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39세 고양이 변호사 모모세 타로, 맞선 30연패에도 늘 낡고 모양없는 동그란 안경을 끼고 꼬불꼬불 내려온 머리에 값싼 양복에 한쪽은 반들반들 한쪽은 중고품과 같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변호사라면 그의 매력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아버지도 모르고 어릴적 엄마의 자신의 품어 주었던 소중한 기억마져 온전하지 못한채 보육시설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늘 그리워 하고 사랑한다. 어딘가에서 어머니가 주신 외할아버지의 유품인 볼품없는 안경을 끼고 있으면,아니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는 긍정적인 남자 모모세의 겉모양세는 매력이란 어디 찾아려 해도 찾을 수 없는 것 같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점점 그에게 빠져 드는 기분이다. 그래서 <고양이 변호사> 가 드라마로도 시리즈로 나오게 되었나보다. 이 작품을 읽으니 <고양이 변호사와 투명인간> <고양이 변호사와 반지 이야기>도 읽고 싶어졌다.

 

"상대의 단점까지 받아 들이는 것.남녀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죠."

 

요즘은 능력있는 남성과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며 현재를 즐기며 살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모모세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독신남'은 아니다. 그는 열심히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여 맞선을 보고 있지만 '30연패' 대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 변변한 데이트 한번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보지 못하고 '고양이 변호사'란 칭호를 얻고 열심히 돈도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그리 능력있지 않은 여비서와 남비서를 둔 노란문의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유명하게 해준 '고양이 사건' 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데렐라 슈즈' 의 회장 장례식에서 영구차 도난사건으로 전개가 시작된다.

 

"지위와 돈에 야심이 없는 사람은 강적이에요. 약점이 없는걸요."

 

도대체 영구차를 훔쳐가는, 영구차에 시신이 있나 없나도 확인하지 않고 훔쳐가는 도둑들도 있을까. 정말 개그적인 일들이 웃음을 자아내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타지' 처럼 육교밑에서 구두닦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만남이며 구두닦이 할머니의 대 활약은 약간은 현실적이라 보다는 판타지적,몽환적인 면도 있다. 이야기는 하나 하나 조각을 맞추어 가듯 모든 일들이 우연처럼 일어나지만 나중에는 이야기 모두가,아니 그들이 만나는 인연이 꼭 만나야 할 사람이 만난것처럼 꼭 들어맞는다. 세상에 허투루 버려지는 인연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것처럼 '죄를 짓고 살지 못한다'는 말이 들어 맞는 것처럼 등장 인물과 사건은 조각 조각 이어지면 끝에 가서는 아름다운 조각보로 거듭나듯 해피엔딩으로 '따뜻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 읽고 손에서 놓으면 무언가 '여운' 남는다 했더니 역자후기를 보니 시리즈물로 이어졌단다. 왜 안그렇겠는가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을것 같던 모모세가 소설을 읽다보면 '괜찮은데' 하며 빠져 들게 되니 말이다.

 

운명은 완벽하게 계산할 수 없다.용감한 사람은 승부를 걸 때 마지막까지 계획을 세워놓지 않는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단다. 저자가 소설로 이야기 하려는 것은 '열심히 살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을 반드시 만날 수 있다'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꿈을 버리지 않고 키워 나가면,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빛이 나게 되어 있고 누군가는 자신을 알아봐 준다는 것인듯 하다. 모모세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나나에' 그녀도 늦은 나이에 일을 하게 되었고 막내 아들을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 나나에 모습이 저자의 숨은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그런가 하면 팔십이 넘은 할머니는 자신이 고집하는 '장인정신' 에 맞추어 자신만의 능력을 그 나이에도 펼친다. 쉽게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생산의 싸구려 물품이 아닌 자신의 혼을 담은 '신발' 누구보다 가죽을 잘 아는 능력자로 나온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것만 같았던 '기무라다무라' 마져도 회장 할머니를 만나 자신들의 숨은 재능을 꺼낼 수 있게 되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던 '다이후쿠' 역시나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있는 능력자나 마찬가지다.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숨기고 있는 별볼일 없는 캐릭터를 저자는 재밋게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해 놓았다.

