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여행] 석탄일에 안성 청룡사에 다녀오다

 

 

 

 

 

청룡저수지

 

 

석탄일이 주말 전이라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옆지기와 난 미리 황금연휴를 맞아 멀리 여행을 다녀

오자고 이야기를 해 놓았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막내가 내려온다는 것,거기에 녀석 갑자기 지난

주말에 친구들 만나고 잘못 먹었는지 장염에 걸려 한주내내 고생을 해서 올까말까,내려오고 싶은데

장염이 낫질 않아 녀석 기분이 우울모드,그냥 내려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목요일 늦은 시간에 고속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오자마자 늦은 시간에 친구를 만나고 늦게 들어왔으니 우리 모두 늦은 시간에

잠을 이루고 아침엔 절에 가자고 해서 일어나긴 했는데 녀석이 걱정,장염이 낫질 않아 병원에 먼저

전화를 해보니 문을 닫았다.죽을 사다가 아침에 먹이고 함께 절에 가서 절밥도 얻어 먹고 구경하고

바람쐬고 오자고 했더니 과제가 많아 움직일 수 없단다. 배도 아프고.엄마 아빠만 다녀오시라 한다.

그래서 녀석을 기다리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 겨우 [청룡사]로 향했다. 그런데 날이 너무 좋다. 완전히

하늘은 파랗고 보이는 자연은 온통 초록빛이고 바람도 좋다. 나오니 기분이 정말 좋다. 막내가 걸리

기는 했지만 절편이라도 얻어다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나가는데 마침 택배가 와서 받은 책을

읽어가며 갔다.

 

 

 

 

 

청룡사에 가기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고 친구가 그곳으로 향한다고 해서 더 부랴부랴 길을 떠났다.

간만에 친구를 만날까 하는 그리움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하니 친구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아쉬움... 그래도 날이 좋고 이곳에 왔다는 것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정말 좋다. 옆지기는

점심이 지난 후라 얼른 공양간으로 가서 비빔밥을 얻고 있고 난 잠시 대웅전 마당을 구경했다. 

우리가 들어가는 시간에는 오전을 즐긴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많다.날씨가

좋아서 산행객과 더불어 절을 찾은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하다. 막내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오전에 서둘러 왔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좋았을텐데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늦은 점심을 얻어

먹었다.맛있게 비빔밥을 비벼 열무김치와 함께 한그릇 뚝딱 비우고 우리도 천천히 기와불사를 할지

등을 달지 생각해 보자며 구경을 했다. 한 잔에 천원하는 커피도 사서 마시고 등을 달까 말까 하며

구경하며 여유롭게 마루에 앉아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퀴즈응모함에 정답을 적어 넣었는데 추첨을 하지 않았다는 ㅜㅜ

 

 

 

대웅전에서 영상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나중에 여기에서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청룡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공부를 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청룡사에 대하여 내가 알지 못하던 것을 몇 가지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알면 알수록

정말 더 많이 보인다.

 

 

청룡사에는 앞쪽 양처마 밑에 사천왕이 있다.금강역사

 

 

자연 그대로의 괴목(느티나무)을 사용한 기둥과 그렝이공법을 이용하여 것이 보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 문 기둥에 있는 나무받침..용도가 무엇일까..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로 알게 되었다. 부처님 전에 물을 올릴 때 떠 온 물을 문이 잠겨 있으면

여기에 놓았다가 문을 열고 가지고 들어가는 '예'를 갖추는 이 작은 부분까지 생각한...

 

 

 

대장경 경판이 이곳에도 하나가 있다

 

왕실의 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청기와'가 하나 있다...

 

 

 

 

 

 

 

오늘 날이 좋아서인지 다람쥐들도 신이 나서 돌아 다닌다.먹을 것도 많고 녀석들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돌아 다니는것 같다. 오늘 네마리 정도의 다람쥐를 보았다.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느긋하게 배가 부르니 낮잠을 즐기는 녀석도 있다.

