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12) (KCデラックス)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クリアカ-ド編 (コミック) 24
CLAMP / 講談社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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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12

CLAMP

 

 

 

 

 

 

 이 책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12권이 나오고 한달이 지났다. 그때 바로 봤다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지난 걸 어떻게 하나. 11권 볼 때도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12권 보고 앞에 이야기가 어땠던가 했다. 11권 보고 몇달이 지나서 잊어버렸다. 아니 아키호가 봉제인형으로 여기는 모모(토끼 모습)가 사쿠라한테 말을 했는데. 그 뒤에 카이토가 마법을 썼나 보다. 예전에 책 보고 쓴 거 보니 샤오랑이 사쿠라한테 카이토가 마법을 쓴다는 말을 하고 시간이 멈췄다. 카이토가 시간을 멈추고 되돌리면 기억은 사라진다. 시간을 되돌리니 일어난 일도 없었던 일이 된다. 마법을 쓰는 사람은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상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쿠라는 시간이 멈췄다 돌아오면 좀 이상하게 여긴 적도 있지만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이 멈추기 전에 샤오랑이 카이토 이야기를 해선지 사쿠라는 카이토가 시간을 멈추기 조금 전에 마법을 썼다. 사쿠라는 카이토 마법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있지 못했다. 카이토는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사쿠라와 샤오랑이 만나기 전으로 돌아갔다. 카이토는 아키호와 식물원이 아닌 수족관에 가자고 한다. 본래 네 사람이 만난 곳은 식물원이었다. 시간을 되돌리면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별로 같기도 하다. 카이토가 시간을 되돌리는 건 자신이 바라는 걸 이루려고구나. 실제 세상에선 그런 마법 못 쓴다.

 

 언제 사쿠라가 카이토와 아키호 일을 알게 되려나 했는데, 12권에 와서야 알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카이토가 하려는 일이 뭔지는 모른다. 나도 모르겠다. 금서로 뭐 하려는 건지. 시간이 돌아오고 사쿠라는 샤오랑한테 연락했다. 샤오랑이 사쿠라 집에 온 다음 사쿠라는 둘이 식물원에 가고 카이토와 아키호를 만났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슨 말하는 거야 하겠지만, 샤오랑은 바로 그 말을 믿었다. 카이토가 마법사라는 걸 알기도 했으니. 사쿠라는 아키호가 자기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키호가 말할까. 아키호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아키호는 《시계 나라의 앨리스》를 그저 책으로만 생각하는데 말이다.

 

 중학교에서 하는 연극 극본을 사쿠라 친구 나오가 썼다. <두 앨리스>다. 어쩐지 그 이야기는 사쿠라가 지금 겪는 일과 비슷했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 가고 이상한 일을 겪는다. 앨리스가 만난 검은 고양이는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리기도 했다. 그건 카이토를 나타내는구나. 극본 쓰는 나오가 마법을 쓰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걸 느끼기도 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그런 느낌 조금 들기도 한다. 내가 그런 걸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게 뭔지 조금 알겠다. 아키호가 본다는 책 《시계 나라의 앨리스》 책을 본 케로 짱은 크로 리드가 보여준 적 있다고 했다. 그 책은 금서로 책이 주인을 고른다고. 사쿠라는 모모와 이야기한 건 잊어버렸지만, 그 책 수호자와 이야기하고 싶다 했다. 그게 바로 모모다. 책에는 다 수호자가 있구나. 케로 짱과 유에는 사쿠라 카드 수호자다. 카드가 들어 있는 것도 책과 비슷하다.

 

 나오는 <두 앨리스> 연극 앨리스 역을 사쿠라와 아키호한테 해달라고 한다. 나오는 사쿠라와 아키호를 보고 그걸 쓰기도 했다. 고양이가 데리고 간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는 본래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곳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 걸지도. 이것 또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사쿠라가 꿈을 꿀 때 누군가 사쿠라한테 돌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사쿠라와 아키호 다 괜찮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카이토는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 마음을 알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는 하겠지. 이번 12권 보니 이 이야기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 끌려나. 끝나면 좋겠다.

 

 이야기도 삶처럼 시작하고 끝나는구나. 이야기가 끝난다고 해서 다 끝나지는 않지만. 만화책은 나오지 않아도 어디선가 사쿠라는 샤오랑과 아빠 오빠 그리고 친구와 함께 살 것 같다. 어떤 이야기나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그랬던가. 이야기에서 힘든 사람은 더 나아지기를 바랐구나. 이 이야기는 좋게 끝날 거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잊지 않는 것만큼 좋은 건 없겠다. 함께 하지 않는다 해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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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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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 《수정의 인사》는 데이트 폭력 이야기가 아닌데, 이걸 보니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왤까. 남자 친구와 싸우다 죽은 사람 이야기를 기사로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나오는 수정은 누구와 사귀지 않았다. 은행에 오는 손님이어서 웃었을 뿐이다. 은행에 오는 손님이 싫다고 화낼 수는 없잖은가. 수정이 철규를 안 좋게 대하고 철규가 이 은행에 다니지 않게 됐다면 상사가 수정한테 뭐라 했을 거다. 수정은 싫었지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수정은 그저 떡볶이를 좋아할 뿐이었다. 어쩌다 수정은 죽임 당하고 만 걸까, 수정이 어떻게 했다면 괜찮았을지.

