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계속 되는 눈,정말 많이 오네

 

 

 

올해 눈이 내리지 않을 때는 눈이 안온다고 서운해 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눈세상이 된 것인지

어제 날이 좋아 뒷산에 오른 것이 너무 오래간만의 일이라 그런지 무척 피곤,뒷산 산행시에는

힘들지도 않고 잘 다녔는데 집에 들어와서는 얼었다 녹아서인지 졸립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겨우 참고 참아 버티다 일찍 자고 말았다.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여서인지 퉁퉁 붓고 몸도 뻑적지근

하고 뼈마디가 비명을 지르는것 같다.오늘 하루 더 뒷산에 올라야 풀릴듯 한데 눈이 많이 내린다.

오다가 잠깐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오늘도 그리고 주말에도 많은 눈이 온다는데 큰일이다.

눈 피해가 여기저기에서 속출할텐데..그나저나 울막내 오늘 집에 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옆지기는 며칠 째 차를 회사에 놓고 버스를 타고 온다. 아침에 다른 이들과 카플..눈 때문이다.

 

많은 눈이 내려서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마트에 잘 가지 않는데 채소값 또한 엄청난가보다.

큰놈이 집에 있으면 엄마에게 잘 얻어 먹을 줄 알았는데 늘 김치만 주니 이것저것 집에 있는지

묻는다. 마트에 생각나면 갈까 말까인데 요즘은 김장김치가 있으니 갈 일이 없는데 녀석은

색다를 것을 먹고 싶다고..날씨도 그렇고 연말이라 돈 들어갈 곳도 많고 그저 절약 절약이라고

했더니 녀석 이제 슬슬 적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저희들 오는 날이 아니면 장도 보지 않고

그저 있는 것으로 대충 때우곤 하는데 집에 있는 엄마는 잘 먹는 줄 안것인지.

그나저나 주말까지 이렇게 눈이 오면 정말 큰일이다. 옆지기는 오늘 차를 가지고 올 것을 걱정,

난 막내가 집에 올 수나 있을지 걱정... 모든 것은 적당한 것이 좋은데 너무 넘쳐나면 일이 생긴다.

적당하게 내리는 눈은 모든 것에 도움을 주지만 한꺼번에 무지막지하게 많이 내리는 눈은

모두에게 피해다.눈이 내리고 겨울 다운 겨울이 왔다고 난 강쥐처럼 좋아라했는데 이젠...

주말에 가족이 모두 모이면 좀 움직여 보려고 했는데 집에 콕 하고 박혀 있어야 할 듯...

 

20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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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설 설 뒷산의 설경 구경

 

 

  

 

 

 

 

 

 

어제 눈폭탄이 내리고 그야말로 세상은 눈세상,설국이 되었다.

눈의 유혹이란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보조주방으로 창으로 보이는 뒷산 풍경이 너무 멋있어

추운것도 잊고 한참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뒨산 가고 싶다...뒷산 가야지'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뒷산에 가 본 것이 언제적 일인지 가물가물..거기에 시월에 수술후 회복증이라 과한 운동이라

할 수 있는 산행은 해보지 않아 엄두가 나지 않는데 눈이 왔으니 미끄럽고 더 힘들듯..

갈까 말까..아니야 갈까..아니냐 힘든데 그냥 집안에서 구경으로 만족할까..

그러길 여러번 하다가 '가자'로 결론을 내고는 급하게 준비 준비..

 

 

 

 

 

 

눈이 왔으니 스틱과 아이젠은 필수로 챙겨야겠고 내복도 입고 모자도 겨울용으로 귀덮개가 있는

것으로 쓰고 겨울조끼까지 두툼하게 껴 입고 났더니 눈 위에 굴러도 될 것터럼 눈사람이 되었다.

장갑도 끼고 보온병에 메밀차 따뜻하게 담고 산에서 들을 노래가 가득 담긴 엠피도 챙기고 씩씩하게

나서기 전에 옆지기에게 만약을 위하여 문자,' 나 뒷산에 가요..내복 입고 스틱에 아이젠 챙기고..'

