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나쁜 고양이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1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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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꿈을 꾸다가 일어났어. 꿈은 장편보다 단편일 때가 더 많아. 꿈속에선 여기 있다가 어느 순간 다른 곳에 가고, 사람도 처음과 나중이 달라져. 어떻게 꿈은 그렇게 자유롭게 바뀔까. 꿈을 꿔도 거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 사람한테 꿈이 중요할지 몰라도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끔 별로 안 좋은 꿈인가 할 때도 있군. 꿈 이야기 하면서 어떤 꿈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네. 하나는 새벽에 본 만화영화가 꿈에 나왔어.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이야. 내가 만화영화에 나온 사람이 될 때도 있었던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자기 전에 본 게 나온 것 같아. 별거 없는 한번 본 걸 또 본 듯한 느낌이기도 해.

 

 고양이한테 관심 있어도 함께 살고 싶지는 않아.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데 동물한테라고 잘 하겠어. 난 말을 거의 안 해. 고양이나 개와 사는 사람은 고양이나 개한테 이름 지어주고 말 걸잖아. 난 그러지 못해. 빨강머리 앤은 창가에 있던 화분 속 제라늄한테도 이름을 지어줬는데. 포니였던가. 고양이하고 같이 살면 꿈에 나오기도 할까. 이 책 《성질 나쁜 고양이》를 보다보니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는 게 생각났어. 내 꿈에 고양이가 나오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아. 어쩌다 한번 고양이가 꿈에 나오면 반갑기도 해. 책 보기 전에 꾼 꿈에서는 어떤 사람이 좀 커다란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는 고양이하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더군. 난 고양이를 쓰다듬기만 하고 사진은 안 찍었어. 다른 아이한테는 찍으라고 했어. 고양이 얼굴이 흔히 본 것과는 달랐던 것 같아. 처음엔 기억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어. 나중에 사진은 어떻게 주려나 했는데. 별거 없는 꿈이군.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의리를 지키지만, 고양이는 새침하다고도 하지. 그렇기는 해도 사람과 사는 게 익숙해진 고양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 여기에서 ‘성질 나쁜 고양이’는 아이가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어. 자기 스스로를 ‘난 성질 나쁜 고양이다’해. 그 고양이가 그러는 건 다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어. 책 뒤를 보면 옮긴이가 여성 마음을 고양이로 나타냈다고 썼는데, 여성만 누군가한테 버림받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마음은 왜 가지는 걸까.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으면 그러는 건지. 그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지는 것 때문인지. 나도 그런 마음이 좀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하나도 없어. 반에서 친구라 여긴 아이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다 멀어졌어. 그걸 참 아쉽게 여겼는데, 지금이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아.

 

 부모, 엄마나 아빠는 저절로 되지 않지. 고양이는 새끼를 낳으면서 엄마인 자신도 낳고 기른다고 하더군. 그런 말과 생각을 하는 고양이가 실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도 해야 할 생각 같아. 아니 엄마뿐 아니라 둘레 사람도. 이 세상은 엄마는 어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잖아. 아빠보다 엄마한테 더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 아이를 가지면 부모로서 책임이 따르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해. 그건 문제인 것 같아. 요즘 아이한테 밥을 주지 않거나 때려서 죽게 하는 부모도 있더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부모라고 해도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면 안 될 텐데. 부모도 엄마 아빠기 전에 사람이지. 아이도 한사람으로 대한다면 좋겠어. 사람은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자란 건 아니야. 사람은 언제나 자라야 할 것 같아. 나이를 먹으면 자신를 잘 길러야 하겠어. 이런 걸 고양이가 말하기도 했어.

 

 여기 나온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언제부턴가 그런 책도 나오게 됐지. 거친 것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게 좋기는 하지.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니 신기한 일이야. 귀여워선가.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도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더군. 자신이 돌봐야 할 게 있다 해도 누군가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어. 그런 게 늘 채워지는 건 아니겠지만. 남의 인정을 크게 생각하지 마라고도 하지만, 사람은 남한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해. 고양이를 말하다 사람을 말했네. 여기 나온 고양이 마음이 사람과 비슷하기도 해서. 실제 고양이는 어떨지. 이 책에 나온 것과 아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잘 보면 고양이 마음을 조금은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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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고양이 잘 키우실거 같아요. 왠지 느낑도 고양이랑 비슷하신거 같고 ^^

희선 2022-01-21 01:21   좋아요 1 | URL
고양이 혼자 잘 지낸다 해도 가끔은 놀아줘야 할 듯합니다 그런 거 잘 못해서... 늘 혼자 놀라고 할지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9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져요~

