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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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 《오백 년째 열다섯》을 봤을 때는 무슨 이야길까 했다. 오백년 동안 열다섯살로 사는 느낌은 어떨까. 나이 들고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런 거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아름다운 건 끝이 있어서겠지. 죽지 않고, 아니 죽는다 해도 오래 살면 그게 그리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선 가을이 그랬다. 가을은 오백년 전 열다섯살에 야호족 우두머리인 령이 여우 모습으로 덫에 걸린 걸 보고 구해주었다. 시간이 흐르고는 령이 가을과 엄마와 할머니를 종야호로 만들고 구해줬다. 야호족은 나이를 먹지 않고 오래 산다. 그렇다고 아주 죽지 않는 건 아닌 듯하다.

 

 다른 것보다 나이를 먹지 않고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랬는데, 가을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나이 먹지 않는 게 아주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가을뿐 아니라 할머니와 엄마도 봄과 여름으로 둔갑해서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다. 학교에서는 봄 여름 가을로 세쌍둥이고 집에서는 가을과 할머니 엄마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할머니와 엄마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나 보다. 본래 모습이 할머니와 엄마였으니 어린 모습으로 둔갑하면 힘들겠지. 가을이만 종야호가 된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세사람이 같은 날 죽임 당할 뻔했구나. 그렇다 해도 셋이어서 좀 낫겠다.

 

 단군신화는 하늘 신 환인이 아들 환웅을 사람 세계로 내려 보내 다스리게 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곰은 사람이 됐지만 호랑이는 중간에 그만뒀다. 여기에 나온 신화는 조금 다르다. 환웅은 사이 좋은 곰과 호랑이 여우한테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 사람이 되게 해주겠다고 했다. 곰과 호랑이는 그 말을 받아들였지만 여우는 싫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 곰만이 사람이 되었다. 곰은 단군을 낳고 여우한테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둘 다 지켜달라고 했다. 환웅은 령한테 최초의 구슬을 주고 령은 그 구슬을 삼키고 구슬을 뱉어내고 다른 여우한테 주었다. 그렇게 야호족이 나타났다. 야호족 구슬을 호랑이가 빼앗아 가고 호랑족이 됐다. 야호족 호랑족 싸움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슬이 나타날 때 싸우기로 약속을 하기는 했지만, 호랑족은 야호족이 가진 최초의 구슬을 노렸다.

 

 여우뿐 아니라 호랑이도 사람으로 둔갑해 살다니. 지금은 한국에 여우도 호랑이도 없구나. 사람이 동물이 살 곳을 빼앗아서구나. 호랑족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야호족은 호랑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것도 막으려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고 가을이 중학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다. 가을은 학교 생활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친구도 사귀지 못하니 그렇겠다. 이 학교 교장은 가을이 마흔다섯해 전 선화였을 때 친구였다. 친구였다 해도 자신을 밝히지는 못하겠지. 가을이 짝인 신우는 친구 손자였다. 가을이는 마흔다섯해 전에 친구가 자신한테 잘해준 걸 생각하고 예전에 아무도 모르게 친구를 도왔다. 그런 인연도 있다니. 지금까지 가을은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신우한테는 좀 달랐다.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나면 마음 아프겠지만, 한번 정도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같은 나이로 오래 살아도 사춘기 때 마음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야호족이 되고 오백년째다. 오백년에 한번 야호족한테서는 구슬이 나왔다. 구슬을 뱉는 걸까. 호랑족은 그 구슬을 빼앗으려 했다. 최초의 구슬을 가졌다는 령이 죽고, 가을은 그 구슬이 자신한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래전에 령은 보통 구슬로 가을을 구할 수 없어서 최초의 구술을 가을한테 주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을지도. 가을은 야호족과 호랑족 싸움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건 령이 바란 거구나. 서로 다르다고 해서 모두 없애야 할까. 이런 건 사람 같기도 하구나. 서로 달라도 인정하고 서로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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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0-09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야기기 흔한거 같으면서도 엽기적이네요~!! 죽지 않고 오래만 살면 별로일거 같은데, 열다섯으로 오백년 사는건 좋을거 같아요^^

희선 2022-10-11 00:27   좋아요 1 | URL
아주 안 죽는 건 아니지만, 오래 사는가 봅니다 야호족은... 오래 산다 해도 어린 나이면 그때 나이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자라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10-09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다섯으로 오백년은 싫어요. 술을 못먹잖아요. ㅠ.ㅠ

희선 2022-10-11 00:28   좋아요 0 | URL
아무리 오래 살아도 열다섯살로 보이면 미성년자겠네요 오백년 살았다 해도 몸도 열다섯살 그대로겠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09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다섯살로 오백년을 살면 그 느낌은 어떤걸까요. 기간으로봐서 신화가 있을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오백년을 사는 건 싫어요^^

희선 2022-10-11 00:33   좋아요 1 | URL
오백년이면 거의 조선시대 초기부터 근대를 지나와 지금에 이르렀겠습니다 모든 역사를 봤겠습니다 그런 건 조금 부러울지도... 다른 사람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꽤 애썼겠습니다 야호족과 호랑족 싸움이 있군요 오래전에 곰은 사람과 동물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랐는데... 다른 동물이라 해도 싸우지 않는 게 더 좋겠지요 저는 오래 살면 책 보고 공부하고 싶은 거 실컷하고 싶어요 공부라 해도 책으로... 책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그런 마음 있을 것 같아요 열다섯살엔 책을 안 봤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2-10-1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열네살로 오백년 보다 나을 것 같은데요.^^;
희선님,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많이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희선 2022-10-11 00:35   좋아요 1 | URL
열네살보다 열다섯살이 조금 나은 듯도 하네요 비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거의 겨울 같은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잠깐 그러다 좀 나아지겠지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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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를 보다 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양 사나이는 여러 이야기에 나올까.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보기도 했다. 처음 본 단편소설이 괜찮아서. 내가 좀 더 책을 잘 봤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지금도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하루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하루키는 두 세계를 그리는 것 같다. 이곳과 어딘지 모를 곳. 아니 어쩌면 어딘지 모를 곳이라고 해서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계. 누군가 사라지기도 한다. 환상 같은. 피터 팬이 사는 네버랜드. 하루키는 피터 팬 좋아할까. 갑자기 이거 알고 싶기도 하다.

