그런 거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거기에서 고로 아들인 다이고를 많이 보기는 합니다 다이고는 고로와는 좀 다르기도 해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10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인기있는 야구 만화나 스포츠 만화가 많은 것 같아요. 재미있는 책도 많고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2-11 00:36   좋아요 2 | URL
일본은 만화가 여전히 많이 나오는군요 저는 거기에서 아주 조금만 봅니다 운동 만화도 많죠 그런 거 보고 실제로 그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하얀 충동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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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름은 오승호인데 한국말로 옮긴 사람이 있어. 한국에서는 오승호로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이 이름을 일본말인 고 가쓰히로라 읽겠지. 오승호는 재일교포 3세야. オスンホ(오승호)가 아닌 게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다른 나라보다 일본이 한국 사람으로 살기에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사람은 개인과 개인이 만나면 거의 좋아. 한국사람을 싫어하는 일본사람도 있겠지만. 별걸 다 생각하는군. 다른 나라에서 글을 쓰고 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 재일교포 3세면 거의 일본 사람 아닐까 싶기도 해. 자신의 정체 때문에 헤매던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오승호는 그런 소설이 아닌 미스터리를 썼군. 일본에서는 미스터리가 대중소설이기는 해.

 

 이 책 《하얀 충동》을 다 봐도 잘 모르겠어. 뭘 모르겠느냐고, 죄를 지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 아직 죄를 짓지 않았지만, 언젠가 죄를 지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어. 고등학교 1학년인 노즈 아키나리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면서 상담실에 찾아와.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스쿨 카운슬러인 오쿠누키 지하야야.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상담 선생님 같은 거 없었는데. 지금도 그런 선생님이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학교도 있겠지. 한국도. 상담 선생님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학생이 사람을 죽이고 싶다 말하면 그 말에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심리학을 배운 사람은 다르겠지. 노즈 아키나리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도 나와. 학교가 있는 덴조시에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폭행한 이리이치 가나메가 형을 마치고 돌아와. 덴조시 사람은 이리이치 가나메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쫓아내려고 해.

 

 두 가지 일이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더군. 노즈 아키나리는 죽어도 마땅한 사람으로 이리이치 가나메를 생각했거든.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면서 학교도 그만두고, 라디오 방송에서 이리이치 가나메 주소가 나오자 찾아가기도 해. 라디오 방송에 나온 사람이 이리이치가 사는 곳 주소를 말하면 안 되는데, 그 일 잘됐다 여긴 사람도 있었을 것 같아. 이리이치는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한 아이는 발가락을 부러뜨리고 한 아이는 손가락을 자르고 세번째 여자아이는 눈이 안 보이게 만들었어. 세번째 때 여자아이가 죽을 것 같아서 이리이치 자신이 신고하고 경찰에 잡혔어. 이리이치도 어떤 충동에 사로잡혀서 그런 짓을 저질렀어. 그러면서도 사람 목숨을 빼앗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다니. 그런 건 무슨 마음인지.

 

 앞에서 말한 노즈 아키나리도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그걸 하면 부모나 동생한테 미안하고 자신이 죽인 사람 식구가 힘들 거다 생각했어. 그래도 그 충동은 억누르기 힘들다고 하더군. 사람한테는 충동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건 꽤 특별한 걸지도. 아주 싫은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이 조금 들겠지만,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 그렇다고 아키나리나 이리이치가 정신이 이상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 누군가는 이리이치가 절대악이다 말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리이치뿐 아니라 아키나리는 그런 게 아니었어. 이 책 보면서 죄를 지은 사람이 형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만 했는데. 나도 가까운 곳에 그런 사람이 살면 싫을 것 같아. 하지만 그런 사람도 살아야 해. 그런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할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지 않을까.

