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소식,군자란과 부겐베리아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올 듯이 흐리더니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 화창하다.

날이 좋아 베란다 창을 열고 실외기 화단에 있는 화분들을 정리하는데

까치가 깍깍깍깍 계속 짖어댄다. 녀석들도 날이 좋으니 바쁜가보다.

까치가 울어주니 더욱 맑은 느낌,햇살도 참 좋다.

 

 

군자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군자란,녀석들이 게으름뱅이 주인장을 아침부터 바쁘게 한다.

얼른 아침을 챙겨 먹고는 스프레이를 들고 스프레이를 해 주고 물이 모자란 녀석들 물을 주고

그러다보니 어제보다 더 피었다. 목베고니아에서는 언제 새 줄기가 하나 삐죽 올라와 있다.

날마다 새로움을 안겨 주는 녀석들이 있어 그야말로 늘 '오늘이 행복'이다.

 

 

날이 좋으면 괜히 마음도 햇살따라 부산해진다.

오늘은 그동안 미루어왔던 뒷산 산행을 갈까 한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안될 듯 싶어

팔도 걷어부치고 마음도 그렇게 햇살과 시원한 바람으로 빗질하듯 다짐했다.

 

 

 

부겐베리아

 

하루가 다르게 거실베란다를 화안하게 해주고 있는 부겐베리아,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이나 화사하고 이쁘다.

아침 차 한 잔을 녀석과 함께 나눴다.

맑은 아침 맑은 봄날,꽃들이 있어 오늘은 나도 따라 맑음...

 

 

20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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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때문에

 

 

 

 

오늘도 결국에는 뒷산에 가지 못했다,봄바람 때문에.

아침이면 늘 먼저 생각하는 것은 '오늘은 꼭 꼭 뒷산에 가야지..' 하면서

딸들방 베란다 창에 매달려 뒷산을 본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노라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산을 향하거나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침엔 날이 좋은 듯 하여,한가지 일만 끝내면 산에 가야지...

했는데 날이 흐려지면서 점점 봄바람이 거세어지는지 문틈으로 봄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주저앉게 되었다....

 

어제도 감기약 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정말 약하게 지은 약이라 하는데

먹기만 하면 난 병든 닭처럼 잠을 떨쳐낼 수도 없고 약기운에 아무것도 못하고 까라진다.

오전에 전날 신청한 '현금적립금' 이 이체가 되지 않아서 큰소리를 내며 전화를 할까 하다가

조용하게 조용하게 조신하게 했다. 막말은 입끝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그리곤 연락을 준다더니 한참동안 연락이 없더니만 오후가 기울어갈 무렵에 전화가 왔다.

컴이 연결이 되었으면 로긴을 해 보라는... 얼른 넷북을 열고 로긴을 했는데

그 페이지는 이상하게 늦게 열린다. 첫페이지에 이것저것 많아서일까..

오전에도 몇 번 해 보았지만 현금적립금은 '0'이었는데 다시 로긴해서 검색해 보니 들어왔다.

-들어왔네요..얼마.... 감사해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라도 옮겨준 것이 어디인가?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이런것은

정말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야 '고객의 권리'내지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냥 있었다면 사만여원이나 하는 돈을 그냥 날릴뻔 했다.

위약금은 말하기도 전에 챙겨가면서 진정 소비자의 몫인 부분은 공지도 없고 연락도 없으니...

맘 상했지만 그래도 '인내' 인내 인내...

 

어젯밤엔 큰딸이 늦은 시간에 문자,'엄마 집이 그리워...집에 가고 싶어.'

집이 뭐가 좋다고 '먹을 것도 하나도 없고 좋을것 하나도 없어..잘지내' 했지만 녀석은 자신의 처지가

고달픈지 집이 그립다며 에효....자신이 선택한 길이건만 힘든가보다.혼자 이겨낸다는 것이

막내둥이는 감감무소식인데 큰딸은 늘 전화로든 말로든 문자로든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막말로 엄마에게 대들기도 잘한다. 반면에 막내녀석은 가끔 제 마음을 열어 보이기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믿게 되기도 하는데 저도 무척 힘든데 엄마가 알아주지 않는것

같아 힘들고 짜증이 나는지 집에 오면 늘 눈물....

