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할인) 본투리드 엽서 세트 - 모비딕_밤하늘 포함 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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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 아사다 히로유키 <데가미바치(레터 비)>에서 라그

 

 

 

편지

 

 

 

깊은 밤 그대가 생각나

편지를 썼습니다

 

이른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우체통에 넣었죠

 

낮에는 비 오고

바람도 세게 불었어요

 

그대에게 가기 전에

젖지 않을지

날아가지 않을지

괜한 걱정을 했어요

 

그대여

제 편지 잘 받으셨어요

 

 

 

 

 

 

 

내가 쓸게

──편지

 

 

 

 

시간 많고

바쁘지 않은

내가 써야지

 

말하고 싶고

쓰고 싶은

내가 써야지

 

받으면 기쁘고

보내면 더 기쁜

내가 써야지

 

사나흘 뒤

웃음 지을 네 얼굴 떠올리고

나도 웃음 짓네

 

 

 

 

 

 

 

편지

 

 

 

 

네 마음과 내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한테는 짐이 되기도 한다

 

짐이라 해도

나 대신 너한테 보낸 내 마음이

덜 쓸쓸하기를

 

내 욕심,

네 마음보다 내 마음을 더 생각하다니

미, 안, 해,

내 마음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고, 마, 워,

 

 

 

 

 

 

 

소나무 삼행시

 

 

 

 

나기 그치고,

무 위에 뜬

지개 바라보네

 

리가 사라진 숲에서는

무조차 말라가고,

심한 구름만 제 갈길을 간다

 

식이 없다 해도

는 걱정하지 않아

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

 

 

 

 

 

 

 

덩그러니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아

한마디도 적지 못하고

하얀 종이만 덩그러니

봉투 속을 채웠다

 

 

 

 

 

 

 

너에게

 

 

 

 

너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무리 느리게 간다 해도

내 걸음보다는 빨리 갈 거야

 

좀더 빨리 기쁜 소식을

좀더 천천히 슬픈 소식을

네게 전하고 싶어

아니 슬픈 일은 말하지 않을게

너도 참고 있을 테니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듯

바람 불고 비 오는 날도 지나갈 거야

 

네가 많이 웃기를

네가 조금 울기를

늘 기도해

 

 

 

 

 

 

 

언제나 그 자리에

 

 

 

 

사라지는 우체통이 많다지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키는 것도 있다

아무리 둘레가 바뀐다 해도

빨간 우체통만은 그 자리를 지킨다

 

홀로 있어도

누군가 편지를 넣으면

쓸쓸하지 않은 우체통

 

우체통은 너와 내 마음을 이어준다

 

고마운 우체통

언제나 그 자리에

 

 

 

 

 

 

 

편지야 잘 가

 

 

 

 

 우체국 앞을 지나는데 누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둘레를 둘러보니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계단 옆 우체통에서 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우체통이 우는 건가 했습니다. 잘 들어보니 우체통은 아니고 우체통 속에 들어가지 못한 편지였어요. 우체통이 우는 소리를 들어도 놀랐을 테지만, 편지가 우는 소리를 듣다니 제 귀가 이상해졌는지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우는 편지한테 말을 걸어봤어요. 그랬더니 편지는 자신이 우체통 속에 들어가지 못해서 운다고 했습니다. 우체통에서 편지 넣는 곳을 보면 미는 뚜껑 같은 게 있잖아요. 편지는 거기에 걸려있었어요. 편지 보내는 사람이 제대로 넣지 않은 거였어요. 집배원이 편지를 거두러 와도 그 편지를 알아차릴 테지만, 우는 편지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우체통 속으로 넣었어요.

 

 편지는 가야 할 곳에 잘 갔을까요.

 

 

 

 

 

 

 

 제가 편지 쓰기를 오래 해서 편지 이야기 많이 썼습니다. 시라고 쓴 글. 이야기도 조금 있는데, 여기에는 짧은 거 하나만. 다른 건 저기 뒤에. 제목이 <편지>인 것도 여러 편이고 앞에도 여럿이군요. 중간에 조금 다른 게 있는데, 저도 이번에 보고 이건 뭐지 했습니다. 잘 보니 그건 소나무로 쓴 삼행시였어요. 마지막이 편지 이야기여서 앞에 편지와 함께 썼나 봅니다.

