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하루종일 길 위에서

 

 

전날 두 딸들 가져다 줄 물김치와 소고기불고기를 해 놓고 토요일 오전에 반찬을 몇 가지 더 해

 놓았는데 옆지기가 바쁜턱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서 일요일에 올라가기로 했다.두 녀석 위지방에

따로 떨어져 있으니 하루에 다 만나려면 그것도 일이다. 두녀석에게 줄 것들 전날 밤에 챙겨 놓느라

늦게 잤는데 아침 알람소리에 여섯시 반에 일어나 다시 준비,빠진것이 없나 확인에 확인을 하고는

옆지기가 길을 나서는데 집안에서의 생각보다 날이 춥다. 기름을 넣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둘은

두툼한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나섰다.

 

노트북 하나가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여 옆지기가 가져가지 말자고 하는 것을 그냥 가져

가서 거기에서 해결해보자고 했다.기름값이 더 드니 거기에서 돈을 주고 해도 그것이 더 낫다.

그렇게 챙기다보니 또 짐이 많다. 아침은 먹지도 못하고 올라가는 중에 휴게소에서 해결하자고

했는데 옆지기는 그냥 막내랑 먹자고 하는데 녀석들에게는 너무도 이른 시간이고 함께 먹자고

준비를 하다보면 큰놈에게 갈 시간이 또 늦어질 듯 하여 우리먼저 휴게소에서 그냥 우동으로 떼웠다.

쌀쌀한 날이라 그런가 뜨뜻한 우동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리면서 좋다. 막내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지 않는다.일요일이니 느긋하게 자고 있는가보다. 근처에 가서도 몇 번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니 그제서 일어나 전화를 받는 녀석,아직 꿈나라다.다행히 일요일인데도 고속도로가

막하지 않아 빨리 올라갈 수 있었는데 녀석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막내에게 줄 것들 챙겨 들어가니 캄캄,아직도 밤이다. 불을 켜고 들어서니 녀석 골방에 혼자 갇혀

이다 엄마를 보니 울컥하는가 보다. 가져간 노트북 설치하고 해 보는데 잘 터지지가 않아 애를 먹이다.

어쩔 수 없이 관리자를 불러 실행을 하고 막내와 옆지기는 노트북공부에 들어가고 나는 잠이 솔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서 피곤했나보다. 십여분 꿈같이 잤는데 그가 깨운다. 큰놈에게 가자고.

막내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쓸쓸해서 울먹울먹,밥을 함께 먹자고 해도 월요일 다행히 두녀석 공강이라

해서 언니네 집에 가서 놀다가 올라가라고 함께 가자고 해도 싫단다. 우린 그냥 큰놈에게 들렸다가

내려와야 하니 저 혼자 제방으로 가는 것이 싫다고. 달래고 달래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는데 맘이

아프다. 고등학교 때 떨어져 지냈다고 해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자주 가서 보고 해서인지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에 혼자 있으니 녀석 무척 막막한가보다. 나도

맘이 아프고 녀석도 맘이 아프고 그래도 할 수 없이 큰놈에게 향하는 길 밝게 갔다.

 

큰놈도 일주일내내 새내기생활을 하느라 지쳐 있어 꼴이 말이 아니다. 가져간 반찬 챙겨 냉장고에

넣어 주고 가져간 것들 풀어 정리해 놓고 다시 옆지기는 큰놈에게 노트북 공부를 시켜 주고 난 막내가

걱정되어 연락. 옆지기는 큰놈에게 어느정도 공부를 시키고는 피곤한지 큰놈의 잠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감기에 바쁜 회사일에 딸들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니 감기도 낫지도 않고 몸도 피곤하고..그냥 얼마

동안 자게 두고 큰놈과 마주앉아 두런두런.. 떨어져 지내보니 엄마의 마음을 어느정도 헤아려주는 딸이

된 큰녀석,함께 앉아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좋다. 겨울동안 엄마와 함께 하며 그래도