 

나도 강아지를 13년째 키우고 있어서일까 모모세의 수더분한 그 모양세가 너무 마음에 든다. 거기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매력없는 모모세를 더욱 따뜻하고 정감있는 남자로 만들어준다.동물을 안고 있으면 따뜻함이 서로에게 전해져 어느 순간엔 정말 좋다. 허전함이나 외로움이 서로의 체온으로 나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은 털뭉치 같은 강아지를 떼어 놓는다는 생각에 눈물을 줄줄 흘리는 순진남 모모세, 덕분에 반려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 그 다음편이 기대된다. 그의 외모 어디에서 '명품'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지만 그가 두여자에게 밀려 구매하게 된 '신데렐라 슈즈' 덕분에 그는 '백마탄 왕자' 처럼 그를 명품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우선은 그의 마음이 따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꽃가루알레르기도 아닌데 눈물 콧물을 줄줄 쏟아내는 맞선 30연패의 39세 남자, 그러니 다이후쿠가 반하지 않았을까? 거기에 자기 일에 대한 소신이 대단한 사람이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지닌 남자이니 30연패 아니라 이제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처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남자임에 분명하다.간만에 따뜻하고 해피한 소설을 만나 단숨에 읽었다. 세상은 너무 자기 이익만 좇으며 살아선 안된다는,널리 어우러져 살아야 함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늘 책을 읽고 있지만 나 또한 내게 질문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내게 무엇이 도움이 되었지?' '어떤 책을 읽는 것이 더 유익할까?' 늘 책을 놓고 저울질을 한다. 문학 경제 인문 자기계발 여행서 어떤 책을 읽어야 정말 '잘읽었다'라는 말이 나올까 생각해 보지만 좋은 책도 있고 그렇지 못한 책도 분명 있겠지만 어느 책이나 배울점은 있다고 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읽고 좋았던 책 추천해 주세요.골라주세요' 라는 말이다. 남이 골라주는 책만 읽겠다는 이야기인지,재미 없는 책은 읽지 않겠다는 것인지.그래서 난 절대 식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내가 읽고 재미있었던 책이라고 하지 않고 골라주지도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은 스스로 골라서 읽어보라고 하고 책장앞에 스스로 서게 만든다.

 

독서란 결국 책을 통해서 '다양한 세상보기'라고 생각을 한다. 자신이 보는 눈에 국한된 세상이 아니라 보다 넓고 다양한 세상을 책을 통해서 본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자꾸 읽다보면 그 시대를 이해하게 되고 과거로부터 지금 현재까지 이어져 온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다. 그렇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한 분야만 고집스럽게 읽는 사람도 있는데 무엇이든 편식을 하면 탈이 난다. 오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듯이 책도 또한 오대 영양소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 좋겠지만 내가 잘 읽지 않거나 싫어하던 부분인 인문 경제 역사 등은 읽어도 읽어도 자꾸 겉도는 기분이 듣다. 그래도 더이상의 편식을 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은 일부러 다양한 방법으로 친해져 보고 읽어 보려고 기회를 만든다. 자주 부딪히다보면 낯설었던 것들이 편하게 다가오는 날들이 있다.

 

이 책에는 총 36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EBS최고의 교사,선생님께 강의하는 선생님이 쓴 글이라 그런지 내가 읽지 않았거나 힘들다고 돌아보지도 않던 책들이 대부분인데 재밌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글을 읽다보면 그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이런 답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읽다보면 정말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라는 답을 찾은 것처럼 속이 시원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는 왜 이런 리뷰를 쓰지 못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늘 시간이 쫒기거나 숙제를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을 펼쳐 보이지 못했고 한정된 틀 속에서 갇혀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요즘 우리의 화두는 '환경 건강' 이 아닐까.더불어 행복이 더해진다면 좋을 것이다. 문명의 발달에 맞추어 우리의 먹거리 또한 초스피드로 달려 가다가 요즘은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처럼 우린 다시 '슬로푸드'를 찾고 제철의 먹거리를 먹기 위하여 스스로 땅을 일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인위적으로 재배되어 일찍 나온 것들은 땅에서 자연적으로 수확된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밥상에 미리 올려지기 위하여 환경파괴를 가져오기도 하고 우리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알게 모르게 우리의 '미래'를 도둑 맞고 있다는 이야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500년 뒤에서 인류가 살아 있을까?] 정말 50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스피드로 달려 가면서 인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앞으로 점점 과학은 더 빠르게 발달해 갈텐데 그 속에서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조금 섬짓하지 않은가.

