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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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이 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때는 그냥 우연히 미르 바우 소희 세 아이를 만났다. 나중에 한번 더 봤다면 좋았을 텐데, 게으른 난 다시 안 봤다. 미르 바우 소희를 처음 본 건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보다. 셋 다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미르 엄마 아빠는 헤어지고, 바우는 엄마가 죽고 선택함구증에 걸리고, 소희는 잘 생각나지 않는데 아빠가 죽고 할머니와 살려고 달밭마을에 왔던 것 같다. 셋 다 상처가 있었는데, 그런 셋이 만나 친구가 됐다. 첫번째 이야기 《너도 하늘말나리야》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겼던 것 같다.

 

 작가는 첫번째 이야기를 쓰고 열한해가 지나고 두번째인 《소희의 방》을 썼다. 난 첫번째를 보고 두번째 책 볼 때까지 열한해 걸리지 않았다. 우연히 《소희의 방》을 보고, 그게 《너도 하늘말나리야》 다음 이야기라는 거 알았다. 미르와 바우는 그대로 달밭마을에 살았지만, 소희는 할머니가 죽고 엄마와 살게 됐다. 소희가 소희 엄마를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는 잊어버렸다. 예전에 쓴 거라도 봤다면 좋았을걸. 소희 엄마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소희를 찾았다. 친척이나 시설보다 엄마랑 사는 게 낫겠지. 새아빠가 조금 편하지 않다 해도. 《소희의 방》에는 소희가 엄마를 만나고 엄마와 살아가기로 한 게 나왔을 거다.

 

 이번에 만난 책 《숨은 길 찾기》는 세번째 이야기구나. 이금이는 소설을 연작으로 쓰게 될지 몰랐다고 한다. 이어져 있다 해도 앞에 이야기 안 봐도 이 책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첫번째 두번재 세번째를 다 보면 괜찮겠지. 이것도 2014년에 나왔던가 보다. 그때 난 이 책이 나온지 몰랐다. 아니 나도 잘 모르겠다. 책 제목 봤지만 관심 가지지 않았을지도. 이건 개정판이다. 다른 두권도 다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에 이 책을 안 사람은 이어서 세권을 봐서 더 좋겠다. ‘소희의 방’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거의 소희 이야기만 나온다. ‘숨은 길 찾기’에도 소희가 잠깐 나오는데, 달밭마을에 사는 미르와 바우 이야기가 중심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찾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르 바우 소희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오랜만에 셋이 만났나 보다. 바우하고는 헤어지고 미르는 소희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소희네 집에 간 미르는 소희네 집과 엄마와 새아빠를 부럽게 여겼다. 소희가 외고 준비를 한다고 했더니, 자신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예고에 가겠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한 다음에 미르는 연기학원 같은 데 다니게 된다. 말하고 그걸 하다니 이런 거 보니 대단하구나. 바우는 소희가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자기만의 뜰을 만들고 가꿨다. 바우는 식물을 기르는 게 좋고 거기에 있으면 마음 편했다.

 

 미르와 바우가 다니는 중학교에는 서울에서 전학 오고 연극부를 만든 아이도 있다. 이름은 류재이. 어쩐지 재이가 소희 자리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구나. 조금 다르지만. 미르는 어쩌다 말한 뮤지컬 배우에 한발 다가갈까. 바우는 식물을 기르고 그걸로 살아갈까. 먹고 사는 문제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여기 나온 어른은 고등학교보다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한다. 그런 뜻을 끝까지 끌고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소희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소희는 엄마가 바라는 자신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한다. 소희는 작가가 꿈이었다. 미르는 정말 자신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지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예고는 떨어졌지만, 미르는 무대에 서는 기쁨을 알았다. 그걸 안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바우는 아버지와 고등학교 문제로 잠시 싸우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가기로 한다.

 

 뭔가 하고 싶은 걸 찾아도 그걸 죽 할지 어떨지 그건 자신도 모를 거다. 그때그때 힘을 다해 하는 것밖에. 길은 여러 갈래고 자기 길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얽히고설킨 길에서 친구도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겠다. 바우가 이성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나온다. 그건 자연스러운 거겠지. 미르 바우 소희 그리고 재이가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 가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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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1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진짜 예쁘네요.
바우와 미르 이름도 좋고.^^

희선 2022-08-12 23:18   좋아요 1 | URL
저 아이는 바우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니... 미르는 태몽 때문에 지은 이름이라고 한 듯해요 용이 나와서...