많이 친구같은 사이가 된 녀석이라 그런가 새내기가 되고 부쩍 성장한 것 같다. 옆지기가 꿀잠을 자고

나서 큰놈이 잘먹고 잘살기를 바라며 뒤돌아 서는데 녀석도 서운한가보다. 월요일 공강이라니 푹 쉬라고

하고는 우린 달려 달려 내려오는데 다행히 내려오는 막히지 않는다. 내려오다 집근처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을까 했는데 7시30분인데 간식 파는 곳이 문을 받았다. 우린 당연히 휴게소이니 있을 줄

알고 내렸다고 추워서 얼른 다시 차로 이동 집에 도착하니 하루일과가 끝이났다.집 도착 8시. 하루종일

정말 길 위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두녀석을 만나러 다니는 길은 무리라며 옆지기는 다음부터는 한놈씩

만나러 가잔다.

 

아침 일찍 작은오빠가 집에 오겠다고 하여 저녁으로 미루어 두어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니 오겠단다.

엄마가 또 무얼 보내셨겠지.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들기름을 보내서 들고 왔다고.오빠가 오기전에 우리도

출출한 듯 하고 치킨을 시켜 놓았더니 오빠도 옆지기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딸은 밥을 어떻게 했나 하고

걱정이 되어 전화해보니 막내도 먹었다 하고 큰놈은 엄마와 떨어져 처음으로 닭가슴살샐러드를 해 보았는데

엄마와 할 때는 금방했는데 혼자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그래도 제대로 해서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주고.

가서보니 지난번에 올라가 샐러드를 해 먹으라고 사준 거리들이 모두 그냥 그대로 있다.날마다 선배들이

밥을 사주어 얻어먹다보니 밥해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양상추가 상하고 있어 얼른 해먹으라고 했더니

냉동실에 닭가슴살을 꺼내어 해먹었나보다.엄마와 있을 때는 이것저것 손빠르게 해 주어서 쉽게 하지만

저혼자 해보면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밥도 두번이나 제대로 해 먹고 나름 잘 적응

하고 있어 다행인데 막내가 걱정이다. 녀석도 잘 먹고 잘 살겠지.모든 것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큰놈은

작년 일년동안 혼자 사는 것에 적응을 했지만 막내는 이제 처음이나 마찬가지니 조금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막내도 좀더 단단해지고 잘 견뎌내리라 본다.딸들,화이팅.사랑해.

 

20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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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득한 나의 베란다

 

 

 

안방베란다에 가득한 군자란,30여개가 넘는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봄은 봄이다.울집 베란다에 군자란은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핀 것도 있고 이제 막 피려고

입을 여는 것도 있고 꽃대도 제각각이다.30여개가 넘는 꽃대가 올라와 올해도 볼만한

화단을 보여줄 듯 한데 올해 또 분갈이를 해야할 것들이 몇 개 남아 있어 요녀석들 바라보는

내 마음은 심란,팔이 아파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데...

 

 

 

 

 아젤리아가 한창이다.

 

아젤리아가 피면 베란다가 정말 환하다. 꽃송이도 크지만 진분홍빛 꽃이 탐스럽게 피어

군자란과 함께 피면 얼마나 화려한지..

겨울에도 피더니 다시 여기저기 꽃몽오리가 올라오고 일찍 핀 녀석들은 환 하고

겨울에 핀 곳에서는 새로운 잎이 나오고 있고~

한나무에서도 정말 다양한 계절을 보여주는 것 같은 아젤리아~

 

 

제라늄

 

봄은 봄이다. 제라늄이 언제 이렇게 피어난 것인지..ㅋㅋ

녀석들 쥔장이 쳐다봐주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꽃몽오리가 맺히고 있는 다육이들

 

다육이가 그래도 몇 개 있는데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 꽃몽오리를 달고 있는지.

바라지도 않았고 관심도 두지 않았더니 저희들 스스로 꽃을 매고 있다.

 

청옥도 꽃이 피는지.. 저녀석은 율마와 율마 사이에 작은 화분을 올려 놓은 것인데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창가 쪽으로 손도 다지 않는 곳으로 자라고 있어

신경도 쓰지 않는데 어떻게 하다가 뒤를 봤더니 글쎄..저렇게 꽃몽오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나오고 있다.작년에 화분이 올려져 있는 거실장 위를 청소한다고 하다가

저 청옥을 떨어뜨려서 세가지중에 한가지가 부려졌다.아까비~~몇 년을 큰 것인데..

