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를 듬뿍 넣은 잡채






 


참 쉬운게 잡채인데 하기가 또 번거로운 것이 잡채이다. 식구가 모여야 하게 되고
생일날이 돌아와야 하게 되고.. 이번엔 큰딸 생일이 바로 월요일이라 함께 있지 않기에
더 챙져주고 싶어 미역국과 잡채를 하게 되었다.

* 잡채 하는 법
당명 500g,피망 2개 빨간색 노란색 파프리카2개,큰양파 1개,당근1개,팽이버섯 한 봉,
느타리버섯 한팩,맛살 5개,납작 어묵 2장...

모든 재료들을 채썰어 함께 넣고 간장,들기름,통깨,다진마늘등을 넣고 볶아 준 후 당면을 삶아
위 볶아 놓은 재료들은 넣고 간장,들기름,통깨,설탕약간 등을 넣고 함께 버무려준다.
우린 애들이 맛살이나 어묵을 채썰어 넣으면 좋아하기에 조금 더 넣고 하기도 하고
난 파프리카가 좋으니 파프리카를 듬뿍,그러면 잡채에 파프리카 향이 나서 좋기도 하지만
파프리카는 기름에 볶아주면 달짝하여 맛있다. 영양가도 높은 파프리카는 이렇해서 먹으면
더 좋고 잡채에 여러 색을 주니 더욱 보기도 좋다.

바로 잡채를 무치고 나니 뜨듯하여 맛있어 금방 한접시 뚝딱,
그리고 락앤락에 한 통 담아 딸들에게 가져 가기위해 넣어 놓고
나머지는 바로 먹을 것 냉장실에 나중에 먹을 것은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넣으면 끝.

20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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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0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채는 아무래도 뜨뜻하게 바로 해먹어야 더 맛있는데요~~ 아, 올케가 잡채는 참 맛나게 하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제가 해야될듯 싶습니다..간이 고민되네요^^;;

서란 2011-09-05 22:33   좋아요 0 | URL
정말 뜨듯할 때 방금 무친 잡채는 맛있죠.
간만에 해 먹으니 맛있네요..한번 해 보네세요 넘 쉬워요~
 

 
안성 칠현산 칠장사 사천왕상을 보러가다






안성 칠현산의 '칠장사'는 최명희작가의 미완의 소설 '혼불'에서 읽고 꼭 가봐야지 하고는 맘에 새겨두고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그곳에 산행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 반하여 두어번 가게 되었는데 갈때마다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생각나는 것은 '사천왕상'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천왕상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사천왕상,앞으로는 이런 작품을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하지만 사천왕상도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나한전'에서 큰딸을 위해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래서 서운산 산행을 마친 후에 이곳에 가게 되었다.

같은 안성이라도 서운산에서 가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이곳을 다녀온지 오래 되어서 '이렇게 오래갔나.' 하며 가는데 가다보니 이 길로 '한택식물원' 에 딸들과 함께 갔던 생각도 나고 이 길을 무척이나 많이 이용했는데 늘 새롭다.그리고 이곳 칠현산도 언제 한번 산행을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정상을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밟지 못하고 헬기장만 갔던 기억이 남아 있는 칠현산은 산죽인 조릿대가 많아 주변 마을은 예전엔 '복조리마을' 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산죽으로 옛날엔 복조리를 많들어 팔던 부자마을이었나보다. 하지만 그도 플라스틱에 밀려 그 생명을 다하고 새해가 되면 '복조리'를 매달아 놓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설에 팔기도 하지만 그도 중국산에 밀려 그 생명이 부실했던 듯. 그렇지만 산죽은 요즘 차로 거듭나 '건강차'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우리도 산죽을 채취하는 분들에게 어디에 좋은지 묻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산죽이 또한 다른 것의 생에 지장을 주기도 한단다.

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아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칠현산 칠장사 철제 당간지구' 를 보고 다시 위로 올라갔다. 철제당간지주는 입구인 마을 밭에 있기도 하지만 철제와 돌이 함께 하는 특이한 당간지주는 높이가 대단하여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나치기도 쉽다. 철제당간지주를 본 후 옆에 잇는 석비를 보고는 일주문을 통하여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올라가다보니 물소리가 참 좋다. 그리 많은 물이 아니지만 우기를 거친후라 그런지 물소리가 참 반갑고 시원하게 들린다. 은행나무길을 걷다보니 천왕문 전에 좌측에 '칠현산 둘레길' 이라 하여 '어사 박문수의 길' 이란 표지판이 있다. 요즘은 지역마다 둘레길 조성이 필수처럼 되었다. 등산로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곳은 예전에 어사 박문수가 한양으로 가던 소로라고 한다. 그곳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번 걸어서 정상으로 향하고 싶어졌다.

