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숨을 고르며 오른 성산일출봉,그 아름다움에 빠지다

 

 

 

 

 

 

 

 

 

 

성산일출봉

 높이 182m. 제주특별자치도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 끝머리에 있다. 중기 홍적세 때 분출된 화산인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다. 3면이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를 이루며, 분화구 위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다.

129,774㎡의 넓은 분화구 안에는 풀밭이 펼쳐져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 풀밭은 예로부터 성산리 주민들의 연료 및 초가지붕을 이는 띠의 채초지(採草地)와 방목지(放牧地)로 쓰여져 왔기 때문에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띠 등의 식물군락을 이루고 있다.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으나 너비 500m 정도의 사주가 1.5km에 걸쳐 발달하여 일출봉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이어 놓았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25분 걸리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은 예로부터 영주(瀛州)10경의 하나로 꼽혀왔다.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보호하다가 일출봉을 포함한 1㎞ 이내의 해역을 포함한 구역을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변경하여 관리하고 있다. 

[출처] 성산일출봉 | 두산백과

 

 


입장료 어른:2000원 청소년:1000원


 

제주여행 둘째날,아침에 일찍 만장굴을 다녀왔고 천년의 숲인 비자림 숲을 거닐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다. 점심이 약간 지난 시간이라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모두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여 그냥 성산일출봉을 오르기로 했다.비자림에서 네비로 15분 거리라 했는데 더 금방 간 듯 하다. 평일인데도 성산일출봉 주차장은 만원이다. 중국여행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날이 좋아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옆지기와 딸들은 내가 너무 무리를 하는것 아닌지.내가 걱정이란다.올라가지 못할 것 같으면 밑에서 그냥 쉬고 있으라고 하는데 안내서를 읽어보니 180m인데 울집 뒷산이 150m이고 이보다 더한 산도 오르긴 했다. 아니 더 험한 산도 올랐는데 민페를 끼칠까봐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언제 내가 또 성산일출봉을 올라볼까 그것도 이렇게 날이 좋은데. 하며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 중국여행객들이 많아 더 힘들었다.

 

 

 

 

 

어쩜 생긴것도 꼭 '왕관모양'이라니,정말 특이하면서도 대단하다. 99개의 바위들이 왕관형태를

만들어 낸 분화구,어디를 둘러봐도 정말 눈이 멈추질 않는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함께해서인지 더욱 아름답고 웅장하기도 하고 말로 다 표현못할 아름다움이 있다.

 

 

 

해변길로 가면 아래쪽에 <해녀의 집>이 있다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게 되었던 일출봉

 

일출봉 밑에까지는 완만한 돌길이라 그래도 걸을만 하다.그런데 돌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경사도가 있는 게단길이다. 힘이 들것 같아서 배낭에 음료스와 물을 챙겨 넣고 옆지기가 메고 갔다.

딸들과 난 몸 하나,오르다보니 더워서 겉옷을 벗어 들고 가는 것도 일이었다. 중국관광객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으려해도 모두 중국관광객이 차지를 하고 있으니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며

일출봉에 그냥 오르기만 했다. 그런가하면 아침부터 트레킹을 하듯 에너지를 소모하여 딸들은

발이 아프다고,그러면서도 모두 다 올라갔다. 쉬엄쉬엄.

 

 

 

 

 

콧구멍같은..

 

성산일출봉을 오르며 만나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제주 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해외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풍경은 접하기 힘들듯 하다. 여기도 오르는 길은

조금 힘이 든데 내려오는 사람들은 흡족한 표정이다.오르는 사람들은 헉헉,그런가하면 중간중간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한번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잘 올랐다. 딸들과 옆지기가

내가 중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잘 오른다며 칭찬. 가족과 함께 하니 어찌 오르지 않을소냐.

그리고 꼭 올라 거대한 분화구의 풍경을 꼭 보리라는 마음으로 한게단 한계단 오르다보니 정상이

가깝다. 오라다 힘들다면 가끔 쉬면서 주변 풍광을 보면 힘든것도 다 잊힌다.