그리곤 건드리지를 못하고 있다.화분은 작은데 화분의 몇 배의 길이로 자라서

균형을 잃으면 그냥 가신다....

 

브론페시아에도 새 잎이 나오고

 

천리향..꽃이 진 자리에 새 잎..

 

정말 오늘은 봄이 완연하다. 청소를 마치고 베란다마다 돌아 다니며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주었더니 초록이들이 더욱 반짝반짝이다.

꽃이 진 자리에는 새 잎과 함께 가지가 나오고 있고 이제 꽃을 피우려고

꽃대를 올리는 것도 있고 정말 봄은 봄이다.

 

 

사랑초도 하나 둘 꽃대가 올라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청사랑초는 겨울에 잠잠하더니 이제서 잎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꽃을 보여주려는지.. 

 

 

초록이를 오래도록 키우면서 제일 이쁜것은 [군자란]이다.

봄을 빼고는 그저 군자처럼 언제나 초록색인데 봄만 되면 군자는 어디가고

화려함을 이고 활짝 피어나니 그야말로 군자란의 화려함에 빠진다.

 

20여년 키우며 2개로 시작한 군자란은 시집을 보낸것도 벌써 울집 화단만큼 될 것이고

화단에 있는 화분도 20여개가 넘는다. 해마다 30~40여개의 꽃대가 나와 봄이면

그야말로 화려함에 넋을 놓고 만든다. 이녀석들 이뻐서 하나 둘 분갈이를 해서 새끼를

늘려 놓으면 모두들 보고 이쁘다고 하나 둘 달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요것은 하나만 키우기 보다는 이렇게 군락처럼 좀더 식구를 많이 키우면 이쁘다.

지난 여름에 분갈이를 꽃대를 많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해도 30여개가 넘는 꽃대가 보인다. 올해 군자란 화단이 기대된다.

 

2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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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갱신의 달

 

 

폰사진인데 그냥저냥~~

 

삼월은 갱신의 달인가 요즘 이것저것 갱신하느라 바쁘다. 이번 주초에는 장농면허인 면허증을

갱신하느라 큰딸이 올라가기 전에 함께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이런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아니 정말 몇 십년만에 찍어보는 사진처럼 왜 그리 낯설고 쑥스러운지.늘 타인만 찍다가 내가

찍히는 인물이 되려니 정말 낯간지러워 어떻게 하질 못했다.그럭저력 현대의 힘을 빌려 나이보다

정말 더 어리고 연애인 뺨칠 정도의 사진을 받아 들고 옆지기가 당당하게 경찰서에 가서 면허증을

갱신하고 십여일이 걸린다고 해서 지난번 우체국 등기가 반송될 위기에 처한 일이 있어 이번주는

집에 꼭 붙어 있어야지 했는데 오늘 오전에 따끈따끈한 면허증이 왔다.오메 요거 올해는 써먹어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오려는지 모르겠다.

 

면허증도 갱신 그런가 하면 오늘은 또 잊을뻔한 인증서 갱신을 하느라 켜지도 않던 딸들방 컴을

켜고 인증서 갱신에 나섰다.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기 위하여 먼저 외장하드를 꽂아 놓고 시작,

번거롭지 않게 금방 갱신도 하고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았으니 일년은 여기저기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뜻 하지 않게 핸펀을 바꾸느라 그동안 내 폰에 들어와 있던 쿠폰을 보게 되었는데 아뿔싸,

주유쿠폰이며 날짜가 지난 것들이 많다.왜 미처 미리 챙겨보지 못한 것인지..아까비.그런가 하면

오늘 기간이 끝나는 쿠폰도 있다.요거 꼭 전화해 보아야 하는데 이러다 또 만기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두어가지 만기라 갱신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은 여것으로 끝.

 

내일은 반찬에 딸들 더 챙겨다 주어야 할 것들 잊어버리지 않고 챙겨서 가지고 또 올라가야 한다.