나 또한 올해는 조금만 피곤하면 감기, 이벤에도 일주일여 목감기와 기침으로 감기 속에서

겨우 탈피하다시피 해서일까 나 이외의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미안해서 전화를 해보니 받지 않는 녀석,잘 지내고 있겠지...

올해 우린 모두 '인내'가 필요하다. 혼자라는 것도 힘들다는 것도 모두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그 순간에 웃을 수 있다. 모두 다 함께...

 

20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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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엔 봄이 가득,군자란과 제라늄

 

 

 

 

 

 

 

 

베란다엔 정말 봄이 가득이다. 밖에는 바람이 불고 겨울과 봄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집안,그것도 베란다는 봄이 가득이니 자꾸만 발길이 베란다로 향한다.

아침에도 차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가서 홀짝홀짝이며 꽃들을 바라보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물을 주고... 그렇게 녀석들과 데이트를 나누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을 늘 보여주는 녀석들이다.

내가 키우는 군자란은 정말 생명력이 강해서 좋다.다른 식물들도 생명력이 강한 것이 많지만

이녀석은 봄이면 어김없이 화려한 꽃을 피워주기 때문에 더 이뻐하는지 모르겠다.

이녀석들이 일제히 피어나는 요맘때가 제일 좋다.

 

 

 

 

 

화단엔 더이상 화분을 놓을 자리가 없다. 군자란으로 거진 꽉 들어차듯 했다.

화단안에 들어가지 못한 녀석들이 화단 밖에서 대기중인데 역시나 꽃대를 올리고 피기 시작이다.

올해에 3개정도의 화분을 분갈이 해야한다. 정말 급하다.

꽉찬 화분에는 몇 개의 식구들이 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꽉 들어차서 꽃대가 시원찮게

올라오는 것들도 있다. 영양분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번에 새로 분갈이를 하여 새끼를 모두 떼어낸 것은 지금 잘자라고 있고

꽃대도 튼튼하게 올라오고 있다. 진작 분갈이를 했어야 하는데...

꽃대가 있어 만약에 분갈이를 한다면 조심 또 조심을 해야만 한다.

 

 

 

제라늄

 

 

제라늄도 햇살이 좋아서인지 꽃대가 하나 둘 더하고 있다.

이미 핀 것은 활짝...피기 시작하는 녀석도 있는가 하면 이제 꽃대를 올리고 있는 녀석도 있으니

한동안 제라늄이 창가를 밝게 비추일 듯..

그런가 하면 거실베란다에도 무슨 색인지 모를 제라늄에서 꽃대가 나오고 있다.

올봄엔 좀더 다른 색상의 제라늄 식구를 들이고 싶고

삽목도 더 많이 해서 늘 이쁜 제라늄 꽃을 볼 수 있게 해야할 듯 하다.

 

 

 

 

꽃이 한가지만 펴도 이쁜데 사랑초 군자란 아젤리아 제라늄...

갖가지 꽃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야말로 베란다는 봄이다.봄이 한가득이다.

조금 있으면 카라도 올라올텐데...^^

 

이제 봄은 시작이다.

새로 시작하는 것들은 아름답다. 꿈을 안고 있기에...

 

20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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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느끼는 봄소식

 

 

 

 

분명 봄이건만 아직도 겨울 속에서 헤매이고 있는 듯 하다.

어젠 한 주 동안 앓고도 아직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감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약을 정말 약하게 지어 달라고,더이상 약하게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약한 약을 지어왔건만 저녁에 약을 먹고 정신을 못차리고 잠들고 말았다.

그렇다고 아침에 평안한 하루의 시작을 한것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약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아침 약이 들어가고 나니 헤롱헤롱...

그래도 베란다 햇살이 따듯하여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침 차 한 잔은 꼭 베란다를 베회하며 마시게 된다. 꽃들이 피어 나고 있으니..

 

햇살을 쫒아 베란다를 베회하다보니

아뿔싸,벌써 은행나무에 새 순이 나왔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나와 세상을 구경하고 이녀석,

언제 이렇게 삐죽이 나왔던고... 무엇이 그리 급해 이렇게 일찍 나왔는지..

다른 데는 찾아 보아도 없다. 아니 딱 두군데 잎이 나와 있다.

울집에 은행나무는 3그루,모두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서 가을에 열매가 떨어져 싹을 틔운 것을

뽑아다 화분에 심어서 근 7~8년씩 된 녀석들인데 화분에서 크다보니 그렇게 많이 크질 못했다.