희선 2022-01-21 01:2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1-19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각자 개성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친근감을 표시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자주 가면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고요.^^
희선님,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21 01:24   좋아요 2 | URL
개나 고양이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듯해요 사람이 좋아하면 개나 고양이도 좋아할 듯합니다

눈이 온 듯한데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녹은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소설 보다 : 봄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나일선.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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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단편소설에 아주 밝은 게 있었던가. 그런 거 본 적 없는 것 같아. 거의 어두웠던 것 같아. 단편소설이 그런 건지 우리 삶이 그런 건지. 그렇다고 아주 어둡지 않기도 했어. 답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많기는 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있듯, 소설 속 사람도 그 소설이 끝났다고 해서 이야기가 다 끝난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그 사람은 어딘가에서 살아가겠지. 지금 안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 좋지는 않을 거고, 지금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지는 않을 거야. 사는 게 괜찮았던 이야기 별로 못 보기는 했지만. 앞에서 말했는데 또 말했군. 2021년 봄에도 소설 보다가 나왔어(2022년이 오다니). 소설은 세 편 담겼어. <나뭇잎이 마르고>(김멜라)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나일선) <은의 세계><위수정>.

 

 소설 제목이 영어였다니, 처음에는 별로 마음 안 썼던 것 같아. 소설 볼 때 제목이 영어네 했어.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나일선)는 어떤 소설인지 말하기 어려워. 일기 형식으로 영화 같은 걸 말하는데. 이런 말밖에 못하다니. 소설이 세편이 담겼으니 두번 볼 생각이었는데, 이 소설은 한번밖에 안 봤어. 다시 봐도 뭔지 잘 모를 것 같아서. 나중에 이 작가 다른 소설을 다른 데서 보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잘 보도록 해야겠어. 그런다고 내가 잘 알지 모르겠지만.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쓴 소설일 텐데. 이런 말밖에 못해서 미안하군. 다른 소설 두편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야.

 

 첫번째에 나온 김멜라 소설 <나뭇잎이 마르고>는 장애인과 동성애자. 이런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었어.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이름이 아닌 별명이야. 앙헬, 체, 대니. 셋 다 여성이야. 대학교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마음씨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세 사람이야. 동아리 사람 세 사람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 체는 장애인이지만 여러 사람과 잘 지내. 체를 보니 예전에 내가 만난 친구가 잠깐 생각나기도 했어. 그 친구도 조금 장애가 있었거든. 체보다는 덜했지만. 그렇다고 동성을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었어. 아쉽게도 아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어. 체는 한국에서 살기 참 어려울 것 같아. 장애인에 동성애자여서. 이렇게 말하면 안 되려나. 그래도 힘들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앙헬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 체가 앙헬을 좋아했는데, 어쩌면 체가 앙헬한테 고백해서 앙헬은 체를 피하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아주 마음 안 쓰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 오랜만에 체가 앙헬한테 전화했을 때 받았거든.

 

 단편은 그 안에서 모든 게 다 끝나지 않아. 그거 알지. 한동안 만나지 않던 두 사람은 체 할머니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고 앙헬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나게 돼. 체는 할머니가 앙헬을 체 대학 졸업식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 어쩌면 체가 할머니가 곧 돌아가실 걸 생각하고 앙헬이 보고 싶었던 건지도. 할머니 핑계를 대고 한번 만나자고 한 거지. 정말 그랬을까. 소설을 볼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 아마 두 사람은 앞으로도 연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렇다고 아주 잊고 살지 않을지도. 아니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잊을까.

 

 세번째 소설 위수정이 쓴 <은의 세계>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잘 나오기도 했어. 이제 그런 때 소설이 나올 때가 되기는 했지. 내가 이야기를 쓴다면 그건 못 쓰겠지만. 뭔가 쓰지도 않으면서 이런 말을 했군. 나와는 다르게 소설가는 지금 시대를 말하기도 하니 쓰겠어. 코로나19로 지금 사람은 죽음을 많이 생각하게 됐을까. 그러면서 뉴스를 봐도 자신과 아주 가깝게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그걸 아주 가깝게 느낀 사람도 있겠지. 난 다른 일로 죽음을 많이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로나19나 백신으로 생기는 부작용도 걱정해. 숫자를 보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은 다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하고.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람은 힘들기도 할 텐데, 뉴스에서는 그런 걸 숫자로 말하지.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 집에서 일하는 사람 그런 것도 나와. 이것도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했군.

