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저녁을 따뜻하게 달래줄 담백한 닭칼국수

 

 

오전에 병원에 다녀오던 길에 집앞 포00에 잠간 들러 계란을 하면서 반찬거리가 없어서

무얼 살까 하다가 닭한마리를 샀다. 반찬도 없고 담백한 국물이 생각나 '닭칼국수'나 해 먹어야지

하면서 계란 한 판과 닭 한마리를 사들고 왔더니 옆지기는 저녁에 회식이 있다고 하고

큰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저녁은 먹고 들어올 듯한 상황이다. 이거 뭐야..

모처럼 내가 가족이 함께 먹으려고 닭칼국수를 하려고 했더니... 나 혼자라도 해 먹지뭐.

 

 

*준비물/ 닭 한마리,감자,편다시마,통마늘,다진마늘,칼국수,청양고추,양파,대파...

 

*시작/

1.닭은 소주,생강가루,후추,편다시마 등을 넣고 먼저 물을 넉넉하게 넣고 한소끔 익혀준다.

2.한소끔 닭이 익으면 감자,양파,대파,청양고추 등을 넣고 끓여준다.

3.먹기 직전에 칼국수를 넣고 부글부글 끓여준다.

 

*소스/ 간장+겨자를 넣은 간장소스를 해서 먹었다.지난번에는 고추가루+매실액+다진마늘을

넣은 달콤새콤한 소스를 했는데 간장소스를 해도 맛있다.

 

 

 

 

지난번에 닭칼국수를 해 먹고 '칼국수'가 한뭉치 남았는데 냉장고에서 너무 오래 되는 것 같아

한번 더 닭칼국수를 해먹어야지 했는데 오늘이 그날 이었고 오늘따라 식구들이 모두 저녁약속이

있다는 것.하지만 어쩌랴 닭은 이미 사왔고 칼국수는 더 놔두면 안될 듯 하고 오늘 저녁에

닭칼국수를 해서 나 혼자라도 먹어야지.그렇게 시작을 했다. 감자도 새로 사다 놓은 것이 없고

지난 여름에 엄마가 보내주신 쪼글탱이 감자만 있다.어쩔까. 큰딸에게 들어올 때 두어개 사오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없을 듯 하여 쪼글탱이 감자 몇 개 까서 넣고 고구마도 하나 까보는데

작고 말라서 팔이 아픈 내가 껍질을 까기에 팔이 아프다.간신히 하나 까서 썩은 부분 발라 내고

그냥 넣었는데 요 감자와 고구마다 달고 맛있다.

 

닭을 먼저 한소끔 끍인 후에 감자와 칼국수를 넣고 막 끓이고 있는데 큰딸의 전화, '엄마 나 친구들과

피자 먹어서 저녁은 못 먹을것 같은데. 감가 사가야돼?' '엄마 지금 닭칼국수 끓이고 있고 감자도

집에 있는 것 그냥 넣었어.엄마 혼자 먹지 뭐.' 했더니 바로 집 앞이란다. 친구들과 헤어져 버스를

타고 집 앞에 와서 전화를 한 것이다. 식탁 차려서 먹으려고 하는데 녀석이 들어와 '엄마가 맛있는것

했으니 조금만 먹어야지.' 하며 식탁에 앉더니 맛있다며 자꾸 먹는다. 다이어트를 하는데 맛있는것

했다며 피자 먹어서 배가 부른데 자꾸 먹게 된다고 하는 녀석,그렇게 둘이서 맛있게 달칼국수를

먹었다. 간장에 겨자를 넣은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칼국수와 닭고기를 찍어 멋었는데 맛있다.

국물이 담백하니 따뜻하고 참 맛있다.옆지기가 있었다면 맛있다며 잘 먹었을텐데.큰딸은 막내를

생각하며 막내가 꼭 요거 하면 없다고,녀석 잘 먹을텐데 하며 아쉬워한다. 한번 더 해서 먹으면 되지.

올 겨울은 왜 이리 담백한 닭칼국수가 자꾸 땡기지. 암튼 담백한 국물이 정말 좋다.겨울철 보양식으로

딱인 듯 하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인가.

