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뜨락의 제라늄과 바이올렛

 

거실베란다

 

아침 햇살이 참 좋다. 거실베란다에도 안방베란다에도 햇살이 가득 들어차 있어

초록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울집 베란다에는 요즘 사랑초,제라늄,바이올렛이 피고 있다.

거실베란다 티테이블 위에는 바이올렛이 꼬물꼬물 앙증맞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녀석들이 피면 참 화사해 보인다. 향기도 없고 씨도 맺을 줄 모르면서

그 꽃만으로도 얼마나 화사한지...벌써 몇 해 바이올렛에 빠져 있는지 모른다.

두서개 화분으로 시작한 것이 삽목을 통하여 정말 많은 화분으로 늘어나고

올핸 모두 제라늄으로 바꿀까 하고 없애보기도 했는데 다시 삽목을 하고 말았다.

 

 

 

 

 

바이올렛

 

한 잎 따서 꽂아 놓기만 하면 삽목 완료.

그렇게 하여 새로 늘어난 개체들로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바이올렛은 뿌리가 약한듯 하다. 그리고 뿌리가 위로 자라기 때문에 두어해 정도 키웠다면

새로 뽑아서다시 심어주면 몇 해 또 강하게 키울 수 있다.

뿌리가 위로 자라다보니 두서너해 키우다보면 뿌리가 죽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삽목을 쉽게 할 수 있고 꽂아 놓으면 새로 잎이 나오기 때문에 키우기도 좋고

꽃이 화려하여 집안이 화사하다.

몇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쁘게 키울 수 있는 녀석이다.

 

 

올해는 행운목들이 아직까지 잠잠...ㅜ

올해 꼭 꽃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세개나 있는데 모두 녀석들이 잠만 자고 있는지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는다.그래도 날마다 물을 주고 위부분에도 스프레이를 해주며

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해마다 꽃을 보다가 올해 못보니 서운...

올해 꼭 꽃이 올라왔으면...

 

안방 베란다

 

 

 

 

 

 

제라늄

 

안방 베란다 창가에 제라늄들이 너도나도 활짝 피어나고 있어 이쁘다.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이쁘게 피어나는 녀석들,수정을 시켜 씨를 받아야 하는데

그도 귀차니즘에 밀려 늘 그냥 꽃이 지게 만들고 있고 몇 개 받아 놓은 씨를 심어야 하는데

그도 귀찮다. 삽목을 할까 하다가 그만두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군자란이 아직은 잠잠한 틈에 녀석들이 피고 지고 늘 꽃을 보여주니

안방 베란다가 심심하지 않다.

 

아젤리아

 

한귀퉁이에서 <<아젤리아>>도 피려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안방 베란다는 그야말로 화사하게 가을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들어갈 듯 하다. 창가 바로 앞에 은행나무는 아직 물들지 않고 있어

울집 베란다는 가을이 오지 않은 듯도 보이는데 가끔 올라오다 마는 군자란 꽃대,

봄에 함께 모두 모아서 올라올 것이지...올해는 군자란 분갈이를 대부분 해 주었기에

꽃대가 얼마나 올라올지도 기대가 되고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더 이쁠듯..

녀석들 이젠 몸살을 지나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것 같은데 봄에도 튼실한 꽃대를 착실하게

올려준다면 얼마나 이쁠꼬...

초록이들을 보면 시간이 정지한 듯 하면서도 어느사이 계절이 보인다.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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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나 2012-11-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들이 너~무 예뻐요 나의 서재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예요!

서란 2012-11-26 18:33   좋아요 0 | URL
저흰 늘 베란다에서 피고 지고...
실은 저도 이녀석들 때문에 늘 기분이 좋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일찍 먹는다

 

막내가 사 온 국화분

 

 

오늘 아침은 주말인데 무척 일찍 시작을 했다.새벽 5시...

딸들이 오늘 둘 다 논술이 있어 서울행을 해야했기에 부득이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큰딸의 차 시간이 더 빠르기에 먼저 녀석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했다. 대파계란말이를 하고

미니프랑크를 넣은 어묵볶음을 하고는 어제 옆지기가 막내가 잘 먹고 좋아하여 사 온

양념게장을 먹기 좋게 잘라 놓고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상을 차렸다.

 

씻고 나와 이른 아침상에 앉은 큰딸,'배고프다..' 하며 식탁에 앉는다. 아침을 먼저 먹고

머리를 말리라고 했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 밥을 먹고 있는 딸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 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식구들 모두 군소리 안하고 일어나 아침상 앞에

앉아 맛있게 5시 30분에 아침을 먹은 것이다. 이런 일이...

