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땅콩을 넣은 고소고소한 땅콩밥

 

 

오늘 마트에 갔더니 요즘 수확한 햇땅콩이 봉지에 조금씩 담겨 있다. 며칠 전에도 보았는데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한봉지 사왔다. 에고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옆지기가 땅콩밥도 하고 [우엉땅콩조림]도 해 놓았는데 늦게 온단다.고생하며 땅콩을 깠는데.

그가 오기 기다릴려다 다 깠더니 손톱이 아프다.요거 더 사다가 놓고 싶은데 까는게 일이다.

 

 

 이건 뭐야.. 그래도 땅콩을 넣었다는 표시~ㅋ

 

*준비물/ 쌀,현미,기장,흑현미,땅콩

 

*시작/

1.쌀을 씻어 넣고 평소 밥 하는 양의 물을 넣어 준다.

2.햇땅콩을 까서 잘 씻어 준 후에 땅콩을 쌀에 넣어 준다.

 

 

땅콩밥은 가을에 한번씩은 꼭 해 먹는 듯 하다.햇땅콩이 나오고나면 꼭 이렇게 콩처럼 넣어 먹는데

맛있게 밥을 한다고 해서 옆지기와 먹으려고 반찬도 준비했건만 늦는다고 하니 나 혼자 맛있는 밥을

냠냠.. 햇땅콩을 넣어 밥도 하고 우엉땅콩조림도 했더니 맛있다. 마트에서 깻잎,우엉,진미오징어채

등을 사와 바로 양념깻잎 만들고 [진미오징어채볶음] 하고 [우엉땅콩조림]을 해 놓았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에 햇것을 넣어 먹으니 맛있다. 땅콩을 밥에 넣으면 강낭콩과 비슷하다.많이 넣지 않고

요즘 속이 좋지 않으니 조금만 넣었다. 너무 과하게 먹는 것도 않좋으니 자신에게 맞게 먹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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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시월 첫 시작,뒷산 산행

 

 

달력 한 장을 넘기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다. 계절도 바뀌고 올해도 이렇게 또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처음에 계획한 것들 잘 지키지 못하고 살아온것 같아 시월 시작은 뒷산 산행부터 시작

했다. 오전에 준비하고 가려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서 잠시 수다를 떨다가 점심 경에 나가게 되었다.

할 일은 많아도 모든 것 뒤로 미루고 훌훌 옷을 벗어 버리듯 가볍게 나가면 얼마나 좋은지.날도 좋고

바람도 좋고 가을 햇볕도 좋고. 나무에 단풍이 서서히 드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뭉텅 단풍이 들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는데 그러기전에 좀더 그 느림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하루하루 다르게 코스모스가 시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코스모스는 패스하고 얼른 산으로 향했다.

산의 초입에 들어서는데 '타악' 하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니 산밤만한

상수리가 떨어져 있다. 한 알 한 알 풀 숲을 헤치고 상수지를 줍다 보니 주머니에 반정도 찬다. 그렇다고

상수리를 줍겠다는 것도 아닌데 괜히 줍고싶다. 많이 줍는다면 도토리묵이라도 한 번 쑤어 먹게 친정

엄마께 갖다 드려서 묵가루라도 내면 좋을텐데 여긴 그럴만큼의 상수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그래도

신기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줍다보니 한주먹은 주웠다.

 

 

 

 

 

상수리를 줍는다고 풀숲을 헤치며 다녔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린다. 땀을 줄줄 흘리고 나면

개운하여 좀더 박차를 가하듯 쉬지 않고 중턱까지 올라 쉼터 의자가 있는 곳까지 가서 잠깐 쉬며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다보니 시원하다. 더운 듯 하면서도 시원해서 산에 오르기도 좋고 기분도

좋고.점심 시간인데도 간간이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 천천히 올라보니 연세가 지긋하신 부부가 체육시설에 마주 앉아 운동 하시며 대화를

나누신다. 이시간에 오면 꼭 만나는 분들이다. 두분이 함께 운동하시는가 보다. 보기 참 좋다.

