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알라딘 블랙슈가 블렌드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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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도 오래 쓰던 컵을 깨뜨렸다. 그 컵은 다른 걸로 쓰고 다른 작은 컵을 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좀 됐는데. 난 뭐든 잘 바꾸지 않는다. 컵도 하나만 오래 쓴다. 컵에 물은 따라 마시지 않았지만, 커피 음료수 다른 차도 타 마셨다. 하나를 여러 가지에 썼다. 예전에도 컵 오래 쓰고 깨뜨리고서야 바꿨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2018년 말이던가 2019년 초였던 것 같다. 얼마전까지 쓴 컵은 세 해가 조금 넘었구나.

 

 며칠 전에 컵에 주스를 따라 마시고 조금 뒤 컵 씻어다 둬야 할 텐데 하고는 그냥 뒀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그 컵을 쟁반에 놓고 방에서 나가려 했는데 컵이 쓰러지고 쟁반에서 떨어졌다. 컵이 떨어진 곳에는 라디오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라디오만 나오는 CD 플레이어다. 컵이 떨어진 건 몇 초였을 텐데, 그게 떨어진 순간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 것 같다. 컵이 CD 플레이어에 부딪친 순간 ‘아, 컵 깨지겠다’ 생각했다. 내 생각대로 컵 손잡이가 깨졌다. 그냥 바닥에 떨어졌다면 안 깨졌을지도 모를 텐데.

 

 

 

 

 

 

 새로 쓰는 컵은 좀 작다. 이건 커피 타 먹기에 딱 좋겠다 생각했던 건데, 컵은 200ml짜리다. 드립백에 물 많이 넣는데 이 컵으로 내려 마신다면 겨우 200ml밖에 안 되겠다. 아니 이것도 다 안 들어갈 거다. 많아야 190ml다. 190ml 어떻게 보면 적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음료수는 좀 모자란 듯하다. 드립 커피도. 조금 조심했다면 전에 쓰던 컵에 이번 커피 <알라딘 블랙 슈가 블렌드 #4>를 마셨을 텐데. 물을 세번째 부을 때부터 필터를 들어야 했다. 네번째에는 물을 조금밖에 못 부었다. 아쉽구나.

 

 흑당의 묵직한 단맛, 잘 모르겠다. 스모키한 바디감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스모키라는 말에서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묵직한 느낌은 든다. 다른 때보다 물을 적게 넣어서 그런 건지, 원두 가루가 2그램 늘어서 그런 건지. 원두 가루가 조금 늘었으니 물 더 부으면 좋을 것 같은데. 컵이…….

 

 오랜만에 나온 드립백이다. 몇달 동안 드립백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안 나와서 이제 드립백 안 나오려나 했다. 조금 쓴 맛도 난다. 이게 볶은 견과류 맛인가, 모르겠다. 알라딘 커피는 먹기 편하다. 내가 마셔 본 다른 커피도 없는데 이런 말을 했구나. 커피맛 잘 모르는 나도 마시기에 좋다는 거다. 맛은 잘 몰라도 원두(드립)커피 자꾸 마시니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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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01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드립백 말고 이번에 새로 나온 드립백으로 샀어요 컵을 하나만 쓰시다니^^ 저는 집에 너무 많아서 물컵 따로 커피컵 따로 이것저것 쓰는듯합니다^^*

희선 2022-07-03 00:45   좋아요 1 | URL
컵을 하나 쓰는 건 게을러서죠 컵을 따로 쓰는 게 나을 텐데... 새로 나온 거 보이더군요 제가 살 때는 안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 가지여서 두 가지를 다 사야 하나 하다가 지난달에 하나 사고 다른 건 이달에 사야지 했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7-01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드립백도 쌉싸름하니 맛있더라구요. 저는 머그컵 좋아해서 어디가서 이쁜 컵 보면 막 사요. 근데 깨먹기도 잘해서 집에 짝없는 온갖 머그컵이 넘쳐나네요. ㅎㅎ

희선 2022-07-03 00:47   좋아요 1 | URL
저는 하나 있으면 잘 안 사는군요 이번에 쓰는 건 받은 건데, 조금 크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쓰고 바꾸고 그게 더 낫지요 저는 게을러서 하나만 씁니다


희선

라로 2022-07-01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컵 보내드리고 싶네요! 저는 사용하는 컵이 너무 많은데,,, 반성. ㅠㅠ

희선 2022-07-03 00:48   좋아요 1 | URL
머그컵은 별로 없지만 다른 컵 있기는 해요 물컵으로 쓰면 될 텐데, 귀찮아서... 제가 이렇습니다 라로 님 마음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7-01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예쁜 컵이 생기려나봅니다.
저도 이 커피 사긴 했는데, 맛이 좋다고 하셔서 기대하는 중이예요.
희선님,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워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7-03 00:50   좋아요 2 | URL
칠월이 오고 어느새 이틀이 갔습니다 칠월에도 여전히 게으릅니다 이틀 지났지만... 앞으론 조금이라도 덜 게으르게 지내야 할 텐데,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어제 많이 더웠지요 이번 여름은 장마뿐 아니라 더위도 찾아오려나 봅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01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사용하던 컵이 익숙해서 좋은데 깨져서 순간 당황하셨겠어요~~
이 참에 다른 예쁜 컵으로 교체할 기회라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ㅎㅎ
커피가 참 다양한데 제가 커피맛을 잘 몰라요.
담엔 올려주신 커피로 한 번 구입해봐야겠어요^^

