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가장 열정적인 시간,아름다운 해넘이

 

 

 

 

막내의 면접이 있어 한양에 다녀 오는 길,올라 가는 길에도 내려 오는 길에도

무슨 이유인지 고속도로가 지옥도로처럼 막힌다. 정말 정답이 없는것처럼 정체..

그래도 면접시간과 큰딸 논술시험 시간에 늦지 않게 아주 딱 맞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내려오는 길에도 여기저기 정체,우리가 올라갈 때도 하행길을 보니 아침 일찍부터 정체다.

그래서 우리가 내려갈 때 올라가는 길만 붐비겠지 했는데 역시나 우리가 내려가는 시간에도

하행길이 붐비는 것,아니 다들 김장하러 가는가 왜 이리 붐비는 것일까...

그렇게 하여 안성휴게소에 들러 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감자를 먹기로 했는데

그것도 패스를 해야만 했다.그냥 안성으로 빠져 국도를 타고 조금 멀리 돌더라도 정체 없는

길을 달려 보자고 그곳으로 빠졌다.그런데 일몰이 아름답다. 하늘이 맑더니만 이런 기분 좋은

해넘이를 만나다니...장거리의 멀미도 잊고 해넘이에 빠져 소녀처럼 소리를 지르며 감탄...

 

 

 

 

 

막내는 간만의 면접으로 인해 지쳤는지 곯아 떨어졌다.

녀석 학교 안에만 갇혀 있다가 모처럼 면접이란 것을 보았으니 얼마나 긴장했을까.

준비도 하지 못하고 닥친 일이라 더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잘한듯 하다.

제가 가진 것은 그래도 십분 보여 주었다니 다행인데 잘 이겨내며 견디려는지...

이렇게 멋진 일몰도 보지 못하고 쿨쿨...

 

 

 

 

 

 

 

우리가 달리는 길,차 창 밖으로 보여지는 찰나의 순간들이 정말 아름답다.

모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그림이 인간이 담아 낼 수 없는,

오직 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풍경이라 그런지 더욱 아름답다.

 

 

 

 

길가의 능수버들이 정말 멋졌는데 맘에 드는 풍경~

 

 

 

 

추수를 끝낸 들녁의 넉넉한 풍경과 함께 그려지는 풍경이 넉넉하고 따뜻해서 참 좋다.

한시도 차 창에서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풍경,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왔다면 만나지 못했을...

삶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어디에 어떤 길이 숨겨져 있을지 어떤 삶이 숨겨져 있을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니...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삶에서 가장 치열한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지금' '지금이라는 시간'일 것이다.

늘 치열하지 않은 시간이 있을까. 치열하게 살아 왔기에

해넘이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보다 더 치열한 시간이 있는 것이고

뒤돌아 볼 때, '아름다웠노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할 것이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 치열하게 불타 오르자.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다면 내일 또 다른 치열한 하루를 위하여...

아직 나의 하루는 저물지 않았지만 삶도 태양의 하루도 재충전을 위해 저물고 있다.

나의 피곤한 시간에 충전처럼 에너지를 넣어 주었던 아름다웠던 해넘이,

이순간을 기억하라고,이순간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빛 날 그 순간이 있음을 알려주듯

짧은 시간 함께 한 아름다운 해넘이...안녕...

 

2012.1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쁜 십일월

 

 

 

 

 

 

 

십일월, 딸들 때문에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녀석 수능도 있었고 논술 때문에 주말에는 새벽부터 한양에 올라가 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대부분이다.아니 그런 시간으로 이달을 다 보낼듯 하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내겐 무척 힘든

일이었는데 지난 달 수술로 인해 허리통이 없어지고는 무리없이 새벽에 거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주말마다 한양에 좇아 다니다보니 피곤하다. 내겐 아직 무리한 스케즐인지..

그러니 녀석들은 얼마나 피곤할까.거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논술까지 해야하니 말이다.

 

토욜엔 큰놈은 논술로 막내는 면접이 있어 한양에 가야했다. 내가 가도 될까?

아니 꼭 가야만 할 듯 하여 식구들은 아직은 무리라고 했지만 따라나서기로 했다.

그 전에 큰녀석 방을 뺄 때에도 따라 갔다가 구리에 있는 친척집에 가서 알바를 하게 되어

그곳까지 들렸다 오는 무리한 스케즐이었는데 다른때 같으면 금방 지쳤을텐데 그래도 집에 와서

피곤함에 누웠으니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는 이야기.움직이지 않으니 관절들이 점점 날 나약하게

있는 것 같아 이젠 열심히 움직이고 운동해야함을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

 

아침 일찍 아니 새벽부터 움직여서 아침 이른 시간에 고속도로에 나섰는데 붐빈다.

집근처 톨게이트를 지났는데 붐비기 시작하더니 계속적으로 붐빈다. 큰놈은 우리완 달랐지만

서울까지 함께 가기로 하고 막내가 가는 곳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고속도로가 너무 붐빈다. 현황판에는 어느 부분만 붐빈다고 하지만 온통 붐빈다.