 

다이아몬드는 붕괴를 "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인구 규모, 정치 사회 경제 현상의 급격한 감소"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파괴, 기후 변화, 이웃 나라와의 적대적  관계, 우방의 감소, 사회 문제에 대하여 구성원들의 위기 대처 능력 저하가 바로 그것이다. 

 

나비효과처럼 지구 반대편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점점 큰 바람으로 변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지구촌이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지구촌이 하나' 처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환경 파괴도 막고 전쟁 지진 쓰나미와 같은 일들이 발생을 하면 모두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시대이다.<문명의 붕괴> 에서는 고대 국가들이 어떻게 붕괴되어갔는지 살피며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터 섬과 르완다 사태, 두 사례는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의 악순환이 사회, 정치적인 문제와 겹합되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의 증가로 인한 환경파괴가 결국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무가 살 수 없는 땅은 인간도 살 수 없다. 자연이 존재해야 인간도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도둑맞은 미래> <문명의 붕괴> <인구론> <미래의 충격> <작은 것이 아름답다> <히든 커넥션> <털 없는 원숭이> <도덕적 인간과 비 도덕적 사회> <국화와 칼> <대중의 반역> <다중 지능> <이타적 유전자>... 대부분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지만 자연에 역행해서는 인간도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책 읽기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읽어 왔던 것들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책과 함께 한 시간들 속에서 분명 달라진 나를 발견하단다. 마야인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늘 기록으로 남겼더라면 마야문명이 사라졌을까? 이스터섬에서 서로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내세우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고 상의했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책을 통하여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는 길을 통쾌하고 명쾌하게 제시하며 '생각의 힘'을 '생각의 길'을 보다 넓고 크게 펼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한 곳에 국한되고 편협된 지식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길이 열려 있는 독서를 통하여 다양한 세상을 만나는 것이 진정한 책읽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오늘 나의 책읽기는 편식하지 않고 잘하고 있는 것일까.무엇을 어떻게 읽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주어지는 것' 이 될 수도, '창조하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살찐 사람만 빚을 지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 아닌 사람도 빚을 지고 사는 세상이고 요즘 부채가 없는 사람은 드물것이다.우리나라에서 정말 빚 한 푼 없는 이도 있겠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카드대금을 막지 못해서 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빚쟁이'가 된다고 하여 '반값등록금'은 운운하지만 아직 그림의 떡인 세상이라 부모나 학생이나 빚쟁이가 많다. 나도 물론 빚을 지고 산다. 비만해서 빚을 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 키우며 집 장만 하고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빚'이라는 그늘에 가려 살게 되었다. 좀더 열심히 뛰면 금방 값기도 하겠지만 정말 내가 '비만'해서 빚을 그대로 나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내가 집을 장만할 때는 '대출'을 끼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었다.모두 은행대출을 끼고,처음엔 단기이던것이 '장기대출'로 바뀌기도 했고 중간에 상황이 몇 번 바뀌기도 하고 내가 설정을 다시 하러 은행에 가기도 했지만 빚은 여전히 건재하다.빚 없는 날은 노후가 보장되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 가면서 '마이너스' 인생이 아니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들다. 여러모로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된 사회구조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아직 아이들은 빚을 지고 있진 않지만 두녀석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늘 조마조마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변 친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모에게 물려 받은 유산이 있어 비빌 언덕이 있는 친구들은 여유롭게 누릴 것 누리고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채를 조금씩은 안고 있고 월급쟁이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늘 허리띠를 졸라매도 빚은 무슨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아이들이 크기 전에 좀더 큰 집으로 옮기고 노후를 준비한다고 연금이나 저축성 동산을 마련해 놓았다고 해도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다보면 주머니는 항상 가볍다. 빚이란 비만해서 오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은 사회구조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저자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빚과 습관'이란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하여 자멸해 가는 우리의 '습관'을 통계를 통해서 풀어 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앞의 이익을 좇지 먼 미래의 무지개를 바라보고 뛰지는 않는다는 것,바로 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일단은 먹고 보지 안먹고 건강을 위하고 미래를 위하여 버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섭생을 조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미래에 건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먹을 것이 있다면 먹고 본다. 열심히 운동하기 보다는 하루 운동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들은 점점 흐릿해진다. 아니 그런 계획을 세웠나 하고 새삼스러워질 때가 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 또한 늘 새해 계획으로 '운동'을 계획하지만 끝까지 고집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루기와 게으름'에 빠진다.

