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역시나 가을냄새




목베고니아

오늘은 처서이다. 처서엔 모기의 입도 삐뚫어진다고 하는데 정말 바람이 선득선득하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다. 어제 칠갑산 산행과 여행을 다녀 왔더니 산행중에도 허리가 조금 아프더니
아침엔 약간 피곤한 기색,그를 깨워 출근을 시키고 나서 거실에 다시 여시와 누웠다.
추은듯 하기도 하고 허리도 약간 아프고 하여 찜질기를 틀고 누웠는데 까무륵 잠이 들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조금 개운한데 쓰지 않던 근육들이 어제 산행으로 인해 여기저기 당긴다.
다리가 조금 아픈 것이다. 역시나 저질체력이고 운동부족이다. 이제 가을이니 운동을 열심히 햐야할듯.

아침부터 날이 너무 좋아 어제 산행후 빨래와 함께 딸들이 만들어 놓고 간 빨래를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날이 좋아 이불빨래도 병행했다. 눅눅한 것들 내다 난간에 걸어 넣고
빨래도 바람에 흔들 흔들 마르게 걸어 놓으니 기분이 좋다. 정말 올 여름은 너무 지겨웠다.
긴 장마에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었다. 물 먹는 하마엔 물이 가득 고이기도 했다.
날이 좋아졌으니 이젠 날마다 공기가 통하게 통풍도 해야겠고 빨래도 해야할 듯 하다.

청소기를 돌려야 하는데 뭉친 근육 때문에 내일로 미루고 어제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그가 정상에서 잃어버린 듯한 지감에 대하여 그의 뒷모습 사진들을 보니 가방 문은 제대로 닫혀 있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모두 분실신고 하느라 그도 바빴나보다.
모처럼 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라 더욱 바쁜데 늘 멀리하던 은행일까지 겹쳐서...
이참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단단히 고치게 생겼다.

어제는 밖에 돌아 다니다보니 바람이 딱 알맞던데 오늘은 집안에 있으려니 춥다.
아직 반팔 반바지차림이라 그런지 추워 얇은 이불을 덮어 보기도 하지만 정말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날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니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비가 오지 말고 화창한 날이 계속되어야 할텐데.
휴가도 끝나고 딸들도 개학을 하여 학교로 돌아가고 나니 이제 내 시간이 주어진다.
밀린 일들이 너무 많다. 읽어야 할 책도 쌓여 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오늘은 어제 여행으로 인해 더 바쁜 하루다.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더욱 바쁘다. 그리고 어제 여행을 다녀와서일까 월요일 같은 화요일이다.

20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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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어릴 때는 이런 다리를 건너지도 못했다.흔들다리는 무섭기도 하고 멀미가 나기도 했는데 지금 건널 수 있을까.561m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길 산행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향했다. 이곳도 1박2일 촬영지라 그런지 월요일인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있는가 하면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많다. 우린 산행후라 그런지 다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출렁출렁 흔들흔들,재미를 맘끽하기 위하여 베낭은 차에다 그대로 둔 채로 이곳으로 향했다.물론 이곳도 옆지기는 얼만전에 직원들과 함께 다녀 온 곳이다.

산행후라 그런지 발과 무릎이 조금 아팠다. 간만의 산행이라 발가락들이 신발속에서 서로 아프다고 아우성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른 산행에 비하여 힘들지 않고 한 산행이라 이곳 또한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었다.국내 최대 출렁다리, 길이가 207m나 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두번째로 긴 출렁다리라고 하니 건너 볼 만하지 않은가. 흔들리니 무섭기도 하고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양은 유독 산과 산이 겹쳐진 곳인데 이곳 천장호 역시나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인지 물빛이 완전한 '초록'이다. 노래중에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파란 물이 들지요.' 이런 노래가 있듯 정말 물에 손을 담그면 아니 들어가 수영이라도 하면 금방 초록으로 변할 것만 같다. 그곳에 출렁다리가 있는 것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니 스릴감도 있고,그와 난 천천히 조심조심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가려고 해도 워낙 여러 사람이 건너다 보니 '흔들흔들~~' 어떤 사람은 흔들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흔들린다고 건너지도 못하고 바라 보는 사람도 있고..그래도 난 옆지기와 그리 무섭지 않게 207m의 출렁다리를 잘 건너갔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곳 천장호로 흘러 드는 물줄기가 소리도 우렁차게 '콸콸' 흘러 저수지로 흘러든다. 그곳에 있기만 해도 정말 시원했다.아예 돗자리를 펴고 앉아 모두를 차지만 아줌마부대, 그런가하면 발을 담그고 물 속을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도 발을 담그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손만 적셨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랑이와 용의 형상이 있다. '용과 호랑이에 얽힌 유래' 와 함께 출렁다리는 그렇게 위엄을 떨치며 천장호에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형상과 함께 초록물 위에 빨갛게 떠 있다. 그 위로 흔들흔들 여행객들의 설레임이 함께 춤을 추며 흔들리고 있다.

