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리드 홀로그램 & 일반 엽서 - 고양이 T.S.엘리엇 (그린)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책을 사고 조금만 더하면 쿠폰을 쓸 수 있는데 하면서 뭐가 좋을까 하다가 찾은 게 엽서다. 그래도 그건 다섯장에 천오백원이었다(그건 지금 싸게 파는 건가 보다). 이건 지난해 십이월에 돈을 맞추려고 샀는데, 하나에 팔백원이다. 이게 아니고 홀로그램은 이백원 더한 천원이다. 엽서가 한장에 팔백원, 천원이라니. 사고 나서 비싸다고 하는구나. 며칠전에도 사고 지난해 십이월에 산 엽서가 한장이지만 쓰자고 생각했다. 별걸 다 쓴다. 몇해 전에 산 펭귄북 엽서 백장짜리는 안 썼는데.

 

 내가 산 이 엽서 ‘고양이 T.S.엘리엇 (그린)’은 품절이다. 언제 품절이 됐는지. 겨우 한장밖에 못 사서 이걸 누구한테 보내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언젠가 누군가한테 쓰고 보내겠지. 종이가 두꺼워서 좋다. 문구점에서는 백원 이백원 하는 엽서를 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엽서가 없다. 이건 몇해 전부터 그랬다. 내가 가는 문구점에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편지지도 별로 없다.

 

 엽서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 옮기려고 보니, 지난 일월에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사진기 가지고 밖에 나가도 아무것도 안 찍을 때가 더 많지만, 일월에 한장도 안 찍다니. 일월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지. 눈이 오기도 했는데 거의 못 봤다. 여기에는 많이 안 와서 거의 녹았지만. 겨울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이 가기 전에 춥다니. 그래도 아주 추운 겨울보다 덜 춥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그럴까. 손이 덜 시리다. 그런 걸로 추운 걸 가늠하다니.

 

 지난달에는 편지도 별로 못 썼다. 이달엔 써도 될지 조금 걱정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안 만나고 그냥 놓고 가는 거기는 해도. 쓰고 싶을 때 조금만 써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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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6 1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편지도 꾸준히 쓰시는 군요~!! 편지는 언제나 좋은거 같아요. 저도 가끔씩 엽서 사은품을 고르는데 전 책갈피로 씁니다 😅

희선 2022-02-07 22:54   좋아요 2 | URL
어떤 책은 엽서를 만들기도 하는군요 예전에는 그냥 줬는데... 읽고 싶은 책에 그런 엽서가 있으면 좋기도 해요 편지는 제가 쓰고 싶어서 쓰는군요 가끔 쓰면서 받는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합니다


희선

2022-02-06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2-06 2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엽서가 장당 800원이면 저렴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가끔씩 소액으로 예상금액이 맞지 않으면 살 수 있게 볼펜이나 메모지 같은 것 조금 더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희선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2-07 23:02   좋아요 2 | URL
이 엽서는 좀 비싸죠 며칠전에는 다섯장에 천오백원짜리가 있는 거 봤습니다 다섯장이니 한장에 삼백원이라는 거죠 그것도 나중에 쓰려고 해요 펜은 있기는 한데 제가 쓰는 색은 없더군요 색깔도 여러 가지면 좋을 텐데, 볼펜이나 메모지도...

서니데이 님 오늘 하루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2-07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이었던가요. 익숙하고 자주 봐 왔던 것을 찍어보란 글귀를 봤어요. 작가분이 국자며 냄비 등을 찍으셨더라고요. 희선님 편지와 시 좋아하는 1인입니다. 저말고도 많을걸요 희선님 *^^*

희선 2022-02-07 23:07   좋아요 1 | URL
저는 국자 냄비는 안 찍어봤네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같은 곳을 철마다 담고 바뀌는 걸 봐도 괜찮겠습니다 날마다 구름 사진도 괜찮고... 밖에 나가면 하나라도 사진을 담고 싶네요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미니 님 고맙습니다


