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가을이 좋다 뒷산이 좋다

 

 

가을날이 넘 좋다. 좋은 날 그냥 집안에 있을 수 없어 뒷산 산행을 시작하고는 아침이면 맘이 설렌다.

빨리 준비하고 뒷산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면 꼭 점심시간이 되고 만다.그래도 좋다. 딱 그때가

알맞게 햇볕도 좋고 적당하게 땀이 날 때쯤이라 그때에도 뒷산에 오시는 분들도 뜨문 뜨문 있다는 것.

 

 

코스모스는 이제 많이 하늘하늘만 모습을 잃었지만 그래도 지나는 길에 있어 참 좋다. 꽃이 떨어진

것은 이제 씨를 맺고 있기도 하고 이제서 꽃을 피우는 것도 있지만 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도 하고 풍경이 처음 만나던 그때와는 달라서 그냥 그 앞에 한번 멈추어 서 있다

지나가곤 한다.처음의 그 설레임이 이젠 많이 없어졌다.코스모스도 시간이 흐르고 내게도 가을이란

시간이 이미 많이 흘러가 버렸나보다.

 

 

오늘 산행은 상수리를 한번 주워 보려고 계획했다. 지난번에 몇 알씩 주워다 놓았더니 조금 주워서

울엄니 갖다 드리고 싶어졌다.도토리묵을 쑤어 잘 드시는 엄마,이제 묵가루가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도토리를 주워다 드리고 싶은데 그게 또 힘들다는 것.혼자 하는 일보다 둘이 함께 하면 수월할텐데

옆지기는 무릎이 아파 산에 가는 것을 망설이기도 하지만 도토리를 줍는 것은 정말 힘들다.그냥 산을

오르는 것도 힘든데.그러니 잘 안하게 되고 동물들 먹이로 남겨 두어야 하니 또 안하게 되는데 한번

맘 먹고 주워볼까

 

 

오르며 참나무 밑을 조금 뒤져 보았더니 상수리가 조금 있다. 찔레나무 가시에 찔려가며 한줌 주웠다.

가시에 한 곳이 찔렸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가시가 박혀 있어도 요거 잘 뺄 수 있으려는지 모르

겠다. 상수리는 그야말로 가끔 한 알씩 보물찾기처럼 있어 그냥 재미로 주웠다.그러다보니 땀을 얼마

나 흘렸는지.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산을 오르다보니 정상에서 맞는 바람이 시원하니 좋다. 정상에

숨을 고르며 조금 쉬다가 다시 내려가며 힘을 내보니 풀에 새가 집을 지어 놓은 것도 보이고 풀을 간지

르며 지나는 가을바람이 이쁘다.

 

 

 

 

 

 

위 버섯은 얼마전에 밤을 줍다가 발견한 버섯인데 그때는 팔팔한 청춘이었다면 지금은 스틱으로

살짝 건드려 보았더니 먼지가 폴폴~~포자가 날렸다.버섯의 생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참을 그 앞

에서 서성이다보니 요녀석은 포자를 날릴 준비를 하는데 가른 곳에는 이제서 새로운 생명을 올리고

있는 것도 있다. 숲은 생명은 참 다채롭다. 늘 똑같은 듯 하면서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그 시간속에 잠시 머물렀다는 것이 참 좋다.도토리를 줍는 것도 계획처럼 줍지도 못했고

그냥 가을만 즐겼다. 이 시간이 참 좋아 산을 한바퀴 돌고 나서는 산입구 의자에 앉아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가을바람을 즐겼다. 바람이 나무와 나뭇잎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자꾸 간지리며 지난다.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또 지나고 있는 바람,그렇게 또 이 계절도 흐르고 있다.

 

20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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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를 넣은 마씨영양밥

 

 

시골 엄마집에서 따 온 [마씨].요건 그냥 잡초처럼 여겨져 낫으로 베어 버리던 것을 내가 따서

밥에 넣어 해먹어 본 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씨는 가을이면 줄줄이

달려서 정말 골치거리나 마찬가지다. 정말 많이 달려 떨어져 그 다음해에는 그야말로 마밭을

만들어 버리는 녀석들이다. 이걸 따서 밥에 넣어 먹으면 콩처럼 맛있다. 그래서 개천절날 시골집에

간 길에 마씨를 따서 식구들끼리 나누어 가져와 밥에 넣었다.

 

 

 

 

 

* 준비물/마씨,잡곡쌀...

 

*시작/

 

1.잡곡쌀을 깨끗이 씻어 알맞은 양의 물을 넣어 밥을 안친다.