1박2일에 나와서인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많다.잠시 다리를 건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출렁다리를 바라보다 다시금 출렁다리를 건너 오는데 한잔 거나하게 걸친 어르신이 관광버스 춤을 추며 출렁다리를 정말 제대로 그 맛을 느끼며 건너고 계시다. 그런가 하면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여든의 할머니들은 무섭다며 건너지도 못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앉아 계시다. 세대가 다 아우를 수 있는 출렁다리이다. 나도 처음 건넜지만 그런대로 청양의 명물이 될만 하다.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천장호를 바라보다보니 물 속에 정말 고기들이 많다. 그냥 그물만 던져 넣으면 한가득 일것만 같은 커다란 고기들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선계가 따로 없다.오늘 정말 갑자기 가을날처럼 날도 화창하게 개어서인지 출렁다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뭔가 아쉬움이 남지만 장곡사에 들릴까 하는 마음에 이곳을 떠나려 하는데 산행후 이곳 출렁다리까지 들려서인지 시간은 벌써 저녁시간이다. 하늘은 맑은데... 그래도 얼른 다시 장곡사로 방향을 돌렸다.

2011.8.22









 


 
청양의 특산품인 구기자와 청양고추를 형상화한 조형물


 





 
흔들려서 무서워 건너지 못하고 그냥 여기에 앉아 재밌게 말씀을 나누고 계신 분들.


 


 


 



 



 


 






출렁다리 중간 중간 밑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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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및 칠갑산 산행






청양의 칠갑산은 삼사년 전 가을에 장곡사로 하여 절 뒤의 등산로로 산행을 한 번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산행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겐 조금 버겁기도 한 헐떡고개도 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거북이걸음으로 어떻게 정상을 밟았던 산행이었으며 단풍이 너무도 곱기도 하고 날이 너무 좋아 정상의 파란 하늘이 잊혀지지 않는 곳기도 하다. 칠갑산 정상에 올라서면 정말 주위의 산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것처럼 온통 겹겹이 산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아던 추억이 있는 칠갑산, 그 산행을 다시 장곡사길이 아닌 천문대길로 한번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1박2일의 청양 촬영지이기도 하지만 옆지기가 지난 번에 먼저 다녀온 길이라 자신했다. 잔잔한 트레킹코스와 같은 길로 이어지다가 장상 0.1m 정도에서 가파른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떠나게 되었다.내비양을 데리고 갔지만 그는 시골집에 가는 길인 아는 길로 하여 가겠다며 서두르지 말자고 하였다.나 또한 집을 벗어나 밖에 나온 것만으로,둘이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산행을 못해도 그냥 그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이 시간을 즐기로 마음 먹으니 좋았다.

우리가 집을 나설 때는 약간 흐린 날씨이고 일기예보도 있고 해서 집의 문을 조금씩만 열어 두고 떠났다. 흐린 날이라 내겐 더없이 좋은 날이기도 하지만 월요일, 모두가 출근하거나 학교로 향한 시간이라 길은 한산하여 더없이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주말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복잡한 교통과 사람들로 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평일에 움직이다보면 그런 것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느긋함을 즐기게 되니 평일여행이 더 좋다. 가다가 울시골집이 있는 곳에서 주유를 하고 바로 청양으로 향했다. 산행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평일에 오전시간이 거진 다 간 시간이라 사람들이 있을까 하며 청양 천문대로 향하였는데 아직 초등생들은 방학이라 그런지 간간이 여행객들이 있다.칠갑광장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숨을 돌린 후에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다시 고치고는 산행길에 나섰다.

