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행복한 사람,친구야 반갑데이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다. 사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니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고

늘 바쁘고 이쁘게 살아가기에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며 그녀를 보면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힘들어도 항상 밝은 모습도 좋고 서로 나누지 않아도 모든 것을 나눈것처럼 풍족하게 느껴지는

그녀,내가 먼저 잘 지내는지 문자를 보내고 하루가 지난 후에 시간을 내어 답을 보낸 그녀,

'우리 연중행사 얼굴함보자~~'라고 시작한 문자로 인해 우리는 갑자기 만나게 되었다.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 정말 멀리 사는 친구보다 얼굴보기 더 어려운 친구,난 언제나 자유부인이라고

아무때나 연락하기..했더니 그녀가 여유 있는 시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옆지기는 퇴근

후에 일이 있어 늦는다 하고 큰놈은 혼자 있으면 되니 녀석의 저녁만 해결해 놓고 나가면 된다.

 

그 전에 정시모집을 챙겨보라고 했건만 무사태평한 녀석 서울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가겠다고 하더니 전날 올라잇 콘서트를 보고 오더니 힘들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원서접수도

있고해서 가지 말라고 했더니 처음엔 삐진듯 하다가 저혼자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것이 싫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그렇게 하여 하루종일 뒹굴뒹글 하는 녀석을 보다가 나도 갑자기 약속이 잡혀

바빠졌다. 큰놈의 저녁으로 집앞 수제돈까스집에서 돈까스를 시켜다 주기 위하여 나갔고 그렇게

기달려서 돈까스를 계산하는 사이 녀석에게 전화,다급한 목소리로 제가 써야할 곳의 원서접수가

3분 남았다며 빨리 카드결제방법을 알려 달란다. 정말 녀석의 일상은 롤로코스트다.분명 미리

체크하라고 했건만 친구들과의 만남은 잘 기억하며 제가 꼭 해야할 일은 미루어 놓고 있더니만..

나도 덩달아 다급하면서도 차근차근 알려주고 빨리 순서대로 따라서 결제하라고 했더니 시간안에

겨우 결제를 마쳤다며 다행이라고 하니 잘못되었나 해서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돈까스를 들고

뛰었다. 그랬더니 아파트 정문앞 수퍼에서 나오던 우리 동에 밑에 층 사는 아줌마는 날 보더니

덩달아 뛰는 것이다. 내가 가서 현관문 열고 엘리베이터 누르고 올라가면 기다려야 하니 나와

함께 달린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카드결제 찍힌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줌마,아니 아줌마는 왜 달린거에요...힘들게...

 

저녁시간이라 좀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러 나갔건만 길은 너무 막힌다. 신호등마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 버스,그렇게 약속 시간에 바짝 맞추어서 나갈 수 있었는데 친구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추운데... 추워서 따끈한 것을 먹기 위하여 '복창동순두부'집에 들어갔다. 울막내가

즐겨 먹는 집. 순두부를 시키고 우리들의 수다 삼매경은 시작되고,아니 일방적인 나의 이야기다.

며칠전에 실행에 옮긴 일이 도마위에 오르고 그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며 순두부를 먹고 카페로

이동했다. 터미널 앞에 벽화골목에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했지만 친구는 추운지 그냥 가까운 곳

으로 가자고 하다 이왕 가려면 멋진 곳으로 갈까 하며 옮겼다. 벽화가 그려진 카페로.

 

 

 

카페 쎄나클~

 

 

난 춥다고 해서 두꺼운 기모옷에 내복까지 껴입고 양말 또한 두꺼운 등산얄말을 신고 나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멋이 아니라 춥지 않은 것이 최고다. 머플러도 둘둘 두르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가서 그런지 추운줄을 모르겠는데 친구는 춥단다. 두껍게 껴입고 나오지... 벽화 골목이

있는 곳의 천사의 날개 그림이 있는 카페 '쎄나클'에 가서 카페 라떼와 난 고구마 라떼를 시키고

앉아 다시 수다 삼매경,왜 그리 해도 해도 사는 이야기는 끝이 없는지. 난 조용하게 콕 박혀

있는듯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이 이야기도 그녀 또한 늘 바쁘게 살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이렇게 얼굴 보니 할 이야기가 많다. 해도 해도 정말 끝이 없다.