그리곤 큰놈에게 '엄마가 한 시간 반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119에 연락해.알았지..' 하고는

혼자서 눌루랄라 뒷산으로 향하는데 집에서 보다는 그리 춥지 않은 듯.아니지 내가 너무 껴입었나.

정말 그 날씨 좋던 가을에도 뒷산을 오르지 못했고 여름에도 그렇지만 아프다고 핑계로 늘 미루던

산행을 어찌 눈폭탄이 내린 후 아직 이런 과한 운동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갈려고 맘을 먹다니..

가다가 힘들면 초입만 구경하던가 평지길만 걷다가 오리라 다짐하고 나가는데 생각보다 기분도 좋고

몸도 가볍다.아니 옷을 너무 껴입어서 그렇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와우~~와우~~브라보~~이런 선계와 같은 설국을 나 혼자 봐야한다는 것이 아쉽다.

큰놈이 엄마와 함께 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침대위에서 엑스레이나 찍고 있으니 원...

밤과 낮을 바꾸어 살고 있는 녀석,아침을 먹고 한참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엄마가 뒷산에 간다고

해도 시큰둥 하여 나혼자 나섰는데 정말 멋지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다 선계처럼 느껴지는 세상.

눈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그저 이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올 줄 몰랐고 이런 날이 있을 줄 몰랐는데 혼자서 겨울산행을 하게 되다니..

뒷산은 150m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길이 여러갈래다.올라갔다 내려갔다.그리고 산의 중간 허리를

뚝 잘라 섬처럼 떨어진 뒷산이 또 있어 그곳까지 왔다갔다 오르고 내리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운동하기에 딱 좋은데 여름에 숲이 우겨졌을 때에는 섬짓하기도 하다. 혼자 숲을 즐기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 놀라 '엄마야..'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하는데 정말 이런 곳에선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 언젠가 두번이나 노루가 내 뒤에서부터 뛰어 내려와 놀란적이

있는데 그 놀람은 설레임과 동급이라 이런 곳에도 노루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여 그 길을 한참

바라 보았는데 오늘은 눈이 내린 후라 동물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다. 녀석들 눈이 내려

먹을 것을 구하려고 뛰어 다녔는지 발자국에서 속도감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중턱만 올라도 힘이 들고 숨이 찼는데 그러지 않다. 내가 많이 좋아진 것일까.

눈이 바람과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 내려 나무 밑에 잘못 있다가는

눈벼락을 맞는다. 한두번이 아니다.그래도 참 시원하다. 혼자서 별소리를 다 질러가며

설경에 빠져 흥얼흥얼,무얼해도 좋다. 겨울나무에 눈이 쌓인 풍경이 꼭 인삼을 튀김반죽에 묻혀

펄펄 끓는 기름에 튀겨낸 후의 인삼뿌리 같다. 그와 비슷한 것들이 파란 하늘에 마구마구

흩어져 있는 것 같아 '세상에나,선경이 따로 없군.' 하며 혼자서 자연에 극찬이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음영에 감탄을 하며 설경을 둘러 보는데 어느 곳 하나 똑같은 풍경이 없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다 달라 그 풍경이 다 다르고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햇볕이 만들어 내는 나무의 음영 또한

너무 멋지다.여름의 숲,가을의 숲 그리고 겨울의 숲의 풍경이 모두 다르고 그때그때마다 모두 멋지지만

겨울숲의 풍경도 정말 멋지다. 거기에 눈 내린 숲의 풍경이란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턱과 볼이 얼얼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마구 눈 밭을 혼자서 헤집고 다니고 싶다.

하지만 어디가 어느 정도의 깊이인지 몰라 앞사람이 다녀간 발자국을 밟으며 간다.

눈이 내린 겨울은 몸을 반듯하게 하고 발을 잘 옮겨 놓아야 한다.내 발자국이 다른 이에게 길이 될 수

있으니. 그사람의 마음이 삐뚫어지면 발자국은 그래도 삐뚫삐둟...