 

2013.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병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린 공원,하얀 눈의 세상

 

 

오늘은 11시에 진료예약이 있어 오전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병원에 갈 준비,그런데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지 그 고통이 몸으로 전해지며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정말 싫다. 한동안은 치료를

더 받아야 할 듯 한데 정말 가기 싫어 시계만 쳐다보다가 걸어가는 시간을 빼고 맞춤해서 나갔다.

밤에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울까봐 두꺼운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챙겨 신고 나갔다. 길은 미끄럽기

보다는 밤사이 내린 눈이 습기가 많은지 질퍽질퍽,녹기 시작한 눈으로 질퍽한 느낌이 있고 여기저기서

녹은 눈이 '투둑 투둑' 떨어져 내려 나무 밑에는 잘 가야 할 듯 했다.

 

 

내가 치료 다니는 것은 '건염'과 '편두통' 젊은 사람들보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다.

그런데 오늘은 젊은 사람들도 많다. 아침부터 샘은 바쁜지 왔다갔다,예약된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도통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 이럴 때는 정말 도를 닦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멍하니 앉아 기다려야 하는 시간. 어느 연세 지긋하신 어머니께서 젊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 '병원엔 젊은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같이 늙은 것들이 쉬엄쉬엄 다니는 곳이여.'

하며 말씀 하시는데 나도 그럼 젊은 것에 포함된다는 말인가.

 

 

기다리는 시간,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게임을 하느라 여기저기 시끄러운 소리.

난 아직도 아날로그와 같아서리 그냥 멍하니 앉아 운동을 하듯 여기저기 앉아서 체조.

그렇게 한시간여 기다려 내 차례가 돌아오고 끔찍한 치료를 받았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동반하는

치료는 팔꿈치에서 어깨로 그리고 편두통 치료를 한다는데 싫다고 했다. 무섭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이 싫고. 명절 지나고 다음주로 미루고 건염치료도 다시 예약을 하고...

얼마의 시간인지 모르지만 고통은 그렇게 지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겉옷을 입고 나오며 처음보다는

참을만한데 왜 자꾸 먼저 몸이 반응을 하는지.

 

 

어깨도 아프고 팔도 아프니 작은 가방에 지갑과 디카만 가져갔다. 디카는 안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은 특별히 눈이 왔으니 기분을 내보려고 가져갔더니 오는 길에 도서관과 함께 있는 공원에

하얀 눈이 정말 이쁘게 쌓여 있다. 치료를 받고 꿀꿀하던 기분이 말끔히 시원한 공기와 설풍경으로

인해 모두 달아나버렸다. 눈이 내려서 좋은 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새들도 좋은지 여기저기

나무로 땅으로 날아 다니며 지저귄다.

 

 

 

 

쇠도 인간도 자연도 담금질을 해야지 더 단단해 지는 것인지 동장군의 추위에 더욱 단단해진

나무들이 봄에 더 찬란하게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인지 하얀 눈을 이불처럼 뒤집어 쓰고

있는 나무들이 포근해 보이면서 그 속에 봄이 담겨 있는 것처럼 춥다는 생각보다는 희망으로

보인다.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이 얼마 있지 않다. 몇 사람 이곳에 올라오지 않았는데 그외 새나 동물의

발자국이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다. 자신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눈 위에 방향을 나타냈다는

것을 녀석은 알까? 뽀드득 뽀드득 눈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한바퀴 돌다보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아픔도 잊게 되고 공원에서 보이는 우리집 뒷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봄을 준비하고 있는 녀석들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은 희망이다. 겨울 추위와 눈 속에

꽃몽오리를 달고 있는 목련, 목련은 분명 누구보다 화려하고 희망찬 봄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을 담금질하는 목련에게는 추위가 아닌 희망의 기다림인지 모른다. 오늘 난 그것을

확인하려고 이곳에 들렀는지도 모른다. 분명 여기가 끝이 아닌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2013.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이 오고 있나보다

 

 

어제 집앞 은행에 잠깐 볼일이 있어 나가는 길,분리수거를 버리려도 앞동 분리수거장소에 갔더니

내가 원하난 크기의 화분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겨울동안 잘 키우지 못하고 죽여버린 식물을