 

 

 

키 큰 풀에 새집이 매달려 있다

 

 

천천히 오르다보니 벌써 정상,시원한 바람을 쏘이고 잠시 서서 쉬었다. 밤나무 밑에는 빈 밤송이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가만히 이것저것 젖혀 보다보니 그래도 밤이 들은 것이 있다. 숲은 내가 먹을

것도 남겨 놓는 것을 보면 늘 넉넉하다. 날마다 오르고 또 올라도 다른 모습인 것을 보면.알밤을 줍다

보니 밤나무가 많은 곳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천천히 움직여 보았다. 주말에 비가 내려서인지 밤송이가

대부분 떨어진 듯 한데 그래도 드문드문 새로 떨어진 듯한 송이가 있고 벌써 벌레가 차지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밤송이가 빗물에 씻겨 구르고 굴러서 밑에 모여 있다. 꼭 누가 발로 차고 다닌 듯 하다.

구경하며 다니다 밤도 한 줌 주웠다. 집에 가서 까먹으면 맛있을텐데 오늘은 한 줌이지만 쪄먹을까.

 

내가 누구게~~?

 

여치다.

 

산과 산이 이어진 부분을 걷고 있는데 고들빼기에 무언가 있다.지나다 다시 돌아와서 보니 여치가

한마리 교묘하게 숨어 있다.이녀석... 잘보이게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앞 가지로 가서 앉아

주신다. '나 여치에요~~' 이녀석 잘못 잡으면 다리가 달랑 떨어진다. 지난번 딸들과 서운산 청룡사에

갔을 때 여치가 있어 두 다리를 잡았는데 다리가 떨어졌다.미안해라... 그래서 눈으로만 보았다.

여기저기서 풀벌레들이 우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생물들이 이 숲에 있다. 조용조용 다녀야 하는데

이 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음악을 작게 틀고 다닌다. 다른 이들도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다. 이어폰을 가지고 다니지만 산에 사람이 없을 때에는 그냥 작게 해서 듣는게 났다.

그러면 바람소리 풀벌레소리 내가 듣는 해금연주소리가 너무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말징버섯?

 

 

 

빈밤송이가 많길래 혹시나 하고 여기저기 둘러 보다가 밤 보다 더 좋은 것을 발견했다. [말징버섯]

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는데 다섯개나 있다.하나는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내가 살짝 밟았

다는.그 모양이 너무 신기해서 보고 또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연세가 좀 있는 분이 내게로 다가와

묻는다. 그게 뭐냐고.말징버섯으로 알고 있는데 이뻐서 사진 찍고 있다고 했더니.독버섯인지도 모르고

독버섯이 더 많으니 따지 말고 구경만 하란다.가을에는 버섯오용이 많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한말씀

하시고 지나가신다. 그런데 당신도 보기에 신기했는지 한참을 보신다. 이 버섯 영인산에서도 만났

는데 그때도 신기하더니 뒷산에서 봐도 신기하다.

 

 

 

 

산은 어제 오늘 똑같은 듯 한데 오르다보니 어제와는 다르다. 풀에 독이 많이 사그라졌다. 이제

서서히 풀도 나뭇잎도 내려놓음의 시간으로 돌아가려는 듯 보인다. 지나는 길마다 풀이 그득이더니

누군가 낫으로 풀을 벤 것인지 아님 풀이 이제 많이 독기를 잃은 것인지 한결 걸어가기에 수월하다.

점점 더 길은 제 속을 다 들어낼 것이다. 나무도 마찬가지이고.가을은 내려놓음의 계절,지난 여름

그렇게 독하게 푸른 날을 세우더니 이젠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코스모스가 처음 뒷산에 오던 날은 정말 이뻤는데 며칠 지나고 이제 코스모스도 제법 많이 시들고

씨를 맺고... 코스모스를 볼 날도 얼마남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잠시 코스모스 앞에서 서성이는데

벌도 나비도 무당벌레도 그외 다른 벌레들도 꽃을 찾는다. 이 길에 코스모스가 있어서 뒷산에 오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겁고 기분 좋았는데.시월 첫 시작을 뒷산 산행으로 하니 하루가 바쁘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푹 쉬면서 다시 독서모드에 빠져야 할 듯 하다.뒷산 이야기는 잠시 접고 말이다.

 

20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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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현충사와 곡교천변

 

 

 

 

 

 

뒷산 산행을 다녀 온 후에 여시 산책을 시키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여시가 다리를 절며 난리가 났다.