2.마씨를 깨끗하게 씻어 밥을 안친 것에 넣어 준다. 물의 양은 그냥 밥물 양으로 넣어 주면 된다.

(껍질을 까지 않고 넣어도 된다)

 

 

친정엄마가 담아주신 김치

 

 

마씨밥은 가을에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영양밥이다. 친정엄마는 자식들 모두 주고 드시지도 않지만

가을엔 울타리콩등 다른 콩도 많이 나오지만 다른 것보다 요 마씨밥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울엄미는 가을 김장무도 솎아서 김치를 담아 두셨다가 자식들 모두 한 통씩 안겨 주었다.우리도 한

통 가져왔는데 김치가 정말 맛있다. 엄마의 김치는 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아도 시원하고 맛있다.

울엄니표 김치에 마씨영양밥을 먹었더니 더 맛있다. 요거 며칠 동안은 맛 볼 듯 한데 딸들에게도

맛을 보여야 하는데 냉동실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에 내려오면 한번 해먹어봐야 할 듯 하다.

마에 담긴 영양이 요것 한 알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리라. 알이 큰 것 작은 것 다양하게 있어

먹는 재미가 있다.

 

20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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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당 이남규 고택과 수당기념관

 

수당 이남규 고택 사랑채인 평원정

수당 이남규 고택 - 충남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 335번지

 

 

* 수당 이남규

 

 

본관 한산(韓山). 호 수당(修堂)·산좌(汕佐). 본명 원팔(元八). 충청남도 예산(禮山) 출생이다. 학문과 덕망이 높았으며 1875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 벼슬은 참판(參判)에 이르렀다. 1894년 6월 일본공사 오토리 게이스케[大鳥圭介]가 군대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 무도함을 상소, 비난하였다. 1895년 영흥부사(永興府使) 시절에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를 보고는 일본에 대한 복수를 눈물로 상소하였다.

1907년 의병 민종식(閔宗植)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공주감옥에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후 일본군에게 연행되어 온양(溫陽)까지 끌려가 아들 충구(忠求)와 함께 피살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네이버케스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29&contents_id=7722

 

수당 이남규 고택은 예산 대술면 방산저수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 시골집에서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 곳이고 내가 다닌 중학교에서도 멀리 떨어진 거리가 아닌 조금만 가면 있는 곳인데 이런 곳에 이와

같은 곳이 자리하고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 주입식 학교 교육때문이었을까 너무 모르고 살았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찾아가봐야 할 듯 하기도 하고 티비에서 [한국의 고택] 을 보았는데 고택의

'사랑채'가 너무 좋은 것이다. 한옥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멋과 혼에 훔뻑 빠져서 얼른 가봐야 할 듯 했다.

마침 개천절이고 엄마 생신이라 시골에 내려가게 되었기에 옆지기에게 미리 이야기를 했다. 이곳에 다녀

오자고.그렇게 하여 엄마와 가족들과 함께 하다가 잠깐 시간을 내서 가게 되었는데 집에서 네비로 삼십분

여 거리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녁과 낮으막한 산과 저수지가 있는 그야말로 시골길을 달려 가는 맛도

기분 좋고 오래전 학창시절 기억을 더듬으며 가는 맛도 좋았다. 그렇게 달려가다 보니 그곳으로 들어

가는 입구의 삼거리에 어머님 한 분이 곱게 화장을 하고 차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옆지기가 태워다 드리

잖다. 그래서 차 문을 열고 다가가 물었다.'어머님 어디까지 가세요.저흰 이남규 고택까지 가는데 그 방향

이라면 태워다 드릴께요.' 했더니 어머님은 예산에 나가신단다.그러시면서 '방산에 가시는구먼.거긴 여기서

가까워요.조금만 가면 되니 잘들 다녀가요.' '네 고맙습니다.어머님도 잘 다녀오세요.' 하고는 우리가 갈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니 마을길과 같은 길을 잠시 달려가니 바로 앞에 방산저수지 둑이 보인다. 거기에

수당 이남규 고택이 있었다.