은행나무가 그리 오랜 수명이지는 않지만 은행나무길이라 은행나무잎이 물드는 깊은 가을엔 더욱 운치가 있을 칠장사다. 천왕문은 계단 몇 개를 올라 있는 작은 건물인데 이곳에 작가 최명희도 반한 '흙으로 빚은 소조 사천왕상' 이 있다. 분명히 남자일텐데 남자인듯 하면서도 머리치장을 보면 여자같기도 하다. 아마도 중성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소원을 빌며 한참을 바라보았다.소설 혼불에서 이 사천왕상에 대하여 표현해 놓은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소설로 인해 더욱 깊게 자리하게 된 '칠장사 사천왕상'은 절이 그리 크지 않은 용주사 말사라 하는데 사천왕상은 대단한 듯 하다.

천왕문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대웅전이며 원통전등이 나온다. 언제 와도 터가 참 넓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대웅전 앞 뜰은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라 하여 등달기 행사가 있는지 석탄일도 지났는데 등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확실한 불교신자도 아니고 그저 마음으로 그리고 문화재와 역사를 보러 가끔 들리다보니 '혜소국사비' 가 있는 것은 알지만 이런 행사는 또 생소하여 한참을 빙빙 맴돌 듯 하며 구경만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에서 불국사편에 보면 아름다운 돌계단의 문양이나 숨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재미를 더해줘서 나도 한번 돌계단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아니 돌계단마다 다시 보게 되었다.그런데 정말 돌계단들의 문양이 다르고 정말 아름답다. 원통전의 돌계단은 정말 아름다운데 긴 세월을 못 이기고 틈이 벌어져있다. 안타깝다,보수가 안되는 것인지.그렇다고 대웅전의 돌계단 역시나 온전할까, 윗부분은 예전의 돌계단이고 밑은 현대의 기계로 깍은 돌계단을 맞추어 놓았는데 영 아니다. 옛 선조들의 장인정신과 세월의 맛을 어찌 기계가 대신할 수 있을까.정마 아귀가 맞지 않는 조화가 영 눈에 거슬렸다.

돌계단 뿐만이 아니라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한데 너무 낡았다.보수가 필요한 듯 하다.단청은 대부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고 건물들도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다. 얼마되지 않은 건물들에 비하여 낡은 정도가 너무 눈에 확 들어오니 마음이 그런데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로 인해 석탑의 존재가 반은 가려져 있으니 더 마음이 무겁다.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을 보았다면 좋았을텐데.석가탑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읽고는 탑을 보는 자세 또한 달라져서 이 탑에서 석가탑의 미를 느낄까 했는데 그 또한 가려져 있듯 하다.오늘은 뭔가가 박자가 맞지 않는다.좀더 둘러볼까 하다가 시간도 늦고 기와불사를 하고 나한전에 가서 초불사를 하고는 큰딸에 대한 소원을 빌고 혜소국사비를 구경하고 내려왔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려고 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은 사천왕상을 다시 보고 원통전및 대웅전의 돌계단을 다시 본 것만을도 족하기로 했다.아니 언제 심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노란 상사화인 개상사화를 볼 수 있어 더 좋았다.서운산 은적암에서 상사화가 다 져가는 풍경을 보다가 개상사화가 상사화보다 늦은 것인지 그나마 여기저기 노란 기운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영광'이나 '고창 선운사' 에 가서 무릇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다시 사천왕상을 보고는 은행나무 길을 걸어 칠장사를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2011.9.3


 
칠장사 가는 길에


 
안성의 명품 포도에 대한 조형물가 안성 무쇠솥 주물공장..


 


 
칠장사 철제당간지주와 석비






일주문을 지나면 은행나무길이 이어져 있다.


 
칠장산 둘레길 안내도


 
칠장사 안내도와 설명


 


 

 




 
원통전과 대웅전앞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


 원통전 앞 재밌는 석탑과 향나무


 
대웅전도 석탑도 혜소국사 나눔 등 행사 때문에 가려져 있다. 아쉽다.