 

 지환과 하나 그리고 명은. 주로 세 사람이 나와. 앞에서도 세 사람이고 뒤에서도 세 사람이네. 관계는 다르지만. 지환과 하나는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만나고 사귀고 함께 살게 돼.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결혼식은 못하게 돼. 명은은 하나 사촌 동생으로 여러 가지 일을 겪었어. 부모가 헤어지고 하나네 집에 살게 되고 오빠는 고등학생 때 죽고 결혼했다가 남편과 헤어졌나 봐. 이렇게 쓰고 나니 명은은 정말 여러 가지 일을 겪었네. 요가 학원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닫아야 했어. 명은이 도우미로 지환과 하나 집에 일하러 오게 돼. 지환은 하나와 명은 사이를 아주 잘 알지는 못했어. 사촌이어서 그런 걸까. 한때 하나와 명은은 함께 살았는데. 사촌이어서 거리가 있었겠어. 하나는 명은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해.

 

 소설이라고 해서 모든 게 분명하지는 않지. 단편 소설은 그게 더해. 그저 이런 이야기야 하는 것밖에 말하지 못하고 무엇을 느꼈는지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어. 내 삶도 뭐라 말하기 어렵기도 해. 소설 속에 나온 사람 삶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도 않아. 앙헬이나 체가 앞으로는 잘 살았으면 하고 지환과 하나도 결혼식 올리고 명은도 다른 곳에서 지금보다 괜찮게 살았으면 해. 난 이런 말밖에 못하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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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4 07: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저도 뭔가 밝은 책을 읽은 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 그런 책들만 찾아 읽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2022-01-16 02:32   좋아요 1 | URL
밝은 소설도 있지만,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다 잘 살지 못하기도 하네요 다른 나라 소설도 비슷하군요 한국 단편소설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희선

프레이야 2022-01-14 08: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 중 마녀식당에 오세요, 재미나더군요. 행복과 불행을 인간이 단정하는 걸 경계하는 대사가 와닿았어요. 지금을 불행하다고 단정하고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오래 더 지켜보라고, 마녀가 말하는데 그 말은 타인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하나를 내어주고 받는 행복이 꼭 행복이지도 불행이지도 않더이다. 선택은 자신이 하지만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 인간사 새옹지마^^

희선 2022-01-16 02:37   좋아요 1 | URL
언젠가 책 제목 봤는데, 그 책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나 봅니다 책 제목만 알고 책은 못 봤어요 지금 불행도 더 지켜보면 언젠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안 좋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바로 지금을 볼 때가 많네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지나가는데... 그걸 나중에 알기도 하다니... 지금부터라도 지금 일어나는 일로 마음이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게 해야겠네요 그런 것도 훈련하면 될지도... 좋은 일은 많이 기뻐하고...


희선

책읽는나무 2022-01-14 10: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 번째 김멜라 소설 읽다가 잠들었었는데 내가 잠꼬대를 알아 듣기 힘든 소리를 계속 했다더군요?
아마도 체에 빙의 됐었나 싶기도 하구요?
작년 봄편은 좀 가라앉게 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희선 2022-01-16 02:41   좋아요 2 | URL
이 소설을 보다가 잠들다니, 그러고 잠꼬대를 하셨군요 처음에는 체가 하는 말 잘 모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그래도 여기 나오는 사람처럼 조금 더 보니 알게 됐습니다 실제 이런 사람은 살기 어려울 듯도 합니다 그래도 체는 멋진 사람이었네요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번 3월에 봄이 나오겠습니다 그때는 어떤 소설이 담겼을지...


희선

scott 2022-01-14 1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대로인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희망보다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된것 같습니다

희선 2022-01-16 02:43   좋아요 1 | URL
코로나가 끝나도 예전과 같지는 않겠습니다 아직인데 이런 말을... 앞날이 어두운 느낌이 들어도 사람이 마음을 나누고 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14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것 같기도 해요.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삶이 우울하고 암울할 것 같기도 헙니다 지치기도 하고 ㅠ

희선 2022-01-16 02:45   좋아요 1 | URL
언젠가 인터넷에서 기사를 봤는데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였네요 열심히 살려고 해도 잘 안 돼서...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희선

