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해도 지고 있네











오늘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아니 벌써 졌다.
오전은 책 읽다가 점심에 산행 그리고 집에 와서 이불빨래및 초록이들 물을 주고
다시 책을 읽었다. 늦은 점심으로 라면으로 익은 김치와 함께 먹고 나니 저녁 생각은 글쎄..
어제 저녁에 옆지기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친정에서 가져온 익은김치를 먹어가며
맛있다고..라면이나 비빔국수 이야기를 하길래 오늘 저녁에 비빔국수를 해 주려고 했더니
저녁에 잔무가 있어 늦는단다. 그러면 난 저녁은 패스~~

산행 후 이불빨래며 이것저것 하다보니 피곤하다.
허리가 며칠 좋니 않더니 어디가 안좋은 것인지 영 기분이 깔끔하질 않다.
손빨래 한것을 실외기에 널어 놓아서 괜찮을까 하고는 내다보니 해가 지고 있다.
너무 그 풍경이 장관이라 찰칵~~~ 아파트가 들어서고는 그 풍경도 반은 짤렸다...
여기저기 빙 둘러서 아파트가 들어서니 괜히 숨쉬기 곤란한 듯 갑갑함이 다가온다.
컴방에서는 멀리 저수지가 보이는데 그곳에 지금 아파트가 건설중이다. 땅을 다지고
이제 거중기 올라갔으니 이제 한 층 한 층 올라갈 것이다.그러면 올해로 저수지 풍경은 안녕인듯..

오늘 하루 영양가 없는 날이라 생각했는데 햇님은 나와는 다른가
해넘이가 너무 아름답다.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어 그야말로 불타는 듯 하다.
문세오빠의 '붉은 노을' 노래가 절로 나올 듯한 풍경을 가만히 잠깐 창에 매달려 쳐다보는데
그도 잠깐이다. 아름다운 것은 금방 사라져간다. 영원이란 찰나와 같은 것인가보다.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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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산행,알밤을 줍다






큰놈의 전화를 받고 울적함을 날려 버리기 위하여 뒷산에 가려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점심 시간,
큰놈이 다시 전화를 했다. '엄마,나 정말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누가 걱정한다고
했나 안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녀석... '그래 알았어 걱정안해.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니까
이번에 안된것 열심히 노력한 시간들 헛되지 않도록 남은 시간 열심히 하자.엄마도 몸과 마음 단련
하려고 뒷산에 가려고해.' '엄마 날도 추운데 혼자... 괜찮겠어..' 녀석 엄마가 무슨...
정말 어이가 없어서.누가 누굴 걱정하는지..'어제도 갔다 왔거든.걱정마세요.따님. 따님이나
감기 안걸리게 잘하세요~~'

여시가 오늘은 왠지 보채지도 않고 나가는데 배웅하듯 현관에서 쳐다보더니 제자리인 쇼파
전기방석이 깔린 곳으로 간다.지지배... 다른 날보다 한시간 일찍 나왔는데 역시나 점심시간이다.
아파트를 지나 산으로 향하는 길,소녀들의 웃음소리가 잘게 부서진다. 소녀들 오늘도 산에가나보다.
역시나 시끄럽다. 어제 본 팀들인데 지도 선생님도 없이... 하는 생각을 할 찰나에 선생님이 달려 오신다.
체육선생님이신지 젊은 선생님이 애들을 점심시간에 인솔하고 뒷산을 오른다. 잘하는 일인 듯.
애들 요즘 저질체력인데 그나마 지지배들은 마른애들도 많지만 비만도 많은데 건강한 신체단련 좋다.

소녀들이 먼저 올라가게 하고는 그 뒤를 따라 가는데 무척이나 시끄럽다. 온 산이 울리도록 떠드는
녀석들,녀석들을 피하느라 입구에서 잠시 돼지감자와 코스모스 사진을 찍으며 지체했다.
그리고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오늘도 역시나 조금 힘겹다. 요즘 며칠 허리쪽이 좋지 않아서인지...
그럴수록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 늘 게으름에 귀차니즘이라니... 춥다는 핑계를 이젠 하지 않고
날마다 산행을 해야 할 듯 하다. 이 맛에 톡톡히 빠져 들어야 할텐데.

풀밭을 일구어 밭으로 거듭난 곳엔 여러 사람들이 씨앗을 뿌려 놓아 이것저것 초록싹이 움트고 있는데
'방빼~~~~'라는 푯말이 하얗게 하나씩 서 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라고 하겠지만 당연한 일인데도
괜히 주인 심뽀가 어떤지 구경하고 싶어졌다. 풀이 없어져서인지 새들이 지저귀던 곳인데 새소리가
없어졌고 풀벌레들도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다. 득이 있으면 어디나 실이 있다.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나뭇잎냄새가 더 진해졌다. 산에 오면 이 냄새가 참 좋다. 흙냄새도 좋고...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유유자적하며 산을 오른다. 오르다 힘들면 쉬고 쉬다가 다시 오르고 그렇게
오르다보니 중간,그리고 쉼터를 지나 정상인데 다시 시끄럽다. 소녀들이 정상을 벗어나 하산길로 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오나보다. 샘과 함께해서 더 시끄러운지 정상의 의자는 모두 소녀들 차지,
아니 정상이 모두 소녀들 차지가 되어 버려서 그냥 하산길로 향했다.오늘은 음악을 켜지 않고
자연의 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흥얼흥얼 콧노래를 불러가며 내려 갔다. 인생도 산행도 내리막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잘 내려가진다. 가속도가 붙어 더욱 빨리 내려가진다.
내려가다가 중간지점 밤나무가 많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알밤이나 사진찍고 가야지...
하며 갔는데 정말 내 앞에 알밤이 떡하니 있다. 살다보면 이런 우연한 '기회' 라는 것이 올 수 있다.
그리고 한 톨의 알밤을 얻기 위해서는 가시에 찔리는 수고로움을 거쳐야만 한다.

