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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지나칠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연꽃 구경을 가서 연이 향기를 맡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연꽃 구경을 간 것도 몇 해 전부터는 그저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구경거리가 되었는데 잠깐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으로 한번 연향을 맡으로 가자고 했다.오전에 옆지기가 잠깐 볼 일이 있어 외출했다
돌와 오는 길에 나가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들어오다보니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어 어디 구경할만한
곳,바람 쐴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연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멀리 가기도 그렇고 햇빛알레르기가
있어 오래도록 밖에 있지도 못하니 잠깐 그저 연향만 맡자고 하면서 '자연누리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차령고개를 넘어 가는 곳에 있다. 공주라고 해도 될 만한 곳인데 두어해 전인가도 왔다가
연꽃 구경은 못하고 연향만 맡고 연잎가루만 사가지고 왔던 곳인데 이번에도 그리 늦은 것은 아닌듯
한데 연꽃이 연지에는 없다. 식당 앞에 화분에 심어 놓은 곳에 핀 연꽃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게
어딘가.그것으로 흡족, 자연 바람을 쐬며 매미소리를 듣고 물소리를 듣고 연향을 맡는 그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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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리아
상사화
꽈리
처음부터 이곳을 가려고 했다면 밥을 먹지 않고 가는 것인데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잠깐 차를 돌려 간 것이라 밥을 먹은 후라는 것이 아쉬웠다. 연잎냉면이나 그외 음식을 먹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예전에 한번 연잎냉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 그냥 구경만 하기고 했다. 연꽃의 계절이
조금 지나서일까 사람들은 드문드문,그래도 한적하고 자연이 그대로 느껴지며 시원하고 연향이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사람이 북적북적 한 것보다 이렇게 한적함 속에서 느긋하게 즐기며 맡는 연향이
더 좋다. 햇빛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좀더 걸어보고 둘러 보는 것인데 늘 햇빛이
무서워 피해야 하기에 팔토시에 양산 그리고 소나기가 올까봐 우산까지 가지고 나갔는데 햇빛이
따가워 우산을 양산겸용으로 사용했다. 화분에 연꽃이 가끔 한송이씩 피어 있어 내 갈증을 풀어 주었다.
연잎채취와 연꽃을 대부분 다 채취를 해서 연꽃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연의 향기는 정말 좋다.
햇빛이 따가워 쉼터에 가서 자연 바람을 쐬며 연의 향기를 맡는데 정말 이곳에서 그냥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 거기에 가야금 음악이 흘러 나와 얼마나 좋은지.. 좀더 일찍 왔더라면 꽃이 활짝인
연지를 보았을텐데 늘 아쉬움. 그래도 마지막 연향을 놓치지 않았음에 만족하며 느긋하게 즐겼다.
능소화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었더라면 더 시원했을텐데 그냥 쉼터에 앉아 연의 향기만 맡으며 있었더니
무척 덥고 햇빛 속에 노출이 되어 팔도 걱정이 되고.그래도 이 시간이 왜 그리 좋은지.남들은 그냥
한바퀴 둘러 보고 그냥 가는데 우린 한참 동안 쉼터에 앉아 구경하고 사진 찍고 연향을 맡고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연지 속에 있는 것만을도 힐리의 시간이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
오래도록 있고 싶은데 너무 덥다는 것. 연지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옆지 옆으로는 계곡의 물이
시원하게 흘러 가 정말 좋은데 연지는 온통 땡볕이다. 아직 가을은 멀리 있는지 햇볕이 따갑다.
매미 소리는 드높고. 처음 이곳은 여기저기 참 잘 정돈되어 있더니 이곳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래도 자연 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다음엔 연음식도 먹고 연잎가루도 구매해야 할
듯 하고 좀저 일찍 와서 연꽃이 만발했을 때 구경해야 할 곳이다. 오는 길에 공주 알밤막걸리를
사와서 저녁으로 백숙과 한 잔,옛날 막걸리 맛도 나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와서일까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팔토시를 하고 다녔음에도 내 팔과 다리는 햇빛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아이스팩으로
맛사지를 해서 조금 안정을 시켰다는...아직도 눈을 감으면 코 끝에 그리고 가슴에 연의 향기가 은은
하게 풍기는 듯 하다.
201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