 

 양 사나이 협회도 있구나. 양 사나이 협회에서는 양 사나이한테 성탄절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성 양 어르신을 추모하려는 음악이었다. 양 사나이는 그 말을 여름에 들었다. 시간이 많다고 여겼는데, 양 사나이는 음악을 만들지 못했다. 양 사나이는 낮에는 도넛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 피아노를 쳤는데,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시끄럽다고 했다. 성탄절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자 양 사나이는 우울했다. 양 사나이가 공원에서 점심으로 도넛을 먹을 때 양 박사가 지나가다 멈춰섰다. 양 박사는 양 사나이가 성탄절 음악을 만들지 못해서 우울하다고 하자 그건 저주에 걸려서다 말한다.

 

 저주에 걸린 까닭이 좀 재미있었다. 성 양 어르신은 이천오백년 전에 구덩이에 빠져 죽었다. 그 일 때문에 성탄절 전날에는 구멍 난 음식을 먹지 않아야 했다. 양 사나이는 거의 날마다 구멍이 뚫린 도넛을 먹었다. 양 사나이가 저주를 풀려면 성 양 어르신이 떨어진 구덩이와 비슷한 구덩이에 떨어져야 했다. 그 구덩이는 직경 2미터에 깊이 2미터 3센티미터였다. 양 사나이는 성탄절 전날밤에 구덩이에 떨어지려고 도시락도 준비했는데 둘레가 어두워서 구덩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양 사나이 발밑이 푹 꺼지고 양 사나이는 구덩이에 떨어졌다. 구덩이는 양 사나이가 판 것보다 길었다.

 

 구덩이에 빠진 양 사나이는 앨리스와 비슷하지 않나. 이건 지금 떠올랐다. 양 사나이는 앨리스처럼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도시락이 있어서였을까. 앨리스가 여러 사람과 동물을 만나듯 양 사나이도 별난 사람을 만났다. 꽈배기처럼 보이는 꼬불탱이, 쌍둥이 여자아이 208과 209, 바다까마귀, 부끄럼쟁이 그리고 성 양 어르신. 양 사나이가 이렇게 구덩이에 빠진 건 성 양 어르신이 양 사나이를 성탄절 잔치에 불러서였다. 양 사나이는 여느 때와는 다른 성탄절을 보냈다. 양 사나이가 음악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성탄절을 홀로 보내지 않고 여러 사람과 보내서 즐거웠겠다. 그게 하루뿐일지라도.

 

 다른 곳에 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양 사나이도 다르지 않았다. 양 사나이가 겪은 일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걸 만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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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7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 의 양사나이
지금 도쿄 와세다 대학 하루키 도서관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

희선 2022-10-07 02:11   좋아요 2 | URL
양 사나이가 거기에 앉아 있다니... 하루키 하면 양 사나이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고양이도... 지금은 고양이와 살지 않을까요


희선

2022-10-0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0-07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환상의 세계로 이동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하루키 책 중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어요~ 흥미롭습니다.

희선 2022-10-09 00:08   좋아요 0 | URL
하루키가 쓰는 양 사나이는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양 사나이 협회도 있으니... 성 양 어르신이라니... 책 볼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런 게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07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작가의 여러 모습을 글로 보는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희선님, 크리스마스 기다리시는 건가요?

희선 2022-10-09 00:09   좋아요 1 | URL
지난주에 우체국에 갔다 오다가 곧 크리스마스씰 나오겠지 했어요 시월초에 그렇게 생각하다니... 성탄절 생각은 안 했지만... 시간이 가면 성탄절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별 일 없기를...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07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사나이!!!!
전 하루키의 다른 소설에서 잠깐 양사나이를 봤어요. 감옥의 간수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거기서도 구멍 뚫린 도넛을 사식으로 넣어주고 있던데ㅋㅋㅋ
여기선 좀 귀여운 양사나이군요?^^

희선 2022-10-09 00:12   좋아요 1 | URL
예전에 단편집에서 보기는 했는데, 내용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이상한 도서관>이던가 거기에 양 사나이 나온답니다 거기에서 양 사나이가 도넛을 주었군요 단편 하나만 있는 책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거 나중에 다시 볼까 했는데...


희선

mini74 2022-10-07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양사나이 넘 좋아합니다. 꽈배기이 어느쪽부터 꼬아야 하나 이런 사소한 이야기도 좋고 ㅎㅎ 크리스마스 기분 납니다 ~~

희선 2022-10-09 00:17   좋아요 0 | URL
정말 꽈배기는 어느쪽부터 꼬아야 할까요 꽈배기 이야기 누가 쓴 듯한데, 최민석이었던가 그 책 읽지는 않았지만... 두권이나 되는군요


희선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N1 단어 - 24일 완성, 3-STEP으로 이해를 돕는 똑똑한 단어장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이규환 지음 / 길벗이지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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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능력시험 볼 건 아니지만 한번쯤 이런 책 보고 싶었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내가 산 책은 《시나공 JLPT 일본어 능력시험 N1 단어》다. N1은 일본어 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저 일본어를 좀 오래 알아서 이걸 샀다. 아니 어쩌면 맨 앞에 나온 우키요에 때문일지도. 24일 완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펴봤다. 하루동안 해야 할 게 꽤 많아서, 이렇게 많은 걸 하루에 다 해야 해 했다. 잠깐 보고 이걸 언제 하나 하면서 첫날 것도 안 봤다. 처음부터 공부해야 할 양에 질려서 책을 더 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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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딱 한번 펴보고 다른 곳에 두고는 다른 책을 보다가 저걸 해야 할 텐데 하다가 또 며칠이 지났다. 며칠이 아니고 몇달이던가. 책을 사두고 묵혀두다니. 얼마전에 다른 걸 하고 난 뒤 시간이 남았다. 낱말을 외우려면 써 보기도 해야 하는데, 그냥 한번 훑어봐야겠다 하고 첫째날 걸 봤다.

