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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ㅣ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다른 여행보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해서 트레킹여행을 하고 싶지만 트레킹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을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거나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주로였던것 같다. 산행은 가끔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트레킹코스를 한번 자연과 함께 하며 걸으면서 천천히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늘 망설임이 앞선다.이번 여름에는 다른이들은 하기휴가를 떠난다고 하는데 휴가다운 휴가는커녕 갑자기 일을 선택하게 됨으로 하여 여행과는 더 멀어지는 시간이 되었다.그런 내게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라는 책은 가뭄에 단비처럼 메마른 일상에 그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떠나고 싶다,가까운 곳이라도 말이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일만원의 돈일까 한시간의 시간일까.
이 책은 저자가 2012년 4월30일부터 2013년 2월20일까지 297일간의 여행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이 책에서는 중국,중동,아프리카 편이고 2막에서 1막에서 못다한 탄자니아,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칠레,볼리비아,페루,미국,캐나다,싱가포르,한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단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은 그의 다음 이야기도 분명 기다리게 될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써내려간 이야기가 정말 한번 여행가방을 싸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지구 한바퀴는 아니어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 온다면 어떨까? 일만원의 돈도 중요하지만 한시간이라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 충전을 한다면 더 나은 일상으로 거듭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누군가에게 잠시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 놓게 만든다.
"사람들이 샹그릴라에 가보고 실망을 많이 하죠.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샹그릴라에서부터 샹그릴라로 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고...만 리를 여행하면 만 권의 책을 읽은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여행은 일상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담고 있죠. 하지만 느끼는 건 본인이 해야 합니다. 제가 좋다,나쁘다 평가해 버리면 제 여행이 아닌데 그게 기준이 되죠. 40일 동안 따뜻한 데서 자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그게 행복이었죠. 그 테두리를 벗어나니까 가진 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거에요. 버려야 해요. 여행 속에서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해요. 경험은 책을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죠."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트레킹 세계일주를 갈꺼야?' 한다면 다들 무어라 할까? 부러워하기 보다는 이상하다고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그것도 이십대도 아니고 삼십대,이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가정도 이루어야 하고 정말 해야할 일들이 많은 나이라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가방 하나 둘러 메고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주위부터 정리를 하나 하나 하고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나름의 단단한 여행가방을 쌓기까지 그는 세심하게 준비를 한다.그리곤 첫단추부터 그리 좋지 않게 채워지긴 했지만 중국을 시작으로 트레킹 여행에 오른다. 여행은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을 선택해서 해야한다는,그렇게 한다고 해도 여행길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늘 기다리고 있게 마련이다.그가 첫 비행기를 타기까지 힘들었던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좋지 못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동지를 만날수도 있고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그렇다고 망설이기 보다는 떠나봐야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음을.한마디로 부럽다.
집 떠나면 고생이지만 떠나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가득 담겨 있다. 떠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모든 시간과 추억이 값진 재산이 되었다는 것이 이젠 누구보다 부자로 보인다.정말 차는 할부로 구매를 하면서 여행은 카드 할부로 떠나면 안되는 것일까? 직장 나이 가족 친구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저자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솔직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빠져들게 만든다.그런가하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장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쉽고 편하게 펼쳐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처럼 되어 있다. 무언가 생각이 다르다.책에 기록된 이야기보다 더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아직 그의 가슴 안에서 숨을 쉬고 있을 터이지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숨가쁘다.고산증을 느끼는 것처럼 아찔하지만 자꾸 다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따라가고프게 만든다.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저자의 여행에서 나 또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행은 대부분 자신 안에 쌓인 것을 내려 놓거나 비우기 위해 떠난다고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며 보다 넓은 세상을 자신 안에 들여 놓는 것 같다.비워야 비로소 다른 세상을 들여 놓을 수 있고 고정관념 또한 바꿀 수 있는 듯 하다.무엇보다 떠나고 싶다.중국을 시작으로 한 트레킹이 아니어도 정말 아주 가까운 곳부터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 더 단단한 시간이 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을 만들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