희선
 
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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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케라는 이름이 아주 알려지지 않은 건 아닐 테지만, 난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어. 예전에 그리스 로마 신화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거의 잊어버렸어. 신화는 한번만 보면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도 제목만 알고 책은 못 봤어. 그래도 신화나 오래전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나오기도 했지.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는 조금 알아. 전쟁에 나갔다가 이겼지만,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이타케에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거. 오디세우스 괜찮은 사람인가 했는데, 이 책 《키르케》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는 그저 그랬어. 이런 말을 하다니. 내가 이 책을 보기 전에 ‘오디세이아‘를 만났다면 좀 다르게 생각했을지.

 

 신화에 나오는 신은 거의 남자라는 거 내가 많이 생각했는지 어땠는지 잘 모르겠어. 신화를 별로 안 봐서 그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여성이 아주 안 나온 건 아니기도 하지. 남자는 남신이라 하지 않지만 여자는 언제나 여신이라 하지. 이건 어떤 거나 다르지 않군. 성을 알려줘야 해서 그런 거기는 하겠지만, 그건 딱 한번만 써도 괜찮을 것 같아. 사람은 이름으로 그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는데, 그걸 알기 어려운 이름이 있기도 하군. 신화가 남자신 이야기인 건 그걸 남자가 써설까. 서양은 가부장제지. 예전 서양에서는 여자와 아이를 사람보다는 재산으로 생각하기도 했어. 신이라고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신은 사람보다는 나았겠어. 신이기에 여러 가지 할 수 있잖아. 질투하는 신 많았을까. 제우스 아내가 그러기는 했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우스는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아. 님프뿐 아니라 사람하고도 아이를 낳았으니 말이야.

 

 이 책을 보니 여러 신이 나오더군. 먼저 키르케는 티탄족 태양신 헬리오스와 님프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났어. 헬리오스와 제우스는 종족이 다르군. 신도 그런 것 때문에 싸우고 티탄족이 올림푸스신을 따랐나 봐. 이런 거 처음 알았을지도. 키르케는 아버지가 신이었지만 여자에 목소리는 사람처럼 작고 별 힘이 없었어. 키르케한테는 동생이 셋이었는데, 둘은 키르케를 놀리기도 했어. 키르케는 넷째인 아이에테스와 친하게 지냈지만, 아이에테스도 키르케를 떠나. 신한테 아이가 넷만은 아니었어. 키르케는 동생과 다르게 힘이 없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키르케는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졌어. 거기에서도 사람한테. 키르케는 사람한테 불을 주고 제우스한테 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와 말을 하고 마실 걸 갖다주기도 했어. 그건 다른 신이 모르게 했지.

 

 신은 그저 사람을 지배하고 살았을까. 지금 생각하니 신이 뭘 했는지 모르겠군. 사람한테 축복을 주거나 안 좋은 것도 주고 사람이 사는 걸 봤을지도. 키르케는 동생 아이에테스가 떠나고 혼자 지내다 바닷가에서 고기 잡는 글라우코스를 만나. 실제 글라우코스 이야기 있더군. 글라우코스는 바다에서 고기 잡은 사람이었는데 뭔가를 먹고 신이 되었대. 여기에서는 좀 다르게 나와. 키르케가 글라우코스를 신으로 만들어. 키르케는 글라우코스를 만나고 글라우코스를 좋아하게 돼. 다른 데서도 키르케가 글라우코스를 짝사랑했다고 하더군. 사람 마음은 자기 처지가 달라지면 바뀌기도 하지. 글라우코스가 사람이었을 때는 키르케를 아름답다고 여겼는데, 신이 되고는 예쁜 님프한테 관심을 가지게 돼. 키르케는 글라우코스가 좋아하는 스킬라를 시샘하고 미워해서 약초와 주문으로 괴물로 만들어 버려. 이 일로 키르케는 자신과 형제가 마녀라는 걸 알게 돼. 키르케 혼자만 마녀는 아니었어. 동생도 다 그런 힘이 있었는데 키르케한테 알려주지 않았어. 형제도 경쟁 상대기도 하군. 헬리오스와 제우스는 키르케를 아무도 살지 않는 섬 아이아이에로 보내. 마녀가 가진 힘을 조금 꺼린 걸까. 그렇겠어.