 

 첫째날 낱말 보기 전에 이 책을 쓴 사람이 쓴 말을 보고, 여기 담긴 낱말이 1200개라는 걸 알았다. 하루에 공부해야 하는 건 50개다. 50개 하루에 다 외우기 어려울지도. 그러고 보니 중학생 때인가 영어 낱말 외우기도 했구나. 쪽지시험이 있어서 외운 거기는 하다. 그때 잘 외웠는데. 한자도 잘 외웠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다니. 잠깐 외우는 건 그때뿐일지도 모르겠다.

 

 낱말 50개 읽어 보는 데 40분 넘게 걸렸다. 낱말만 보는 건 아니고 옆에 다른 것도 있었다. 낱말풀이, 연관낱말, 예문 이렇게 세단계다. 그걸 다 봤다. 40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가. 하루에 40분이면 될 텐데. 그저 눈으로 읽기만 했구나. 이 책 보니 다 쓰지는 못해도 내가 아는 낱말 많았다. 첫째날 거 보고 이렇게 생각하다니.

 

 

 

 2, 3

 

 첫째날 낱말을 훑어보고 거의 한주가 지나고 다음을 봤다. 그동안 뭐 한 거야. 날마다 봐야 이십사일 동안 볼 텐데. 첫번째는 그냥 한번 보고 다음에 쓰면서 외워볼까. 둘째날 낱말 보는 데는 30분 걸렸다. 30분 동안 보고 나서 시간 그렇게 많이 안 걸리네 했다. 첫째날보다 십분 줄었으니 좋은 거겠지. 지나고 나서 30분밖에 안 걸렸구나 했다. 책을 볼 때는 왜 이렇게 많아 하면서 한장 한장 넘겼다. 이런 건 재미없나 보다. 일본말이어도 만화나 소설이 더 재미있지, 낱말만 보는 건 조금 지루하다.

 

 둘째날 낱말 50개 봐도 시간이 남아서 셋째날 것도 봤다. 하루에 이틀치를 보다니. 하루 더 볼 수 있었는데, 그만 보기로 했다. 졸려서. 공부라기보다 책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라도 한번 훑어보는 거 괜찮겠지. 한번만 보면 기억에 남지 않겠지만 여러 번 보면 머릿속에 남을 거다. 낱말 들어서 외운 게 훨씬 많다(만화영화). 새로 알게 되면 기억하는 것도 있지만 어쩐지 그건 시간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하다.

 

 

 

 *

 

 겨우 사흘 보다니. 공부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저 읽기만 했다. 이 책은 한달도 아니고 이십사일 동안 보면 되는데 그걸 못하다니. 날마다 못 보고 띄엄띄엄 보다가 이십사일 넘는다 해도 끝까지 보도록 해야겠다. 시간이 남을 때 보기보다 시간을 만들어서 보면 더 좋을 텐데. 하는 것도 없으면서 시간 없는 척을 했다. 시간 많지만 거의 책을 본다. 그렇다고 책 보는 시간이 아주 긴 건 아니다. 다른 거 한 다음에 책을 봐서.

 

 이 책을 보면 한자로 쓰인 게 많은데, 일본책을 보면 한자보다 히라가나로 쓸 때가 많다.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던가. 누군가는 한자로 쓰고 누군가는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로 쓴다(이건 이런저런 책을 보다보면 자신이 알게 되는 거구나). 일본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 있기도 한데, 좀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있다. 일본 사람이 자주 쓰지 않는다 해도 그런 말이 있기는 하겠구나.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쓴 책인데. 내가 아는 척을 했다.

 

 휴대전화기 없는 난 그냥 책만 봐야 하지만, 휴대전화기가 있다면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단다. 듣는 게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책은 다 그렇던가. 난 시대와 뒤떨어졌구나.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일본말을 익힌 거나 마찬가지니 아주 뒤떨어진 건 아니겠지.

 

 

 

 **

 

 이걸 쓴 다음에 책을 더 봤다. 이런 건 책을 다 본 다음에 써야 할지도. 아주 다른 건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썼는데. 별거 안 썼구나. 처음엔 날마다 보기 어렵더니 며칠 보니 조금 버릇이 된 건지, 다음날이 오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치 보는 데 삼십분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걸릴 때도 있다. 한번 죽 보고 끝에 나오는 연습문제 풀 때는 잘 푸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지. 이대로 한번은 끝까지 볼 것 같다. 그것만이라도 어딘가 싶기는 하다.

