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아름다운 오월,잘 살아가고 있는가

 

애기사과 꽃

 

 

 

오늘은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녀올까 해서 아침 일찍 은행 볼 일을 보러 나갔다. 집 앞에

있는 은행,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아 산책하며 나갔더니 날씨가 정말 좋다.이런 날은 뒷산에

가야하는데 주말에 큰딸한테 다녀오느라 가지 못했고 옆지기가 회사에서 '헌혈증서'를 가져왔길래

그걸 갖다주러 가려고 일찍 내 볼일을 보러 나갔다. 은행에 가려면 사거리에서 횡당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옆 횡단보도는 내가 잘 가는 뒷산으로 가는 횡당보도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지 중견을

두마리나 데리고 내려오는 아줌마가 보이고 난 오월 햇살을 받으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두마리 개가 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왜 그런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오마나~~ 오마나~~ 커다란 개가 차도를 뛰어가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노루'다.뒷산에서

내려왔는지 차도로 인도로 마구 마구 뛰어가며 어쩔줄 몰라하는 녀석,생명의 위협성을 느끼고

살기 위해서 뛰어가는 것일텐데 왠지 낯설다 풍경이.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한참을 정신줄 놓은

것처럼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그 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울집 뒷산이 아주 작은 산이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이어진 무척 길고 오래된 산인데 모두가 파헤쳐

지고 지금은 그 자리에 모두 길과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민의 쉼터로 아주 작은 산의 모양새만 남아

있는데 구석기시대 유물도 나왔다고 하고 암튼 그런 산인데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눈구경

한다며 산에 갔다가 노루 두마리가 내 옆을 스치듯 마구 뛰어 내려가서 난 순간에 얼어붙은 것처럼

정지하고 말았다.노루가 있을 줄은 몰랐다.그뒤로 두어번 먼 발치를 노루를 봤다.정말 신기했다.

이곳에서 녀석들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산의 사방은 온통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빠르게 지나다니는

차며 도저히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못할텐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이동하다가 차에라도

부딪힌다면 끝인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의 이기심만 충족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 올리면 가슴이 콩닥콩닥... 모쪼록

잘 살아야 할텐데.

 

 

꽃마리

 

 

갑자기 도심에 나타난 '노루'처럼 사람들은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꼼짝을 못하고

구경을 했다.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점점 녀석들이 살아가야할 공간은

인간에 의해 줄어 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은행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아파트의 큰

길을 걸어오면 재미가 없어 또 산책길로 해서 한바퀴 돌았다. 명자나무에 꽃은 활짝 피어 이쁘고

애기사과나무에도 꽃이 한창이다. 꽃이 피어도 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만 왔다갔다. 인간이

자연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산을 그냥 두면 좋았을텐데 야금야금 모두

헐어내고 높디 높은 아파트들이 하나 둘 들어서서 이젠 아파트숲으로 둘러 쌓였다. 자연이 좋아

이곳을 선택했는데...그렇다고 울동네가 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제일 발달한 상업지역이다.

 

 

 

명자나무 꽃

 

화단을 한바퀴 돌아 오니 참 좋다. 화사한 꽃들이 오월 햇살아래 밝게 빛난다. 조팝은 이제 많이

떨어지고 명자나무 꽃과 영산홍이 한창이다.애기사과가 피었길래 '때죽꽃'도 피었나 하고 보았더니

이제 잎이 나오고 있다.계절은 잘도 흘러가고 있다. 벌써 초록빛이 완연하고 뒷산도 초록으로

뒤덮였다. 조카가 잠잠하길래 톡을 했더니 바쁘다며 헌혈증만 가져가겠단다.녀석 이몬 병원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헌혈증 열개를 넘겨 주고 내일은 꼭 같이 가자고,다행히 언니는 서서 보행연습을

한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제 시간이 약이듯이 하루하루 생길를 찾아 가는 언니 그리고 큰딸

모두 건강한 오월이 되길.

