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알라딘 블렌드 다이어리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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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일월엔 <알라딘 블렌드 다이어리>가 나왔지만 드립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월이 오고 커피를 보니 드립백이 나왔더군요. 어떤 맛일까 하고 사 봤습니다. 커피맛 잘 모르면서 어떤 맛일까 하는 말을 했네요. 다 조금 다른 듯하기도 하고 비슷한 듯도 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커피맛 아주 잘 알지 못할지도 모르죠. 이런 커피 자꾸 마시면 괜찮기는 해요.

 

 커피를 마시려고 하나 꺼내보니 글자가 있더군요. 마크 트웨인이라는 글자가 딱 보여서 그 밑에 있는 말은 뭘까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잘 알려진 말인 듯 바로 나왔습니다.

 

 

  

 

 

 

Mark Twain

 

Never regret anything that made you smile.

당신을 웃게 한 어떤 것도 아쉽게 여기지 마세요.

 

 

 

 아쉽게 여기지 마세요가 아니고 후회하지 마세요라 쓰여 있었어요. 그 말을 봐도 바로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는 웃게 하는 게 시간이 흐르고 울게 하기도 하지요. 그런 일이 있다 해도 그걸 안 좋게 여기지 마라는 말이겠습니다. 웃은 것만 생각하라는 거군요. 자식은 어릴 때 부모를 웃게 하지만, 자라고 나이를 먹어도 걱정을 끼친다는 게 생각났어요.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게 가장 먼저 떠오르다니.

 

 커피맛 괜찮았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많이 붓고 말았지만. 조금 덜 부었다면 좋았을 텐데. 커피를 뜯었을 때 고소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건 좋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커피도 편하게 마셨어요. 알라딘 커피는 누구나 편하게 마시지 않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맛이 있는 사람은 다를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마크 트웨인이 한 말도 적어두고. 영어를 잘 몰라서 무슨 뜻인지 찾아봐야 했지만. 마크 트웨인은 읽어서 다행이네요.

 

 이달엔 커피 마시면서 좋은 말도 알았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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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8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립백은 편하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어 좋아요~~
저도 다음달엔 드립백으로 한 번 구입해봐야겠어요^^

희선 2022-02-22 00:04   좋아요 2 | URL
이번에는 이거하고 디카페인도 나왔더군요 그건 못 마셔봤네요 두 가지에서 뭘 살까 하다가 이걸로 했어요 지난달에 드립백 안 나온 게 아쉬워서... 다음달엔 어떤 커피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2-18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크 트웨인의 말때문에 살것 같은데요?!
알라딘에서는 커피 리뷰도 남다름이 있습니다^^

희선 2022-02-22 00:05   좋아요 1 | URL
알라딘 커피는 포장에 마음을 많이 쓰는군요 그런 말 봐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마크 트웨인 말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처음엔 마크 트웨인만 읽었지만... 밑에 말은 뭘까 했습니다


희선

라로 2022-02-18 1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드리퍼 받았는데희선님의 리뷰를 보니 이 드립백 주문하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2-02-22 00:06   좋아요 1 | URL
커피 마시면서 여러 가지 보는 것도 괜찮은 듯합니다 그걸 바라고 포장을 예쁘게 하는가 봅니다


희선

mini74 2022-02-18 2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장지가 넘 예뻐요. ㅎㅎ 진짜 알라딘 다운 드립백이네요 ~

희선 2022-02-22 00:07   좋아요 1 | URL
알라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마크 트웨인 말이 잘 어울리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2-18 2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샀어요. 근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찾아봐야겠습니다.
희선님, 오늘은 조금 따뜻한 날이었는데, 주말 다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2-02-22 00:1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도 보셨겠군요 따듯했다가 이번주는 춥게 시작했네요 어제 눈이 왔나 봐요 낮에는 거의 녹았습니다 눈이 오는 것도 몰랐습니다 춥기는 했지만 한겨울 추위는 아니었어요 봄이 오기 전에 잠시 찾아온 추위겠습니다 그래도 감기는 조심하는 게 좋아요 서니데이 님 몸 마음 다 잘 챙기세요


희선

scott 2022-02-18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리뷰에 솔깃!
해서 장바구니 속으로!~@~@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에
커피 리뷰도 포함시켰으면 좋겠습니다 ^ㅅ^

희선 2022-02-22 00:12   좋아요 2 | URL
어쩐지 커피를 판 느낌이 드는군요 저는 어쩌다가 물을 많이 부어서... 다음엔 물을 덜 부어서 마셔야겠어요 물 많이 부어도 괜찮았어요 제가 그런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scott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숫자 2가 많은 날입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2-21 1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이렇게 쓰겠어요. - 당신을 웃게 한 어떤 것도 잊지 말아라. 모두 소중한 것이니.