희선

서니데이 2022-08-11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금이작가는 청소년 소설을 많이 쓰셨는데,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책제목이예요.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08-12 23:20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우연히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보고 여러 가지 책을 본 듯합니다 이건 시간이 흐르고 시리즈처럼 됐네요 세권까지 나오다니...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보면 다음 이야기 알고 싶기도 한가 봐요


희선
 
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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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어디에 산다고 한들 내가 그곳을 알까 싶은데, 황정은은 파주로 이사했단다. 서울에 살다가 그곳으로 갔을까. 파주가 어디쯤에 있는지 잘 모른다. 정세랑 소설에서 파주를 봤던가. 파주는 서울보다 위쪽인가 보다. 파주는 북쪽과 가깝겠다. 거의 생각하지 않는데, 북쪽에는 북한이 있다. 남쪽에선 남한이 아닌 한국이라 하는데 북한에서는 남한이라 할 것 같다. 잊을만 하면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았다는 말이 들린다. 한국사람, 아니 세계 사람한테 북한이 있다는 걸 알리려는 건지. 북한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천둥소리가 꼭 폭탄 터지는 소리처럼 들렸단다. 북쪽과 가까운 곳에 살면 조금 무서운 느낌 들 것 같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북한과 한국 사이가 좀 나아지기를 바란다. 북한 사람은 펜데믹을 어떻게 지나고 있을지. 북한은 중국보다 더 소식 듣기 어려운 곳이다.

 

 이 책 《일기 日記》를 보면서 황정은이 쓴 소설을 생각하기도 했다. 황정은이 쓴 소설을 다 보지는 못했다. 《디디의 우산》을 보면서 촛불집회는 어떻게 썼을까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보고 황정은이 그곳에 갔다는 걸 알았다. 황정은이 말한 동거인도 그 소설에 나온 것과 같을까 하기도. 이런 짐작을 하다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 하는데. 소설을 보고 작가를 알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소설 보면서 작가를 알아야 하나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이 더 크다. 소설이 소설가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 게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소설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사람 이야기로 여기고 싶다. 소설이 아닌 산문을 봐도 그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다. 《연년세세》를 만나지 않았는데, 황정은은 그 소설 다음에 소설을 쓰지 못할 것 같았단다. 그 뒤에 소설 썼겠지. 여기에 이 글을 쓰면서 단편소설 썼다는 말이 있다.

 

 산책하는 이야기도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호수공원이 있단다. 그런 곳이 있으면 산책할 기분이 더 들겠다. 황정은이 하는 산책은 느긋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는 건 아닌 듯하다. 걸을 때 자연을 만나겠지만. 디스크로 아파서 운동을 한단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허리가 아픈 사람이 걸었더니 허리가 좀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황정은은 운동을 해도 아프다고 했다. 운동 안 하고 아픈 것보다 운동하고 아픈 게 개운하게 아프단다. 아프지 않은 게 좋기는 한데. 아프다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더 안 좋겠지. 운동을 심하게 해도 안 좋다. 자신한테 맞게 적당히 하는 게 좋다. 난 운동 별로 안 한다. 어쩌다 한번 걸을 뿐이다. 일부러 걷기도 해야 할 텐데 생각하는데 게을러서. 크게 아프지 않아서 다행인데, 앞으로도 아프지 않으려면 조금 마음 써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나도 그렇게 아프면 어쩌나 걱정하는구나. 늘 그러지는 않는다.

 

 일기는 개인 일을 더 쓸 것 같은데 황정은 일기를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황정은이 쓴 글을 보고 내 일기를 생각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일기. 요새는 잘 안 쓰는구나. 책을 읽고 쓰는 게 일기처럼 되기는 했다. 날마다 읽고 쓰지 못하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주 모르지 않지만, 그걸 봤을 때 잠깐만 생각한다. 황정은은 이렇게 글로 썼다. 세월호 이야기. 황정은은 해마다 4월에 목포에 간단다. 세월호 일은 어떻게 된 건지. 내가 잘 모르는 건지 여전히 제대로 그때 일을 알아내지 못한 건지. 아니 알아내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지금도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사는 사람 많겠다. 코로나19로 다른 걸 잊으면 안 될 텐데.

 

 

 사람들은 온갖 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기억은 망각과 연결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모두 잠재 화석이다. 뼈들은 역사라는 지층에 사로잡혀 드러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퇴적되는 것들 무게에 눌려 삭아버릴 테지만 기억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기억은 그 자리에 돌아온다.