서니데이 2022-01-14 1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밝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표지는 봄처럼 밝은 노란색이네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1-16 02:47   좋아요 1 | URL
봄을 느끼게 하는 연한 노란색이에요 지금은 겨울이지만 겨울이 가면 따스한 봄이 오겠습니다 봄에는 조금 기분이 좋기도 하죠 세상이 그대로라 해도 봄은 느끼면 좋겠습니다 벌써 봄을 말하다니...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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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난 나로 살 수밖에 없다고. 사람은 다 그렇기는 하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 바뀌고 싶다고 해서 쉽게 바뀔까. 이건 좀 다른 걸지도 모르겠다. 안 좋은 건 바꾸는 게 좋기는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된다. 그런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야 할지. 자신은 뭐 하나 제대로 못하는 것 같지만, 남은 왜 다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건 자신을 잘 몰라서일까. 자신이 가진 걸 생각하라고도 하는데. 나도 그런 말 쓴 적 있구나.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다니 좀 우습다. 중학교 졸업식 날 처음으로 친구 미지 집에 간 태희는 미지네 집 사정을 그제서야 알게 된다. 할머니하고만 사는 미지. 그동안 태희는 미지 집이 잘산다고 여겼는데. 그 뒤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른인 태희가 미지한테 전화하는 걸 보니, 둘은 여전히 친하게 지내나 보다.

 

 난 나로 살 수밖에 없다고 하고는 다른 말을 했구나. 이 소설 《내가 되는 꿈》에는 태희가 둘이 나온다. 자란 태희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것뿐 아니라 어린 태희도 지금을 산다. 그렇다고 둘이 다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별난 형식이다 생각해도 괜찮겠지. 어린 태희는 엄마 아빠가 갑자기 따로 살게 되어 중학교부터는 외할머니 집에서 다니게 된다. 엄마는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고 그저 일자리 때문이다 말한다. 아이는 부모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구나. 회사에 다니는 태희는 무척 힘들어 보인다. 쉬지 않고 일하는데도 상사와 마음이 안 맞고, 상사뿐 아니라 일터 분위기가 안 좋아 보인다. 남자친구와도 헤어져야 한다고 하면서도 바로 행동하지 못한다. 태희는 여러 가지 일을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으로 미뤘다. 왜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 하려 한 건지.

 

 초등학교를 마치면서 태희가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그런 선생님이 있다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님은 여자아이한테 자신을 아빠라 하라고도 하다니. 최진영이 만난 선생님에는 실제 그런 선생님이 있었을까. 일기 검사하면서 태희 일기를 마음대로 찢다니. 어린 태희는 대단해 보인다. 선생님이 한 말을 그대로 일기에 썼으니 말이다. 어릴 때는 그랬는데 나이 든 태희는 상사한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 거 보니 일터에서 상사가 부하를 괴롭힌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모든 일터 상사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태희는 앞으로도 자신이 그곳에서 일하면 상사인 박수원과 똑같아지리라고 여겼다. 어릴 때는 다른 어른처럼 안 될 거다 하지만, 자라고 보면 자신도 자신이 싫어했던 어른이 되기도 하고, 일터에서는 처음에는 자신은 괜찮은 상사가 될 거다 하지만, 자신을 괴롭힌 상사를 닮기도 한다.

 

 이 책 제목 《내가 되는 꿈》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 책을 다 보고 나니, 꿈을 잘 때 꾸는 꿈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내가 되는 꿈’은 어릴 때뿐 아니라 자라고도 자신은 자신일 뿐이다고 말하는 것 같다. 커서 뭐가 될 거야, 하지 않나. 그 물음에 ‘난 내가 될 거야’ 하는 거지. 자기 자신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은 어려서는 부모 말 잘 듣는 착한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사춘기가 지나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는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부모니 부모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나.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친구 눈치를 보겠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이 바라는 자신이 되겠지. 최진영이 말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꼭 이런 자신없는 말을 한다.

 

 나이를 먹고 힘든 태희는 어느 날 어린 자신이 보낸 것 같은 편지를 받는다. 난 그 일이 일어나면 자신이 어릴 때 어른 태희한테 받은 편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했는데, 어른 태희 기억에는 그게 없었다. 여기에서 좀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어른 태희가 한해 뒤 자신한테 보낸 편지는 어린 태희한테 가고 어린 태희가 보낸 편지는 어른 태희한테 온다. 환상 같은 건 그거 하나다. 둘은 태희지만 다른 세계에 사는 태희일까. 어른 태희와 어린 태희는 자신한테 위로받은 느낌이 든다. 태희는 태희일 뿐일지도. 어린 태희는 미지와 더 친해지고 조금 나아졌을 것 같고, 겨우 일을 그만둔 태희도 남자친구와 아주 끝내고 괜찮아졌을 거다. 그렇다고 모든 게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태희는 좌절하고 헤매면서 자신으로 살아갈 거다. 누구나 그렇게 살지 않을까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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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1-07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가 남들에 비해서 뒤쳐지고 모자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앞서가는 남들은 또 나를 보며 행복하게 잘 사는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그저 나대로 사는게 좋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
최진영작가의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내가 되는 꿈‘은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진 화두같아요^^