그런데 카페가 따뜻하지 않고 춥다는 것이 문제,안에 장작 난로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분위기

좋고 따뜻하니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참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내일을 위해 마감을

하고 나오는데 친구는 몹시 춥다고 하고 난 그럭저럭,역시나 내복의 힘은 위대한가 보다. 오래전에

입던 내복을 찾아 입은 것이 참 잘했다. 택시를 잡는 기다리는 그 시간도 몹시 춥다.가는 길에

그녀가 먼저 내리고 울집으로 향하는 택시안,밤의 시간이 참 낯설다. 예전에는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는데 요즘 몇 번 외출을 하다보니 괜히 바쁜듯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이,살아 있음의 증거라도 되듯 참 좋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맘이 통하는

친구라 그런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참 좋다. 연중행사로 볼 것이 아니라 월중행사로 실행하자고

했는데 우리 지킬 수 있겠지. 난 언제나 오케이.친구를 위해서라면 시간을 비울 수 있지.

 

기분 좋게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고 옆지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했는데 그가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가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백원'을 주웠다. 누군가 흘리고간 흔적... 집에 들어와 백원 주웠다고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또 한번 수다를 나누며 깔깔.방금 헤어져 돌아 온 길이지만 헤어져서도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집에 들어오니 큰놈과 옆지기의 얼굴 표정이 다르다. 딸은 엄마를 응원

하는 얼굴이고 옆지기는...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린 시간을 이젠 옆지기가 하고 있으니 인생 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난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암튼 오래간만에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친구야,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젊을 때는 늦은 시간도 참 즐겁게 돌아다녔는데 이젠

나이가 나이인가보다. 담에 좀 따뜻한 날에 만날까. 건강하게 남은 시간 잘 보내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길.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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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창에 내리는 하얀 종이눈,눈꽃 만들기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몇 해 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화이트크리스마스였다. 날이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싫고 가족이 모두 모여 영화를

볼까 했는데 큰놈이 올라잇콘서트에 다녀와서 맥을 못 추고 하루를 보내어 우리도 덩달아

그렇고 그런 별 재미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말았다. 나도 아침부터 피곤하여 눕기도

하고..전날 막내 민증을 하기 위하여 돌아 다닌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그렇게 하여 아침을 먹고

잠깐 누워 다시 찜질기를 틀어 놓고 잠깐 나워 있다 일어나니 그래도 좀 나아졌다.

 

전날 몇 개 눈꽃을 오려서 거실창에 붙여 놓았더니 그게 또 심심하다. 좀더 할까 하고는

오후에 잠깐  티비를 보며 혼자서 오리기 시작했다.큰놈도 함께 하자고 했더니 시큰둥...

그렇게 하여 혼자 신난게 오리고 오리고 오리고..책방님 집에서 도안을 보고는 메모지에 그녀

놓았다가 한번 오려보니 손에 익어 혼자서 맘대로 오렸다. 예전에는 이런것도 재밌게 잘 했는데

이젠 모든 일들이 시큰둥하다. 하지만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니 한번 기분내서..

 

 

 

 

요걸 오리려고 하면 신문지를 펼쳐 놓고 해야 가윗밥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는다.

신문지를 펼쳐 놓고 오릴 A4이면지를 가져다 놓고 먼저 정삼각형을 오릴 것을 잘라 놓은 후에

나머지 부분으로 다시 정삼각형을 만들어 작은 <<눈꽃>>을 만들어 주면 된다.

혼자서 이렇게 오리고 있으니 옆지기가,'옛날에 애들 어릴 때도 그렇게 하더니 다시 또 하는거야..

