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성장점은 다르다

 

 

군자란

 

아침 햇살이 참 좋다. 바람은 조금 매서운 듯 하지만 햇살이 좋아 일어나자마자 먼저 베란다로

나간다. 녀석들 요즘 날마다 눈도장을 찍으며 눈데이트를 해도 정말 이쁘다.

날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는 군자란 꽃대,올해는 몇 개가 올라오지 사뭇 기대도 되고

어떤 것은 쑥 올라왔는가 하면 이제서 기재개 켜는 녀석도 있고 암튼 서로 다른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 재밌다. 사람고 식물도 성장점이 다 다른다보다.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이렇게 꽃 피는 시간이 다르니 사람은 어떠하겠는가.오늘도 녀석들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을

더 키운다.

 

오늘도 병원 예약이 있어 아침 일찍 나가 보아야 한다. 11시경 예약,에효 어젯밤에 별별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정말 새해에는 건강을 다지고 지키며 살겠다고 한 것이 날마다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으니...어제는 팔이 많이 아팠는데 오늘은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그래서 구부려

보지만 안된다.역시나 안되는거였나 하는 생각에 포기는 하기 싫지만 뭔가 이상은 있는가보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너무 생각을 깊게 해서인지 새벽녁에 꿈을 꾸다 눈이 번쩍 그냥 떠져 머리가

말짱하게 깨고 말았다. 그냥 눈을 감고 시간이 가길 기다렸다. 새 날은 밝아오고 있고 봄도 오고

있는데 언제 내 팔은 정상을 찾으려는지.

 

아젤리아

 

그래도 하나 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초록이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녀석들을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고 있는데 나도 힘을 내야지.아젤리아가 군자란이 하나 둘 꽃대를 올리니

시샘을 하듯 하나 둘 꽃봉오리가 보이고 있다.겨울에 몇 개 피어 안피려나 했는데 역시나 봄은

오고 있는가 보다 몽특몽특하게 부풀어 오르는 아젤리아,새로운 생명은 그렇게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나도 얼른 준비하고 봄을 맞으러 가야할 듯.오늘도 건강한 하루를 위해...

 

201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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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피었네

 

 

2월이 정신없이 가고 있다. 지난주에 치료를 받고 와서 감기와 함께 앓아 눕게 되었는데 주말은

정말 감기와 혼자 열심히 싸웠다. 토욜오전까지만 해도 일요일 저녁에 친정식구들 모두 모여 먹는

저녁모임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다.바로 울집 뒤에 있는 오리집이라 나도 좋아하는 곳이라 가야지

했는데 왠걸,토욜 오후부터 눕고 말았다. 목도 심하게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에효 감기는 걸려가지고.

일요일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 혼자서 하루종일 끙끙 앓았다. 감기 한번 걸리면 심하게 앓는

편이고 약도 잘 못 먹는데 너무 심한듯 하여 약을 먹은 것이 더 화근,헤롱헤롱 골골....

 

종일 앓다가 오후에 잠깐 겨우 일어나 씻기만 했는데 다시 누워야 하는 상황,못 일어나겠다.

딸들과 옆지기가 바로 옆이니 가서 죽이나 먹고 오라고 하지만 갈 상황이 아니다. 오한이 겹쳐

이불을 덮고도 덜덜 떨면서 낑낑 앓고 말았다. 멍한 상태로 잠속을 오락가락 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막내의 다급한 전화,'엄마,지금 식구들이 모두 울집으로 총출동하고 있어.. 엄마 있지...'

녀석의 전화는 다급했지만 나에겐 멍한 저 멀리의 말처럼 움직이지도 못해 '엄만 안할거야..'

만 연발하는 사이 현관문이 열리고 식구들이 우르르..녀석들 빨래를 걷어달라는 말이었는데..ㅋ

 

큰오빠네와 언니네식구는 호주에 나가 있던 조카와 플러스 '인'까지 오게 되고 작은 오빠..그렇게

힌꺼번에 십여명이 넘게 밀려 들으니 울집 여시 난리가 났다. 난 정신없는 가운데 식구들 맞이하는데

과일도 없고..아파서 청소도 못하고 완전 난장판인데 많은 식구들이 밀치니 더욱 집은 복잡복잡..