 

 난 그 뒤에 키르케가 뭔가 여러 가지 하는지 알았는데, 섬으로 쫓겨나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했어. 키르케가 섬에 있으니 다른 사람이 찾아오게 하면 되는 거기는 하군. 헤르메스가 오고 앞에서 말했지,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길에 키르케를 만난다고. 오디세우스는 동료가 키르케 집에 오고 키르케는 돼지로 만들었어. 키르케는 아이아이에에 오고 나서 혼자 여러 가지 익혀. 사람한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었는데, 사람은 키르케한테 남편이나 다른 식구가 없다는 걸 알고는 바뀌어. 키르케 혼자 어떻게 여러 사람을 상대하겠어. 오디세우스는 이 섬에 겨울 동안만 머문다고 하고는 한해나 머물렀어. 오디세우스는 키르케한테 아내인 페넬로페 이야기를 많이 했어. 잠시 여기 있다 해도 자신한테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걸 강조한 걸지도.

 

 오디세우스가 떠난 뒤 키르케는 자신이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게 돼. 키르케는 사람과 신이 다르다는 걸 다 알지는 못한 것 같아. 아이를 낳고 아이가 어렸을 때는 무척 애먹어. 아이 이름은 텔레고노스야. 아테나가 텔레고노스 목숨을 노릴 때 키르케는 아이를 지키려는 어머니였어. 아들이 아버지를 뛰어넘으려는 걸 오이디푸스 컴플레스라 하잖아. 신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 제우스도 자기 아버지를 물리쳤어. 왜 프로이트는 신화에 나온 신 이름이 아니고 사람인 오이디푸스 이름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 했을까. 오이디푸스가 사람이어설지도. 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물이 된 건 《오이디푸스왕》이 처음이라 한 것 같아. 오이디푸스도 다른 데서 듣거나 보기만 하고 책은 못 봤어.

 

 아테나가 키르케 아들 텔레고노스 목숨을 노렸다는 말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말하다니. 이 말로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금 짐작가지. 다이달로스와 아들인 이카로스. 미노타우로스와 아리아드네 이런 사람도 조금 나와. 신화나 그런 것을 많이 알았다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어. 아니 그런 거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야. 키르케는 자기 삶을 스스로 열어간 것 같아. 그렇게 보여. 마지막에는 큰 결심도 해. 키르케가 신이어서 사람이 죽는 걸 봐야 해서 안 좋겠다 생각했는데. 키르케가 그렇게 마음먹은 건 사랑 때문일지도.

 

 

 

 

*사진이 안 올라가서 무슨 문제라도 있나 했는데, png가 아닌 jpg로 하니 올라가네요. 언제부턴가 jpg는 용량이 줄어들고 화질이 나빠져서 png로 올렸는데. 잠시만 안 올라가는 거면 좋겠군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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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30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이전에는 질투심으로 독기를 가득 품은 잔인한 아름다움을 가진 키르케로 묘사 되었습니다
키르케가 독수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작품 이전의 마녀 이미지로 굳어진 키르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신선했습니다

희선님 설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福마뉘 ^ㅅ^

희선 2022-01-31 01:31   좋아요 0 | URL
키르케가 독수리를 뜻한다는 말 소설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잊어버리는... 키르케를 질투심을 가진 잔인한 마녀로 나타내기도 했군요 이 소설에서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처럼 나오는군요 이런 것도 새롭게 보면 좋은 거겠지요 scott 님 이 책 보셨군요