희선 2022-07-03 00:53   좋아요 2 | URL
그냥 들고 갔으면 괜찮았을 텐데 쟁반에 올려서 그런 일이 일어났네요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도 손잡이가 깨졌던 것 같아요 그거 잘못 놔둬서 발이 베이기도 했네요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저도 커피 그냥 마셔요 마셔보고 괜찮네 그 정도밖에 모릅니다 이런 원두 커피 마시니 괜찮다는 걸 조금 알기도 했어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블랙 괜찮네요


희선

scott 2022-07-02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컵이 있습니다!
손에 딱 들고 마시기 좋고 뜨거운거 차가운 거 넣고 마셔도
그냥 익숙한 그맛이 느껴지능! ㅎㅎ

컵이 깨지는 건
나쁜 운이 날아가는 징조 라고 하는데!
희선님 칠월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7-03 00:55   좋아요 1 | URL
뭐든 쓰던 거 써서... 컵도 하나만 죽 썼습니다 이번에 쓰는 것도 그럴지도 모르고 좀 큰 거 하나 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언젠가 컵 파는 데 가 봐야 할 텐데, 언제 갈지...

유리그릇이나 접시가 깨지면 안 좋다고 하던데, 컵이 깨지는 건 나쁜 운이 날아가는 건가요 그러면 좋겠네요 2022년 영 아니어서... 제가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게으른 거지만... 칠월 별 일 없이 가기를 바랍니다


희선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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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가 쓴 소설을 예전에 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데미안》을 중학생 때 만나고 감동한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중학생 때 헤르만 헤세 아예 몰랐습니다. 헤세를 언제 알았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네요. 우연히 헤세를 알고 헤세 소설 《데미안》을 가장 먼저 본 듯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화를 엮은 책. 《싯다르타》는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책을 봤다 해도 잘 모릅니다. 그나마 《수레바퀴 아래서》는 쉽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헤세 소설은 다 못 보고 헤세를 말하는 책은 조금 봤네요. 그것도 한권인지 두권인지. 그런 책을 보고 소설을 보고 아는 것보다 헤세를 조금 알았어요. 헤세를 조금 알았으니 소설을 보면 괜찮겠네요.

 

 작가에는 뜰을 가꾼 사람 많지요. 헤세도 그랬습니다. 이 책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에는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헤세가 나무를 보고 나무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 이야기보다 깊은 이야긴가. 철학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책이 얇아서 가볍게 봐도 괜찮겠지 했는데. 여기에는 나무를 말하는 시도 담겼어요. 헤세는 시도 썼습니다. 이것도 안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군요. 헤세는 우울증 때문에 수채화를 그리기도 했지요. 뜰을 가꾸고 그런 걸 그림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헤세는 동화도 썼어요. 동화를 묶은 책 다시 나왔더군요. 헤세는 소설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글을 썼네요.

 

 나무는 하나하나 다릅니다. 이름이 다른 나무기도 하고 이름이 같아도 다르겠지요. 사람은 그걸 쉽게 구별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표라도 달아두면 알지. 사람은 둘레나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삽니다. 나무는 그런 게 없지요. 나무는 나무 자체로 삽니다. 헤세는 나무를 보고 혼자 있는 쓸쓸한 사람 같다고 했어요.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베토벤이나 니체도 이름은 알지만 잘 모릅니다. 둘 다 몸이 안 좋았군요.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고 니체는 매독 때문에 정신병이 생겼는지, 집안 유전이었는지. 아팠던 두 사람은 지금도 이름이 남았네요. 거기에는 헤세도 들어가는군요. 나무는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자기대로 삽니다. 나무만 그런 건 아니고 자연은 다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복숭아나무가 부러졌어요. 헤세는 그걸 보고 꽤 안타까워했어요. 헤세는 나무를 친구처럼 생각했답니다. 그 말 보니 저도 나무와 친구가 되고 싶기도 했습니다. 나무는 늘 거기 있잖아요. 나무는 저를 기억해도 시간이 흐르고 제가 나무를 잊을지도. 이런 생각하니 나무한테 미안하네요. 헤세는 나무가 죽으면 거기에 바로 어린 나무를 심을 준비를 했는데 복숭아나무 자리에는 다른 나무를 심지 않고 비워두기도 했어요. 그 복숭아나무는 헤세한테 소중한 거였나 봅니다. 반려동물이 죽고 반려동물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는군요. 요즘은 반려식물도 있네요. 동물도 그렇지만 식물도 사람한테 위로를 주겠습니다. 사람 말을 잘 들어줘설지도. 헤세도 뜰을 가꾸면서 나무나 꽃을 보고 말했을 것 같군요.