 

 철규 어머니는 떡볶이집을 했는데 몸이 아파서 그걸 철규가 하게 됐다. 철규 어머니가 할 때는 장사가 그렇게 잘되지 않았던 듯한데, 철규가 떡볶이집을 하고는 잘됐다고 한다. 떡볶이를 더 맛있게 만들었으려나. 어쨌든 철규는 돈을 잘 버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할까. 철규가 수정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해서. 수정은 철규를 좋아하지 않았다. 금목걸이에 금팔찌라니, 이십대인데 그런 걸 하다니. 나 돈 많아, 하고 자랑하는 사람처럼 보이는구나. 지금 시대에 그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 있을까. 철규는 옛날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돈 잘 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있었을 거다. 가방도 루이뷔통이라니.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여주려고만 하는 거 아닌가. 겉모습 보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정이 철규를 좋아하지 않는 게 보여서.

 

 은행 사람은 철규가 오면 수정과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말 해야 했을까. 아니 그건 그저 인사였다. 철규는 그런 말 곧이 곧대로 들은 듯하다. 그때 수정이 웃지 않고 싫다고 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겠다. 은행 사람은 다 웃으면서 손님을 맞는다. 나는 한사람만 보지만 은행 사람은 많은 사람을 만나겠지.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도 거리를 지켜야 한다. 손님이 거리를 지키지 못하다니. 이렇게 생각하는 나 좀 정이 없으려나. 은행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은행에서 일하면 한곳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던데. 수정은 왜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옮길 때가 안 된 건가. 지금 생각하니 수정은 연정 본점에서 일하다 시장에 있는 곳으로 옮겼구나.

 

 수정은 그저 연정이라는 곳이 좋아서 이곳으로 온 거다. 수정이 철규한테 죽임 당하자 사람들은 수정 엄마가 재혼해서 수정이 집과 먼 곳으로 왔다고 말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말을 그렇게 쉽게 하다니. 난 엄마가 즐겁게 살아야 아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처음 남편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그게 잘못일까. 엄마는 자신이 재혼하지 않거나 수정과 동생 수민을 전남편한테 맡겼다면 수정이 죽지 않았을 거다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부질없기는 하다. 엄마니 그런 죄책감을 가진 거겠다.

 

 사람을 한사람 죽이면 십오년쯤 나오지 않던가. 이건 일본 소설에서 본 거기는 하지만. 한국도 비슷할 것 같은데. 철규는 살인이 아니고 상해치사였다. 형량은 징역 여섯해였다. 어떻게 그렇게 가벼운 벌을 줄 수가 있는지. 피해자 식구는 그런 거 무척 억울할 듯하다. 실제 그런 일 없지 않겠다. 철규는 망치로 수정 머리를 쳐서 죽였다. 수정이 철규한테 소리 질러서. 그것도 수정 원룸 바로 앞에서였다.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다니. 그때 수정은 무척 무서웠겠다. 달아나지. 이런 생각을 하지만 수정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겠지.

 

 신문에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이 부른 참극’이라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떡볶이 청년의 순정이라니. 철규가 수정을 스토킹했다면 신고하거나 했을 텐데, 그런 일은 없었다. 철규 마음은 순정이 아니다. 그저 억지다. 철규는 자신이 수정을 좋아하는데 왜 수정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느냐 생각했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나. 다른 사람 마음은 자기 게 아닌데 말이다. 시장 사람에는 철규가 수정을 좋아하고 수정도 아주 아니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남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억지다. 사람은 나무가 아니다.

 

 죽은 수정은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말했겠지. 수정은 그런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 소설은 죽은 수정이 말한다. 죽어서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한 수정이다. 수정은 그저 식구한테 인사하고 싶었다. 수정 식구가 수정이 하는 말을 듣지는 못했겠지만 느꼈기를 바란다. 그랬을 거다. 수정은 그저 일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수정이 억울하게 죽었지만 남은 식구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눈 감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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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6 0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지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군요 ㅜㅜ 수정의 이야기는 너무 안타깝네요. 철규 같은 놈들도 참 문제고.. 그걸 저렇게 포장하는 신문도 좀 그렇고..

맞습니다. 사람은 나무가 아니죠 ㅜㅜ

희선 2022-05-27 00:20   좋아요 1 | URL
자신이 좋아하면 상대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옆에서 부추기기도 하다니, 그것만이라도 안 했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누가 자신을 쫓아오면 달아나면 될 텐데 생각해도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5-27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도한 사랑의 집착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건
법으로 막아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수정,,,,

상해 치사 여도
연인을 죽게 한 벌은 받아야,,,

희선 2022-05-29 23:13   좋아요 0 | URL
집착은 사랑이 아니겠지요 그것도 사랑이다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좋아하기만 해야 하는데...