희선 2022-01-08 00:09   좋아요 3 | URL
사람은 저마다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기보다 자기대로 사는 게 좋겠지요 겉으로 보는 것하고 다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되기, 자신이 아는 자신이 맞을지 이런 것도 생각할 듯합니다 되고 싶은 자신이 되자고 생각하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07 11: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과거의 내가 현재 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멋지네요~! 오늘 쓰신 시랑 잘 맞는거 같아요 ^^

희선 2022-01-08 00:11   좋아요 4 | URL
그렇게 하려고 해서 된 건 아니고 우연히 그렇게 됐어요 그 편지를 보낼 때 세상에 틈이 생겼을까요 같은 세계 같으면서 좀 다른 듯도 보이지만, 태희는 같은 사람일 듯합니다 자기 자신한테 위로 받는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

mini74 2022-01-07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가 자라 내가 된다는 글이 생각나요 ㅠㅠ 소설 속이지민 태희가 잘 살아나가기를 ~

희선 2022-01-08 00:12   좋아요 4 | URL
읽지는 않았지만 김애란 소설에 그런 말이 있다고 본 듯합니다 태희 잘 살아가겠지요 다른 사람이 응원해주는 걸 알면 태희가 기뻐하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1-08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 담 생에 지금의 저로 태어나기 싫은데 ,,,,

착한 아이 태희 행복한 태희로 살아 가기를 ~

희선 2022-01-11 23:52   좋아요 1 | URL
다음에는 다르게 태어나고 그것도 모를 듯합니다 전생을 기억한다는 사람 정말일까요 여기 나온 태희는 꿋꿋하게 잘 살아가겠지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09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 중 태희가 있어 놀랐어요 ㅎㅎ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이기에 자라면서도 우리, 조금은 더 나은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더 낫지 않으면 또 어떤가요. 그 기준은 자신에게 있겠지요. 내적 외적 페이스오프를 해도 사람은 결국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희선 2022-01-11 23:54   좋아요 1 | URL
소설에 나온 사람 이름이 아는 사람 이름과 같으면 반갑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나쁜 아이가 제 이름과 같아서 조금 안 좋기도 했네요 제 이름 소설에 나오기도 하고 예전에는 동화에서 봤어요 괜찮은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네요 그러지 않아도 된다니 프레이야 님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주 나쁜 사람만 되지 않으면 괜찮겠지요


희선

2022-01-11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1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ゴ-ストハント7 扉を開けて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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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7 : 문을 열고

오노 후유미

 

 

 

 

 

 몇해 전에 여러 권인 십이국기는 한달에 여러 권 보기도 했는데, 이 《고스트 헌트》는 한달에 한권밖에 못 보다니. 더 보려고 해도 책이 없었구나. 책은 예전에 다 나왔지만, 문고는 지지난해(2020) 유월부터 여러 달에 걸쳐서 나왔다. 6권과 7권은 함께 나왔다. 7권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처음에는 두권이 같이 나오는지 몰라서 6권만 사고, 7권은 나온다는 거 알고 나중에 샀다. 책이 나오는 날보다 일찍 사고 책이 나오고 나한테 올 때까지 기다렸다. 6권 보고 몇달 뒤에 7권 보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봤다. 5권 보고 중요한 건 우연히 알아서 이번 거 보고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걸 몰랐다면 좀 놀랐을지, 이상해 보였던 게 그래서였구나 했을지. 놀라기보다 그래서 그랬구나 했겠다. 몇달전에 그거 보고 그랬으니. 거기에는 소설에 나온 것보다 더 자세하게 나왔는데, 그건 어디에 나온 걸까.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하다니.

 

 이 책 《고스트 헌트》를 보면서 <십이국기>를 여러 번 떠올렸다. 그러고는 작가가 같은 사람이지 했다. 이야기가 비슷한 건 아니지만 뭔가 느낌이 비슷했다.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오노 후유미 책을 시리즈로 여러 권 봐서 오노 후유미 글 느낌을 조금 알게 된 건지도. 그것도 말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그냥 그런 느낌이다. 이번 7권은 지난번에 일을 한 곳에 보름쯤 머물렀더가 도쿄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나는 일이다. 아니 하나는 나르가 죽 하던 거구나. 나르는 지난번에 기공을 써서 쓰러졌다. 지난번에 이런 말 안했는데. 나르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다쳐서 일을 하고 바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일이라는 건 심령현상이 일어나는 곳에 가서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고 해결하는 거다. 나르와 린 그리고 마이는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사람이고, 동료로는 스님 타키가와 호쇼, 무녀 마츠자키 아야코, 영매사 하라 마사코 엑소시스트(신부) 존 브라운 그리고 우연히 일을 돕게 된 야스하라 오사무가 있다.