 

 제가 나무와 친구가 되고 싶다 했는데, 나무는 벌써 친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만, 걸으면서 만나는 나무는 다 친구죠. 예전에는 나무였을 책이나 공책 여러 가지 물건도 있어요. 나무로 만든 거 찾아보면 둘레에 많습니다. 나무는 사람이 없어도 살겠지만, 사람은 나무가 없으면 살기 어렵겠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네요. 헤세도 그걸 알고 나무를 좋아했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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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30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원을 가꾸듯 글을 썼던 작가 헤세!
그림도 잘 그렸고 나무도 잘 키웠던 작가!

나무 없이 인간은 살 수 없는 존재!
나무가 주는 종이가 없었다면
인간은 여전히 동굴 속에 살았을지도 몰라여 ^ㅅ^

희선 2022-06-30 01:53   좋아요 2 | URL
나무를 가꾸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건 다 정신, 마음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헤세는 그 시대 때문에 우울했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나중에 스위스에서 살았다고 한 것 같네요 헤세가 소설을 썼을 때는 독일에서 출판이 금지 됐지만, 나중에는 독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됐네요

사람은 나무와 같은 자연이 없으면 살기 어려워요 사람 숫자만큼 나무가 있어야 한다고 한 사람도 있는데, 사람보다 나무가 많이 모자라죠


희선

han22598 2022-06-30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제가 최근에 읽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첫 장면도 수도원 정문 앞 나무의 묘사로 시작했나봐요...아 저는 나르치스 골드문트 너무 좋아서....헤세 책 예전에 읽었던 것들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데미안. 이제는 수레바퀴 아래서 읽어보려고요.

희선 2022-06-30 23:22   좋아요 2 | URL
예전에 읽었지만, 오래돼서 그런 건 잊어버렸네요 헤세 소설을 본다면 자연을 나타내는 거나 나무 이야기 잘 봐도 괜찮겠습니다 그런 게 소설에도 나왔겠습니다 한번 봤다 해도 다 잊어버렸으니 보면 좋을 텐데, 안 본 것도 있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30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르만 헤세 하면 초록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듯해요~ 나무를 보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겠죠^^ 나무는 인간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2-06-30 23:30   좋아요 3 | URL
아주 옛날은 아니겠지만, 헤세가 살았을 때 자연이 사람과 더 가까웠을 것 같기도 해요 아니 일부러 그런 곳을 찾아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사해도 뜰은 늘 가꿨다고 하더군요 어릴 때부터 나무와 가까이 지낸 게 오래 이어졌겠지요 나무는 말없이 거기 있어서 좋지요 말해도 괜찮지만... 가끔 오래 산 나무가 뭘 봤을지 알고 싶기도 하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6-30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올 초, 알라딘 굿즈 중 헤세의 수채화 풍경이 있는 달력을 구입해서 걸어두고 있어요.
색감은 밝고 환합니다. 헌데 소설풍의 이미지 때문인지? 풍경은 고요하고, 좀 쓸쓸해 보이는 것도 같고, 단정해 보이는 것 같아요.
헤세는 취미도 참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아요.

희선 2022-06-30 23:33   좋아요 3 | URL
헤세 수채화가 담긴 달력이 있었군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수채화 그렸다는 것만 알고 그림은 그렇게 많이 못 봤어요 정여울이 쓴 책에 조금 실린 거 봤어요 정여울은 헤세 소설을 아주 좋아하고 힘들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더군요 그런 게 어떤 걸지 알고 싶기도 한데, 어쩐지 다른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화가도 뜰 가꾸기를 좋아하기도 했네요 헤세도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화가가 됐을지도... 그림을 먼저 그렸다 해도 소설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6-30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처음에 나왔을 때, 표지가 예뻐서 기억나요.
헤르만 헤세 보다도 복숭아가 가득한 나무 그림이 더 좋았던 기억입니다.
헤르만 헤세도 몇 년 전부터는 저작권 기간이 끝나서인지 책이 조금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좋네요.
오늘 비가 많이 옵니다. 희선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06-30 23:47   좋아요 3 | URL
헤세 글 저작권 기간이 끝났군요 저는 그런 것도 몰랐습니다 헤세가 좋아한 복숭아나무가 쓰러져서 아쉬웠겠습니다 그 자리는 한동안 비워두기도 했어요 그 글을 본 사람이 복숭아나무 그림을 앞에 놓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숭아 나올 철이 다가오는 건지 벌써 나왔을지... 여름에 나오는 것 같기는 한데...

위쪽에 비 많이 온다는 말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비 별로 안 왔어요 다음주에는 많이 올 것 같기도 해요 며칠이나 비 온다고 하니...


희선

새파랑 2022-07-01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헤세는 감수성의 장인 같아요~! 간만에 안읽은 헤르만 헤세의 책이 읽고싶어 집니다~!!

희선 2022-07-03 00:36   좋아요 1 | URL
헤세가 뜰을 가꾸면서 쓴 글 있어요 저는 우연히 그걸 보기는 했군요 언젠가 소설 볼지...