산책을 잘 하고 들어 오는 길에 보니 다리를 절고 있어 '여시 다리 아파..' 하고 안았는데 그 때부터

난리,어디 접질렸나 본데 다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아픈 다리를 들고 세 다리로 절뚝 절뚝 하면서

께갱깨갱 난리도 아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녀석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휴가 내고

외출했던 옆지기가 마침 귀가를 하고는 현충사에 잠깐 바람이나 쐬러 가잖다.여시가 아픈데.. 아프면

녀석 엄마는 찾기도 하지만 엄살도 심해서 잠간 혼자 두어 잠을 자게 할 듯 해서 얼른 씨고 옆지기와

나갔다.오후 5시 해가 이제 서서히 지고 있는데 잠깐이니 괜찮을 듯.

 

 

 

 

매점이 공사를 새로 했나 단장 중이다.

 

 

먼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간이매점에서 어묵을 먹은 후에 번데기를 한 컵 사서 탁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즐비한 은행나무에서는 노랗게 익은 구린내나는 은행알이 노랗게 떨어져 내렸다. 아직

은행잎은 물들지 않았지만 올해는 단풍이 이쁠 듯 하다. 일찍 온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 주차장에만

있어도 참 기분이 좋은 곳이 현충사이다. 물둘기 시작한 은행잎과 함께 이곳에 와서 쌓았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함께 걷기도 하고 셀카도 찍고 또 그렇게 올가을 추억의 앨범의 한쪽을 또 다시 저장

했다. 기분이 좋다.나오길 잘해다는 느낌.

 

 

무지개다

 

 

포효하는 사자 같은 구름~

 

매점 옆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오겠다고 간 옆지기는 커피가 안된다며 돌아 오는데 그의 뒤를

따라가다 구름이 이뻐 돌아 보았는데 와우~~구름은 포효하는 사자같고 그 옆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나만 보고 있는 것이다.옆지기에게 톡을 보냈다.무지개 보라고.. 어디에 무지개가 떴는지

알려주고 설명을 한참 해준 후에 '아~~ 무지개네~~' 한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현충사에 오면 안에 들어가기 보다는 주차장에서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번에도 잠깐 주차자에서만 한바퀴 돌고 어묵과 번데기를 사 먹고 시원한 공기와 함께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곡교천변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곳은 현충사 들어가는 입구,옆에 논이 있는 곳이다.수로의 둑에 억새가 얼마나 이쁜지 해마다

가을이면 하얗게 핀 억새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현충사에 들러 한번은 꼭 보는 듯 하다. 곡교천변으로

가다가 옆지기가 이곳을 지나가 보자고 해서 가봤더니 올해도 역시나 억새가 멋지다.노을이 질 때

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노을이 이쁘게 질 듯 하더니 그냥 어두워진다. 좀더 해넘이가 멋졌더라면 멋졌을텐데...

 

 

 

 

 

 

 

현충사앞 곡교천변

 

현충사앞 곡교천변은 은행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는 테크길이 있어 여러모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어 철마다 찾으면 실망을 하지 않는

곳인데 올해는 코스모스가 아니라 '미국쑥부쟁이' 꽃이 하얗게 피었고 국화도 심어 놓아 국화꽃이

피면 또 아름다울 듯 하다. 해가 지고나니 천변 바람이 차갑고 선선하다.

 

 

 

 

 

 

 

은행나무밑 테크길과 곡교천변을 한바퀴 걷고 나면 참 좋은 곳이다.좀더 있으면 노랗게 익은 은행알도

많이 떨어져 있고 오래된 은행나무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 얼마나 멋진지. 가을에는 이곳에 꼭 와봐야만

할 정도로.오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은 가을앓이를 한다. 국화가 피고 나면 한번 더 찾아야 할 듯 하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여시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가을을 마음 가득 담아

부자가 된 느낌이다. 행복은 멀리서 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내 옆에서 담는 것이다. 올가을

이 작은 나들이가 큰 에너지가 될 듯 하다.