 

 여전히 저는 편지를 씁니다. 코로나19에도 편지 배달해주시는 집배원님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람이 많아져서 편지 써도 될까 하면서도 쓰는군요. 전에 우체국에 가니 코로나 때문에 배달이 어려운 곳이 있다는 말이 쓰여 있었어요. 집배원님뿐 아니라 택배기사님도 고맙지요. 파업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지금처럼 택배 이용하는 건 바뀌지 않겠지요.

 

 엽서 다섯 장 그림은 《자기만의 방》 《아라비안 나이트》 《노르웨이 숲》 《모비딕》 《셜록 홈즈》 다섯 권입니다. 여기에서 읽은 건 세권이군요. 셜록 홈즈는 겨우 한권 보고 읽었다고 말하다니. 한권이라도 봤으니. 그거 보고 나중에 또 봐야지 하면서 못 봤습니다.

 

 곧 이월이 가겠습니다. 삼월에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책 보고 싶군요. 그러면 좋을 텐데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 조금 일찍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야겠군요. 이런 말 처음이 아니네요. 이월 잘 보내고 삼월 잘 맞이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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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28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한글자 한글자 손글씨로 편지를 쓰시는 희선님
이렇게 예쁜 엽서와 편지 받는 기쁨
카톡의 울림 보다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2-03-01 00:10   좋아요 2 | URL
이월엔 별로 못 썼네요 써야지 생각은 하면서 책 먼저 보고 써야지 했습니다 새로운 달이 됐으니 또 써야겠습니다 삼월엔 더 쓰면 좋을 텐데, 책도 더 읽고... 우편함에 편지가 있으면 반갑겠지요 그러면 좋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3-01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지에 대한 시들이 너무 좋아요.
한 글자, 한 글자를 예쁘고 정성스럽게 써서 편지 보내시는 희선님!
아름답고 정겨워요.
저도 어서 편지 부치고 싶네요.
봄빛 가득한 편지지에 사랑 가득 담아서요^^

희선 2022-03-01 01:16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이제 겨울이 거의 갔네요 삼월엔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했는데, 이번 삼월은 어떨지... 아주 다른 봄은 아니겠지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는 듯하기도 해서... 봄빛 가득한 편지지, 예쁘고 따듯하겠습니다 곧 있으면 꽃도 피고 나무에는 새순이 올라오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01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지가 잘 갔을거라 확신! 합니다. 편지는 받는 기쁨도 있지만 쓰는 기쁨도 큰거 같아요. 희선님의 마음이 잘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

시도 너무 좋네요~!!

희선 2022-03-04 23:29   좋아요 1 | URL
거의 잘 가는데 아주 가끔 안 가는 곳도 있더군요 지금은 그런 일 없겠지 했는데... 편지가 늘 잘 가면 좋겠습니다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3-02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알라딘 디자인 엽서인가요. 희선님은 글씨를 예쁘게 잘 쓰시니까 받는 분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손글씨는 자신이 없어서 요즘엔 편지를 잘 쓰지 않는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2-03-04 23:33   좋아요 0 | URL
편지는 글씨를 잘 쓰든 못 쓰든 받는 사람이 좋아할 거예요 받는 사람을 생각하고 한글자 한글자 썼을 테니... 예전에 서니데이 님 책에서 옮겨 쓰신 거 보니 글씨 잘 쓰시더군요 어느새 주말이 다가왔네요 한주가 다 가다니...

서니데이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2-03-04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4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硝子戶の中 (新潮文庫) (改版, 文庫)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195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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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예전에 나쓰메 소세키를 일본 국민작가라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을까. 몇 해 전에 그런 말 본 것 같기도 한데. 아직도 소세키 소설 몇 권밖에 못 봤다. 이 책 《유리문 안에서》는 소설이 아닌 산문(수필)이다. 예전에 소세키가 쓴 편지글을 봤는데 거의 잊어버렸다. 그때 무슨 생각으로 소세키가 쓴 편지를 봤을까. 책이 보여서 봤겠지. 예전에 본 소설도 잘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고 소세키를 보거나 몇 해 전에 소세키 책이 새로 나오기도 해서 다시 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책을 겨우 몇권 그것도 띄엄띄엄 본다고 그 사람을 알기 어렵겠지. 소세키 잘 몰라도 괜찮지만. 이런 말을 하다니. 난 지금까지 작가보다 그저 소설만 봤다. 소설을 알려면 작가도 조금 알아야겠지. 그림도 마찬가지던가.