모두 내 책에만 관심이...옆지기는 오빠와 술 한 잔에 기분이 좋아 완전 업업... 에효 정신없어라.

나도 아프고 모두들 늦은 시간이라 오래 지체할 수 없어 일찍들 가고 난 식구들 가자마자 그냥

또 다시 눕고 말았다. 새벽녁에 여기저기 아파서 일찍 일어나기도 했지만 오늘 치료 예약이 있어

일찍 얼어나 병원갈 준비,큰딸은 서울에서 약속있다고 일어나는데 미리 얘기도 안하고...

 

1월부터 치료를 하는 팔이 치료를 해도 원상태,오늘은 샘에게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말했더니

다시 사진을 찍어봐야한단다.이런 경우엔 뼈조각이 있을 수 있다며. 내 팔은 오늘도 수난시대.ㅜ

진료를 위해서 수난을 당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수난을 당했지만 사진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가 없어 오늘은 치료를 하고 엠알을 찍어봐야한단다. 월말에 가족여행을 겨우 잡아 놓았

는데 그것도 큰딸 때문에 비행기표를 또 다시 조정하며 하루씩 뒤로 미루고 겨우 조정해 놓았는데

내 팔이 또 말썽이니 옆지기는 취소하자고 하지만 금방 결정날 것도 아니고 그냥 예정대로 가보자고

했지만 정말 병원신세가 끝이 없다. 에효..내가 작정하고 그런것도 아니고 나도 정말 마무리 하고

싶은데 왜 이리 게속인지. 큰놈은 방을 구해야 하는데 핸펀 밧데리도 안가져가서 통화불능..

기분도 꿀꿀 일도 자꾸 얽혀서 문 열어 놓고 청소를 했다. 여기저기 먼지가 뒹굴...베란다에 물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주러 들어갔더니 동백이 어느새 숨어서 한송이가 먼저 피었다.이쁜 녀석...

군자란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막내까지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나니 간만에 집안이 조용.

이제 겨우 내시간을 가져보는데 날이 흐리다. 눈이 오려나...

 

20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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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는 베란다정원

 

 

무늬조팝

 

나도 모르는 사이 겨울눈도 보지 못한듯 한데 거실베란다에 있는 무늬조팝나무에 새 잎이 돋아

나왔다.녀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정말 봄이 온 듯 하다. 겨울에 잎이 다 떨어져 내리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있던 녀석인데 이렇게 새 잎이 돋아 나오니 새 생명을 보아서일까 희망이

샘 솟는 듯 하다.

 

 

 

 

 

 

군자란

 

봄이면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군자란>> 꽃대다.

지난해 여름에 분갈이를 몇 개 해서 다시 심은 것들이 있기에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많은 꽃대를

기대하진 못할 것이다.그래도 저마다 소임을 다하듯 하나 둘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이젠 잎과

잎사이를 젖히지 않아도 보인다. 그만큼 봄은 더 가까이 곁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분갈이를 해야 하는 것은 몇 개 있다.하지만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못할지 싶은데

작년에 분갈이를 해서 심어 놓은 것 중에 서너개를 심은 것과 씨로 번식하여 몇 년 큰 것 중에

두개를 심어 둔 것이 있어 하나씩 뽑아서 분리수거장소에서 주워 온 화분에 분갈이를 했다.

분갈이용토가 약간 부족하긴 했지만 분갈이용토와 퇴비 그리고 쌀겨를 썩어서 넣어 주었으니

아마도 무럭무럭 잘 클 듯 하다. 좀더 일찍 심었더라면 올해 꽃대도 올렸을터인데 다른 것들과

비좁게 살고 있어 뿌리를 얼마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의 그릇을 찾았으니 이젠 잘 클 듯.

 

 

 

시클라멘

 

빨간색 시클라멘이 하나 둘 나비처럼 피어나더니 이젠 제법 화려한 그 자태를 많이 드러냈다.