 

 오쿠누키 지하야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포용과 공생에 이르는 심리’라는 논문을 썼어. 이건 참 어려운 일일 것 같아. 범죄자를 받아들이고 같이 살기는. 그러지 않으면 그런 사람은 살 곳이 없겠어. 그런 것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어. 형을 마쳤다고 해서 지은 죄가 사라지지는 않아. 자기 죄를 뉘우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이 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아직 죄를 저지르지 않은 아이도. 앞으로 그 아이는 괜찮을까. 끝까지 괜찮았으면 해. 남을 죽이고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아키나리도 그걸 아는군. 오쿠누키 지하야가 범죄자나 앞으로 범죄를 일으킬지도 모를 사람을 받아들이려는 건, 소설가인 오승호 마음일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을 텐데. 오승호는 사람을 믿고 싶은 거겠지.

 

 

 

희선

 

 

 

 

☆―

 

 “결국 누군가는 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이리이치에게 숨이 붙어 있는 이상 그는 앞으로도 어딘가에서 살아갈 것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295쪽)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어. 말을 원체 못하거나 진심을 말로 잘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 고집이 센 사람, 겁이 많은 사람.”

 

 현대 사회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 개성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이는 모습을 그 사람의 모두다 오해하는 경향도 있다. 만약 이리이치가 조금이라도 주민들이 바라는 방향과 어긋난 대답을 한다면 불안감을 씻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괴물’의 증거로 기록될 거다.  (295쪽~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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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7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일교포 3세인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많이 스며 있는 작품 인 것 같습니다

sns시대에 단톡방에서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 무리 중에 튀는 개성을 가진 사람 들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죠
얼굴을 마주 보지 않는 시대에 진실한 소통이 더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

희선 2021-12-09 00:12   좋아요 1 | URL
재일교포 3세로 살기도 쉽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고 오래 지나면 그런 구분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오래전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간 사람도 있으니...

단톡방 저는 그런 거 잘 모르지만, 그런 데서도 사람을 따돌리기도 한다더군요 지금은 그런 게 많다고... 개성있는 사람은 대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해도 괜찮을 텐데...


희선

mini74 2021-12-07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 예전 해방 후 소설가들이 다시 한글 공부했다는 글이 생각나요. 일본어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희선 2021-12-09 00:18   좋아요 1 | URL
미니 님 말씀을 보니 그때 한글로 글 쓴 작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을 지키려고 한 사람도... 힘든 때를 견딘 한글 같은 느낌도 듭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12-07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 있지 않지만, 수상이력을 보면 일본 내에서는 앞으로 유명해질 것 같았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12-09 00:19   좋아요 1 | URL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잘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다른 책도 나왔더군요 그게 먼저 나왔는데... 세권 정도 나왔던가 그 뒤로 또 나왔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주말이 가까워지는군요


희선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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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한권에는 아주 짧은 시간이 담기기도 하고 아주 긴 시간이 담기기도 합니다. 이번에 만난 마쓰이에 마사시 소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에는 한 집안 삼대와 그 둘레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고 삼대째인 소에지마 아유미와 소에지마 하지메 이야기가 가장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이건 그저 제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유미 이야기가 더 많았나. 소설 한권에 긴 시간이 담겨서 제가 이 책을 천천히 본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것보다 요새는 책을 오래 못 봅니다. 이 말 여러 번 하네요. 하루에 한시간이나 두시간 정도만 책을 봤다고 한 적 있는데. 책읽기는 차를 타고 어딘가에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늘 그랬던 건 아니고 얼마전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어딘가에 가는 건 비슷한 시간이 걸리지만 책을 보는 데는 시간이 다르게 걸리는군요. 차 타고 가는 것보다 걷기가 더 어울릴지도. 책은 읽기 시작하면 끝이 납니다. 중간에 읽기를 그만두면 끝까지 못 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어쩌다 한번 빼고는 책을 보면 끝까지 봅니다. 끝까지 못 볼 것 같은 건 시작도 안 하는 일이 더 많을지도(책만 그런 게 아니겠습니다. 했다가 잘 안 돼서 그만둔 것도 조금 있네요).