 

[수당기념관]

 

 

수당기념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어떤 여자분이 계시길래 수당 고택을 구경하러 왔다고 했더니 구경하고

가라시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먼저 수당기념관에 들어갔는데 휴일이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불을

꺼 놓았다가 그분이 오셔서 불을 켜 놓고 우리 뒤를 따라 오시며 하나 하나 자세하게 살명을 해주시

는 것이다. [한국의 고책]편을 보고 보러 왔다고 했더니 더 반가워 하시며 반갑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얼마나 좋은지. 정말 값진 공부를 했다. 역사에 대해 정말 너무도 모르는데 이럴

때 보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기념관 외벽 벽돌은 그냥 벽돌이 아니라 기와와 같은 방법으로 구운 벽돌..밑에 깔린 것도 마찬가지

그 빛이 정말 좋다.운치 있고.이런것 하나에도 세심함을 기울임이 엿보인다. 기념관은 최근인

2008년에 건립이 되었다고 한다. 기념관은 나라에서 지어 주었지만 그 관리는 수당 이남규의 후손이며

전 독립기념관 제 6대 관장이셨던 이문원 관장님께서 사비를 들여 관리하고 계신다한다.앞으로는

고택이 한옥체험도 하고 더 많은 방향으로 발전을 하고 모두와 함께 하려는 방향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바뀌어 나간다고 하니 자주 와 봐야 할 듯 하다.

 

 

목은 이색의 후예

 

 

노비였지만 훈장을 받은 김응길

 

 

 

 

 

 

수당기념관에 전시된 것들

 

[수당 고택 사랑채 평원정]

 

 

수당 고택은 다른 곳과 달리 사랑채가 독립적으로 안채와 떨어져 있고 담도 없이 사방이 오픈된

형태이며 측간이 앞에 있고 탱자나무 오륜목등 오래된 나무들과 함게 더 운치를 준다. 조선 인조

대에 건립된 고택이라고 하니 삼백여년이 넘었다. 사백여년이 다 되어가는 고택이다. 다른 곳보다

이 사랑채가 정말 맘에 든다.

 

탱자나무와 오륜목이.오륜목은 살짝 위치를 바꾸어 심었다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그 생을 이어가고 있는 오륜목(삼강오륜..에서 따온 오륜목이다)

 

 

 

 

 

평원정은 가운데에 이런 마루로 된 공간이 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다. 보는 기준으로 삼아 왼쪽에는

방이 하나 오른쪽에는 두개로 보았는데 왼쪽방 밑에 아궁이가 있고 오른쪽 방 옆으로 돌아가면

부엌용인 아궁이가 있다. 이곳은 남자들의 공간으로 안채와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떨어져 있어

독특하다. 그러면서 안채로 갈 때는 안채와 이어진 문이 있다.

 

안채에서 오는 공간은 요기까지인것처럼 문이 도 달려 있다.

 

안채로 향하는 문이라 위가 둥글다.그리고 안채로 이어지는 문...

 

 

 

 

 

옆에서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난 열심히 들으며 담고 있다

 

 

 

설명을 듣는 동안에 관장님께서 오셨다. 그렇게 또 관장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륜목

 

 

[수당 이남규 고택]

 

 

 

관장님께서 태극기를 걷고 계시다

 

수당 고택인 안채는 개보수가 되었나보다. 담장이 현대적인 맛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기자기 하니

안채라는 멋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월방이 아름다운 수당 고택 안채 대문

 

대문이 있고 중문이 또 있다. 여자의 공간을 구별해 놓았고 내벽으로 인해 안을 가려 놓았다.

 

안에서 본 월방문..아름답다. 대문을 열면 삐그덕..옛날에는 앞에 행랑채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대문 여는 소리에 모두 하루를 시작했다는..정말 소리가 '삐그덕 삐그덕..' 그야말로 모두를

깨울듯한 소리가 난다.

 

남좌여우라고 열쇠가 대문은 좌쪽에 있고 그 모양이 남자는 하늘이라 둥글다

 

수당 고택 관장님..설명 감사합니다.

 

 대문과 중문 사이

 

중문 열쇠는 '오른쪽' 여기까지가 여자의 공간이라 '여우' 여자는 땅이라 하여 열쇠

위 모양이 '네모'다.

 

 

안채엔 양쪽으로 부엌이 두개인 것이 특징이다

 

 

 

안채는 월방대문이 너무 이뻐서 이곳에서 밖의 경치가 어떻게 보이는지 꼭 한번 사진 찍어 보고

싶었다.안채의 대문이 그냥 다른 문과 똑같은 평평한 나무로 했다면 이 집의 멋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래 위로 월방으로 해 놓았기에 집에 운치가 살아나며 더 멋스러움을 준다. 예전에는

물동이를 이고 다녀서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이런 나무를 쓴 부엌이 많다는 말씀을 들으니 서산

개심사의 부엌이 생각났다.그곳 부엌 또한 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를 써서 그 멋스러움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곳은 대문이 있고 중문을 설치해 안채와 또 분리를 시키듯 했다.남 녀의 공간을

또 그렇게 구별해 놓은 듯 하면서 대문의 열쇠는 '좌'에 중문의 열쇠는 '우'에 두는가 하면 남좌

인 열쇠는 '하늘'을 뜻하는 둥근모양으로 여우右인 열쇠는 '땅'의 모양인 네모모양으로 되어 있다.