 

 

 

 

 

 

 

 

오월엔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하고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떨어져 내려 환상인 정상,

오늘은 눈이 하얗게 덮여 눈의 세상이다. 멀리 내다 보이는 울동네도 그 멀리 보이는 산도

모두가 하얀 눈의 세상이다. 나무는 청명한 파란 하늘 그 속에서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는데 왜 그렇게 겨울나무가 멋있고 든든해 보이는지.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하며 노래 한자락 불러 주고 산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어제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그렇게 눈폭탄을 쏟아 내더니 오늘 하늘은 정말 청명하다.

푸르다 못해 시리도록 파랗다. 그러니 눈이 쌓인 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 조심 조심 스틱을 이용하여 먼저 짚어 보며 내려가는데 아이젠을 해서인지

미끄럽지 않고 잘 내려갈 수 있는데 이것이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이라 더 조심스럽다.

동물들이 먼저 지나간 흔적도 있고 여름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 막은 곳도 있어

조심 조심하며 내려가다보니 다리에 조금 힘이 들어갔나 보다. 그래도 이렇게 혼자서 겨울산행을

한다는 것이 정말 좋다.공기도 맑고 새소리에 떨어져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시원함에 볼은 얼얼해도

이것이 겨울산행 맛인가 하며 혼자서 흡족..

 

 

 

 

 

 

 

 

산행을 하면서 들으려던 엠피의 노래는 한번도 꺼내지 못했다.

오늘 산행은 나와 바람과 눈과 햇볕과 겨울나무와 새들과 그렇게 동행 한 듯 하다.

눈 밭에서 지저대는 새들 나무와 눈을 떨구어 내는 바람,쉬 쉬 소리를 내며 투둑 투둑 떨어져

내리는 나뭇가지,그렇게 자연과 함께 하다보니 힘든 것도 모르고 늘 이 산에 오면 하던 대로

그렇게 산을 돌고 돌고 한시간 반 동안 즐겁게 산행도 하고 설국도 구경하고 정말 좋다.

언제 또 이런 기회를 가져볼까? 이렇게 용기를 내어 밖으로 향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에서는 결코 볼 수 없고 얻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한아름 선물 받은 기분이다.

늘 보았던 풍경도 '눈'이라는 하나의 자연이 보태어짐으로 하여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는 것을

오늘 정말 온 몸으로 느꼈다. 다리가 후둘거리면 어쩌나 오르다 혹은 내려오다 미끄러지면

어쩌나 하던 걱정들은 모두 기후였다. 미끄러져도 눈 밭에서 미끄러지면 재미있을 듯.

어릴 때는 눈 밭에서 비료푸대도 타고 내려오고 미끄럼도 타고 했는데 이젠 그저

오래전 추억만 되새김질 하며 '그런 시절이 있었지'로 마감을 하며 따뜻한 메밀차로

추위를 날려 보낸다. 뒷산 산행 후 뒷산을 바라 보며 설경 속에서 마시는 메밀차도 참 좋다.

늘 춥다고 아직이라고 하며 콕 박혀 있기 보다는 부딪혀 새로운 것을 얻어야할 듯 하다.

 

20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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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 눈 구경 갈까

 

 

어제 눈폭탄 제대로 오더니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은 듯 조용하고 세상은 온통 하얗다.

눈폭탄 때문에 나는 좋아서 집안에서 난리 난리 하지만 옆지기는 회사에서 난리였다.

여기저기 일이 터져서 난리이기도 했지만 비상이라 오지 말라고 했는데 내 생일이라도

힘들게 퇴근한 옆지기가 국화꽃바달을 사들고 들어오자마자 회사에서 전화,비상이란다.

차도 놓고 회사버스 타고 퇴근했는데 들어갈 일이 막막.외식도 못하고 그냥 미역국 데워 김치와

얼른 한그릇 비우고는 다시 여기저기 전화,그리곤 다시 벗었던 옷을 주워 입고 다시 나간다.