 

미루거나 지체하는 경향은, 저축 계획을 무너뜨리고 소비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쌍곡형 할인 경향을 지닌 '쌍곡형 인간'일수록 과소  저축이나 과도 소비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최근에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행동' 으로 보는 빚과 습관의 관계,처음과 끝이 같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태하고 게으름이 침범하여 점점 생각을 흐려 놓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멸에 이르는 길로 인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커미크먼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미리 장래의 원치 않는 자신 즉, 실행자로서의 대리인이 고를 선택안을 제약해 두는 장치다. 이를테면 외출할 때 여분의 돈을 가지고 나가지 않는다거나,텔레비젼 드라마에 빠지지 않게 첫회 방송분을 보지 않기, 또는 게으름 피우지 않도록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식이다. 이와 같이 장래에 자신이 취할 선택을 미리 제약하는 것을 약속 또는 구속이라는 의미에서 '커미트먼트' 라고 한다.' 커미트먼트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무척 강직한 사람일듯 하다.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거나 잊어버리고 만다. 사이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밧줄로 꽁꽁 자신을 나무에 올아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나부터 게으름이나 나태함에 두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습관을 고치면 빚에서도 탈출할 수 있고 비만에서도 탈출 할 수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만 그 결심을 행동으로 일관되게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살아가면서 '변수'라는 것도 무척 많다. 계획한 대로 인생이 살아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계획을 하지 않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게으름을 피지 않는다거나 섭생을 잘 챙긴다면 먼 미래 조금은 더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나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절실히 느껴 열심히 '산행'을 다니고 있다. 힘들지만 하루 하루 참고 다니다보니 처음보다는 더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고 게으름으로부터 조금 탈출한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습관이 바뀌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처음부터 많이 얻으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자멸에 이르지 말라는 의미로 읽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서 습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게으름도 방관하면 습관이 되듯 습관을 고쳐 자멸에 이르지 말고 건강하고 부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남은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갈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샌드버그는 현재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포춘> 선정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 ,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인의 한 사람이다. 2010년에는 태드(TED) 강연에 출연해서 일하는 여성이 직장에서 가회가 생겼을 때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는 현상을 언급했다. 또한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고,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열정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라고 여성들을 격려했다. 샌드버그의 테드 강연 동영상은 조회 수가 200만 건을 넘어서며,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성이 직장에서 승진을 하는 것은 한계점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유리천정'을 극복하기 위하여 많은 여성들이 노력하기도 하고 사회가 점점 '여성파워'로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하니 욕아와 일을 함께 하려는 여성은 정말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하니 육아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클까. 요즘은 그래서인지 일하는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사는 '솔로'들이 많다. 딸들에게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이니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라며 능력을 키워서 자신만의 일을 하며 가정도 꼭 이룰 것을 말하곤 한다.

