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보충하러 갑시다

 

 

 

 

일요일,큰딸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다. 전날 밤늦은 시간 갑자기 인터넷이 안된다.

무선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IPTIME에 제한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안되는 인터넷,

옆지기가 잘 사용하고 있던 인터넷을 바꾼지 얼마 안되고 이런 일이 발생을 하니...

인터넷이 안될 때는 공유기 전원 플로그를 뽑아 5분여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전원플로그를 꽂으면

늘 되었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해 보았지만 계속 제한이 들어 오면서 연결이 안된다.

다른 연결로 해 보려해도 안되어 그냥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다가

혹히나 하고 한번 더 해본다며 연결해도 안된다.그래서 [문제해결]을 펼쳐 읽어 보았더니

내가 한 방식대로 전원플로그 뽑아 보는 방법이 3가지 있고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을 경우

공유기의 리셋버튼을 눌러 주라고 써 있는데 캄캄한 밤,옆지기는 물론 들어가 자고 있는 상태라

혼자 수족관 아래 어두컴컴한 곳에 있는 공유기에서 리셋버튼을 찾아 읽으려는데

긴가민가하여 그냥 놔두었다.그랬더니 일요일 아침 옆지기가 전화를 했던지 기사분이 오고

이거저것 해보니 인터넷은 잘 올라오고 있는데 공유기의 문제인듯 하단다.

그러면서 공유기의 '리셋'버튼을 한 10초정도 눌러 주었다가 다시 연결을 하니

아글쎄 인터넷이 되는 것이다. 아고 밤에 리셋버튼 한번 눌러 보았다면 될 일이었는데...

그렇게 하여 큰딸을 보러 아침 일찍 올라간다는 것이 열시가 넘은 시간에 가게 되었다.

주말이고 길이 붐빌 듯 하여 전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 반찬과 몇가지 챙기느라 자차로 가기로 했다.

 

난 실은 피곤하고 지난주에 총회에 다녀왔더니 다시 감기기운이 돌아 옆지기 혼자 다녀오라 했어니

그가 심심하며 함께 가자고 한다.가서 큰딸에게 함께 격려해주면 더 나을듯 하다며..

그래서 전날 밤에 새우에 잔멸치와 호두를 넣고 볶아 놓고 명엽채에 잔멸치와 호두를 넣고 볶아 놓고

달걀을 삶아 두었다가 아침에 일찍 달걀을 까고 거기에 미니프랑크햄을 넣고 달걀장조림을 했다.

모두가 딸이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미리 갈것이라 했으면 깍두기나 김치라도 담았을텐데...

녀석이 지난번에 해다 준 달걀장조림을 다 먹었다고 하여 했더니만 그래도 뿌듯..

마트에 들어 간식거리며 그외 것을 챙기고 나왔는데 한참 가다가 그가 꼭 필요한 욕실청소용품을

구매했느냐고 묻는다.그걸 사러 마트에 갔는데 다른 것만 구매하고 욕실청소용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런... 메모지에 모두 메모를 해가지고 갔는데 급하게 움직이느라 까먹은 것이다.ㅎㅎㅎ

어쩔수없지.근처에서 구매를 하던가 해야지. 딸에겐 아침에 문자를 했더니 오지 말라고,

학원에 간다고 하여 그러겠다고 했는데 가는 중이라 없으면 그냥 넣어 놓고 청소하고 오자며 가는데

고속도로는 여기저기 사고로 인하여 더욱 붐빈다. 주말이라 더욱...

 

잘 다려가다가 서울 근처에서 사십여분 지체를 했다.그렇게 하여 그냥 가던 속도로 갔다면

12시경에 도착했을 터인데 조금 오버가 되었다. 녀석이 있는 근처에 다 와 가는데 녀석 문자,

그럴줄 알았어 온다며 오지 안았네...ㅜ 실망했나보다. 오지 말라고 하고는 은근히 오길 바랬다는...

바로 답문으로 -집근처야 바로 들어갈거야...했더니 좋은가보다.

가져간 것들 가지고 올라가니 점심을 먹으려고 학원에서 와서는 준비를 하고 있었던 녀석,

엄마와 아빠를 보더니 좋아서 얼굴이 밝게 활짝 폈다.