사람이 죽었는데 상해치사라니...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어쩐지 안 좋기도 하더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05-2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간 어두운 내용의 소설같아요.
죽음을 당하는 것도 억울한데 이유같지 얺은 이유로 죽어야한다니 넘 슬퍼요.
그것도 상해치사라니~~

희선 2022-05-29 23:21   좋아요 1 | URL
다른 사람 마음은 다른데, 자기 마음만 강요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도 죽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수정이 남은 사람을 지켜보기도 하는군요 상해치사로 판결이 나와서 소송을 하려고 했지만, 무서워서 하지 못했어요


희선
 
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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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읽을 때 묶여 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

 

 진정한 자유는 ‘창작 행위’에 있다.  (125쪽)

 

 

 책 제목인 ‘쓰는 기분’은 어떤 걸까. 나도 책을 보고 쓰거나 그냥 쓰기도 하지만 쓰는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어. 맨 앞에 쓴 것 같은 걸까. 책을 읽을 때 묶였던 마음이 쓰면 풀려나는 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읽을 때도 재미있어. 아니 다 즐거운 건 아니지만. 하나도 모르는 걸 볼 때는 정말 답답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하는 생각도 들고. 모르면 알 때까지 보라고도 하는데, 내가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군. 그때는 몰랐다가 시간이 흐르고 문득 그때 그건 그거였구나 깨닫기도 해. 난 그런 걸 더 좋아하는가 봐. 모르면 그냥 두고 언젠가 알면 좋고 모르면 마는 거지. 이건 글쓰기에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쓴다고 하니. 알고 싶어하는 마음 하니, 과학이 생각나는군.

 

 자신이 늘 생각하고 알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는 소설가도 있군. 나도 알고 싶은 거 없지 않아. ‘마음’. 마음을 알아서 뭐 할 건데 하면 대답할 말은 없어. 내 마음도 잘 모르겠고 다른 사람 마음은 더 모르겠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군. 사람 마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할까.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것 같기도 해. 그런 마음을 쓰면 조금 알 수 있을까. 난 써도 있는 그대로 쓰는군. 은유는 없어. 그런 거 생각하고 쓴 적 있는데. 그건 쓰려고 하기보다 저절로 나오게 해야 할지도. 은유는 어쩐지 폼잡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 그런 거 보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가 봐. 그걸 쓴 사람은 그런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난 유머도 없어. 재미없는 사람이야. 많은 사람은 말 재미있게 하는 사람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억지로 웃기고 싶지는 않아. 난 나대로 쓸래. 이런 고집 안 좋을까.

 

 몇해 동안 쓰기는 했지만 발전은 별로 없어. 글은 많이 써 봐야 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이 책 《쓰는 기분》에서는 시를 중심으로 말해. 이걸 쓴 사람이 시인이거든. 시집은 못 봤어. 시는 학교 다닐 때 국어 글짓기 시간에 처음 써 봤던 것 같아. 시를 잘 모르고 썼지. 지금도 잘 몰라.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아. 그런데도 시 같지 않은 시를 쓰겠지. 얼마전에 정여울 책 《끝까지 쓰는 용기》를 보고 앞으로는 책 좀 잘 봐야지 했는데, 그건 생각만 하고 만 것 같아. 이렇게 말하면 그대로 될지도 모를 텐데. 잘 안 되어도 책을 잘 보고 쓰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게 좋겠지. 비록 정여울 만큼 애써서 쓰지 못한다 해도. 이건 게을러서 그렇겠지. 아니 게으른 것도 있지만 난 그렇게 괜찮고 놀라운 생각 못해. 아주 가끔 할 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하면 좋겠군.

 

 

 어떤 일을 오랜 시간 한 사람, 그 일만을 줄곧 생각하는 사람은 그 일이 삶이 됩니다. 열렬히 써본 사람,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사람은 결코 ‘읽는 사람’으로만 머무르려 하지 않을 거예요. 시인이나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그는 ‘쓰는 사람’으로 살게 될 거예요.  (213쪽)

 

 

 시를 쓰려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지만, 그냥 쓰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군. ‘열렬히 써본 사람’이라는 말은 조금 찔리는군. 난 그렇게 열렬히 써 보지 않았어. 잘 못 써도 쓰는 재미는 조금 알기도 해. 쓰는 재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려워. 이런 물음에 대답이 술술 나와야 할지도 모를 텐데. 쓰는 재미는 뭘까. 쓰기 전에는 쓸 게 하나도 없어도 쓰다보면 쓸 게 조금씩 떠오르기도 해. 많지는 않지만. 잘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고, 생각도 조금 정리되는 것 같아. 다른 것도 좀 정리하면 좋을 텐데. 쓰는 재미를 조금 안다고 말했는데, 내가 아는 건 아주 조금인 듯해. 더 알려면 쓰기말고 할 게 없겠지.

