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이사 끝 그리고 여행준비
쇼우(간장)
돈꼬츠(사골국물)
오늘 드뎌 큰딸 이사를 마쳤다. 오전에 수강신청이 있었는데 옆지기와 두딸은 함께 PC방으로
나가고 나 혼자 아침 반찬을 하면서 녀석의 부엌살림및 반찬을 챙겼는데 그도 바쁘다. 오전에
움직인 것이 하루에 쏟을 에너지를 모두 쓴 것처럼 내 몸은 방전상태,하지만 식구들이 들이닥치고
수강신청이 잘 안되었다며 얼굴을 찡그린 큰딸을 보니 에효. 그래도 어쩌겠는가 얼른 챙겨서
올라가야 하는데 녀석은 수강신청이 잘 안된 것에 맘을 빼앗겨 풀이 죽어 있어서 한마디 했더니
더욱 투덜투덜.난 은행 볼일이 있어 집앞 은행까지 나갔다 오느라 더 바빴다.
그래도 옆지기와 뛰어다니듯 챙겨서 점심시간에 겨우 짐을 다 챙긴 듯 하다며 출발... 차에 싣고
보니 짐이 정말 많다. 지난해에는 원룸에서 밥과 김치는 챙겨 주어서 부엌살림이 밥그릇과 숟가락만
챙기면 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올해는 부엌살림까지 챙겨야 하니 양념에 바가지까지 챙기느라
짐이 더 늘어났는데 이녀석 솔직히 밥을 몇 번이나 해 먹을까 심히 의심.그래도 어쩌겠는가 엄마니
이것저것 챙기고 챙기고...고속도로가 오늘은 막히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럽게 한시간 조금 넘게 달려
도착,그렇게 하여 짐을 나르게 되었는데 녀석 맘에 안든다고 입이 나왔다. 옆지기와 난 열심히 짐을
나르고 정리하는데 녀석은 할 맘이 없는가보다.그러다 하나 둘 제자리를 잡아 놓으니 그래도 살림집
티를 낸다. 그런 후에야 맘에 드는지 웃는다. 압력밥솥도 제자리에 놓고 그러다보니 더 구매해 주어야
할 것도 필요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다 부족한 살림이지만 내 눈엔 소꼽장난처럼 보인다.
셋이서 청소하고 열심히 짐정리하고 나니 점심이 정말 늦어서 이른 저녁이 되었다. 대학가라 그런가
먹을 것이 많다. 녀석이 좋아하는 일본식 라면집에 들어가서 난 쇼우라면(간장라면) 녀석은 돈꼬초
(사골국물라면) 옆지기는 돈까스 시켰다.젊은 남자사장님 금방 맛난게 세가지 음식을 해서 내 놓았는데
셋은 열심히 서로의 것을 나누어 먹었다. 난 내것이 내 입에 맞다고 하고 큰딸은 사골국물이 진하다며
맛있다고 하고 옆지기는 돈까스가 맛있다고 하고 그렇게 셋은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웃어요~~~ㅍㅎㅎㅎㅎㅎ 웃으면 복이 온데요~~~ㅋㅋㅋㅋㅋㅋㅋ ㄲㄲㄲㄲㄲㄲㄲㄲㄲ
국물과 면을 맛있게 먹다가 큰딸이 내가 작년에 몇 번 써먹은 음식속의 '파' 모양이 '하트'인
것을 찾아서 내게 준다.난 얼른 그것을 옆지기에게 주면서 '자야,나의 사랑~~드세요~~~'
하고 주었더니 옆지기가 맛있게 먹는다.그래서 얼른 내가 손좀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 큰딸에게
주었다 고맙다고..녀석 깔깔 거리고 웃는다. 이쁘다고... 옆지기도 웃고..그렇게 우린 웃으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세상 모나게 살지 말고 웃으며 둥글둥글 어우러지며 살라고...
각이 진 것은 굴러가지 않지만 둥근 것은 잘 굴러간다고...각이 지면 꺾이지만 때론 휘어져야
살 수 있는 것이 세상이라며 오는 길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며 이야기를 해 주고는
오는 길에 우리 단골 휴게소에 들러 핫바에 감자 막내가 옥수수를 사고는 안마도 힘껏 받고
나머지 길을 달려 집에 도착,큰딸이 몇 달 기른 머리를 단발로 잘라 달란다. 팔이 아파 잘라주지
않다가 잘랐더니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데 그래도 녀석 괜찮다며 '또 기를텐데 뭐..'하며 긍정적
으로 받아 들여 준다. 오는 동안 엄마의 긍정적 마인드가 옮겨간 것일까? 그리곤 내일 아침 일찍
제주여행이 잡혀 있어 또 다시 우리는 짐을 싸는데 모두가 시쿤둥..요즘 하도 짐을 싸고 풀고..
이사하다보니 '또 짐싸~~~' 하는 딸들,그래도 어쩌겠는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야지.나의
넷북도 짐가방에 숙제가 급한 책도 짐가방속에..이러면 여유로운 여행이 안되는데...딸들과
여행 다녀올께요~~월말 웃으면서 마무리 하세요~~^^
201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