설 연휴 며칠 지났네요 남은 시간 편안하게 보내세요 아직 설은 오지 않았군요


희선

mini74 2022-01-30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세우스가 주인공이 아닌 키르케 시선의 책이군요. 색다르네요 ~ 희선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희선 2022-01-31 01:33   좋아요 1 | URL
여기에 오디세우스도 나오는군요 오디세우스가 나오는 이야기에도 키르케가 나오겠지요 많이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세상의 소리 2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이시이 아스카 저자, 김현주 역자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바로 <세상의 소리> 2권을 만났다. 이야기 할 게 많을지 몰라도 두권으로 끝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옛날에는 섬에 사람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한국도 작은 섬에는 사람 별로 살지 않겠지. 제주도는 크고 좋으니 많은 사람이 살겠다. 요즘은 제주도에서 살아보기 같은 걸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는구나.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에서 봤는데 거의 잊어버렸다. 제주도는 옛날과 많이 바뀌었다고 들은 것 같다. 그게 제주도뿐일까. 어디나 시간이 흐르면 바뀐다. 좋게 바뀌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을지도. 자본주의사회니 말이다. 별말을 다했다. 여기 나오는 섬 아오시마는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앞에 거 1권 보고 요괴를 생각하기도 했는데, 무스비라는 건 요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무스비는 사방을 떠도는 기가 모여 생물 형태가 된 거다. 이걸 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못 보는 사람도 있었다. 학교 선생님으로 아오시마에 돌아온 타츠미는 보이는 사람이다. 타츠미는 어릴 때 하루한테 자신이 무스비를 보고 말하면 하루도 함께 본다고 여겼다. 어릴 때 그런 말을 했다니. 나무가 오래되면 돌이 되기도 할까. 뭔가와 합쳐지면 그렇게 될지도. 타츠미는 수정처럼 된 나무를 찾았다. 그걸 만졌더니 여러 가지가 보였다. 나무의 기억이랄까. 그런 나무를 기억의 나무라 하는가 보다. 오래 산 나무는 많은 기억이 있을 텐데. 실제 그런 걸 볼 수 있다면 멋지겠다.

 

 소우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쓸쓸하지 않다고 했다. 아오시마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는 걸 알아서 단단하단다. 그렇구나. 세상에 혼자 사는 사람은 없고 사람과 사람 그리고 동, 식물과도 이어졌겠지. 아오시마 사람한테는 짝 무스비가 있었다. 짝 무스비는 무스비를 못 보는 사람한테도 보인단다. 그런 말 보니 나도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타츠미가 가는 곳마다 나타난 백로는 타츠미 짝 무스비인가 했는데, 그 백로는 하루 짝 무스비였다. 소우는 무스비를 볼 수 있어도 만질 수 없었는데 타츠미는 만질 수 있었다. 백로는 그걸 알았던 걸까. 타츠미가 백로 날개를 찾아준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그 백로는 하루보다 타츠미를 더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섬에 온 타츠미를 만나러 친구 호리노쿠치 아사히가 왔다. 다른 곳에는 벚꽃이 한창일 텐데 호리노쿠치가 섬에 벚꽃이 있느냐고 하니, 소우가 여기는 벚꽃이 벌써 피고 졌단다. 소우는 흰 벚꽃을 봤다고 했다. 그건 실제 벚꽃은 아니었지만 멋졌다. 구름이 나무를 감고 노을에 물들자 벚꽃으로 보였다. 벚꽃을 분홍구름이라 생각한 적 있는데.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타츠미는 섬에 오기 전에는 그런 걸 별로 믿지 않으려 했는데,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어렸을 때 타츠미는 기를 빨아들여서 그리 좋지 않았다. 본래는 스즈 할머니가 타츠미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타츠미는 세상의 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자신의 한부분을 잃어버렸다. 그걸 스즈 할머니가 방울에 넣어두었다. 방울은 모양을 바꾸고 이쿠리가 됐다. 구슬 같은 모양(책 맨 앞)이다. 타츠미는 그걸 스즈 할머니한테 돌려주었다. 그전에 타츠미 기억이 돌아왔다.