버리고 빈 화분들이 줄줄이 나와 있다. '아싸,요거 몇 개 들고 가야지' 했더니 큰딸이 옆에서 난리가

났다. '엄마, 팔 아프면서 무슨 화분이야.글구 우리집에 화분 엄청 많잖아 안돼..' 녀석 저보고

들고 가라고 했나 아니면 저보고 키우라고 했나. '언니야... 군자란 분갈이 할 것이 몇 개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큰 화분이 필요한데 딱 안성맞춤의 화분들이 줄줄이 나와 있네.이런것 버리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어..멀쩡한 것을 왜 버려..' 했더니 녀석 은행을 가면서도 집앞 수퍼를 가면서도 투덜

거린다.

 

그런다고 내가 들고오지 않을 사람인가.마침 좌탁위에 <<테이블야자>>도 너무 커서 화분이 비좁

은데 안성맞춤의 화분이 있다. 아주 깨끗하고 멀쩡한 것이.은행에 들러 총무를 맡고 있는 동창회

볼일을 마치고 집앞 수퍼에 들렀더니 주인 언니가 잠깐 놀다 가란다.딸은 먼저 들어가고.. 딸이

그럴까. 잠깐 수다 떨다가 화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더니 언니는 울집 군자란좀 분양좀

하란다. 몇 해 전에 군자란이며 목베고니아등 몇 개 분양을 했는데 가게를 하며 소홀했던지 또

필요하다며 분갈이 하면 분양하란다. 그러니 큰딸은 옆에서 더 투덜투덜. 수퍼를 나와 분리수거

장소로 가보니 화분은 그대로 있다.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군자란 심을 것 화분 하나와

테이블야자 분갈이 해줄만한 것을 하나 해서 두개를 들고 오는데 녀석 난리다. 제가 들고 간다고

왼쪽팔로 안고 들어오면 된다고 해도 난리 난리.요즘 날이 좋아 화분들 이것저것 보살피고 있느라

베란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으니 녀석이 더 난리다. 팔도 아픈데 그런다고.

 

밖의 날씨는 눈이 내리고 춥지만 울집 베란다는 분명 봄이 오고 있다. 군자란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하나 둘 솟아 나오는 것이 보이고 이제 천리향은 활짝 피어 팝콘처럼 하얗게 피어 이쁘다. 어찌할까

하다가 일을 미루지 못하고 테이블야자를 들고 베란다에 가서 분갈이를 했다.역시나 화분이 작아

뿌리가 엉켰다.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고보니 딱 보기 좋다.좀더 큰 화분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만족.

녀석은 포트에 담긴 아주 작은 것을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오며 사서 심은 것인데 무척 많이

컸다. 꽃도 많이 피고,꽃이 필 때마다 집에 좋은 일이 있어 더욱 아끼는 녀석인데 지난 연말에는

테이블야자 꽃이 두개나 올라왔다. 분갈이를 해 주었으니 당분간은 뿌리를 잘 내리며 좀더 여유롭게

살 것이다. 그리곤 군자란을 지난 여름에 분갈이 한 것을 보니 두어개 화분에 넘치게 심은 것이

있어 옮겨 심고 싶은데 분갈이용토도 없고 팔도 아프고 그냥 또 덮어 두어야 할 듯 하다.

 

아침부터 날이 우중충하다고 큰딸은 뭔 날이 이러냐며 투덜인데 난 '장삭인 앨범'을 틀어 놓고

노래를 들어가며 테이블야자 분갈이도 해 주고 화분마다 물도 듬뿍 주고 나니 녀석들이 초록향을

맘껏 내게 주는 듯 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여기저기 꽃이 피고 있는 바이올렛도 이쁘고 함참 노랗게

피어난 수선화도 이쁘고 하나 하나 몰래 피고 있는 시클라멘도 이쁘고 밖은 겨울이지만 분명 녀석들은

봄빛이 물들어 있다. 무늬조팝도 그렇고 나무종류를 가만히 보면 가지에 겨울눈이 보인다. 녀석들

이러다 아무도 모르게 잎을 틔울 것이다. 그렇게 시나브로 봄은 오고 겨울은 물러 가겠지.