 

 이 책 꽤 얇다. 얇아서 바로 보겠지 했는데 다 보는 데 며칠이나 걸렸다. 여전히 책을 조금만 봐서 그랬다. 이 책을 볼 때는 기분도 아주 안 좋고 어두운 생각에 빠져서 더 못 본 듯하다. 어떻게든 끝까지 보기는 했다. 대충. 산문보다 소설 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어느 정도 상상하면 되고 그게 맞기도 하다. 잘 모르는 글. 이 책 한국말로 보면 책을 천천히 보는 나도 아마 하루에 다 봤을 거다. 한국말은 지금 한국 사람이 쓰는 글로 썼을 테니 더 편하게 봤을 텐데. 왜 이 책을 이걸로 보기로 했을까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책값이 싸서 다른 책 사면서 이 책도 샀구나. 창피하군. 일본말 공부 더 하고 봐야지 아직도 멀었구나. 소세키 소설 볼 때도 내가 아는 게 얼마 없구나 하는 했는데.

 

 나쓰메 소세키는 1916년 12월에 병으로 죽었다. 웨궤양과 당뇨였나 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1915년 1월부터 2월까지 아사히 신문에 연재했다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부모가 나이를 아주 많이 먹고 낳은 막내로 집안이 어려워서 어릴 때 고물상 부부한테 양자로 보냈나 보다. 고물상 부부도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누나가 광주리에 든 소세키가 불쌍해서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그 뒤에 다시 다른 집에 양자로 간다. 그때는 친척집이었던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소세키는 아주 기뻐했다. 그러면서 자기 부모를 할아버지 할머니라 했다. 자기 부모인지 몰랐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엔 집에 돌아왔다는 마음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소세키 집에서 일하던 사람이 소세키한테 살짝 알려준다. 소세키가 할아버지 할머니라 하는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라고. 어린 소세키는 그걸 고맙게 생각했다. 어릴 때는 그랬다 해도 자라면서 그런 일들이 떠오르고 마음에 상처가 됐을지도.

 

 여기 실린 글에서 기억에 남는 건 어떤 여자가 소세키를 찾아와서 자기 이야기를 소설로 써달라고 한 거다. 여자는 소세키한테 자기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다시 소설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쓰여 있지 않았지만, 여자가 힘들게 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해설을 보니 사랑 때문에 안 좋았나 보다. 여자는 소설을 쓴다면 여자를 살게 할지 죽게 할지 물어봤다. 소세키는 여자한테 살라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은 가시겠지만 빼앗기는 것도 있다고 했구나. 그건 목숨일까. 사람은 누구나 죽음으로 간다. 언젠가 죽는데 스스로 죽어야 할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가끔 죽고 싶다 생각한다. 살아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나한테도 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죽을 텐데 하고. 내가 살아야 한다고 쓰는 건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글을 보다보니 어떤 사람 이야기를 하고는 죽었다는 말을 여러 번이나 했다. 형과 친구 게이샤. 자신이 아플 때는 누가 죽었다는 소식이 오지 않는데, 자신이 나으면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 온다는 말도 봤다. 다른 사람은 죽는데 자신은 살아 남았다 여긴 듯하다. 개와 고양이가 죽은 이야기도 있구나. 이런 게 기억에 남다니. 소세키가 안 좋은 꿈을 꿨을 때 어머니가 와서 소세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소세키 기억에 어머니는 자신을 막내로 귀여워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자신한테 가장 잘해줬다고 기억했다. 어머니는 그런 거겠지. 자식을 생각하지 않는 어머니가 아주 없지 않겠지만. 어머니는 못난 자식도 받아들여준다. 그게 슬프다. 이건 소세키 어머니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세키는 이 글을 연재한 다음에 소설을 썼다. 《한눈팔기》와 《명암》이다. 하지만 《명암》은 끝까지 쓰지 못하고 죽었다. 죽기 전에 자전 소설인 《한눈팔기》를 써서 자기 마음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좀 더 건강을 챙겼다면 좋았을 텐데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일본말로 잘 못 읽고 다 이해 못해도 몇 권 더 볼까 한다. 그걸 본다고 소세키를 알지, 그때도 잘 모르겠다. 모르면 어떤가 싶기도 하다. 책 읽고 싶어하니 아직 죽지는 않겠다. 가끔 어둠에 빠지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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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27 01: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유리문 안에서‘ 원서로 읽으신거예요?
와 너무 대단하시네요👍👍
저도 이 책에서 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소세키가 여자를 배웅하며 그래도 사는 쪽을 선택하라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도 저는 이 책보다는 소세키의 소설이 훨씬 좋았어요^^