 

내가 직장을 다니던 이십대에는 아직 결혼한 여성이 직장을 다니는 것이 한참 회사에서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회사와 마찰을 빚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당당하게 회사와 싸워 이긴 일인으로 임신과 출산 후에도 근무를 하여 밀려나면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이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났고 나 또한 임신과 육아로 인해 눌러 앉게 되었는데 다시 돌이켜 본다면 그 때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계속 남아 내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내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때가 있겠지만 육아에도 때가 있다고 본다. 육아와 가정을 더 중요시 여기는 난 그래서 가정을 박차고 나가 당당하게 내 일을 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늘 아이러니다. 맞벌이를 한다고 더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더 행복을 누린다거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닌듯 보이고 집에서 남편이 벌어 오는 수입을 재테크를 잘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맞벌이와 같아고 난 생각을 한다. 셰릴 린드버그는 임신 그리고 육아를 남편과 함께 하면 일을 계속 해 나가며 사회에 당당하게 '여성파워' 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녀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초창기에 함께 하며 큰 이익을 가져오게 했다. 처음부터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주어진 것도 아니고 거액의 보수를 받고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할머니 어머니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자신의 어린시절까지 더듬어 올라가보며 그때는 분명 자신에게도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마이너스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고쳐 나갔다. 자기 남동생과 자신을 비교하며 사회에서의 '남 여'의 생각의 차이와 생활에서의 '남 여'의 생각의 차이를 비교하며 여성이 자신 스스로가 함정을 만들고 적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짚어본다.똑같은 상황에서 남자인 남동생이 하는 행동과 말,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조바심 등을 비교하며 그것이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까지 이어본다.

 

남자아이들은 매우 어릴 때부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격려받는다. 교사들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자주 이름을 불러주고 질문도 많이 한다. 남자아이들은 큰소리로 답을 말하는 경향이 있고, 교사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하지만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답을 말하면 교사들은 규칙을 어겼다고 나무라면서 답을 말하고 싶으면 손을 들라고 지시한다.

 

샌드버그 그녀의 단점은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회의중에도 자신이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인식하고 말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다. 말을 줄이면 어떻게 될까? 남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남의 의견도 절충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회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남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일을 한다. 자신들의 자리가 아닌것처럼 물러나는 여성들에게는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할 것을 이야기 한다.남자에 맞추어진 사회,여성용 화장실이 없다던가 임산부를 위한 주차장이 없다면 정정 당당하게 요구를 한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하며 시간이 나는 사람이,더 잘하는 사람이 맡을 수도 있다고 본다. 여자,남자에 줄을 쫙 그어놓고 편을 가르기 보다는 남자와 여자를 대등한 위치에 놓고 수평선에서 함께 할 것을 한가지 한가지 배워 나가고 고쳐 나가고 그리고 여성들을 교육한다. '유리천정'은 여성 스스로 만든 것인지 모른다.

 

여성이 직면한 숱한 장애물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잘못 선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부정적 시선을 받게 되리라는 두려움, 비판의 대상이 되리라는 두려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나쁜 어머니나 나쁜 아내나 나쁜 딸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삼위일체가 가세한다.

 

지금 우리 현실도 보면 남자와 여자의 선이 사라진 곳이 많다. 직업에 남녀 구별이 없어져서 간호사하면 여자가 일방적이던 것이 남자들도 많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여자였다면 남자도 보인다. 그렇다면 남자가 주를 이루는 일에 여자가 없을까 분명 금녀의 벽을 깨는 여성도 있고 울해 우리나라는 '여성대통령'을 배출했다. 남자의 몸에 여자의 머리를 얹어 놓으면 그것이 최고라고 하는데 점점 여성파워는 아니 남녀의 구별이 없어지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현실이다. 20대 취업률은 남자보다 여성이 더 높다고 한다. 여성이 사회 진출이 늘면서 출산률이 떨어지고 사회적인 문제도 분명 동반되고 있지만 사회는 변하고 있다. 그 앞에 '셰릴 샌드버그'와 같은 인물이 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들어가는 것이 마냥 좋았을까? 사장은 그녀보다 한참 어린 나이이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붙잡았고 또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인터넷을 발달로 인해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였다. 그 속에 그녀의 '여성파워'가 있음을,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능력을 키운 여성으로 그녀는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진솔하게 이야기 한다.