 

 

 

 

 

 

 

 

 

 

대웅전에서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오니 많은 분들이 가셨다. 절마당은 조용하다. 우리가

왔을 때에는 밀물처럼 무언가 가득 찬 느낌이었는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간,모든 것은 썰물

처럼 다 빠져 나가고 고요함이 감돈다. 그래도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알고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거기에 날이 좋으니 괜히 기분이

좋다. 마구마구 엔돌핀이 솟아 나오는 것처럼 부자가 된 기분이 되어 마냥 이 시간속에 있고 싶은데

삶이란 것이 늘 좋은 것 속에만 있을 수가 없다는 것.청룡사 앞에서 난전 할머니이 파시는 나물중에

땅두릅,뽕잎나물,취나물을 사서 들고 배부름에 집으로 향했다. 저녁에 맛난 반찬이 되어 봄기운을

한껏 돋우워 줄 것이며 막내가 맛있게 먹고 장염이 낫기를. 더불어 올 한해 모두 건강한 해가 되길

바래보며.

 

 

 

 

 

 

안성 서운산 자락의 청룡사는 늘 언제 가도 친정엄마의 품처럼 푸근하고 너그럽고 아늑해서 참

좋다.이곳에 가면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참 많이도 갔다. 마음이 좋지 않으면 더 생각나는 곳이고 언제부터인지 석탄일에는 꼭

찾아가는 절이 이곳이다.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오늘은 날이 정말 좋아 더욱 아름다운 청룡사를

본 것 같다. 꽃들은 피어나고 초록은 더욱 짙은 여름으로 달려가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에

초록에너지가 물들것만 같은 서운산의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았다. 그 에너지가 오래도록 내게도

모두에게 퍼지기를.

 

2013.5.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베란다정원] 빨간색 게발선인장꽃 개화

 

 

 

 

게발선인장꽃

 

[게발선인장] 꽃이 피었다. 요게 그러니까 핀 것이 조금 되었다. 거실 베란다 창가 바로 앞에

있어 그리 눈에 띄는 자리가 아니고 귀퉁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있어서 꽃이 피어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 다른 큰 화분 위에 올려 놓고 인증샷을 한번 찍어 주고 꽃을 보았더니 이쁘다.

 

이 게발선인장을 다른 다육이들 틈에 작은 것 하나가 있던 것을 심어서 키운 것이라 더 기특하고

대견하다. 마디 마디 따서 심으면 다시 자라는 녀석이라 지난해인가 마디를 모두 잘라서 꽂아

놓았더니 언제 또 많이 자랐다. 꽃이 지고 나면 또 잘라서 꽂아 주어야 할 듯 하다.

빨간색이라 꽃이 피면 탐스럽다.선인장꽃은 어느 꼿이라 화려하고 이쁘다.

 

 

제라늄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저 혼자서 잘도 크는 제라늄...

이쁘긴 한데 꽃이 질 때 참 지저분하다. 안방베란다는 괜찮은데

거실 베란다엔 꽃이 지면 다른 작은 화분 위에 떨어져 몹시 지저분 하다.

그래도 꽃이 피면 탐스럽고 화사해서 좋다. 요것도 수정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귀차니즘에 물만 겨우 주고 있다.

요즘은 실외기 베란다에 초록이들이 잘 자라고 있고 날이 더우니 그것들 먼저

챙기다보니 집안 베란다에 있는 것들은 뒷전이다. 좀더 녀석들도 챙겨 주어야 하고

제라늄도 삽목을 해야 하는데 영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게으른 쥔장을 이렇게 기쁘게 해주는 녀석들, 꽃이란 어느 꽃이다 다 이쁘다.

인고의 시간이 있기에 아름다운가...

 

2013.5.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행] 은방울꽃과 은난초가 피었네,뒷산 산행

 

은방울꽃

 

토요일에도 뒷산 산행 일요일은 홍성 용봉산 산행,어제 저녁에도 아무것도 못 하고 곯아 떨어져

잤는데 아침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잤다. 자다가 깜짝 놀래서 깨어 보니 환하다. 몸이 조금

무겁기도 하고 다리가 뻐근하기도 하고.암튼 산행 후의 후유증은 있는 듯 하다. 시골집에서 늦에

올라와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얼른 아침을 챙겨 먹고 뒷산에 갈 준비를 했다. 신 열무김

치를 넣고 밥을 비벼 먹고 나니 기운이 폴폴 난다. 물 한병 챙겨 들고 기온이 높은 듯 한데도 초록

의 산에 갈 생각을 하니 기운이 나서 모자 눌러 쓰고 다리는 조금 무겁지만 산으로 고고.