 
대웅전..


 


 
정조 6년인 1782년에 완성했다는 칠장사 동종..


 
대웅전앞 돌계단과 원통전앞 돌계단.. 대웅전앞 돌계단은 너무 표시나게 보수를 했고 원통전앞
돌계단은 보수가 필요한 듯 하다. 세월은 돌계단을 빗겨가지 못했겠지만 석공의 미적 아름다움은
지금도 남아 있다.


 

 
안성봉업사 석불입상..


 
나한전


 


 


 
혜소국사비..옛날에는 하나로 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
혜소국사비 옆면엔 쌍용이 조각되어 있고 이 비가 하나로 완성된다면 대단할 것 같다.









개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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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0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에서 한적한 풍경이 멋집니다^^ 물론 아직 햇빛은 따갑지만요~

서란 2011-09-05 22:34   좋아요 0 | URL
가을바람이 선선하여 여행하기 정말 좋을 때에요.
전 햇빛알레르기 있어도 여행할 때는 정말 좋네요
 

 
안성 서운산 가을산행을 다녀오다



'내일은 산행이야~~서운산 547.4m 알았지..' 했는데 정말 다녀오게 되었다.
내가 산행가자고 꺼내놓고 금요일 밤에도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도 맘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처럼 뱅글뱅글 돌고 있었는데 금요일 밤에 늦게 자기도 했지만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곤했다. 갈까말까 영화볼까..하다가 그래 그냥 가자로 굳어졌고 아침을 먹고 바로 둘은 각자의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지난번 여름휴가 때 칠갑산을 다녀오고 그와 서운산엔 정말 오랫만이다. 지난 늦은 가을에 다녀오고 서운산은 처음이다. 우린 서운산을 정말 자주 다녔었다. 내가 산을 못 오르는데 이 산으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서히 다른 산을 다니게 되었다.그런데 이젠 이렇게 맘 뿐이고 너무 멀리 했다니...

그는 커피와 메밀차를 물병과 보온병에 준비하고 난 아침상을 차리며 계란을 삶고 그는 사과를 깎아서 통에 담고... 그렇게 각자의 가방을 싸고는 잃어버린 물건이 없나 확인을 하고는 나갔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들어와 보조주방문을 조금만 열어 놓고는 나가는데 여시가 '또 나가~~'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차에 올라 출발하려고 보니 핸드폰을 안가져왔다.이런 내가 아닌데 요즘은 한가지씩 놓고 나오니 나이는 못속이나보다. 얼른 올라가 핸펀을 챙기는데 여시가 나와보지도 않고 이불위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잘갔다와~~' 하는 얼굴로 쳐다본다. 우린 그렇게 자주 가던 그 길을 정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입장을 지나고 안성 청룡사주차장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주차장은 만원,그래도 자리를 잘 잡아 주차하고는 '출발' 을 했다. 서운산으로.. 다른 사람들은 서둘러 가는데 우린 느긋하게 가기로 했다. 물봉선이 이쁘게 피어 있는 길을 따라 가을을 느끼며 산으로 향하는데 정말 바람이 너무 좋다. 벌개미취가 이쁘게 피어 있고 길 옆 밭에서는 들깨익는 냄새가 고소하게 나고 호두나무엔 벌레가 들었는지 잎이 다 떨어져 있고 단풍나무잎은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밭엔 김장용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고 벼는 여름을 우기로 호되게 지나고 가을 뜨거운 햇볕에 고개를 서서히 숙이기 시작했다. 역시나 계절은 못 속인다. 가을은 가을이다. 잠자리들이 여기저기 날아 다니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하고...

집에서는 바람이 약간 추운듯 하여 긴팔을 꺼내어 입었다가 옆지기가 덥다고 하여 반팔에 팔토시를 하고 조끼를 입었지만 나와보니 딱 좋다. 아마 산을 오르며 더울 듯. 주말이라 부부들이 많이 오르고 우리보다 늦게 온 분들이 저만치 앞서서 가도 우린 그저 느긋하게 꽃을 즐기고 나무를 즐기고 날씨를 즐기고.졸졸 물소리를 들어가며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어가며 오르다보니 내가 힘들어 몇 번은 쉬는 곳에 이르기도 했지만 천천히 올랐기에 딱히 오랜 시간을 쉬지는 않고 올랐지만 시간이 조금 걸려서 은적암에 오르게 되었다.그도 무릎이 않좋고 나도 않좋아 정말 천천히 올랐는데 걷다보니 덥다.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도토리 구경하며 올라가다보니 매미가 죽은 것도 있고 우리와 함께 시작했던 사람들은 뛰어갔다 오는지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하지만 그런것 하나도 부럽지 않다. 난 나대로 올라가면 되니까.