희선

그레이스 2022-07-01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세의 정원이야기 넘 좋아해요.

희선 2022-07-03 00:38   좋아요 1 | URL
헤세가 뜰을 가꿔서 소설에도 그런 거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제라도 소설을 봐야 할 텐데 게을러서 그러지 못하네요


희선
 
완벽한 생애 소설Q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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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재미있게 본 책이든 그렇지 않은 책이든. 이 책 《완벽한 생애》는 어땠을까. 아주 재미있다고도 재미없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나랑은 참 먼 얘기처럼 보였다. 어떤 소설이든 나와 가깝지 않기는 하다. 소설 속 사람은 다들 나보다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아도 잘 안 된다고 할까. 그런 사람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잘된 사람이 아주 없지 않지만. 소설이 나와 먼 이야기여도 응원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감정이입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나마 그런 소설은 나을지도. 이 소설은 좀 편하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이 이야기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개인과 역사는 동떨어진 게 아니기는 한다. 역사가 개인한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테니. 그걸 알아도 난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구나. 이런 나 좀 문젤지도.

 

 여기에 나온 일이 아주 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홍콩 시위. 제주2공항 반대, 베트남 전쟁에 아버지가 나갔다는 걸 생각하고 자신은 법정에 서지 못한다고 생각한 미정. 본래는 피디가 되고 싶었지만 잘 안 돼서 방송국 작가를 했는데, 함께 일하던 피디와 아나운서가 그런 자신을 비웃어서 일을 그만둔 윤주. 석달 만난 은철을 여섯해 동안 잊지 못하고 영등포에 온 홍콩 사람 시징. 세 사람을 이렇게 짧게 말하다니. 다른 일도 있는데 그건 못 썼다. 윤주 시징 미정 세 사람이 다 아는 사이는 아니다. 윤주가 일을 그만두고 잠시 제주도에서 지내려고 원룸을 다른 나라 사람한테 빌려주려고 했다. 시징은 은철을 생각하고 영등포에 있는 윤주 방을 빌리는 홍콩 사람이다. 미정은 오랜만에 윤주한테 전화하고 윤주가 일을 그만뒀다는 말을 듣고 제주도에 놀러오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윤주와 미정은 친구로 만나기도 하지만 시징은 만나지 않고 윤주와 전자편지만 나눈다.

 

 소설은 윤주 시징 미정 세 사람이 차례대로 말한다. 다르지만 아주 다르지 않은 이야길지도. 조해진은 사랑과 신념에 진심인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을 오래 잊지 못하고, 우연히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이 살았던 곳에 오다니. 그건 시징이다. 윤주는 예전에 만난 선우와 두 번이나 헤어졌다. 윤주는 어릴 때 친척집을 떠돌아서 자기만의 식구를 만들고 한곳에 머물고 싶었는데 선우는 달랐다. 가난을 싫어했달까. 윤주는 선우한테 자기 마음을 말하지 못했다.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만나면 처음에는 괜찮아도 시간이 지나면 안 좋아지는 듯하다. 다른 사람 모습에서 자신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일지도. 미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에 나가서, 재판정에 서는 사람이 아닌 인권재단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활동가가 되었다. 그건 어쩌다 보니 된 듯하다.

 

 사랑만 나왔다면 마음이 조금 편했을지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사람이 정치와 아주 상관없이 살지 않을 텐데. 이번에는 정치라 했구나. 앞에서는 역사라 하고는. 시징은 홍콩 처지를 생각하기도 했다. 영국이 떠나고 중국 도움을 받아야 하는. 도움보다 간섭인가. 난 활동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일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구나. 제주2공항 건설을 받대하는 건 자연을 생각하는 건지 사람을 생각하는 건지. 둘 다일지도. 제주도 잘 모르지만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말 보기는 했다. 개발이 좋은 건 아닐 텐데. 거기에 사는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바로 앞만 보면 안 될 텐데. 나는 뭐 하는 것도 없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활동가 같은 사람이 있어서 지금 세상이 조금이라도 괜찮아졌을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처럼 완벽한 생애는 없을 거다. 왜 이런 제목을 썼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말 여러 번 썼구나. 완벽한 생애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있어서 좀 나을지도. 갑자기 이런 말을. 윤주 시징 미정 그리고 보경 언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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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28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크기에 아무래도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의욕적이고요.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인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완벽한 생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봐야겠어요^^