 

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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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5-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루가 무슨 이유로 거기까지 내려왔을까요? 모험심일까, 아니면 돌아다니다보니 거기에 이르렀을까,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궁금하네요. 저희 아파트 앞에 언덕에는 가끔 꿩이 보여요. 꿩을 동물원 아닌 곳에서 아주 가까이 보기는, 이 동네 이사와서 처음이라 신기하더라고요.
살던 곳이 공사로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방황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퍼뜩 드네요, 그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서란 2013-05-07 18:58   좋아요 0 | URL
저희지 뒷산에도 꿩은 자주 눈에 보이고 계속 우는 소리가 집까지 들린답니다.. 노루도 몇 번 보았는데 아고고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어요..차를 피하며 차도와 인도를 달려 가는데 깜짝 놀랬답니다. 성한지 모르겠네요. 녀석들은 여기저기로 자주 이동하는 것 같더라구요.
워낙에 사람들이 산에 많이 다니니 사람 소리만 나면 급하게 뛰어 도망쳐요~
아주 작은 뒷산인데 정말 신기해요~
 

바쁘게 지나간 주말

 

낙지닭볶음탕

 

 치즈닭볶음탕

 

주말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큰딸이 손깁스를 해서 녀석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 듯 해서 전자렌지를 사고 다른 필요한 것들을 챙겨 올라

가게 되었다.그런데 녀석이 그 전에 어린이날 알바를 신청해 놓아서 알바를 가야한단다. 손깁스를

하고 괜찮은지 물었더니 어린이날이라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가

올라가는데 열쇠를 가지고 가는 것도 그렇고 녀석이 알바 끝나는 시간이 늦기에 거기에 맞추어

가야하니 그도 또한 문제,암튼 열쇠를 근처 어디 가게에 맡기고 가라고 일렀다.

 

그런데 녀석 바쁘게 준비하고 나가며 열쇠를 맡기지 못했단다.주인집이 바로 윗층에 있고 여벌

열쇠가 있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조금 늦다 싶은 오후에 올라갔다.가기 전에 녀석이 햇반이라도

사다 데워 먹으라고 전자렌지를 구매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다.그래도 녀석은 알바를 갔

기에 서두르지 않고 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주인집이 집에 없고 아무리 전화와 문자연락을

해도 받지를 않는다는 것,그래서 이른 저녁겸 해서 점심도 먹지 않아 밥을 일찍 먹기로 했다.

녀석이 맛있다며 지난번 올라왔을 때 갔다가 문을 받아 먹지 못한 집으로 갔다. 녀석은 그곳의

음식이 다 맛있다고 해서 무얼 먹을까 하닥 옆지기는 [치즈닭볶음탕] 난 [낙지닭볶음탕]을 시켜서

먹었다. 대학가라 아이들 주머니사정에 맞추느라 대부분 알맞은 양에 알맞은 가격이다. 그런데

맛도 애들 입맛이다. 어쩐지 맛있다고 하더라. 깊은 맛은 덜했지만 그런대로 그릇을 싹싹 비우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와서는 학교 앞 거리를 한바퀴 걸었다. 술집 음식점 PC방 포장마차등 정말

먹거리 일색이고 교양 있는 청춘들이 갈 만한 '문화적 지식적인 공간'은 어디에서 없다는 것.

서점이나 그외 교양 있는 곳보다 학생들 주머니나 털 그런 곳들이 즐비하니.모두 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그런 것을 알까.

 

쥔집과 연락이 안되 산책도 끝나고 집 앞 차 안에서 DMB를 보며 두어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쥔집에 불이 켜져 있다.옆지기와 올라가는데 전화가 왔다.그러지 않아도 불빛을 보고 올라

가고 있다고 하여 겨우 녀석의 방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난장판.설거지도 청소도 빨래도 모두 못하여

옆지기와 둘이서 바쁘게 움직이며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그리곤 떨어진 것들 마트에 가서

구매해 채워 넣고 오렌지를 까서 먹고 홍차도 마시며 여유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큰따님이 늦은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손깁스에 늦은 시간까지 알바를 하여 피곤함이 역력하다.그래도 꿋꿋하게

한 주를 살았으니.번쩍번쩍 하는 방을 보고 좋아하는 녀석,엄마와 아빠가 구원군처럼 와 주었으니.

오렌지도 까서 지퍼백에 넣어 두고 먹으라 하고 녀석과 잠깐 여유를 즐기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게 종일 다녔어니 오늘 몹시 피곤핟.옆지기도 피곤할텐데.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도저히 움직이질 못하겠다.은행볼 일도 있는데 미루어 두고 그냥 앉아서책을 읽다가 단잠을

잤다.그런적이 없는데.녀석은 어제 밖에서 도시락을 먹었다더니 속도 안좋다고.그래도 어제 보고와서인지

조금은 맘이 놓이는데 시간이 약인데 그 시간을 잘 이겨내줄지.언니도 입원해 있고 큰놈도 손가락

골절이라 손깁스를 해서 이래저래 맘이 불안하고 맘이 쓰이고.옆지기가회사에서 헌혈증을 가져다

준다니 언니에게 조금 도움을 줄 듯 하기도 해서 내일은 또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에효 피곤하네.