 

드디어 훵한 분화구 정상 도착..거대하다.무슨 운동장같다

 

 

 

 

 

드디어 정상이죠~

 

180m가 이렇게 힘들줄이야.오전부터 너무 달렸다.그래도 쉬엄쉬엄 올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는 곳마다 사람에 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 좋다. 정상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르는 중에는 땀이나서 웃옷을 벗어 들고 다녔는데 정상에는 옷을 걸쳤다. 그리고 운동장처럼

큰 분화구에 놀랬다. 마치 커다란 왕관이 펼쳐져 있는 형상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정말 장관이었을텐데..아쉬움.여행은 아쉬움을 남겨 놓아야 다음을 기야할 수 있다. 정상이란

푯말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중국관광객들 때문에 얼마나 기다려서 얻은 기회인지.울 딸들은

눈살을 찌프린다.너무 질서도 없고 시끄럽고 자신들 나라인것처럼 한다며. 그들에게도 한번 뿐인

여행이겠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여행도덕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성산일출봉에 발자국을

'콕' 찍었으니 이제 성산일출봉에 대해서 할 말이 생겼다.

 

 

커다란 바위위에 두개의 둘덩이,정말 희한하다

 

 

 

해녀의 집이 보인다

 

해녀의 집

 

인생도 산도 정상을 오르는 길은 힘들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정상까지 정말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사람도 분명 있는가 하면 무척 힘들게 오르는 사람도

있다.우리도 그렇게는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분명 헉헉 거리기는 했다.중간 중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음료수도 마시고,물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큰일날뻔 했다. 만만히 볼 성산일출봉이

아니다. 그런데 정상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내려오는데 그렇게 오를 때는 힘겨웠는데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다.우리가 내려가는 중에도 헉헉거리며 올라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슬면시 웃음이

나온다.나도 저렇게 올랐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에서 내모습을 본 것이다. 올라갈 때는 날 걱정

하던 딸들이 내려와서는 다리가 풀렸다며 [해녀의 집]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 보자고 했더니

중간에서 못가겠단다.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쉬라고 하고 옆지기와 내려갔다 오려고 했는데 옆지기도

그냥 위에서 구경하고 가잖다.한 곳이라도 더 여행해야 한다며. 난 딸들과 함께 내려가서 잠녀들이

잡아 온 해산물을 사먹을까 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보다. 그래도 그 근처까지 걸어갔다.산책로

가 잘 되어 있어 주변을 한바퀴 걸으며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어디를 봐도 멋지다. 해식애로 된 옆면을 구경하는데 정말 얼마의 세월이 쌓인 것인지

가늠도 안된다. 한참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중국여행객인 중년여인이 사진을 한방 찍어 달란다.

저 옆면을 가리키며.한 장 찍어주고 다시 한 장을 찍어주고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고맙다며 간다.

그녀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담아갈까? 아니 나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담고 있는 것이지.

제주의 바다를 보고 바닷바람을 느끼고 제주만의 냄새와 멋에 빠져서 힘든 것도 잊고 걷고 또 걷고

싶은 시간,정말 좋다.오늘 하루 정말 많이 달렸고 걸었지만 그래도 좋다.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하루

연장하듯 옆지기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구경하잖다. 다음 코스로 [섭지코지]와 [김영갑 갤러리]를

정해 놓았는데 해가 서서히 지고 있는 듯 하여 [김영갑 갤러리 - 두모악]은 패스해야 할 듯 하다.

제주에 오면 꼭 [두모악]에는 들르고 싶었다.제주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것도 故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으며 그가 사랑한 제주의 바람을 나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두모악]은 다음

기회를 만들어야 할 듯 하다.