어떻게 가려고..택시 타고 전철타고 버스 타고.. 그야말로 산 넘고 바다 건너서 가듯 그도

연결되는 대중교통을 최대한 이용하여 가겠다는 것인데 걱정이 되었다.하루종일 여기저기서

띠용띠용 소리만 요란하게 나고 밖에 보이는 차들은 거북이 걸음이던데.

 

 

옆지기에게 농담으로 '겨울 끝나고 집에 오소.필요한 곳에서 살아..'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되는

것처럼 다시 회사에 들어가고 나니 '우리집은 누가 지켜..당신이 울집을 지켜야지' 했더니만

'울집은 관리사무실도 있고 괜찮아.하지만 회사는 내가 있어야 돼.' 하며 간 사람이 걱정..

날도 무척 추운듯 한데 늦은 시간에라도 올 수나 있을지.. 큰놈과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보내고

약기운에 피곤하여 졸린것을 참고 그래도 기다려 보는데 늦은 시간 현관문이 열리며 그가 왔다.

그래도 힘들게 다녀 온 것이 다행이란다. 물론 이번에도 차는 회사에 놓고 왔다. 눈폭탄에 제대로

맞았는지 그 지역이 정전,그야말로 눈 속에 암흑의 시간이 계속 이어졌나 보다. 울집도 순간정전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큰놈이 무섭단다. 눈은 쏟아붓듯 내리니...

 

 

 

그런 시간이 지나고 밖의 풍경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하얀 눈의 나라가 되었다.

처마 밑에는 고드름이 나란히 나란히 달리고 뒷산도 멀리 보이는 풍경도 온통 하얗다.

설설 눈 위로 기어 가는 자동차들 위로도 몇 센티의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온통 하얗게 덮힌

세상은 그야말로 순백의 신부처럼 눈부시다.어젠 쏟아져 내려서 앞이 보이지 않더니만

오늘은 깨끗하니 멀리 멀리 하얗게 다 보이지만 몹시 추운듯,그래도 뒷산에 눈구경을 가고 싶다.

올해 뒷산을 간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고 수술 후에는 더욱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눈이 나를

강하게 유혹한다. 스틱 하나 짚고 아이젠 하고 모자 눌러 쓰고 장갑 끼고 그렇게 뒷산에

가고 싶다..하얗게 온통 눈을 뒤집어 쓴 뒷산이 너무도 강하게 유혹하기도 하지만 너무 아름답다.

언제 이런 풍경을 만날까. 겨울이라고 해도 몇 번 만나기 힘든데 금방 녹지 않을 눈,뒷산 입구만이라도

한번 다녀올까...정말 눈이 녹기 전에...눈 피해는 걱정이지만 난 강쥐고 아닌데 왜 이리 설레는지.

엄마의 텃밭에 상추며 대파며 시금치며 쪽파며 밤새 안녕하신지 걱정이기도 한데

내 곁에서 날 부르는 듯 하얗게 치장한 뒷산에 가고 싶다...

 

20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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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다 폭설,와도 너무 많이 온다 눈

 

 

 

 

 

 

 

'밖을 보아요.당신 생일 선물..집에 어떻게 가지..'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와..밖이 안보여..그냥 거기서 자요..나는 자유다.'

오늘 중부지방에 폭설이라더니 정말 폭설이다.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퍼붓는다.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퍼붓듯이 눈이 내린다. 호들갑을 떨며 집안을 또 뛰어다니며 셔터를 누르는데

밖에서도 난리가 났다.울집은 옆으로는 중학교 앞에는 고등학교다.아이들이 소리 소리 지르며

난리다. 거기에 운동장에서는 남학생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데 녀석들이 눈사람이 될 판이다.

눈이 와도 정말 너무 많이 온다.폭설이라더니 어디에 이렇게 많은 눈이 숨어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한겨울 속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정말 이를어째..교통대란이 일어날 듯 하다.옆지기는 차를 버리고 와야 할 것 같가도 하는데

그도 못 할지 싶다.오긴 올 수 있을까.. 밖은 그야말로 난리났다.

아이들은 소리소리 지르고 차는 빵 빵 빵 빵...눈이 갑자기 혼란스런 겨울을 만들어 버렸다.