암튼 자야는 이런것은 잘해.손재주가 있어..' 나혼자만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것인가..

뭐 어때 혼자서 재밌게 놀면 되지..하면서 혼자서 오리고 큰놈에게 거실창에 붙여 보라고 했더니

시큰둥하여 또 혼자서 테잎을 잘라 신나게 붙여 놓았다. 붙이다보니 좀 모자란듯 하여 두서너장

또 꺼내다 또 오려서 붙였다.여기저기 빈 공간에... 요거 붙일 때는 좋은데 테잎 떼고나면 그 흔적이

남아 싫은데 그래도 한번 겨울 분위기 내보려고 혼자서 생쑈...그리곤

-자야,함박눈 온다.. 울집에 함박눈 내리네..뒤에 봐봐 눈 정말 많이 온다.. 했더니

옆지기가 뒤를 돌아보며 - 눈 많이 오면 내일 일하기 힘든데..왜 자꾸 눈이 오나~~ㅋㅋ 한다.

큰놈이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더니 '둘이 잘노네..ㅋㅋ'  연말까지 붙여 놓았다가 그 후엔...

크리스마스날 눈꽃까지 오려 붙이느라 혼자서 바쁜 하루였다...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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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 맛있는 배추된장죽과 얼큰한 김치수제비

 

 

 

잘 익은 돌산갓김치와 함께~~

 

 

*준비물/배추3장,콩나물,다시마,멸치가루,된장...

 

*시작/

1.배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에 반을 잘라 썰 훈에 쫑쫑 썰어 준다.

식감을 위해 너무 잘게 썰면 안되고 약간 큼직하게 성큼 성큼 썰어주는게 좋다.

2.물에 다시마 멸치가루 등을 넣고 국물을 끓이며 알맞은 양의 시골된장은 풀어서 넣어 준다.

3.콩나물과 청양고추를 어슷하게 썰어 넣어 주고 썰어 놓은 배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여기까지는 배추된장국과 똑같다)

4.찬밥이 있으면 더욱 좋다. 겨울철에는 김치죽이나 된장죽 미역죽에 찬밥을 넣어 하면 좋다.

찬밥이나 막 지은 밥을 알맞은 양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준다. 된장이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속풀이 <<배추된장죽>>이다.

 

 

큰딸이 올라잇 '스위스로우콘서트'를 다녀 와서는 정신 못차리고 자고 있어서 아침에 따끈하게

무얼할까 하다가 전날 옆지기가 배추쌈을 먹는다며 겉잎을 남겨 놓은 것이 있어 그것을 넣고

<<배추된장죽>>을 끓이기로 했다. 찬밥도 넉넉하게 있고 새로 밥을 안쳐 놓은 것은 딸들이

된장죽이 싫다며 먹으라고 하며 되니 얼른 배추를 씻어 준비를 했다. 여기에 콩나물을 넉넉하게

넣어 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 더욱 좋다. 울집은 막내가 콩나물 귀신이라 콩나물도

넉넉하게 넣고 배추도 넉넉하게 넣었다. 친정엄마표 된장을 풀어서 넣고는 멸치가루와 다시마가루

그리고 다시마를 잘라서 넣고 끓여 주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정말 좋다. 콩나물과 배추가 한소끔

끓은 후에 찬밥을 넣고 뭉근하게 알맞게 끓여 주었더니 정말 따끈하니 맛있다.

 

얼른 잘 읽은 돌산갓김치 한보시기 꺼내어 놓고 식구들을 불렀다. 이런것은 많은 반찬보다

김치 딱 하나 꺼내 놓고 먹어야 맛있다. 시골에서 자란 나,겨울철에 친정엄마는 이런 것을

참 많이 해주셨다.그땐 싫었지만 내가 크고나니 고향의 맛이라고 할까 친정엄마의 그 맛을

기억하고는 내가 해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가마솥에 불을 지펴서 했기 때문에 더 맛있었는데

그 맛은 아니어도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맛있다고 하며 한그릇 뚝딱 비우고 또 다시 한그릇을

비울 때,괜히 흐뭇한 미소... 나도 뜨끈하게 속풀이로 잘 먹었다. 겨울철에는 이런것을 간단하게

하여 식구들이 둘러 앉아 호호 불며 먹으면 참 맛있다.