 

오늘 만장굴에 비자림숲 그리고 성산일출봉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내게는.물론 딸들과 옆지기도

힘들지만 힘들다는 내색하나 내지 않고 모두 잘 따라주고 있다. 성산일출봉을 내려와서는 간식타임을

가졌다.막내는 회오리감자를 큰딸은 닭꼬치를 난 핫바를 옆지기는 회오리감자와 어묵을 먹었다. 모두

나누어 먹었고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먹는 간식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간식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늦은 점심과도 같았다. 제주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날은 쌀쌀해졌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의 시간에 만족했다. 파란 하늘과 좋은 날씨를 부여받았으니 얼마나 고마운 하루인가.정말 보람된

여행이었다.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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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뒷산 산행

 

 

어제 뒷산에 갔다오고 오늘도 아침 일찍 가려고 딸들방 베란다 문을 열고 뒷산을 보니 춥다.

에고 움츠러드는 나,갈까 가지말까...하면서 한참을 망설이며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밖의

날씨만 살피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니 비 오면 비오는 대로 가고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가면 되는데 왜 날씨 눈치를 보며 있는지.바보..산에 가기가 싫은 것이다.아니 운동이 하기 싫은

것이다.그래서는 안될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어제 같으니 오늘은 더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망설이면 못 갈듯 하여 과감하게 물 한병 챙겨들고 나섰다.

 

 

   

 

 

 

오늘은 날이 끄물끄물해서인지 산으로 향하는 사람이 적다.어제는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삼삼오오

아줌마들이 얼마나 많은지.시끌시끌하더니 조용하다. 조금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가.암튼 조용하니

좋다. 이럴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즐기기 위해 문명의 이기인 핸펀은 잠깐 꺼두어야 하는데

산으로 향하는 시간부터 계속 '딩동 딩동~' 카톡공세,시끄럽다. 한참 걸어가다 확인하고 또 그러다

한참 후에 확인하며 그냥 모른척 지나기도. 집안에서 망설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산에 오니 공기도

좋고 나무냄새 흙냄새가 좋아 금방 마음이 밝아진다. 새소리 바람소리 정말 좋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가 꼭 나와 함께 산행하는 것 같다. 혼자 산행하닥 문득 주위를 들러보니 밑에서

두가지로 뻗어 나간 나무가 유독 많다. 그래서 한번 얼마나 되나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 보았더니

많다. 오늘 가지 않은 길에도 많다. 오늘은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중간에서 다른 길로 택해서 내려갔더니

지름길이라 빠르다.

 

 

 

 

산수유...곧 터지겠다~~

 

산에 오기 전에 이정선의 [산사람]을 들어서인가 산행을 하며 계속 입에서 맴도는 '산이 좋아~'

흥얼흥얼,정말 좋다. 노래를 틀어서 들을까 하다가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놓칠듯 하여 그냥

혼자 흥얼흥얼 했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본다.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툭' 하고 지나가거나 나타나면 정말 놀란다.난 또 다른 사람에 비해 잘 놀라는

편인데 그래서 주위를 더 둘러보며 신경을 쓰는데 난 흥얼흥얼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된다. 

 

산을 그리 높지 않다.150m,정말 그야말로 뒷동산인데 이것도 오르막은 힘들다. 늘 헉헉 거리고

두어번 쉬며 오른다.오늘은 어제 너무 덥길래 웃옷을 조금 얇은 것을 찾아 입었더니 적당한

바람이 들어와 좋다.그런데 바지가 또 두껍다.내일은 바지도 조금 얇은 것을 찾아 입어야 할 듯.

오르다보면 적당히 땀이 나고 내려가다보면 적당히 땀이 식는데 꼭 산에 오기전에는 '춥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그래서 두꺼운 것을,땀이 식으면 춥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아 입곤 하는데

걷다보면 덥다. 날이 흐려도 다행히 산행을 마치고 산의 초입에 이르렀는데 막내의 카톡,서울은

비가 온단다. 뭔 날씨가 이런담.하긴 이곳도 비가 올 듯한 날씨로 변해가고 있다.벌써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터질듯 부풀었다.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는 비슷하면서도 같이 피기 때문에

생강나무 꽃을 산수유라고 많이 하는데 산수유는 나뭇가지에 꽃줄기가 있고 생강나무는 없다.