 

안채는 많이 둘러보질 못했다. 문단속을 하시는 시가이시라 잠깐 잠깐 설명을 들었다. 관장님께서

직접 이런 부분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셔서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그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좋은 시간 갖게 되었고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또 와봐야

겠다는 생각...

 

수당 고책 안채

 

사랑채 평원정 앞 화단에 있는 산수유나무..얼어 죽었는가 했는데 모진 생명은

다시 싹을 틔웠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나무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효부 성균 진사 이상빈처 신씨지문.. 효부 신씨지문

 

 

 

 

고택 안채로 향하는 길 입구에 있는 노거수.. 희한한 모양을 하고 있다

 

고택의 주변에는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데 관장님께선 벚나무가 아닌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사비를 들여서 심으셨다고 한다. 무궁화가 피어 있어 무궁화 뒤로 기념과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방산저수지

 

고택 앞으로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방산저수지]가 있다. 이 방산저수지로 인해 [수당 이남규

고택]은 수몰위기에 놓여 있었는데 관장님께서 애를 많이 쓰셔서 수몰위기에서 고택을 구해냈다고

한다. 고택은 봉수산을 뒷산으로 하고 있어 더욱 운치 있고 아늑하면서 안정감이 있다. 그런 것을

수몰되어 다른 곳에 옮겨 놓으면 그 혼이 느껴질까? 수당 고택에서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역사와

세월 그리고 혼을 느꼈다. 그 여운은 오래 갈 듯 하다. 가을 단풍이 곱게 들면 또 한번 와야 할 듯

하다. 사랑채 앞에 있는 탱자나무도 삼백여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탱자가 열리고 있다. 그 오랜

세월을 지켜냈을 탱자의 향을 맡아 보았는데 아직도 탱자의 향은 진하다. 이 가을도 그렇게 저물어

갈 것이다.

 

20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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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날 모두 모여,울엄니 생신

 

 

현충사 은행나무길

 

 

 

 

 

수세미꽃

 

수세미~~요거 엄청 크게 자란다. 세개를 가져왔는데 효소를 담아야 할 듯~

 

 

 

마씨...더덕과 함게 난리가 났다..

 

휴일에 엄마 생신을 하루 당겨서 점심을 먹는 다 하여 시골에 내려가야 했다.날이 좋아 산에 가고

싶게 만드는 가을날,그래도 식구들이 모여 엄마 생신을 축하한다니 무얼 사갈까 하다가 미리 떡케익

을 맞출까 하다가 그냥 케익을 사가기로 하고는 가는 길에 베이커리에 들려 케익을 하나 샀다.

아버지가 계실 때에는 떡케익도 좋아하셨는데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엄마 생신은 괜히 쓸쓸한

느낌이 든다. 점심을 먹는다고 해서 점심 시간에 갔는데 실은 난 점심을 먹지 않기에 점심 약속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옆지기는 먹어야 하니 점심시간에 맞추어 갔지만 식구들은 일찍 먹었는지

치우는 중이고 엄마는 밖에서 일을 하시고 계신다.허리가 꼬부라져 그야말로 이젠 할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울엄니,이런 날도 쉬지 않고 아니 오히려 자식들 먹거리 챙기려고 더 일하신다. 끝물

고추를 따셨는지 다듬고 간추리고 갈 때 싸가지고 가라고 일을 하고 계신다.잠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는 엄마,옆지기만 들어가 밥 먹으라 하고 밖에 앉아 함께 고추를 다듬으려다 케익을 드시게 하느라

엄마를 얼른 들어가시게 했다.