부모들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나한테 이러니,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잘 생각해 보면 자식으로부터 부모는 받을 거 다 받았어요. 어릴 때 부모를 많이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해 주잖아요. 그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죠. 그러니 커서
불효를 한다고 해서 억울할 건 없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

희선 2022-02-22 00:17   좋아요 2 | URL
자신을 웃게 해준 게 시간이 지나고 달라진다 해도 웃은 일을 잊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잊고 안 좋은 걸 더 생각하니... 페크 님은 좋은 걸 더 생각하시겠네요 그게 좋은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앞으로 잘 가지 못하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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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죽이고 싶은 아이》(이꽃님)를 다 보니 친구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라는 말뜻은 가깝게 오래 사귄 벗이군요. 친구는 알고 지낸 시간과 상관없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친구 잘 못 사귀어서. 친구라 안 하고 사람이라 할 때가 더 많았네요. 두 사람이 서로를 친구라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닐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우리 친구 맞지’ 하고 묻기는 좀 그렇지요. 상대가 우리 친구야 하면 좋겠지만, 너하고 내가 어떻게 친구야 그냥 아는 사이지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친구가 되기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아는 사이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친구는 만나야 할지도 모르지요. 친구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좋지 멀리 있는 사람 좋지 않겠지요.

 

 고등학교 1학년인 박서은이 머리를 벽돌에 세게 맞고 죽었습니다. 벽돌은 산산조각나고 거기에는 서은이와 친하게 지낸 지주연 지문이 묻어 있었어요. 정말 주연이는 서은이 머리를 벽돌로 쳐서 죽였을까요. 이건 범죄소설이 아니어선지 경찰이 사건현장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벽돌에 지문이 묻었다는 걸로만 범인이다 할 수 있을지. 주연이가 벽돌로 치려고 할 때 저항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서은이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주연이는 서은이와 만났지만 그날 일어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어요. 사람은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있기는 합니다.

 

 주연이 집은 부자고 공부도 잘했어요. 하지만 주연이는 엄마 아빠와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어쩐지 엄마 아빠는 주연이가 서은이를 죽였다고 여기는 것 같았어요. 아니다 해도 믿어주지 않다니. 엄마 아빠가 자신을 외롭게 한다고 남한테 제멋대로 해도 되지는 않을 텐데. 여러 사람이 주연이와 서은이 얘기를 하는데 주연이한테 안 좋게 흘러갔어요. 주연이가 서은이를 노예처럼 부려먹었다고. 서은이는 주연이가 하라는대로 다 했다고 했어요. 주연이는 친구가 어때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선물을 주거나 맛있는 걸 사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서은이 집이 가난하고 엄마하고만 살기는 했지만. 주연이 엄마가 주연이를 그렇게 대했더군요. 물건을 사주는 걸로 자기 일을 다했다는 듯. 엄마도 주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번에는 아이들이 서은이를 안 좋게 말했어요. 서은이가 초등학생 때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했는데 주연이가 서은이와 친하게 지냈다고. 서은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주연이한테 옷을 사달라거나 돈을 달라고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건 주연이가 퍼뜨린 말이기는 했어요. 주연이는 서은이가 남자친구를 사귀고는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는 게 싫었습니다.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안 좋은 소문을 내면 서은이가 자신한테 돌아온다고 믿었어요. 떠난 것도 아닌데. 조금 이상한 친구 사이네요. 책 볼 때는 서은이가 친구인 주연이보다 남자친구를 더 생각한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건 주연이가 생각하는 거기도 했군요. 주연이는 자신한테 서은이밖에 없다고 여겼어요. 이게 잘못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홀로 있어도 괜찮아야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낸다고 하지요.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많이 기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못되게 굴었어요. 어쩌면 주연이는 서은이를 돈이나 물건으로 자기 곁에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없는데. 친구라면 더. 주연이가 어려서 그걸 몰랐던 걸까요. 주연이도 안됐습니다. 좀더 솔직했다면 서은이도 주연이 마음을 알았을지도 모를 텐데. 아무도 주연이를 믿지 않았어요. 변호사도 다 주연이를 의심했어요. 모두가 자신이 범인이다 하니 그런 걸로 하겠다고 하다니.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무죄의 죄》(하야미 가즈마사)에 나온 유키노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유키노는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사람하고 관계를 믿지 않게 됐군요.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알 수 없겠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저는 마음을 보려고 애쓰면 보인다고 생각해요. 그게 귀찮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관심 가진 사람한테는 그런 수고 아끼지 않고 하던데. 친구는 어때야 할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로 끝맺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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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7 0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주는 법도 배워야 하나봐요.ㅠㅠ 저도 애쓰면 마음이 보인다고 믿어요 희선님 *^^* 편한 밤 행복한 꿈 꾸세요 ~

희선 2022-02-18 01:38   좋아요 2 | URL
엄마가 자신한테 한 걸 그대로 친구한테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주연이한테 마음을 쓰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된 건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해도 아주 모르지 않기도 하겠지요

미니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2-17 0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범인은 주연이가 아니겠죠? 혹시 반전에 반전으로 주연이가 범인일지도 😅 마음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잘보면 희미하게라도 알거 같아요 ^^

희선 2022-02-18 01:40   좋아요 3 | URL
지문이 묻었다고 해서 주연이가 그랬을까,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미안하네요 이 말은 아니다는 거군요 벽돌을 들기는 했지만... 마음은 보려고 해야 보이겠지요


희선

2022-02-17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2-17 14: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제목이 좀 궁금했었어요^^
직접적인 것인지 아님 무슨 암시를 하는지가 알고 싶더라고요~~
친구 사이는 친한것 같으면서도 또 이상하고도 이해 안되는 기류도 흐르고요.
인간관계는 뭐든 어려운 것 같아요^^

희선 2022-02-18 01:53   좋아요 3 | URL
꼭 죽이고 싶은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제목을 이렇게 썼을까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아주 없지 않았을지... 제가 읽고 썼으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주연이는 외로운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친구한테 잘못 나타내고 만 듯해요 사람이 주고받아야 하는 건 물건이 아니고 마음일 텐데...