꽃도 틀리다. 그저 노란것이 비슷한 크기라 헷갈려할 뿐.봄은 봄이다.생강나무도 산수유도

노란 입을 방긋방긋 벌리고 있으니 말이다.봄비가 지나고 나면 숲에는 봄이 더 한발짝 성큼

다가올 듯.올해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뒷산을 다녀야겠다.책을 조금 덜 읽고 말이다.

한 해 산행하는 횟수가 병원에 가는 것보다 더 적다.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산행하는 횟수를

늘려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할 듯 하다. 더불어 책도 조금 쉬엄쉬엄하며 시원한 산공기와

자연의 바람을 더 많이 느껴야겠다.

 

20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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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인가보다,뒷산 산행

 

 

 

 

겨울에 눈이 하얗게 뒷산을 덮었을 때였나 그렇게 두번 산에 갔던 기억,그동안 너무 병원나들이만

했다. 지금도 팔이 아프고 헉헉 거리는 저질체력이지만 날이 좋으니 도대체 가만히 집안에 있지를

못하겠다.싱숭생숭한 맘에 열일 모두 제쳐두고 뒷산에 갈 준비를 했다. 막내가 미션을 주어서

산행 다녀오는 길에 은행도 들릴려고 통장도 가지고 나갔다.잊어버리지 않으면 은행에 들리는

것이고 잊으면 할 수 없지.그리곤 날이 너무 좋아 집안의 문을 모두 열어 놓고 물 한병 챙겨들고

스틱을 가지고 갔다.오른팔이 아프니 스틱에 의존하듯 운동시키려고 가지고 나갔다.그리고 언

땅이 녹아 가끔 미끄러운 곳도 있으니 스틱을 가져가야 한다.

 

 

 

 

생강나무 꽃

 

우리집 베란다에도 봄이 가득이지만 뒷산에도 봄이 가득이다.산의 초입에 땅을 일구어 밭을 경작

하는 곳이 있는데 벌써들 땅을 일구고 있다. 농부들의 마음은 벌써 봄인 것이다. 집안에서는 추울까

싶어 조금 더 껴입고 나가면 산을 오르다보면 덥다. 오늘도 옷을 잘못 입고 나왔다.그래도 오르면서

바람이 조금 부니 땀이 식으며 시원해서 좋다. 간만에 산에 오니 공기부터가 정말 좋다. 맑고 시원하고

상쾌하고..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그래서일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유모차를 끌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도 있고 벌써 나물을 캐는지 쪼그려 앉아 무언가 캐는 이도 있고 산에도 다른 때

와는 다르게 아줌마들이 많다.주변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민들의 허파처럼 나겨진 아주 작은

뒷산이라지만 주민의 쉼터로는 안성맞춤,그런데 난 이곳에 오기가 왜 이리 힘든지.올해는 정말 날마다

는 아니어도 자주 오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듯.봄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오는지 벌써 초록빛이

여기저기 보인다. 양지꽃도 나오고 있고 그외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양지녁에는 쑥도 조금 보인다.

봄은 봄이다.이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봄이 활짝 피어나는데 빨리 봄을 맘끽해야 할 듯 하다.

 

 

 

 

 

 

겨울이 물러난 자리에 봄의 수액을 한껏 빨아 들인 나무들의 상큼한 나무냄새는 정말 좋다.

산에 와야 이런 진한 나무냄새도 맡고 흙냄새도 맡고 낙엽냄새도 맡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듣는다.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은 파란 하늘에 우뚝 솟아 자신의 마지막 겨울의 옷을 벗듯 나신의 부풀은

모습을 당당하게 내 놓고 서 있다. 이 나무들이 얼마후면 바로 연두빛 잎을 틔우며 봄을 보여주리라.