 

 여덟 사람은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도쿄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든다. 거기에는 캠프장이 있었다. 나르는 자신은 거기에 남고 사무실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나르가 그렇게 말해도 모두는 돌아가지 않았다. 시간이 늦기도 했고 여기에서 나르와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거기에는 댐도 있었는데, 나르는 거기에서 형 시체를 찾는다고 했다. 나르한테 형이 있고 죽었다니. 그때 마이는 나르가 형을 찾으려고 일본 여기저기를 다녔다는 걸 알게 된다. 나르가 일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본래 마사코는 나르가 누군지 알았다. 스님과 브라운 야스하라 세 사람도 함께 이야기하다 나르 정체를 짐작했다. 스님은 마이한테 그걸 바로 알려주지 않고 실마리만 말한다. 바로 누구다 하는 것보다 왜 그 사람인지 이해하게 하려는 거였을지도. 그건 마이한테만 한 말이 아니고 이 책을 보는 사람한테도 한 말이었나 보다.

 

 얼마 뒤 나르와 동료를 마을 이장이 찾아왔다. 거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섯해 전에 문을 닫은 초등학교가 있는데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그걸 알아봐달라고 한다. 그런 소문이 있으면 여기 오는 사람이 줄어든다면서. 나르는 그 일을 받아들였다. 나르와 린만 그 일을 할 수는 없으니 모두가 함께 일하기로 하고 문 닫은 학교에 간다.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유령이 나오기도 할까. 마을 이장은 나르와 동료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걸 학교 안에 갇힌 다음에 깨달았다. 그 학교에 간 여덟 사람은 학교 안에 들어갔다가 갇히고 만다. 세 사람이 다른 볼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비가 와서 학교 안에 들어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고 창도 깨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돌아온 세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학교 안에 들어오고 만다. 그때 나머지 사람은 2층에 있고 두 사람이 사라져서 세 사람이 학교 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혼자 학교 안에 갇히면 무섭겠지만, 여러 사람이 있어서 좀 나았겠다. 그래도 무섭겠지만. 야스하라는 이 학교 아이들이 소풍 갔다가 사고를 당하고 모두 죽었다는 말을 했다. 이장은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댐이 생기고 학생이 모두 다른 데로 가서 학교 문을 닫았다고 했는데. 그 사고가 있고 나서 아이가 사라지거나 그 아이를 찾으려는 사람도 사라졌다. 학교 안에 있던 여덟 사람도 하나씩 사라졌다. 벌써 두 사람 사라졌구나. 한사람이 사라지면 아이가 나타났다. 거기 남은 사람은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 모습 보니 조금 오싹했다. 사라진 사람이 죽은 게 아니기를 바라기도 했다. 예전에 사라진 사람은 죽었겠지. 학교에 시체가 있기도 했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시체를 찾기도 하다니. 사람이 하나 사라지고 아이가 나타났지만, 마이는 아이를 보고 불안해했다. 언제 다른 사람을 기억하려나 했는데 마이와 나르 둘만 남았을 때 다른 사람을 떠올렸다. 하지만 마이와 나르도 떨어진다.

 

 마이가 꿈을 꿀 때마다 나르가 나타나 도와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제는 마이 스스로 해 보라고 한다. 마이가 꿈이라 여긴 건 마이 영혼이 몸에서 나온 거였다. 나르는 마이와 떨어지기 전에 아이들 영혼을 붙잡은 건 키리시마 선생이라 했다. 키리시마 선생을 설득하면 괜찮을까. 키리시마 선생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아이들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모두와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 몸은 없이 영혼만. 영혼은 자기 마음대로 여기저기 못 갈까. 인연이 깊은 곳에만 머물다니. 이건 여기에서 하는 말이구나. 설득이라 했는데, 키리시마 선생이나 아이들한테 여기 있으면 안 된다가 아니고 마이 자신한테 소중한 사람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는 영혼하고 제대로 말한 적 없는데 이번에는 했구나. 이번에는 마이가 큰일을 해냈다.