 

 기록으로, 질문으로.  (76쪽)

 

 

 소설가도 사람에 따라 전자책을 잘 보는 사람과 여전히 종이책을 보는 사람이 있겠지. 뭔가 봐야 할 때 찾기 쉬운 건 종이책이 아닐까 싶다. 황정은은 글을 노트북 컴퓨터로 써도 종이책 보기가 더 좋단다. 이건 나도 그렇다. 책을 잘 보지는 못하지만,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보는 게 좋다. 책장 넘기는 소리 좋지 않나. 전자책은 한번도 못 봤다. 어딘가에 갈 때는 전자책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내가 잘 안 하는 거고 어디 갈 때 책 안 가지고 다닌다. 예전에는 차 안에서 책을 보기도 했는데. 책갈피는 두껍거나 집는 것보다 얇은 종이가 낫다. 여기에는 황정은이 어렵게 쓴 글도 있다. 그런 말을 하기까지 힘들었겠다. 그 일은 황정은 잘못이 아니다. 나도 그 말 해주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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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05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주가 출판단지로도 유명하잖아요. 예전엔 서교동이나 합정에 많이 있었지만 것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 때문인지ᆢ
일기 꾸준히 쓴다는 게 참 쉽지 않더군요. 전엔 서재질이 일기를 대신했는데 지금은 그 서재에 글 올리는 것도 안할 때가 많으니 이래가지고 훌륭한 사람이 될까 모르겠어요. 걍 숨만 쉬는 거지...🥴

희선 2022-08-07 01:43   좋아요 1 | URL
파주 출판단지 있군요 헤이리던가 이름만 아는군요 거기를 잘 아는 사람은 잘 알겠습니다 헤이리 찾아보니 예술마을이군요 파주엔 출판단지와 헤이리가 가 볼 만한 곳인가 싶기도 합니다

자주 일기를 쓰기는 했는데, 그것도 늘 비슷한 것만 썼어요 비슷한 생각을 해마다 하다니... 지금도 쓰기는 하는데 여전히 비슷한 것만 씁니다 거기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그런 건 써 봤자 달라지지 않네요 아니 그걸 보고 제가 그렇다는 걸 깨달아야 할지도... 얼마전에 쓰셨더군요 여기에 안 쓰고 혼자 쓰실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8-05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자책 그 이상의 장점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책이 나온다고 해도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병행해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종이책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은 영원할 것 같아요. 저부터도...^^

희선 2022-08-07 01:47   좋아요 0 | URL
시간이 많이 흐르고 종이책을 보는 마지막 사람이 죽으면... 책은 아주 사라지지 않겠지요 어떤 형태로든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종이책이 죽 나오면 더 좋겠지만... 박물관에 보관할 거 한권씩만 남는 건 아닐지, 이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일지도... 모든 책을 한권씩 남기지도 않겠습니다 남길 만한 것만 남기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8-05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진솔한 얘기들이 가슴에 와 닿는 책이었어요. 하루하루 일상을 영위하며 글을 써 내려가는 삶이 힘들어 보여도 또 매력적이었어요^^

희선 2022-08-07 01:51   좋아요 0 | URL
소설로만 봤는데, 이런 글도 괜찮지요 이런 글 봐도 작가를 다 알기는 어렵겠지만... 다 몰라도 괜찮기는 하네요 같은 시간을 살아도 다른 걸 생각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작가기에 그런 것을 더 생각하기는 하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8-05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자책이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음악도 씨디로 듣는게 좋더라구요 😅

희선 2022-08-07 01:54   좋아요 1 | URL
앞으로 전자책이 더 좋아질 것 같기는 하지만, 종이책보다 집중은 덜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 종이 같은 느낌이 나는 전자책이 나올지... 음악은 시디가 소리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08-06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었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참 남다른 작가라고 생각했었고, 더 좋아하게 된 작가이기도 합니다^^

희선 2022-08-07 01:55   좋아요 1 | URL
이 책을 보고 더 좋아하게 되셨군요 황정은 작가가 좋아할 말이네요 이걸 쓰고 다시 소설을 쓰게 돼서 다행입니다 아직 할 이야기 있겠지요


희선

2022-08-06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7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STONE 26 (ジャンプコミックス)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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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26 (끝)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지난 2020년부터 이 책 <닥터 스톤>을 봤는데, 이번 26권이 마지막이다. 내가 책을 보기 시작했을 때 나온 책 많았다. 열권 넘었던 것 같다. 이건 거의 두달에 한권 나오고 한번은 석달에 한권 나와서 따라잡기 좀 힘들었다. 24권 25권은 조금 늦게 봤지만. 26권은 늦지 않게 봐야겠다 생각했다. 마지막이 26권이지만 예전에 나온 거 한권 못 봤다. 그건 권수에 들어가지 않는 조금 다른 이야긴데. 진작에 봤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닥터 스톤 다 봤다 하고 그건 안 보는 거 아닐까.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이 책 <닥터 스톤>을 보고 가끔 과학책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몇권 못 봤다. 과학책 본다고 해도 내가 센쿠만큼 과학을 잘 알 것 같지 않다. 크롬이나 스이카가 나보다 과학을 더 잘 알지도. 수학도 더 배웠구나. 크롬과 스이카는 과학을 잘 몰랐다가 센쿠를 만나고 알게 됐다. 아니 크롬은 전부터 돌에 관심을 가지고 모아두고 루리가 아파서 약초도 많이 알았다. 과학은 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연장을 쓰는 것 자체도 과학이다.