주말마다 녀석들 챙기다 보면 우리의 주말은 없을 듯 한데 옆지기가 회사 산악회를 따라 통영여행을

가자며 아침 일찍 전화,월말인데 갈 수 있을까..그날은 부디 내게 아무 일도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두녀석 내보내고 나니 머리속이 복잡하다. 아침에 친구는 전화를 해서 내가 한가할 것이라고,친구는

대학에 들어간 딸이 집에서 다녀서 다시 수험생 엄마가 된 듯 하다는데 내겐 그런 시간들이 무척 길고

힘들었다는 것을 모른다. 떨어져 있다고 편한 것이 아니라 녀석들 뒷일을 모두 챙겨 주어야 하니

아무것도 못한다. 올해부터는 두녀석 반찬을 챙겨다 주어야 하니 에효... 정말 아플래야 아플수가 없다.

어제 오른팔 치료를 하고 와서부터 저녁내내 팔꿈치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밀린 숙제 하고

미루어 두었던 일들 조금 하는데 팔이 아프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이젠 봄이 되었으니

뒷산에 날마다 운동을 다녀야 할텐데 요거 날마다 창문 열고 바람세기만 가늠하고는 만다.이런...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 갱신해 놓았으니 내 건강도 갱신..올해는 정말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 듯.

 

2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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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쁜 날,이제 시작이다

 

 

 

이제 정말 시작인가보다.시작이라는 생각이 객지에 나가 있는 두 딸들이 바빠지고 덩달아

옆지기와 나도 녀석들 관리(?)하느라 바빠졌다.아침 저녁으로 녀석들 들어 왔는지 체크하고

하루동안 무슨 이상은 없는지 양쪽으로 체크하다보니 이거 내 할일도 못하고...

그래도 녀석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데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것인지.

 

오늘은 막내는 오티가 있는 날이고 난 병원 치료가 있는 날이다. 어젯밤에 막내에게 일찍

깨워 주겠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알람이 울자마자 옆지기가

막내에게 전화,녀석 혼자 있어서 그런지 벌써 일어났나보다.안심하며 그냥 누워 있다가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추어 놓은 알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시가 난리,덕분에 그냥 일어나게 되었다.

 

지난번 찍은 엠알 결과도 알아봐야 하고 치료도 더 해야할 듯 한데 그동안 이주정도 쉬었다고

괜히 걱정,비가 오는 듯 하여 우산을 챙겨 들고 나갔더니 비가 그쳤다. 그래도 날은 선선한 듯.

봄비가 살짝 다녀갔나보다. 병원엔 다행히 예약환자가 없다.아니 있긴 해도 텅빈 상태라 얼른

마칠 수 있었는데 엠알 결과가 예상했던대로다. 지금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니 한번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나서 결정하자고 하는데 조금 쉬었다고 아픔이 더한듯 한데 샘이 자꾸만 웃긴 얘기를 해서

아픈것도 잊고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나서 병원 앞에 있는 다00에 들러 딸들 필요한 것들

더 구매를 하다보니 내 취미가 바뀐 것 같아 괜히 웃음,딸들 살림 챙겨 주는 것이 내취미로 굳어

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ㅋㅋ

 

집에 와서 며칠전에 바꾼 핸펀을 가지고 노느라 이것저것 해보고 사진을 옮기려고 하니 안된다.

그러다 큰딸에게서 카톡이 와서 물었더니 녀석 전화,왠일이니..했더니 택배때문에 잠깐 집에 들렀는데

수업이 있어 나가야 한단다. 그 와중에 엄마에게 가르쳐주는 딸,알고 있었지만 딸이 설명해주니 쉽다.

알았어...그리곤 혼자서 낑낑거리며 하다보니 된다. 아효 정말 요며칠 핸펀 공부하느라 머리 아프고

내 할일도 하지 못하고.옆지기는 두딸들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여 프로그램 깔고 빠른 속도에 따라

가느라 머리에 쥐가 나는가보다.노트북 셋팅이 모두 되었으니 주말엔 또 딸들에게 가져다 주어야 한다.

가는 길에 반찬도 좀 더 해가야 하는데 에효 끝이 없다.오늘은 치료를 받아 팔을 좀 쉬게 해야하는데.