내일은 통증의학과 치료가 있는 날이라 오늘 시내에 큰딸과 잠깐 오후에 나갔다 와야 할 듯 하다.

옆지기 부추 맡겨 놓은 것이 수선이 다 되었다고 연락이 오고 딸들 새살림 나가는데 필요한 것들

하나 둘 장만해야 하고 호주에서 살고 있는 조카가 일년만에 주말에 들어왔다. 오자마자 이모가

보고 실다고 전화,녀석 나간길에 얼굴도 보고 맛난것도 사주고 수다를 맘껏 나누고 와야 할텐데

시간이 허락할지..녀석도 바쁘고 우리도 바쁘니.봄이 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할 일이 많다.

 

201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햇살 좋고 봄날씨 같네

 

시클라멘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 좋다. 꼭 봄이 온 듯 너무도 따사로운 햇살과

조용한 주말.어제 편두통 치료로 관자놀이와 뒷머리 부분에 주사를 맞고 온 것이 무척이나 아프다.

무얼 씹으면 머리 위부분의 통증,오전에 진통제 하나로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 오른팔을

조금 과하게 썼더니만 밤에는 슬슬 아프기 시작이다.머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딸들이 오늘 헬스에 간다고 하여 조금 늦게 잘까 하다가 1:30분경에 잠들었다.

그런데 약기운인지 아파서인지 죽어 자듯 잤다. 아침 일찍 알람이 울어도 누르고 그냥 잤는데

여시가 배 위에 올라가서 간식 달라고 끙끙,날 깨우듯 콧김을 날리며 낑낑거려 일어났다.

 

녀석은 간식을 받아 먹고는 쇼파위 제자리에 가서 완전히 팔자 놓고 뻤었다.

그리곤 늦잠 자는 딸들을 깨워 늦은 아침을 먹고 헬스에 갈 것인지 물었더니 간단다.

오늘 한달을 하고 결과를 보러 가는지 두녀석 떨린다며 준비를 하고 나섰다. 집안은 조용..

아니 적막이라고 해야 하나. 햇살도 좋고 봄이 스멀스멀 온 것처럼 따뜻함이 좋아 베란다의

햇살을 잠깐 즐기는데 정말 좋다. 이제 추운날이 없을 것만 같이 울집 초록이들은 하나 둘

피어나고 겨울을 견디고 일어나 튼실한 초록을 맘껏 발휘한다.

 

어제 팔을 너무 써서인지 오늘 아침은 정말 아프다. 팔꿈치가 그야말로 쪼개진 것처럼

고통이 뼈로 스며드는 듯 아프다. 그래도 슬슬 움직여보며 오늘 하루를 견디어 보려고

햇살 좋은 베란다에서 피어난 초록이들과 함께 기분 전환을 해 본다. 

이번 주말 엔 막내가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들어간다.그래봐야 바로 졸업을 하니 곧

다시 집으로 오는데 개학이라는 말이 부담스러운지 녀석은 슬슬 스트레스...

이제 다시 두녀석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를 해야한다. 명절보다 급한 녀석들의 새로운 출발,

두녀석 함께 출발을 하니 도통 정신이 없다.거기에 난 병원 다니느라 정신없고...

그래도 봄은 오는가보다.시나브로..하루하루 다르게 느껴지는 초록이들에게서 봄을 느낀다.

 

201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을 준비하고 있는 나의 베란다

 

 

 

수선화가 피었다. 옆지기가 며칠전에 사온 수선화,병원 다니며 너무 힘들어 프리지어를 나를

위해 내가 사온 날 그는 수선화 구근을 사왔다. 행운목 화분 위에 올려 놓았더니 하나 둘

피더니 꽃몽오리가 모두 다 벌어진 듯 하다.봄을 알려주는 수선화,노란 꽃이 봄을 벌써 피어나게

하고 있는 듯 하다.