가져간 것들 여기저기 제자리 찾아서 넣어주고 반찬도 넣어주니,

-엄마,안그래도 달걀장조림 다 먹어서 서운했는데 엄마가 맛있는것 해와서 기분 좋다...ㅎㅎ

하는 녀석을 데리고 근처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기로 했다.단백질이 필요하단다.

늘 혼자 먹는 밥이라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으니 오늘은 포식을 시키기로 하고는

동네한바퀴를 돌아도 마땅히 먹을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녀석이 사는 바로 앞의 식당에

들어가 삼겹살을 시켰다. 지글지글 불판에서 삼겹살과 김치가 익어가고 녀석은 맛있겠다며,

우리도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거기에 냉면과 된장찌개를 하나 더 시켜서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녀석의 방에 들어가 밀린 청소를 하는데 대충 하고 다녀서 먼지 먼지...

그리곤 지난번 수술이 잘 되었는지,그동안 주말마다 병원을 다녔는데 경과가 어떠한지 물었더니

좋아졌단다. 코도 풀지 않고 편안하게 숨도 잘 쉬고... 모든 것이 좋은 듯 한데

혼자 살려고 하니 그것이 힘든가보다. 제 현상황만 말하며 외롭다고 하는 녀석,

그래도 엄마와 아빠가 와주니 좋다면서 가지 말라고 붙잡는 녀석을 뒤로하며

저녁시간에 서울을 벗어나 집으로 향하는데 한시간여만에 서울과 집을 오가서일까 피곤,

하지만 딸을 그렇게라도 보고오고 밥도 사먹이고 해서일까 마음이 한편으로는 가벼워졌다.

지난주엔 막내를 보고 오고 주말엔 큰딸을 보고 오고...

올해 이렇게 위로 아래로 왔다갔다 해야할 듯 하다.

 

20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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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이 맛있는,황태라면

 

황태라면

 

 

 

 

요즘 며칠 '황태사랑'에 푹 빠졌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시작된 목감기가 떨어지지도 않고

무언가 뜨겁고 시원한 국물을 먹고 싶기도 하거니와 입맛도 없어

마트에서 '황태'와 콩나물을 사왔는데 그것으로 콩나물황태국을 끓여 먹었더니

시원하니 맛있다. 예전에는 난 '북어'와 연관된 것은 모두 먹질 않았다.

동태도 그렇고 황태도 그렇지만 코다리도 먹지 않았는데

그것이 나이를 먹고 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시원한 국물맛이 날 잡아끌었다.

그렇게 황태와 동태찌개를 조금씩 먹다가 요즘은 황태사랑에 빠진 것이다.

 

마트에서 사온 황태는 무침도 해 놓았는데 딸들은 잘 먹지 않고 나와 옆지기만 맛있게 먹었다.

새콤달콤하게 초고추장을 하여 무침을 하니 맛있다. 보들보들한 것이 먹을만 하였다.

그런데 콩나물을 넣은 황태국은 시원하니 맛있으니 무침보다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황태국을 끓여 먹다보니 금방 다 먹어 버렸다.

황태채를 구매하기 위하여 여기거지 검색해보니 얼마 안되는 것이 조금 가격이 있다.

그래서 친정엄마께 한두번 구매해 드렸던 '용대리 황태'를 우체국쇼핑으로 구매,

특대로 10마리가 들어간 것을 구매하기로 했다.

황태채로 해 놓고 국도 끓여 먹고 황태무침도 하고 황태조림도 하고 찜도 하고

이것저것 하기엔 좋을 듯 하여 구매하였더니 토요일에 배송이 되었다. 

 

 

 

용대리 산바람에 잘 마른 황태,노릇노릇한 빛깔이 참 좋다.

황태를 어떻게 해 먹는 것이 좋은지 '요리법' 이 함께 담겨 있으니 쓰임새 있을 듯 하여

한번 쭉 읽어 보았다. 난 뭐니뭐니해도 '황태국'을 더 많이 끓여 먹을 듯 하여

우선 몇 마리 황태채로 만들어 놓기로 하고 손질에 나섰다.

 

 

 

황태라면 

 

한마리 황태채를 해 보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4마리를 우선 해 두었다.