 

 마쓰이에 마사시가 지은 소설 제목은 빛의 개(光の犬 히카리노이누)인데 한국에서는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로 나왔군요. 이런 말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마쓰이에 마사시는 소설 제목 잘 못 짓는 것 같습니다. 빛의 개는 빛나는 개라 해도 괜찮겠네요. 소설에 개도 나옵니다. 네마리나. 개 이야기가 중심은 아니고 사람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아니 어쩌면 개도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사람 곁에 있으니. 홋카이도 개인데 소에지마 집안에서 길러요. 하지메 아버지인 신지로는 홋카이도 개를 우연히 알고 기르고 전람회에 내 보기도 해요. 신지로는 집안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개를 길렀어요. 어머니 요네는 산파였는데 쉰둘에 뇌내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요. 지금 쉰둘은 한창일지도 모를 텐데. 집안 식구들이 다들 덤덤하달까,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부부 사이가 좋고 부모 자식 사이가 좋고 시누이 올케가 잘 지내는 이야기는 드라마에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건 일본 드라마도 다르지 않더군요. 아니 그런 소설도 있겠습니다. 그런 건 어쩐지 가짜 같기도 합니다. 식구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집안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사람은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살겠지요. 소에지마 집안 사람이 아주 남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신지로 누나와 동생이 결혼하지 않고 옆집에 사는 건 좀 다를지. 신지로 아내인 도모코는 그게 그렇게 편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한국 속담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집은 멀리 있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누나와 동생은 신지로와는 잘 지내도 올케인 도모코와는 서먹서먹하게 보입니다. 어머니(하지메한테는 할머니)인 요네가 집안 일보다 산파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겨설지. 집안 일보다 식구군요. 지금 생각하니 요네는 일을 가진 엄마였네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집안에 마음을 썼느냐 하면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지낼 곳을 만들어 놓고는 집에 자주 오지 않았습니다. 꼭 그렇게 써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것보다 아유미가 암에 걸리고 죽는 건 안타까웠습니다. 사람은 다 나고 살다 죽지만. 예전에는 생각 안 했는데 요새는 이야기에 암 같은 게 나오면 그 집안에 그런 내력이 있을까 하기도 해요. 암이 꼭 유전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아유미가 걸린 암은 드문 거기는 했어요. 누군가 죽음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는 건 힘듭니다. 아유미뿐 아니라 신지로 그리고 에미코. 신지로 그리고 누나와 동생은 다 치매였어요. 그런 거 마쓰이에 마사시가 경험한 건지 둘레에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했습니다. 소설 보면서 별거 다 생각했지요. 아직 하지메 어머니가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하지메는 혼자가 되겠습니다. 하지메 앞날이 걱정스럽네요. 결혼하기는 했지만. 치매에 걸리면 그걸 자신이 알 수 있을까요. 신지로 누나 가즈에와 도모요는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에미코는 우울증이어서 더 빨리 치매가 나타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 보면서 저도 자주 우울함에 빠져서 조금 걱정했어요. 우울함에 덜 빠지려고 해야겠네요.

 

 소설 중간에는 아유미와 하지메가 자라는 모습도 있는데, 뒤로 가서는 쓸쓸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사람이 사는 게 그렇기는 하네요. 홋카이도 에다루에 있는 교회, 아유미와 잠시 사귄 목사 아들 이치이, 농장학교. 그리 크지 않은 에다루. 시간이 흐르고 사람도 줄었어요. 큰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아유미가 암에 걸리고 죽는 건 큰일이네요, 소에지마 집안에. 사람이 올 때는 차례가 있지만 갈 때는 차례가 없다잖아요. 눈이 아주 많이 온 날 얼어죽은 사람도 있군요. 이 책을 다 보고 이런 게 사람 삶인가 하고 조금 덧없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은 간접 경험을 하게 하는군요. 지금도 제가 모르는 곳에서는 누군가 죽고 누군가 태어나겠지요. 언젠가는 저도 이 세상에 있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지겠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잘 돌아갈 겁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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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04 08: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희선 2021-12-05 00:2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1-12-04 09: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태껏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다가 올해에 관심가지며 읽기 시작했는데, 모르는 일본 작가들도 엄청 많아요.
마쓰이에 마사시, 처음 들어보는데 기억하겠습니다^^