그리곤 큰딸은 먼저 나가고 막내는 뒤이어 준비를 하고 옆지기와 함께 나가게 되었다.

모두가 나가고 나니 6시 조금 넘은 시간,설거지 청소도 세탁기도 돌리고 나니 시간이 널널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7시,내게도 이런일이.내가 일어나지 못하여 챙기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모두를 챙기고 내 시간도 아주 길게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날이다.

다행히 날도 좋고 가을볕도 참 좋은 날이다.

 

모두가 자기의 길로 빠져 나간 집은 적막 그 자체이고 가을이 더 깊게 들어 온 듯

막내가 어제 오는 길에 '엄마,미안해' 하며 마틸다처럼 국화분을 들고 오는 것이다.

녀석에겐 이번의 기회가 무척 부대꼈는지... 어떻게 하든 녀석에게 맞는 길을 찾아 주어야 하겠고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고,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더니 녀석 울다가 제 언니와 다 잊은듯 깔깔..

하지만 아침엔 또 다른 부담감이 밀려 왔는지 밥을 먹다 남긴다. 부담스러울 듯 하단다.

잘하고 있을지.뿌린만큼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는데...

 

11월은 11월대로 모두에게 바쁘고 힘든 달이 될 듯 하다.

한고비 넘기면 다시 찾아오는 또 한고비,그것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좀더 단단하게 여물어 갈터인데

아직은 젊고 여리고 경험이 부족하여인지 꺾이려 든다. 그래도 큰놈은 한 해 동안 경험이 단단하게

했는지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듯.

일찍 일어나는 새가 무얼할까? 아마도 아침 밥을 일찍 먹겠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보니

정말 할 일도 많고 시간도 많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듯.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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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능일

 

 

 

어젯밤 식구들이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딸의 방에 습도 조절을 한다고 옆지기도 한참

수건에 물을 묻혀 걸어 놓기도 하더니 일찍 잠자라에 들고 나 또한 녀석의 먹거리를 위해

순두부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가방을 싸 놓고 마지막 잠자리에 드는것 까지 보고 잠을 자기 위해

안방에 들어가 잠이 들려는 순간 녀석이 깨운다. '엄마 엄마...'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옆지기와 깜짝 놀래서 일어났더니 여시가 녀석의 방에 들어가 똥을 싸고 저랑 자달라고 침대에

와서 성화를 부렸나보다. 그동안 딸들이 없으니 딸들방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딸이 온것을 아는지

여시가 투정을 부렸는데 그게 또 날이 날인것이다.할 수 없이 내가 나와서 거실에서 여시와 자면서

녀석이 딸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내가 거실에 나와서 누웠더니 여시가 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자는데 난 저녁에 잠깐 칼에 베인 왼손 엄지가 욱신욱신 자다 깨고 자다 깨고...

 

긴장한 것도 아니고 나도 딸도 긴장도 안되고 그런데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거일까 새벽에 몇 번

깨었지만 그래도 숙면을 한듯,일제히 새벽에 울리는 알람에 셋은 한꺼번에 동시에 일어나 불을 켜고

아침을 시작했다. '딸, 좋은 꿈 꾸었어.. 컨디션은 어때?' 했더니 '엄마,00 이녀석 벌써 모닝똥 싸고

컨디션 좋게 시작했따고 5시30분에 문자 보냈네..다행이다.' 막내 또한 기숙사에서 수능을 시작,

엄마가 챙겨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 한시름 놓고 시작.

얼른 국 솥에 불을 켜고 대파를 쫑쫑 썰어 계란말이를 이쁘게 하여 딸의 도시락 반찬으로 싸고

새송이버섯 미니프랑크 넣어 맛있게 볶아서 반찬으로 한 통 싸 주었다. 오늘 딸은 점심에 죽을

먹겠다고 하여 죽집에 맞춰 놓았는데 그래도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반찬이 있으면 좋을 듯 해서

두가지 반찬을 싸 주었더니 좋아한다. 그리고 아침엔 어제 저녁에 사다 놓은 소고기야채죽을 맛있게

먹고 순두부된장찌개도 맛있고 대파계란말이도 맛있고 암튼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기분이 좋단다.

난 오늘도 베인 엄지손가락이 욱식욱신 해도 반찬 해주고 설걸지까지 모두 마치고 나갈 준비 완료.