 

 사람이 죽으면 살았을 때 다하지 못한 일이나 죽었을 때 충격으로 영혼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기도 할까. 키리시마 선생은 아이들이 죽은 게 슬퍼서 그 일을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려 했다. 그런다고 다시 살아나지 않을 텐데. 실제 그런 영혼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며칠 뒤 나르 형 시체도 찾는다. 나르는 영국 심령조사협회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나르가 마이를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일하게 한 건 마이가 부모없이 혼자라는 걸 알아서였다. 이런 거 보면 나르도 마음 따듯한데. 그런 걸 바로 나타내지 않는구나. 나르 형 유진은 잘 웃고 성격이 마이와 비슷했다. 다른 사람한테 쉽게 공감하고 안됐다 여기는 것도 괜찮지만, 그걸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내가 나르도 괜찮다 말하는 것 같구나. 나르는 쉽게 사귀기 어려워도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다른 사람도 그걸 아는구나. 나르 부럽기도 하다. 난 나르하고도 마이하고도 다르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앞에서 나르가 사무실 문 닫는다고 했는데, 다행하게도 사무실 사라지지 않게 됐다. 나르와 린은 영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없지만, 마이는 앞으로도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자기 힘을 더 기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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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05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스트헌트,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었을 때, 아마 이 7권 내용이 먼저 나왔을 거예요.
제목이 고스트헌트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저도 그 책은 없는데, 댐 이야기랑 나르의 형이 나온다는 것 같았어요.
고스트헌트는 이후로 만화책이 나왔던 것 같고요.
원서로는 7권에 해당되는 내용이었네요.
고스트헌트는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었어요. 무섭기는 하지만.^^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07 03:37   좋아요 2 | URL
처음에 나올 때 여기 나오는 게 나왔군요 어떤 사람이 쓴 걸 보니 형이나 부모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런 게 먼저 다 나왔던가 보네요 그런 거 모르고 봤는데... 그때는 ‘악령이 가득’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디선가 저 말을 봤어요 예전에 썼던 걸 다시 소설로 고쳐썼다고 한 말 본 듯도 합니다 소설을 보면 나르가 좀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7권을 봐야 풀리다니... 마이 꿈에 나타난 것도 나르가 아닌 형인 유진이었다니...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Dr.STONE 23 (ジャンプコミックス)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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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23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이 책 <닥터 스톤> 22권을 보고 바로 23권 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미뤄서 그랬겠지. 삶은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기도 한다. 뭐든 계획하고 그대로 잘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게으른 난 조금만 생각대로 한다. 시간이 걸려도 한다면 좋겠지만 영영 못하는 것도 있을지도. 해 보지도 않고 영영 못한다고 생각하다니. 지금 바로 못해도 언젠가는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라도 갖고 있다면 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이렇게 쓰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 지금 하는 게 아주 쓸데없지는 않겠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언제 다르게 생각할지 나도 모르겠다.

 

 브라질에서 광석이 많은 곳으로 간 센쿠와 동료는 제노를 구하러 온 스탠리와 사람들한테 하나하나 쓰러졌다. 센쿠는 다쳐도 죽지 않으면 돌이 되고 다시 깨어난다고 여겼다. 센쿠와 동료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미국에 있는 사람 일본 그리고 보물섬에 있는 사람은 모두 돌이 되고 단 한사람 스이카만 돌에서 깨어났다. 스이카는 센쿠가 사람을 돌에서 깨우는 액체를 만드는 방법을 적은 걸 보고 일곱해 걸려서 드디어 센쿠를 깨웠다. 스이카는 일곱해 동안 혼자 지내다 다시 센쿠와 만났다. 지난번에도 썼지만 스이카 대단하다. 내가 스이카처럼 모두가 돌이 된 세상에 혼자 남았다면 그렇게 했을까. 모르겠다. 돌이 된 사람을 깨우는 액체만 만들면 모두 다시 깨어날 테니 힘내서 만들었을지도. 동료가 기다리기도 하잖는가.

 

 스이카는 센쿠를 가장 먼저 깨웠다. 스이카가 일곱해 동안 걸려서 얻은 질산을 센쿠는 단 하루만에 얻었다. 백금이 있어서. 스이카가 애쓴 게 쓸데없는 일은 아니다. 센쿠가 깨어나서 다른 동료도 빨리 돌에서 깨웠다. 이때 센쿠는 새로운 걸 알게 된다. 츠카사와 이야기 해 보고 안 건가. 일곱해 전 효가는 싸우다가 죽었나 보다. 돌이 된 효가는 멀쩡하게 깨어났다. 돌이 된 사람은 죽지 않게 됐나 보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누군가는 그걸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이 일은 센쿠 츠카사 우연히 들은 크롬 그리고 제노 네 사람만 알고 있기로 했다. 달로 가는 로켓을 만들려면 제노도 있어야 한다. 제노와 스탠리는 빼고 스탠리와 함께 온 사람은 돌에서 깨웠다. 제노가 같은 편이 되리라는 건 알았다.