희선 2022-06-29 23:11   좋아요 1 | URL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열심히 살아요 그런 사람을 보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 할 텐데 생각하기도 하고, 난 못하겠네 하기도 하는군요 실제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군요 알라딘에서도 그런 사람 많이 봤네요 저는 그런 거 볼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그냥 살아서... 열심히 살아도 힘들 때는 쉬고 다시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8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과 신념에 진심인 사람 이야기라~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개인의 삶이 사회와 무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이 알게 모르게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거부하고 싶다고 해서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양한 이야기가 고르는 맛이 있는 소설일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6-29 23:15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요즘은 사랑과 신념으로 사는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아주 없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이 사회와 아주 상관없이 살기 어렵겠지요 사람은 다 알게 모르게 사회에 영향을 받고 살 거예요 그걸 바로 알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알기도 하겠습니다 이런 소설을 보면서도 생각할 것 같네요 한사람 한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있겠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2-06-28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치랑 상관없이 살수는 없을거예요.
방관하고 있다가 원치않는 삶을 살게되는 경우를 우리 윗세대에서 보았기에...
필부필부?로 살아가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입니댜.
그래서 항상 감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6-29 23:17   좋아요 2 | URL
자신은 정치하고 별로 상관없다 생각해도 그렇지 않겠습니다 그저 보기만 하면, 자신이 바라지 않는 곳으로 흘러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겠습니다 그런 데 뛰어들지는 못하는... 그저 마음으로만... 한사람이 바꿀 수 있는 건 적겠지만 그런 거라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이 어떤지 잘 봐야 할 텐데...


희선

scott 2022-06-28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리뷰를 읽다 보니
이 스토리 드라마로 만들어진 다면 홍콩을 오고 가는 스케일이 큰 대작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소설 같은 삶을 살수 없지만 그럼에도 소설, 허구의 이야기를 찾아 읽는 다는 건
우리 모두 마음 한 구석에 텅빈 이상과 미래에 대한 갈망 때문일지도 ,,,

희선 2022-06-29 23:23   좋아요 2 | URL
돈 많이 드는 영상은 안 만든다고 할지도... 소설은 돈이 들지 않아서 쓴다고도 하죠 갑자기 이런 게 생각나네요 이 소설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홍콩 서울과 제주도 여러 곳에 가야겠습니다

소설을 보면 자신이 모르는 걸 알기도 하네요 실제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만나기도 하죠 어떤 때는 난 그러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도 하는군요


희선
 
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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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아주 좋아하는 거 있으세요. 저는 모르겠어요. 좋아하기는 해도 아주아주 좋아한다 말하기 어려워요. 제 마음은 언제나 미지근합니다. 뜨겁지 않아요. 위는 미지근하고 밑은 조금 뜨거우려나. 좋아하는 게 있어도 ‘나 이거 아주아주 좋아해’ 말하지 않고, 그런 말하는 거 자체가 부끄럽달까. 조금 말해놓고도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왜 창피한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거 잘 말하기도 하는군요. 저는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되나 봅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다가 전문가가 되기도 하잖아요. 저는 늘 자신없고, 그냥 혼자 조용히 좋아하는 게 좋아요.

 

 요즘은 가장 좋아하는 걸 ‘최애’라 하는군요. 저는 이런 말 안 쓰는데,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글을 손으로 쓰고 편지도 씁니다. 그러면서 컴퓨터도 써요. 지금 시대에 널리 쓰이는 말 대충만 압니다. 좀 모르면 어떤가 싶어요. 이 책 《최애, 타오르다》를 보고 이런 말을 하다니. 이 책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뭐가 달랐느냐고 하면 말하기 어렵네요. 야마시타 아카리는 고등학생으로 사는 게 그리 쉽지 않았어요. 남처럼 하지 못하고 할 마음도 들지 않고 몸이 무거웠어요. 어느 날 집에서 어릴 때 본 <피터팬> DVD를 보다가 피터팬을 연기한 게 우에노 마사키라는 걸 알게 돼요. 우에노 마사키는 아이돌 그룹 마사마좌 한사람이기도 했어요. 아카리한테 마사키는 빛과도 같았습니다.

 

 아이돌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하네요. 그걸 알아도 좋아하게 되면 어쩔 수 없지요. 마사키는 아카리한테 살아갈 힘을 줬어요. 아카리는 최애를 알려고 최애가 하는 말을 받아적고 그걸 블로그에 썼어요. CD를 사고 공연에도 갔지요. 일본 아이돌 그룹은 인기투표도 하는가 봐요. 아카리는 같은 CD를 아주아주 많이 사고 마사키를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돈은 아르바이트해서 마련했지요. 마사키는 아카리가 잘 못하던 것도 하게 했네요. 저는 그렇게 못할 텐데. 좋아해도 공연에 가지 않고 그저 CD만 사서 음악을 듣기만 합니다. 아카리가 CD는 많이 샀지만, 마사키한테 다른 건 바라지 않았어요. 아카리는 마사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겠지요.