제 시간에 갈 수 있을지 차 안에서 자꾸 조마조마하게 가슴을 졸였더니 화장실에만 가고 싶고..

수원에서 너무 붐벼,아니 그냥 차가 서 있듯 하여 수원에서 빠져 그냥 차를 놓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까 하다가 그냥 고속도로를 더 타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강원도 방향이 빠지고 수월해져

겨우겨우 생각한 시간에 무리없이 도착,큰놈은 지하철 역에서 내려주고 우리는 우리 목적지로

향하여 시간안에 도착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그 또한 주말이라 두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면접 또한 한시간여 기다려야 했으니 배도 고프고 몸도 피곤하고...

 

막내의 면접이 끝나고 모두 배가 고파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맛있게 싹싹 비우고

큰놈의 논술이 끝나는 시간과 우리가 그곳으로 이동하면 시간이 비슷할 듯 하여

그렇게 하까 했는데 막내가 언니가 시험이 끝나고 친구 만난다고 했다고 하여 그냥 우리끼리

하행을 하기로 하고는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는데 아니 하행길도 무슨 '명절'처럼 너무 붐빈다.

정말 붐벼도 너무 붐벼서 거북이 걸음,엉금엉금 엉금엉금...

한참 달리는 중에 큰놈의 전화,친구와의 약속이 불발이라며 함께 갔으며 하는데 우린 이미

사십여분을 달려 왔으니 어떤다...고속도로도 너무 붐비고...

알아서 오라 하고는 우리끼리 달려오는 길도 만만하지가 않다.

집근처 지역은 더욱 붐빈다고 하니 옆지기는 근처 지역으로 빠져 국도로 가자고...

오늘 안에 집에 갈수나 있을지.. 하루종일 길에 버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이 있는 법,

녀석들의 일도 끝과 시작이 곁치고 있다.암튼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하길 바란다.

 

2012.1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간만에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큰딸이 오고나니 뭔가 해줘야 하는데 특별하게 시장을 봐다 놓은 것은 없고

주말에 큰오빠가 와서 '감자에 싹이 놨네. 이거 덮어 두어야 하는데 빛을 봐서 싹났네.'

하며 상자 뚜껑을 덮어 두는 것이다. '내가 아파서 다 못먹어서 그래..이제 먹어야지.'

했는데 얼른 먹어야 할 듯 하다. 그래서 그냥 감자전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준비물/ 감자, 찹쌀가루,달걀1개,부침가루,천일염,쪽파

 

*시작/

1.감자의 껍지를 까서 반을 잘라 놓는다.

2.잘라 놓은 감자를 믹서로 곱게 갈아 준다.

3.2의 재료에 찹쌀가루,부침가루,달걀1개,천일염조금, 쫑쫑 썬 쪽파를 넣고 약간의 물을 넣어

잘 저어준다.

4.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알맞은 양을 넣어 노릇노릇 지저준다.

 

 

 

실외기 베란다 화분에 고추를 심어 놓은 화분에 빨간고추가 하나 매달려 있다.

빨간고추 하나 따서 쫑쫑 썰어 한 쪽씩 올려 주고는 검은깨를 올려 주었다.

그랬더니 깨를 씹을 때마다 고소고소....

 

큰딸에게 저녁을 먹기 전에 한 장 먹어보라고 했다.

찹쌀가루를 3숟갈 넣어 감자만 한것과는 다르게 쫄깃한 맛이 있더 더 좋다.

-엄마,대박 맛있다. 따뜻한것 먹으니까 더 맛있나봐.진짜 맛있어.

-그냥 맛있겠지.. 감자전 엄마가 많이 해다 갖다 주었잖아.

녀석이 혼자 서울에서 원룸 생화를 했기에 엄마의 따뜻한 밥을 먹어보지 않아서인지

엄마가 하는 별거 아닌 요리에도 감동이고 맛있다고 해주니 고맙다.

그런데 내가 먹어봐도 맛있다. 다 해 놓은 모양은 꼭 <<감자호떡>>같다..ㅋㅋ

저녁에 옆지기가 와서 함께 먹었는데 맛있단다.

 

2012.1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뜨락에 냉이와 적상추

 

 

우리집은 고층이다. 오늘 날이 너무 좋아 화분을 조금 손보았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것을 집안 안방 베란다에 옮겨 놓기도 하고 올해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생을 마감한 것들은 뽑아서 버리기도 하고 새로 돋아난 싹은 새로 잘 심어 놓기도 했다.

정말 간만에 화분에 신경을 썼다.

 

그러다 지난 여름에 적상추를 심었던 작은 화분을 정리하다 보니 어라,여긴 13층인데

어떻게 화분에 냉이씨가 와서  냉이가 하나 자라고 있다. 너무 반갑다.

얼른 다른 화분에 옮겨 심고 안에도 들여 놓았는데 잘 자랄까..

 

 

적상추

 

지난 여름에 언니네 텃밭에서 적상추를 뽑아다 화분마다 몇 개씩 심어 놓았다.

