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역시나 가을냄새




목베고니아

오늘은 처서이다. 처서엔 모기의 입도 삐뚫어진다고 하는데 정말 바람이 선득선득하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다. 어제 칠갑산 산행과 여행을 다녀 왔더니 산행중에도 허리가 조금 아프더니
아침엔 약간 피곤한 기색,그를 깨워 출근을 시키고 나서 거실에 다시 여시와 누웠다.
추은듯 하기도 하고 허리도 약간 아프고 하여 찜질기를 틀고 누웠는데 까무륵 잠이 들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조금 개운한데 쓰지 않던 근육들이 어제 산행으로 인해 여기저기 당긴다.
다리가 조금 아픈 것이다. 역시나 저질체력이고 운동부족이다. 이제 가을이니 운동을 열심히 햐야할듯.

아침부터 날이 너무 좋아 어제 산행후 빨래와 함께 딸들이 만들어 놓고 간 빨래를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날이 좋아 이불빨래도 병행했다. 눅눅한 것들 내다 난간에 걸어 넣고
빨래도 바람에 흔들 흔들 마르게 걸어 놓으니 기분이 좋다. 정말 올 여름은 너무 지겨웠다.
긴 장마에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었다. 물 먹는 하마엔 물이 가득 고이기도 했다.
날이 좋아졌으니 이젠 날마다 공기가 통하게 통풍도 해야겠고 빨래도 해야할 듯 하다.

청소기를 돌려야 하는데 뭉친 근육 때문에 내일로 미루고 어제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그가 정상에서 잃어버린 듯한 지감에 대하여 그의 뒷모습 사진들을 보니 가방 문은 제대로 닫혀 있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모두 분실신고 하느라 그도 바빴나보다.
모처럼 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라 더욱 바쁜데 늘 멀리하던 은행일까지 겹쳐서...
이참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단단히 고치게 생겼다.

어제는 밖에 돌아 다니다보니 바람이 딱 알맞던데 오늘은 집안에 있으려니 춥다.
아직 반팔 반바지차림이라 그런지 추워 얇은 이불을 덮어 보기도 하지만 정말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날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니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비가 오지 말고 화창한 날이 계속되어야 할텐데.
휴가도 끝나고 딸들도 개학을 하여 학교로 돌아가고 나니 이제 내 시간이 주어진다.
밀린 일들이 너무 많다. 읽어야 할 책도 쌓여 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오늘은 어제 여행으로 인해 더 바쁜 하루다.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더욱 바쁘다. 그리고 어제 여행을 다녀와서일까 월요일 같은 화요일이다.

20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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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 날,어디로 갈까





8월22일 휴가 마지막 날이다. 15일이 광복절이라 하루 더 갖게 된 날이기도 하지만
딸들과 일주일을 함께 하니 어디 마땅하게 다녀온 곳도 없지만 한 일도 없으니
마지막 날은 옆지기와 둘이서 움직이기로 했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아님 영화를 볼까..
그는 조조영화를 보자고 했지만 영화는 언제든 볼 수 있는 것,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해 보았다.

너무 무리하면 서로 힘들고 나도 부대끼기에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는 곳, 청양 칠갑산천문대길
과 천장호 출렁다리를 들러 장곡사로 다녀오기로 했다. 이곳이 안된다면 두번째로는 진천이다.
보탑사를 들렀다가 농다리와 종박물관을 들러 보기로 생각을 해 두었고
세번째로은 안성 서운산 산행과 청룡사를 보기로 생각해 두었다. 이곳에 가면 상사화를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운치가 있을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산 백련지 향련원아님 부여 궁남지를
가보기로 생각해 두었지만 먼저 옆지기가 다녀오기도 하고 1박2일에서 다녀간 청양 칠갑산 산행을
가기로 했다. 옆지기가 이 길을 다녀오고는 그냥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하고
난 산행을 그리 잘하는 편도 아니고 쉬며 쉬며 올라가는 내겐 딱인 듯도 하고 이곳저곳 들러볼 곳이
많아 그곳을 선택하기로 하기도 했지만 칠갑산은 삼사년 전에 가을산행을 한번 다녀온 곳이다.
그땐 장곡사 절 뒤로 하여 올라가는 코스로 산행을 하였는데 무척 힘들게 산행을 했다.
그래도 날이 좋고 단풍이 이쁘게 들어 얼마나 좋았는지...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겸 여행도 기대가 되었다.

전날 너무 늦게 자기도 했지만 별준비를 해 놓지 않아 아침에 둘이 약간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아침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찬밥이 약간 있어 둘이서 겨우 한 술씩 뜨고 준비를 했다.
그는 물과 커피등을 챙기고 난 계란을 삶고 포도를 닦아 통에 넣고..
그리곤 서로 준비할 것을 챙기고 난 특히나 햇빛알레르기가 있기에 팔토시에 썬크림등을
잘 챙겨 넣었다. 흐린 날이었지만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우비도 하나씩 챙겨 가방에 넣었다.
그리곤 떠나려고 내려가다보니 카메라 미니삼각대도 안챙겨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그는 제일 중요한 내비양을 잊고 내려와 다시 올라오는...
정말 간만에 떠나려고 하니 챙겨야 할 것들이 많기도 하지만 잊기도 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어떠한 일이 생겨도 떠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가 소풍을 간다고 하면 설레이 듯
맘이 설레이고 마구마구 밖으로 달아나고 있으니 산행을 하지 못해도 그 설레임과 드라이브만으로
그저 하루를 즐기자고 하고는 청양으로 고고씽...휴가 마지막을 그렇게 보냈다.