올라가다 은적암 밑에 조릿대가 많은 부분에서 다래나무 밑을 살피다 떨어져 내린 참다래를 하나 주었다. 또 달려 있는것이 있나하고 살피고 있는데 우리가 그러니 오르던 사람들이 모두 우리가 살피는 곳에 와서 다래를 찾는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누가 하나만 하면 따라쟁이처럼 따라한다. 다래를 쪼개어보니 그래도 익었는지 다래맛이 난다.슬쩍 맛을 보고 상사화가 이쁜 은적암으로 갔는데 상사화가 모두 졌다. 아니 우리가 너무 늦게 와서 이제 다 져가는 상사화가 몇 개 남아 있어 그것으로 족했다. 상사화가 많아 정말 이쁜 곳인데..8월에 왔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오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 은적암에서 물을 마시며 쉬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분들이 '자연송이'를 가져오셨다. 약수물에 자연송이를 닦아 먹기 좋게 찢더니 하나씩 맛보신다.그러다 우리에게도 한 쪽씩 나누어 주셨는데 정말 향이 좋다.솔향이 입안에 그리고 몸 안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가을엔 버섯을 조심해야해서 아는 것도 따지 않고 구경만 하려고 하는데 이럴땐 욕심이 난다. 그래도 맛 보았다는 것이 어딘가,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는 남은 0.6km 길을 오르는데 그도 힘들다.쉬며 쉬며 오르다 참나무가 썩은 것에서 버섯을 발견했다. 아래 할머니들이 파시던 것인데 긴가민가하여 사진만 찍고 따지를 않았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그 버섯이 '가다발' 버섯으로 무척 비싸게 팔리는 버섯이며 지금 한철 나오는 버섯이란다.아깝다.

오르막을 쉬며 쉬며 오르다보니 내려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도 우린 중간에 포기하려다 오르는 것이라 우리의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오르다보니 오르막 길도 다 오르고 정자가 있는 부분도 지나고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정상에는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고 주말엔 '옥수수 막걸리' 를 팔기에 한 잔씩 시원하게 마시고들 가는데 옆지기도 한 잔 하잖다. 정상을 찍고 한 잔 하자고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와우, 정상에 전망대가 생겼다. 언제 이렇게 바뀐거야. 우리가 왔던 작년에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정말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았나보다. 정상에 이런 시설을 많들어 놓으니 좋은데 그대신 나무들이 많이 잘려나갔다. 자연이 많이 훼손된 상황에서 우리의 편의시설을 얻은 것이다. 정상에서 잠시 앉아서 멀리 경치를 구경하고 막걸리 파는 곳에서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 시원하게 하고는 내려오다가 정자에 앉아 우리의 점심인 삶은 계란과 메밀차 커피 사과를 먹었다. 정자는 정말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작은 정자엔 우리 말고도 다른 부부가 있었는데 아예 그 부부는 누워 잠을 잔다. 우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다가 조심 조심 내려왔다.

어느 길이든 오르막은 힘들다. 인생길도 그렇고 산행길도 그렇고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정말 쉽고 빠르다.그렇게 힘들게 오르던 길을 금방 내려오고 말았다. 그가 무릎이 많이 아프니 조심하며 내려 왔건만 말이다. 날이 더워 힘들어 계곡에 물도 많이 내려가고 시원한 듯 하여 탁족을 하고 가기로 했다. 알맞은 자리를 잡고 앉아 하루 고생한 발의 양말을 벗고 시원한 계곡의 물에 발을 담갔다. 와... 정말 시원하다. 피곤이 다 풀린다.그가 십분만 담그고 가자고 했는데 음악을 들어가며 물소리도 듣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 발을 담그고 나니 발부터 다리까지 시원하고 개운하고 정말 좋다. 물고기가 와서 가끔 깜짝 놀라곤 하다가 이곳을 벗어나 안성 칠장사에 가기로 하여 가져간 수건으로 발을 씻고 청룡사까지 걸어 오는데 발이 개운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산행을 했지만 피로가 싹 가시니 기분도 날아갈 듯,그렇게 청룡사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장바구니에 버섯을 가득 따가시는데 우리가 보았던 버섯이다.아저씨를 불러 그 버섯이 무슨 버섯인지 물어보니 아저씨는 다른 버섯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는데 그 버섯을 따지 않았다고 말씀이 많으시다. 주차장에 와서 절 앞에서 농산물및 산에서 나는 것들을 파시는 할머니에게서 '도토리묵가루'와 '애호박' 두개를 샀다. 할머니는 가다발 서벗에 대하여 물어보니 맛있는 버섯이라며 가격을 낮추어 주겠다며 사가란다.하지만 식구가 없으니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2011.9.3