많은 수확은 없었어도 조금 따서 비빔국수도 해 먹고 상추쌈도 조금 먹었다.

그리곤 꽃이 피고 씨가 맺힌 것을 잘 받아 놓았어야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씨다 어디로 갔나

모두 쏟아지고 없다. 그래서 그냥 지나쳤는데 화분마다 적상추가 하나씩 올라오는 것이다.

파프리카 화분에 적상추가 난 것을 그냥 두었더니 제법 자랐다.

그리고 고추를 심었던 화분에도 잘자란 적상추 싹이 보인다.

오늘 뽑아서 자리를 잡게 잘 심어 놓았는데 잘 자랐으면...

 

방울토마토

 

여름동안 그래도 몇 개 따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방울토마토가 열렸다.

옆지기와 나누어 잘 먹었고 맛도 있다. 토마토가 다른 것 보다 달고 맛있었다.

그런 방울토마토가 이제 두개 남았다. 서서히 익어가고 있는데

이거 말려서 씨를 받아야 하나 그냥 따먹어야 하나 고민이다.

바라만 봐도 이쁜 녀석이기 때문인다.

 

2012.1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을이 저무는 소리

 

엄마가 보내주신 대봉

 

 

가을이 가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어 가슴을 후벼파는 듯 하여

어제 저녁엔 집 앞으로 큰오빠네와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들어 오는 길,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을 발로 툭툭 걷어차며 들어 왔더니 괜히 가을져가 된 기분.

그랬다.어제는 갑자기 큰오빠에게서 전화, '엄마가 지금 너 주려고 김치담고 있다.

오빠가 개울밭에 가서 배추랑 무랑 뽑아왔더니 엄마가 겉절이에 깍두기 담고 계시는데 다 담으면

오빠가 가져다 줄께 집에 있어.' 울엄니 내가 괜찮다고,먹을 김치도 있고 내가도 해먹는다고 해도

막내딸이 걱정되서 김치를 기어이 담으신 것이다. 참 바지런도 하시다. 올해는 고추농사도 짓지 

않아 고추가루가 김장할 것만 남았는데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지.

 

새벽에 일어나 피곤하여 자려고 하면 전화 누우면 또 전화,어젠 하루종일 그랬다. 몸도 피곤하고

눈도 너무 피곤하여 잠깐 누웠는데 오빠가 아파트 현관 밑에 있다며 전화가 와서 아픈 내색도 못하고

일어나 웃는 얼굴로 오빠를 맞았다.올케와 함께 온 오빠,딸이 울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사를 해서

겸사겸사 엄마가 오빠네 담아준 김치를 딸네집에 다 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에효 부모가 뭔지.

아버지 가시고 홀로 계신 엄마 자주 찾아뵈며 농사까지 맡아서 짓고 있는 오빠도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장생활하랴 농사지으랴... 옆에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힘들게 농사 지은것

나누어주니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일.거기에 울엄니는 가만히 계시지를 못한다. 딸보다 더 건강이

안좋으시면서도 늘 바쁘게 움직이셔서 울엄니 별명은 '연애인'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시다.

 

김치를 우리 먹을것만 보내으려니 했는데 커다란 김치통으로 정말 많이도 담아서 보내셨다.

오빠가 딸네집에 김치를 모두 주었다고 해서 반반씩 나누어 주었는데도 무척 많다. 겉절이도 맛있고

엄마의 김치는 금방 담아도 정말 맛있다. 오빠가 하나 먹어보더니 배추가 맛있어서 김치가 맛있다고...

오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미안하여 집안 근처에 있는 오리집에서 '오리누룽지백숙'을 먹자고 하고는

대접했다.오빠가 계산한다고 하는 것을 얼른 내가 먼저 계산해 버렸더니 오빠가 미안해 한다.

하지만 오리누룽지백숙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은 시간.이젠 큰오빠가 아버지와

같으니 오빠 건강 또한 중요해졌는데 자식들 커가니 잘 돌보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길텐데 왜 그렇게 그자리만 뱅뱅 맴을 도는지.

 

논술을 보고 온 두녀석이 모두 집에 들어오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아 옆지기와 피곤한데 늦게 누웠다.

큰녀석은 서울로 올라가서 수업에 오늘 또 논술이 있어 피곤할텐데 친구를 만났는지 늦는것 같아 걱정,

막내는 모처럼 중딩 때 담임선생님과 반친구들을 만나 저녁도 먹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다

내가 잘 아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니 그 또한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다가 새벽에도

그냥 일어나고 말았다.거친 바람소리 문틈으로 들어와 적막한 집안을 휘휘 젓고 다니며

내 가슴을 할퀴고 가는 듯 하여 으슬으슬 오한이 나기도 하고 피곤함이 풀어지지 않아 머리가 멍하기도.

가을바람은 마지막 잎새를 떨구듯 그렇게 가을의 잔재를 휩쓸어 가버리는 스산한 바람으로

저멀리 달아나고 있다. 마음이 심란하니 가을바람 소리마져 훵훵...

 

2012.1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