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파란 하늘




 


더덕꽃


오전에 날이 좋더니만 갑자기 비 한차례...
그리고 다시 파란 하늘....그리고 장맛비....그리고 파란 하늘...
오늘 날씨 정말 왜 이러니... 이 날씨에 옆지기는 자전거를 타고 야유회를 갔다.
가까운 곳으로 갔지만 가는 길엔 비를 홀딱 맞았을 듯 하다.

오늘은 딸들이 방학을 주어 집에 잠깐 오는 날,
점심에 비에 와서 맛있는 것 타령을 하여 돈까스를 시켜 먹고
막내가 몇 주 전부터 '엄마가 해 준 냉면~~~' 해서 오늘 기어이 하고 말았다.
식구가 없어 마트에 잘 가지 않았더니 채소도 없고 없는게 정말 많다. 냉장고가 텅~~~
없는대로 그냥 냉면을 했더니 맛있단다. 전날 삶아 먹고 남은 달걀 한 개,
반 짤라서 두 개의 그릇에 하나씩 넣고 나니 제대로다.
녀석들은 돈까스에 냉면 하나를 나누어 먹고 난 냉면만..

그리곤 큰딸이 비염 때문에 코가 헐어 집앞 병원에 나가려는데 앞도 보이지 않게 오는 비,
전화 예약을 해 놓으려니 빨리 오란다. 행단보도를 마다하고 그냥 길을 건너 병원으로 달려
겨우 시간안에 진료를 마치고 녀석 머리 자른다고 미장원에서 아까운 시간 다 보내고
세탁소에 들러 집에 오며 맞긴 자켓에 교복치마 찾고 저녁에 수제비를 하려고 
밀가루에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하여 봉지 가득...

수제비 반죽하랴 세탁기의 빨래 널어 놓으랴 바쁜데 영화도 보고 싶다하여 뛰어 다니며 
'해리포터2' 를 예매해 놓았다.겨우 뒷자리 찾아 예매하고 나니 옆지기의 전화,
영화를 보지 않을 듯 하더니 그 시간에 맞추어 와 본다니... 
우린 수제비 맛있게 하여 저녁 먹고 다시 영화관으로 고고~~
주말에 방학이라 그런지 영화예매 자리도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자리가 남아 있어서..
한달 동안 다시 학교에 들어가 고생할 녀석들 하고 싶은 것 몇가지라도 하고 가야
그나마 한달 겨우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할 듯 하다.
그나저나 이 기나 긴 장마는 언제 끝나나.. 지금은 다시 소강상태,파란 하늘이다.
덕분에 울집 실외기 베란다엔 도라지와 더덕이 활짝 피었다.
도라지꽃은 바람에 날려 잎이 찢어 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곱게 피었다. 더덕꽃도 종종종...
정말 이쁘다... 한꺼번에 피어 나서 더욱 이쁘다. 꽃도 활짝 피고 딸들도 오고
풍성하면서도 이야기가 많은 그런 주말이 될 듯 하다.덥지 말아야 할텐데..비고 그만 오고...


2011.7.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더덕꽃이 피었다







더덕꽃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한참이던 13일 우리집 실외기 베란다엔 더덕이 꽃을 피웠다.
올해 첫 꽃이 핀 것이다.베란다 난간을 타고 넝쿨 넝쿨 번져간 더덕줄기에서 
앞사이로 작은 꽃망울이 맻히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몽울몽울 피어나는 꽃몽울..
그리고 뎅그렁 뎅그렁~~~ 숲의 쌉싸래한 향을 번지지라도 할 것처럼 
더덕 꽃이 활짝 피었다.

울집에 이녀석이 온 것은 큰딸이 초등6학년 때,
강원도 삼척 환산굴 여행을 가서 사온 것들을 몇 개로 더덕주로 
그리고 몇 개는 화분에 심은 것이 지금짜기 이어오고 있으니 울집에서 7년의 세월,
그리고 그 전의 시간은 잘 모른다. 굵직 굵직한 것들을 데려왔으니 몇 해는 지났으리라.
누군 뿌리에 관심이 있겠지만 난 여름에 피는 이 꽃이 정말 이뻐서 이 녀석을 애지중지...
해마다 꽃을 피워주고 씨도 맺어주고...그렇게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늘 꽃망울이 올라 올때가 장마철이고 꽃이 필 때도 장마와 태풍철이라 
아파트에서 물세례를 베겨내질 잘 못하고 꽃이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더덕 화분에 도라지씨를 뿌려 놓은 것들이 서너해 되었는데
녀석들이 거침없이 터전을 넓혀나기 이녀석들도 덩달아 실하게 줄기를 번져 주시는 센스,
그리곤 도라지에 질세라 더덕꽃망울도 몽울몽울,그리곤 도라지와 함께 이렇게 꽃을 피어 주고 있다.
7월은 도라지꽃과 더둑꽃이 있어 행복한 달이다.
녀석들 때문에 날마다 첫인사가 베란다로 향하여 오늘은 몇 개의 꽃이 피고 몇 개의 꽃이 졌는가
하며 세어보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장마로 인해 도라지꽃은 하루 이틀 지나고 바로 씨를 맺어주고
비바람에 꽃이 많이 상했다. 하지만 더덕꽃은 꿋꿋하게...
종을 뎅그렁 뎅그렁 울리고 있다...이쁜 것~~~~


2011.7.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가 오면 새들은 다 어디로 가나




 

 





잠깐 비가 조금 덜한 듯 하여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 놓았는데
그새를 못 참고 다시 비가 앞도 안보이게 쏟아진다. 뛰어가 문을 닫고 있는데
실외기 베란다의 도라지에 잠자리가 한마리 날아왔다.