 

 여기에선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흘렀다. 인류가 같은 날 모두 돌이 되고 삼천칠백년이나 흘렀다. 센쿠가 돌에서 깨어나고 열해가 됐나 보다. 중간에 일곱해쯤 또 돌이 됐지만. 이런 일은 지구 사람 모두가 겪지는 않았구나. 마지막은 이걸 생각했을 때부터 정해뒀을까. 그럴 수도 있고 쓰면서 마지막을 생각했을지도. 다시 깨어난 인류가 다시 우주로 나가게 되다니 그건 참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 세상에선 사람이 달에는 갔다 왔지만, 사람이 달게 간 건 그때가 처음이다. 그 뒤에는 가지 않았다. 달에는 공기가 없으니 간다 해도 즐거운 일은 없으려나. 사람이 우주에 가는 건 엄청난 일일 듯하다. 우주에 가려면 훈련 받아야 하니 쉽지 않겠다. 과학이 더 발전하면 훈련 안 해도 우주에 갈 수 있을까. 그런 걸 내가 살았을 때 볼지 못 볼지. 못 볼 것 같다. 이거 보면서 사람이 우주에 가는 걸 생각하다니. 언젠가 우주로 가는 여행 상품이 나온다는 말이 있기도 했는데. 그런 게 있다 해도 난 안 가겠다.

 

 로켓은 우주로 잘 날아갔다. 센쿠가 가장 먼저 돌에서 깨어났는데, 그건 제노와 스탠리가 꾸민 일이었다. 센쿠 아버지 뱌쿠야는 인류가 모두 돌이 되기 며칠 전에 우주로 갔다. 몇천년 전 뱌쿠야가 있었을지도 모를 곳을 센쿠 혼자 보게 한 거지. 다른 두 사람이 깨어나고는 우주에서 라면을 먹었다. 예전에 바쿠야는 인류가 다시 우주로 나가 라면 먹게 될 날이 올 거다 했는데. 처음에는 중요한 걸 해야 했다. 따로따로 쏘아올린 로켓을 합쳐야 했다. 그런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세개는 어떻게든 했는데 네번째 건 문제가 생겼다. 잘 보니 그게 저절로 움직였다. 거기엔 류스이가 타고 있었다. 류스이는 조종사 자리를 스탠리한테 맡겼는데, 다른 데 타고 우주로 오다니. 류스이가 와서 타버린 배선회로도 바꿨다.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생각한 걸까.

 

 센쿠와 지구 사람들이 로켓(우주선)을 만들고 달에 온 건 삼천칠백년 전에 지구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든 와이맨(Why man)이 달에 있어서였다. 와이맨하고 잘 싸울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그건 정말 사람이었을까. 이런 말하는 건 사람이 아니다는 거구나. 와이맨은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 자체였다. 달에 아주 많이 있었다. 그건 그냥 기계장치가 아니고 움직였다. 기계생물이었다. 이렇게 나오다니. 외계인과 아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와이맨은 진공에서는 움직였다. 예전에 전파를 듣고 와이맨이 와이(Why)라 한 건,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바라지 않아서였다. 사람은 자신들이 왜 움직이지 못하게 됐는지도 모르는데. 돌이 되면 영원히 산다 해도 움직이지도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사람은 움직이고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안다. 그게 살아가는 거지.

 

 와이맨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한다. 센쿠가 달에 가서 이야기 해서 그랬나 보다. 사람은 돌이 되고 싶지 않으니. 기생한다고 했는데 사람이 돌이 되고 움직이지 못하면 어떻게 기생하나. 돌이 되고 머리를 쉬지 않고 쓰고 돌에서 깨어난 뒤 와이맨을 좋게 만들어야 하는 걸지도. 와이맨 안에 들어가는 다이아몬드 전지. 와이맨 기계는 거의 다 떠났다. 센쿠가 우주로 가지고 간 하나는 남았다. 전에 그게 저절로 움직였던 건 진공상태여서였다. 진공에서는 움직이고 말도 하는 기계다. 달에서 뭘 만나려나 기대했는데, 기대를 많이 한 듯하다. 좀 아쉬운 걸 보니. 나만 그럴지도. 그래도 상상력은 놀랍다고 해야겠다. 사람은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오는 걸 상상하기도 하잖는가. 이것도 거기에서 시작했을 것 같다. 사람이 모두 돌이 된 건 공격이 아니었다. 그걸 삼천칠백년이나 지나고서야 알았다.