 

 스즈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아오시마에 살고 무스비나 여러 가지를 아이들한테 알려줬나 보다. 실제 얼마나 살았을까. 스즈 할머니는 자신이 그걸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타츠미는 스즈 할머니한테 이제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했다. 스즈 할머니는 오래전에 헤어진 사람과 세상을 떠난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이지만, 스즈 할머니 아니 스즈한테는 좋은 일이구나. 아오시마에는 스즈 뒤를 이은 타츠미뿐 아니라 소우 카츠키가 있으니 괜찮을 거다.

 

 이 만화에 나온 건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건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건 이어져 있다는 거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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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5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화 그 이상의 스토리를 담고 있네요
세상의 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자신의 한 부분을 잃어 버렸다면
이제는 곁에 없는 가족들 일 것 같습니다

요 애니 챙겨 봐야 겠어요. ^ㅅ^

희선 2022-01-26 01:57   좋아요 1 | URL
신비한 이야기다 하고 봤는데, 제대로 못 본 듯한 느낌도 듭니다 신비한 건 신비한대로 생각해도 괜찮겠지요 세상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할 테니... 타츠미 아버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제목은 <ひさかたのおと>더군요 ひさかた는 세상 만물을 나타내는 고어라 하더군요 이건 몰랐던 거네요


희선
 
세상의 소리 1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이 아스카 저자, 김현주 역자 / ㈜소미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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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세상의 소리>에 나온 섬 아오시마는 일본에 없구나. 처음에는 실제 그런 섬이 있는지 알았다. 일본에는 섬이 많으니, 내가 들어본 적 없는 섬이겠지 했다. 그렇다고 일본에 있는 섬을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일본은 섬나라로 여러 큰 섬이 모여서 됐다고 했던 것 같다. 여름에는 무척 습할 것 같다. 한국도 여름엔 습하구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서겠다. 바다와 좀 먼 곳은 괜찮을까. 내가 사는 곳은 바다와 가깝다. 바다와 가까이 살아도 일부러 바다를 보러 가지는 않는다. 멋진 곳도 있겠지만 가까운 곳은 그저 그렇다. 바다 하면 서해보다는 동해나 남해가 좋을 것 같다. 서해도 괜찮은 곳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책 제목이 ‘세상의 소리’인데, 이건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니다. 여기에는 처음 소리, 파도 소리, 번개 소리, 안개 소리, 벌레 소리 이렇게 다섯 가지가 담겼다. 다음 2권에도 여러 소리가 담겼겠다. 책은 두권으로 끝난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여서 다행이다. 만화는 아주 긴 이야기도 있지만 한두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다. 어쩌면 연재를 더 하지 못해서 두권으로 끝난 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만화가가 나오는 만화영화(원작은 만화)에서 만화가가 연재를 따내고 그게 오래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오래 연재를 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연재를 더 못했다. 책이 두권이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소리는 공기가 떨리는 거던가.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다. 아무 소리도 없는 우주는 쓸쓸하겠다. 유즈키 타츠미는 네살이 조금 넘어서 떠난 섬, 아오시마에 선생님이 되어서 돌아온다. 부모가 다 일찍 세상을 떠나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나 보다. 엄마가 준 목걸이 같은 건 이쿠리라고 하는데 타츠미는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그걸 만진다. 아오시마에 간 첫날부터 타츠미는 이상한 일을 만난다. 백로가 보였다. 타츠미는 어릴 때 살던 집에 또 살기로 했는데, 그 집에 있는 나무에도 백로가 있었다. 그 백로는 날개 한쪽이 없었다. 나무에 그림자가 져야 하는 부분이 빛나서 타츠미는 그걸 만져봤다. 그건 날개 모양이었는데 타츠미가 떼어내자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 날개는 한쪽 날개가 없던 백로 날개였나 보다. 날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나. 백로가 날갯짓하자 바람이 불었다. 섬에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더웠는데, 바람이 돌아왔다. 타츠미가 돌아와서였을지도.