한곳이 아닌 화분 세개에서 피고 있고 시클라멘 화분이 몇 개인지 모르게 번져났다.

화분 하나에서는 가만히 보니 꽃이 지고 씨가 맺혀가고 있다. 한개의 씨망울만 심어도 얼마나

많이 나는지.. 작은 알맹이에 잎이 한 개 두개 올라오다가 알감자와 같은 뿌리가 점점 자라면서

잎은 더욱 무성하게 되고 이렇게 꽃이 핀다. 그리고 꽃에선 다시 씨가 맺힌다.

나비들의 군무처럼 무리지어 있는 풍경이 참 예쁘다. 추운 겨울이 아닌 봄을 선물하듯

녀석들은 그렇게 거실베란다 화단을 화려하게 수 놓고 있다.

 

 

 

 

 

바이올렛

 

며칠 거실베란다에 밤 늦은 시간에 나가서 '민달팽이소탕작전'을 했다. 아침이면 바이올렛 위로

민달팽이의 흔적이 역력한데 낮에는 녀석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낮에 스프레이를 해 주고는

밤 늦은 시간에 나가보면 녀석들이 하나 둘 나와 돌아 다니고 있다.그렇게 하여 잡은 것이 14마리,

모두 봉지에 꽁꽁 묶여 사라져 버렸다. 민달팽이는 해충이다. 제라늄 씨나 적상추 씨를 심어 어린

새순이 나면 어김없이 민달팽이가 다 뜯어 먹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제라늄 새 순이 몇 개 돋아났지만

제대로 큰 것이 없고 실외기 베란다에서 씨가 난 적상추를 행운목 화분에 심었는데 민달팽이가

여린 잎을 모두 뜯어 먹어 버렸다. 그렇게 하여 바이올렛 잎 위에 흔적도 밉고 해서 소탕작전을

며칠 해야할 듯 하다. 바이올렛은 다섯가지 색상이 골고루 피었다. 바이올렛은 향기는 없어도

꽃의 색상이 화려하여 피어나면 집안이 다 환해진다. 지금 밖은 동장군의 위력이 아직도 대단한데

이렇게 환하게 집안을 수놓아주니 봄인듯 착각하게 만든다.

 

 

 

천리향

 

집안에 천리향 향이 번진지 오래인데 정말 오래간다. 군자란을 심고 화분을 옮기느라

천리향을 건드렸더니 꽃이 많이 떨어져 내렸다.하얀 눈꽃처럼 작은 꽃에서 어쩜 이렇게

달콤한 향이 나는지...달달한 솜사탕 같은 꽃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는 베란다 초록이들,덕분에 베란다에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동백 꽃몽오리도 점점 커지고 있고 군자란은 여기저기 꽃대가 올라오며 봄이 가까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천리향은 모두가 활짝 피어 달달한 꽃향기가 집안에 늘 은은하게 풍기고

제라늄 시클라멘 바이올렛 사랑초 수선화 부겐베리아는 활짝 피어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정도로

집안을 환하게 해주고 있다. 분명 봄은 오고 있는데 마음이 아직 겨울인것처럼 초록이들은

내게 미리 봄을 선사해주고 있다.

 

201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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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막내의 졸업식

 

 

오늘은 울집 막내딸의 고3 졸업식 날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렇게 고등3년을 보내더니

그래도 이렇게 졸업식이라는 마침표까지 오게되니 시원섭섭하다. 녀석도 지난 시간에는 모든게

싫다고 하더니 슬슬 졸업식날이 가까워오니 아쉬워하는 표정,모든 것은 지나고나면 아쉽고

그리워 지는 법이라 해도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듯 하더니 이제 그 시간이 닥쳐오니 아쉬운가보다.