한 두개정도 줍고 가야지 했는데 오늘따라 알밤이 바람에 툭 투둑 투두둑 떨어져 내린다.
이런 내가 온 줄 밤나무가 아나보다. 날마다 발도장을 찍었더니만 내 발자국 소리를 기억한 것일까.
혼자 괜히 기분이 좋아져 알밤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 떨어진 밤들은 벌써 주인이 정해졌다.
벌레라는 녀석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밤이 떨어진 것을 아는지 알밤을 주워보면 벌레가 먼저
'내 것' 하고는 찜을 해 놓았다. 이런 이런....그러니 눈요기만 하고는 기분 좋게 돌아선다.
그래도 밤나무 숲에서 알밤이 떨어지는 소리도 듣고 알밤도 찍고 기분이 좋다. 알밤을 줍는 기분도
남다른데 그냥 벌레들이 혹은 동물들이 먹이로 하라고 내버려 두고는 밤나무 숲을 빠져 오솔길로 간다.

오늘의 주제는 'V' 나무 찾기이다. 산에는 V'자로 된 나무들이 많다. 조금 상스럽 표현의 말도 많지만
난 오늘 승리의 'V' 나무라고 하고 싶다. 찾아 보면 더욱 많겠지만 벌써 다섯그루나 찾았다.
괜히 오늘 '승리자'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다. 'V'나무와 헤어져 하산길을 살살 달려 내려가면서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뒤쪽 산은 그만둘까 하다가 또 다시 소나무숲으로 접어 들었다.
바람이 불면 솔향이 얼마나 좋은지.. 비록 소나무숲은 얼마되지 않지만 그것만이라도 남아
이런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힘든 길은 대부분 지났기에 오솔길을 다시
뒤돌아 나오며 흥얼거리다 쉼터에 올라 물을 시원하게 마셔 주고는 엠피의 노래를 틀고는
기분좋게 음악을 들어가며 내려왔다. 한시간여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그리고 평지의 길을
걸어 집으로 향하지만 그 시간이 정말 좋다. 집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냄새와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와 함께 자연을 벗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뒷산과 조우해야 할텐데...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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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10-1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밤에 윤기가 흐르네요. 뒷산 동물들이 맛나게 먹겠어요~

서란 2011-10-19 20:47   좋아요 0 | URL
정말 윤기가 자르르~~에요.
알밤을 조금씩 쪼아 먹은 것이 보이더라구요.

감은빛 2011-10-1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유유자적 산을 오르기 좋은 날씨네요.
이 글 읽으니 저도 일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근처 산에나 한번 다녀오고 싶은 충동이! ^^
올려주신 생생한 사진들 보면서 만족하겠습니다.

서란 2011-10-19 20:48   좋아요 0 | URL
요즘 정말 산을 오르기 정말 좋은 날씨에요.
산은 여럿이 보다는 혼자나 둘이 참 좋더라구요.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음이 여실히 보여서 좋아요...
 

사랑초와 바이올렛




사랑초 화분을 창가로 놓았더니 한참 꽃대가 올라오고 있고
꽃이 피는 것도 많아졌다. 가을햇살이 따사로워서일까...
새로 뿌리나누기를 하여 심은 사랑초 녀석들도 하나 둘 잎이 나오고 있다.
청사랑초는 그런데 감감무소식..잎이 지고 나면 한참 후에 잎을 다시 올리는 녀석들이라
기다려 보고 있는데 청사랑초는 한번도 꽃을 보지 못해 아수비다.
이녀석은 벌써 화분이 몇 개로 늘어났는지 모른다. 처음엔 뿌리 두어개로 시작했는데
벌써 큰 화분이 세개이고 작은 포트에 세개이다.잎이 나오고 꽃대가 나오면서
연약한 꽃을 피워 올리면 정말 이쁘다.





지난 겨울에 바이올렛이 많이 죽었다. 봄에 삽목을 다시 한 것들이 많아
이제 새로 잎이 올라오는 것드링 많아서일까 꽃이 자주 피고 지는데 꽃이 귀해졌다.
이제서 한녀석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 녀석 또한 햇살이 잘 비추는 곳에 있는 녀석이다.
바이올렛은 잎을 하나 떼어 내어 심어주면 다시 뿌리가 나오고 잎이 나온다.
잎으로 삽목을 하는 것이라 몇 개의 화분만 있다면 얼마든지 개체를 늘려서 꽃을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정말 이쁜 녀석이다. 울집엔 무척 많은 화분이 있고 빈 곳만 있으면 삽목을 한다.
그도 이젠 예전만 같지 못하여 개체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이쁜 녀석이다.



