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배추3장,콩나물,다시마,멸치가루,된장...
*시작/
1.배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에 반을 잘라 썰 훈에 쫑쫑 썰어 준다.
식감을 위해 너무 잘게 썰면 안되고 약간 큼직하게 성큼 성큼 썰어주는게 좋다.
2.물에 다시마 멸치가루 등을 넣고 국물을 끓이며 알맞은 양의 시골된장은 풀어서 넣어 준다.
3.콩나물과 청양고추를 어슷하게 썰어 넣어 주고 썰어 놓은 배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여기까지는 배추된장국과 똑같다)
4.찬밥이 있으면 더욱 좋다. 겨울철에는 김치죽이나 된장죽 미역죽에 찬밥을 넣어 하면 좋다.
찬밥이나 막 지은 밥을 알맞은 양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준다. 된장이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속풀이 <<배추된장죽>>이다.
큰딸이 올라잇 '스위스로우콘서트'를 다녀 와서는 정신 못차리고 자고 있어서 아침에 따끈하게
무얼할까 하다가 전날 옆지기가 배추쌈을 먹는다며 겉잎을 남겨 놓은 것이 있어 그것을 넣고
<<배추된장죽>>을 끓이기로 했다. 찬밥도 넉넉하게 있고 새로 밥을 안쳐 놓은 것은 딸들이
된장죽이 싫다며 먹으라고 하며 되니 얼른 배추를 씻어 준비를 했다. 여기에 콩나물을 넉넉하게
넣어 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 더욱 좋다. 울집은 막내가 콩나물 귀신이라 콩나물도
넉넉하게 넣고 배추도 넉넉하게 넣었다. 친정엄마표 된장을 풀어서 넣고는 멸치가루와 다시마가루
그리고 다시마를 잘라서 넣고 끓여 주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정말 좋다. 콩나물과 배추가 한소끔
끓은 후에 찬밥을 넣고 뭉근하게 알맞게 끓여 주었더니 정말 따끈하니 맛있다.
얼른 잘 읽은 돌산갓김치 한보시기 꺼내어 놓고 식구들을 불렀다. 이런것은 많은 반찬보다
김치 딱 하나 꺼내 놓고 먹어야 맛있다. 시골에서 자란 나,겨울철에 친정엄마는 이런 것을
참 많이 해주셨다.그땐 싫었지만 내가 크고나니 고향의 맛이라고 할까 친정엄마의 그 맛을
기억하고는 내가 해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가마솥에 불을 지펴서 했기 때문에 더 맛있었는데
그 맛은 아니어도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맛있다고 하며 한그릇 뚝딱 비우고 또 다시 한그릇을
비울 때,괜히 흐뭇한 미소... 나도 뜨끈하게 속풀이로 잘 먹었다. 겨울철에는 이런것을 간단하게
하여 식구들이 둘러 앉아 호호 불며 먹으면 참 맛있다.
<얼큰 얼큰 김치수제비>
*준비물/밀가루,연잎가루,달걀1개,김치 그외
*시작/
1.밀가루에 연잎가루1숟갈,달걀1개,천일염 약간을 넣고 알맞은 물을 넣어 반죽을 해 준다.
2.밀가루 반죽을 위에 비닐을 덮어 상온에서 30여분 놓아 두면 반죽이 알맞게 숙성이 된다.
3.물에 다시마,멸치가루 등을 넣고 육수를 끓이며 여기에 밀가루 반죽을 알맞게 떼어 넣고
감자도 납작납작 썰어 넣고 한소끔 끓여 준 후에 김치를 쫑쫑 썰어 넣고 팽이버섯 당근
청양고추 등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준다. 먹기 직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 넣어 준다.
오늘은 아침에 <<배추된장죽>>을 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큰딸은 깨웠지만 끝내 일어나지
않아 나머지 식구만 맛있게 먹고 한그릇 남겨 놓았는데 옆지기가 점심경에 먹어 치웠다.
그것을 막내와 큰놈이 한숟갈씩 먹더니 맛있다며 또 해달란다. 오후에 다시 <<배추된장죽>>을
끓였다. 콩나물도 조금 남고 배추도 3장 딱 남아 넣고 맛있게 끓였더니 식구들 모두 달려 들어
맛있게 <<배추된장죽>>을 먹었다. 그렇게 하여 이른 저녁겸 점심을 먹었다. 막내는 학교로
들어가고 큰놈과 함께 있는데 큰놈이 전 오늘 한끼밖에 먹지 않았다고,배가 고프다고 한다.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었는데 아빠에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더니
미적거리길래 얼른 수제비 반죽을 해서 준비해 놓았다. 그리곤 서둘러 김치수제비를 했다.
김자도 얼마 남지 않아 감자 2개를 까서 납작납작 썰어 넣고 연잎가루를 넣은 반죽을 때어
넣고 얼른 수제비를 했다. 김장김치를 담을 때 한 겉절이도 성큼성큼 썰어서 넣어 주었더니
맛있는 <<김치수제비>>가 완성,때마침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들어 오면서 왜 이렇게
늦은 저녁을 먹느냐고 한소리 한다. 그런데 그 맛이 기가 막힌 것이다.그가 좋아하는 김치수제비고..
큰딸은 맛있다고 먹고 나도 조금 떠서 맛만 보듯 국물과 조금 먹는데 '와우..'내가 한 것이지만
정말 얼큰하니 맛있다. 그릇에 담아 옆지기 앞에 가서 보여 주었더니 참을 수 없는지 먹을까 말까로
고민하는 듯 하다. '와서 조금만 먹어요..많이 먹지 말고..' 그리곤 그가 오지 않길래 나만 조금 먹고
일어나려는지 도저히 더 참지 못하고 그가 식탁으로 온다. 그리곤 내가 퍼준 것을 먹으며
팬에 담긴 것을 자꾸만 건져다 먹는다.그러니 자기 양을 오버한 것이다. 그리곤 한다는 소리가
'도저히 떠날 수 없는 맛..식탁을..왜 이렇게 맛있게 한거야...' 한다. 큰딸도 맛있다고 조금 더 퍼서
먹고 옆지기도 마구마구 먹고 그렇게 궁중팬에 삼분의 이정도 한 것을 모두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보니 난 오늘 하루종일 바쁘게 식탁앞에서 일한 듯.. 늦은 시간까지 <<얼큰수제비>>까지..
내가 크리스마스날에 왜 이래야 되나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한 것이라는데
난 언제 그런것 맛볼까나...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