 

20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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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뒷산에서 가을나비와 조우하다

 

 

오늘은 뒷산에 가는 것을 망설였다.주말에 막내에게 반찬을 해다 주려면 시장을 보고 조금 쉬어야

하는데 산에 다녀오면 힘들 듯 한데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망설이다 물한병 챙겨들고 내 기억에 

저장된 페르몬을 따라가듯 그렇게 뒷산으로 향했다.여시가 이틀 동안 산책을 시켜주지 않았더니

나 혼자 간다고 삐지기도 하고 난리다. 날이 좋으니 다녀와서 산책 시켜주겠다고 하면서 안정 시켜

놓고 산으로 향하는데 살짝 더운 듯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어제 코스모스도 담고 가을을 많이

담았으니 오늘은 그냥 순수하게 산행만 하며 가야지 했는데 들어서면서 코스모스와 또 한참을 시간

보냈다.

 

 

 

 

하지만 맘에 드는 사진이 없다..ㅜ 어제 많이 담아서일까? 꽃이 활짝인듯 하면서도 어제와는 다르게

시들은 꽃이 많다.활짝 폈던 꽃이 지는가보다. 그렇게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그래도 코스모스 앞에

있다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벌과 조우하는 꽃을 보고 있으니 가을은

가을이다.

 

 

 

 

햇빛이 너무 강하니 액정이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 제대로 찍지를 못했다.핑게일까? 숲으로 들어서니

정말 기분 좋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 가을의 소리와 냄새가 정말 좋다. 숲은 그 계절마다 소리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다. 투덕투덕 바람에 상수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제법 알이 굵은

상수리가 있다. 서너개 주워 주머니에 넣고 괜히 기분 좋은 것은 뭐지.

 

 

 

 

오늘은 정말 순수 목적의 산행만 하려고 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 산에 갔더니 나 혼자다.

이런 이런..너무 재미 없어 음악을 조금 크게 틀고 따라 노래를 하며 정상으로 향했다가 내려가는 길에

밤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성였다. 그랬더니 이미 지난간 이들이 휩쓸고 가듯 잔해인 밤송이가 무척

많이 떨어져 있는데도 내가 먹을 밤이 있긴 있다.그래서 또 그 재미에 나무 사이를 돌아 다니며 떨어진

밤을 몇 개 주웠다. 가을은 이런 재미도 있는데 요거 너무 재미 들리면 요즘 욕심이 과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할 듯.이곳은 산밤이 몇 그루 있어 산밤 줍는 재미도 있고 난 밤을 줍는 것

보다 이쁜 밤송이 찍는 재미를 찾으려고 하는데 그게 또 제대로 된 것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가을을

담아 보았다.

 

 

 

 

 

 

 

여긴 나비들의 집합소처럼 정말 많은 나비들이 날아 다니거나 나무에 붙어 있다.처음엔 나뭇잎인줄

알고 천천히 다가가 보았더니 나비다. 나뭇잎처럼 달라 붙어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줄줄이

붙어 있다가 다가가니 날아가고 몇 마리 앉아 있다.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어떻게 보면 신기하고.

요거 네발나비인듯 한데 가을나비..암튼 나비가 봄날처럼 날아다니고 있어 한참을 햇빛 속에서 나비를

따라 나도 이동을 했다.녀석들 담으려고 하다가 괜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잘 담지 못했다.

 

 

 

오솔길을 지니고 오르막 길을 올라 오다보니 헉헉,그러다 옆을 보니 와 밭인데 한가운데 코스모스가

밭을 일구었다. 무척 넓은 땅인데 코스모스가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듯 하다.

너무 넓으니 그냥 놔둔 듯 코스모스는 그렇게 제집인양 하늘하늘,그런데 이곳이 철조망이 쳐져서 갈

수가 없어 그냥 담장에 기대어 겨우겨우 찍었다.

 

익모초꽃에 앉은 나비

 

 

 

 

콩밭이며 코스모스밭을 지나 오다가 익모초 꽃을 보게 되었는데 양지녁이라 그런지 거기에 또 나비,

그런데 이녀석 한번 앉더니 일어날 줄 모르고 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꿀을 빨아 먹듯 샅샅이 뒤지며

내려간다. 이런 욕심쟁이 나비는 처음 봤다.내가 지켜 앉아 계속 찍어도 모르고 꿀을 빨아 먹는다.