칠갑광장휴게소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문대'가 바로 나온다. 입구에 1박2일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이쁘게 장식되어 있고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청양 천문대를 만날 수 있는데 월요일이라 천문대는 문을 닫았다. 겉에서만 구경하고 바로 정상으로 가를 산행을 시작했다. 소방도로인지 길이 잘 닦인 그런 길을 야생화도 찾고 버섯도 찾고 매미소리와 풀벌레소리와 바람리를 들어가며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한참 '며느리밥풀' 이란 야생화가 피고 있어 찾다보니 처음엔 없는 듯 하더니만 찾고나니 여지저기 밥풀 두 알을 입에 문 듯한 분홍꽃이 수줍게 길을 알려준다.

산행길은 초행이라도 정말 좋다. 길도 험하지 않은 그냥 트레킹코스이고 험하지 않은 높낮이에 주로 활엽수인 참나무와 굴참나무가 많아 나무냄새가 참 좋다. 씁쓰름한 나무냄새를 맡아가며 매미소리와 함께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무며 버섯과 야생화를 찾으며 오르다보니 금방 자비정이란 정자에 이르고 곧 정상 밑 부분인 가파른 계단에 이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옆지기는 눈도 밝지,누군가 흘리고 간 핸드폰을 주워 들고는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이 내려갔는지 아직 정상에 있는지도 불분명한데 그냥 그자리에 놓고 가라고 해도 찾아주겠다고 들고 오는 옆지기,그러다 핸폰 주인인지 전화벨이 울린다. 그가 받더니만 우리 앞에 간 가족중 학생정도 되는 여자애가 흘리고 간 것이란 것을 알고 그들이 또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고 우린 정상 근처 계단을 오르고 있어 기다리라고 하고는 내가 힘들어 하여 천천히 올라 겨우 주운 핸드폰은 주인을 찾아주고 우린 무사히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오르는 내내 흐리고 칙칙하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정상의 하늘은 파랗게 활짝 열려 있었다. 정말 하늘이 열린것과 같은 풍경이 너무 좋았다. 정상에 오르니 가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었다. 평일이라 두어팀 있는 정상, 우리도 가져온 미니 삼각대를 이용하여 기념촬영을 해 주시고는 한편에 있는 등나무그늘에 앉아 점심겸 간식으로 가져온 삶은 계란과 포도 한 송이를 좋은 음악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와서인지 삶은 계란은 더없이 맛있고 잘 먹지 않는 포도도 피로회복을 위하여 둘이서 한송이를 거진 다 먹었다. 그리고 그가 타 온 보온병의 커피도 마셔주고 메밀차와 음료수도 마시고 나니 더 없이 좋았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없다시피하니 정상은 우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활짝 열린 정상에서 윤밴의 노래를 들어가며 가을을 맘끽하며 지난 추억도 되새겨보고 가을도 느끼고 그동안 무겁게 가슴안에 끼어 있던 찌꺼리를 모두 바람에 날리 듯 하고는 다시금 정상의 사진을 한번 더 찍어주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다보니 내려오는 길은 정말 쉽다. 힘들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랐던 것을 한참 내려오다 계단참에서 쉬고는 위를 올려다보면 정말 까마득한 길, 멀미가 날 것만 같은 길도 금방이었다.계단을 다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가파른 계단길이 없어졌다.

힘든 계단길을 다 내려왔으니 하산길은 너무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숨도 차지않고 둘이서 음악을 들어가며 우리에겐 딱인 코스인 듯 하다며 자주 찾자고 말하면서 올라오며 보았던 것들 다시 한번 더 눈도장을 찍어주며 가을에도 한번 더 찾자고 하며 천천히 오던 길을 되짚어 나오다보니 정말 금방이다. 오를 때하고는 너무도 다른 하산길은 너무도 쉽고 가볍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그는 무릎이 약간 아프다고 했지만 계단 말고는 힘든 길이 아니기에 내려오는 길도 무리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와서 다리도 풀겸 '칠갑광장휴게소' 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의 동상' 있는 곳에서 조금 시간을 지체하며 여유를 즐겼다. 동상에 올아보니 우릭 지금까지 산이 그 앞에 펼쳐져 있다. 천문대도 그 디로 정상의 산불감시탑도 모두 보이는 것이 앞이 훤했다. 휴게소에서 구기자주를 살까 했는데 옆지기가 그냥 가자고 하여 바로 근처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이동했다.

2011.8.22


 


 


 터널을 지나 바로 우회전 해주시는 센스,그러면 칠갑광장휴게소및 천문대로 향하는 산행길.