희선 2022-02-28 23:45   좋아요 3 | URL
요새는 게을러서 천천히 봤습니다 몇해 전에는 조금 빨리 보기도 했는데 이것보다 두꺼운 책... 그건 소설이기도 했네요 그 소설은 한국말로 봐도 잘 몰랐을 것 같지만... 소세키는 아팠다가 나으면 살아서 다행이다 생각했겠지요 힘든 일이 있다 해도 시간이 가면 조금은 나으니... 자신이 쓴 글을 소세키한테 읽어달라고 한 사람도 생각납니다


희선

scott 2022-02-27 0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작품 원서로 읽기 쉽지 않은데 희선님 실력 👍 저는 몽십야 원서로 읽으면서 소세키 목소리(문체)가 들린다는 착각을 ㅎㅎ 이전의 작품과 다른 분위기에 확 빠졌습니다 그런데 소세키 작품을 오디오(유툽에 올라옴)로 들으면 지루함에 끝까지 듣지 못합니다 ^^

희선 2022-02-28 23:48   좋아요 3 | URL
소설 보시면서 소세키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니... 그때 더 재미있게 보셨겠습니다 성우가 읽는 소세키 소설은 괜찮지 않을지... 그런 거 조금 들어보기는 했네요 다는 아니고 조금만 읽은 걸로, 길게 읽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걸 찾기는 했는데 찾기만 하고 안 들었어요


희선

바람돌이 2022-02-27 0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희선님 일본어도 하세요. 와 진짜 알라딘에는 능력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말입니다.
저 예전에 일본어 공부하다가 히라가나 외우고, 가타가나 외우는데서 그냥 포기.... ㅠ.ㅠ
일본판 표지가 진짜 예쁘네요. 문학작품을 원래의 언어로 그래도 읽는건 뭔가 굉장히 뿌듯한 느낌일거 같아요. 작가가 의도한 느낌같은게 바로 와닿을듯한......

희선 2022-02-28 23:57   좋아요 1 | URL
지금 소설은 조금 나은데 소세키 소설이나 이건 좀 어렵기도 하더군요 이번에는 더 대충 봤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 하는 것만 봤네요 본래 쓴 말로 보면 다른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거 잘 모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걸 조금이라도 알지... 어쩌면 이것만 봐설지도 모르겠네요 한국말로 옮긴 거 보면 본래 다르게 썼는데 할지도... 다른 나라 말을 한국말로 옮길 때는 한국에서 쓰는 말로 하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2-27 14: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건 수필인가 보내요. <유리문 안에서> 국내 번역도 있더라구요 ㅋ 희선님처럼 일본어는 못하니 저는 한국어로 읽어보겠습니다 ^^

희선 2022-02-28 23:59   좋아요 2 | URL
소세키가 죽기 한해 전에 아사다 신문에 연재한 거더군요 아파서 그런지 죽음을 많이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았네요


희선

2022-02-27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1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1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2-27 18: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리문안에서 좀 얇지요. 오. 일본판 표지가 더 예쁜데요. 희선님 진짜 대단하세요 *^^*

희선 2022-03-01 00:03   좋아요 2 | URL
책 보기 전에는 얇으니 빨리 보겠다 했는데, 마음처럼 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 볼 때 더 게을러서... 잘 모르면서도 봅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3-04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공부하셨나 봐요. 와 대단합니다!!!
원서로 읽는 분은 무조건 존경스러워요... 부럽당...