그랬더니 봉지로 반봉지정도 나오려나,암튼 유용하게 잘 먹을 듯 하다.

껍질과 머리 그외 부분은 국수를 삶아 먹을 때나 찌개를 할 때 육수로 쓰기 위하여 남겨 두었다.

 

황태채를 해 놓았더니 옆지기가 쌈장을 가져다 그냥 쌈장에 찍어 반찬으로 먹는데도

맛이 괜찮다. 그가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하여 잠깐,하고는 올려 놓은 물에 황태채를 한줌 넣었다.

그리고 라면과 함께 물만두를 넣고 함께 황태라면을 끓였다.

보슬보슬한 황태가 불어나면서 라면이 더욱 시원하고 맛있다.

황태를 라면국물과 함께 떠서 먹었더니 맛있다.

황태를 황태채로 살을 발라 놓았더니 국물이 있는 어디에 넣어도 좋을 듯 하다.

찌개에도 국에도 이제 자주 넣어 먹을 듯 하다.

오늘은 새로운 맛의 황태라면을 접해 보았는데 다음엔 콩나물황태국을 끓여 먹어야 할 듯 하다.

 

20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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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 봄빛이 가득한 나의 뜨락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군자란의 꽃대와 활짝 활짝 얼굴을 열고 세상 구경을 하고 있는

군자란 꽃들이 정말 하루가 다름을 실감하게 해준다.

지난번에 분갈이를 하여 화단 밖에 놓았던 군자란 화분 2개 중에서 하나에 꽃대가 나와

오늘 무거운 화분을 들어 화단 안으로 옮겨 놓았다.

식물들에겐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지,꽃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화단안에서 햇살을 듬뿍 받는 녀석들은 꽃대가 튼튼한데

화단밖에서 조금밖에 햇살을 볼 수 없는 화분은 꽃대가 비실비실...

그래서 오늘은 큰맘 먹고 옮겨 주었더니 화단이 더 가득찼다. 

멀리 창가에 가까운 녀석에게 물을 주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래도 군자란 꽃을 한곳에 모아 두니 더 근사하다.

낮에도 화려하고 밤에도 화려한 녀석들의 군무,정말 보기 좋다.흐믓하다.

하루에도 몇 번을 들어가 보아도 정말 좋다.

 

 

 

 

꽃이 함께 피어난다면 좋으련만,꽃들이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

같은 꽃이라도 시간이 다르다. 먼저 나와서 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이제서 꽃대를 올리고 있는 녀석도 있고 정말 다양하다.

그러니 사람에게는 어떠하리. 꿈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모두 다르리라.

 

 

 

아젤리아

 

 

군자란 화분을 하나 화단안에 넣느라 아젤리아 화분을 옆으로 잠깐 자리이동을 하였다.

한참 꽃이 만개해 화사한데 살짝 건드렸더니 꽃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말았다.

아까워... 아까워...아까워... 워낙에 아젤리아는 떨어져 내리면 아마릴리스나 아젤리아화분밑에

떨어진 낙화를 놓아준다.그러면 꽃은 한번더 피어난 기분이 든다. 화려함은 떨어져서도 시들지 않는다.

 

아마릴리스와 아젤리아 화분밑에 떨어진 낙화를 놓아 주었더니 나무에서도 화분밑에서도

아젤리아가 화사하게 피어난 기분이다.

 

나의 화단엔 군자란과 아젤리아 제라늄 그리고 동백이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단에 들어가 눈데이트를 하며 녀석들과 하는데

이날은 날이 흐려서일까 스프레이와 물을 주었더니 몇마리의 민달팽이 녀석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가차없이 녀석들을 잡아 처단했지만 늘 내 초록이들에게 해충인 녀석,

하지만 날씨를 예고하는데는 민달팽이만한 녀석들이 없는 듯 하다.

 

하루가 다르게 꽃들은 피어나고 봄도 나어나고...

그렇게 계절은 가고 오고...

 

20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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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라고 하더니

 

 

 

 

어젠 정말 봄날처럼 날도 좋고 하늘도 맑더니만 주말에 비가 온다더니 날이 흐리다.