비를 피해 이 곳까지 날아 온 잠라지가 위태위태 하게 비와 바람에 흔들리며
계속 자리를 다시 고쳐 앉으며 도라지 꽃몽오리를 붙잡고 안쓰럽게 앉아 있다.
하지만 그도 잠깐 비가 너무 거세다. 바람도 거세다. 빗줄기가 잠자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다른 곳 문을 닫고 온 사이, 날아가 버렸다. 아니 어디로 떨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비가 내릴 때 새들은 다 어디로 가나..
이런 잠자리와 같은 것들은 다 어디에서 비를 피하나..
난 집이 있어 집에서 혹은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지만 
비가 조금씩 내릴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이런 강하고 거센 비엔 어찌한다..
어디에서 비를 피할까..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집까지 날아온 잠자리를 보면 다른 녀석들도 비를 피할 어딘가를 헤매이고 있겠지...


2011.7.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비로 시작하는 월요일




 





비, 정말 많이 온다. 주말내내 비에 지난 주도 비가 계속 되었는데
이번주도 목요일까지 비라니..와도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이제 그칠만도 한데...

비가 내리는 중에도 꽃은 피고 지고
아파트 뒷산은 더욱 초록이 짙고 푸르러졌다.
느끼지 못하고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이 여름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아침부터 허리병이 도졌는지 허리가 너무 아파,
이것도 계속되는 장마와 연관이 있으려나...
찜찔기를 틀어 놓고 뜨듯한 곳에서 찜질을 해도 편하지 않다.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실외기 베란다에 가보니 도라지꽃이 더욱 많이 피었다.
비가 계속 내리니 꽃은 제대로의 모양은 아닌 듯 고개가 휘어져 있지만 
그래도 그 색깔 그 모습 그대로 피어 너무 이쁘다.
비를 맞고 있는 풍경마져 그림같이 이쁘다.
창을 닫고 쳐다보다 창을 열고 녀석들을 들여다 봤다. 
그나마 녀석들이 지금의 모든 찌뿌둥함을 몰아준다.

계속되는 비 소식에 비 피해소식도 대단하다. 모든 것은 차고 넘치는것은 않좋다.
적당히 아니면 조금 모자란 듯 할 때가 좋지 너무 넘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정말 많은 피해들이 올터인데 '물' 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란 것을
새삼 느낀다. 집안에 갇히 듯 마트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니 반찬도 그렇고 
햇빛에 뽀송뽀송하게 해도 모자랄 여름인데 긴 시간동안 장마의 지리함에 모든것이 지치기만 한다.
그리고 썩고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월요일이다.

2011.7.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일요일 점심은 솔잎수제비라면




 
솔잎수제비와 보리수



딸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기숙사의 짐을 빼야 한다고 점심시간에 잠깐 와 달라고 하여
녀석들 챙기기 위하여 오전이 바빠졌다. 어제 늦게 자서 피곤한데 
옆기는 왠일인지 일찍 일어나 돌아다녀 잠을 못자게 하여 잠깐 더 누워 있다
딸들에게 가려면 서둘러야 해서 그냥 일어나 아침밥을 안치고 준비를 했다.

녀석들 짐을 빼오려면 상자와 쇼핑백을 준비해야 하기에 그것도 준비하고
가져다 달라고 하는것들을 또 마트에 가서 사야도 하니 서둘러 아침을 먹고 고고~~
다행히 비가 내리다 잠깐 소강상태, 점심시간 전에 기숙사 앞에 빼 놓는다고 하여
학교로 향하니 약속한 시간에 딸들이 나오고 일주일만에 보는 엄마와 아빠를 보고 좋아하는
녀석들,학교로 기숙사로 가서 짐을 챙겨 오기도 하고 미리 싸 놓은 짐들 챙기기도 하고
녀석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잠시 만나 힘을 내라고 얘기를 하고는 
비가 오기전에 다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이동하여 괜찮았는데 집에 오니 비가 시작,
짐들 다 부리지 못하고 일부만 들고 집에 들어왔는데 다시 에너지 고갈,
오한이 나며 잠이 스르륵,옆지기는 청소하고 스팀청소까지.. 
장마에 집안이 끈적끈적 칩칩했는데 옆지기 덕에 반짝반짝~~~
그러다 그가 나가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리다 잠시 소강상태,
딸들 짐을 가지러 가는 그,얼른 그래서 난 미리 준비해 놓은 솔잎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 놓은 수제비 반죽을 떠서 수제비를 했다. 감자 두개 넣고 
국물멸치 7~8개 디시마 청양고추 거기에 라면까지 하나 넣었다.
오늘 일을 집안 일을 많이 한 옆지기,솔잎수제비라면이 넘 맛있다며 
두그릇 또 한그릇 추가로 계속 먹는다.. 나도 간만에,그것도 비 오는 날 먹는 솔잎수제비가 맛있어
두그릇을 먹었다. 맛있다.딸들오면 그땐 연잎수제비 해서 한번 더 먹어야 할 듯 하다.
역시 맛난 것을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 비가 오니 외출도 그렇고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주말,
그래도 맛난 것들이 있어 잘 보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비가 계속적으로 오니
여러모로 걱정이다. 


2011.7.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