희선 2022-03-04 23:26   좋아요 0 | URL
다른 나라 말보다 일본말이 쉽지 않나 싶기도 해요 한국말과 비슷한 것도 있으니... 어순은 거의 같네요 그래도 일본말은 좀 돌려서 말하기도 해요


희선

2022-03-06 0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7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정할인) 본투리드 엽서 세트 - 비밀의 화원 포함 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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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라딘에서 파는 엽서는 책이 주제다. 인터넷 책방이니 그렇구나. 엽서 다섯장에는 《비밀의 화원》 《빨강머리 앤(초록지붕집 앤)》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담겼다. 다섯장에서 앤이 두장이다. 책 네 권 다 본 것 같기도 한데, ‘오즈의 마법사’는 봤는지 안 봤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 그냥 보고 안 쓴 것 같기도 한데. 읽은 책 목록을 적어둔 수첩을 찾아보면 되겠지만, 언제 걸 봐야 할지 모르고 귀찮아서 안 찾아봤다. 안 봤다 해도 다 아는 이야기구나.

 

 다 소설이지만 어쩐지 동화 같은 느낌도 든다. 《비밀의 화원》은 동화로 나왔던가. 한참 동화 볼 때 봤던 것 같다. 예전에는 동화도 봤는데 이젠 동화를 거의 안 본다. 갑자기 동화를 생각하다니. 어릴 때 책을 안 봐서 나중에 동화를 본 걸지도 모르겠다. 동화인데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런 거 어린이는 잘 알까. 책을 어릴 때 보는 것과 나이를 먹고 보는 거 조금 다르기도 하겠다. 어쩐지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도 같다. 예전에 본 걸 지금 보면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쿠폰을 쓰려고 엽서를 샀다. 전에는 겨우 한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다섯장이나 들어서 괜찮았다. 이것하고 다른 거 하나 더 샀다. 그건 다음에 소개해야겠다. 한번 쓰나 두번 쓰나 다르지 않은데, 한번 더 쓰려고 하다니. 이런 나 조금 우습구나. 이달엔 책도 별로 못 봐서 쓴 게 없어서.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없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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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26 0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엽서 사은품으로 사서 책갈피로 써요 ^^

희선 2022-02-27 00:26   좋아요 3 | URL
엽서 책갈피도 좋겠네요 그림이나 사진이 예쁘면 더 좋겠습니다 사은품은 다 예쁘겠네요


희선

mini74 2022-02-26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엽서! 전 조카들 선물줄 때 써요. 조카들이 예쁘다고 좋아합니다 ㅎㅎ

희선 2022-02-27 00:27   좋아요 2 | URL
미니 님은 조카한테 선물을 주면서 엽서도 쓰시는군요 조카들이 좋아하겠습니다 마음을 써주는 거니...


희선

scott 2022-02-26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엽서를 더이상 구매 하지 않게 되었네요
이제는 이런 저런 기념일 축하 할때
기프티콘 날려주게 되어서 ^ㅅ^

희선 2022-02-27 00:30   좋아요 2 | URL
엽서 쓰면 좋고 안 쓰고 기념일 잊지 않고 축하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거죠 scott 님한테 기프티콘 받는 분은 기뻐할 거예요


희선

그레이스 2022-02-26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염서 넘 예쁜데오~~
쓸일이 없어서 저도 잊고 있었어요^^

희선 2022-02-27 00:31   좋아요 2 | URL
책과 이 엽서를 사고 나중에 도라에몽 엽서가 있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것도 괜찮던데... 나중에 책 살 때 그게 있다면 사고 싶네요 도라에몽 제대로 본 적 없는데...


희선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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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보았는데, 이건 그 뒤 이야기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이다. 두 권 보는 데 시간 차이가 많지 않았다면 앞에 이야기도 생각날 텐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책 보면서 사람을 참 잔인하게 죽인다고 생각했다. 그 일이 일어난 도시 사람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찰서를 습격하기도 했다. 정신질환자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알려달라고. 그때 개구리 남자가 일본 글자인 50 음순으로 사람을 죽인다고 여겨서다. 그렇다고 말한 사람이 있기도 했다. 책을 다 보니 사람을 죽인 건 50 음순과 상관없었다. 그렇게 보이게 하려고 했던 거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범인을 조종했다. 그게 누구였는지는 끝날 때 나왔지만, 그 사람한테 죄를 묻지는 않았다. 그것도 죄일 텐데 그런 일을 한 사람한테 벌을 줄 법이 없다.