칠갑광장휴게소 옆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동상에 올라보면 칠갑산 천문대와 정상이 보인다


 
면암 최익현선생 동상


 
칠갑산도립공원 안내도와 칠갑산 유래비


 
1박2일 촬영지인 청양천문대..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산책길처럼 소방도로가 잘 닦여 있다.산행가기에 정말 좋다. 가족단위의 산행객도 무난.



며느리밥풀...슬픈 전설이 어린 꽃



영아자..혹은 염아자

  
누리장나무 꽃,원추리,취? ... 칠갑산에서 만난 꽃들

 


 


 칠갑산에서 만난 버섯들


  
칠갑산에서 만난 '연리지' 같은 나무 끼리 혹은 다른 나무끼리 연리지가 된 나무들


 
산에서 정말 중요한 표지석,산행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꼭 필요한 것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자비정' 이다


 
지금까지 산책길이었다면 정상 밑은 바로 이렇게 가파른 계단이다..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


 


 



멀리 칠갑호인듯..


 
간단한 점심..삶은 계란,음료수,포도,커피,메밀차....그리고 음악과 함께~~


  


  
칠갑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이정표..천장호쪽 길과 장곡사 길 그리고 우리가 올라 온 천문대길..



언제 다시 밟게 될지 모를 칠갑산 정상



하산길에 숨은그림처럼 찾은 '연리지' 밑에서 한번 위에서 한번 연리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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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 날,어디로 갈까





8월22일 휴가 마지막 날이다. 15일이 광복절이라 하루 더 갖게 된 날이기도 하지만
딸들과 일주일을 함께 하니 어디 마땅하게 다녀온 곳도 없지만 한 일도 없으니
마지막 날은 옆지기와 둘이서 움직이기로 했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아님 영화를 볼까..
그는 조조영화를 보자고 했지만 영화는 언제든 볼 수 있는 것,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해 보았다.

너무 무리하면 서로 힘들고 나도 부대끼기에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는 곳, 청양 칠갑산천문대길
과 천장호 출렁다리를 들러 장곡사로 다녀오기로 했다. 이곳이 안된다면 두번째로는 진천이다.
보탑사를 들렀다가 농다리와 종박물관을 들러 보기로 생각을 해 두었고
세번째로은 안성 서운산 산행과 청룡사를 보기로 생각해 두었다. 이곳에 가면 상사화를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운치가 있을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산 백련지 향련원아님 부여 궁남지를
가보기로 생각해 두었지만 먼저 옆지기가 다녀오기도 하고 1박2일에서 다녀간 청양 칠갑산 산행을
가기로 했다. 옆지기가 이 길을 다녀오고는 그냥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하고
난 산행을 그리 잘하는 편도 아니고 쉬며 쉬며 올라가는 내겐 딱인 듯도 하고 이곳저곳 들러볼 곳이
많아 그곳을 선택하기로 하기도 했지만 칠갑산은 삼사년 전에 가을산행을 한번 다녀온 곳이다.
그땐 장곡사 절 뒤로 하여 올라가는 코스로 산행을 하였는데 무척 힘들게 산행을 했다.
그래도 날이 좋고 단풍이 이쁘게 들어 얼마나 좋았는지...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겸 여행도 기대가 되었다.

전날 너무 늦게 자기도 했지만 별준비를 해 놓지 않아 아침에 둘이 약간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아침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찬밥이 약간 있어 둘이서 겨우 한 술씩 뜨고 준비를 했다.
그는 물과 커피등을 챙기고 난 계란을 삶고 포도를 닦아 통에 넣고..
그리곤 서로 준비할 것을 챙기고 난 특히나 햇빛알레르기가 있기에 팔토시에 썬크림등을
잘 챙겨 넣었다. 흐린 날이었지만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우비도 하나씩 챙겨 가방에 넣었다.
그리곤 떠나려고 내려가다보니 카메라 미니삼각대도 안챙겨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그는 제일 중요한 내비양을 잊고 내려와 다시 올라오는...
정말 간만에 떠나려고 하니 챙겨야 할 것들이 많기도 하지만 잊기도 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어떠한 일이 생겨도 떠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가 소풍을 간다고 하면 설레이 듯
맘이 설레이고 마구마구 밖으로 달아나고 있으니 산행을 하지 못해도 그 설레임과 드라이브만으로
그저 하루를 즐기자고 하고는 청양으로 고고씽...휴가 마지막을 그렇게 보냈다.