 

 

 

 

 

아파트에서 뒷산으로 걸어 오는 동안 태양빛이 뜨거워 더우니 땀이 난다.거기에 다리도 무겁고

실은 팔이 무척 아프다. 어제 사진 찍고 아픈 팔로 옆지기가 잡아 주면서 바위를 올랐으니 팔에

통증으로 인해 밤새 낑낑 앓으면서 잔 듯 하다. 팔이 너무 무겁고 아프고.그래서 오늘은 뒷산

산행을 그냥 산행만으로 족하려고 올랐다. 산 입구까지 오는데 헉헉.그야말로 땀이 비오듯 한다.

땀을 흘리고나니 개운하다. 노폐물이 모두 나오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어서인가.산은 이제 완전히

초록세상이다. 곤충들도 많아 지고 새들이 얼마나 지저귀는지 가다가 가만히 멈추어 서서 들으며

여기저기서 새들의 소리,정말 합창이 따로 없다. 산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산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연의 소리가 마음에 안정을 준다.

 

 

 

은난초

 

토요일에도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숲의 시계는 또 얼마나 빠른거야... 하루 이틀 사이에

은난초가 피었으니 말이다. 오늘 오지 않았다면 후회를 했을 뻔했다. 금방 피고 지는 야생화,그 시간

을 세세히 알 수 없으니 날마다 눈도장을 찍어야 이런 풍경을 만나다. 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시계에 충실할 뿐이다.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는데도 스틱을 옆에 놓고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지도 못하고 멈추어 은난초를 담았다. 그리곤 크게 토해내고 또 담고. 녀석의 시간을 살짝

훔쳤을 뿐인데 기분이 좋다. 내가 훔친 것은 '순간'인데 모두인 것처럼 행복하다.이 작은 생명이

늘 제 시간에 꽃이 피고 지고 씨를 맺어 준다는 것이 기쁨 그 자체이다.

 

 

어제가 오늘 같았다면 나의 산행은 어떻게 변했을까.어제와 오늘이 말이다. 오늘 같은 날씨였다면

홍성 용봉산 산행을 더 욕심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엄마와의 시간은 더 단축되었을지 모르고

아니면 엄마를 뵙지도 못하고 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든 게 다 순조로움이다.바람도 말이다.

오늘의 뜨거움은 날 또 산에 오게 만들었고 어제의 무거움을 민들레 홀씨처럼 다 날아가게 했다.

내 몸에 붙어 있던 무거움이 홀씨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이는 듯 하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다른 산을 보고는 내려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그곳에서

다시 은난초를 만나 기뻤다.

 

 

 은난초

 

 

 

 

 

 

 

은방울꽃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은방울꽃 군락이 여기저기 있다. 가만히 한 두곳을 살펴 보았더니

오마나 몇 곳에 은방울꽃이 활짝 피어 있다.정말 하루 이틀 사이에 큰 변화다. 은방울꽃 앞에서

그 작은 꽃을 담기 위하여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데 은은하게 은방울꽃 향이 퍼진다. 예전에는

산이 개발되기 몇 해 전에 은방울꽃이 완전한 군락지가 있었다.그곳은 그야말로 은방울꽃 밭처럼

너무도 많아 은방울꽃을 꽃다발처럼 따서 집에 가져와 꽂아 놓기도 했는데 여긴 꽃대가 몇 개

없으니 그러진 못하고 그냥 마음에 담기만 한다. 그 향도 함께 담아 본다.정말 좋다.오늘 은난초

와 은방울꽃을 본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오늘 하루를 선물받은 기분이다.

 

 

 

 

내가 오늘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이다.내려오는 길에 핸펀에 저장된 신날새의 해금연주를 들으

며 오는데 멀리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유치원에서 아빠와 함께 프로라도 온 것인지 아이들도 보이

길래 얼른 이어폰을 꺼내어 꽂았다. 음악을 크게 켜고 가면 그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이어폰으로

듣다보니 크게 들을 수도 있어서 더 좋았고 음악이 정말 좋다. 들으면서 힐링이다. 그것도 초록세상인

산에서 들으니 정말 좋다.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메밀차를 시원하게 마시고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는 다시 끝은 시작이니 다시 시작을 한다. 산 주변으로 대단지의 아파트며 원룸 큰 건물들이

마구마구 들어서고 있어 몹시 시끄럽기도 하다. 그러니 이쪽 산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때죽나무

 

 

다시 산을 돌아 나오며 보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함께 산을 깨끗이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

인가보다. 주변 회사 직원들이 함께 시간인지 쓰레기도 줍고 산에 풀이 우거진 곳은 풀도 베고...