 

 시나공이라는 말 보면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런 거 처음 봐서 말이지. ‘시나공은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는 뜻이었다.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니. 조금 아쉽구나. 그런 책을 사고 아쉽다고 하다니. 시험 보려고 하는 건 아니어서. 막상 공부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대충 했는데. 앞으로도 대충 할 것 같다. 아주 안 하는 것보다 나을지. 그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야겠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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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05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나공 수험서로 유명한 브랜드로 알고 있어요. 표지가 말씀하신대로 특이하네요~ 아주 예전에 토익본다고 이런 수험서를 샀던 적이 있는데 참 재미가 없더라구요ㅎㅎㅎ 일본어 히라가나만 하다가 결국 그 벽을 못 넘고 때려친 기억이 납니다ㅠㅠ 일본어는 한글이랑 어순도 동일한데 왜 어려운지 말이죠.

희선 2022-10-06 23:51   좋아요 1 | URL
그동안 시나공 보면서 그냥 이름으로만 알았는데, 줄임말이었다니... 이것도 안 샀다면 지금도 몰랐을 것 같습니다 토익, 그런 건 생각도 못한... 영어는 학교 다닐 때만 하고 그 뒤로는 안 했네요 2022년에 기초부터 할까, 생각했는데... 한해가 다 가고 있는 지금도 못하네요 거리의화가 님은 중국어 공부하시니, 대단합니다 중국어 공부한 것처럼, 일본말도 드라마 보시면 들리고 글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10-05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이책 미리 보기로만 봤는데 굉장히 좋은데요
단어는 N1 출제 비중에 맞춘 단어에
예문도 출제 시험 지문 문장에도 나오는 수준의 한자와 어휘로 !ㅎㅎ

한자를 익을 줄(의미를 아는 정도) 알아도
일본어는 발음이 다르고
그리고 쓰기가 힘든(잘 안외워지능 ㅎㅎ) 언어죠
일본 정규 교육 과정 초등은 150자 중등은 천 자 고등은 천 오백 자 정도 한자를 익힌다고 합니다
대학에 올라가면 만 에서 만오천은 알아야 졸업 할 수 있다고 ㅎㅎㅎ
스맛폰 세대인 일본 젊은이들 중에 한자를 손으로 잘 못쓴다고 합니다 !
세종 대왕
한글 만쉐!

희선 2022-10-07 00:00   좋아요 1 | URL
미리보기로 보시다니, 그것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건 잘 아셔서 그렇군요 저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일본 사람은 한자도 공부해야죠 지금 사람은 한자 잘 못 쓴다는 말 본 적 있어요 만화 같은 데서 휴대전화 쓸 때 보면 히라가나로 쓰면 한자로 바뀌더군요 그러니 더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작가는 어려운 한자를 쓰기도 하고... 일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영어보다 일본말로 쓰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영어가 약해서... 약하다기보다 많이 모르는군요

오래전에 만든 한글이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도 다행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자를 썼지만, 공부하는 건 한글로 표기했다고도 하죠 지금과는 다른 한글이겠지만...


희선

mini74 2022-10-05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나공 저도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ㅎㅎ 희선님 말씀대로 안 하는 것보단 낫지요. 파이팅입니다 *^^*

희선 2022-10-07 00:01   좋아요 0 | URL
시나공이라는 말은 자주 봤는데, 그 뜻은 이거 보면서 알았습니다 앞으로 반 남았습니다 여전히 그냥 읽지만... 두번째에는 한번이라도 써봐야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0-05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나공이란 말이 있군요.
왠지 웃프네요.
공부가 원래 그렇지 않나요
계획은 세웠는데 실천은 잘 못하는거요~~
그래도 희선님은 일본어 잘 하시니 천천히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희선 2022-10-07 00:02   좋아요 1 | URL
책이 어떤지만 봤을 때는 하루에 이렇게 많이 해야 하다니 했는데, 읽기라도 하니 한장씩 넘어가고 어느새 하루치를 다 봤습니다 며칠 동안은 지루한 느낌도 들었는데, 며칠 더 지나니 나름 재미있더군요 아주 모르고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아는 게 나은 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나도 모르고 보면서 익히기도 하지만...


희선

새파랑 2022-10-05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의 파도사진 북플에서 본거 같은데 제목이 생각 안나네요😅

희선 2022-10-07 00:03   좋아요 1 | URL
얼마전에 미니(mini74) 님이 올렸죠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그린(우키요에는 판화군요) 파도예요 새파랑 님이 쓰신 ‘파도사진’이라는 말에 제목이 들어갔네요 그 말대로인 제목이네요 예전에 바람돌이 님도 호쿠사이 우키요에를 올렸어요


희선

서니데이 2022-10-06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JLPT 1급 단어장으로 시사일본어사에서 나온 책으로 본 것 같은데, 이 책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전에는 JLPT교재가 일본어 공부하기에 좋은 편이었어요. 이제는 오래되어서 시험유형도 잘 기억나지 않아서 나중에 다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님, 즐거운 단어공부하시면 좋겠어요.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10-07 00:09   좋아요 1 | URL
시사일본어사도 자주 본 듯합니다 보기만 한... 공부하는 책은 잘 안 봐서 어떤 게 좋은지 잘 모릅니다 잘 모를 때보다 조금 안 다음에 책으로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낱말은 이 책 하나만 볼 것 같네요 처음엔 재미없었는데, 조금 보다보니 나아졌어요

이번주 오늘이 가면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뚝딱뚝딱 우리책 10
김선남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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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밖으로 나가면 어디에나 나무가 있어. 누군가의 집 마당에 아파트에 길가에 멀리 보이는 산에. 나무는 산이나 숲에만 있지 않아. 사람과 가까이 사는 나무는 좋은 친구야. 나만의 나무가 하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 길에서 만나면 돼. 나무는 내가 반가울까. 그러고 보니 나무한테 제대로 인사 안 해 봤어. 나무한테 인사하면 나무가 나뭇잎을 흔들지도 모르잖아. 그런 거 조금 무서울까. 난 재미있을 것 같아.