 

 소설은 마사키가 팬을 때렸다는 이야기도 시작해요. 아이돌이 그런 일을. 그런 일 있으면 이런저런 말이 금세 퍼지겠습니다. 그래도 아카리는 자신한테는 마사키가 최애다 여기지만, 마사키가 있던 그룹 마사마좌가 아예 해체하고 맙니다. 그 충격 엄청나겠습니다. 아카리는 학교에 제대로 가지 않아서 3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되고는 아예 학교를 그만둡니다. 그런 일까지 일어나다니. 아카리는 마사키를 평생 응원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런 대상을 잃었습니다. 아카리는 최애가 일반 사람이 되다니 하더군요. 마사키는 아카리한테 척추기도 했는데, 어쩐지 아카리 척추가 꺾인 듯했습니다. 앞으로 아카리는 괜찮을지. 시간이 흐르고 아카리가 조금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언제나 바르고 좋기를 바랄 듯합니다. 아이돌도 사람일 텐데. 많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아이돌은 힘들겠습니다. 아이돌은 그런 부담감 없을까요. 저나 그렇게 생각할지도. 한국에도 아이돌 많군요. 텔레비전 음악 방송에는 거의 아이돌만 나옵니다. 다른 음악도 있을 텐데. 아이돌 음악이 안 좋다는 건 아니고 한쪽으로 치우친 듯해서. 늘 같은 노래만 듣는 제가 이런 말을 했네요. 저도 좋아하는 것만 듣습니다. 이런저런 사람을 보면서 사람이 하나만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거기에 아주 많이 빠지지 않으면. 아이돌이 자신한테 힘을 주기도 하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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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25 0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애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낯설었는데, 쓰는 사람은 많이 쓰는 말인가봐요.
저는 쓰지 않지만, 가끔씩 보게 되거든요.
아이돌도 많지만, 아이돌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거기에 아주 많이 빠지지 않으면. 아이돌이 자신한테 힘을 주기도 하니.˝
라는 마지막 부분, 공감합니다.^^

희선님, 잘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6-28 00:33   좋아요 3 | URL
최애라는 말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저도 잘 안 쓰는군요 그냥... 쓰고 싶은 사람만 써도 괜찮겠지요 어떤 말이든 다르지 않네요 아이돌이 되려는 사람 많다고 들었고, 된다 해도 오래 가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게 화려해 보여도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 걸 나쁘다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면 나았을지도 모를 텐데...

유월 사흘 남았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되다니...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6-25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애가 타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이 되는 건가요. 저도 성격이 좀 밋밋해서 뭘 좋아해도 최애까지 가기 힘들어요.
그저 조용히 제가 좋아하는 몇가지를 하고 있을 뿐인데 그 마저도 허우적대고 있어요.
최애, 타오르면 좀 외로울 것도 같아요^^

희선 2022-06-28 00:37   좋아요 3 | URL
뭔가 아주 좋아하는 게 있는 게 부러운 느낌이 들면서도 그게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게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있었을지도... 좋아하는 만화영화... 그런 거 보다 끝나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젠 덜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쉬울 때 있지만...

조금 좋게 여기는 게 더 오래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25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돌 팬덤은 역시 중고교생들. 사실상 걔들한테 허용된 오락이 별거 없어요. 그러니 뭔가 몰두할게 필요하고 아이돌은 아주 안전한 선택이죠. 사실은 저도 오빠부대 출신.... ㅎㅎ 저희집 딸애가 초등부터 고3때까지 아이돌에 빠져 완전 빠순이로 살더니 대학 들어가면서 지 놀기 바쁘니까 다 버리더라구요. ㅎㅎ

희선 2022-06-28 00:39   좋아요 2 | URL
어떤 소설가가 자기 중고등학교 시절은 아이돌로 시작해서 아이돌로 끝났다고 한 듯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중고등학생 때보다 덜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음악은 좋아해도 괜찮을 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오래 활동해야 그러기는 하겠네요 지금은 아이돌 오래 하는 듯해요 그런 거 괜찮게 보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6-25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애를 영어로 bias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돌 중에서도 좋아하는 멤버를 bias라고...!

희선 2022-06-28 00:42   좋아요 3 | URL
최애가 영어도 있군요 지금은 한국 아이돌을 다른 나라 사람도 좋아하는군요 그런 게 한국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건지 잊어버렸지만, BTS가 벌어들인 돈이 엄청나다는 말을 하더군요 경제에 도움을 준 거군요


희선

scott 2022-06-28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중딩 고딩)이 아이돌은 아니여도 아역배우로 활동 했었는데
소속사의 노예이자 영혼까지 맡겨 놔야 하능

팬덤으로 먹고 산다는게
보통의 인내와 마음가짐 아니고서는
견디기 힘들어요

희선 2022-06-28 00:45   좋아요 3 | URL
scott 님은 발이 넓으시네요 아역배우로 활동한 사람도 친구라니... 아역배우도 쉽지 않겠지요 아이돌도 다르지 않군요 처음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안 좋겠지요 보이는 것만 보면 안 될 듯합니다

뭐든 쉽지 않군요 저는 조용히 좋아하는 게 더 좋아요


희선
 
小說王 (小學館文庫) (文庫)
早見 和眞 / 小學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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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왕

하야미 가즈마사

 

 

 

 

 

 