희선

서니데이 2022-02-17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꽃님 작가의 책이군요. 제목과 표지가 예쁜 책이 많아서 기억하는데, 이 책은 제목의 느낌이 강한 편이어서 작가 이름을 찾아본 기억이 나요. 청소년기 학생들이 나오는 책이라는 소개 읽었던 것 같아요. 성장기 학생들이 나오는 책들 중에도 좋은 책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시기를 지났지만, 그래서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2-18 01:58   좋아요 3 | URL
이꽃님 작가 이름 예쁘네요 예전 책 보고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네요 지금 청소년은 제가 청소년일 때와 다른 게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비슷한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남을 괴롭히는 건 더 심해졌네요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자랄 때는 잘못을 하고 깨닫기도 하겠지요 여기 나온 서은이가 죽지 않고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해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2-17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보려고 애쓰면 보인다는 말!
무심함과 무정함으로 살아가는 일상에 귀한 말이네요~♡

희선 2022-02-18 02:00   좋아요 3 | URL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잘 보면 보이기도 하겠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은 보기 어려우니 먼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잘 보면 괜찮겠지요 그레이스 님은 그러시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2-17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친구를 노예처럼 부려 먹다니 ㅜ.ㅜ
학폭 문제
해결하려고 나서는 어른들이 없다는게 슬픈 현실입니다. ㅠ.ㅠ

희선 2022-02-18 02:00   좋아요 3 | URL
주연이 이야기를 더 썼는데, 한사람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기도 했어요 주연이가 서은이한테 기대니 서은이를 그걸 이용했달까 정말 어른이 안 좋게 나오기도 했네요


희선

mini74 2022-03-0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 ㅎㅎ 당선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

희선 2022-03-08 23:48   좋아요 1 | URL
미니 님 고맙습니다 하루가 빨리 가는군요


희선

새파랑 2022-03-08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당선 축하드려요~!! 희선님의 시도 당선이 되면 좋겠네요 ^^ 그래서 등단~!!

희선 2022-03-08 23:52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멋진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삼월 며칠 지나면 삼분의 일이 가겠네요


희선

thkang1001 2022-03-08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리뷰에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2-03-08 23:53   좋아요 2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세상은 평화롭지 않아도 좋은 봄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3-0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2-03-08 23:5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님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3-08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축하드려요~~

희선 2022-03-08 23:5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3-08 19: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항상 그 제목이 궁금했어요.
기회되면 저도 읽어 볼께요**

희선 2022-03-09 00:04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제목이 눈에 띄기는 하죠 좋은 사이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게 어긋나면 바로 잡기 어려운 건가 싶기도 합니다


희선

scott 2022-03-10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축하합니다!

이 책 중딩들 사이에서 인기 라고 하네요 ^ㅅ^

희선 2022-03-12 23:49   좋아요 0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이 책 중학생 사이에서 인기 있다니, 요즘은 청소년 소설이 있어서 좋을 듯합니다


희선

thkang1001 2022-03-11 0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산책하는 사람에게 - 안태운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50
안태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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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부터 시집을 한달에 한권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보는 달도 있고 못 보는 달도 있다. 한달이 가기 전에 시집을 안 보면 ‘시집 봐야 할 텐데’ 한다. 이 말 예전에도 했는데, 한국에는 시인이 많다. 시인이 많아도 내가 이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나도 한국에 시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몇몇 시인은 소설도 쓴다. 누구라고 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가 쓰고 싶었지만 소설가가 되거나,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시인이 된 사람 있겠지. 자신이 쓰고 싶었지만 그걸 많이 쓰지 않아도 아주 안 쓰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으로 소설가 한강이 생각난다. 한강은 몇해 전에 시집 한권 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또 시집을 낼지도 모르겠다. 쓰고 싶은 거 써야지. 내가 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짐작 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시집을 보기로 한 건 시집 제목 《산책하는 사람에게》가 마음에 들어서다. 여기에 산책하는 사람 나온다. 흰 개와 걷는 사람. 안태운은 첫번째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로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 그 시집은 못 봤다. 여기 담긴 시는 거의 길다. 그리 두껍지 않은 시집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죽 보는 데 시간 좀 걸렸다. 글은 쓰는 것보다 읽는 시간이 덜 걸린다. 그래서 가끔 체하기도 하는지도. 긴 시 쓰기 힘들 거다. 그런 시 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시를 써나갈까 한다. 이 시집 볼 때는 좀 졸렸다. 잠을 잘 못 자서. 지금은 잠 깼다. 다행이구나 쓸 때는 깨서. 시를 졸면서 보기도 해서 시가 꿈인지 상상인지 했다. 꿈을 시로 쓸 때도 있겠지. 아니 꿈처럼 쓴다고 해야 할지도. 꿈 같은 느낌이 드는 시도 있다.