 

 난 작가와 시인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쓰는 사람’이고 싶어. 많은 사람이 쓰는 사람이면 괜찮지 않을까. 안 좋은 생각으로 흐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할 때가 더 많더라고. 어떤 사람도 많은 사람이 쓰기를 바라던데.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얼핏 들은 거야. 그런 건 적어둬야 하는데, 난 늘 지나고 나서 적어둘걸 하는군. 적어두기 잘 안 해. 마음에 담아두기로 할게. 마음에 정확하게 담아두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 들은 거 잘 기억하지 못하면 또 어때. 내가 이렇다니까. 그래도 쓰는 사람으로 살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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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20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 넘 좋아요.
똑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도 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 정말 우리에겐 마음이 있고 그것도 모두 특별하고 다르겠죠.
그래서 남의 마음을 모르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어요.
맘은 행동으로 표현되니 우리는 사실 그것으로 마음을 넘겨짚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희선님, 작가나 시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저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희선 2022-05-22 00:37   좋아요 1 | URL
같은 책을 봐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다르게 살아서 그렇겠습니다 비슷한 걸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런 책은 많은 사람한테 읽힐 것 같네요 고전이 그렇겠습니다 고전이라 해도 다르게 받아들이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여기기도 하네요 마음을 글로 나타낸 걸 보면 조금은 알기도 하는데, 실제 사람은 행동을 보고 알아야 하겠습니다 잘 보면 알기도 하죠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05-20 1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은 기억에 남는데, 다 읽고 나서 보면 그 문장이 광고 카피처럼 앞뒤 표지나 띠지에 있을 때가 있어요. 표지의 저 문장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5-22 00:42   좋아요 2 | URL
저 말이 괜찮은 말이어서 썼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자유로움을 느끼겠지만, 쓸 때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쓰면...

어느새 주말 하루가 가고 하루 남았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5-20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이미 충분히 쓰는 사람이시죠 ~ 저도 저 첫문장 맘에 와닿아요. 근데 전 ㅠㅠ 쓸때도 뭔가에 매번 묶인 기분입니다.ㅠㅠ

희선 2022-05-22 00:48   좋아요 1 | URL
쓰려고 할 때 그런 마음이 들기는 하죠 쓰고 나면 좀 낫지 않나 싶어요 그것 때문에 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걸지도... 미니 님 좋은 꿈 꾸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도움받는 기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552
백은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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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은선 시집 《도움받는 기분》을 사두고 몇달이 흘러서야 봤습니다. 시집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백은선 시집 《도움받는 기분》은 두껍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시집 처음 만나지는 않았네요. 심보선 시집과 이제니 시집도 두꺼웠습니다. 시집이 어떻다는 말보다 두껍다는 말부터 하다니. 시집이 두꺼워서 여러 날 동안 봤습니다. 이 시집을 봐서 제 기분이 가라앉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시집 보기 전에도 게을렀지만, 이 시집을 보니 더 게을러졌습니다. 이걸 보고 나니 다른 건 하기 싫더군요. 마음은 빨리 보고 다른 책 보고 싶었는데. 시집 보면서 무슨 말을 쓰면 좋을까 했습니다. 책을 다 보고 바로 쓰기도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쓰기도 합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쓰기를 피한다고 할까. 그럴 때는 책을 끝까지 안 보고 조금 남겨둡니다. 미룬다고 할 말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도 책을 보고 쓰기 힘들었다고 했군요. 이 말 자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은선 시집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저는 이걸로 처음 만났어요. 이 시집 보기 전에는 이름 몰랐던 것 같아요. 2021년에 백은선 산문집과 시집이 나왔어요. 몇해 전부터 가끔 어떤 시집이 나왔는지 찾아봤어요. 백은선 시집은 그렇게 알고, 시는 다른 분이 소개해서 알았습니다. 그때 시 보고 시집 보고 싶다 했는데 시가 어렵네요. 이 말 빠뜨리지 않고 하네요. 시집 제목인 ‘도움받는 기분’은 시집 제목이기도 합니다. 도움받는 기분은 어떤 걸까요. 무엇에 도움을 받는지가 더 중요하겠습니다. 시인은 시에 도움 받겠지요. 자신이 쓰는 시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시에. 이건 시인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글은 누구한테나 도움을 줍니다.

 

 

 

 나는 네게 시를 읽어준다. 제목은 학교야. 이렇게 시작해. 학교에 가면 책상이 없었다. 책상을 찾아 다녔다. 어떤 날은 화장실에서, 어떤 날은 화단에서 책상을 찾았다. 책상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씨발년 죽어. 이런 시야. 너는 음, 소설 같은데 하고 말한다. 나는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에 서서, 그건 정말 있던 일이야, 그래? 그래서 서사적인가 봐. 네가 말한다.

 

 다시 학교를 읽어본다. 네게 읽어주지 못한 뒷부분도 읽는다. 매일 혼자 벤치에 앉아 있던 얘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해주세요. 종말이 오게 해주세요. 빌고 빈 얘기. 아침이 오는 게 싫어 밤 새 깨어 있던 얘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로 끝나는 마지막 문장까지.

 

 너희가 보낸 발신자 없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미칠 것처럼 무서웠다. #죽어. 죽어. 죽어.# 문자들. 책상을 찾아 교실 맨 뒤에 놓고 엎드려 있으면, 너희는 키득거리면서 웃었지. 미친년 밤마다 한강에 가서 서 있는대, 그러면 폭주족들이 태우고 다니다가 돌아다니면서 한대, 손가락질 하면서 까르르 웃었지.

 

 내가 스무 살이 되어 처음 데이트를 했을 때, 너희는 뒤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 너희는 크게 다 들리게 욕을 했지. 애인도 나를 창피해했다. 나는 슬프고 무섭고 화가 났어.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어. 왜.