 소설 좋아한다. 소설이면 다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다 다르듯 좋아하는 소설도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소설이든 잘 알아듣고 좋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글을 잘 알아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 거 잘 아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은 여기에 나온 코야나기 슌타로처럼 책 만드는 편집자가 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편집자가 되기 전에 책을 좋아하고 자신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겠다. 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읽는 사람이구나. 소설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그걸 알아보고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어쩌면 소설가와 편집자보다 더 중요한 게 소설 읽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소설왕》은 언젠가 본 《무죄의 죄》를 쓴 하야미 가즈마사가 쓴 소설이다. 하야미 가즈마사 소설은 이걸로 두번째인데 처음에 본 ‘무죄의 죄’와 ‘소설왕’은 참 다른 소설이다. 여러 가지 소설을 쓰는 작가인 듯하다. 부럽구나.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쓰다니. 난 책 보고 쓰는 것도 늘 거기에서 거긴데. 앞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하고는 여기에서는 쓰는 것도 놓고 싶어하지 않다니. 책을 읽고 그 이야기에 오래 빠져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난 그런 거 해 본 적 없다. 아니 아주 없지는 않던가. 오래는 아니어도 잠깐 생각하기도 했다. 잠깐이라니. 한때는 책을 한권 보고 바로 다른 걸 봤다. 책을 읽고 쓰고부터는 바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건 좀 다행 아닌가. 잠깐이라도 내가 본 책을 생각하니 말이다.

 

 책을 다 보고 생각하는 것보다 책을 보면서 생각한 걸 잊어버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늘 그건 잊는 것 같다. 이 책 《소설왕》을 볼 때는 좀 우울했다. 이 책 볼 때만 그런 건 아니구나. 여기에는 대학생 때 소설을 쓰고 신인상을 받고 작가가 된 요시다 토요타카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요시다 토요타카가 쓴 첫번째 소설을 보고 자신은 안 되겠다 생각하고, 몇해 뒤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고 편집자가 된 코야나기 슌타로가 나온다. 그밖에 다른 사람도 나오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중심이다. 토요타카와 슌타로는 초등학생 때 친구로 학급신문을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이 아주 친했던 건 아니지만, 대학생 때 토요타카가 소설을 쓰고 상을 받아서 다시 만나게 된다. 토요타카는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작가가 됐지만, 그 뒤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소설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냈다. 슌타로는 아이가 생겨서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고 편집자라는 꿈을 갖고 편집자가 된다. 슌타로는 토요타카한테 언젠가 함께 책을 만들자고 한다.

 

 지금 사람은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 그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다를지. 일본도 한국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슌타로는 토요타카 재능을 믿고 함께 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슌타로는 토요타카한테 ‘아버지 죽이기’를 쓰라고 한다. 그건 첫번째 소설에도 조금 보였던 거다. 토요타카는 그걸 피했다. 편집자가 소설가한테 뭘 쓰면 좋겠다는 말도 할까. 만화가와 편집자 이야기가 담긴 <바쿠만>에서도 그런 모습 보이던데. 토요타카 아버지는 토요타카가 중학생일 때 다른 여자를 만들고 집을 나갔다. 그런 일 때문인지 몰라도 토요타카는 글을 썼다.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썼는데,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는 글로 마음을 풀었달까. 토요타카가 쓴 소설에는 여성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 《소설왕》도 비슷한 느낌이다. 토요타카 어머니 이야기는 별로 없다. 어머니 이야기는 없지만 토요타카가 잠깐 사귄 배우 아야노나 나중에 사귀는 하루코 이야기는 있다. 슌타로 아내인 미사키도. 이 소설은 토요타카가 쓴 게 아닌데, 토요타카가 쓰는 소설과 비슷하게 가다니. 그렇다 해도 여기에서 토요타카가 쓴 소설은 볼 수 없다.

 

 작가는 문예잡지에 연재하는 걸 좋아할까. 아니 연재해야 돈을 조금이라고 벌고 먹고 살겠지. 슌타로는 토요타카가 쓰는 소설 《에필로그》를 자신이 다니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문예잡지에 연재하려고 했는데 그 잡지가 휴간된다. 여기에는 출판사가 돈이 안 되는 건 잘 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온다. 그때 난 바로 인터넷에 연재하면 될 텐데 했다. 실제 그렇게 한다. 토요타카가 쓴 소설 《에필로그》는 어떤 소설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들 재미있다고 한다. 주제는 ‘아버지 죽이기’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가 떠오르는 건가 보다. 소설가와 편집자는 소설이 재미있다고 하면 좋아하겠지. 이 책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하루키 이야기가 조금 나온 거다. 야구장에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거.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한 종교와 소설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 걸 끼워넣다니.

 

 사람은 소설을 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소설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도 다르지 않겠다. 소설이 있기에 사람은 살기도 한다. 나도 그럴까. 아직 만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서 산다. 소설가는 자신이 쓴 소설을 재미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자꾸 쓰겠다. 긴 소설은 못 써 봤지만 이야기를 쓰는 재미는 아주아주 조금 알기도 한다. 그걸 다 썼을 때 기쁨이 있어서 소설가는 힘들어도 소설을 쓴다.