 

<얼큰 얼큰 김치수제비>

 

 

*준비물/밀가루,연잎가루,달걀1개,김치 그외

 

*시작/

1.밀가루에 연잎가루1숟갈,달걀1개,천일염 약간을 넣고 알맞은 물을 넣어 반죽을 해 준다.

2.밀가루 반죽을 위에 비닐을 덮어 상온에서 30여분 놓아 두면 반죽이 알맞게 숙성이 된다.

3.물에 다시마,멸치가루 등을 넣고 육수를 끓이며 여기에 밀가루 반죽을 알맞게 떼어 넣고

감자도 납작납작 썰어 넣고 한소끔 끓여 준 후에 김치를 쫑쫑 썰어 넣고 팽이버섯 당근

청양고추 등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준다. 먹기 직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 넣어 준다.

 

오늘은 아침에 <<배추된장죽>>을 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큰딸은 깨웠지만 끝내 일어나지

않아 나머지 식구만 맛있게 먹고 한그릇 남겨 놓았는데 옆지기가 점심경에 먹어 치웠다.

그것을 막내와 큰놈이 한숟갈씩 먹더니 맛있다며 또 해달란다. 오후에 다시 <<배추된장죽>>을

끓였다. 콩나물도 조금 남고 배추도 3장 딱 남아 넣고 맛있게 끓였더니 식구들 모두 달려 들어

맛있게 <<배추된장죽>>을 먹었다. 그렇게 하여 이른 저녁겸 점심을 먹었다. 막내는 학교로

들어가고 큰놈과 함께 있는데 큰놈이 전 오늘 한끼밖에 먹지 않았다고,배가 고프다고 한다.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었는데 아빠에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더니

미적거리길래 얼른 수제비 반죽을 해서 준비해 놓았다. 그리곤 서둘러 김치수제비를 했다.

김자도 얼마 남지 않아 감자 2개를 까서 납작납작 썰어 넣고 연잎가루를 넣은 반죽을 때어

넣고 얼른 수제비를 했다. 김장김치를 담을 때 한 겉절이도 성큼성큼 썰어서 넣어 주었더니

맛있는 <<김치수제비>>가 완성,때마침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들어 오면서 왜 이렇게

늦은 저녁을 먹느냐고 한소리 한다. 그런데 그 맛이 기가 막힌 것이다.그가 좋아하는 김치수제비고..

 

큰딸은 맛있다고 먹고 나도 조금 떠서 맛만 보듯 국물과 조금 먹는데 '와우..'내가 한 것이지만

정말 얼큰하니 맛있다. 그릇에 담아 옆지기 앞에 가서 보여 주었더니 참을 수 없는지 먹을까 말까로

고민하는 듯 하다. '와서 조금만 먹어요..많이 먹지 말고..' 그리곤 그가 오지 않길래 나만 조금 먹고

일어나려는지 도저히 더 참지 못하고 그가 식탁으로 온다. 그리곤 내가 퍼준 것을 먹으며

팬에 담긴 것을 자꾸만 건져다 먹는다.그러니 자기 양을 오버한 것이다. 그리곤 한다는 소리가

'도저히 떠날 수 없는 맛..식탁을..왜 이렇게 맛있게 한거야...' 한다. 큰딸도 맛있다고 조금 더 퍼서

먹고 옆지기도 마구마구 먹고 그렇게 궁중팬에 삼분의 이정도 한 것을 모두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보니 난 오늘 하루종일 바쁘게 식탁앞에서 일한 듯.. 늦은 시간까지 <<얼큰수제비>>까지..