 

 나에게만 다른 중력이 작용했어. 이렇게 파랗고 무겁고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악의로 가득 찰 수 있다는 게, 이상했어. 그치. 봉인된 검은 상자들이 내 안에 쌓여. 그 안에 기억들이 켜켜이 썩고 부서지고 지독한 냄새를 풍겨. 어떨 때 나는 단지 상자들로 이루어진 부패덩어리지.

 

 참 이상하다 그치. 이 시는 발표하지 못할 거야. 나는 자꾸만 중학교 때로 돌아가 그때를 생각한다. 빈집에 돌아오면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읽고 또 읽었다. 영스트리트 스위트뮤직박스 고스트스테이션 고질라디오가 끝날 때까지 라디오를 들었다.

 

 사물함 뒤에서 머리카락이 몽땅 잘렸을 때

 

 가윗날이 귀 끝을 스칠 때 차가움과 공포

 

 계속 걷다가 걷다가 끝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던 순간, 그렇게 무언가를 건너고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던 오후의 빛, 칼처럼 꽂혀 있다. 마음.

 

 왜. 너희에게 주고 싶던 한마디.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쓴다. 읽어봐. 기억나? 책상을 찾아 헤매던 찢긴 그림자. 물에 젖은 여자애. 비명처럼 가벼운 날들.

 

 나는 어쩌면 너를 만나 이것을 다시 읽어줄 거야. 응, 골목을 헤매는 생쥐 같은 심정으로 전부 다시 쓸 거야.

 

 하얀 얼굴과 초록. 정적 속에서 일어나던 살인 사건. 그걸 해결하는 늙은 신부. 펄럭이는 커튼, 가느다란 기도 소리, 피가 빠져나간 몸의 형상. 종이를 펼쳐 적었지. 먼 미래는 없고 기적만 있는 과거들과 표현할 수 없는 길들. 보도블록의 금들 회색 붉은색 건너뛰며 걷고, 비행기가 날아가는 하늘을 멍하니 보면서 선 캡을 고쳐 쓰며 나는 많은 친구야. 지하철에 앉아 버스 정류장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 매번 새로운 꿈, 매번 똑같은 꿈. 무지와 기억을 탓하면. 조금씩 어려졌지.

 

 우물에 대해

 들판 한가운데 놓인

 우물에 대해

 자정에 우물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달이 들어 있고

 가늠할 수 없는 찬란과

 어둠이 함께 흔들린다

 

 이계의 창처럼 숨막히게 아름답지

 

 서로 마주 보는 기쁜 마음

 

 모두 죽게 될 거야

 

-<도움받는 기분>, 30~33쪽

 

 

 

 시가 참 길기도 합니다. 이것보다 더 긴 시도 있군요. 이 시를 보고 이건 시인이 경험한 일일까 했는데, 어떨까요. 경험과 다른 일이 섞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라고 해서 다 시인이 겪은 일을 쓰지는 않을 거예요. 스치는 생각을 붙잡거나 다가오는 이야기를 쓸 듯합니다. 누군가한테 괴롭힘 당하면 그 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하겠지요. 그 일은 오랫동안 자신을 힘들게 하겠습니다. 이 시에서도 말하는 사람이 자꾸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고 하잖아요.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이 이 시를 쓰고 조금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앞에 옮긴 시를 보면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중학생 때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소설을 봤군요.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이 시보다 앞에 나온 <비유추의 계>를 보다보면 미스터리 범죄소설이 생각나서예요. 살인사건이 일어난 듯한. 피해자는 여자아이예요. 여자아이가 산에서 묻히는 건 다른 걸 나타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죽임 당한 걸지. 그런 거 보면서 남자한테 맞고 죽임 당하는 건 여자아이나 여성일 때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아이나 남성도 죽임 당하는 일 없지 않지만.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셉니다. 갑자기 헤어진 남자친구한테 스토킹 당하다 죽임 당한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그건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지금 더 많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요. 예전에는 드러나지 않았고 지금은 드러났겠습니다. 사람한테 집착해 봤자인데.

 

 

 

지지 마

꼭 이겨줘

 

마음껏 생각할 수 있게

생각한 대로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쓸모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 있어도 된다고

 

죽을 때까지 살아 있을 거라고  (<우리가 거의 죽은 날>에서, 126쪽)

 

 

 

 

 다른 시도 한편 소개해야 할 텐데 길고 잘 모르겠어요. 앞에 옮긴 건 <우리가 거의 죽은 날>에 있는 한 부분이에요. 이 시도 길군요. 여기에서는 ‘쓸모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하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시 전체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마음에 드는 시구가 한줄이어도 괜찮겠지요. 그런 말 더 있기도 한데 적어두지 않았습니다.