오늘은 막내 학교 총회가 있어 가야하는 날인데 녀석 오지 말라고 하더니만

아침 일찍 와도 된다는... 올해 고3이라 한참 힘들텐데 일부러 가려고 했더니만

처음으로 본 모의고사가 힘들었던지 눈에 실핏줄도 터지고 암튼 기분이 영 좋지 않다며

오지 말라고 하여 나 또한 그럴까 하고 있었는데 다시 번복하니 가야할지...

 

어제 간만에 뒷동산에 산행을 했더니만 왼쪽 종아리가 아프다. 어쩐지 쉽게 갔다 왔다고

생각을 했더니만 집에 오니 덥기도 하고 날도 좋아 집안에 있는 문을 모두 열어 놓고 청소하고

했더니만 나가던 감기가 다시 주춤,아니 다시 들어왔는지 저녁내내 콧물에 두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다시 감기약을 먹고 잤더니 몽롱한 아침이다. 날마져 꾸물거리니 온통 흐릿한 하루다.

 

어제 오후에 큰놈의 졸업앨범이 드디어 도착을 했다. 졸업사진을 넣으나 늦었다는데

아뿔싸,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이런 딸애의 반 첫 페이지부터 앞반 페이지 한 장이 없다.

도합 3페이지가 없어져 버렸다.이런 오류가 있다니..거금 십만원이 넘는 졸업앨범인데

사진도 맘에 들지 않고 다른 반도 아니고 딸애반에서 사진이 빠져 버리고 정말 기분 상한다.

서울에 있는 딸애에게 문자했더니만 친구들에게 카톡을 했는지 다른 친구들은 괜찮단다.

그럴리가... 왜 꼭 받아도 이런것을 받는지..늦은 밤 전화하니 사진관이 전화를 받지 않아

오늘 다시 해보고 교환하던가 수정해서 달라고 하던가 해야지 다른 앨범도 아닌 졸업앨범이건만...

이런것 확인도 해보지 않고 보내준 사진관이라니...정말 빈정상한다.

 

오늘도 날이 좋아 뒷산에 다녀와야 피곤함이 풀릴텐데

날도 그렇고 막내 학교에도 다녀와야 하니 그리고 비가 온다고해서일까

여기 저기 쑤시고 결리고...암튼 나이먹은 것이 온몸으로 나타난다...ㅜ

비가 온다는데 옆지기는 어제 자전거 출근을 하더니 오늘도 역시나 자차 출근,

아니 비 오면 어찌하려구요... 그리곤 주말엔 슬슬 한양나들이를 가자고 하는데

주말과 담주 비소식이라 그런가 왜 이리 찌뿌둥,감기 기운도 떨어지지 않고...

 

20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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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의 봄냄새,봄이 왔어요

 

 

 

 

산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내가 산에 가고 산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 듯 하다.

아파트 바로 뒤에 뒷산이 있지만 날마다, 오늘은 날이 추워서,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오늘은 비가와서,오늘은 눈이 내려서...라면서 늘 핑계를 대면서 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집안에도 벌써 봄이 왔는데 산은 어떠할까..

오늘은 정말 완연한 봄날이다. 날이 너무 좋다.

 

아침에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에 있는 도라지와 더덕의 마른 줄기를 잘라내면서

도라지씨를 잘 받아 두었다. 산에 갔다가 뿌릴려고...

그리곤 얼른 초록이들 물을 주고 산에 갈 준비,보온병에 메밀차 넣고 디카 챙겨서

모자 눌러 쓰고 고고~~

 

 

눈이 내렸을 때 두어번 가고 겨울엔 도통 뒤산에 가질 못했다.

그렇다고 다른 계절에 많이 간것도 아니고 그저 산책수준의 산이건만

내겐 늘 멀고도 힘든 산이다.

 

 

 

오르지 않다가 간만에 오르려고 하니 힘들다.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

감기가 아직 낫지 않아서인지 콧물도 줄줄 나오고 기침,에취~~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올라간다.

그러다 발견한 벌집, 이게 말벌의 집일 것이다. 이걸 발견하고 보니

아래에는 더 큰것이 떨어져 있다. 집에 가져오고 싶어 다가가려니 온통 찔레나무로 둘러 있어

다가갈 수가 없다. 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시가 문제다. 주위에서 벌처럼 맴맴 맴돌다 말았다.