 

 

 

 산책했죠. 우산을 사러 가야지, 생각하면서. 비가 오고 있었으니까. 밖으로 나가니 그러므로 이제 필요해진 우산을 사야 할 거라면서, 나는 산책했죠. 그렇게 우산 가게로 갔습니다. 비는 내리고 있었고, 하지만 가게에는 마음에 드는 우산이 없었어요. 아무리 봐도 우산 같지 않았어요. 잠깐 우산 같은 게 무엇인지 골몰했지만 그랬음에도 어쩔 수 없었으므로 나는 가게를 나섰습니다. 우산 같은 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할 수 없이 더 먼 곳에 있는 우산 가게로 갔습니다. 우산 같은 건 무엇인지, 비는 내렸고 가게로 가는 사이 비가 그칠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나는 벌써 우산이 필요해져버렸는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산책했죠. 눈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는 내리는 것 같았고, 나는 빗속에서 숨기도 하고 빗속에서 젖기도 했습니다.

 

-<산책했죠>, 55쪽

 

 

 

 앞에서 흰 개와 산책하는 시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옮긴 시는 <산책챘죠>다. 뭔가 사러 밖에 나가는 건 산책이라 안 하기도 하지만. 나도 볼 일 있을 때 걷는다. 자주 걷지 않으면서 걷기 좋아한다고 말한다. 학교는 다 걸어다녔다. 그때 기초체력이 쌓이지 않았을까. 오래 걸어다녀서 나중에도 걸어다닌 것 같다. 이 시에서 ‘나’는 우산을 사러 나갔다기보다, 비가 와서 산책한 것 같기도 하다. 난 비 오는 날 걷기 싫어하지만, 이 시에 나오는 ‘나’는 비 오는 날 걷기 좋아하는 것 같다. 비 맞는 것도. 그렇게 보이지 않나. 산책하면서 우산을 깊이 생각하는구나. 그런 것도 괜찮겠지.

 

 

 

 지나가버린 편지. 벌써 쓴 편지. 못 건넨 편지. 너는 훗날 수신인을 되살려내 그제야 편지를 건네려다가도 문득 망설이지. 편지 내용과 달라져 있는 네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제 너는 그 마음을 또한 썼다. 지난 편지에 대해 편지 쓰는 사람이 되어서. 편지의 편지를. 편지 쓴 순간부터 천천히 바뀐 것들을. 그렇게 두 편지를 나란히 놓고 바라보고 있지. 이제는 순서를 거꾸로 해서 읽어보고. 또 되풀이해서. 그 사이에서 어떤 감정이 생겨날까. 편지. 너는 물성과 상실에 대해서 생각해. 두 편지를 접어 패를 섞듯 섞었지. 너는 오래 눈 감은 채 두 편지를 바라보았다.

 

-<편지에 대해 편지 쓰는 사람을>, 102쪽

 

 

 

 이 시에는 편지가 들어가서 옮겼다. 편지를 말하는 시가 이거 한편만은 아니지만. 이 시보다 앞에 ‘그 편지를’이라는 시도 있다. ‘편지에 대해 편지 쓰는 사람을’에서 ‘너’는 편지를 썼지만 보내지 못하고 나중에 편지를 또 쓴다. 먼저 쓴 편지와 달라진 걸. 그런 일 있기도 하겠지. 이 시에 나온 ‘너’는 썼지만 보내지 못한 편지와 또 쓴 편지 다 보낼까. 마지막에 오래 눈 감고 두 편지를 바라본 건 편지를 둘 다 보낼지 말지 생각한 걸지도. 편지, 쓰면 보내야지. 안 보내면 아쉽지 않나.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보면 창피하다고도 하지만. 편지를 늦은 밤이 아닌 낮이나 저녁에 쓰면 되잖아.

 

 이 시집에 담긴 시 어렵다. 그래도 읽어볼 만했다.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개도 나이를 먹으면 흰 털이 나기도 하겠지. 흰 개한테는 검은 털이 났다. 그걸 보고 안태운은 그 개가 나이를 먹었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떤 사람은 방에 들어온 날벌레를 밖으로 내보내려 했는데, 방충망이 열리지 않아서 밖으로 나가서 방충망을 찢었다. 날벌레는 찢어진 방충망 사이로 나오고 이번에는 그 사람이 찢어진 방충망을 지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나’가 지켜보았다. 이건 정말 꿈 같지 않나. 꿈에서는 뭔가 지켜보기도 한다. 그건 자신이었다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기도 한다. 내 꿈도 뭐가 뭔지 모르기도 하는데, 남의 꿈은 더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 다르게 보면 재미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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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6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빗속에서 숨기도 하고 빗속에서 젖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릴때 쓴 우산에 숨기도 하고, 우산은 빗물에 젖어버리고,,,

어제 서울은 눈 발이 날렸는데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이였습니다.