뒷산과 이어진 작은 산을 벗어나 오솔길의 뒷산도 걸어 나오다보니 온 몸이 땀에 젖었다.그래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산의 초입인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의자에 앉아 남은 메밀차를 마시고

앉아서 계속 음악을 들었다. 신날새 음악에서 장사익으로 음악으로 바꾸어 듯는데 정말 좋다. 잠시

음악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며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젖어 본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초록

바람인양 싱그러움이 몸에 감긴다. 그렇게 앉아 음악을 듣다 산을 내려왔다. 초록세상을 벗어나니

정말 덥다. 오늘은 봄날이 아니라 완전한 여름날씨다.

 

 

 

 

대파꽃도 피고 아팝꽃도 피고...

 

힘들땐 조금 더 몸을 피곤하게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게으름도 무기력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내가 하는 것이다. 올해는 좀더 건강에 충실하기 위하여 조금 더 뒷산

산행에 채찍질을 해야할 듯 해서 강행군을 해보았는데 땀을 쫙 흘리고 나니 기분이 좋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은난초에 은방울꽃을 보았으니 더욱 기분이 좋다. 제 계절에 피는 꽃들을 꼭 봐야지

그 계절을 맞은 기분이다. 요즘 처럼 봄과 가을이 짧아 왔는지 모르게 가고 마는 이상기온의 시간

속에서 뒷산의 꽃이라도 제 시간에 맞추어 피어주니 그나마 여름이 아니라 지금이 언제인지 알겠다.

땀을 줄줄 흘려가며 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아파트 산책길로 해서 오는데 나무가 모두 초록으로 뒤덮

여 그늘을 만들어주니 그게 더 시원하다. 더운날 뒷산에 잘 다녀왔다.

 

2013.5.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건강밥상 나물밥상

 

 

 

용봉산에 산행을 갔다가 오는 길에 시골집에 가기로 했는데 시골집에 가기전에 옆지기가 지난번에

산달래를 많이 캤다며 또 가서 캐자고 해서 갔는데 산달래가 생각만큼 없다. 지난번에 많이 뽑아

오기도 했지만 또 다른이들이 캐갔나보다. 그리고 조금 있는 것은 씨를 맺어야 또 다음에 뽑아

먹을 수 있다며 그냥 달래장을 할 것 한주먹만큼만 뽑고 그냥 돌아 나왔다.애써서 찾아 갔는데

그렇게 되어 어쩔 수 없었다. 용봉사에서 내려오며 용봉사 입구에서 그곳에서 채취한 고사리와

곤드래나무을 샀다. 고사리가 통통한 것이 맛있어 보여서 엄마한테 가서 저녁 반찬으로 해 먹으

려고 샀는데 한 바가지에 만원,그리고 칡즙을 한 잔 사셔 마셨다.피로가 풀리도록 말이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그리 피곤하지가 않다.

 

엄마한테 전화도 않고 무작정 가는 것이라 엄마가 집에 계실까 했는데 텃밭에서 감자순을 따고

계신 엄마,마을회관에 차를 주차하며 차창을 내리고 '엄마...엄마...'하고 불렀더니 울엄니 깜짝

놀라신다. 전화도 없이 내려왔다고 말이다. 그렇게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아직 저녁 시간도 아닌데

밥을 해야겠단다. 아직 멀었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고,내가 사간 나물을 삶아서 고사리는 엄마가

맛있게 생긴 것이라 아깝다고 해서 하우스에 널었다.아버지 제사 때 쓰려고. 그리고 곤드래 나물도

삶아서 무쳤다.난 곤드래나물밥은 먹어봤는데 나물은 처음이라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엄마도

처음이고 입맛을 잃으셔서 내가 다 무쳤더니 내 입맛이다. 그런데 또 언니에게 전화,친구분이

다래순나물을 작은오빠에게 주었다며 가게에 있는데 시골에 가져 올 것이라며 삶아서 무쳐

한 그릇 병원에 가져다 달란다. 언니도 병원에서 입맛을 잃었다고.그런데 오빠가 언니네 가게

텃밭에 무얼 심는지 올 생각을 안해 텃밭의 상추를 뜯어 무쳐 먹으려고 준비하고 시금치도 뜯었다.