 

수면양말에 방석 무릎담요 휴지등 필요한 것들 챙겨주고 차에 놓을 '수험생 수송차량' 이라고 쓴

종이까지 챙겨서 고고, 죽집에 가서 찾기 위하여 나가는데 울집 아파트 바로 앞에 고등학교도 입시장

이라 아침일찍 경찰들이 나오고 여기저기 차가 밀리기 시작,우린 죽집으로 향하는데 우리가 학교를

잘못 찾아 가는줄 알고 경찰분이 그방향이 아니라고 직진 하라며 우리보고 성화,그 학교가 아닌데 말이다.

옆지기가 여기가 아니라고 하여 겨우 빠져 나와 죽집에서 죽을 찾는데 아줌마가 보온도시락에 하나

가득 넣고 모자랄지 모른다고 한 통을 덤으로 더 담아 주셨단다.감사해라. 그리곤 입시장인 학교로

향하는데 이 또한 울 조카가 다니던 학교라 졸업식에 참석을 하여 낯 익은 학교라 다행. 큰딸의 손을

잡고 학교로 들어가는데 여기저기 응원을 하느라 학교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일찍 나오셔서

난리가 났다. '수능대박'을 위한 응원과 엄마들의 따뜻한 차로 인해 훈훈해지는 수험장,큰딸이 시험을

볼 장소를 찾고 입실 하기전에 주차를 하고 온 옆지기를 기다려 수능대박을 위하여 화이팅을 하는데

녀석 한번 경험이 있다고 떨지도 않고 덤덤하다. 활짝 웃으며...엄마 아빠를 걱정하며 빨리 가란다.

그리곤 활짝 웃으며 교실로 향하는 녀석을 보내고 우린 좀더 머무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응원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오는데 여기저기 수능일이라 경찰분들도 보이고 길도 막히고...

 

올 일년을 어찌 보냈는지 모르겠다.지나고 나니 어제일들이 아무것도 아닌듯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힘들게 결정하여 다시 공부하겠다고 한 큰딸,늦게 비염수술을 하고 시작하느라 더 힘들게 시작하고

거기에 막내까지 고3이라 더욱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난 녀석들 때문일까 아님 저질체력 때문일까

올해 두번이나 수술을 하게 되었다. 8월과 10월 수술로 인해 더 힘든 날을 보낸 한 해이다. 돌이켜보면

막내는 중3 고3일때마다 내가 늘 큰 수술이나 사고로 인해 녀석에게 신경을 덜 써주었다는 것,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녀석에게 말했는데 괜찮다며 엄마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해주는 딸이 참 이쁘다.

엄마 속 썩이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지금까지 커준 막내,오늘을 잘 보내고 활짝 웃을 수 있기를.

수능을 앞두고 내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주위에서 모두들 걱정,두녀석이 함께 수능을 보니 친정엄마도

다른 친정식구들도 친구들도 모두 걱정을 한다. 내 건강이 걱정이라며.이젠 괜찮다.오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고 모든 일 잘 넘겼다. 이젠 녀석들이 잘 견디어 주는 일만

남았다. 저녁엔 시험이 끝나며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큰딸은 다시 서울행,올라가서 논술을 마무리 해야

한다. 수능이 끝나면 두녀석 논술로 바쁘게 생겼다. 덩달아 옆지기까지 힘든 11월일 듯.

그래도 오늘 웃으면서 모두가 컨디션 좋게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날도 춥지 않아 다행인데

모든 수험생 부모님 마음은 자식들과 마찬가지로 한결 같을 것이다. 모두가 수능대박을 위하여...

 

20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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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있네

 

 

종일 우중충한 날씨,비도 오락가락 하니 괜히 우울해지는 날이다.

-엄마,날이 이래서일까 우울하다.

-따알,잠깐 우리 아파프 산책길 산책할까..

-엄마 그럼 우리 산책하고 감자튀김 사러가자...

의견일치 큰딸과 가지전을 하여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을 속으로

두여자 바람을 맞으러 나갔다.그래봐야 바로 아래...

 

 

 

 

 

 

 

 

 

 

 

 

 

가을비에 단풍이 더 곱게 물들었지만 단풍잎도 많이 떨어져 내렸다.

비에 젖어 떨어진 낙엽이 땅 위에서 곱게 다시금 꽃으로 환생...

가는 가을을 애닮퍼 하는듯 하다.

잠깐 두여자 가을비 속에서 가을을 맘껏 담으며 여유를 담아 보았다.