 

 세계는 예전처럼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때보다 좋게 만들려고 하겠다. 그러기를 바란다. 센쿠와 코하쿠 스탠리 류스이가 달에서 돌아온 뒤 돌에서 깨어난 사람은 세상이 아주 달라져서 놀랐겠다. 시간 감각이 없으려나. 센쿠는 돌이 되고도 초를 샜지만. 그런 모습 봤을 때 대단하다 생각했다. 센쿠처럼 생각한 건 미국에서 돌이 된 제노와 스탠리와 여러 사람이고 많은 사람이 잠들었다. 앞에서도 말했듯 움직이지 못하고 정신만 깨어 있으면 뭐 하나. 그것도 엄청 애써야 한다. 센쿠는 새로운 걸 만들려 했다. 그건 타임머신이다. 만들 수 있을까. 타임머신을 만들고 지난날로 가면 지금이 바뀔 텐데. 바뀌지 않게 할 방법이 있을지. 이시가미 마을 사람은 어쩌려고. 지나간 시간은 바꿀 수 없다 생각하는데.

 

 책 제목 닥터 스톤(Dr.STONE) 봤을 때 난 이름을 생각하기도 했다. 새로운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문명을 쌓아올린 이시가미 센쿠를 닥터 스톤이다 한단다. 닥터 스톤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이름이기도 했다. 스톤 박사. 이시가미石神에서 이시는 돌이다. 이 만화가 끝났다 해도 내가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텐데. 어떨지 모르겠다. 과학은 알면 재미있기는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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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30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특이한 설정이네요. 돌에서 다시 깨어나다니. 그러고보면 예전에 일본만화 많이 봤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전 원피스 몬스터 이런 류 많이 봤어요 ㅎㅎ

희선 2022-07-31 23:38   좋아요 2 | URL
어느 날 이상한 빛이 비치고 모두 돌이 됐는데, 돌이 된 걸 안 사람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돌에서 깨어난 사람이 그때 돌이 됐던 거구나 했어요 저 원피스 봐요 1권부터 본 건 아니지만... 백권부터 봐야 합니다 곧 봐야죠 다음달에103권 나와요


희선

서니데이 2022-07-30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 소년만화 본 지 오래되었네요. 생각해보니 전보다 보는 만화가 적어졌어요.
오늘 날씨가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아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7-31 23:42   좋아요 3 | URL
만화는 아주 많네요 제가 보는 건 얼마 안 됩니다 한번 시작하면 잘 끝나지 않는 것도 있어서 못 보기도 하는군요 이건 오래 끌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나가키 리이치로 작가가 쓴 다른 만화는 만화영화로 본 적 있어요 그건 이것보다 더 나왔지만 끝났어요

주말이 다 갔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7-31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까지 7월, 내일부터 8월입니다.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7-31 23:44   좋아요 3 | URL
늘 주말은 잘 가네요 한 것도 없는데... 한 게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곧 팔월이에요 날이 밝아야 새로운 날이다 여기겠지만... 칠월 길었던 것 같습니다 팔월은 어떨지... 서니데이 님 팔월 잘 맞이하시고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scott 2022-07-31 2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6권이 마지막이라니
좀 아쉽!^^
일본 만화는 장기 연재가 많아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장 가득 빼곡히 ㅎㅎㅎ

친구중에 자신이 소중하게 아꼈던 만화책들
장갑 끼고 조심스럽게 넘겨 봤어요.
빌려 주긴 했는데
종이 손상 될까봐
친구들 모두 조심 조심 ^^

희선 2022-07-31 23:49   좋아요 2 | URL
더 하려면 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서 끝낸 거겠지요 만화가 끝났지만 다음해에 <닥터 스톤>3기 한답니다 그건 끝까지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게 하는 거 아직 봐요 그것도 끝이 보이기는 하지만... <원피스>... 백권이 넘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실사 드라마 하는 듯합니다 이건 몇해 전에 나온 건데... 영어예요 만화를 실사로 만들면 재미있을지...

저도 책에 뭐 묻는 거 안 좋아해서 조심해서 보기는 하는데, 장갑은 안 끼는군요 그냥 보면 보이지 않아도 손에서 뭔가 묻겠습니다 친구분이 책을 아낀다는 걸 알고 빌리는 사람도 조심해서 봤군요


희선

2022-08-02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4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5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5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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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유, 마음이 참. 이 책 《밝은 밤》을 겨우 다 읽었다. 시작은 담담했는데 말이지. 지연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헤어진 다음 희령 천문대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그곳으로 옮겨간다. 남편과 헤어져서 마음이 그리 좋지 않았겠지. 다른 것도 아니고 마음이 떠난 거여서 배신감이 컸겠다. 한때는 좋아했을 텐데. 사람은 왜 약속을 어길까. 결혼할 때 듣는 말 있지 않은가. 기쁠 때든 아플 때든 함께 하겠다는. 그런 건 결혼할 때 그저 흘려듣고 약속으로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걸 잊지 않고 지켜야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나도 지금 그런 거 생각했다.