 

 어렸을 때 난 시골에 살기는 했는데 나무에 올라가 본 적은 없어. 나무에 올라가기 괜찮을 것 같은데.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는 건 나무를 괴롭히는 걸까. 나무에 올라가다 나뭇가지를 꺾으면 안 되니 안 올라가는 게 낫겠어. 나무에 꽃이나 잎이 없으면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잘 몰라. 그런 게 없어도 알려면 나무를 자주 만나야겠어. 봄 여름 가을뿐 아니라 겨울에도. 봄엔 나뭇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가 반겨줘. 매화, 산수유, 벚꽃. 나무는 다 꽃을 피운대. 꽃이 커서 알아보기 쉬운 것도 있지만 작아서 꽃인가 하는 것도 있을 거야. 그런 것도 잘 보면 좋을 텐데.

 

 꽃으로 인사하는 나무도 있고 연푸른 새잎으로 인사하는 나무도 있어. 어쩌면 세상엔 그런 나무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 은행잎이나 단풍잎 나온 지 얼마 안 된 거 본 적 있어. 그거 참 작고 귀여워. 색깔도 예뻐. 사철 내내 푸른 나무를 빼고는 많은 나무가 봄에 연푸른 새잎을 내보내겠지. 감잎도 예뻐, 대추나무 잎도. 어렸을 때 대추나무 별로 안 좋아했어. 대추나무에 벌레가 많았거든. 그런 벌레가 아주 없으면 안 되겠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거 송충이였어. 다행하게도 지금은 그런 벌레 안 보이더군. 벌레가 없는 게 문제인가.

 

 봄에 일찍 꽃을 피운 벚나무는 열매인 버찌를 일찍 달기도 하는군. 버찌는 거의 새가 먹을까. 버찌가 난 벚나무 밑을 지나면서 땅에 떨어지고 터진 버찌 많이 봤어. 도시에 사는 나무는 열매가 그렇게 되는군. 벚나무는 슬플지도 모르겠어. 사람은 노란색 은행잎은 좋아해도 은행은 냄새난다고 싫어하는군. 은행은 약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젠 그러지 않을까. 아니 그런 은행은 따로 키우는 건지도 모르겠어. 가을에 열매 맺는 나무 많군. 참나무과 무리도. 본래는 새나 동물이 나무 열매 먹지 않았을까. 사람이 그걸 먹게 되고 더 기른 것도 많을 것 같아. 맛이 좋게 한 것도 있겠어.

 

 가을에 나무는 열매만 맺지는 않아. 가을 나무는 겨울 날 준비를 하지. 그때 나뭇잎 예쁘지. 빨갛고 노랗게 물들잖아. 그건 나무가 나뭇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막아서 그렇더군. 시간이 더 흐르면 나무는 나뭇잎을 떨어뜨리지. 동백나무 매실나무 벚나무 앵두나무 산수유 살구나무 사과나무 석류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배롱나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자귀나무 메타세콰이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단풍나무 소나무 사철나무. 이밖에도 내가 만나는 나무 더 있을 텐데. 한사람 한사람한테 이름이 있듯 나무를 비롯한 식물에도 이름이 있어. 동물도 그렇군. 사람이 지은 거긴 해도, 이름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차이가 크겠어. 이름을 알면 더 가까운 느낌이 들지. 나무는 다 달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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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03 0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 가을햇살 받은 나뭇잎이 참 예뻐요.
눈이 부시네요. 나무는 참 하는 일도 많고 대단히 소중한 생물입니다. 어느 마을에 걸어들어가 오래된 나무를 마주하면 그저 입이 안 다물어져요. 신령한 힘이 느껴지는 게. 사람도 그렇듯 나무도 다 다르지요. 같은 게 없어요.

희선 2022-10-03 01:37   좋아요 5 | URL
프레이야 님 잘 보셨어요 가을햇살 받은 나무 맞아요 이 책을 보기로 하고 나무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책을 보고 올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 보기 전부터 사진을 담다니, 좀 우습지요 오래된 나무 보면 신령한 힘이 느껴지겠습니다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기도 하네요 사람과 나무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사람이 나무를 닮으려 하면 더 좋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03 07: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도 올려주신 사진도 정말 이쁘네요.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이 책 도서관에 있을지 찾아봐야겠어요. 없으면 신청하는 걸로^^ 사시사철 나무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행복인 듯 싶어요.

희선 2022-10-04 23:52   좋아요 3 | URL
세상에 나무가 있어서 다행이죠 꽃이 필 때도 예쁘지만 나뭇잎도 좋지요 봄뿐 아니라 여름 가을 겨울에도 나무를 잘 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어쩌다 한번 볼지도 모르겠네요 가까이 있어서 그런 건지도... 가끔이라도 나무와 인사하면 좋겠네요 나무도 반가워하겠지요


희선

Vanessa 2022-10-03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우

Vanessa 2022-10-03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쌍쌍따봉이욧

희선 2022-10-04 23:52   좋아요 1 | URL
Vanessa 님 고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10-03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나무에 올라갔던걸 반성하게 됩니다 ㅋ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가 저런 생존에 관한 거였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

희선 2022-10-04 23:54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은 어릴 때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셨군요 나뭇가지 부러지지 않았으면 괜찮지 않을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는 아이가 나무에 올라가고 노는 거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책 읽지는 않고 만화로 본 것 같네요


희선

Vanessa 2022-10-03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A

mini74 2022-10-03 1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산 속의 나무들은 같은 종끼리 서로 뿌리를 빧어 대화하고 물을 나눠주기도 한다는 글을 읽었어요. 꽃으로 인사하는 나무 새잎으로 인사하는 나무란 희선님 글 넘 예쁩니다 ~