내가 크리스마스날에 왜 이래야 되나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한 것이라는데

난 언제 그런것 맛볼까나...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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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12-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배추된장죽~ 저도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서란 2012-12-27 13:48   좋아요 0 | URL
겨울엔 뜨끈하니 참 좋아요~된장죽이라 누구나 맛나게 먹을 수 있고요~
맛있게 해서 드시길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의 '네잎클로버케익'

 

 

 

 

21일은 막내의 생일이었는데 사실은 케익이 옆지기 회사에서 나와서 케익값을 벌 수 있었다.

막내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케익' 중에 요즘 광고를 하는 9가지 맛으로 된 케익을

사달라고 했는데 옆지기가 회식이 잡혀 있고 녀석도 그날 케익을 친구들한테 3개나 받아 왔고

집에도 쵸코케익이 있어 아이스크림케익은 패스했더니 삐졌다. 다음에 먹자고 해 놓았는데

크리스마스날,그냥 보내기엔 아쉽고 뭔가 기념을 해야할 것만 같기도 하고 전날 '스위스로우' 

올라잇 콘서트에 갔다가 아침에 일찍 집에 들어온 큰놈은 인사불성,잠을 안잤으니 집에 들어온

것이 다행한 일,고속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기사분이 깨워서보니 터미널에 다 온 것,그리고 택시를 

타고 방향을 이야기 했는데 기사분이 말해서 눈 떠보니 집앞이라니..집까지 온 것이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었는데 녀석 눕자마자 정신 못 차리고 잠에 떨어졌다. 그래서 옆지기가 외출한다기에

아이스크림 케익좀 사오라 했더니 딸들이 먹고 싶다는 9가지맛 케익은 벌써 바닥이 나고 없단다.

사람도 무척이나 많고..그럼 아무거나 맘에 드는것 사오소 했더니 울가족 모두에게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네잎클로버'를 선택했다며 가져 온 케익이다.

 

잠에 빠진 큰놈에게 '아이스크림케익이야..안 일어나면 없어' 했더니 겨우 눈비비며 일어나

'와우...진짜네..아이스크림 케익..맛있겠다.' 하며 사진 찍기 위하여 폰을 가지고 대들고 막내도

나도 사진 찍기 위하여 모두 모엿...그리곤 초를 몇 개 꽂을까 하다가 울 네 식구와 여시까지

다섯개를 꼽고는 모두에게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행운을 바랍니다' 하며 노래를 부르고는

아이스크림 케익 시식에 나섰다. 옆지기는 이런 비싼 케익을 먹느니 다른 것을 먹으면 한끼인데

하는데 나와 애들은 정말 애들처럼 소리를 지르며 '맛있다 맛있다..이런때 먹어보지 언제 먹어'

하며 먹는데 옆지기는 다른 때는 잘 먹는데 왠일인지..그래도 자기의 할당량은 모두 먹었다.

일년에 한번 겨우 먹은 아이스크림 케익,네잎클로버.. 가족이 모두 모인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애들 커가고 함께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어본 일도 드물고 이렇게 함께 웃고 떠들며 박수치고

노래하는 일도 참 드물다. 요즘 며칠 함께 있는다고 불편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는 식구도

있긴 하지만 난 요즘이 참 좋다. 함께 있어 겨울이 더 따뜻하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무척 분주하게 지냈는데 아이스크림 케익으로 인해 더 분주한 날이 되었다.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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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칩과 커피 한 잔

 

 

아침에 책방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고구마칩을 맛있게 해 드셨다는..

울집에도 고구마도 조금 있는데 시골에서 가져 온 것은 약간씩 맛이 간 상태이고 마트에서

사다 먹다 남은 것이 두어개정도 있다.그래서 나도 해보았다. 전자렌지에 어묵이며 햄등을

넣어 칩을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감자도 물론 그렇게 한다고 들었는데 될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 하고는 얼른 고구마 두개를 씻어 썰어서 꼬치에 꿰어 렌지에 '5분' 돌렸다.