친구들과 좀더 함께 있고 싶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대학이라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큰딸은 제 동생 졸업식이기도 하고 은사님들 뵈러 좀더 일찍 가겠다고 어제는 그렇게 난리는

치더니만 오늘 아침 피곤한 중에도 일어나 녀석을 깨워 서둘러 준비하고 가라고 했더니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날도 춥고 피곤하기도 하고...나도 날이 추우니 맘이 움직이질 않는다. 날은 정말

왜이리 추운지.. 그곳에 가면 더 추운데.. 그래도 기숙사 짐을 빼야하니 식구가 총출동해야 하는데.

졸업식날에 짜장면은 기본으로 먹어줘야 하고... 옆지기도 바쁜 와중에 잠깐 외출을 나와야 하고.

암튼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이라니 만감이 교차한다.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하고.

 

올해는 두녀석이 함께 대학에 들어가니 정말 정신이 없다. 쌍둥이를 키웠다면 어떠했을까?

연년생이라 쌍둥일처럼 키웠는데 대학은 큰놈이 한발짝 물러나 동생과 함께 가게 되었으니

이제 시작은 함께 하게 되었으니 쌍둥이 아닌 쌍둥이가 되었다. 덕분에 명절은 포기해야할 상태,

아무 생각이 없다. 녀석들 등록금 넣고 이제 기숙사를 또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앞날이...

하지만 모두가 거치는 통과의례처럼 그렇게 삶은 이어지는가보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아침을 먹고 있는 큰놈에게 '엄만 이번 명절 패스야..명절이 다 뭐라니

너희들 학교 보내는 것 때문에 엄만 정신없다.세배돈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했더니 저흰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꼭 챙겨야 한다나. 엄마 주머니에서 나갈 돈이 없는데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서로가 편하지.이럴 대는 명절도 다 싫다.거기에 난 팔도 제대로 쓰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

집에서도 겨우 겨우 움직이고 있는데 괜히 모두가 모이는 시간에는 덤만 될 뿐이니.

 

암튼 날도 추운데 얼른 준비하고 꽃다발 사들고 졸업식에 가야하는데 정말 발이 안떨어진다.

왜 이리 추운거지.졸업식이라 추운것인지 명절이라 추운 것인지.명절이란 생각은 하나도 안들고

그저 녀석들 졸업과 입학만 내 앞에 있는 것 같다. 생각 같아서 혼자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

아픈 팔은 치료를 다녀도 집에서 자꾸 사용하게 되니 진전이 없다.샘 또한 그런 내 팔을 보고

고개를 갸웃뚱, 이젠 통증에도 담담해지고 익숙해져서인지 그런가보다 하고 진통제 한 알로

버티는데 익숙해졌다. 내가 아픈 것은 괜찮지만 친정엄마께는 아픈 모습 보이고 싶지 않고

가족이 모두 함께 모이는데 괜히 집중의 대상이 되고 싶지도 않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명절인데

괜히 기분이 묘해지는게 명절이다. 거기에 딸들은 다시 객지로 내보내야 하는 준비도 거쳐야 하는데

맘이 싱숭생숭이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은 좋은데 그 시간에 나이가 들수록 익숙해지기 보다는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나이를 먹고 있긴 있나보다.건강한 명절 행복한 명절이 되길...

그리고 졸업을 하는 막내야,축하하고 고생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앞으로 네가 가려는 길의

디딤돌이 되어 너에게 희망으로 분명 다가올 것이야. 새로운 출발 축하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네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2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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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3-02-0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조카도 오늘 졸업식인데,,중학교 졸업식을 대학교 강당을 빌려 성대하게 하는지 동생은 졸업식에 가고 엄마 가게를 못가는것이 좀 불안하고 엄마도 가게 문 못닫고 손주 졸업식에 못가는게 마음에 쓰이는 모양입니다 날이 정말 추운데,,정말 올 명절은 명절이란 기분이 저도 들지 않네요, 1월에 타격이 좀 커서,,그래서 든든한 두아드님 보시면서 힘내세요, 모두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거랍니다, 아드님 졸업 축하드려요,,감기 걸리지 않게 옷 따스하게 입으세요,,