익모초꽃 꿀은 어떤 맛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완전 욕심쟁이다. 익모초꽃에서 한참을 앉아 있던 녀석은 옆에 꽃으로 옮겨 이 꽃 저 꽃 난리가

났다.일어날 줄을 모른다.덩달아 나도 녀석의 뒤를 밟는 미행자처럼 달라 붙어 계속 녀석을 담는다.

이렇게 또 만날 날이 있을까.날도 좋고 꽃이 한창이라 녀석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산의 초입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뒷산을 한바퀴 아니 오르고 내리고 몇 번 하다가 이곳에

와서 꼭 물을 마시며 음악을 듣다 온다.정말 좋다. 시원한 바람과 그늘 풀벌레 소리 모든 것이

자연음이라 더 좋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고 이어폰으로 들어가며 따라 부른다.

아무도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다 다시 쉬엄쉬어 내려오다 코스모스와 조우했다.

 

 

 

 

 

 

 

 

 

 

오늘 산행은 나비로 시작해서 나비로 끝나는 것 같다. 여기저기 봄나비보다 더 많다. 펄럭펄럭

언제 또 여기까지 쫓아 왔는지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거리는 곳에서도 여기저기 나비가 팔랑이며

날아 다닌다. 녀석들 오늘 내 산행에 동무처럼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고 반갑다. 언제 또 이렇게 만나

볼까.벌이 많이 사라져서 농사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꽃을 보면 벌이 있고 나비가 있다. 녀석

들이 있어야 농사가 튼실하게 결실을 맺는데 녀석들이 우리 곁에서 잘 견디어 주는 자연을 만들어야 할

듯 하다. 산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집안 쓰레기를 가져다 버린 경우도 있고 산행시 가져 온 쓰레기도

있고 정말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이 살아 있으니 우리도 살아 숨 쉴 수 있다. 아름다운

가을 마음과 눈에만 담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면. 주말에는 뒷산에 못 갈 듯 하니 다음주에나

또 찾을 듯,망설이지 말고 가도록 하자.

 

20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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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코스모스 한들한들 뒷산에서 가을을 담다

 

 

 

 

 

구월이 시작되고 날마다 뒷산에 산행을 간다고 한 것이 한번도 가지 못하고 구월을 보내게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날도 좋고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고 얼른 물 한 병 챙겨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날이

너무 좋아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볍고. 점심시간 때라 많이 오가는 사람은 없어서 하나 둘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니 나말고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산의 초입에는 많은 사람들이 밭을 일구어

이것저것 심어 놓아 결실을 맺느라 무성하다. 도라지 고구마 콩 파 가을김장 무 배추 깨... 많은 농

작물이 결실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길가에 양 옆으로 늘어선 코스모스, 밭작물을 일구느라 코스모스를

모두 뽑아 버렸었는데 그래도 많이 나서 한들한들하니 참 좋다. 이쁘고.

 

 

 

 

 

 

정말 바람에 한들한들 코스모스다. 같은 색만 있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 억새를 봐야만 가을을 보낸듯하니 잠깐의 시간이지만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어떤 이는 하이힐을 신고 올라와 코스모스를 한줌 꺾어간다.가을은 그녀 손에서서 환하게 피어난다.

코스모스와 사진 한 장 찍어주려고 했더니 그냥 꽃만 꺾어 들고 가서 뒷모습을 바라 보다가 난 한장

찍어다..ㅋㅋ 가을을 담고 싶어 소녀처럼 혼자서 찍고 또 찍고.

 

여치

 

 

 

 

자리공

 

 

산에 들어서니 가을이 완연하다. 가을바람에 투덕투덕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가을바람이

나무와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에 나뭇잎 사이로 흩어져 내리는 가을 햇살이 너무도 이쁘고 따사롭게

느껴진다. 여름엔 덥다고 산을 오기 싫어했는데 어느새 가을이다. 들어서는 길에 여치도 만나고 코스

모스도 피어 있고 씀바귀꽃도 고들빼기꽃도 자리공도 보니 가을은 가을이다. 투덕투덕 소리를 따라

발길을 옮겨보니 상수리가 떨어져 있어 몇 개 주어봤다. 큰 상수리도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있고

아직 여물지 않은 도토리도 있고. 다 같이 자연에 길들여져도 결실을 맺는 시간은 저마다 다 틀리다.