희선 2021-12-05 00:31   좋아요 3 | URL
저는 예전에 일본 추리소설을 알고 보다보니 일본 작가 소설을 보게 됐네요 일본은 추리소설이 대중소설이기도 해요 추리하는 것도 괜찮기는 하지만, 책을 보다보니 사회 이야기를 하는 게 좋기도 하더군요 마쓰이에 마사시, 저도 잘 몰라요 이번에 본 책이 두번째예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도 괜찮습니다


희선

stella.K 2021-12-04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 보니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작가네요. 그 작품 좋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편집자들이 제목 하나는 잘 뽑는 것 같습니다. 원제와 비교하면 훨씬 좋네요.^^

희선 2021-12-05 00:34   좋아요 3 | URL
개도 여기 나오는 사람한테는 중요하기는 한데, 책을 보니 한국에서 지은 제목이 더 나아 보입니다 예전 책은 말할 것도 없네요 일본 소설 제목을 그대로 쓸 때가 많지만, 가끔은 바꾸기도 하더군요 마쓰이에 마사시 소설은 제목 잘 지었습니다 소설이 괜찮으면 제목 그렇게 중요하지 않겠지만...


희선

2021-12-04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5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5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12-04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쓰이에 마사시 작품 원제 빛의 개의 한국어판 제목이 훨씬 와 닿네요
작품의 전체 적인 분위기가 잘 표현된

마쓰이에 마사시가 소설을 쓰기전에 일본 출판계에서 엄청나게 유명했던 명 편집자 였습니다
영미권 문학들 일본 출판 판권 결정 하며 줄줄히 히트작을 쏟아내게 만들었죠

이분도 마흔을 훌쩍 넘겨서 펴낸 소설로 주요 문학상 휩쓸었는데
일본 출판계 편집자들 중 마흔 넘어 문필가로 데뷔해서 성공한 이들이 꽤 많습니다! ㅎㅎ

희선 2021-12-05 00:46   좋아요 3 | URL
편집할 때 잘했군요 영미권 문학 히트작이 많다니... 글쓰기를 가르치다 자신도 글쓰기를 배웠다 하던데, 그 말을 어디에서 봤는지 지난번 책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저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걸 소설에 잘 녹여내는 듯합니다 지난번에 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건축 지식이 많이 담겼잖아요 이 작가가 그런 책을 많이 봤다고 했군요 지금 생각하니 일본에는 편집자면서 작가기도 한 사람 있군요 한국에도 그런 작가 있네요


희선

mini74 2021-12-04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던 작가. 책 제목이 빛의 개. 라니 뭔가 한국제목이 더 나은거 같기도 합니다. 리뷰와 댓글 통해 일본작가분을 배우게 되네요 *^^*

희선 2021-12-05 00:49   좋아요 2 | URL
이 작가 책은 한국에서 제목을 멋지게 지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책은 두권밖에 못 봤지만, 다른 책도 한권 더 있어요 그건 일본에서 나온 것과 같은 제목이에요


희선

새파랑 2021-12-04 12: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책도 한국어판 제목이 더 멋지네요~!! 그런데 인물들이 다 아픈가 보네요. 리뷰만 봐도 그냥 우울하네요. 제목과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희선 2021-12-05 00:53   좋아요 3 | URL
긴 시간이고 한 집안 사람이 살다 죽는 이야기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어둡지는 않아요 보통 사람이 사는 모습이에요 그런 거 재미없을 것 같지만 보면 괜찮기도 하죠 새파랑 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보셨으니 언젠가 이 책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12-04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책은 제목이 좋았는데, 그게 원서보다 한국어판 제목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목이나 표지나 그런 것들이 가끔은 책을 고르는데도 영향이 없진 않고요.
희선님, 잘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12-05 00:56   좋아요 3 | URL
한국에서 나올 때는 제목을 바꿨더군요 첫번째로 나온 것과 이거... 한국에서 지은 제목이 더 좋네요 소설을 보면 제목에 맞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작가도 제목 잘 지어줘서 좋아하지 않을지, 자신이 쓴 걸 그대로 쓰고 싶어하는 작가도 있겠지만...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