 

 환상 같은 이야기다. 그 뒤 이야기도 현실과 환상이 섞였다. 아니 어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놓치고 사는 걸지도. 요괴 이야기와는 다른 잔잔함이 느껴진다. 이 섬에는 타츠미가 어릴 때 알게 된 친구인 이치노세 하루도 있고 같은 선생이었다. 그렇게 다시 만나다니. 타츠미는 하루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타츠미가 맡은 학생은 중학교 1학년인 소우와 카츠키였다. 여기는 초, 중학교가 함께 있었다. 섬이고 학생이 많지 않으니 그렇겠지. 소우는 꽤 자유로워 보이고 바다에서 헤엄치는 걸 아주 좋아한다. 타츠미가 섬에 올 때 탄 배에서도 소우는 헤엄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타츠미는 소우 카츠키와 바다에서 헤엄쳤다. 그러다 투명한 가오리 같은 걸 만났다. 실제 물에 유리 현상이라는 게 나타나기도 할까. 물이 유리처럼 단단해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면 숨을 쉴 수 없지 않나. 타츠미가 숨 쉬기 힘들어하자 백로가 나타나서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물을 흐트렸다. 백로는 타츠미를 지켜주는 건가.

 

 아오시마에는 타츠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다. 섬을 떠나도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타츠미는 스즈 할머니가 소우와 카츠키한테 부탁한 걸 돕기로 한다. 폭포에서 둥글고 반짝이는 걸 찾아야 했다. 그건 대체 뭔가 했는데 번개 알을 부화시키는 거였다. 번개가 알에서 나오다니 신비한 이야기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혼자 다니면 길을 잃는다고 했다. ‘미혹의 안개’가 나타나면 거기 있는 사람은 사라진단다. 소우는 미혹의 안개를 찾는다고 학교에서 나갔다. 타츠미는 소우를 찾으러 갔다가 안개 속에서 고래를 만났다. 안개를 헤엄치는 고래라니. 곧 소우도 만났다. 소우가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옛날에는 섬에 벌레 약이 없어서 횃불과 긴 깃발을 들고 큰북과 징을 울리고 밭을 돌고 무시오쿠리(벌레 보내기라 하면 될까)를 했다. 그 다음에 그걸 바닷가에서 태웠다. 불과 북과 징으로 벌레를 쫓았구나. 옛날에는 벌레가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갔다고 여겼다. 벌레가 여기에 살 수 없지만 어딘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랐던가 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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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4 0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리를 담는 만화책이라니 흥미롭네요.

희선 2022-01-25 01:20   좋아요 1 | URL
소리지만 여러 가지를 보여줬군요 세상을 이루는 것들, 자연이네요 그런 게 내는 소리는 듣기에 편안하고 좋죠 그런 것도 상상하면서 봐야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러지 못한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24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오지마 섬이 생각나네요 ㅋ이오지마 전투에서 깃발 꼽는 사진도 떠오릅니다~!!
서해는 뻘이 많아서 동해에 비해 아름답다는 느낌이 덜한거 같아요~! 그래도 바다는 다 좋답니다 ㅎㅎ

희선 2022-01-25 01:25   좋아요 3 | URL
이오지마는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군요 그 부분은 잘 모르는... 미국이 거기에 깃발을 꽂았군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이오지마를 찾아보니 탈레반이 비슷한 걸 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서해 바다도 괜찮은 곳 있을 거예요 예전에 대천에 갔는데 거기 좋았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24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만화책이네요. 벌레를 쫓는 소리와 빛이라니.