그래도 뭔가 한가지 배웠다는 뿌듯함.그리고 날이 개이니 좋다. 치커리 씨를 화분에 심을까 하고

분갈이용토를 조금 사왔는데 모자라는 것 같아 화원에 한번 더 가야 하는데 팔이 아프니 또 며칠

쉬어야할 듯.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베란다 초록이들을 보면 나도 그에 발맞추어 움직이어야 하는데

게으름모드.집안은 봄이 되니 치울것이 정말 많다. 그래도 개운죽 옮겨 심고 테이블야자 옮겨 심어

놓아서 보기 좋아 다행,개운죽은 15년이 넘은 듯 한데 녀석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도 잘 큰다.

크는게 보이지 않는듯 하면서도 천장에 닿으려 하니.오늘도 나의 하루는 초록이가 있어 행복.

 

2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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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제주 평대리 천년의 숲 비자나무숲 '비자림'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

 

제주는 길이 참 좋다. 아기자기~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나무는 키가 15m,가슴높이의 나무둘레가 6m이상

까지 자라는 늘 푸른 나무로써 난대성식물에 속한다.이 곳 천년의 숲 비자림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비자나무 군락지로 500년 이상 된 비자나무가 2,800여 본이 자생하고 있는 원시림에 가까운 천연림이다.

이 비자나무 숲은 현재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렵기 대문에 대단히 중요한 자연자원의 하나로 천연기녀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입장료 어른:1500원 청소년:800원 우리가족입장료: 4,600원


 

 

 

 

 

 

 

 


비자나무

수형은 난형이다. 수피는 회갈색 또는 적갈색이며 줄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세로로 갈라져 조각으로 벗겨진다.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두껍고 광택이 있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갈색이며 중륵이 나타난다. 흰색의 기공선이 2줄로 나타난다. 보통 6~7년이 지나면 떨어진다. 꽃은 이가화로서 개화시기는 4월이다. 수꽃은 난상 원형이며 여러 개가 모여 1cm 정도의 타원상 꽃차례를 이루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암꽃은 가지 끝에 2~3개씩 달리고 녹색 비늘조각에 싸이며 길이 6mm 정도의 불규칙한 난형이다. 열매는 길이 2~4cm 정도로 9~10월에 자갈색으로 익으며 대가 없고 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전체가 육질인 적갈색 헛씨껍질에 싸인다. 종자는 길이 2.5cm 정도로 다갈색이고 양끝이 뾰족하다. 목재가 탄력이 좋아서 건축재, 가구재, 조각재 등으로 많이 쓰이고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특히 귀하다. 씨에 채취되는 기름은 식용으로 이용된다.
상록침엽교목으로 제주도와 영·호남 지역, 남부 지역 등지에 분포하며 일본 난대 지방에도 서식한다.

-네이버발췌

 


 

이곳에 오기전에는 [비자나무]가 왜 비자나무인지 몰랐다. 나뭇잎이 가지에서 옆으로 나란히 한자의 非자 모양으로 나서 '비자나무'라고 한단다. 열매는 구충제로 많이 쓰이고 다용도로 참 좋은 나무인듯 한데 이곳 제주에 비자나무 군란지가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이곳 비자림을 산책하는 방법은 두가지 길이 있다. 일반길과 돌이 깔린 자갈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한시간여 소요되고 그냥 일반길을 걸으면 40여분 소요된다고 해서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는 일반코스로 탐방을 했다.바닥엔 [송이]라는 제주 붉은 화산돌인 알갱이가 깔려 있어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하고 발에 부담도 주지 않아 숲을 천천히 걸으며 산림욕을 하기에 정말 좋다. 꼭 영화 아바타나 무슨 요정의 숲에 들어 온것처럼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날이 좋아 만장굴을 돌고 이곳으로 오는 동안 덥다 느꼈는데 비자림 숲에 들어오니

선선하다.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조용조용 딸들과 이야기를 하며 숲을 걷는데 우리가 정말 어느

신비한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기분이 정말 좋다.피톤치드속에 있어서일까. 만장굴을 걸어서 힘들까

했는데 숲은 그리 힘을 들이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어 정말 좋다. 막내가 음악을 들으며 간다고

음악을 켜기에 음악을 끄라고 했다.음악을 들으며 가면 숲을 숲 그대로 느낄수도 없고 숲에 사는

생물들에게 해를 주는 경우가 되니 조용 조용히 다니며 사진 찍고 숲을 자연 그대로 느끼라고 했다.