 

1.남녀는 리더가 되려면 야망에서 차이가 난다.

2.당당하게 테이블에 앉아라.

3.성공한 여성은 미움을 받는다.

4.우리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을 오른다.

5.멘토가 되어주시겠에요?

6.자신의 진실을 추구하고 말하라.

7.일을 정말 그만두기 전에 미리 그만두지 마라.

8.배우자를 진정한 동반자로 만들어라.

9.슈퍼우먼의 신화.

10.대화를 시작할 때다.

11.평등을 향한 공동의 노력.

 

육아를 담당하며 집안에만 있던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가려고 하면 '두려움'에 처하게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을까? 내가 가정경제의 주가 아니라는 생각에 사회에 나갔다가 맘이 맞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는 현상도 많이 나타난다. 나 또한 그런 길을 몇 번 걸었다. 한 곳에서 안주한다는 것이 '아이들'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늘 핑계를 아이들로 하면서 그만두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생계를 책임져야만 한다면 그러지 못하고 이겨냈을 것이다. 참고 다른 기회를 기다리던가 현실을 인정하며 살았을텐데 늘 좋은 핑계로 '자식' 을 앞에 두었다.그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가 당당해지고 책임감을 느끼며 두려움을 떨쳐 버려야 하겠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남편 또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직장의 신>에 나오는 '미스김'이 생각났다. 스스로 비정규직이 되어 자신을 브렌드화 시킨 '미스김'. 어떻게 보면 여성들은 자신을 브렌드화 시키는데 사회에서 남자보다 조금 뒤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하지만 시대가 변화고 있고 당당하게 자신을 브렌드화 시키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고 여성의 힘은 가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필요로 하고 있다. 스스로 당당하게 '기회에 달려들어라' 기회가 없다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키워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역사도 그렇지만 현재의 역사도 그 나라를 잘 굴러가게 하는 것은 위에 있는 사람들 보다는 밑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며 땀의 대가를 치르는 윗층이 아닌 아래층의 사람들이다. 조선의 역사 또한 잘 굴러가게 만든 것은 우리가 천하다고 생각하는 '노비',노비와 머슴의 차이는 무엇이며 노비와 노예는 또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 흔히 사극에서 보여지는 '머슴'을 노비로 알고 있고 그것이 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조선의 30%가 노비였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아무튼 조선 역사를 굴러가게 한 것은 '양인'이 아닌 '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기물은 기본적으로 노비들의 손에서 나왔던 것이다. 행정도 상당 부분은 노비들에 의해, 수공업제품의 생산도 노비들에 의해,거기다가 농업생산 역시 상당 부분은 노비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니,조선이란 나라는 기본적으로 노비들에 의해 굴러가는 나라였던 셈이다. 노비들이 조선 산업의 전반에 걸쳐 중추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조선이란 국가를 이끌고 가는 산업역군이었다.

 

노비 18명에 대한 사료를 통해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전반적인 그 시대의 노비와 관련된 것들을 따라가 본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극이나 문학작품속의 노비가 전부다가 아닌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 '노비'를 통해 그 시대의 '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노비에는 '솔거노비와 외거노비'가 있다고 하는데 주인집에 얽매인 솔거노비보다는 주인집과 떨어져 기거하며 농사도 짓고 그외 일을 하는 보다 더 자유로운 외거노비도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왕씨는 노비를 천명도 넘게 거느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노비는 어떻게 되고 그 대물림은 또 어떻게 되고 사회에서 노비를 바라보는 눈과 그들의 탄생은 또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전쟁 후에 패한 나라의 포로들이 노비로 전락한데서 비롯도니 노비는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아닌 '물건'취급을 받는가 하면 주인에 의해 죽음까지 이르러도 사람의 죽음을 따지기 보다는 그 시대의 '예'나 '법'을 더 중시했다는데 놀랐다.