희선 2022-10-04 23:58   좋아요 2 | URL
나무는 뿌리로 여러 가지를 나눈다고 하죠 곰팡이도... 큰 나무가 어린 나무를 보호했다는 이야기 본 적 있어요 나무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있는 건 아니군요 그래도 보이는 것만 생각할 때가 많네요 나무는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도 하는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03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싱그러운 나뭇잎들 특히 마지막 은행잎은 곧 노랗게 물들 과정이 상상되어집니다.
예쁜 그림책이네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는데 올려다 보면 다 다르긴 해요. 그래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던데 나무 이름을 다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특히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 외울까요?^^

희선 2022-10-05 00:02   좋아요 3 | URL
어제 밖에 나가니 은행잎이 조금 노르스름해지기도 했더군요 같은 나무여도 잎이 나는 것뿐 아니라 물드는 것도 조금 다르네요 그런 거 보면 사람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람도 다르고 사는 속도도 다르다는 게...

나무 잘 아는 사람은 나뭇잎 안 보고도 알겠지요 저는 그렇게는 못하는군요 어디에 어떤 나무가 있었지 하고, 그게 어떤 나무인지 알 뿐이네요 꽃이나 잎이 있어야 조금 아는... 걸으면서 자주 보이는 나무가 무슨 나문지 모른다는 걸 알기도 했습니다 그 나무는 이름이 뭘지... 몰라서 미안하네요


희선

호우 2022-10-03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나무 이름도 많이 아시고 나무들을 잘 살핀 글도 너무 좋네요. 가을을 맞아 예쁜 편지를 받은 느낌이에요~~^___^

희선 2022-10-05 00:04   좋아요 2 | URL
많은 사람이 아는 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길이나 아파트에 많은 나무기도 하죠 제가 사는 곳은 아니고 그냥 지나다니면서 보는 아파트... 비가 오고 바람이 차가워졌어요


희선

그레이스 2022-10-03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계수나무가 달콤한 향기가 나죠^^
빵굽는 냄새도 같고...

희선 2022-10-05 00:05   좋아요 3 | URL
저 글 계수나무 말하는 거예요 계수나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잎이 하트모양이라고 하네요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하나 정도 있을지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건 잎이 떨어질 때라고 하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03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 햇살과 나무와 책 사진 너무 좋아요.
희선님 덕분에 오늘 운동 나가면 보이는 나무들이 좀 더 특별해보일 것 같아요. ^^

희선 2022-10-05 00:08   좋아요 2 | URL
걷기에 좋은 가을입니다 바람이 조금 차갑지만, 걷다보면 괜찮군요 바람돌이 님 운동할 때 만나는 나무 많겠습니다 나무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여서 좋기도 하죠 가로수는 한가지일 때가 많지만... 아파트나 공원엔 여러 나무가 있군요


희선

scott 2022-10-03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희선님이 찍으신 가을 나무들이 이토록 푸릇 푸릇 하다니 몇 주 후면 저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겠죠!

희선 2022-10-05 00:09   좋아요 2 | URL
이제 곧 물들 은행잎입니다 저건 아직 푸르지만 다른 나무 은행잎은 조금 노랗게 됐어요 벌써...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도 봤어요 다른 나무도 곧 물들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10-03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종일 비가 와서 그런지, 파란 하늘에 초록색 잎이 참 좋네요.
희선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2-10-05 00:11   좋아요 3 | URL
그동안 비가 안 왔으니 와야 하는데, 많이 온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빗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했네요 그렇게 비가 와서 미세먼지가 좀 좋아졌습니다 서니데이 님이 사시는 곳도 그랬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10-03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도 나무도 너무 예뻐요.
산책길에서 나무의 색깔이 계절별로 달라지는 것이 좋은데 그래도 나무의 푸르름이 저는 제일 좋아요^^

희선 2022-10-05 00:13   좋아요 1 | URL
나뭇잎이 떨어지고 길에서 뒹굴면 어쩐지 쓸쓸하기도 해요 차라리 나뭇잎이 없는 게 덜 쓸쓸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푸른 나무 좋지요 늦봄이나 초여름 나무... 잎이 짙은 여름엔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가 좋군요 파도소리 같은...


희선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 수필가 배혜경이 영화와 함께한 금쪽같은 시간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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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언제부터 영화를 만들고 봤을까.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겠지. 듣기만 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처음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는 라디오 스타는 모두 죽었다고 했지만, 라디오는 여전히 그대로다. 아니 지금은 보는 라디오로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라디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도 텔레비전은 안 봐도 라디오 방송은 듣는다. 보는 라디오는 아니고 진짜 라디오로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이젠 라디오 방송도 꼭 라디오가 아니어도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언제 영화를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찾아보면 나오겠지), 듣기만 하다가 보고도 싶어져서 만들지 않았을까. 사진이 나온 다음에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겠지. 그런 걸 생각한 사람 대단하구나.

 

 옛날 영화 거의 본 적은 없지만, 그때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영화 필름을 틀어놓고 영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한국에만 있었을지 다른 나라에도 있었을지. 그것도 영화에서 봤던가. 나도 잘 모르겠다. 소리가 없는 건 없는대로 봐도 괜찮을 텐데,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오래전 흑백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 많을 거다. 오리지널 시나리오도 있었겠지. 그걸 나중엔 책으로 내기도 하고, 지금은 영화 각본집이 나온다. 이것 전에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는데. 영화는 안 보고 시나리오만 본 적 있기도 하다.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어서 잘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영화도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다. 그저 어렸을 때 텔레비전 방송으로 해준 영화를 조금 봤다. 영화관에 아주 안 간 건 아니지만.