 

 

 

 

 

비자나무는 한 해에 얼마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려면 얼마의 시간을 정지한 듯

있어야 하나.. 천 년의 세월을 이겨 온 비자나무,그 말 없는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무는 한자리

에서 제주의 역사를 지켜 온 듯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온 몸에 담고 있는 듯 그야말로 숲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법한 비자림 천년의 숲,연리목도 있다.

한나무에서 서로 연리목이 된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 두나무인가보다.산행을 하다보면 연리목을

자주 만나는데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보인다.

 

연리목

 

 

 

 

 

 

딸들은 숲에 감탄을 하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우린 좀더 빨리 탐방을 하고 다른 곳을 한곳이라도

더 여행하자고 하는데 녀석들은 숲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자기 사진을 찍느라 내가 찍는 디카에 가족사진을 그리 많이 담지

못했다.막내는 정말 신이나서 셀카,녀석 요즘 셀카에 푹 빠져 있는데 좋은 여행지에 왔으니 식구들과

사진을 찍기보다 제사진이 먼저다.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한다는.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는데.그래도 이렇게 가족이 모두 함께 비자림 천 년의 숲을 거닐었다는 것이

정말 좋다. 숲의 신선한 공기며 푸른 나무의 기온을 모두 받아 앞으로 건강해지기를. 위 비자나무는

800여살이 넘어 2000년에 밀레니엄 나무로 지저이 되었다고 한다. 그 둘레가 어마어마하고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또한 엄청나다. 사람도 저렇게 자신의 그늘을 많이 드리우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비자나무 숲의 터줏대감 나무로 그 위용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숲도 시원하지만 숲을 한바퀴 탐방하다보니 목이 마르다 그러다 만난 비자림약수,정말 온 몸이

짜릿짜릿 시원하게 해주고 정신도 맑게 해 주는 물이다. 한모금 마시고 너무 좋아서 또 한모금

마셨다. 내가 마시니 식구들 모두 한번씩 마시는데 옆지기가 물을 마시니 딸들이 무슨 인터뷰를

하듯 '칼칵 찰칵~~' 난 그모습을 뒤에서 '찰칵~~ㅋㅋ' 너무 웃었다. 평일이라 그런가 비자림 숲에

탐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곳 역시나 탐방하다보니 손도 시렵고 춥다. 비자나무들이

우거져 더욱 추운듯 하다.그래서 가방에서 장갑이란 장갑을 모두 꺼내어 꼈다. 바람도 장난이

아니다. 처음 숲에 들어설 때는 선선해서 좋다고 했는데 한바퀴 돌고나니 춥다.약수가 시원해서

더 그런듯 하다.

 

 

 

돌담길이 정말 이쁘다

 

-따알,이번에는 엄마가 너희들 이곳에 데리고 왔는데 다음에는 너희들이 해.

글구 엄마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면 엄마를 업고라도 와야해. 아마도 다음엔 너희들이 애인과

함께 오겠지만 말이야.

-알았어.엄마가 걷지 못하면 내가 업고 올께. 꼭 약속해.

-그거 각서 써야는데 공증도 해놓자.그래야 다음에 딴소리 안하지.정말 약속하는거지.

그렇게 딸에게 약속아닌 약속을 받아냈다. 여기까지 우리가족이 오기까지는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다.좀더 딸들이 어릴 때 왔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온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일엽초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아니 제주에 산다며 날마다라도 오고 싶고 하루에도 몇 바퀴 돌고 싶은

비자림이다. 천연의 숲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 좋고 산책하기에 정말 좋고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숲이다. 이곳에서 그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찌꺼리를 모두 걸러내고 세상

으로 나아가는 기분이랄까.먼지를 걸러내주는 필터와 같은 숲은 오래도록 보존되어야할 듯 하다.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도 함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더 한번 느끼고 체험한 곳 비자림,다음에는 가을이나 눈 덮힌 겨울에 한번 더 오고 싶다.언제 어느때

오더라도 정말 좋은 숲이지만 숲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또 보고 싶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정말 좋을 숲이다.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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