 

 

곤드래나물무침

 

머위나물

 

다래순

 

취나물..울엄미가 푹 삶아서리..그래도 산과 울집 뒷뜰에서 뜯은 것이라 향이 좋다.

 

 

간만에 집에 갔다. 엄마는 지난번에도 뵈었지마 보면 볼 때마다 더 엄마의 시계가 빨리 가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감기를 한동안 앓아 입맛도 잃고 힘드신데 요즘 밭농사일도 하시느라 더 많이 지치

신듯 하다. 엄마는 작은오빠가 나물을 가져오면 얼른 데쳐 내려고 불 때는 아궁이를 하나 남겨 놓은

가마솥에 물을 넣고 물을 끓이시고 난 저녁 준비를 했다. 내가 사간 나물을 삶아 무치고 언니친구분이

준 나물을 다듬어서 데쳤는데 취나물과 다래순이 있어 따로 삶았다.취나물은 얼마 안되어 엄마가

집주변에 씨를 뿌려 심은 취의 잎을 더 뜯어 삶아 그것을 나물로 하는데 울엄니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

에 나무를 더 넣어 취나물이 푹 삶아졌다. 조물조물 무쳤더니 향이 얼마나 강한지.머위나물도 한줌

뜯어 오셔서 그것도 나물로 무쳤다. 언니에게 반찬을 가져다 준다니 엄마가 한가지라도 더 뜯어

오신다. 그래서 나물이 곤드래나물,머위나물,취나물,다래순나물에 상추를 초무침 했더니 맛있다.

모두 자연식이고 이런 밥상은 돈 주고 못 먹는 것이라며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간만에 우리와 작은오빠가 왔는데 반찬이 없다고 걱정,냉장고에서 '게'를 꺼내 놓으며

찌개를 끓이라고 하시는데 거리가 없으니 시금치를 넣고 게를 3마리 넣고 된장을 넣고 찌개를

끓였더니 국물이 시원하니 맛있다. 나물반찬과 함께 찌개를 먹으니 나는 나물무침을 하며 간을

본 것으로도 배가 부르다. 옆지기는 맛있다며 밥을 두그릇,작은오빠도 두그릇을 뚝딱 비워낸다.

언니에게 가져 다 줄 나물반찬을 네가지나 담아 놓았는데 우리가 먹고 남은 반찬은 울엄니는

작은오빠를 다 싸주란다. '엄마,난 팔 아픈데도 저녁 준비했는데 난 하나도 안가져가고..' 했더니

울엄니는 암말도 안하신다. 올케의 음식이 아직 입맛에 맞지 않아 투덜거리는 작은오빠가 딱해서

한 말인것은 알겠는데 괜히 심통이 나서 한마디 하고는 모두 오빠를 싸 주고 난 상추 남은 것을

한 줌 싸가지고 왔다.모두가 맛있는 건강식 저녁을 먹고 배가 부르고 행복한 시간,작은오빠가

먼저 올라간다고 반찬들 챙겨 가고 난 엄마와 조금 더 있다가 왔다.엄마가 삶은 나물을 하우스에

널어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널고 있는데 동네 엄마 친구분들이 마을회관에 놀러 가자며 오셔서

막내딸이 왔다고 또 한바탕 소란이시다. 그래도 아버지 가시고 친구분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게

사시고 있는데 그래도 가까이 계시니 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다. 내 일을

먼저 챙기고 엄마를 나중으로 챙기게 되니 찾아 뵙는것도 가끔이다.그래도 늘 좋아서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데 자주 찾아뵈어야 할 듯 하다.엄마,건강하게 오래 오래 하셔요.

 

2013.5.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행] 홍성 용봉산 마애석불에서 용봉사

 

용봉사

 

 

 

 

 

 

 

용봉산 산행을 구룡대를 지나 병풍바위로 해서 전망대 그리고 쉼터에 이르기까지 산행을 하고는

바람 때문에 포기를 하는것처럼 난 그만 하산을 하기로 했다. 바람은 핑계고 석탄일이 가까워오니

[용봉사]를 구경하기로 그리고 친정에 들러 엄마도 뵙고 가기로 해서 반나절 산행만 하기로 했다.