그래도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계절을 알려주기도 하여 넘 이뻐 하는 녀석들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눈도 보지 못한 듯 한데 잎이 나온 것이다.

봄은 봄이다.

 

 

 

지난 가을 아니 겨울인가...친정엄마가 뽑아주신 대파를 그리 크지 않은 스티로폴상자에 심었다.

그렇게 한 계절을 잘 뽑아 먹고 겨울을 그냥 노지에서 견디어낸 대파,

그 대파에서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 나와 정말 이쁘다.이걸 어떻게 뽑아 먹나

그냥 화초처럼 두고봐야지... 물론 친정엄마는 겨울에 또 한포대 대파를 뽑아 주셨다.

비료포대에 그냥 대파를 뽑아 잔뜩 담아 주셨는데 물을 주면 잎이 웃자라고

썩는 냄새가 나길래 올해는 물을 하나도 주지 않았더니 그냥 마른채로 먹기 딱 좋다.

그녀석도 이젠 날이 따듯해졌으니 밖에 심어 주어야할 듯 하다.

 

장미허브

 

 

장미허브,이녀석은 정말 잘 자란다.  그냥 똑 잘라서 꽂아 놓으면 자란다.

그렇게 하여 포트와 여기저기 화분에서 잘자라고 있는 장미허브,

딸들의 빈 방 창가에 화분을 두개 놓았는데 햇살이 좋아 이녀석을 모두 심어 놓았다.

아니 심는다기 보다는 하나를 꽂아 놓았더니 잘자라서 계속 작은 녀석들 잘라서 꽂아 두었더니

이젠 제법 화분 가득 초록빛 장미허브세상이다.

한번씩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줄때마다 손을 한번 먼저 '쓰으윽~~~' 스치면

아~~~~달콤한 향내~~~ 넘 좋다. 초록빛이라 좋고 향기가 좋아서 좋고..

-엄마,난 저 식물이 참 좋더라..향기도 좋고... 이름이 뭐야..

하던 큰딸, '장미허브야' 했더니 이름도 이쁘단다. 녀석은 지금 닭장같은 방에서 살고 있는데

장미허브 하나 심어서 줄까..친구하라고...

 

사랑초

 

 

그리 이뻐하지 않던 사랑초였는데 언제부턴가 내 마음에 들어와 꽃을 피운 녀석이다.

꽃은 그 특성이 다 다르기에 피는 계절도 다르지만 이 녀석은 주구장창 피고지고...

그러니 더욱이쁘다. 사랑초 종류도 많던데 울집엔 딱 두종류가 있다.

짙은보랏빛잎에 이 녀석이 피는 것과 초록잎의 청사랑초가 있는데 한번도 꽃을 보지 못해

무슨색의 꽃을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

 

이녀석은 화분이 6개...그마다 잘 자라고 꽃도 잘 피고..

잊을만하면 꽃을 올리고 피고 지고.

그렇게 사랑이 시들만 하면 다시 피고 시들만 하면 다시 피고...

한창 여기저기 화분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고 꽃이 피고 있다.

봄은 정말 봄이다.

 

20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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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거 아니죠

 

 

 

 

큰딸이 책을 주문해 달라고 해서 인터넷을 갈아타기 전에 사용하던 곳으로 들어가

현금적립을 하기 위하여 그곳에서 구매를 해야겠다 하고는 로긴을 하지 않된다.

몇 번을 해도 안되더니 급기야 1일5회로 더 안된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여 뺑뺑이 돌 듯 겨우 내가 현금적립을 받던 K군에 연결이 되었다.

이 인터넷은 무려 11년이라 사은품도 챙기지 않고 꼬박꼬박 인터넷 요금을 내면서

그동안 이름만 VIP로 올려 있었는데 얼마전에 할인을 받는다고하여 다시 조정을 한것이

이번에 갈아타기를 하면서 거금의 <위약금> 내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정말 가만히 있다가 앉아서 돈 내고 해지를 하게 되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위약금은 잘도 챙겨서 통지를 바로 하는 K군, 현금적립예정이었던 부분이

많이 있어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기에 그동안 알뜰하게 모아 두었던 3만여원을

로긴하여 적립이 되었으면 통장이체도 시키고 책도 주문하려고 하였는데 로긴이 안된 것이다.

아니 인터넷 사용자가 아니니 고객이 탈퇴의사도 없이 그냥 탈퇴가 된 것이다.