폭설...무섭다. 눈이 와도 정말 많이 온다. 하얗게 뒤덮힌 세상이 갑자기 낯설다.

 

20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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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라더니 정말 눈이 많이 오네

 

 

 

오늘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고 은근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아침엔 눈이 내리지

않고 흐리기만 하여 '정말 눈이 올까?' 하고 의문이었는데 정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은 내 생일,뭐 나이 들어서 생일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런 날의 하루지만 아침부터 친구들

문자에 식구들 문자 그리고 학교에 있는 막대딸이 영상통화로 친구들과 모여서 '생일축하합니다~'

하고 단체로 노래를 불러줘 가며 생일축하한다고 해주니 기분이 우쭐,아고 이쁘게 씻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날려준 하트,녀석들 하트 날려준다고 또 난리...그렇게 아침을 시끌벅적하게 보냈다.

 

 

막내가 '엄마,오늘 맛있는 거 먹어야 돼...' 그래서 '언니가 회 먹제.엄만 싫은데.글구 오늘 엄마

생일인데 언니가 좋아하는 것 먹자는데..' 했더니 엄마가 맛있는걸로 먹으란다. 그런데 맛있는게

뭘까? 요즘 반찬은 김장때 친정엄마가 담아 준 겉절이에 언니가 준 돌산갓김치와 그외 김치..

어제 저녁엔 큰놈이 미역국을 끓이겠다며 미역을 달란다. '없는데..괜찮아 엄마 미역국 안먹을거야.'

하고는 끓이지 못하게 했다.옆지기도 회식이라 기분 좋게 마시고 들어와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 출근..

에효..우렁이 각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아침은 내가 준비해야지.큰놈은 핸펀 알람을 해 놓아

닭목가지를 비트는 소리가 아침내내 집안을 울려도 일어나지 않고 내가 미역 불리고 쇠고기 찾아

해동해서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안끓이면 서운할 듯 하여 큰놈 먹으라고... 맛있게 끓여 놓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겨우 깨웠더니, '헐,어제 저녁엔 미역 없다더니..누가 끓였어?'

'누구겠습니까...어머님이죠..나 바로 나...생일인분이 직접 끓였습니다.우렁이 각시가 되어'

 

 

미역국을 누가 끓이고가 뭐가 중요해 함께 둘러 앉아 맛있게 먹는게 중요하지.

그런것 보다 오늘 정말 때를 맞추어 눈이 온다는 것이 정말 좋다. 호우시절이 아니라 호설시절인가.

암튼 정말 마음은 아직 소녀처럼 눈이 온다고 또 집안을 뛰어 다니며 천방지축 큰놈에게 소리소리.

녀석 요즘 밤과 낮을 바꾸어 살고 있더니 또 졸고 있다. 엄마는 눈이 온다고 설레어 이 쪽 창으로

저 쪽 창으로 뛰어 다니느라 바쁜데 녀석은 침대에 누워 엑스레이중...

십이월도 맘이 이래저래 바쁘다.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으니 책이 잡히지 않는다.거기에 숙제를

해야 할 책들이 모두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음메 기죽어' 예전에는 팍팍 넘겨지던 스피드도

어디로 달아 났나 도통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오늘은 눈도 많이

온다고 하니 마음 가라앉히고 앉아서 밀린 숙제를 해야할 듯 한데 그게 가능할까...

 

 

 

 

산다는 것 별거 아닌데...눈이 내려도 호들갑이고 비가 내려도 좋아 하고...암튼 세월이 지날수록

그때 그때 변하는 날씨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고 새롭게 보이고 다가오는데 어쩔 수 없이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나이라는 숫자, 이제 하나를 더하게 생겼다. 하루하루 더하기를 할수록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알면서도 늘어가는 욕심,버리지 못하는 욕심에 노예처럼 질질 끌려가지만

오늘만은 모든 것을 비우고 다시 하루를 채우듯 그런 하루로 보내자고... 내 새로운 날처럼...

 

20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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