쉼터에서 점심으로 삶은 달걀에 오렌지 커피를 먹고 나니 기운이 다시 퐁퐁 솟는다.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은 것 같애.이상하지.' 하면서 그에게 말했더니 그도 힘들지 않았단다. 바람이 조금 덜했다면

좋은 산행이 되었을텐데 완벽한 인생이 없듯이 산행에 모든 것을 갖춘 날씨를 만나기도 힘들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오늘 같은 날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황사와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이다. 자연을 인간이 바꿀 수는 없으니. 쉼터에서 [마애석불]로 내려오는 길이

잘 되어 있다.예전에는 이러지 않는 듯 한데 쉼터 공간도 여기저기 있고,그만큼 많은 이들이 여길

찾는 다는 것이고 이제 충남도청까지 이전을 하는 곳이니 더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이다.

 

 

 

 

 

마애석불 조금 밑에 [대피소] 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병풍바위]를 보기에 정말 좋다.전망

좋은 곳이다. 중간 중간 이렇게 대피소라고 하여 쉼터라는 곳이 있는데 안전한 산행을 위한 곳인듯

한데 이곳은 병풍바위가 바로 앞에 보이니 정말 좋다. 미리 알았으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 것인데.

우리그 정말 힘들게 바람과 싸우며 지나왔던 곳이 저 멀리 보인다. 마치 대피소에서 병풍바위를

보니 꼭 설악산의 [울산바위] 같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이곳이 왜 [소금강산]인지 잘 보여주는

곳인듯 하다. 정말 멋진 풍경이고 바위의 웅장함에 놀란다.

 

 

 

 

 

마애석불에서 용봉사로 내려가는 길 

 

노루발풀

 

 

 

 

 

오르막은 인생이나 산이나 참 힘들다. 힘들게 땀을 뻘뻘 흘리며 헉헉거리며 올라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듯 한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한달음에 내려온다. 계단을 쫑쫑 거리며 마애석불을 지나 대피소

를 구경하고 돌계단을 돌아 내려오며 잠시 서로 사진 찍어 주기를 하다보니 너른 곳에 묘가 하나

보인다. [풍양 조씨]의 묘라고 하는데 그곳이 원래 [용봉사] 자리였는데 풍양 조씨의 세도에 밀려

절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석탄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용봉사에는 등이 달려 있어

더 운치 있다. 그 풍경을 나무 사이로 구경하고 천천히 절로 이르고 있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폴짝

폴짝 뛰어 다니며 우리를 인도한다.다람쥐를 따라가다보니 절의 마당에 이르렀다.

 

 

 

 

 

 

 

 

 

 

 

대웅전 앞에 내 걸린 등을 구경하며 절을 한바퀴 돌다보니 목도 마르고 옆지기는 먼저 약수로 목을

축이고 기다리고 있다.얼른 가서 시원한 물을 한모금 마셨더니 갈증이 사라진다. 절이 7년전보다

조금 바뀐 듯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정비를 하며 널리 많은 이들에게 자비를 주고 있나보다. 대웅전

앞에 작약이 탐스럽게 피었다. 그 향기가 절로 피어나는 듯 하여 돌계단을 올라 꽃향기에 맡아보니

취한다. 화려한 꽃이 석탄일을 맞아 피었으니 더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대웅전 마당에 멋진

배롱나무가 한그루 있다. 배롱나무가 있는 것을 분명 예전에도 찍었는데 다시 보게 된다. 목백일홍

이 피는 8월경에 와도 멋진 풍경을 자아낼 듯 하다. 어떤 색의 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절 바로 밑에 [부도]가 있었는데 없다.어디로 간 것일까 하면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문득 이 길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 올라오다보면 산책이 따로 없을 듯 하다. 예전에는 길

옆에 바윗돌이 있었던 듯 한데 야생화길로 바뀌었다. 이쁘게 꽃을 가꾸어 절을 찾는 이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는 듯 하다. 길을 조금 더 내려오다보니 [부도]가 보인다. 화장실 아래쪽으로

넓은 곳에 부도 자리를 새로 마련한 듯 하다.