저는 시를 구독 하는데(메일로 배달)
한달에 시집 한권은 끝까지 못읽어서
요일별로 보내주는 시를 읽고 있습니다. ^ㅅ^


희선 2022-02-16 00:44   좋아요 2 | URL
여기도 눈 내렸어요 지금도 올지 안 올지... 날씨 보니 눈 그림이네요 어제가 보름이었는데 달은 못 봤습니다 흐려서 안 보였겠지만, 본 사람이 동그랬다고 하더군요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날마다 시 배달이 오는군요 그렇게 시를 만나는 것도 좋겠네요 저도 예전에 받아 봤는데 지금은 안 와요 그건 없어진 건지... 받기만 하고 거의 안 보기도 했네요 그래서 안 오는지...


희선

서니데이 2022-02-16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집은 다른 책보다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시간 지나면 달라질 지는 모르겠어요.^^;
희선님, 조금 늦었지만 오늘(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조금 전에 나가서 보름달 사진 찍어왔으니, 구경오세요.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되세요.^^

희선 2022-02-16 23:49   좋아요 2 | URL
지금은 시집 잘 안 봐도 시간이 가면 볼지도 모르죠 저도 처음 책을 볼 때 시집 보다가 한동안 안 보다가 다시 보게 됐어요 예전에도 잘 모르고 보고 지금도 다르지 않네요 어쩌다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좋아요 어제도 흐리고 오늘도 흐려서 달은 안 보여요 오늘 새벽에 문 열어 보니 눈이 내리더군요 저녁에도... 내일은 맑을지...


희선

페넬로페 2022-02-16 0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이 많다보니 저는 시집을 잘 읽지 않는것 같아요. 그리고 이해도 잘 되지 않고요. 그래도 꾸준히 읽어야 하는데 실천이 잘 되지 않아요~~
희선님은 이미 시인이시잖아요.
항상 좋은 시를 남겨 주시니까요^^

희선 2022-02-16 23:57   좋아요 1 | URL
저도 다른 책 보다보면 한달 다 가요 요새는 별로 못 보기는 하지만... 책 많이 안 보고 시집 못 봐도 한달이 다 가더군요 새로운 달이 오면 바로 보면 좋을 텐데 그것도 잘 안 되고, 예전에 한해 정도는 한달에 한권 봤으니 지금은 두달이나 석달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조금 우습네요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2-16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두편의 시는 다 좋네요. 너무 마음에 드네요 ㅜㅜ 희선님을 포함한 시인의 감성이란 역시 대단한거 같아요~!!

희선 2022-02-16 23:5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마음에 드는 시여서 다행입니다 시를 봐도 다 모르지만, 이 시인 시 보니 괜찮기는 했습니다 잘 모르면서 괜찮다니... 알고 괜찮다 여기기보다 몰라도 괜찮아 보일 때가 많네요


희선

mini74 2022-02-16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가 특이한데 좋아요. 희선님과 닮은 듯 하기도 하고 ㅎㅎㅎ. 좋은 시 희선님덕에 잘 읽었습니다. 진짜 시를 잘 읽게 되진 않는
듯해요 ㅠㅠ.

희선 2022-02-17 00:02   좋아요 1 | URL
요즘은 시를 길게 쓰더군요 여기에 옮긴 건 시집 안에서 좀 짧은 거기도 해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시는 어디에나 있다고도 하죠 꼭 시를 안 봐도 괜찮을 거예요


희선

2022-02-16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7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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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 전에 《변두리 로켓》을 보고 이게 한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변두리 로켓’은 나오키상을 받았던데, 이건 처음부터 두권은 쓸 생각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몇달전에 본 소설 마지막에 다음을 예고하는 것 같은 말이 있었다. ‘변두리 로켓’은 모두 네권이다. 한권 봤으니 나머지 세권도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쿠다제작소가 무얼 만드는지도 알고 싶었다. 작가는 이야기 하나를 쓰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또 떠올랐나 보다. 로켓에 쓰이는 밸브 시스템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거 봐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겠다. 밸브 시스템이 여러 가지에 쓰일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둬야겠다. 과학, 그것도 무언가를 만드는 거 잘 모른다. 이 책 보다보니 <닥터 스톤>이 생각나기도 했다. 거기에서 여러 가지 만드는 게 나와서 말이다. 언젠가는 로켓을 만들 거다.