 

 여기 담긴 시 어렵지만 읽어볼 만합니다. 시는 다 알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말에 기대 시를 보는군요. 시도 오래 보면 몰랐던 걸 알기도 할지. 그런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모르는 건 여러 번 봐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가면 좀 다를지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이 들겠군요. 이 시집 다시 볼 날이 올지. 시간이 흐르고 제가 좀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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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17 0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집 보관함에 있던데 어렵고 두껍나 보네요. 시인인 희선님이 어렵다니 그럼 진짜 어려운걸로 ^^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2-05-20 00:18   좋아요 2 | URL
시집 보관함에 있군요 언제나 시는 어려워요 그러면서도 가끔 보네요 조금은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나면 좋기도 하니... 요즘 시인이 쓰는 시는 길기도 하네요 새파랑 님 언젠가 이 시집 만나 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5-17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우물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는 시에요
전 그때 죽음을 생각하진 않았지만 마주보는 기쁜 마음이 동감이에요. 시커멓고 깊었지만 아주 맑았습니다. 빨려들 것 같았어요. 이후 무서운 우물 이미지를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 보았어요. 사물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는 여러 갈래인 것 같아요. 프리즘처럼. 오늘도 밝은 쪽으로 가 볼까요^^

희선 2022-05-20 00:28   좋아요 2 | URL
우물을 들여다보면 거울처럼 보이기도 하겠습니다 우물도 그렇지만 높은 데서 물을 보면 빨려들 것 같기도 합니다 물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건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본 우물은 무서울 것 같습니다 더 깊은 우물로 보였겠습니다 마음이나 일어난 일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좋게 보이면 더 좋을 텐데... 뭐든 두 가지나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것도 받아들여야겠네요


희선

mini74 2022-05-17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고 슬프네요. 왕따당하는 외로운 중학생 아이ㅠㅠ 시를 쓰는 행위를 통해, 희선님 바람처럼 그 당사자가 있다면 조금은 나아졌길 바라봅니다 ~~

희선 2022-05-20 00:38   좋아요 1 | URL
지금 생각하면 예전에는 이런 시 못 본 것 같기도 해요 시도 여러 가지를 쓰면 괜찮겠습니다 시, 글을 쓰는 걸로 자기 마음이 좀 나아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5-17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집에 여러 소재와 의미가 담긴 것 같아요.
그리고 희선님의 시들의 대한 해석이 참 좋네요~~
시를 읽어야 시같은 글을 쓰는데 저는 시를 읽지 않아 매번 글의 표현에 애를 먹어요.
다양한 책읽기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아 매번 고민입니다^^

희선 2022-05-20 00:41   좋아요 2 | URL
저도 이런저런 책 못 보는군요 거의 소설만 보고 어쩌다 한번 시를 보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것도 보고 알면 좋을 텐데, 안다 해도 그게 오래 가지 않기도 하네요 그래도 모르는 걸 보면 조금 재미있기도 하죠 어떤 책이든 잘 보면 괜찮겠지요 이렇게 말해도 저도 잘 못하는군요 시도 잘 모르면서 보고...


희선

2022-05-1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0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05-18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희선 님 시집두 읽으시네요~!!

저는 시집을 언제쯤이나 읽을까요?...음 그러고보니 부코스키의 시집은 읽었네요...근데 부코스키 시집은 재밌는 이야기 같아 우니라나 시 읽는 느낌이 거의 없어요~~ㅎ

희선 2022-05-20 00:46   좋아요 1 | URL
자주 못 보지만 가끔 보려고 합니다 시를 봐도 다 알지 못하네요 그저 느낌만...

부코스키 시집 보셨으니 시집 보셨네요 다른 나라 사람 시도 보면 좋을 텐데, 거의 못 봤습니다 시를 이야기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요 한국에도 시뿐 아니라 소설도 쓰는 작가가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은 시와 소설을 다 쓰는 사람 많은 듯해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5-19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집을 읽어 보려고 제 책상 가까이 쌓아 두고 있어요. 들춰 보기도 하는데 시가 어렵긴 해요.
그러나 희선 님도 아시다시피 시의 해석자는 바로 자신이에요.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필요가 없어요. 어쩌면 독자가, 시를 쓴 그 시인보다 더 멋진 해석을 뽑아낼 수도 있답니다.

자기 소설에 대해 평론가가 쓴 평론을 읽은 소설가가 말했어요. 어, 이건 저도 생각 못한 거였네요. 저의 무의식까지 파헤치시다니... 대충 이런 소감이었어요.ㅋㅋ
시 역시 독자가 감상을 말해 주면 어쩌면 시인이 ˝어, 그건 제가 그려내지 못한 건데 독자 님의 상상력이 뛰어나십니다.˝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저도 시를 열심히 읽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님의 페이퍼를 보니... 아작!!!

희선 2022-05-20 00:52   좋아요 1 | URL
시집이 가까이 있으면 들춰보기도 해서 좋지요 한번 본 거여도 가끔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기도 하네요 정리를 잘 못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시집 잘 보이는 데 두고 싶기도 한데... 시인은 시를 느끼라고 할 때가 많더군요 그런 말 들으면 그렇구나 합니다 느낀다고 해도 잘 모르는 게 더 많지만...