 

 

 

 

 

용봉사 부도

 

 

 

용봉사 부도도 용봉사와 마찬가지로 풍양 조씨로 인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듯 하고 이젠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런데 용봉사는 지금의 자리가

더 멋진 풍경이다. 뒤로 병풍바위가 보이니 정말 멋지다.이젠 아픈 역사를 씻어 내고 앞으로 좋은

기억으로 역사로 모두에게 남겨지기 위하여 애쓰듯 야생화 길이 아기자기 하여 좋다. 더불어 용봉산

휴양림도 들어서고 용봉산이 이젠 더 많은 이들의 쉼터로 거듭나고 있는 듯 하여 보기 좋다. 부도가

무척 오래 되었다. 앙증맞은 모양새하며 석공의 솜씨처럼 살짝 들려 올라간 부분이며 손으로 만져보니

아직도 그 숨결이 느껴지듯 거칠거칠한 질감이 안겨지는데 보여지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정말 앙증

맞다. 꼭 장난감처럼 아담하다.

 

 

용봉사 마애불 입상

 

 

마애불 입상앞에서 기도도 하고 구경도 하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의 큰 소리가 울린다.

다람쥐 한마리가 쫑쫑 거리고 그 아줌마의 이목을 끌었는가보다. 소곤소곤 말해도 도망가지 일쑤인

다람쥐인데 큰소리로 쫒으며 말하니 다람쥐가 더 놀래서 도망가는데 마애불 입상 옆으로 바위를 타고

오른다. 워낙에 빨라서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못 찍겠고 소리를 지르던 아줌마는 다람쥐가 도망가니

아줌마도 시들해서 올라가셨다. 그리곤 우리는 말 한마디 안하고 다람쥐를 눈으로 좇으며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다람쥐가 바위를 오르다 이제 안심이다 싶었는지 바위에 달라 붙어서 오줌을 싼다.

오줌이 줄줄 바위를 타고 흐르는데 옆지기는 위에서 물이 흐르는 것이라고...암튼 다람쥐 한마리가

우리의 하산에 또 한가지 재미를 준다.마애불은 단순하면서도 서민적이면서도 그 몫을 모두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주문

 

 

 

 

 

 

 

 

 

 

오늘 옆지기와 난 서로 다른 세상을 찍고 있는듯 하면서도 서로 같은 풍경을 담고 있다.난 옆지기를

담고 옆지기는 날 담고 있다. 디카를 가지고 혼자 날 노는 옆지기,그 뒤를 따라가며 나도 옆지기를

담았다. 내 풍경 안에 말이다. 용봉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며 용봉사 부도도 구경하고

용봉사 마애불 입상도 구경하며 내려오니 힘든지도 모르겠고 초록의 싱그러움과 함께 하여 너무

좋다.

 

 

 

 

 

 

구룡대

 

구룡대에서 병풍바위로 향하는 길로 오르다보면 용봉사를 지나쳐 간다.그러니 산행을 마치고

용봉사를 보려고 일부러 그쪽으로 내려오는게 낫다.용봉사는 두번째인데 절 구경은 해도 해도

재밌다. 철마다 다른 모습인데 이번에는 석탄일 전이라 연등이 달려 있는 풍경을 마주하니 연꽃이

핀 것처럼 절이 화사하게 보인다. 절 옆으로 흐르는 물이 접하기 편하게 되어 있는 계곡이라면 좋을

텐데 너무 범접하기 힘든 물길이다. 탁족을 하면 좋을텐데 그냥 물이 조금 흐르는 것만 쳐다보며

내려오는데 야생화길이 있어 야생화 구경까지 하며 오다보니 기분이 좋다. 구룡대 전에 나무계단이

있어 그곳을 잠깐 올라가 봤다.그곳으로 오르면 노적봉이 1.2km인가 란다. 다음엔 그 길로 한번

올라봐야겠다. 용봉초등학교 길로도 올라보고 용봉사를 몇 번 더 와봐야 할 듯. 용봉사까지 구경을

했으니 용봉산을 반은 구경했다. 산행도 무리하지 않고 하고 바람이 조금 거세서 문제였지만 그게

또한 재미를 준 산행이 되었다. 언제나 여행과 산행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오늘 움직인

덕분에 많은 것을 담았다.다음에는 우리가 못 가본 길을 꼭 가봐야겠다.

 

2013.5.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