 

 로켓을 만들려다 실패한 쓰쿠다 고헤이는 그 책임을 지고 우주과학개발기구 연구원을 그만두고 아버지 회사인 정밀기계를 만드는 쓰쿠다제작소를 물려받았다. 쓰쿠다는 로켓 엔진 만들기를 실패하고 밸브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그걸 만들고 특허도 받았다. 로켓을 만들어 쏘아올리려는 데이코쿠중공업에서 쓰쿠다한테 밸브 시스템을 팔라고 했지만, 쓰쿠다는 그걸 팔지도 돈을 받고 쓰게 하지도 않고 쓰쿠다제작소에서 밸브를 만들기로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데이코쿠중공업이 로켓을 쏘아올리는 데 쓰쿠다제작소도 한몫했다. 그게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데이코쿠중공업은 다음에는 밸브 시스템을 경쟁입찰한다고 한다. 이 때 나타난 경쟁회사는 사야마제작소다. 사야마제작소는 쓰쿠다제작소와 비슷한 때 시작하고, 지금은 시나 나오유키가 사장이다. 시나는 자신이 나사에서 일한 과학자였다는 걸 밀었다. 어디나 간판이 중요한지. 그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은 좋은 간판에 더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사야마제작소는 로켓 엔진 밸브 시스템을 데이코쿠중공업과 함께 개발한다는 걸 조건으로 걸었다.

 

 이번 ‘가우디 프로젝트’는 로켓 엔진에 쓰인 밸브를 심장 판막에 쓰려는 이야기다. 다른 회사에서 설계도만 주고 밸브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그건 인공심장에 쓸 거였다. 그걸 맡은 사람은 잘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쿠다한테 불만을 가지게 됐다. 밸브를 만들어달라고 한 회사는 쓰쿠다제작소에 시제품만 만들게 하고 거래는 사야마제작소와 할 생각이었다. 인공심장이나 인공판막에 들어가는 밸브를 만드는 곳은 사야마제작소와 쓰쿠다제작소밖에 없을까. 그건 아닐 것 같기는 한데, 두 회사가 경쟁하는 이야기가 됐다. 책을 보면서 어느 한쪽은 괜찮고 어느 한쪽은 별로다가 아니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 풀어가기 힘들까.

 

 사야마제작소도 나름대로 기술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장인 시나는 자신이 나사에서 일했다는 걸 많이 내세웠다. 기술자는 시간을 들이고 경험을 쌓게 하기보다, 실력이 괜찮다 싶은 사람을 다른 회사에서 빼돌리고 생각만큼 일을 못하면 바로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다. 쓰쿠다는 실력이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경험을 쌓게 하려 했다. 하지만 나카자토는 자기 마음대로 일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쓰쿠다제작소를 그만두고 사야마제작소로 간다. 자기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 마음을 잘 보듬어줬다면 좋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겠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한테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소용없기는 하다. 과학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거다. 과학은 무언가를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드는 게 아니다. 쓰쿠다제작소 사람은 그걸 알았다. 그런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호쿠리쿠의과대학 이치무라와 그 지역에 있는 작은 공장 사쿠라다 사장 사쿠라다는 인공판막을 만들려 했다. 그리고 쓰쿠다제작소와 함께 하자고 한다. 처음에 쓰쿠다는 의료기기 만드는 데 위험성을 생각하고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 거 보니 의료기기에 투자하거나 만드는 사람 대단하다 생각했다. 위험성을 알고도 의료기기를 생각하고 만든 사람이 있어서 지금 의료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장기 이식을 하고 목숨을 늘리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게 자신이거나 가까운 사람일 때는 다르게 생각하겠지. 경쟁회사 사야마제작소하고도 문제가 있었지만, 의사와 의사가 대립해서 문제도 있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데 힘이나 지위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니. 왜 사람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렇게 다른 데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나도 비슷해질 수 있을지도.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데, 있으면 더 있었으면 하기도 한다. 그런 데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사람 목숨이 달린 걸 만들려면 마음을 많이 써야 한다. 자기 이름을 날리려고 검증도 되지 않은 걸 쓰면 사람이 죽는다. 실수해도 되는 것도 있지만, 사람 목숨이 걸린 건 실수하면 안 된다. 의료기기 만들기 쉽지 않겠지만, 만들어 내는 사람 대단하구나. 혼자 하는 건 아니겠지. 쓰쿠다제작소 사람은 아픈 아이를 생각하고 인공판막을 만들려 했다. 성실함은 중요하다. 쓰쿠다제작소는 성실함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이뤘다. 다음에는 어떤 걸 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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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0 08: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변두리 로켓이라는 제목이 좀 의아했는데 이런 내용을 담고 있군요. 이 책의 시리즈가 4권이나 있네요. 가우디 프로젝트의 과정이 흥미로울 것 같아요^^

희선 2022-02-11 23:34   좋아요 3 | URL
일본에는 기계 부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공장이 있기도 하더군요 한국에도 있을지...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이 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다른 건 책보다 드라마 봤습니다) 이 작가 책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그거 보고 작은 공장을 알기도 했네요 여기 나오는 쓰쿠다제작소는 아주 작지도 아주 크지도 않아요


희선

mini74 2022-02-10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인기인가봐요. 도서관 갈때마다 표지며 눈이 가서 보면 항상 뒤에 편만 하나 정도 남아있더라고요. ~

희선 2022-02-11 23:34   좋아요 2 | URL
앞에 건 없고 뒤에 것만 있다니... 다른 사람이 빌려가서 그렇겠군요 돈보다 꿈을 갖게 하는 일터 같은데 실제로 그런 곳 있겠지요


희선

서니데이 2022-02-10 2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케이도 준은 한자와 나오키가 드라마가 되면서 유명하지만, 이 책도 여러권 출간되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자와 나오키와는 또 다르지만, 소재가 괜찮더라구요.
희선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02-11 23:36   좋아요 3 | URL
한자와 나오키에도 마을 공장이 나오죠 그게 중심은 아닐지라도... 한자와 나오키는 작은 공장을 도와주려고도 하는군요 여기에도 은행에서 일하던 사람이 이 쓰쿠다제작소에 와서 일을 하다가 은행을 아주 그만두고 쓰쿠다제작소 직원이 돼요 첫번째에서 그랬군요 그때 돈을 빌리던 은행이 돌아서서...