 

케익에 초를 꽂고 모두가 노래하고 불을 끄시는 엄마,싫어 할 줄 알았는데 언제 케익을 사다르뎠더니

좋아하신다. 꼬깔모자도 사온 다는 것이 깜빡했다.블루베리요거트를 잘 드시는 엄마,옆지기가 점심을

먹고 집안을 둘러 보며 우리 할 일을 챙겼다.엄마는 수세미가 커서 따야 한다고 하더니 금새 나가서

작은오빠와 함께 수세미를 얼마나 많이 땄는지.예전에는 수세미가 그렇게 크게 자라지 않았는데 이건

무슨 호박보다 더 크다. 큼직큼직한 수세미를 바로 닦아서 물기를 뺀다고 소쿠리에 담아 놓으셨는데

내가 한발 늦었다.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엄마는 잠시도 앉아 있질 못하사니 말 꺼내기가 무섭게 행동에

옮긴 것이다. '엄마 이거 다 효소 담게..' '아참, 너도 갖다 효소 담아라.이거 이정도는 가져가야 한다.'

하시며 커다란 것 세개를 드시는데 무거워서.. 그렇게 새 개를 저울에 올려 놓으니 5kg다. 설탕을 똑

같이 넣어야 하니 저울에 달아서 가져가란다.

 

옆지기와 난 바구니와 커다란 쟁반을 들고 담장으로 나가 여기저기 자기 집처럼 덩쿨을 뻗어 잡초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마씨를 털기 시작했다.덩쿨에 콩알처럼 달려 있는 마씨,정말 많다. 요것들

떨어져서 해마다 번져나는 속도가 정말 LTE A다. 아버지 계실 때에는 가만히 놔두지 않고 낫으로 베어

내곤 하셨는데 그래도 요맘때에는 한번씩 씨를 받아 영양밥을 한번씩 해 먹곤 했기에 집주변 담장으로

갔더니 그야말로 정글을 이루듯 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덕분에 마씨가 얼마나

많이 달려 있는지 그냥 밑에 그릇을 대 놓고 털면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 내려 금방 한소쿠리를 털었다.

밑에 떨어진 것들도 얼마나 많은지 주우려다가 그만 두었다. 우리가 털은 것만으로도 네 집이 나누어

갈 수 있는 양이고 엄마도 드셔야 하니 남겨 둔 것도 많다. 내년에도 녀석들은 많은 씨를 매달로 있으리라.

 

집에 가기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수당 이남규 고택' 에 들렀다 오자고 옆지기에게 말해 두었다. 가까이

있는 곳은 잘 가지지 않는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더 모른다.그래서 이번에는 더 미루지 않고 꼭

그곳에 들러 고택을 보고 오리라. '한국의 고택'이란 프로를 그곳의 사랑채에 반해 꼭 보고 싶었다.거기에

날도 좋고 점심 시간 지나고 저녂까지 시간이 남으니 그 시간에 다녀오자고 했다. 엄마는 고추가루 빻는

다고 방앗간에 가셨는지 그동안 또 금새 없어지셨다.그래서 얼른 옆지기랑 가져갈 것들 챙겨 놓고 고택을

다녀왔다. 두어시간 고택에 다녀 온 후에 얼른 집에 와서 저녁을 하려고 했더니 언니가 올케도 아프고 그러

니 나가서 엄마 좋아하시는 것 먹자고 한다. 집에서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나가자니 조금 벗어난 곳으로

가서 엄마 좋아하시는 회에 매운탕을 먹었는데 속이 좋지 않은 난 걱정이 되서 제대로 먹지도 않고 매운

것에 알레르기가 약간 있는 난 바지락국에 청양고추를 듬뿍 넣었는지 그 국물에 완전히 넋다운.그래도

엄마와 저녁 함께 먹고 모셔다 드리고 오는데 엄마 혼자 어둑 컴컴한 공간에 남아 배웅하는 모습이 맘이

아프다.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살고 있으니..엄마,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세요. 아버지가 못하신 것까지...

 

20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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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땅콩을 넣은 우엉땅콩조림

 

 

주말에 딸들 반찬을 하느라 우엉을 사다가 [우엉조림]을 했는데 두녀석 나누어 주고나니 우린

먹을 게 없다.그래서 오늘 마트에 바꾸어야 하는 것도 있어 겸사겸사 간 길에 우엉,진미오징어채,

피땅콩을 샀다. 땅콩을 까 놓았으면 좀더 넣거나 반찬하기 편했을텐데 까면서 햇더니 약간 번거로움이.

요거 피땅콩 사다가 까서 살짝 삶아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어야 할 듯 하다.

 

 

*준비물/ 우엉,오이고추,햇땅콩, 그외 양념류...

 

*시작/

1.우엉은 깨끗이 씻운 후에 필러로 껍질을 깐 준다.

2.5~7cm정도로 토막을 낸 후에 식초와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삶아 준 후 조금 담가 둔다.