희선 2022-01-25 01:27   좋아요 2 | URL
자연을 신비하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할 텐데, 자연을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네요


희선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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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나는 라디오 방송을 즐겨들었어. 지금도 들어. 음악을 들으려는 거였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해주는 말이 재미있었어. 학교 다닐 때 나처럼 라디오를 즐겨듣는 사람 얼마 없었어. 예전에도 한 적 있는 말일 텐데, 한때 나는 라디오 방송 작가가 되고 싶었어. 그 생각을 하고 한 일은 없어. 꼭 되어야겠다보다 되면 좋겠다였던가봐(이런 어중간함은 여전한 듯). 하나 한 게 있다면 일기쓰기야. 그것도 글이라 생각하고 쓴 건지,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건지. 글을 잘 쓰려고 쓴 건 아닌 것 같아. 글을 쓴다고 하고 쓴 건 더 나중이야. 그때는 편지도 자주 썼어. 편지 썼다는 것도 말한 적 있구나. 다른 글은 거의 쓰지 못해서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쓴 거지. 아주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엄청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왜 이런 말로 시작했을까. 아마 이 책을 쓴 사람이 라디오 방송 작가여서일 거야. 책속에서는 다른 글을 쓰려고 라디오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이 작가가 한 라디오 방송 가운데서 내가 들은 거 하나 있어. ‘이적의 텐텐클럽’이야. 몇해 전에 했는데, 그 시간도 흘러갔군. 그때까지는 밤 방송을 들었는데, 이제는 늦은 밤에는 듣지 않아. 그게 조금 아쉽지만 라디오를 아주 안 듣는 건 아니니 다행이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 책도.

 

 지금도 ‘그 라디오 방송 들었어’ 하고 같이 말할 사람이 없군.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무엇을 바라는 거야.

 별거 아닌 이야기를 누군가와 해 본 적 있나 생각해보니,

 ……없어.

 

 맨 처음에 강세형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뭐든 늦게 했다고 했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대. 그것을 보고 나는 어땠더라 생각해봤어. 난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았어. 그런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어. ‘자신이 없다’는. 이 말 언제부터 했던가. 어쩌면 중학생 때 편지를 나눈 친구한테 한 말일지도. 초등학생 때는 편지 안 썼으니까. 편지는 중학생 때부터 썼어. 또 편지 이야기라니.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어. 한글공부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받아쓰기는 잘 못했던 것 같기도. 1학년 때는 다 비슷하지 않을지. 1학년 때도 공부 잘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달리기도 잘하는 편이었어. 1등은 못해도 2, 3등은 했으니까. 누구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어느 정도는 한다고 봐. 지금은 조금 어려울까. 강세형은 언제나 숨이 차다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그런 듯해. 어쩐지 처음에는 조금 빨리 달리다 힘이 빠져서 지금은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늦어도 어느 때가 지나면 엄청 달라지기도 하잖아.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게 더 좋을지. 아니 좋고 나쁜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한테 맞는 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하겠지.

 

 멈추지만 않으면, 걸음이 느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 공자

 

 천천히 가도 멈추지 않으면,

 어딘가에 이르겠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그걸 잘 몰라서…….

 앞에서 나는 어중간하다고 했잖아.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냥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그것을 못하면 안 돼 하는 마음은 아니군.

 

 책을 보면서 나도 해 보고 싶어진 게 있어.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을 띄워서 글을 쓰는 거야(노트북 컴퓨터도 없는데). 멋있잖아. 작가는 자주 그런 말을 하더군.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는. 나는 볼펜으로 종이에 써.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에 무엇인가 써 볼까 생각한 적 있는데 아무것도 못 썼어. 한글창에 타이핑한 글 붙여넣기해서 오타가 있나 없나만 봤어(한번 봐도 못 보는 것도 있어). 한글에 원고지가 있다는 거 알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글은 무엇으로 쓰든 상관없는데, 다른 거로 쓰면 더 잘 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 다른 사람이 봐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한데, 그것보다 먼저 나만 알아도 좋으니 뭔가 써 봤으면 좋겠어. 책 이야기도 잘 쓰고 싶지만, 이것도 쉽지 않고.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써둔 글은 많아. 어제도 글 썼어. 요새 늘 쓰고 있어.’야. 이런 걸 부러워만 하다니. 그것보다 별로여도 뭐든 쓰는 게 좋을 텐데. ‘뭐든’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엇인가 쓰고 싶어하는 것 같네. 사람은 잘 못해도 놓지 못하는 게 있잖아. 나한테는 ‘글’이 그런 거야. 아직은 책 잘 보고 그것을 잘 쓰고 싶어. 어떤 책을 보면 글이 좀더 나아질까. 이것도 잠깐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보겠지.