 

 

 

오늘 날이 좋아서인지 아파트 바로 옆 중학교에서 한반의 아이들이 선생님 인솔하에

주위를 산책하나보다.가끔 내가 뒷산에 오르는 날에 보면 아이들을 만난다.

체육시간에 산에 오는가보다. 아이들은 신이났다. 수업시간에 밖에 나오니...

녀석들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지나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나도 녀석들 잠깐 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푸르고 맑다.

 

 

 

 

 

양지녁엔 양지도 나오고 이제 곧 양지꽃이 필 듯 하다.

그런가하면 쑥도 많이 나왔다. 밭이나 그외 땅에 냉이가 있나 봤더니 가끔 눈에 들어오는 냉이,

아직은 작지만 이것이 꽃을 피우면 언제 그곳에 냉이가 있었지 한다.

 

정상에 올라 멀리 동네를 내려다 보는데 저 멀리 새 한마리 날아와 날개쉼을 한다.

저녀석도 힘든지 한참을 앉아서 있다가 날아간다.

나도 간만에 오른 산이라 맑은 공기를 '푸우 푸우 푸우...' 하고는 깊게 깊게 들이마셨다.

 

생강나무

 

 

아직은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없다. 이제 노란 꽃이 피려고 꼬물꼬물...

그야말로 앙증맞은 꽃망울이 꼬물꼬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하게 매달려 있다.

산수유도 보니 이거와 비슷하게 노란 속은 보이지만 아직은 꽃망울이다.

조금 있으면 여기저기 노랗게 물들이고는 '봄이 왔어요..봄이 왔어요..' 할 녀석이다.

 

 

 

낙엽이 깔려 폭신폭신한 산길을 혼자서 호젓하게 걷는 기분,정말 좋다.

오늘은 햇살도 바람도 산새소리도 동무하자고 한다.

날이 좋으니 가끔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들 추운 줄 알고 껴입고 와서는 햇살에 몸이겨 웃옷을 벗어 들고 다닌다.

날이 많이 풀렸다. 산길도 어느 곳은 녹아서 미끄럽고 질다.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딱,앞서간 사람이 미끄러진 흔적도 있고...

이럴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나 또한 이럴때 한번 산행사고를 당했기에...ㅜ

 

 

 

 

 

그래도 큰 산이었는데 모두 헐리고 주민의 쉼터 정도만 남았다.

헐리 곳에는 아파트도 들어섰고 공터도 있고 원룸도 들어서고 유통센터도 들어설 것이고

그리고 신00백화점이 건립중이다. 산은 많은 부분을 사람을 위해서 내어 주고도

또한 사람을 위한 쉼터로 남아 울동네의 허파로 작용을 하고 있다.내게도 물론 허파와 같은 곳이다.

 

 

 

똑같은 곳이라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자아내니 정말 재밌는 곳이다.

뒷산은 낮지만 사람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길을 달리하여 여러 갈래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만나는 사람도 많았고 어느 분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이녀석 나를 주인보다 더 따른다. 저만큼 갔다가도 내가 보이면 얼른 나타나 올라타는 바람에

내 바지는 녀석의 발자국.... 울집엔 여시가 있기에 내게서 개냄새가 났나..

암튼 산행을 마치고 입구의 의자에 앉아 따듯한 메밀차를 마시는데 녀석 난리가 났다.

차가운 물이라야 주는데 뜨거운 메밀차라, '안돼..뜨거워서 못 먹어..'해도 

자꾸만 내 보온병에 달라붙는 녀석,주인이 부르고도 저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와 한동안

내 옆을 배회하다 가는 녀석,이쁘다.  

오늘 나의 뒷산산행이 심심하지 않게 해 준 녀석이다.

봄바람 따라 뒷산에 왔더니 집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춥지도 않고 따듯하니 좋다.

내일도 꼭 산에 올라야 할텐데 이 게으름 탈피할 수 있을런지...

역시나 산에서 들이마시는 공기는 맑고 깨끗하고 흙냄새 봄냄새 가득이라 넘 좋다.

 

 

20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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