하루하루 푸르름으로 자연이 변화하고 있으니 모두들 이 시간 잘 견디어내고 건강해지겠지.

 

2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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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홍 화단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다

 

 

 

 

 

 

아침 일찍 병원에 입원 중인 언니에게 전화,오빠가 엄마가 병문안 오셨다며 올 수 있나 묻는다.

언니는 허리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어제 일반실로 내려왔는데 다행히 좋아졌다. 이제

죽도 먹고 기운을 차리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다. 앞으로는 희망만 올 것이다.

병원에 올 수 있냐는데 글쎄,옆지기가 출근하며 병원에 가서 자신의 약 좀 타다 달란다. 어쩔 수

없는 상태라 가서 말은 해 보겠는데... 날이 워낙에 좋으니 뒷산에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에효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쉬기로 했다. 큰놈이 체육대회 연습을 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되어 깁스를

하고 혼자 견디고 있으니 주말에 가봐야 한다.

 

병원에 가서 약을 타고 마트에 들러 햇반을 넉넉하게 샀다.녀석에게 가져다 주기 위하여 밥도

못하고 설거지를 못하고 있으니..며칠은 견디겠으나 언제까지일지.그래도 혼자 씩씩하게 견디고

있어 대견한데 일요일엔 어린이날에 알바를 한단다. 손에 깁스를 하고 무슨 알바,했더니 어린이날

이나 괜찮다며 약속해 놓은 것이니 한단다.올라가도 만날 수 있을지.. 그래도 올라가봐야 한다.

에효 두 손으로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인데 한손에 깁스까지,오른손이라 더 불편할 듯 하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얼마나 불편할까.언니에게도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맘이

혼자서 뒤숭숭하다.날이 좋으니 더욱 뒤숭숭.

 

 

 

 

 

 

 

마트에 걸어 갔다 왔더니 덥다. 그러고보니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나무들은 이제

완연하게 초록이다. 아파트 화단도 온통 꽃분홍 영산홍에 초록빛으로 옷을 바꾸어 입었다. 진동

으로 놓고 다녔더니 전화에 톡에 문자에 아무것도 못 챙겼다. 택배가 있어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그걸 모르고 그냥 다녔다. 집에 들어와 확인하니 경비실에 택배가 있다고 하고 혼자 나갔다 왔더니

여시가 난리다.저도 나가고 싶어서.그래서 다시 분리수거 챙겨 여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들어

오는 길에 택배를 챙겨 오고 위하여. 그렇게 아파트 산책길을 한바퀴 도는데 황매도 피고 명자꽃도

피고 영산홍도 피어 이쁘다. 아파트만 걸어도 오월을 잘 느끼겠다.여시가 싱그러운 바람을 쐬니

좋으니 난리가 났다. 사람 소리만 나면 마구 짖어 대고..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나이 들더니 더욱

짖어댄다. 쬐끄만게 겁도 없이.아파트를 한바퀴 산책하고 경비실에 들렀어니 책이다.

 

 

 

 

뒷산의 푸르름을 놓고 바로 아파트 화단만 도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시가 콧바람을 쐬고

나도 택배도 찾고 분리수거도 버리고 오월의 햇살도 즐겼다. 주말의 오후를 잠깐 즐긴 것으로

뒤숭숭 하던 맘도 조금은 가라앉았다.어제 조금 안좋은 일이 있었다. 막내가 학교에서 구매한

책이 반품이 안된다고,방판이나 마찬가지인 책을 애들에게 강제적으로 대금결제를 하게 하는

업체와 하루종일 싸우다보니 머리가 깨질 듯. 업체직원의 전화를 녹음해 놓고 막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막내가 하는 말과 너무 틀리다. 톡으로 나눈 증거자료도 있는데. 바로 조치를 취했다.

반송신청을 해 놓고 증거자료를 보내고는 일을 마무리 할 것을. 지금도 이런 방판에 강매에 불법적

책판매가 있으니. 전날 구리구리 했던 맘을 오늘 꽃들을 보며 다 날려 버렸다. 막내에게도 상품을

보내고 더이상 신경쓰지 말자고 했다.그쪽에서 뭐라 나오든 그건 자신들 잘못도 분명 있으니.