 

 지난번에도 여러 번 말하고 피해자가 말하기도 했는데, 일본 형법 제39조에는 책임 능력이 없는 사람은 벌할 수 없다는 게 있다. 이건 한국 법에도 있겠다. 심신상실인 사람이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지 않는다니. 이런 법이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 사람은 죄를 저지르면 정신감정을 받고 치료도 해준다. 그 치료가 잘 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감옥보다 지내기 나은 곳에 가둬두고 치료한다. 실제 정신이상자도 있겠지만, 그 법을 이용해서 벌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다. 오마에자키 교수는 정신과의사로 딸과 손녀가 죽임당했다. 그 범인은 재판에서 정신질환이 있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하고, 정신감정도 받았다. 그건 변호사가 그렇게 하라고 한 거였다. 그 변호사는 앞에 이야기에서 죽임 당하고 그 사람을 죽인 사람도 정신질환자였다. 자신이 한대로 받은 느낌이기도 하구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 되면 안 되겠지만.

 

 앞에서 말한 오마에자키 교수가 죽었다. 집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몸이 산산조각났다. 거기에 범행 성명서 같은 게 있었는데, 개구리 남자가 쓴 것과 같은 글씨였다. 경찰은 모두 개구리 남자라 여겼다가 아니었던 도마 가쓰오가 범인이다 생각했다. 지난번에 첫번째 책 보면서 그 사람인가 하기도 했는데, 아니었다. 도마 가쓰오는 예전에 사람을 죽이기는 했다. 얼마 뒤에는 다른 시에서 황산 탱크에 빠져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거기에도 개구리 남자가 남겨둔 쪽지가 있었다. 거기에는 이번에는 ‘사’부터 시작하기로 하겠다고 쓰여 있었다. 황산 탱크에 빠져 죽은 사람은 사토 나오히사였다. 다음에는 전철에 사람이 치인다. 그 사람 이름은 시호미 준이었다. 사 다음이 시다. 거기에도 개구리 남자가 남겨둔 쪽지가 있었다. 세번째 사람까지 봐도 아무 공통점이 없었다.

 

 네번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람은 스에마쓰 겐조로 정신과의사였다. 이 사람이 죽는 게 나오는데 끔찍했다. 사람을 분쇄기에 넣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 걸 보통 정신으로 할 수 있을까. 50 음순으로 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지역이 넓어졌다는 걸 일본 사람이 알면 더 큰일이 일어나겠지. 지난번에 도시 한 곳에서도 그랬는데. 경찰이 알리지 않아도 누군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다음 글자는 세로 시작하는 이름일 텐데, 누군가는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 이름과 주소를 인터넷에 올려놓고는 개구리 남자한테 죽이라고 했다. 만약 글자가 자기 이름 차례였다면 그런 거 못 썼겠지. 가끔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잔인해진다. 여러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겠지. 이번에도 폭동 같은 게 일어나려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형사 고테가와가 범인과 싸우고 범인 정체가 드러났을 때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놀라운 반전이다 여겨야 할 텐데.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소설에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게 나온 이야기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과 《살인마 잭의 고백》이 아닐까 싶다. ‘살인마 잭의 고백’에 나온 형사 이야기도 여러 권 나온 것 같은데 다른 책은 못 봤다. 어쩐지 그 형사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도 사람이 잔인하게 죽임 당할 것 같다. 그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건지. 사회문제도 짚고 넘어간다. 앞에서도 말했듯 정신질환인 사람한테는 벌을 주지 못하는 것, 매스컴. 사람은 누구나 이성을 잃기도 한다.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 가면 모범수가 되어 가석방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정말 죄를 뉘우쳤다고 생각하고 바깥으로 내 보내다니. 마음먹고 모범수가 되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 거 잘 봐야 할 텐데. 의료교도서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자란 것도 문제다 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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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25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정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다룬 책이나 영화를 보면 책임능력이 없는 것에 대한 판결을 많이 보는데 그때마다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럴수도 있지만 그것을 악용하는 경우도 많으니 또 다른 피해자도 생겨 안타까웠어요^^

희선 2022-02-26 01:29   좋아요 1 | URL
지금은 많이 달라진 듯하지만 예전에는 술을 마셔서 그랬다고 하면 죄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네요 술이 변명이 되지는 못할 텐데... 법을 반대로 이용해서 정신이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피해자는 억울하겠습니다 그런 거 잘 보면 좋겠습니다 판사가 그래야겠지요