그 연두빛 하늘을 보기전에 난 몇 번이나 뒷산에 오를까. 오늘도 오르는 길은 헉헉,인생도 오르막은

헉헉거릴 수 밖에 없다. 누구의 도움이 없다면 더욱 헉헉 거리며 오르게 되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바람은 그렇게 신선할 수 밖에 없다. 힘들게 올라 만나는 바람이 더욱 달콤하고 상쾌하다.

 

 

 

 

 

 

도시와 인간에게 자신의 전부를 내어 주고도 남은 것이 있어 인간과 누리고 있는 '산',뒷산이 있어

정말 좋다. 산이 헐리운 자리에 아파트 숲이 대신하여 씁쓸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가 누릴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한동안 소음에 시달리게 했던 울집 뒤쪽에 위치한 아파트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도 교통량이 장난이 아닌데 이 아파트가 완공이 되면 900여 세대가

늘어나니 주변의 교통량이 정말 대단할 듯 하다. 산을 빙 둘러서 신세계 이마트도 새로 생기도

한쪽에는 아파트와 원룸이 신축중이 곳이 있다. 산은 분명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봄은 오고 있다.

산을 떠나지 않은 새들은 여기저기서 지저귀고 나무에 물이 올라 잎이 돋아 나고 있다.그렇게 산은

또 한 세월을 같은 자리에서 인간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진달래

 

 

 

오르막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리막길을 걷고 오솔길을 걷고 그리고 인간에 의해

잘려 나가며 남은 산의 또 다른 부분으로 향하였다.그곳은 소나무숲,솔향이 좋은 곳이다. 그렇게

길의 끝에 이르러 시원한 물을 마셔주고는 다시금 왔던 길을 따라 산을 한바퀴 둘러 나오는데

늘 산에 오는 길은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내려가는 길과 가는 길은 정말 빠르다. 언제

다 왔지 싶게 산의 초입으로 나왔다. 잠깐 운동기구를 하고 의자에 앉아 쉼을 가지며 산의 맑은

공기를 쐐는데 문명의 이기는 이 시간에도 날 따라 다니며 '띵동 띵동..' 그렇게 자꾸만 시끄럽게

한다. 오늘 온전히 산을 느끼기 위하여 엠피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산에 내 발자국

콕 찍었으니 내일도 찍어야겠다.좀더 이른 시간에 덜 더운 시간에 시원한 공기를 마셔야할 듯.

 

20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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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조팝도 피고 봄이 활짝 핀 베란다

 

무늬조팝

 

이녀석 꽃몽오리로 있었는데 어제 핀 것인지 오늘 아침에 햇살이 좋길래 물을 주며

보았더니 한송이가 활짝 피었다.올해는 잔가지도 많이 나오고 꽃몽오리도 많이 보인다.

겨울동안은 아주 가냘픈 가지만 있어 죽었나 했는데 다행히 미리 새 잎을 보이며

잔가지를 올리던 녀석인데 이렇게 다른 것들보다 일찍 꽃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군자란 꽃대가 쑥쑥 올라오고 있다.

어제 하루 보지 못했다고 오늘은 또 다른 풍경이다. 꽃이 이제 하나 둘 피는 것이 보인다.

올라는 꽃대가 하루가 다르게 정말 쑥쑥이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쑥쑥 올라오고 나니 보인다.보여...

올해는 또 어떤 풍경을 보여주려는지.난 그저 군자란이 참 좋다.

늘 변함없이 군자처럼 자신이 해야할 임무를 충실히 해 내는 군자란이 참 이쁘다.

 

 

 

아젤리아가 누런 잎을 떨구어 내서 날마다 베란다를 쓸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새 잎이 돋아 나와 이쁘고 화려한 꽃도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피어내고 있어 이쁘다.

삭막함을 아젤리아가 한꺼번에 몰아내듯 베란다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다.