막내에겐 그것도 세상공부이고 인생공부라고 했다. 살며서 내가 원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오늘도 같은 햇살도 흐린 날에는 귀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어젠 먹구름이었지만

그 먹구름 속에 오늘의 햇살을 위한 희망이 숨어 있었나보다.

 

2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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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딸기꽃이 피었다

 

딸기꽃

 

지난 겨울에 실외기 베란다의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못 써주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다 살아나서

잘 자라고 있고 라일락도 피고 딸기꽃도 피었다.딸기는 서너개의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데 영양도

못 주고 없앨까 하면 이렇게 꽃을 피우고 딸기도 맺힌다. 하나의 화분에서는 이제서 잎이 올라

오고 있는데 두개의 상자에 담긴 딸기에서 딸기꽃이 하얗게 피었다.

 

 

 

무슨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도통 요즘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못 쓰고 있는데 거실베란다의

바이올렛은 많이 운명하셔서 다시 삽목을 많이 해야한다. 요건 덜 부지런해야 잘 키우는데 한동안

물을 너무 넉넉하게 준 것이 화근인듯 하다. 안방베란다의 군자란도 이젠 그 생명이 다했다.

마지막에 핀 것들 몇 개 꽃을 보여주고 있다.

 

 

 

카라

 

 적상추

 

남천..

 

군자란이 진 곳에 [아마릴리스]가 피려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줄무늬가 있는 꽃은 꽃대가 두개가 올라오는데 하나는 길쭉하니 많이 올라왔는데

하나는 아직도 올라오지 못하고 멈춘듯 하다. 작년에 옮겨 심은 녀석인데 잎은 무성한데..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도 꽃대가 보이지 않더니 오늘 잘 살펴보았더니 이제 꽃대가 삐죽...

 

남천은 그늘쪽에 있던 것을 햇볕이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 놓았더니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작년에 다이소에서 작은 것을 사서 옮겨 심고 새로운 가지가 나와 잘 컸는데

햇볕에 놓으니 더욱 잘 큰다.가을엔 물들면 이쁠듯.

 

적상추는 베란다 안에 있어 초록상추가 되었다.

이녀석 키가 얼마나 큰지.. 씨가 떨어져 자란 것이라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무척 크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꽃몽오리가 맺히고 있다. 꽃이 피고 씨를 맺으면 또 잘받아 두었다

심어야 할 듯 하다. 실외기베란다에도 적상추가 몇 개 자라고 있는데...

 

더덕과 도라지

 

도라지

 

부추

 

라일락

 

봄비가 계속 오더니 실외기베란다의 초록이들이 그야말로 초록빛이다.

더덕과 도라지는 얼마나 잘 크는지.더덕은 벌써 베란다 난간을 타고 위에까지 올라갔다.

 

싹이 나오고 있는 부추도 가냘프지만 잘 크고 있어

함께 자라고 있는 적상추와 왕고들빼기도 잘 크고 있다.

한가지 핀 라일락은 봄비에도 봄바람에도 흔들흔들하며 활짝 피었다.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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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다,뒷산 산행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병이 날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오월 첫날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옆지기가

있었다면 함께 산행 가는데 그는 회사동료들과 함께 산행을 가고 나 혼자,에이 혼자라도 뒷산에

다녀와야 맘이 싱숭생숭이다. 이런저런 이유 다 떨쳐버리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뒷산에 갈 준비,

갔다 오는 길에 잠깐 은행 볼일이 있어 통장을 챙겨 나갔다. 동창회 일을 맡았더니 올해 일이 많다.

친구 둘이나 부친상을 당했다. 올해 정말 일이 많다. 며칠전에 그 친구를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보았는데

아버님 병원에 모시고 왔다는 소리를 하더니... 암튼 낼은 언니도 큰 수술이 있어 더 맘이 싱숭생숭.

할 일은 많은데 그냥 나갔다.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여시가 눈치채고 난리,저도 데려가라고 발뒤꿈치를

졸졸 따라 다니며 낑낑 거린다.이 지지배는 완전히 사람같다.낑낑거릴 때는 정말 인간인가 하고 의심.

암튼 그래서 또 여시 목줄을 해 데리고 나가기로.. 이러면 내가 힘든데.

 

황매..흔들렸다. 여시 때문에

 

애기똥풀..이것도 역시나 제멋대로 찍혔다..ㅠ

 

화살나무 꽃

 

각시붓꽃..