글을 보는 사람이 그걸 쓴 사람도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겠습니다 글은 읽는 사람 거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아주 이상하게 보면 안 될 텐데 싶기도 해요 비틀지 않고 좋은 걸 보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앞으로 시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scott 2022-05-19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윗날이 귀 끝을 스칠 때 차가움과 공포

...만큼이나 긴 시에, 마치 산문을 읽는 것 같습니다

사물함 이야기는 상상 만으로도 오싹 ^^

희선 2022-05-20 00:54   좋아요 1 | URL
시를 보고 그걸 상상하니 오싹하네요 실제 있었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 일이 없으면 좋을 텐데, 어딘가에서 또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담긴 시는 거의 길어요


희선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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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을 보고 이건 무슨 이야길까 했습니다. 맨 앞에는 사람이 개랑 고양이랑 누운 그림이 있군요. 책 맨 뒤를 보고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이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이야긴가 했습니다. 앞부분은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 책 작가인 도대체는 어느 날 고양이한테 고기를 주고, 그 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었어요. 도대체는 개 한마리와 살았습니다. 이름이 태수예요. 사람 이름 같지요. 도대체는 고양이 한마리한테 마음을 쓰니 다른 고양이도 보였답니다. 도대체는 태수와 산책할 때면 길고양이한테 사료를 주고 잠깐 만나는데도 이름을 지어줬어요. 아니 그건 자신만의 고양이 구별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고양이 이름 짓고 부르는 사람 많을까요. 그러면 고양이 이름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겠네요. 여러 사람이 같은 이름으로 알 때도 있겠습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도 많지만, 위험해도 바깥에서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는 길고양이 자주 못 봤네요. 가끔 봤습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을 무섭게 여겨서 쉽게 달아나요. 제가 사는 곳 둘레에는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가 봅니다. 아니 밥을 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사람 가까이에 가지 않는 걸지도. 도대체가 길고양이 밥을 챙겨줘도 고양이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사료를 그릇에 쏟으면 빨리 가라는 듯 소리를 냈답니다. ‘나 법 먹을 테니 그만 가 봐’ 였을까요. 고양이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말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가 고양이 밥을 준다는 걸 다른 고양이도 알게 되고 찾아왔어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집 가까운 데서 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다른 고양이한테도 주게 됐군요. 그런 거 대단합니다. 자신도 힘들 때 고양이를 생각하다니.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도 정이 들지도 모를 텐데, 사료를 챙겨주는 고양이는 더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다니는 곳 구역 이름도 짓고 거기를 돌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그럴 땐 참 아쉬워했어요. 아니 아쉽다기보다 그 고양이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했군요. 길고양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영역을 빼앗기거나 사람한테 해코지 당하거나 로드킬 당한답니다. 길고양이는 집고양이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죠. 바깥에 살아도 즐거우면 좋을 텐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건 쉽지 않겠습니다. 사람도 말하다니. 모든 고양이가 도대체한테 다가오지 않은 건 아니예요. 어떤 고양이는 도대체가 나타나면 다른 소리를 냈어요. 고양이를 자주 보다보면 고양이가 내는 소리가 하나가 아니다는 걸 알겠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걸, 고양이는 도대체가 그런 소리로 운다고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그럴지도. 접대용 목소리를 낸 고양이는 나중에 작가와 함께 사는 꼬맹이였네요.

 

 길고양이도 예쁘면 많은 사람이 좋아하기도 하겠습니다. 도대체는 그런 고양이도 한번 만났더군요. 꼬맹이는 뽕나무 구역에 살았는데 추위가 다가올 때 꼬맹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어디 갔을까 했는데, 다른 곳에서 꼬맹이를 만났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대체는 꼬맹이가 멀리 왔다가 길을 잃어서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 못했나 하고 꼬맹이를 본래 살던 곳으로 데려다 줬어요. 그 뒤 꼬맹이는 도대체를 반기게 됐습니다. 태수하고도 친하게 지내려 했어요. 꼬맹이는 붙임성이 좋았어요. 그런 꼬맹이를 본 어떤 사람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라고 아는 사람 집에 데려다 줬는데 적응을 못하고, 그 사람이 자기 집에 데리고 갔는데 문이 열렸을 때 달아났답니다. 도대체와 꼬맹이가 다시 만난 건 고양이연일까요. 기적이네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겨울을 잘 지내게 따듯한 잠자리를 만들어줬어요.

 

 앞에서 예쁜 고양이 말했는데 좀 못생긴 고양이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지은 이름은 춘식인데, 도대체는 못난이라 했어요. 이 못난이는 기특한 고양이에요. 어미 없는 새끼를 돌봤어요. 고양이도 서로 돕는 모습 본 적 있군요. 그런데 좀 웃기기도 했습니다. 못난이가 새끼 뒤에 있기도 했어요. 그건 새끼 뒤에 숨은 걸까요. 도대체가 함께 살게 된 고양이 둘은 바로 꼬맹이와 못난이예요. 못난이는 다시 장군이 됩니다. 장군이라 하는 게 더 낫네요. 꼬맹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자기 영역을 빼앗긴 것처럼 보였을 때고 장군이는 꼬리가 잘렸을 때 함께 살게 됐습니다. 꼬맹이는 집안에서 도대체와 사는 데 빨리 적응했는데 장군이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니 어쩌면 아직도 장군이는 사람인 도대체를 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사는 곳이 안전하다는 건 알겠지요. 그러면 좋을 텐데.

 

 뒤에서는 사람이 개 하나와 고양이 둘과 함께 사는 이야기가 됐지만, 도대체가 만난 길고양이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머니도 고양이한테 밥을 주러 다니면서 고양이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어요. 길고양이한테 사료 챙겨주는 사람 멋집니다. 그런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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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12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냥이와 멍멍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려지네요!ㅎㅎ
길고냥이들, 버려진 개들 챙겨주는 이들 마음 만큼

동물 학대범들은 강력히 처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2-05-14 01:21   좋아요 2 | URL
고양이랑 개가 다 사이가 나쁘지는 않겠지요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 만나야 할지...