희선

scott 2022-02-11 0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케도 준!
로켓 시리즈 일드로 잼 나게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과학 기술력은 이렇게 소규모 업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

자부심, 긍지, 인내 등등을 드라마에서 아주 많이 강조 해서
공익 드라마 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ㅅ^

희선 2022-02-11 23:37   좋아요 2 | URL
이건 예전에 드라마 한번 만들고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만들었더군요 예전 건 못 봤지만... 아베 히로시가 쓰쿠다로 나오는 거 보기는 했어요 한자와 나오키에서 한자와 나오키 아버지 공장에서 만드는 나사가 로켓에 들어간다고 한 거 생각나기도 합니다 변두리 로켓에서는 로켓에 들어가는 밸브 시스템을 만들었네요 실제로도 기술이 뛰어나군요


희선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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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날마다 걷지 않지만, 날마다 걸었던 적도 있어요. 그건 예전에도 말했군요. 학교에 가고 집에 올 때 걸었다고. 그때는 별 생각없이 걸었던 것 같아요. 걸으면서 이것저것 봤는지 그건 생각나지 않네요. 아마 그냥 걸었겠지요. 학교에 가야 하니 걷고 집에 와야 해서 걸었습니다. 걸으면 갈 곳에 닿아요. 책도 보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끝에 이르는군요. 이 책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도 읽다보니 다 봤습니다. 오가와 요코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썼어요. 다 생각나지 않지만 그 소설은 읽은 기억이 납니다. 《미나의 행진》도 본 듯한데 이건 어떤 이야기였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한국 작가도 다 모르고 일본 작가는 더 모르는군요. 책을 여러 권 본 소설가만 조금 압니다. 소설을 봐도 소설가를 알 수는 없군요.

 

 글 쓰는 사람은 자주 걸을까요. 오래전 철학자는 많이 걸었다고 했군요. 걸으면서 글을 썼다고 했을 정도니. 걸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나중에 집에서 썼겠지요. 그런 거 보고 저도 걸으려고 했는데,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 나온 소설가 윤성희도 글을 못 쓰면 만 걸음 걸으라고 하더군요. 만 걸음 걸으면 쓸 게 떠오를지. 걷다가 쓸 게 떠오른 적도 있지만, 저는 거의 방에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상상력도 별로 없는데, 없는 상상력도 이젠 바닥 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전문 작가처럼 꼭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쓰고 싶은데 못 쓰네요. 이건 무슨 마음일까요. 작가도 아니면서 글이나 이야기 쓰고 싶은 마음은. 말하고 싶은 건가. 그런 게 많지도 않은데.

 

 이 책 보기 전에 조금 걱정했어요. 뭘 걱정했느냐면 오가와 요코가 함께 사는 개 러브와 걸었다는 걸 보고 러브가 떠나는 이야기 나올까 봐. 러브와 지낸 일을 썼으려나 했는데, 읽어보니 그거 하나만이 아니었어요. 마지막에 러브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주 많이 슬프지는 않았어요. 러브 이야기만 봤다면 슬펐을 텐데. 오가와 요코는 많이 슬펐겠지요. 러브와 같이 걷던 길을 이제는 혼자 걷는답니다. 그것도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요즘은 개와 고양이와 사는 이야기 많군요. 아니 사람은 개와 고양이하고만 살지 않습니다. 오가와 요코는 문조를 기르려 하고 이름을 분짱이라 짓기도 했어요. 일본말로 문조는 ‘분초(쵸)’라 읽습니다. 오가와 요코는 새를 기르려고 마음먹고 새를 파는 가게에 가서 마음에 드는 새를 찾았는데, 집에 새장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새장과 여러 가지 준비하는 데 한달이 걸렸답니다. 그럴 수도 있군요. 저라면 귀찮아서 안 되겠다 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새 기를 생각도 안 했겠습니다. 오가와 요코가 새를 기르려고 한 건 소설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 새가 마음에 찾아왔답니다.