자연도 그럴지니 사람은 또 어떠할까.

 

 

 

 

 

 

맑은 가을하늘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정말 이쁘다. 정상에 밤나무가 있어 밑을

보니 벌써 누군가 밤을 다 발라가고 빈 밤송이만 있다.잠시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폐부 깊숙히 밀어

넣고 내려가며 버섯을 찾아보니 버섯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가 내리고 다른 곳은 버섯이 많던데

나무가 우거져서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바람에 투덕투덕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들러

보니 알밤이 가끔가다 하나씩 하나씩 있다. 그렇게 하나 둘 줍다보니 주머니 반은 주웠다. 요거면 옆지

기와 둘이서 맛은 볼 듯 하다. 산밤도 있고 알이 제법 굵은 것도 있고.그런데 다른 가만 보니 일부러

나무밑을 다니며 밤만 줍는 분들이 있다.봉지를 가지고 다니며 말이다.나도 사진을 찍으며 옮기다 보이

는 것들 주워 기분 좋았다.참나무들이 가지마다 잎을 달고 가을 해를 향해 있는 튼실한 풍경을 보니

참 좋다. 조금 있으면 하나 둘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터인데 이럴 시간도 얼마 없을 듯

하여 담아 보았는데 난 겨울나무도 좋아하지만 이런 푸르른 나무도 좋아하고 단풍이 든 것도 참

좋아한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나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까치도 청설모도 걸아가고 있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보다보니 까치가 어슬렁 어슬렁 망중한을 즐기고 있어 살금살금 천천히 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청설모 한마리가 달려가고 있다. 무언가 먹잇감을 발견했나,아님 나를 발견하고..ㅋㅋ

녀석의 공간에 내가 들어 왔다고 뭐라 하는 듯 하다. 숲의 주인은 우리란 말야..라고 하는 듯.

 

 

 

 

 

 

오솔길을 혼자 걸어가니 정말 기분 좋다. 솔바람 솔솔 부는 곳을 혼자 음악을 들어가며 걷다보니

 길 끝이다. 아니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그런데 여름에 아카시 나무가 쓰러졌는지 그 쓰러져 있는 폼이

멋져서 한번 담아 보았다.그리곤 거기에 기대어 서서 가져 간 메밀차를 한모금 마시며 가을바람을 맞으니

정말 시원하니 좋다. 노부부가 걸어 오다가 내가 있으니 그냥 가신다. 그냥 길 끝까지 오시지.밤이나

메밀차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가시니 혼자 이 좋은 시간 즐길 수밖에.

 

돌콩

 

바람에 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길 옆에 큼직한 밤송이가 있어 숲으로 들어가는데 어머니 한 분이

'아고 힘들다.다리가 아파서 힘이 드네..' 하시며 멈추어 말을 하시길래, '다리 아픈데 쉬엄쉬엄 가세요.'

하며 밤이 있나 살피다 보니 떨어진 밤송이가 있어 몇 개 발랐다.어머님은 길으 끝까지 갔다가 다시 오

시며 '밤이 있긴 있나요..' 하신다. 주운 밤을 어머님을 불러 다 드렸다. '요거 다리 아픈데 쉬엄쉬엄

가시며 발라 드세요.' 했더니 큰 것도 주웠다며 고맙단다. 밤 줍는 것도 재주라며 칭찬해 주신다. 당신은

올라오다 상수리 4~5개 주웠다며 보여 주신다. '내 눈엔 밤이 안보이던데..잘 줍네.' 하신다. 별거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돌콩이 완전히 땅을 덮었다. 돌콩을 보다 보니 <달려라 돌콩>이란

소설도 생각이 난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또 코스모스와 조우,그렇게 코스모스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에

담으려 하는데 가을바람에 흔들려 그야말로 한들한들한 풍경을 찍게 되었다. 언제 또 코스모스를

담아볼까. 오늘 산에 나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듯 하다.날도 좋고 바람도 좋고 정말 가을을 맘껏

담은 듯 하다.이젠 미루지 말고 자주 나오도록 해야할 듯 하다.역시 자연은 넘 좋다. 가만히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풍요롭고 행복하다.

 

201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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