 

 

 

*더하는 말

 

 이 소설은 한국말로 나오지 않았지만, 만화는 나왔다. 만화 제목이 <소설왕>이어서 책소개를 봤더니 원작은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걸 봤다. 만화 재미있을지. 일본에서는 이 소설로 드라마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화나 드라마 영화로 만들기도 한다(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로도 만든다). 이건 한국도 비슷한가. 한국은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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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21 0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早見 和眞 를 어떻게 읽어야 하지, 잠깐 봤는데, 하야미 가즈마사 라고 읽는군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본 이름은 한자만 보고 읽기는 자신이 없어요.
특이하게 읽는 이름도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일본 원서를 요즘은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 엔화가 조금 내려가서, 1000원 보다 낮으니까 우리 나라에 오는 일본 원서 가격도 저렴해지면 좋겠네요.
재미있는 책이라면 우리 나라에 번역될 수 있으니, 저는 그냥 번역본 볼래요.
희선님, 잘읽었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06-25 00:20   좋아요 3 | URL
일본 사람 이름인 한자를 아는 식으로 읽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네요 일본 사람도 한자를 다르게 읽기도 한답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엔환율이 내려가서 이럴 때 책을 사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아도 지난달이랑 이달에 조금 샀습니다 예전에는 한주가 시작하는 날 환율로 책값이 오르거나 내려갔는데, 언제부턴가 조금 달라졌어요 이제 다른 날로 바뀐 건지... 아직 엔환율이 낮으니 보고 싶은 책이 보이면 좋을 텐데...

지금은 한국말로 잘 옮기고 책이 잘 나오기도 하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21 0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도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자유로울수 없으니 나름의 애환이 많을듯해요. 우리나라는 출판사의 편집자 간섭이 그나마 적은 편이라더군요. 미국같은 경우 편집자가 거의 책을 반은 만든다고까지 하니까요.

희선 2022-06-25 00:18   좋아요 2 | URL
자신이 쓰고 싶은 것과 팔리는 소설이 같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닐 때도 있겠습니다 이건 만화 이야기에서도 봤네요 만화는 더 힘들 것 같아요 레이먼드 카버 소설은 편집자가 손을 많이 댔다는 말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괜찮은 것도 있겠지만, 소설가는 좀 안 좋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1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소설의 내용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자가 없으면 결국 쓰는 사람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아요~ 먹고 사는 문제도 문제지만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야 쓸 맛이 나지 않을까요.

희선 2022-06-25 00:23   좋아요 3 | URL
저는 만년필 한번도 못 써봤네요 만년필로 글 쓴다는 거 보면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도구가 중요한 건 아닌데, 어쩐지 멋질 것 같잖아요 저는 연필이나 볼펜으로 씁니다 만년필은 한번도 못 써 봤어요 소설에는 읽는 사람이 중요하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소설 쓰기 재미없을지도... 자신만 봐도 괜찮다 하는 사람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2-06-21 1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사유의 확장, 소설이 가진 힘인듯요

희선 2022-06-25 00:24   좋아요 2 | URL
소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잘 못할 때가 많네요 그레이스 님은 하나에서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21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도 먹고 살아야하는데
자기 식대로 글을 써야할지 독자에게 먹히는 글을 써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을 잘 절충하는 사람이 편집자일텐데 그러고 보면 편집자의 일도 쉽지 않겠어요^^

희선 2022-06-25 00:30   좋아요 3 | URL
편집자는 어떤 글을 쓰면 많은 사람이 볼지 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자가 소설가한테 어떤 거 한번 써 보면 어때 할 때도 있겠습니다 이런 거 여기에도 나오는군요 그게 소설가가 쓰고 싶어하는 것이면 좋을 텐데... 아직은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6-21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이 되는 소설,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의 문제인거 같아요. 둘 다가 되면 좋겠지만 ㅠㅠ 일본의 중쇄를 찍자? 이게 우리나라에서 드라마가 된다고 들었어요. 의외로 일본도 우리도 서로 리메이크하거나 판본을 사가는 소설 드라마가 많은 거 같아요 ~

희선 2022-06-25 00:33   좋아요 2 | URL
일본 드라마에서는 출판 만화였지만(원작이 만화군요), 한국에서는 그게 웹툰으로 바뀌었더군요(오늘의 웹툰) 하이라이트에서 거기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그 드라마 한국에서 만든다는 거 알았습니다 드라마는 안 보겠지만...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거나 그 반대도 있군요 드라마 못 봤지만 <이태원 클라쓰> 일본에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7월에 방송한다는 것 같은데...


희선

scott 2022-06-21 2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만화로도 나왔네요

일본은 전세계 탑으로 독서 제국이였지만
최근 들어서 젊은 세대들이 영상이나 라이트 노벨류만 찾는 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1년에 출간 되는 종이 책이 압도적인 곳!

세상이 존재 하는 한 인간은 타인의 이야기를 항상 듣고 읽고 보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6-25 00:36   좋아요 2 | URL
지금 일본 젊은 세대는 영상이나 라이트 노벨을 보는군요 책을 아주 안 보는 건 아니기도 하네요 그게 한국말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하는군요 소설도 있지만...

사람은 이야기라는 걸 좋아하죠 모두 다 그런 건 아닐지 몰라도...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조금 있지요 그런 사람도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는 때도 있겠지만... 이런 소설이나 만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