 





 
이게 무엇인지.. 버섯처럼 나무에 생겼는데 동물의 털 비슷하다. 그런데 털은 아니라는..

 


 
매미의 시대는 서서히 가고 있고 이제 도토리의 계절,가을이 오고 있다



둘레가 무척 큰 나무인데 속이 비었다.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다


 
다래...


 
너희들은 누구냐~~~








 



은적암


 
작은 암자다. 산신각과 대웅전.



참나무에 있던 '가다발' 버섯인듯..







대박..옆지기가 가다가 세운다. 노란망태버섯이 많은 곳을 발견했다.


 


 


 
진달래터널...봄엔 정말 멋지다.



헬기장..여기에서 보면 청룡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 쉼터에서 옥수수 막걸리 한 잔.. 날이 더워서일까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다


 
옥수수 막걸리를 지고 올라오시고 있는 아저씨...


 
정상에서 내려오다 있는 정자에서의 점심. 저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버섯들...




 
시원한 곳에서 발의 피로를 풀다


 
숲길을 걸어서 다시 주차장에 도착,이곳에서 할머니께 도토리묵가루와 애호박 두개를 샀다


 
산에서 채취한 것들과 직접 기른 농작물을 파신다. 도토리묵,가다발버섯,영지버섯.



힘들어도 산행을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다..오늘 하나의 숙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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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가을날






어제는 큰딸이 모의고사를 잘 보았을까 하는 생각에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잠을 자고 말았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자소서를 완성한다고 했는데 잘하고 있는지...녀석이 일을 하도 잘 벌리니
걱정 걱정...월요일엔 생일이라 내일 자주 주문해 먹는 떡케익집에 떡케익을 주문하여
일요일 아침에 미역국과 잡채를 하여 한 통 담아다 주어야 할 듯 하다.
그런 생각에 아침에도 혼자서 괜히 분주한데 친구에게 문자, '예술의 전당 갈까..'
거기가 어디 이웃집도 아니고 하루를 모두 소비해야 할텐데 일이 밀려 있어 못간다고 하고는
밀린 일들을 하였다. 지지배,제가 이틀여 날 붙잡고 전화질을 하여 일도 못하게 해 놓고...

여름내내 우기처럼 비만 계속적으로 내리더니 그래도 요즘은 여름에 즐기기 못한 늦더위라
하지만 곡식들에겐 얼마나 알곡과 같은 햇볕인가.통통하게 영글기 위하여는 이런 뜨거운 햇볕이
필요한 것이다. 아버지가 농사꾼이어서 날씨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 가시고 난 후
이젠 그런 생각도 드문 드문 하게 되었다. 혼자 계신 엄마는 이 더위에도 밭으로 나가 일을 하실텐데
너무 오랜시간 동안 엄마를 찾아뵙지 못했다.고추는 어떻게 따고 있는지...
올핸 아버지가 안계셔 고추를 조금 심고 물고추를 사다가 하우스에서 말린다고 했는데
엄만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전화를 드린다는 것이 맘처럼 쉽지 않고 늘 큰딸에게 향하고 있으니
엄마에게 갈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미루다 추석에나 잠깐 찾아뵐 듯 하다.