 

한 논문에서는 '고려 후기에는 농장주들이 노비를 증식하는 방법으로 양천상흔(양인과 노비의 혼인)을 공공연히 조장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양소천다(양인은 적고 노비는 많음) 의 현상이 일어나 드디어는 고려왕조의 멸망을 초래하는 한 원인이 되게 하였다.고 했다. 납세 병역 의무를 지는 양인이 줄어드니 국가가 약해진느 것은 당연하다.

 

솔거노비들은 좋은 주인을 만나면 어쩌다 신분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가 있기도 했던 이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건취급을 받아 주인의 손에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무서운 신체상의 해를 입기도 하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가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 같은데 그것이 우리 조선 역사의 단편이다. 외거노비는 자신의 능력을 솔거노비 보다는 더 자유롭게 펼치기도 했던 이도 있다. 노비가 제자까지 거느리고 존경을 받는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인수',그의 삶을 통해 외거노비들에 대하여 알 수 있기도 했지만 신분이라는 것을 뛰어 넘어 자신의 능력이 빛을 발한 이도 있다는 것이 다양한 '노비 제도'를 보여주는 예인듯 하다.

 

옛날 노비는 현대의 '서민'의 삶을 보여준다. 마님이 부르면 마당을 쓸 다 쪼르르 달려가는 머슴이 아니라 주인에게 물건처럼 종속되어 있는가 하면 지금처럼 근로계약이 확실하지 않아 목숨과 그외 물질적으로 메여 있어 주인과 노비는 '갑'과 '을'의 관계가 확실했던 것 같다. 그런 속에서도 도망을 가서 자신의 능력으로 고의직에도 올랐지만 옛 동료를 만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십년치를 한꺼번에 같은 예에서 '공노비와 사노비'에 대해서 알아보는 이야기 속에서 노비가 갚은 '비단'으로 주인은 갑가지 부자가 되었다니 웃지 못할 일도 있지만 그의 노력은 또 얼마나 치열했을까.

 

노비제도의 시작과 주종의 관계 속에서 갑과 을의 대립이 점점 거세지고 국가 또한 흔들리는 상황에서 노비제도는 더이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1894년에 폐지되고 노비 제도가 아니라 '임금노동자제도'쪽으로 기울게 되었다니 주종의 관계로 묶인 노비들의 삶이 어떠했을지,한나라의 공주마져 노비로 전락하여 그 삶이 바닥에 떨어져 무참하게 짓밝히고 스스로 속세를 버리게 만들어 버린 시대의 아픔이 씁쓸하다. 그런 서민들의 바탕위에 내가 지금 여기 서 있고 나의 가까운 사람 또한 근로자로 그리고 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노비' 에 대한 선입견을 사료밖으로 이끌어 내어 좀더 실감나게 역사의 한 단면을 봄으로써 좀더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노비제도를 읽어가며 현재 또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부당대우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며 인권을 보장받기 위하여 이슈를 장식하던 사회적 이슈들이 있다.노예제도가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 사회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직은 정말 노예제도가 존재하기도 한다. 갑과 을의 관계는 그 시대나 지금이나 쥐고 있는 자가 힘을 발휘하면 없는 자는 짓밝히게 되어 있다.조선 노비들을 통해 그 시대 서민들의 삶을 읽으며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의 삶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한 월급봉투와 갑과 을의 관계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극이나 문학작품속에 국한된 노비의 삶이 아니라 더 폭넓게 보는 시선을 갖게 해주었고 지금 내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어느 시대나 사람을 부리는 일은 힘들다. 하지만 주인의 폭력처럼 인권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보면서 재밌는 사료속의 노비들이 좀더 많은 독자를 만나 세상밖으로 나왔다는 것이 역사를 좀더 재밌게 읽고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고 조선의 역사를 또 다른 방향에서 재밌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읽었다.역사를 묻어두기 보다는 꺼내어 자꾸 빛을 보게 해야 우리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