어찌할꼬 현금적립금..꼭 받아야겠다고,위약금은 꼭 꼭 챙겨 가면서 그럴 수 있냐며

현금적립예정이었던 부분도 있고 그동안 적립한 적립금도 받아야겠다고 돌려 달라고 했더니

다른 아디로 가입하여 신청하면 준다나..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가족형 통합아디가

있어 그것으로 전해 주었더니 옆지기와 나 틀린 사람들이다.그래도 분명이 된다고 하여

전해주고는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소식이 없다.금방이라도 전해 줄것처럼 말을 하더니만..

해지하는 순간 위약금은 자동으로 챙기는 K군, 고객이 그동안 알뜰히 쌓아 둔 현금적립금은

왜 통지를 안해 준것이며 받아야 할 부분도 왜 돌려주지 않고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쌓아 둔 마일리지는 고스란히 없어져 버렸다. 마일리지 있어도 쓸곳도 없었지만 말이다.

요즘은 포인트나 마일리지 시대인데 이렇게 고객에게 통지가 되지 않아서 소멸되는,

그야말로 돈으로 환급이 잘 안되는 버려지는 마일리지가 모이면 어마어마 할 듯 하다.

아예 소멸되기전에 기부을 하는 방법으로 가입이 되거나 좀더 자유롭게 마일리지를 쓰는

방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모두가 자기들 맘대로 쓰는것을 정해 놓으니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이용을 하면서도 불편한 제도에 묶여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K군에게 오후에 다시 전화를 해 봐야 할 듯 하고 이런 빈정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오전에 인터넷 K군과 싸우고 있는데 언니가 왔다. 가까운 곳에 직원이 볼일이 있어 함께 왔다는 언니,

오자마자 자기 집인양 내 책장 앞에서 책을 골라 잡는 언니, 친언니라도 이럴 때는 정말 싫다.

내가 읽지도 않은 책을 빌려 가겠다며 쇼핑백에 주어 담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다.

뭐 빌려가고 가져온다면 좋겠지만 이십대에도 언니와 함께 살았던 나,

내가 사서 모은 책들 언니가 대부분 가졌다. 내 책이라고 돌려 달라고 해도 준 책이 없다.

급기야 강제적으로 내가 가져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언니에게 책을 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갈 때마다 몇 권씩 챙겨 주는데 당연하게 여긴다. 내겐 큰일인데도 말이다.

오늘도 역시나 책이 많은 울집이니 자신이 몇 권 빼 가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이거 빌려갈께... 읽고 줄께.. 하지만 말처럼 쉽게 돌려줄까.그냥 달라고 하던가.

<책과 집>이란 책에도 보면 이런 부분의 이야기가 나온다.백프로 공감이다.

'책을 진열하려는 애서가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

즉 전집의 이를 빼놓고, 책꽂이의 균형을 파괴하는,짝 잃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 이다....

서적광 로저 젠블러트는 자신의 거실 책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를 보면 불안해진다고

고백한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클럽에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훑어보듯 이 책 저 책 훑어보는

음흉한 시선 때문에. 비평가 애너톨 브로야드의 말에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책을 빌려줄 때,결혼하지 않고 남자와 동거하는 딸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된다.'

그랬다.오늘 내가 딱 이기분 이었다. 책장앞에서 유심히 내 책장을 들여다보는 언니,

내가 준 그 많은 책도 읽지 않았건만 왜 내 책장에 이를 빼내고 있는지..

(난 분명히 다른 이들에게 선물할 책은 따로 쌓아 둔다. 내가 봐야하거나 아끼는 책들은

책장에 가지런히 정렬을 해둔다. 책 한 권 한 권에는 내 소중한 정성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은 책에 담긴 내 정성을 모른다. 아니 빌려갔다가 잊으면

그냥 자신의 책이 되는 것이다. 돌려 준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가져간 책들을 돌려주지도 않을 것이면서... 내가 챙겨주는 책과 자신이 원해서 빼가는

책은 그 느낌이 다르다. 오늘 날은 좋은데 감기기운으로 인한 두통과 목감기로 인한 아픔에

더하여 인터넷 K군과의 빈정상함에 언니가 내 책을 유괴하듯 빼내간 그 틈이 아프다.

감기, 더하기 전에 병원에나 다녀와야 할 듯 하다...

 

20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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