 

 지연은 열살쯤에 희령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열흘 정도를 보냈다. 그때 기억은 아주 좋았다. 그 뒤로 할머니를 만나지 않았다. 엄마가 할머니를 만나지 않아서 그랬던가 보다. 이 책을 끝까지 보면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 아주 큰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까 했는데, 그렇게 큰일로 보이지 않았다(분명하지 않기도 하다). 이건 내 느낌이고 할머니 딸인 미선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니 어떻게 다 알겠나. 할머니도 딸을 다 알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엄마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소설을 보는 사람은 그걸 알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은 잘 몰랐을까. 아니 모르지 않았을 거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지 않았을까.

 

 이 소설에 나온 사람에서 가장 외로워 보이는 사람은 지연 할머니인 영옥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늘 외롭지는 않았겠지. 어릴 때는 희자와 새비 아저씨 새비 아주머니 그리고 대구로 피난 왔을 때는 명숙 할머니가 있었다. 딸이고 여성이어서 안 좋았던 게 있었구나. 이 소설 《밝은 밤》은 여성 이야기다. 그것도 4대에 걸친. 지연은 희령에 오고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난다. 지연은 할머니를 오래 못 봐서 거의 잊어버렸는데 할머니는 지연을 알아봤지만 바로 알은체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멀리서나마 지연을 봐서 반가웠을 듯하다. 언제 기회가 오면 말해야지 하고 기다리다 지연한테 말한 거 아닐까 싶다. 할머니가 지연을 오래 못 봤다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바로 알아봤을 것 같다.

 

 조금 어색해도 가끔 지연은 할머니와 만났다. 지연도 할머니를 만나고 남편과 헤어지고 다친 마음이 조금씩 나아간다. 할머니는 지연이 결혼하고 남편과 헤어졌다고 했을 때 다른 말보다 “잘했다”고 했다. 그 말 지연한테 힘을 줬을 것 같다. 그때 할머니는 지연만 생각하고 지연만 편들었다. 난 그런 일 한번도 없었다. 온전한 자기 편, 그게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지연은 할머니를 만나고 자신이 할머니 엄마인 증조할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 뒤에는 증조할머니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름은 이정선이지만 삼천이라 한. 삼천과 새비.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올 때는 괜찮은데 삼천과 새비 이야기가 나오면 왜 눈앞이 흐려지는지. 듣지 않아도 끝을 알아서였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삼천은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백정 딸이라는 것 때문에 차별받았다. 삼천이 어릴 때는 일제 강점기였다. 우연히 만난 증조할아버지는 삼천을 좋아했다기보다 그저 자신이 삼천을 구해야 한다 생각하고, 삼천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갈 뻔했을 때 자신과 혼인하자고 했다. 둘은 함께 개성으로 떠난다. 삼천 어머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때 새비 아저씨가 돌봐주었다. 삼천은 새비 아저씨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다짐한다.

 

 새비 아저씨는 그 시대 남자와 다르게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여기고 자신이 다른 사람 위에 서려 하지 않았다. 종교가 천주교여도 사람은 다르구나. 그때 정말 새비 아저씨 같은 사람 있었겠지. 새비 아저씨는 집안 식구가 진 빚과 일본 때문에 고향을 떠나 개성에 가고 한동안 일본에 돈을 벌러 간다. 그때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싶은데. 새비와 새비 아저씨가 개성에 왔을 때 오랫동안 잘 먹지 못해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삼천은 새비를 돌봤다. 삼천과 새비는 그렇게 친구가 된다. 새비는 삼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친구였다. 사는 건 힘들어도 친구가 있어서 좋았겠다. 삼천 딸인 영옥도 새비 아주머니 새비 아저씨를 아주 좋아했다. 두 사람 딸인 희자를 동생처럼 생각했다. 영옥은 아버지한테 받지 못한 사랑을 새비 아저씨한테 받은 듯하다. 누군가 자신이 가진 좋은 점을 말해주면 기쁘겠지. 새비 아주머니는 말하지 않아도 영옥 마음을 알아줬다.