3.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 준 토막 우엉을 세로로 썰은 후에 채썰어 준다.

(삶아서 썰어주면 더 썰기 좋다)

4.땅콩도 살짝 삶아서 해도 되고 그냥 우엉채와 함께 넣고 조려도 충분하다.

(설컹한 식감이 싫으면 살짝 삶아서....)

5.우엉채,햇땅콩에 간장 물엿 등을 넣고 조려주다가 오이고추를 조금 큼직하게 썰어 넣어 주고

다 된 후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고 살짝 한번 더 뒤적여 주던가 처음에 기름을 살짝 넣고 해도

좋다.

 

 

 

 

 

마트에 다녀 온 후에 피땅콩을 조금 까서 밥에 넣어 [땅콩밥]을 했고 간장양념에 매실액을 넣어

[양념깻잎]을 했고 진미오징채에 견과류를 넣어 [진미오징어채볶음]을 했다.그리고 우엉채에

햇땅콩을 넣어 [우엉땅콩조림]을 했더니 맛있는 저녁상이 되었다. 아침에 부추와 느타리버섯

오이고추를 넣고 [부추느타리버섯전]을 한 것이 남아 있어 혼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2013.10.1

 

 


 

★ 우엉의 효능

 

섬유질이 풍부한 우엉은 연근과 함께 뿌리 채소의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짭잘하게 조려 밑반찬으로 즐겨 먹는 우엉은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독특한 향으로 먹습니다. 특히 우엉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섬유질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 우엉의 원산지와 재배 역사
우엉은 우방(牛蒡) 이라고도 불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지중해 연안에서 서부 아시아에 이르는 지대가 원산지이며 유럽, 시베리아, 만주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우엉을 식용하지 않으나 중국,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재배하여 사용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식용으로 사용한 것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 한방에서 전하는 우엉 이야기
한방에서는 우엉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본초비요』: 우엉은 피를 깨끗하게 하고 열을 내리게 하고, 또한 인후병과 가래, 기침을 치료하고 모든 종기와 독을 제거시킨다 고 전합니다.
-『본초강목』: 우엉은 오장의 나쁜 사기를 제거하고 손발의 허약함을 치료하며 중풍, 각기, 머리에 나는 종기, 가래를 치료하고 하복부 내장의 통증을 치료한다’고 전합니다.

● 미국 워싱턴의대와 일본 도쿄대가 말하는 우엉의 효과
- 우엉에 풍부한 식이섬유 섭취 필수! - 미국 워싱턴 의대의 제임스 와튼 박사는 “변비에는 우엉에 풍부한 식이섬유의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엉에 많이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섬유질 자체의 수분 보유력으로 자신보다 16배나 무거운 물을 머금어 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배변의 양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장내 박테리아의 활동을 도와 발효 가스를 발생시켜 변을 시원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우엉의 올리고당이 변비 완화! - 일본 도쿄대
2001년 국제 영양세미나에서 일본 도쿄대 이토 기쿠지 교수는 “우엉의 올리고당이 체중을 감소시키고, 위장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비 완화 및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고 보고했다. 올리고당은 장내 유산균의 일종인 비피더스균의 먹이로 유산균을 늘려서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장을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이렇게 좋은 올리고당이 우엉에는 무려 양배추의 5배나 들어있다고 합니다.

● 우엉의 다양한 효능 이야기
- 아르기닌 : 강정 효과가 있어 힘을 좋게 하고 뇌를 튼튼하게 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 섬유질 : 변비를 예방해주며 장을 자극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 철분 : 빈혈 예방 및 조혈 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 탄닌 : 소염작용, 출혈이나 통증을 멎게 해주는 작용을 하며 습진, 두드러기 등에 도움을 줍니다.

● 우엉과 궁합이 맞지 않는 식품
바지락은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빈혈 예방에 좋은 조개입니다. 그런데 우엉과 바지락은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식품입니다. 그 이유는 우엉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섬유질이 바지락의 철분이 체내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철분 흡수는 칼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우유나 유제품 등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는 바지락과 함께 식탁 위에 우엉 반찬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 우엉의 변색을 막는 방법
우엉 껍질을 벗겨서 채 썰어서 놔 두면 공기 중에 있는 폴리페놀계 화합물이 산화효소에 의해 산화 되기 때문인데요, 식초물에 담가 두게 되면 변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엉의 떫은 맛도 제거됩니다.
우엉을 삶으면 파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우엉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나와 우엉의 안토시안 색소와 반응해서 변색되기 때문이며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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