 

 

시클라멘

 

시클라멘이 여기저기 화분에서 하나 둘 피어나더니 이젠 제법 빨간 빛의 열정적인 자태를

베란다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시가 떨어져 돋아나 것들은 포트에

심어 놓았더니 그녀석들도 제법 잘 자라고 있다. 잎이 하나 둘 나오면 별볼일 없는 듯 하다가도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면 기특하게도 참 이쁘다. 열정적인 붉은 색이 너무 이뻐 들인 녀석인데

오래도록 개체를 늘려가며 잘 자라주고 꽃도 잘 피워주어 기특하다.

 

안방베란다

 

 

 

군자란

 

내가 제일 아끼고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한 녀석들인 군자란,20여년을 나와 함께하며

봄이면 주황색 꽃을 화려하게 피워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어주는 녀석들 군자란.

이름처럼 군자와 같은 꽃이다. 겨울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봄이 되면 하나 둘 슬며시 꽃대를

올리고 그리곤 누구보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군자란,처음 시작은 정말 보잘것 없아 하나 두개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베란다를 가득 채웠다.아니 분양을 시킨 것만으로도 이만큼은 더 되지 않을까.

올해도 몇 개 분갈이를 해야할 것 같은데 팔이 아파서 그저 생각뿐..

작년에 분갈이를 하고 꽃대가 올라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요즘 군자란 그 속을 살짝 헤쳐 보는데

여기저기 꽃대가 보이기 시작이다.몇 개 올라오지 않아도 그나름 다 이유가 있을테니 그것으로 만족,

그저 겨울을 이겨내고 잘 자라주는 것만도 대견하고 늘 푸르름을 안겨주어 기특한 녀석들이다.

 

 

안방 창가 쪽에 놓아 둔 파와 상추,적상추는 작녀에 화분에 심었던 것이 꽃이 피고

씨가 떨어져 자라난 것인데 제가 무슨 화초라도 되는양 잎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던 것을 안으로 들여 놓았더니 이렇게 컸다. 아까워 먹지는 못하겠고

그냥 화초처럼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대파는 뽑아서 계란말이로 거듭나면 맛있다.

뿌리가 얼마나 실한지 뽑으려면 뽑히지도 않는다.

 

 

 

제라늄

 

제라늄 씨를 채취해야 하는데 그냥 바라보는 것도 재미다.

심심해서 부비부비 했더니만 그런대로 씨를 잘 맺었는데 울집에는 민달팽이 녀석들이 존재하고 있어

씨를 심어서 잘 올라오고 있으면 그 가냘픈 잎을 똑 똑 민달팽이녀석들이 따먹곤 한다.

그래서 아직 씨를 채취하지도 심지도 못하고 있다.

 

 

천리향

 

베란다와 집안에는 요즘 천리향 향이 은은하게 가득하다.

베란다에 나가기만 하면 천리향 향인데 식구들은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 향을 잘 맡지 못한다. 식물도 사람도 관심인데...

 

거실베란다

 

올해는  저 행운목을 잘라서 심어야 하지 않을까.

20여년이 넘은 행운목,이제 그 수명이 다한것처럼 뿌리 부분이 약해졌다.

잎이 도통 더이상 자라질 않고 있다.영양보 부족한 듯 하고 천정까지 닿으니

잘라서 다시 뿌리를 내려 심어야 할 듯.

 

 

 

식물을 키우는 것은 참 좋다. 치매 예방도 된다고 하고 식물에게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해로운 것보다 이로운 것을 더 많이 얻는 듯 한데 한가지 나뿐 점이 있다면

여행을 갈 때 녀석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내가 물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물을 찾지 못하니

그게 문제점이다. 울집에서 초록이를 가꾸는 것은 나 혼자...

하나 둘 키우다 보니 불어난 식구들이고 이젠 베란다 빈 구석이 없을 정도로 늘어나 버렸다.

더이상 공간이 없어도 아파트 분리수거 장소에 누군가 화분을 내다 버리면

멀쩡하거나 내가 필요한 크기면 들고 들어온다. 이번에도 팔이 아픈데 세개나 들고 왔다.

딸들이 난리 난리,그래도 녀석들에게 알맞은 공간을 주기 위하여 옮겨 심어주고 나면

내가 팔이 아픈것은 생각나지 않고 녀석들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나...

초록이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한 집이고 공간이 되었을까...

내가 초록이들에게서 받는 것이 더 많다.

 

201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