 

 문조라는 새 이름을 보니 나쓰메 소세키가 생각났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에 《문조》가 있군요. 그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어떤 사람이 오가와 요코한테 나쓰메 소세키 소설 《마음》을 산책하는 소설이다 했어요. 그 말 보니 재미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설로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도 말했어요. 앞으로 소설에 걷는 거 나오는지 잘 봐야겠습니다. 산책 소설로 제가 떠올린 건 없습니다. 소설에는 걷는 거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인상에 남은 건 없네요. 오랫동안 걷는 이야기는 생각나요.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레이철 조이스) 읽어본 적 없는 《로드(The road)》(존 맥카시)에서도 끝없이 걷는군요. 그건 산책과는 좀 멀지만. 오가와 요코는 소설이 막히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걸었어요. 지금도 걸을지, 걷겠지요. 걷기는 몸과 마음에 다 좋네요. 좋다 해도 날마다 못하지만. 다시 걷기를 말했네요.

 

 러브가 차에 치인 적이 있어요. 사람이 차에 치여도 많이 다치는데 개는 더 심할 것 같습니다. 오가와 요코가 그 일을 어떤 편집자한테 말했는데, 얼마 뒤 택배가 왔어요. 오가와 요코는 편집자가 보낸 건가 하고 뜯어봤더니, 그건 <괜찮을 거야>라는 아라시 CD였습니다. 오가와 요코는 그걸 듣고 조금 마음이 괜찮아졌어요. 저녁에 택배사에서 물건을 잘못 배달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받는 사람이 오가와 요코는 맞았는데 주소가 조금 달랐어요. 오가와 요코라는 이름 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오가와 요코는 다른 오가와 요코를 만나기도 해요. 그런 일 재미있을 것 같군요. 오가와 요코 앞에 사람과 뒤에 사람은 다른 사람이에요. 다친 러브는 좋아졌다고 합니다. 우연히 CD가 잘못 갔지만, 그게 오가와 요코 마음을 격려해줬습니다. 전 그런 우연 없었습니다.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을지도 몰라 하고 가 봤더니 진짜 있었던 일 있어요.

 

 편하게 걷듯 책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걸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생각만 하지 않고 걸어야 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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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7 2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몰랐는데, 일본에서는 오가와 요코가 상당히 유명한 작가였어요.
우리 나라에는 조금 늦게 소개된 것 같기도 해요.
희선님,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2-07 23:16   좋아요 3 | URL
얼마전에 오가와 요코 소설이 나오기도 했네요 예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이 작가가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같은 이야기만 쓴 게 아니더군요 이건 따듯한 이야기였는데, 다른 건 다른 느낌이 드는 듯해요 얼마전에 나온 소설도 그렇군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2-07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브가 고개랑 꼬리를 들고 산책하는거 보니 정말 신나고 즐거워 보여요 ~ 저도 똘망이랑 산책하는데 꼬리 들고 걷는거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희선님도 즐거운 밤 보내세요 ~

희선 2022-02-07 23:56   좋아요 2 | URL
오가와 요코랑 함께 산 러브는 래브라도라고 했는데 그림속 개는 다른 종류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림처럼 러브가 오가와 요코와 함께 즐겁게 산책했겠지요 미니 님은 똘망이하고 산책하시는군요 오늘 아침에 개랑 걷는 사람 봤는데 개가 짖어서 안 좋았어요 조금 더 가서는 강아지랑 걷는 사람 봤어요 그 강아지는 귀여웠어요


희선

페넬로페 2022-02-08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은 산책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책 표지가 넘 예쁘네요^^
오가와 요코의 책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찾아오면 산책이 나와 있는 책은 엄청 많을 것 같아요^^

희선 2022-02-08 00:43   좋아요 3 | URL
달리기 한다는 작가 많지요 산책은 기본이고 운동과 체력을 기르려고 달리기 하겠습니다 달리기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 작가도 달리기 하더군요 산책하는 모습이 나오는 책 많겠지요 읽을 때는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 책 보고 다음엔 잘 봐야지 하고는 잊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났으니 다음부터는 잘 봐야겠어요


희선

새파랑 2022-02-08 0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표지를 보고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 생각났어요 ㅋ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 전 걸으면서 음악듣는걸 좋아해서 매일 걷는데 습관이 되면 좋더라구요 ㅋ

희선 2022-02-09 23:51   좋아요 2 | URL
저 그림 보고 새파랑 님처럼 체호프 소설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걸으면서 음악 듣는 것도 좋겠습니다 라디오 방송 들으니 그 방송 들으면서 걷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날마다 걷는 거 몸에도 좋을 거예요 그게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희선

stella.K 2022-02-08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는 걸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대학 때 버스 타는 게 싫어서
일부로 지하철 타려고 30분 가까이 걸은 적이 있습니다.
왕복 1시간이네요. 그러니까 학교 다니기가 더 싫더라구요.ㅋㅋ
가끔 집 근처 공원을 걸으면 좋긴한데 저는 걷는 것 보다
샤워할 때가 생각이 더 맑아지는 것 같더군요.^^

희선 2022-02-09 23:55   좋아요 2 | URL
저도 차 타는 거 싫어서 거의 걸어다녀요 걸어다닐 수 있는 곳만 다녀서 그렇기는 합니다 걸어서 학교에 바로 간다면 모를까 학교에 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30분이나 걸어야 하면 안 좋을 것도 같네요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겠지요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샤워할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요 자기한테 맞는 걸 하면 좋은 거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