물기가 있는 듯 하여 2분 더 돌리고 꺼내어 물기가 마르게 접시에 놓았더니 금방 빠삭하게

되었다. 울집에서 딱딱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한나,옆지기도 싫어하고 울딸들도 싫어한다.

그래서 누룽지를 해 놓아도 나 혼자 먹듯 하는데 요것 역시나 그럴듯.그래서 커피 한 잔을 타서

얼른 함께 해 보았다.고구마가 심하게 단 것이 아니라 그런대로 단맛도 괜찮고 커피와 먹으니

맛이 괜찮다.만들기도 쉽고 말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큰놈이 서울로 친구들과 '스윗스로우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그것이 밤을 꼴딱

새는 콘서트다. 새벽 5시에 끝난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이미 제 친구들과 예매를 해 놓고 기분

좋게 기달리고 있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아침을 일찍 해서 먹고 가라 했더니 해주는 밥도 먹지

못하고 계란말이를 몇 개 집어 먹고 간다. 녀석 보내고 난 엘보로 양쪽 팔이 아픈데고 걸레를 빨아

기어 다니며 거실을 걸레질 했다.겨울이라 먼지가 구석구석 쌓여서 보기 좋지 않아 걸레질을

했더니만 팔은 아파도 기분이 상큼 상큼.그리곤 막내가 그동안 미루고 미루어 두었던 '민증'을 하러

나온다고,그동안 시간이 있을 때 해 놓으라고 잔소리를 했지마 나중에 하겠다고 하더니 역시나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기간이 다 되어 하게 된것이다. 녀석 조금 일찍 학교에서 나오겠다고 하여

기다리는데 오늘 녀석 때문에 피곤하게 생겼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커피 한 잔 하고 기다리는데 막내가 왔다.시내에 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했지만 역시나 말을 안들으시고 예전 것으로 쓰겠다고 하더니 6개월 이전의 사진이 필요하다니

다시 찍어야만 한다. 울동네 사진관에 전화를 했더니 사장님의 외출로 인해 4시이후에 가능하단다.

동사무소에도 전화를 걸어 몇 시까지 가면 되는지 확인전화를 한 뒤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춥기도 하고 시간에 맞추려면 그게 훨씬 나을 듯 하여.녀석과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사진관으로 이동,

아기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내부에 배치된 것들을 보니 새삼스럽다.울집 딸들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이젠 막내 녀석이 민증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민증 사진을 찍고 나오는 동안 잠깐 가다려 받은 후에

택시로 주민센터로 이동,와우..이곳 역시나 연말이라 그런지 바글바글하다. 무슨 시장터같다.

번호표를 뽑아 앉아 기다리는데 한시간도 넘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겨우 겨우 한시간 반 만에

민증을 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롭다.작년에도 큰놈을 데리고 와서 민증을 했는데 올해 막내까지...

 

모든것을 다 마치고 너무 늦은 시간이고 춥기도 하여 다시 택시로 집까지 이동,들어 오는 길에 잠깐

수퍼에 들렸더니 녀석 급 배가 고프다고 컵라면을 운운한다. 기분이라며 사주고 그 전에 사진 찍고

귀금속점에 들러 귀걸이도 하나 선물해 주었는데 녀석은 그게 맘에 걸리나보다. 비싼 것을 해주었다고..

컵라면을 사며 미안한지 저때문에 엄마의 하루를 몽땅 소비했고 돈도 많이 썼다고 걱정하는 녀석..

그래도 이렇게 벌금내지 않고 한 것이 어디인가.이번주에 하지 않으면 벌금인데.

추운데 계속 밖으로 돌며 이동했더니 온 몸이 아프다.저녁을 간단하게 해서 먹고 그냥 누웠는데

이젠 큰놈이 걱정이다. 콘서트는 새벽에 끝나고 그시간 동안 녀석이 무얼하고 다닐지..집에는 언제

들어올지.. 녀석은 추운 날에도 괜찮다며 나갔지만 에효..부모는 모든게 걱정.

그래도 한 가지 한 가지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면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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