 

 책을 보든 안 보든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어.

 좀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책이 도움을 주겠지.

 책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해.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는 게 낫겠어.

 

 그런데 왜 이렇게 흐른 거지.

 

 언젠가 내가 게으른 건 조금 느린 거다고 생각하면 낫지 않을까 했어. 나는 느린 게 아니고 게으른 게 맞아. 어떤 건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잠시 피하다가 겨우 하거든. 결국 할 거 마음먹고 하면 좋을 텐데. 아주 안 하는 건 아니니까 게으른 것보다 조금 느리다고 생각할래. 내가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다면 좋겠어.

 

 우리 조금 느려도 조급해하지 말자.

 

 

 

*더하는 말

 

 이 글 다시 보니 조금 우습네. 2014년에 책을 보고 쓴 거야. 이때 난 이랬군. 글로 보는 예전 나네. 예전에 쓴 거 잘 안 읽어봐. 우연히 이게 눈에 띄었어. 이때는 책을 보고 쓰기만 하고 다른 건, 유치한 시도 쓰지 않을 때야. 어쩌다 한번 쓸 게 떠오르면 썼던 것 같아. 2017년에야 마음 먹고 쓰자 하고 썼지. 백일 동안 글쓰기. 백일 글쓰기 하고 다음에도 썼어. 지금도 여전히 쓰지.

 

 

 

희선

 

 

 

 

☆―

 

나는 이제부터 무엇이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것이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아니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어쨌든 날마다 조금씩.

.

.

.

 

그리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28쪽)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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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느리더라도 못가는건 아닌거니까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하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1-23 23:36   좋아요 3 | URL
천천히 해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책도 천천히 읽어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시간을 별로 안 들여서 그렇지만...


희선

scott 2022-01-22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노트북이
이제는 노트 펜보다
더 편리 하고 익숙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우리모두의 전성기는 아직 ^ㅅ^

희선 2022-01-23 23:38   좋아요 2 | URL
여전히 노트북 사고 싶네요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답답할 듯해서... 뭔가 바로 써야 할 때는 종이와 펜이 빠르기는 한데, 이건 제가 그런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성기는 한번이 아닐 거예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2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날은 지금,
조금 더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구요. ^^

희선 2022-01-23 23:39   좋아요 2 | URL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데, 자주 그때를 놓치는 듯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언젠가 더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많은 분이 지금까지 살아서 좋다고 하실 때 있기도 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2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여전히 글을 쓰시는 희선님의 모습이 잠시 상상돼서 웃었습니다. 너무 멋지잖아요. ^^
희선님의 오늘은 멋지십니다.
희선님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쭉 계속되는거라고 생각해요. ^^

희선 2022-01-23 23:4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종이가 많은데 뭔가 적으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기도 해요 바로 보이는 데 있는데 거기에 적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러는군요 그런 거 아까워하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전성기도 앞으로 죽이에요

바람돌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mini74 2022-01-22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요. 희선님 말씀처럼 느리든 빠르든 내 발로 내 속도로 나가다 보면 전성기가 오겠지요 ~~ ㅎㅎ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 넘 좋아요. 뭔가 희망적입니다 *^^*

희선 2022-01-23 23:45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다르게 시간을 살아가겠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속도로 사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좋죠 세상이 그렇게 두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마음 많이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때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언제나일지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