저녁에 옆지기와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축구를 본다고 하여 패스,
그렇게 하여 연잎부추부침개를 해 주었더니 막걸리를 한 잔 하고는 그는 잠시 누워 곤하게 잔다.
축구는 재미 없다며 물건너 간지 오래..곤하게 한 숨 자고 일어나더니 가을바람이 너무 시원하니
좋다며 일어나 활동하신다. 내일은 둘이서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 말처럼 쉽게 갈 수 있으려는지..
그도 나도 무릎이 좋지 않고 난 허리까지 좋지 않아 간다고는 말을 해 놓았지만 글쎄...
일어나봐야 알지..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냥 영화보러 가는 것이고...
바람이 정말 시원타.낮에 덥더니만..햇볕이 뜨거우니 울집 베란다마다 초록이들이
여름내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가 날마다 물을 줘도 화분받침이 비어있다. 물을 쭉쭉 빨아 올리며
튼실하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나보다. 낼 산행가면 초가을 맛을 더욱 느끼겠지...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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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가루를 넣은 부추부침개






 

어제 <최종병기 활>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내일은 푸른소금이에요..' 라고 분명히 말을 했고
옆지기가 전화를 해 왔기에 '오늘 영화예매할거야... 알았죠. 8시30분..' 했는데
바로 다시 걸려온 전화, '오늘 축구있어서 안돼..한국축구잖아.' '알았어..축구본다 이거지~.'
그리곤 영화를 예매하려다 바로 접었다. 스포츠광에 축구광인 옆지기,보겠다는데 어쩌겠는가
내가 포기해야지.그렇게 긴 시간을 살아왔기에 내가 피곤하지 않으려면 포기하는 수 밖에.

그리곤 저녁에 비빔국수를 해 먹을까 하다가 조금 늦게 밥을 안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번 김치를 담고 남겨 두었다. 부추가 한 줌 있다.그냥 부추초무침을 할까 하다가
지난번 '자연누리'에 가서 '연잎가루'를 사온 것이 있어 괜찮은가 한번 먹어볼겸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하기로 했다.부추를 3~5cm로 자르고 당근 양파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연잎가루를 넉넉하게 한숟갈 넣었다. 그리고 밀가루 부침가루 달걀 한 개,천일염을 넣고
반죽을 한 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한 쪽 부쳐 접시에 담아 놓고
양념장을 하고 있는데 그가 오늘따라 제시간에 칼퇴근을 하여 들어왔다.
-웬일이세요. 오늘따라 정확하게 퇴근했네. 밥은 아직인데. 했더니
-오늘 영화보러 간다며 부침개하고 있어.빨리 하고 가야지...
이런이런 그와 난 늘 엇박자다. 마님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딴소리 잘하는 옆지기,
분명 자기가 축구본다고 하여 영화예매도 안했고 하면 꼭 시간과 함께 문자를 넣어 주는데
문자도 넣지 않았는데 그는 영화를 보러 가는 줄 알고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정말 정말 정말~~

-이거 내가 하고 있을께 자기는 그럼 얼른 영화예매해.아직 늦지 않았잖아.
-싫어,자기가 내 맘 상하게 해서 영화볼 맘이 없어졌어.그러니까 내가 부침개하고 있지.
더운데 이거 하고 영화보러 가자구.안갈거야. 내일 시간되면 보던가.아님 담주에 보던가.
내일은 확실히 산행가는거에요.딴소리 없기야...
-난 그럼 자기가 맛있는 부침개 부치니 얼른 가서 '막걸리' 사와야지.여시 데리고 갈까..
그렇게 그는 여시를 데리고 아파트 앞 마트에 나가 막걸리를 사오고 난 남은 연잎가루부추부침개를
마무리 하여 담아 내고는 마무리 하여 저녁을 준비했다.

부침개를 부치면 울딸들은 부침개 테두리를 먼저 다 뜯어 먹는다. 바싹하여 맛있다며
가운데를 나중에 먹고 바깥쪽을 먼저 뜯어 먹는 딸들이 오늘따라 너무 생각이 난다.
옆지기와 딸들 이야기를 하며 막걸리를 마시는 그의 잔을 뺏어'나도 한모금..' 하며 마셔 보니
막걸리가 옛날 맛이 아니다. 그래도 그는 맛있는 부침개와 함께 하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연잎가루를 넣어 은은한 향이 나면서 부추부침개라 맛있다.
맛있는 것은 가족이 모두 둘러 앉아 먹어야 더 맛있다. 연지에 가면 난 꼭 이렇게 연잎가루를
사와 보쌈,고기요리,수제비,부침개 등에 넣어 먹는다.조금 남아 아껴 먹고 있었는데 한 통
사왔으니 이제 자주 해먹을 듯 하다.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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