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오늘은 오전에 치료가 있는 날,어제 병원가는 것을 잊어버릴까봐 딸들에게 말해놓고 혹시나
엄마가 잊으면 말해달라고 했는데 녀석들 아침에 엄마보다 한참 늦게 일어나니 내가 기억하고
가야할 상황. 두번 치료를 받았는데 어깨까지 함께 치료를 하니 너무 아파 지난주에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울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는 괜히 미리 겁부터 나는 것이다. 팔도 더 움직여지지
않고. 괜히 마음이 무거운데 준비하고 나가는데 날이 좋으니 기분이 그렇다. 병원에 가니 오늘따라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했다. 거기에 샘이 아파 늦게 나와 조금 뒤로 밀렸다고 기다려 달란다.
다른 날은 내가 처음이듯 혼자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은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치료소리를
밖에서 들으니 장난이 아니다. 더 맘이 불안해 지기도 하고.
이를 악물고 꾹 참아가며 팔꿈치 어깨 치료를 다 견뎌냈다. '뭐야 이렇게 간단했나. 왜 그리 내가
미리 겁을 먹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은 그래도 참을만 했다. 고통에 익숙해져서인가보다.
그런데 한가지 더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자주 복용한다고,진통제 복용은 얼마정도 하는지 물어
이야기를 했더니 편두통이 있다는 말에 여기저기 눌러본다.그런데 목이 장난 아니게 아프다.
왜 그런가요 했더니 이상이 있다는 것,몇 해 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인가 물었더니 이것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두통을 왜 지금까지 그냥 두고 있냐며 이것또한 엑스레이를 찍고 치료를
다녀야 한단다. 오늘은 그냥 사진만 찍고 집에 가기로 하고 금욜 또 예약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치료를 받은 후라 팔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큰 고통,그래도 겨우겨우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오늘은 통증이 덜 하는것 처럼 기분이 좋다.날이 좋아서일까.
병원 앞 다00에 들러 분갈이용토와 화분받침을 샀다. 이곳에서 남천을 샀는데 분갈일르 해야할 듯
하고 분갈이용토도 필요하고 팔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들고 갈 수 있을 정도만 구매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 마트에 잠깐 들러 꼭 필요한 것 두어가지만 구매했는데 무겁다. 딸과 오후에 마트에
다시 가야지 하고 집에 오니 택배가 잔뜩,날이 좋아 화분 정리를 하고 있는데 딸들이 헬수에 갔다가
들어와서는 큰딸이 청소기를 한다며 난리,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청소기를 하더니 스팀청소까지
한단다. 처음으로 스팀청소를 해 보더니 모든게 다 힘들단다. 장난아니게 힘들다며 땀을 줄줄,그리곤
여시 목욕까지 시키겠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두녀석 낄낄 거리며 여시 목욕을 시키고 옷도 갈아 입히고.
그렇게 집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 놓더니 힘들다고 뻣었다. 마트에 가기는 다 글렀다.반찬이 하나도
없는데..녀석 고생하여서 오늘 병원 진료를 받기 전에 계속 예스에서 전화,지난 달 말에 마일리지로
구매한 딸들 가방이 한달이 되도록 오지 않더니 결국에 <<취소>>처리 되어야 한다는 것. 다시 들어
온 마일리지로 큰딸 <<장지갑>>을 구매해줬다. 녀석 고르지 못하고 있기도하고 제가 맘에 드는 것이
없다며 투덜 거렸지만 반강제로 엄마가 괜찮다며 우겨서 구매해 주었는데 괜찮아야 할텐데.
지난번 구매해준 가방은 어제 '서울영상제'에 갈 때 가져가 보더니 참 좋단다. 처음엔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써보면 맘이 또 틀리니 지갑도 맘에 들었으면 하는 바람.녀석 덕분에 오늘 울집엔
봄이 왔다. 베란다에 이것저것 꽃이 활짝이고 천리향 향은 온 집안에 가득하니 더욱 봄이 온 듯.
201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