그리곤 집앞 수제돈까스집에 가서 딸이 먹고 싶다는 '생감자튀김'도 사고

따뜻한 내 조끼 하나 산다고 갔다가 따알 사파리에 옆지기 친정엄마 조끼까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산책을 했다. 딸이 '엄마 우리 비싼 산책했다.' 한다.

그러면 어떤가 따뜻하고 여유를 담았으면 되지..가을도 담았는데...

이 비 그치고나면 가을을 더 깊어지겠지...

(날이 흐려서 잘 담아지지 않았네..ㅜ)

 

20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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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낙엽비 단풍비

 

 

 

 

 

 

가을비가 내리니 단풍이 더욱 곱게 물들었다.

창 밖으로 보여지는 아파트 화단의 단풍이 어쩜 그리 고운지,꼭 나무에 꽃이 핀 듯 정말 이쁘다.

브라인드를 올리다 창 밖을 보고는 딸을 불렀다. '따알,여기로 와봐.단풍 정말 이쁘다.'

했더니 시험을 보기 위해 집에 내려온 따알,'와, 정말 이쁘네..' 한다.

창 밖만 내다 보아도 창을 열고 잠깐만 찬공기를 맡아서 정말 좋은데 춥다고 창문도 열지 않고

그저 꽁꽁 싸매고 이불 속에서 며칠 째 있다. 가을비가 내리니 더 춥다. 마음도 스산하고..

수능이 바로 코 앞이라 더 그렇다. 일요일엔 큰 딸이 내려오고 딸이 내려오자마자 저녁에 막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식구들이 모두 오래간만에 랑데뷰,그리곤 바쁘게 저녁을 먹었다.

막내의 저녁시간이 한시간,정해진 시간에 저녁을 모처럼 가족이 모두 먹기 위하여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하는 작전으로 겨우 시간안에 저녁을 먹을 수 있었는데 녀석들은 정보 교환을 하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먹긴 먹었지만 그것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허겁지겁 먹어야 했다.그래도 간만에 모두 모여 먹었다는 것이 참 좋았던 시간.

 

난 며칠 째 오른쪽 부위가 아파서 겨우겨우 움직이고 있다.이제 좀 아프지 않을 시간인데

복병처럼 아프지 않던 곳이 아프니..하긴 아픈곳이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아프다.

그러니 하루라도 아프지 않다고 말을 할수가 없으니 더 미안하기도 하고 아프다는 소리도 하기 그렇고.

나도 빨리 건강을 찾고 씩씩하게 움직이고 싶고 가고 있는 가을을 맘껏 누리고도 싶고

다가오는 수능에 딸들 뒷바라지도 잘해주고 싶은데 맘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

내일은 벌써 예비소집일이고 그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능일,올해는 수능추위라는 말은

있을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두녀석이 여기저기 떨어져서 시험을 치르게 되니 그 또한 걱정...

 

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에 마음이 심란하여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창문을 열고

몇 번 내다 본 가을속,가을비에 낙엽비 단풍비가 내렸다. 길바닥에 꽃 핀 단풍비가 참 이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가 다시 눕고 말았다.요즘 며칠은 일어났다가 다시 눕고 말았다는..

아직 몸이 온전치 못해서인지 아님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잠으로 보상받고 있는 것인지  

다시 누우면 단잠을 잔다. 그리곤 몹시 호들갑스럽게 놀라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다.

그동안 반찬을 하지 않아 먹거리가 없는데 일요일 잠깐 시장을 봐 온 것으로

뚝딱뚝딱 아침에 두어가지 했더니 그새 식탁이 풍성해졌다. 딸이 놀란다. 아침을 먹고도

치울것도 많고 옆지기 회사 직원분이 사주신 우족에 잡뼈를 넣고 푹 고았다.

그리고 단호박도 쪄서 큰딸과 한쪽씩 나누어 먹고 여시도 옆에서 덤으로 얻어 먹고

늘 혼자 먹다가 큰딸이 있으니 그래도 집안이 북적북적하고 둘 다 혼자서 먹다가 함께 먹으니

식탁에 좀더 온기가 돈다. 역시나 사람은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것을...

가을비 내리는 날 혼자 있었다면 더 쓸쓸하고 추웠을텐데 딸이 옆에 있으니 훈훈한데

무엇이든 정해진 시간은 빨리 오기에 정해진 시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리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고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이 그리워지는 법,

미리 불안해 하고 걱정하기 보다는 즐기는 맘으로 보낼 수 있기를...

 

20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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