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꽃과 초록이들




 
딸기꽃과 라일락


여기저기 뿌리를 내렸던 딸기, 그 개체수보다 더 많은 딸기꽃이 하얗게 피었다.
삶이란 참 질긴 것인데 어떤 것들은 그 질긴 생명력속에 여리디 여린 생명력으로 
짧고 굵게 살다가 간다. 아니 짧고 가늘게 살기도 한다.
참 자연이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아마릴리스 꽃몽오리

 

 

 





군자란이 꽃불이 난것처럼 피던 화단은 이제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고
하얀 카라가 피고 빨간 아마릴리스가 피려고 준비중이다.
호야가 죽고 난 후로 며칠 화단에 들어가기 않았더니 변했다.
화분에 물도 이미 말라버렸고 식물들은 날 간절히 기다린듯 내 발자욱 소리에 반가워한다.
물을 듬뿍 주고 스프레이도 해주고 나니 맘이 한결 가볍다.
그런 통에 여시는 얼른 제 집에 들어가 이불속으로 쏙,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호야가 있었다면 내가 물을 줄때 옆에서 밥을 먹고 기다리고 있을텐데...ㅜ

군자란이 이제서 피는 녀석도 있다. 봄날이 기울고 있는데 이제 빠꼼 얼굴을 내밀고
뒤늦은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것들은 이미 그 생명력을 잃은 시간에...
아마릴리스가 피면 녀석을 보러 날마다 발도장을 찍을 듯...


제라늄


어제 아파트 앞에 화원차가 왔길래 제라늄을 하나 업어왔다. 두개를 살까 하다가 놓을 곳도
마땅치 않고 있는 녀석들도 많아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하고는 이녀석만 업어왔는데 아쉽다.
다른 색도 이쁘던데 그녀석도 업어 올걸... 정말 이쁘다. 바이올렛이 죽은 층층대에 
녀석을 올려놓으니 이쁘다. 다음에는 다른 색을 업어와야겠다.
집에 친정엄마께 얻어 온 빨간색이 있는데 삽목을 했는데 잘 안되고 있다. 아마도 정성이 부족한듯..


브론페시아..쟈스민


집안에 한동안 녀석 때문에 쟈스민 향이 진하게 퍼졌다.
너무 진해 무슨 강쥐들 오물 냄새같다.올해는 뜻하지 않게 정말 많은 꽃이 피어 즐겁게 한다.
겨울에 빈가지만 앙상하게 있어 혹시 죽었나 하고 들여다보길 여러번, 그런데 이렇게 꽃들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이 녀석은 봄에 잎이 새로 나오고 꽃몽오리가 나오고
꽃은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서서히 하얀색으로 진다. 정말 특이하다. 꽃이 이쁜것도 아닌데 
향이 정말 좋다. 녀석이 집안에 하나 있음 봄에 한동안 녀석의 향에 취할 수 있다.



다육이 꽃


하나 둘 없애고 있는 것이 다육이다. 가시가 있는 것이 싫어서 ’꽃기린’ 을 없앴는데
다시 보니 꽃기린이 점점 이뻐지고 있다. 다육이도 하나 둘 없애고 있는데
이녀석 뜻하지 않게 꽃을 피웠다. 꽃대가 멀때처럼 길더니만 심심할때쯤 하나 둘 꽃이 매달려 있다가 
이렇게 피고 있다. 정말 신기하다. 이런것을 보면...


 


집안에만 꽃이 가득한 것이 아니라 봄이 완연하니 밖에도 꽃과 초록이 완연하다.
일찍 핀 꽃들은 지고 그 자리에 잎이 나오고 이제 서서히 피는 녀석들은 
저희들의 세상인양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꽃이 핀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지고나면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허무하지만 만개한 그 순간 보는 이에게 주는 행복,
희망, 기쁨... 꽃을 볼 수 있는 자만이 느끼는.. 꽃과 교감할 수 있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리라.