 

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농사를 지으느라 바쁜 일손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 온다. 그런데 정말

보기 흉하다.현수막을 뜯어다 울타리를 해 놓아서 무슨 난민촌을 연상케 한다. 그냥 나무를 심던가

다른 하면 좋을텐데. 산은 며칠사이 그야말로 초록으로 갈아 입었다.정말 이쁘다.연초록의 잎들이

아기손처럼 이쁘기도 하고 복숭아꽃이 아직 분홍빛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아가배나무에도 꽃이 하야서

이쁘다. 여시가 모처럼 밖에 나오니 좋아서 난리가.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아 가며 좋아서 코가 벌릉

벌릉.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잘 따라오지도 못하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또 짖느라 바쁘다.

그래도 여시랑 오니 심심하지 않고 한가지 흠은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다는 것.

 

 

 

 

 

오월은 오월이다. 산을 오르니 정말 덥다. 늘 집에서는 산에 가니 하나 더 껴입어야지 하는데

산에 와서 후회 한다는. 오늘도 역시나 덥고 땀이 줄줄 흐르니 에공 바람막이를 껴 입고 온 것을

후회한다. 그래도 나보다 더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가 한사람 한사람

여유롭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이고 애견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고 늘 마추치는 사람들도

보이고. 거기에 산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어서 눈이 피곤하지 않고 좋다. 벌써 둥굴레도 많이

올라왔고 각시붓꽃은 진것이 많은데 가끔 가다 하나씩 보이는 것은 사람들 손을 타서 뿌리채 뽑혀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이쁜 것을 그냥 볼 것이 왜 그리 뽑아 놓거나 뽑아 가려 하는지.

 

 

 

둥굴레

 

 

 

오월은 좀더 뒷산에 오는 횟수를 늘려야 할텐데 사월에는 몇 번 오지 못했다. 괜히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이 좋은 맑은 공기도 쐬지 못하고.오월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뒷산 산행부터

하고 나머지 일을 해야할 듯 하다. 여시가 겨우 오르막만 조금 오르더니 '헥헥~~' 그럴줄 알았다,

할마시.그래서 중턱부터 안고 오르느라 내가 더 땀범벅. 팔에 안겨 킁킁 거리며 좋아하는 지지배,

거기에 사람만 지나가면 '컹컹' 짖어 시끄럽게 한다. 저도 모처럼 나오니 밥값을 하려는지. 땅은

수많은 생명들을 감추어 두었다가 봄이 되어 다시 꺼내어 놓는 것처럼 겨울에는 고요하던 산이

봄이 되고 갑자기 분주해 진것처럼 여기거지 새로운 생명들로 넘쳐 난다. 둥굴레도 나오고 은방울꽃

도 나오고 꽃이 피었던 곳에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히고 있다. 나비들도 날개를 팔랑팔랑 새들도

여기저기 바쁘다.가끔 꿩이 '꿩 꿩' 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그 소리에 꽃비가 내린다.

 

아가배나무 꽃

 

 

 

 

 

 

지난번 씀바귀를 뜯었던 곳으로 가 보았다. 꿀꽃이 완전 보라색 융단을 만들어 놓아서 정말 이쁘

기도 하고 제비꽃이 활짝 피어 완전히 제비꽃밭 같기도 한 곳인데 가끔 씀바귀가 있다.지난번에

뜯지 못한 것이 남아 있는지.그래서 여시를 안고 한 손으로 씀바귀를 쑥쑥 뽑았다. 그래도 다행히

잘 뽑아져 흔들어 흙만 털어 봉지에 담았다. 그런데 지난번에 뜯어서 그런가 얼마 없다. 한 줌도

나오지 않는데 그냥 봄을 맛보려고 캤다. 그리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앉아 메밀차를 마셨다.

먼저 여시에게 손바닥에 물을 따라서 주었더니 힘들었던지 세번이나 해 주었는데 모두 싹싹

핥아 마신다.그리고 나도 목을 축였다. 산행 후에 마시는 물은 정말 달콤하니 좋다.오늘 산행은

여시가 있어서 그런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했더니 기분이 좋다. 막내에게 산에서 찍은

사진을 톡으로 보내 주었더니 정말 좋다고,공부하다 보는 사진이라 그런가 더 좋은가보다. 함께

이런 시간을 한다면 좋을텐데. 오월 열심히 산행해야 겠다.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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