군자란

얼마전에도 하나가 피었더니 그것이 지고 나서 또 하나가 피었다.
봄에 피는 녀석들인데 가끔 가을과 겨울에도 핀다. 녀석들은 새끼가 너무 번져서
화분마다 가득 찼다. 봄이 오기전에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십여개가 넘는 군자란 화분,거기에서 떼어낼 새끼들이 만만치가 않다.
몇 해전에도 분갈이를 하여 모두 나누어 주었는데 분갈이를 하자면 허리도 아프고 어깨가 무척 아프다.
난 오른쪽 팔도 오른쪽 어깨도 좋지가 않은데 이것을 하려니 괜히 어깨가 아파온다.
그래도 어김없이 꽃을 보여주는 이쁜 녀석들...봄에 보여주지...

베란다 화단에 들어가 물을 주다보니 아젤리아가 꽃이 많이 피었다.
꽃몽오리도 한참 올라오고 있고...봄인줄 아나보다.햇살이 따듯하니..
제라늄 삽목한 것이 대부분 살아서 작은 잎을 틔우고 있다. 좀더 삽목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맘이 내켜야 하니...하기 싫다가도 이렇게 꽃을 볼 때면 참 기분이 좋다.
그런맛에 초록이들을 키우나 보다.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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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택배






 

알서점에서 어제  큰놈이 지난번에 받은 문상 10만원중에 6만원을 이용하여 책과 그외 필요한 것들을
구매했다. 녀석들이 한번 올 때마다 가져가며 생필품도 여기저기 나뉘게 되니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번 구매를 해 보았는데 오프보다 가격도 저렴하여 더욱 알차게 구매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문상및 가지고 있던 마일리지로 '0'원으로 구매를 했다는 뿌듯함...

오전에 택배가 온다고 하여 뒷산에도 안가고 눌러 앉았다. 못간 것인지 안간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날씨탓하며 택배 탓하며 있다보니 커다란 상자가 배송되고
아우~~푸짐한 물건들이 가득... 내가 구매하고 내가 선물 받는 이 기분은 또 뭔지...
좌탁위에 올려 놓고 흡족하여 그윽하게 눈동장 찍어주고 이쁜 녀석들 한번 박아주고...
혼자 완전 쇼를 한다 쇼를 해~~~
가끔 나의 힘으로 이렇게 하고 나면 정말 뿌듯한데 오늘은 특히나 더욱...

날도 꾸물꾸물하고 흐릿하여 기분도 꿀꿀한데 녀석들이 오니 향긋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
여시는 이게 뭘까? 하고는 두리번 두리번...녀석도 오늘은 꿀꿀한지 쇼파위 전기방석 위에서
길게 누워 낮잠중이다. 2인용 전기방석을 사서 깔아주고 켜 주었더니 이젠 거기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녀석, 배 쭉 펴고 네다리 활개치고 잔다. 난 이제 슬슬 새로운 녀석들 맛이나 볼까...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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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간식






 


저녁에 마트에 갔다가 마트 옆 은행 앞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이것저것 가지고 나오시는
할머니들이 몇 분 계신다.요즘 고구마줄기 고구마 호박등 갖은 것을 갖고 나오는데
은행에 들러 볼일을 보고는 나오며 할머니들께 고구마값을 물어 보는데 올핸 비싸단다.
이제 나오기 시작이라 그런가..암튼 식구도 없고 그래서 삼천원어치 사왔다.
손가락 굵기의 것들이지만 저녁 간식으로는 좋을 듯..

집에 오자마자 직화오븐에 구웠다. 옆지기가 오기 전에 구워 놓기 위하여
직화오븐에 물을 넣고 가스에 올려 고구마를 씻어 올려 놓고 삼시여분,익는 냄새가 난다.
구수하다. 작년엔 고구마도 먹지 않은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올핸 호박고구마라도 한상자 사다 먹어야 할 듯 하다. 애들이 없으니 이런것도 먹기가 참 그렇다.

구워 놓으니 한접시, 먼저 내가 하나를 까 먹어 보았다. 맛있다.
여시는 군고구마 냄새에 난리가 나고 녀석 몇 번 주었더니 맛있는지 더욱 난리...
그리곤 옆지기가 오고 저녁을 먹은 후에둘이 앉아 거진 다 먹었다. 몇 개 남겨 놓고..
그가 군고구마를 까 먹으며 후배한테 물고구마를 한상자 사겠다고 말한다.
난 호박고구마를 말했는데..아무렴 어떤가 옛날엔 물고구마도 잘 먹었는데...
간만에 고구마를 구우니 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서 좋다. 올가을 그리고 겨울엔
고구마를 좀 가까이 해야 할 듯 하다. 다이어트에도 좋으니...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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