 

 사람은 사는 게 아프고 힘들어도 좋은 기억이 있으면 낫겠다 싶다. 이 책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함께 한 시간이 적다 해도.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났다 헤어져도 함께 한 시간이 어두운 밤을 밝혀줄 거다. 삼천과 새비 영옥과 희자 미선 명숙 할머니 그리고 지연.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들고 슬프지만 따듯한 이야기다. 예전에 최은영 소설에서 느낀 걸 이번에도 느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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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0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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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0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7-28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대에 걸친 이야기 너무 좋더라구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주위에 의지되는 사람이 단 한명만 있더라도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습니다 ^^

희선 2022-07-30 00:06   좋아요 1 | URL
사람이 그렇게 이어오기도 하다니 신기합니다 지금 사는 사람은 다 그렇겠지요 다들 어떤 이야기가 있기도 하겠습니다 자신한테 힘을 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괜찮지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28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밝은 밤 읽으셨군요.
답답하기도, 좋기도 한 책이었어요.
번역서가 아닌 모국어로 읽는 소설의 행복도 있었고요^^

희선 2022-07-30 00:08   좋아요 1 | URL
책은 지난해에 샀는데, 늦게 봤네요 그래도 봐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볼 사람이 부럽기도 하네요 여성 이야기는 답답한 게 있기도 하죠 아니 꼭 여성 이야기만은 아니군요 오래전에는 하는 일로 차별했네요 지금이라고 그런 게 아주 없지는 않겠습니다


희선

yamoo 2022-07-28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은영 작가의 소설이군요. 저는 한국 소설을 읽은지 언제인지 생각도 없어요~
마지막으로 읽은 작가가 전경린이군요..넘 오래되어서 요즘 소설은 어떤지 몰겠어요.

따뜻한 이야기라니...희선 님이 좋아하시난 작품군 같습니다.
전 희선 님의 글로 대체하렵니다~^^

희선 2022-07-30 00:15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한국소설을 많이 봤는데, 잘 안 보다가 몇해 전부터 다시 보게 됐네요 단편소설은 여전히 어렵고 어둡기도 합니다 거기엔 지금 한국 이야기가 있기도 한데,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기도 하네요

몇해 전에 최은영 작가 단편소설집을 우연히 봤는데,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그 뒤로 최은영 작가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사람마다 보는 책이 다르기도 하죠 자신이 보고 싶은 거 보면 되죠 그러다 우연히 한국소설을 보는 날도 있겠지요


희선

mini74 2022-07-29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처럼 좋은 기억이 따듯한 추억이 밝은 밤을 만드는 듯 합니다.~

희선 2022-07-30 00:13   좋아요 1 | URL
어떤 일이든 다 사라지지만 기억은 아주 사라지지 않겠지요 소설에서는 그런 걸 잘 보여주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하기도 해요 저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scott 2022-07-29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최은영 작가표 이야기!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는 소문?풍문이 있습니돠 ㅎㅎㅎ

희선 2022-07-30 00:15   좋아요 2 | URL
최은영 작가표... 작가는 이런 거 안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scott 님 말씀이 맞습니다

잠깐 이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소문이 있군요 영상으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만나겠습니다


희선
 
긴 여행 - 평화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풀빛 그림 아이 62
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차정민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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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로 아는 시대다. 좋은 소식이 들리면 좋을 텐데, 안 좋은 소식이 더 자주 들리는 것 같다. 민주주의가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군사정부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보다는 낫다. 자본주의 사회가 평등하지 않겠지만, 남을 의심하고 고발하지 않아도 된다. 군사정부는 남을 의심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신고하라고 할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제2차 세계전쟁 때 독일군이 쳐들어간 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예전에도 전쟁이 일어나면 그런 걸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영화처럼 보게 하다니. 지금도 다르지 않던가. 전쟁이 일어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 사람이 더 많았을 거다.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그곳은 그런 역사가 길었던가 보다. 그렇다면 이제는 평화롭게 살아야 할 텐데,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도 많겠지. 평화는 한순간에 깨졌을 거다. 자신이 나고 자란 나라에서 더는 살기 어려우면 슬프고 괴롭겠다. 살아남은 사람도 있지만 죽은 사람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겪은 사람은 그 일 평생 잊지 못하겠다.

 

 이 책 《긴 여행》에 나온 전쟁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일일까. 이건 지난 일이 아니구나.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겠다. 바다가 가까운 도시에서 살던 아이 식구는 전쟁이 일어나고 평화를 잃었다. 전쟁은 평화뿐 아니라 아빠까지 앗아갔다. 사람이 살다가 죽어도 슬픈데, 갑작스러운 전쟁에 식구를 빼앗기면 아주아주 마음 아프겠다. 엄마는 아이와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엄마와 두 아이는 밤에 길을 떠나고 여러 날 이어진다. 국경에 갔지만 거길 넘을 수 없었다. 국경 수비대한테 쫓기다 우연히 만난 아저씨가 엄마와 두 아이를 도와주었다. 그 아저씨는 엄마와 두 아이가 국경 벽을 넘게 해주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으로 하지 않아야 하는 짓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더 많겠지.