 

 달에는 지구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든 무언가가 있다. 일곱해 전에 센쿠는 지구 사람이 다시 돌이 되지 않게 하려면 달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돌이 되고 죽지 않는다 해도 그건 감옥에 갇히는 것과 같다. 왜 지구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들려는 건지 알아야 할 거 아닌가. 제노와 센쿠 과학자가 둘이어서 일이 더 척척 나아갔다. 바로 로켓을 만들지 않았지만, 제노는 로켓 엔진을 만들고 센쿠는 새 페르세우스호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광석이 아주 많다. 제노는 광석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센서 같은 걸 만들고 쉽게 광석을 찾아냈다. 여러 가지 광석을 합친 초합금 스테인레스를 만들어낸다. 코하쿠와 스이카가 센쿠한테 스테인레스로 뭘 만드느냐고 물으니 센쿠는 통조림을 만든다고 했다. 스테인레스 여러 가지에 쓰이겠지.

 

 다시 브라질에 있는 사람은 세 팀으로 나누기로 했다. 로켓 엔진을 만드는 제노 팀 미국에 가는 팀 세계를 돌고 로켓 만드는 재료를 구하는 팀이다. 센쿠 류스이 프랑소와 코하루 스이카 크롬 카세키 첼시 그리고 겐은 새 페르세우스호를 타고 세계를 도는 쪽이다. 예전 페르세우스호는 석유를 연료로 썼는데 이번에는 석유가 없어서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모아서 바이오 연료를 얻었다. 그걸 보고 그런 것도 있구나 했다. 지난 번 배로는 대서양을 사십일 걸려서 건넜는데 이제는 한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배가 전보다 빨라졌다. 제노가 시험으로 만든 로켓 엔진을 새 페르세우스호에 달았다. 시험으로 만든 것도 버리지 않는구나. 과학은 그런 거기는 하다. 과학을 좋은 데 쓰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새 페르세우스호가 처음으로 간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거기에는 우주복과 우주선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형석이 있었다.

 

 류스이와 프랑소와는 형석보다 올리브유를 더 바랐다. 올리브유가 있으면 음식맛이 더 좋아진다고. 그게 형석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바르셀로나 사람을 돌에서 깨우고 음식을 주고 형석을 찾아달라고 하니 바로 찾아줬다. 다음에는 인도로 가려 했다. 인도에는 나나미 재벌(류스이 집안)이 세운 대학이 있고 수학 천재 사이가 있었다. 로켓을 띄울 때 궤도를 계산해야 할 거 아닌가. 센쿠도 계산 잘 하지만, 센쿠 자신은 근사치를 계산했다고 한다. 로켓은 잘못 계산하면 모두 죽는다. 인도로 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했는데 연료가 모자랄 듯했다. 여기에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막혔다면 배가 가도 되돌아오지 못한다. 이때는 첼시가 나서고 수에즈 운하가 막히기는 했지만 아주 막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이건 기구를 띄우고 망원경으로 보았다. 나무 같은 걸로 막힌 건 미사일로 뚫었다. 진짜 미사일은 아니고 제노가 만든 작은 로켓에 다이너마이트를 매달고 쏘았다.

 

 다른 만화에서도 사이라는 이름 듣기도 했는데 여기에도 사이가 나오다니. 놀랍게도 사이는 류스이 형이었다. 사이는 자신이 천재 수학자가 아니고 그저 프로그래머다 했다. 프로그래머는 수학 잘 알아야 할까. 사이는 드래곤퀘스트 숫자를 알았다. 그걸 벽에 썼다.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거겠지. 센쿠는 사이가 쓴 걸 보고 컴퓨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사이가 바라는 건 컴퓨터인데. 로켓을 쏘아올리는 데도 컴퓨터 있어야겠다. 새로운 사람 수학자가 나타나서 재미있구나. 천재인데 자신은 아니다 말하다니. 그런 사람 하나쯤 있어도 되겠지. 다음 이야기 곧 나오니 바로 보면 좋을 텐데. 이번에도 미룰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바로 보면 밀리지 않아서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봐도 괜찮다. 앞으로는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겠다. 안 좋게 생각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 버릇이다. 내가 엄청 긍정스러운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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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5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서로의 얼굴을 할퀴고 있는!ㅎㅎ
닥터 스톤!! 벌써 23권까지 !^^

희선 2022-01-07 03:15   좋아요 1 | URL
이달에 24권 나오고 며칠전에 왔어요 지난달에 사서 책이 빨리 왔습니다 밀리지 않고 보면 좋을 텐데... 24권에는 컴퓨터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