희선

서니데이 2022-02-25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임능력이 없으면 구성요건에 해당되어도 죄가 성립되지 않아서 처벌 할 수 없어요. 심신상실자라고 해서 모두 책임능력이 없는 건 아니예요. 사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2-26 01:32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처벌을 가볍게 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 건 변호사가 알려주기도 하고, 죄를 지으면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할 텐데... 사례마다 다르겠지요 피해자가 또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런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2-25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시치리 개구리 시리즈 읽다가
어느 순간 결말이 찜찜해서 내려 놓았습니다.

일본 사회 실제 범죄
이보다 더 잔혹 하다고 ,,,

작가가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쓰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

희선 2022-02-26 01:36   좋아요 1 | URL
이건 첫번째 이야기에서 일이 아주 커지기도 했군요 사람들이 경찰서에 몰려가서 싸웠으니... 형사인 고테가와는 범인하고 싸우다가 아주 많이 다쳤군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 하다니... 어쩐지 무섭기도 하네요 한국도 그렇게 안전하지 않을지... 아직은 밤에 다녀도 괜찮아서 다행인데, 위험한 곳도 있겠습니다


희선
 
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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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변두리 로켓》 한권만 볼까 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다른 것도 볼까 하다가 보기로 하고 며칠 전에는 두번째 이야기 ‘가우디 프로젝트’를 보고 이번에 ‘변두리 로켓 고스트’를 만났다. 처음에 만난 ‘변두리 로켓’은 재미있었다. 꿈이 있는 일터를 생각하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라고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나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더 기쁘지 않을까. 자신은 그저 작은 톱니바퀴일지라도. 많은 사람은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아주 작은 부품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런 것조차 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꿈을 가진 곳은 쓰쿠다제작소로 정밀기계를 만드는 곳이다. 쓰쿠다 고헤이가 로켓엔진을 만들다 그만두고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것도 열해가 넘었다. 쓰쿠다는 자신이 만든 로켓을 쏘아올리고 싶은 꿈이 있었다. 데이코쿠중공업에서 로켓을 만들고 엔진 밸브가 늦었을 때 쓰쿠다제작소에서 그걸 만들었다. 데이코쿠중공업은 큰 기업이지만 실적이 나빠지고 사장이 바뀔 날이 머지 않았다. 쓰쿠다제작소에서는 작은 엔진과 로켓 엔진 밸브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데이코쿠중공업과 거래가 끊기게 생겼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 한곳에서 모든 걸 만드는 게 아닌가 보다. 큰 회사는 부품을 모두 자기 회사에서 만든 걸 쓸 수도 있겠지만, 그리 크지 않은 곳은 다른 곳에 맡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거 알았는지 몰랐는지, 몰랐던 것 같다. 큰 회사는 하던 일 하나를 그만둬도 큰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은 다를 것 같다.

 

 쓰쿠다제작소는 성능이 좋은 소형 엔진을 만들었는데, 그 거래도 끊기게 생겼다. 엔진을 거래하던 곳은 농기계에 들어가는 엔진이 아주 좋지 않아도 괜찮았다. 쓰쿠다제작소는 성능 좋은 엔진을 만들려고 애썼는데. 여러 가지에서 하나만 성능이 좋다고 해서 농기계나 차가 잘 움직일 것 같지 않기는 하다. 쓰쿠다는 도노무라가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농삿일을 하는 곳에 가서 도노무라가 몰던 트랙터를 몰아보고 쓰쿠다제작소에서 트랜스미션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트랜스미션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좋으면 농업용 트랙터 쓰기 더 좋은가 보다. 차도 트랜스미션이 좋으면 운전하기 좋은가 보다. 쓰쿠다제작소에서는 트랜스미션을 만든 적이 없어서 지금 바로 그걸 할 수는 없었다. 트랜스미션에도 밸브 시스템이 쓰였다. 밸브는 여기저기에 쓸 수 있는가 보다. 쓰쿠다는 먼저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를 만들기로 하고, 그걸 납품할 회사를 찾다가 벤처 기업인 기어 고스트를 알게 됐다.