오늘도 안방 베란다부터 들어가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나누는데 요즘은 하루 하루가 기분 좋다.

 

 

 

 

울집 베란다의 봄은 군자란과 아젤리아로 더욱 화려하다.

다른 것들도 꽃을 보여주며 봄에 동참을 하지만 봄을 제일 많이 느끼고 기다려지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군자란] 이다. 늘 해마다 30여개가 넘는 꽃대를 올리며 화려함을 보여주는

군자란,작년에 분갈이를 몇 개 하여 새끼를 떼어내어 새로 심은 것들이 많아

올해 몇 개나 꽃대가 올라오려나 했는데 다행히 올해도 30여개가 넘는다.

새로 심어 뿌리를 잘 내린 것들은 또 새끼를 번지고 있는 것도 있고 씨를 옆에 심어 둔 것에서

싹이 나오는 것도 있다. 늘 같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오늘에 충실하고 있는 군자란,그래서 군자인가.정말 녀석이 좋다.

 

20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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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봄날

 

 

어제는 쌀쌀하여 두툼한 옷을 입게 하더니 오늘은 또 날이 정말 좋다. 햇살이 좋아 아침내내

나의 베란다에서 오전시간을 다 보냈다. 녀석들 이제 날이 좋아하지 물을 날마다 주어도 없다.

베란다를 돌며 집안의 초록이들 물을 다 주는 것도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러번 왔다갔다

물을 가져다 주고는 스프레이도 한번 쫘악 해 주고 마른 가지는 잘라내고 누런잎도 떼어 내고

빈 화분엔 다시 바이올렛 삽목을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실외기 베란다에도 지난

해의 잔재가 그냥 남아 있어 비닐봉지를 하나 가지고 가서 마른 더덕줄기며 도라지등 마른것들을

모두 뽑아내듯 했더니만 말끔하다.그리고 더덕화분을 살려보니 겨울에 적상추가 또 싹을 틔워

자라고 있어 몇 개 뽑아 고추를 심었던 상자에 옮겨 심어 놓았다.지난 겨울에도 옮겨 심어 놓았는데

살 줄 알았던 것들이 모두 죽어 버렸다.집안의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은 민달팽이 녀석들이 모두

뜯어 먹어 버렸다.

 

오늘은 딸들이 모두 공강이라고 하는데 두녀석 따로 떨어져 있으니 무얼할까 걱정인데 다행히

막내도 친구를 만나고 하루 바쁘게 보낼듯 하고 큰놈도 집을 치우고 이제 일상에 복귀한듯 하다.

나도 날이 좋으니 모처럼 집안일 대충 마무리 해 놓고 뒷산에 간만에 가볼까 한다.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한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올해는 정말 열심히 뒷산에 다녀 건강을 다져 놓아야 할 듯 하다.

오늘은 날도 좋고 산에 가면 정말 시원하고 공기가 좋을 듯 하다. 산에 가면 봄이 오는 것을 더

많이 느낄 듯 한데 정말 날 좋다.

 

실외기베란다에 있는 라일락이 겨울동안 보살펴 주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새 잎이 돋아는 것이

보인다.가지가 방쪽으로 뻗은 것은 겨울눈인데 대기로 뻗은 가지는 새 잎이다. 반반 다른 계절을

살고 있는 라일락나무,올해는 적당한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어야 좀더 크게 잘 자랄텐데 아주

작은 화분에서도 잘 견디어 주고 가끔 꽃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천만다행이다. 오늘은 뒷산에

다녀와 실외기 베란다를 정리할까 한다. 빈화분에 부추와 치커리씨도 뿌려 내놓고 화분 정리도

좀 해야하고 봄이 오니 할 일이 더 많아졌다.아니 겨울동안 쌓여 있던 먼지들이 하나 둘 눈에

보인다,봄햇살에 말이다. 우선은 뒷산으로 고고...

 

20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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