2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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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 만난 버섯들




먼지버섯

뒷산에 정말 오래간만에 가게 되었다. 옆지기의 휴가가 시작되었지만 날씨도 그렇고 딸들 때문에
휴가는 미리 포기를 했지만 가족이 함께 더운 여름날에 모여 있는 것도 서로 불쾌지수만 높이고
밖에 나가지 못하니 나 또한 스트레스고 옆지기도 마찬가지인 듯 하여 오전에 '뒷산에 갈까..'
로 시작한 것이 '그래 가지..가자' 가 되었다.둘이 함께 뒷산을 비롯하여 산에 오른 것이 얼마만인지.
물병 하나에 엠피 그리고 난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긴팔 옷을 입고 모기가 많을 듯 하여 긴바지를
입고 갔다. 여름철에 산에 가면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옆지기가 무릎이 아픈 후로 산을 오르지 않은 것이 오래 되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산은 등산로가
많이 허물어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골이 많이 졌다. 풀도 무성하여 벌레도 많고..
산에 가까이 다가오니 새소리 풀벌레 소리 매미소리 정말 시끄럽다. 모기들도 여기저기 시커멓게
달려 들어 윙윙~ 정말 간만에 온 우리들을 이렇게 반겨주다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여기저기 버섯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버섯이야 대부분 독버섯으로 여기고
채취를 하지 않으니 그저 눈으로 만족하며 오르는데 그래도 볼 것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옆지기가와 난 천천히 오르며 버섯 구경을 하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날이 흐리면서도 후텁지근한
날이라 더욱 덥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휴일에 방학이라 그런지 가족단위가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울딸은 산에 가자고 하면 난리인데... 녀석들 더운데 방에서 공부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비에 쓰러진 나무도 많다.아카시나무는 뿌리가 깊지 않아 더욱 쓰러진 것들이 많고
참나무도 쓰러진 것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오고 썩은 나무들도 바람에 넘어간 것들이 많다.
나무들은 여름에 한번씩 밑그림을 달리 하는 듯 하다. 모기도 많고 풀도 우거지고
그래도 버섯을 찾아 풀 속을 헤치고 들어가야 맛이 난다. 길보다는 숲 속을 헤치고 모기떼에게
헌혈을 하며 버섯을 찾다 보니 여기저기 따끔따끔...그래도 간만에 산에 와서 흙냄새 바람소리
풀벌레소리 들어가며 숲의 공기를 마시다보니 참 좋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데 바로 곁에 있는데도
늘 마음만 있을 뿐 오르지 못하고 있으니...

이름모를 버섯들을 보며 눈요기를 하다보니 정상이다. 한두 번 쉬기도 하고 거친숨을 몰아쉬기도
했지만 그래도 더운 날에 가볍게 정상까지 온 것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올랐기 때문인 듯 하다.
하산로에서도 둘은 버섯을 찾아 여기저기 나무밑을 뒤지고 풀 숲을 뒤지고 그렇게 만난 버섯들,
정말 재밌다. 모양도 가지가지 색깔도 가지가지...언제 또 이렇게 오를까 하는 생각에
하나라도 더 담아 두려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고 모기를 쫒아 가며 풀 숲을 뒤지다 보니
땀이 정말 비 오듯 한다.그래도 산에 온 것은 정말 잘 했다.
옆지기도 힘든지 땀을 무척 많이 흘렸지만 그래도 좋은가보다. 간만에 둘은 풀 숲을 아니
숲을 헤매고 다닌 것이다. 누가가 가는 길이 아닌 나무와 나무사이를 지나 그렇게 오르고 내리고..
뒷산이니 이렇게 산을 헤매고 다니지 다른 산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바로 곁에 이렇게
헤매고 다닐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거기에 비가 많이 내려 버섯들이 많으니 볼거리도 많고
두어시간 헤매고 돌아 다니다보니 온 몸은 땀으로 훔뻑 젖고 여기저기 모기에게 헌혈 당한 붉은 반점,
그리고 산을 나무를 숲을 풀을 풀벌레소리를 새소리를 바람소리를 담아서 좋은 하루였다.
다음에 더 이런 시간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만들어야 하는데...

2011.8.15




박주가리 꽃





 






 


 



영지버섯


아카시 재목버섯


잔나비걸상..?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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