가끔 고양이한테 나쁜 짓한 사람 기사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왜 그러나 싶기도 합니다 고양이뿐 아니라 개한테도... 챙겨주지 않아도 되니 가만히 내버려두면 좋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5-12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친정집은 주택이었는데 그때 길고양이들이 옥상을 통해 집으로 들어와 밥을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어떨때는 새끼를 9마리나 데리고 와요.
그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저절로 밥을 챙겨주게 되더라고요.
요즘도 아파트 꽃밭이나 산책길에서 종종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을 많이 뵈어요~~
사료값도 만만찮을텐데 그 정성이 대단하세요^^

희선 2022-05-14 01:27   좋아요 3 | URL
새끼를 아홉마리나 데리고 오다니... 어미가 그 새끼 돌보느라 힘들었겠습니다 고양이든 개든 어느 정도 크면 어미를 떠나기도 하는군요 새끼 고양이 예뻤겠습니다

일부러 사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렇게 한다는 것도 책에서 봤지만... 제가 사는 곳에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본 적은 없고 작은 공원에 놓은 건 봤어요 길고양이가 쉬거나 밥 먹으라고 작은 집 같은 거 놔뒀더군요 자신이 기르지 않아도 마음 쓰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mini74 2022-05-12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라면 무조건 환영 ㅎㅎ 냥이는 사랑이지요 ~~ 길고양이들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수명이 참 짧더라고요. ㅠㅠ

희선 2022-05-14 01:29   좋아요 3 | URL
고양이끼리 싸우기도 하는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한데...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죠 여기 나온 고양이는 새끼를 잠깐 돌보기도 했으니... 바깥에서 살기 쉽지 않겠지요


희선

프레이야 2022-05-14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가족이 되면 안 보이던 게 보이고 몰랐던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스며드는 것 같아요.
개에 대한 추억은 오래전 학생 때 있고
고양이는 지금 가족이지요. 둘 다 사랑입니다.^^

희선 2022-05-17 00:47   좋아요 2 | URL
개는 가끔 무섭기는 해도 귀엽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도 많지요 그런 개가 더 많고 무서운 개는 조금이겠습니다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에서 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되겠습니다 동물한테 해코지 안 하면 좋겠습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텐데...


희선

서니데이 2022-05-15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작가의 신작이군요.
이름이 특이해서 이 작가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전에 나온 책이 재미있었지만, 그 책의 제목보다 작가 필명이 기억나니까요.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5-17 00:50   좋아요 3 | URL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나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닌 듯합니다 예전에 도대체 라는 이름 본 듯도 합니다 걷기를 말했던가 책은 이게 처음이에요 개와 고양이 다 같이 사는 이야기네요 먼저 길에서 만나고...

오월 반이 넘게 갔습니다 서니데이 님 이번주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6-10 08: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 귀여움으로 당선되신게 아닐지 ㅎㅎㅎ 넘 좋았던 글 ~ 축하드립니다 *^^*

희선 2022-06-11 23:24   좋아요 1 | URL
요새는 더워서 그런지 고양이가 잘 안 보여요 제가 밖에 잘 안 나가서 못 본 걸지도 모르겠네요 미니 님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6-10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인 희선님 당선 축하드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6-11 23:25   좋아요 2 | URL
주말이 빨리도 오는군요 지난달도 그렇고 이달도 다르지 않다니... 지난달보다 더 게으르게 지내는 듯합니다 새파랑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6-10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 시인님, 당선 축하합니다.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살아내는 것~~
우리 그렇게 살도록 해용**

희선 2022-06-11 23:26   좋아요 2 | URL
개도 고양이도 즐겁게 살아야 할 텐데... 동물을 좋아하고 함께 사는 사람은 함께 즐겁게 살겠지요 세상을 떠나면 슬프겠지만, 이런 걸 먼저 생각하는군요 함께 한 시간 잊지 못하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6-10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6-11 23:2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유월 삼분의 일이 넘게 가는군요 지금까지 뭐 하고 지낸 건지...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thkang1001 2022-06-11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희선 2022-06-11 23:28   좋아요 3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thkang1001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thkang1001 2022-06-12 0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scott 2022-06-14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만일 길에서 떠도는 개와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면

  __ ∧ ∧
/\  (*゚∀゚)\
\/| ̄ ̄∪ ∪ ̄|\
 \|  〓〓  |
    ̄ ̄ ̄ ̄ ̄함께 살귀^ㅅ^

희선 2022-06-16 02:18   좋아요 0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나 개와 사는 사람 대단하네요 얼마전에 다리 다친 고양이 보고 저건 나을까 하는 생각을 했네요 나아야 할 텐데...


희선

파이버 2022-06-15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못생긴 고양이의 여러가지 이름들이 재밌네요 춘식이, 못난이, 장군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는 거겠죠?ㅎㅎ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2-06-16 02:19   좋아요 0 | URL
동물한테 이름을 지어주면 마음이 더 갈 것 같습니다 춘식이 못난이에서 장군이가 돼서 잘됐지요 사람을 아주 싫어하지 않으면 좋겠네요

파이버 님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