 

 난 많은 걸 잘 못한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혼자 들어가지 못하고 영화관에도 혼자 못 간다. 그런 것도 혼자 못하다니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못한다. 그것 말고도 못하는 거 많구나. 그래도 문구점이나 책방과 우체국 그리고 가게(마트)는 간다. 우체국에서는 우표를 달라거나 문구점이나 책방에서는 찾는 걸 물어보기도 하지만, 다른 데서는 못 물어본다. 나 정말 바보구나. 어렸을 때도 못했지만, 지금도 못한다. 나이를 먹으면 좀 뻔뻔해지기도 한다는데, 난 그렇지 않다. 여전히 말을 못한다. 그런 걸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 싫다. 말 못하는 걸 답답하게 여기다니. 사람이 무슨 말이든 하는 건 아니기도 하고, 말이 없는 사람도 있는 거 아닌가. 말이 없으면 조용해서 좋지 않나. 다른 사람 말도 안 하고. 왜 이런 말로 흘렀지. 영화 보러 영화관에 못 간다는 말을 해서구나. 앞으로도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이 책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을 누굴 보나요》는 배혜경이 쓴 영화 이야기다. 누군가한테 함께 보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한 영화에서 내가 본 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두세편 정도 될까. 두세편도 안 될지도. 영화가 아닌 책으로 본 것도 있다. 이것도 세편 정도구나. 어떤 영화는 듣거나 글을 보기도 했다. 영화를 안 봐도 영화 정보는 가끔 듣고 읽기도 한다. 그런 걸 보거나 읽는 것과 실제 영화를 보는 건 아주 다르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고흐를 말하는 영화 참 많다는 걸 알았다. 그나마 고흐는 편지나 다른 글을 봐서 아주아주 조금 안다고 해야겠구나. 그게 아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사람 삶은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건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림이나 글을 알려고 작가 삶을 알려는 건지도. 그렇다 해도 그게 다가 아니기는 하다.

 

 무엇보다 좋게 보였다고 할까, 영화를 배혜경은 딸과 함께 봤다는 거다.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해서 좋았겠다. 책도 함께 보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를 함께 하고 이야기하고 지금도 하겠다. 엄마와 딸이 친구 같은 것도 좋을 듯하다. 영화를 그저 흘려 봐도 괜찮지만, 좀 더 깊이 봐도 괜찮겠지. 난 그런 적 없지만. 영화는 시나리오대로 찍지는 않을 거다. 어떻게 하면 어떤 걸 잘 나타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빛과 어둠을 담고 음악도 잘 고르겠지. 영화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영화는 영상뿐 아니라 음악도 참 중요하다. 음악이 없다고 해서 심심하지는 않겠지만, 음악이 사람 마음을 잘 나타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음악과는 다른 음향도 있구나. 아무 소리 없는 공포영화보다 삐걱이거나 불안함을 나타내는 음향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더 무섭겠지. 영화 잘 모르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영화 글을 보다보면 카메라가 담은 걸 이야기하는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다 뜻이 있어서 그런다는 걸 알았다. 영화는 은유구나. 그런 영화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난 좀 쉬운 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걸 생각하니 영화뿐 아니라 소설도 그렇다는 걸 알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삶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삶도 있겠지. 영화를 모르고 안 본다 해도 사람은 산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삶은 나름대로 괜찮겠지. 난 책으로 대신하지만. 책을 보고 영상으로 보면 조금 실망할 때가 많구나. 내가 상상한 게 나오지 않기도 해서. 어떤 상상을 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 소설은 길고 영화는 짧아서 그렇겠다. 짧은 시간 안에 이것저것 담으려면 쉽지 않겠다. 그런 영화를 보고 그 안에 담긴 뜻을 알아내는 것도 멋지겠다. 배혜경은 그런 걸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전 이야기와 2020년 이야기까지 자기 이야기를 영화 이야기와 함께 한다. 영화가 다가오고 영화에 다가가는. 책도 그렇지만 영화도 그걸 잘 보려고 하는 사람한테만 뭔가를 보여주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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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0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8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혼자서 카페나 식당은 잘 못가겠더군요.
영화관은 혼자서 두 세 번 간 적 있어요.
혼자서 본 영화는 감흥이 오래 기억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목차에 나온 영화를 대충이라도 찾아보고 글을 읽으려니 읽는 속도가 느리네요.
다 읽으신 희선님이 부럽습니다^^

희선 2022-10-02 23:28   좋아요 2 | URL
어쩌면 저는 그저 밖에서 먹는 게 비싸서 그럴지도... 혼자 가는 것도 안 좋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요 집이 아닌 다른 분위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저는 그런 거 없어도 괜찮군요 멋없는...

어렸을 때 영화관 혼자 가 본 적 있어요 그때 왜 혼자 갔는지 모르겠어요 딱 한번 갔네요 영화를 보고 글을 보면 훨씬 좋을 텐데, 어쩐지 글을 쓰신 분한테 미안하기도 하네요 책읽는나무 님은 영화와 함께 글을 보시니 더 잘 보시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9-28 0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혼자 카페 가는거 좋아해요. 책들고....^^
혼자 식당은 안가요.
영화보는거는 안좋아하는데 정말 봐야겠으면 혼자 가서 보기도 해요~

희선 2022-10-02 23:29   좋아요 2 | URL
지금은 카페에 가서 책읽거나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 많네요 그레이스 님은 카페에 혼자 잘 가신다니 멋집니다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혼자서라도 가서 보는 것도 멋지네요


희선

새파랑 2022-09-28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명작 아닌가요? ^^ 전 식당이랑 카페는 혼자 자주 가는데 극장은 혼자 안가지더라구요 ㅋ

희선 2022-10-02 23:44   좋아요 2 | URL
명작 맞습니다 영화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은 잘 하면 영화관에서 혼자 볼 수도 있는 것 같던데, 그런 곳 그렇게 많지 않을지... 재미있는 거여도 혼자 보면 조금 무서울지도...