20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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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면서도 은은한 하얀 카라





베란다에 카라 네송이가 피고 또 한송이 올라오고 있다.
아침에 일찍 베란다에 나가니 카라향이 은은하다.
스프레이 해주고 물도 주고 꽃들과 조우하는데
개미 한 마리, '여기는 어디~~~' 하고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저 녀석 카라 꽃 속에 빠지면 그 세상을 뭐라 표현할까.
갑자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그 베르나르는 하루에 몇 시간씩 개미를 관할하는 것으로 소일을 했다는데 과연 대단..
카라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







가만히 보고 있음 무슨 카라의 블랙홀같다.
은은하면서도 섬세하면서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단순한듯 하면서도 어디를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보이는 카라,
그 오묘함에 한번 취하면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
섬세하게 단장을 한 여인네의 귀품이 풍기는 꽃이다.


20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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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물들다





아파트 뒷산이 제법 봄빛이 물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뒷산을 바라보며 산에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하더니 날이 흐리다. 날시탓인지 몸도 찌뿌드드.. 눈도 아프고...
어제 종일 책을 읽은 탓인지. 요즘은 하루종일 책을 읽으면 눈이 아프다.
이것도 아마 나이탓이겠지...그래도 뒷산에 산벚꽃이 하얗게 핀 것을
베란다 창턱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아침 일찍 밥을 안쳐 놓고 씻고 베란다 화단에 있는 초록이들 한바퀴 돌며 물을 주었다.
하루만 들어와보지 않아도 정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녀석들,
그 찬란함으로 봄을 일찍 열어 주었던 군자란은 하나 둘 지기 시작이고
카라가 한창이다. 네 송이 피었는데 한 송이 또 올라오는 것이 보이고
아마릴리스도 두송이 올라와 있는데 색상이 다른 것을 들여다보니 이제서 삐죽 올라오고 있다.
꽃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나무엔 잎들이 벌써 푸르게 나 이고
사랑초 잎들도 삐죽삐죽 올라오고 있다.

거실베란다엔 쟈스민이 한창이라 집안엔 온통 쟈스민 향이다.
무늬조팝과 말발도리는 이제 서서히 지고 있고 부겐베리아도 지기도 하고 피기도 하고
게발 선인장은 열심히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시클라멘은 꽃이 한창이더니 씨가 맺힌 것이 하나 둘 보인다.
다육이도 지난 겨울엔 지지부진 하더니만 생기를 찾아 열심히 성장을 하고 있고 
꽃대를 올린 녀석은 얼마나 그 꽃대가 긴지....

애들방 실외기 베란다엔 라일락과 딸기꽃이 한창이다. 대파에도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고
더덕과 도라지는 얼마나 많이 컸는지... 더덕은 나무를 타고 죽죽 올라가고 있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정말 몰라보게 올라온 녀석들, 녀석들에게 이제 자신들만의 세상이 열린 것이다.
대지가 서서히 초록빛으로 갈아 입으려는 때에 시기적절하게 봄비가 내려주니
그보다 더 좋은 생명수는 없으리.. 멀리 목장의 보리밭에서도 진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듯
온통 초록빛이다. 구제역이 아니엇다면 몇 번을 갔다 왔을터인데
그곳에 가다가 09년에 교통사고가 난 후로는 가보질 못하고 그저 창 밖 풍경으로만 보고 있으니..

오늘은 울집 딸들 중간고사 이틀째 날이다.어젠 큰놈이 전화를 걸어와
엄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어리광이겠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그래서였는지 녀석 주관식 밀려 놓은것을 마킹도 않하고 그냥 냈다니...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녀석 전화 받고 기분이 우울하여 
또 잠을 놓치고는 늦은 시간에 잠을 청했더니 피곤, 산에라도 다녀오면 좋으련만
날이 꾸물꾸물하니 집안 화초들 한바퀴 돌며 그것으로 만족...
베란다 창을 조금 열어 놓았더니 봄바람 타고 쟈스민 향이 더 진하게 들어온다.
그저 쟈스민 향처럼 오늘 하루 향기로운 날이길...


20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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