 

 국경을  넘었지만 앞으로 더 가야 했다. 이번엔 바다를 건너야 했다. 엄마와 두 아이는 보트에 탔다. 거기엔 사람이 많았고 날마다 비가 내렸다. 사람도 많고 비도 내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겠다. 그 보트에 탄 사람도 엄마와 두 아이처럼 전쟁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다행하게도 배는 바닷가에 닿았다. 언젠가 난민이 탄 배가 뒤집혔다는 말 인터넷 기사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배가 아무 일 없이 바닷가에 닿는 것도 기적이구나. 엄마와 두 아이는 쉬지 않고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엄마와 두 아이가 간 곳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곳일까. 평화로운 곳이기를 바란다.

 

 어디에서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왜 전쟁은 끊이지 않을까. 사람 욕심 때문이겠지. 싸우는 사람은 군인이다. 위에서 시키면 할 수밖에 없는. 그때 안 한다고 하면 죽임 당할까. 한사람이 아닌 모두가 그런다면 다를 것 같은데. 싸우기보다 이야기로 풀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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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26 0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부터 전쟁이 티비로 중계되면서부터 좀 무감각해진거 같아요. 욕심이 좀더 사라져서 전쟁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2-07-27 01:08   좋아요 3 | URL
이 세상에서 전쟁이 아주 사라지면 좋을 텐데, 그런 일 일어나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사람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좀 나을 텐데... 그것도 어려운 일일지도...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26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일어나면 결국 민간인이 가장 피해를 입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과 헤어지거나 또 구성원들 중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니. 외교가 중요한 시대인데 오히려 군사 대결이 더 강해지고 있는듯 보입니다ㅜㅜ

희선 2022-07-27 01:11   좋아요 3 | URL
전쟁에 피해를 많이 입는 사람은 민간인이죠 식구는 누군가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기도 하는군요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은 그런 거 거의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자기 식구다 생각하면 그렇게 못할 텐데...


희선

mini74 2022-07-26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걸프전이 시작이었을까요. 그저 먼나라 일로만 느껴지고 오락처럼 소모되는 전쟁의 이미지가.... 숫자로만 호명되는 사망자 희생자 숫자가 무감각하게 만드는 듯도 합니다. 정말 전쟁이라는 거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전쟁도 내전도....

희선 2022-07-27 01:13   좋아요 2 | URL
전쟁이 먼 곳 이야기 같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겠습니다 이젠 자기 나라만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지구촌이라고 하니... 하지만 그걸 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전쟁을 보여주기도 하다니... 전쟁뿐 아니라 내전도 여전하네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라기만 하다니...


희선

페넬로페 2022-07-26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난민 수용소의 소녀들을 만난 이야기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졌지만 내가 겪지 않으면 빨리 잊혀지는 것 같아요.
뉴스를 통해, 책을 통해 알게되는 불행한 소식들에 우리가 뭔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되는데~~
매번 말로만 되뇌이고 있어요 ㅠㅠ

희선 2022-07-27 01:16   좋아요 3 | URL
긴 여행을 하고 이탈리아에 갔겠습니다 거기에서는 마음 편하게 살지... 아니 난민으로 사는 건 쉽지 않을 듯합니다 아무리 다른 나라 사람이 친절하게 해준다 해도... 그나마 식구가 함께 있으면 괜찮을 텐데, 식구와 헤어진 사람도 많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 만나기라도 하면 괜찮겠지만, 소식을 아주 모르고 살기도 하겠습니다 저도 그저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기만 하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07-26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국의 전쟁도 소식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통받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럴거예요.
오늘 날씨가 많이 덥네요.
희선님, 시원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희선 2022-07-27 01:18   좋아요 3 | URL
한국에도 전쟁이 일어났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군요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을 위험하게 여기기도 해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어디든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기도 하는군요 전쟁이 일어난 곳에서 떠나려는 사람 잘 떠났으면 좋겠네요 안전한 곳으로...


희선

scott 2022-07-27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으로 조국 땅을 떠난 이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의 삶
절망보다 희망을 새겨야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로 주변 이웃국가로 넘어간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시 조국으로 돌아 간다고 합니다.
난민의 삶이 폭탄이 떨어지는 저쟁터 보다 더 암울하고 끔찍하다고 ㅠ.ㅠ

희선 2022-07-27 23:41   좋아요 1 | URL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사는 게 쉽지 않겠지요 다른 나라 사람이 안 좋게 여기기도 하고, 친절하게 대해줘도 그건 겉만 그럴지도 모르는군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지면 좋겠지만...

우크라이나를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가는군요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밖에 못하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