서란 2013-02-08 22:08   좋아요 0 | URL
오늘 졸업식 많이들 했나봐요.저희집 막내딸은 저희들이 늦게 가서 투덜..ㅋㅋ 그래도 자장면도 사주고 먹고 싶다는 탕슉도 사주고.. 이런것은 가족행사인데 말이죠.모두가 함께 했다면 좋았을텐데.. ㅋㅋ 저희집 두 딸이에요..명절 잘 보내세요~
 

얼큰얼큰 쫄깃쫄깃 빨간 국물의 얼큰닭칼국수

 

 

하얀색의 담백한 국물의 닭칼국수를 먹었더니 이젠 얼큰한 빨간 국물의 얼큰한 닭칼국수가

먹고 싶기도 하고 옆지기가 먹지 못하여 얼큰닭칼국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날이 너무 추어져서

밖에 나가기가 싫다는 것,하지만 어쩌랴 배고픈 자,아니 밥을 해야하는 내가 갈 수 밖에.

그런데 날도 정말 춥지만 길이 무척이나 미끄럽다. 눈이 내렸을 때는 모두 녹을 것만 같더니

갑자기 닥친 한파에 꽁꽁 얼어 무척 미끄러워 조심조심 살살 걸어가야 했다.

 

 

*준비물/ 닭 한마리,칼국수,감자,무우,양파,대파,편다시마,고추가루,통마늘,다지마늘,팽이버섯...

 

*시작/

1.닭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편다시마 소주 후추 생강가루 다진마늘 통마늘 등을 넣어 한소끔

먼저 끓여준다.

2.한소끔 익혀 낸 닭에 감자 팽이버섯 고추가루 고추장야념 등을 넣고 끓여준다.

3.먹기 전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준다. 

 

 

닭은 집앞 포00에서 사고 슈퍼에 칼국수를 사러 갔는데 아저씨가 추운 날에 뭘 맛있는 것을

해 먹으려고 사러 왔냐고 물어 본다. '얼큰한 닭칼국수 해먹으려고요..' 말하고 나니 정말 맛있을까?

추운 날에 정말 내가 사러 나와야 했나.춥다고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니 무언가는 해 먹어야 하는데

한번 생각하면 실행에 옮겨야 하는 성격이라 얼른 해먹기로 결정한 것이다.혹시나 해서 밥을

안쳐 놓고 나왔는데 옆지기가 일이 밀려 늦는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기로 했다.

 

 

얼큰하게 하기 위하여 청양고추도 듬뿍 넣고 고추가루에 고추장을 듬뿍 넣었다.

그런데 날이 추워서인지 맵지 않다는 느낌.. 추운날에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일이 밀려서 늦게 온다는 옆지기,춥기도 하고 낼은 막내 졸업식이라

일찍 왔단다. 막 끓이고 있는데 말이다.

 

 

 

요거 한가지 해 놓고 식탁 가운데에 놓으면 다른 반찬은 없어도 된다.아니 김장김치 한가지만

꺼내 놓고 먹어도 충분하다. 막내가 없어서 아쉽지만 칼국수가 남았으니 한번더 해먹어야 할 듯.

암튼 식구들이 모두 먹느라 조용하다. '맛이 어떠요? 왜 이리 조용하데요..?' 했더니 맛있어서

먹느라 정신이 없단다. 칼국수는 쫄깃쫄깃하고 닭고기를 폭 물러서 잘 발라지고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맛있다. 무와 양념해 놓고 먹는 고추장을 넣었더니 달짝하다.  큰딸이 이것을 보더니 '엄마,이거

닭볶음탕 아냐?' 뭐 비슷 아니 똑같지.거기에 물을 더 붓고 칼국수를 넣었다 뿐이지.ㅋㅋ

암튼 칼국수를 넣어 먹으니 더 맛있다. 밥은 그냥 남고 칼국수를 먹느라 모두 바쁘다.

한접시 비우고 났더니 배가 부르다. 어묵탕 해먹고 남은 무도 조금 넣고 김장김치도 쫑쫑 잘라서

조금 넣어 주었더니 더 맛있다.암튼 저녁에 '얼큰닭칼국수' 덕에 행복한 저녁이 되었다.

 

20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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