 

 책 제목에 나온 ‘고스트’는 회사 이름이었구나. 기어 고스트와 잘될 것 같았는데, 사장인 이타미가 꿈보다 누군가한테 복수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바람에 잘 안 된다. 이타미는 자기 재능을 예전 회사에서 인정해주지 않은 게 안 좋았던 거 아닐까. 기어 고스트는 트랜스미션을 만드는 회사에 특허 침해로 고소당한다. 이번에도 이런 일이 나오다니. 이걸 보면서 세상에 나온 물건이 생각났다. 어떤 한 곳이 만들면 다른 데서 비슷한 걸 만들기도 한다. 그때 특허 침해로 고소당하지 않을까. 그런 기사 인터넷에서 한번 본 것 같다. 장에 좋은 마실 것으로 거기에는 알약도 들었는데, 그걸 다른 회사에서 따라했다고. 과자인 ‘○○파이’는 여러 곳에서 만들지 않나. 사람은 비슷한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뭔가를 개발하고 특허를 신청하려고 하면 다른 데 비슷한 게 없나 알아봐야겠다. 그런 걸 잘 아는 사람이 회사 고문 변호사면 마음이 조금 놓이겠다.

 

 어디든 돈을 덜 들이고 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기는 하겠지. 그렇다고 재료를 안 좋은 걸 쓰거나 하면 안 되겠다. 값에 맞는 재료를 찾고 성능도 괜찮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을 텐데. 쓰쿠다제작소는 기어 고스트가 바란 트랜스미션에 맞는 밸브를 만들었다. 큰 회사는 돈만 줄이라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일도 도덕과 윤리를 지키면 좋을 텐데 싶다. 뭔가를 만든다면 그걸 쓸 사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걸로 얼마나 벌지보다. 일터를 자기 복수에 이용해도 안 좋을 텐데. 쓰쿠다제작소는 위기를 잘 헤쳐나가겠지. 도노무라가 아버지가 하던 농삿일을 이으려고 쓰쿠다제작소를 그만뒀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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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22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시리즈가 상당히 길게 나오네요. 우리 나라에서도 독자들 반응이 좋은 책인가봐요.
희선님, 따뜻한 밤 되세요.^^

희선 2022-02-22 00:21   좋아요 1 | URL
모두 네권 나왔어요 앞으로 한권 남았습니다 시리즈니 한권만 보면 아쉽잖아요 네권이 다 나오기도 해서 마지막도 보려고 합니다 다음엔 어떤 걸 할지...

서니데이 님 좋은 밤 보내세요


희선

han22598 2022-02-22 0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는데, 별 4개 정도인가봐요? ㅎㅎ 제목도 그렇고 표지 모델도 많이 재밌을 것 같은데 ㅎㅎ

희선 2022-02-23 00:45   좋아요 0 | URL
저는 거의 별4개라 합니다 이런 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다 다섯개 하기도 그렇고... 제가 매긴 별은 별로 도움이 안 될 듯합니다 거의 네개예요 좋은 부분이 있는 건 다섯개 해도 될 텐데...


희선

scott 2022-02-22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버블 세대가 앞선 쇼와 시대 세대들이 망쳐 놓았던 제조업을 일으키려고 고군 분투 하는 모습을 이케이도 준이 잘 그려낸것 같습니다
여전히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핵심 부품과 엔진 기술력은 일본의 이런 소규모 제조업에서 생산하고 있죠. ^ㅅ^

희선 2022-02-23 00:48   좋아요 2 | URL
크지 않은 공장이어도 꿈을 가지고 일하면 즐거울 듯합니다 작은 거여도 그게 중요한 거기도 하겠습니다 엔진은 자동차나 농기계에는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트랜스미션이 뭔지 모르지만 이것도 중요한가 봅니다 그런 걸 좋게 만들려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겠지요


희선

mini74 2022-02-22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권이군요 항상 도서관 가면 두 권 아님 세권만 꽂혀있더라고요. 희선님 말씀처럼 회사가 도덕과 윤리를 지키면 좋을텐데말이죠 *^^*

희선 2022-02-23 00:50   좋아요 2 | URL
두 권이나 세 권에서 첫번째가 있으면 그걸 보면 다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건 한꺼번에 다 빌려와서 보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네 권이 이어지면서 다르기도 하니 따로따로 봐도 괜찮아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