희선

2022-09-28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3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3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8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2000년대 초반에 한국영화를 참 많이 봤었어요. 이 책 진작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보관함에 담겨만 있어요ㅠㅠ 요즘 한국영화들은 제가 원하는 이야기들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안 보게 되더라구요. 저는 혼자서도 잘 먹고 카페도 잘 가지만 영화관에는 혼자 가본적 없는 것 같네요^^; 근데 영화관 갈때마다 생각했지만 혼자 가면 얘기나눌 필요 없이 감상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그건 괜찮을 것 같더군요.

희선 2022-10-02 23:49   좋아요 2 | URL
여전히 한국영화를 만들고 보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왜 저는 영화가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좋은 영화 많을 텐데... 어쩌면 영화가 아닌 다른 볼 게 많아서 그런 건지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도 여전히 영화 좋아하는 사람 많겠습니다 한국에서 하는 영화제 많은 듯해요 누군가와 영화를 보면서 잠깐 이야기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면 흐름이 끊겨서 안 좋을 것도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본 영화는 나중에 그 영화 누구랑 봤지 하겠네요


희선

2022-10-03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28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자서 뭔가를 하는거 다 쉽지 않아요. 그냥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집을 너무 좋아하는군요. 혼자서 밥먹고 카페 갈 바에야 집에서 커피 타서 식탁에 앉아 책보고 하는게 훨씬 좋고, 영화는 혼자 보러갈바에야 다운 받아서 보는....
이런건 그냥 선택의 문제인듯요. 이 책도 보려고 사두었는데 못본 영화가 많아서 영화를 좀 보고 봐야지 하니까 자꾸 밀리네요.

희선 2022-10-03 00:05   좋아요 1 | URL
다른 사람은 혼자 뭐든 잘 하는 것 같아도 그게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해야 하니 하는 걸지도... 이것저것 좀 어질러져 있어도 집이 편하죠 저도 집이 편해요 책은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는 잘 못 보는군요

저는 영화 안 보고 그저 책만 봤네요 영화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영화를 참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람돌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9-28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한국 영화 잘 안보고 극장에서 조차 안보는데 이 책 배혜경님이 평하시는 한국 영화는 달리보였어요

영화는 블록버스터를 제외하고
보고 싶은 영화는 혼자 봅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ott로 시청😄

희선 2022-10-03 00:07   좋아요 2 | URL
한국영화 괜찮은 거 많지요 여기에서 본 글에서 <밀양>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scott 님은 영화 혼자 잘 보시는군요 그것도 좋은 거죠 누군가와 함께 봐서 즐거운 것도 있고, 혼자 조용히 보는 게 좋은 것도 있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2-10-03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식적으론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인 걸로 나오지만
또 밝혀진바로는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뤼미에르보다 앞선다는
얘기도 있어요. 마이브리지 전기 영화도 있고.

저는 뭐 조금조금씩은 다하지만 어디가서 혼자 밥 먹는 건
적응이 안 되더군요. 정말 허기가 진다면 모를까.
코로나 때문에 영화가 못 가 봤지만 지금은 갈 수 있어도
못 갈 것 같아요. 영화값 넘 올라서.
영화값만 오르면 그나마 났죠. 물가 넘 올라 앞으로 어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ㅠ

희선 2022-10-03 00:10   좋아요 2 | URL
형제라 하니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이런 제목 뮤지컬이 있네요) 비행기도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형제가 처음으로 한 거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사람이 아니고 둘이 해서 즐거웠겠습니다

저는 밖에서 밥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집에서도 대충 먹는데... 영화관에 안 가서 돈이 비싼지 어떤지도 잘 모릅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예전에는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영화 안 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도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다 하는 분도 있겠지요 뭐든 오르는...


희선

mini74 2022-09-29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못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게 더 많잖아요 희선님 뭐 또 못 하는게 더 많은들 어떤가요~ 좋은 글들 잘 쓰시는데요 뭘 ~~ 남들이 못하는 걸 잘 하시니까요.

희선 2022-10-03 00:13   좋아요 2 | URL
글 잘 못 쓰지만, 미니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하고 싶은 거나 할 수 있는 거 하면 되겠지요 못 하는 건 안 해도 되기도 하네요 못 한다고 해서 못 사는 것도 아니고...


희선

파이버 2022-09-29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관에 혼자 못가시더라도 어떤가요. 저도 영화관에서 본 영화보다 혼자 집에서 본 영화들이 훨씬 많습니다ㅎㅎㅎ 코로나가 되고 푯값도 많이 올라서 더 부담스러워요ㅜㅜ

희선 2022-10-03 00:22   좋아요 3 | URL
영화관도 돈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 아쉽게 여길 것 같습니다 올리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니...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이 가지 않기도 했으니... 그저 이런 생각만 하는군요 파이버 님 고맙습니다


희선

yamoo 2022-10-01 1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넷플 영화를 많이 봅니다. 탑건 매버릭은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듬뿍 줬어요. 상업영화지만 장르만의 매력 넘치는 작품도 많은지라..ㅎㅎ
영화관에 못가도 넷플로 많은 영화를 보는지라....엔날보다 좋은 거 같아요. 워쨌든 영화를 다영하게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지니까요..^^

희선 2022-10-03 00:35   좋아요 2 | URL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하는 영화도 많지요 그런 말 본 것도 같습니다 예전에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예전과 좀 달라졌다고 하는데 왜 바꾸는 건지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 코로나 뒤로 한국에서 만든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듯도 합니다 저는 안 봤지만, 한국 영상과 음악이 알려지는 건 좋기도 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