2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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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심란한 날





바람도 심란한데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내 팔도 심란하다. 새벽녁엔 가려워 손톱으로 긇지 못하고
손톱밑 살로 박박 문질렀지만 그것으로 가려움증이 해결될까....ㅜ
안방 베란다 문을 열어 두었더니만 밤새 얼마나 시크러운지..
새벽에 일어나 닫으니 조용하다. 밖에서 아무리 태풍 무이파가 시끄럽다 해도
조금 안심이 되는 세상에서 잠을 청할 수 있지만 머리가 깨니 팔도 가렵기 시작이다.
한참을 양쪽 팔을 벅벅 문질러 주고는 잠을 청해봤다. 여시가 밤에 잠을 못잤는지
밥도 먹지 않고 내 무릎에서 잠만 자려고 한다.녀석이 가끔 이러면 정말 심란하다.
어디가 아픈데 말을 못하니 알아 들을 수도 없고..간식을 주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내 무릎에서
잠잠 쿨쿨..아무 일도 못하게 하고 있다.

팔을 가려워 잠깐 긇었더니 시뻘건 흔적이 남고 말았다. 아고 정말 간질간질..
조금 들어간 듯 한데 그래도 가려움증은 남았다. 한 이삼일 간지러움에 시달려야 끝이나니
담엔 밖에 나갈 때 필히 선크림에 팔토시를 해야 할 듯..청룡사에 갔던 날은 완정무장으로
선크림 팔토시 양산을 써서 햇빛알레르기에 당하지 않고 잘 지냈다. 집에 올 때까지 팔토시를
빼지 않았더니 괜찮았는데 잠깐의 방심으로 일요일 딸들과 함께 한것이 이 사단을 만들고 말았다.

베란다 문을 약간 열어 놓았는데 그래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태풍이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는것인지 바람 때문에 화분 위에 마른 잎들이 바람에 날려
거실로 밀려 들어와 지저분,비로 쓸어 냈어도 계속이다.
여시는 무릎에서 일어나지 않으려 하고 난 할일은 많고..세탁기 돌려 놓았는데 빨래도 널지 못하고
도토리묵도 어제 맛있게 먹오 오늘 한번 더 쑤어 놓으려고 하는데 이녀석 움직여야 할 듯...
그나저나 예서점에서 구매하여 딸들에게 배송한 '천하장사' 가 두개를 주문했는데
하나만 배송이 되었다.고객센터에 문의와 전화를 해 놓았는데 연락이 없으니 답답,
두개 분명히 주문인데 왜 하나만 넣어 배송하고 하나는 따로 배송이 찍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아침부터 밀린 일들 하다보니 점심,읽어야 할 책이 무척이나 쌓였는데 밖이 심란하니
도대체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기에 알레르기 때문에 가려우니 더욱...
월요일부터 태풍으로 심란하니 차분하게 시작하라는 의미인 듯 하다.
벌써 오늘이 입추이다. 이렇게 여름도 보내보지 못했는데 가을로 접어드는 것일까...


20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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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덥다 더워





오늘은 그냥 앉아 있어도 땀이 난다. 비가 그치고 나니 이제 남은 것은 무더위...
하루종일 한 일은 없는데 괜히 머리와 몸이 무겁다.
큰딸이 교재를 주문해 달라고 전화를 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 좋은 내용인지 어떻게 개요를 잡는
것이 바람직한지 묻는다. 저의 의견과 엄마의 의견차이를 들어 보고는 수정할 부분이나
첨가할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받겠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전화를 해 왔다.

-엄마가 뭐 더 해줄것 없을까? 엄마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엄마,지금 이렇게 해주는것만으로도 내겐 큰 도움이 되고 있어..그런데 생각보다 힘드네..
날도 더운데 녀석 얼마나 힘들까.다른 것이 아닌 자신의 진로에 대한 것이라 낱말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며 글쓰는것이 정말 힘든것임을 새삼 느낀단다.

-더운데 잘 이겨내고 있는거지..엄마도 오늘은 더워서 여시도 덥고 선풍기 틀어 놓았다.
너도 너무 신경쓰면서 하지 말고 마음을 조금 비우고 해..뭐 필요한 것 있으면 주말에 가져다줄께..
-엄마,샌드위치가 먹고 싶으니 그거 사다줘..그거 먹으면 힘날것 같아..다른건 없어.
엄마도 더운데 건강 잘 챙기고..
지금 누가 누굴 챙기는지...정말 덥다. 하늘이 파랗고 맑아서 좋은데 덥다는 것...
휴,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니 머리를 쓰며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딸은 어떨까...
잘 이겨내길..그리고 결과가 좋게 나오길...
산다는 것 별거 아닌데..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데 왜 흐린 날에 있으면 맑은 날이 그립고
맑은 날에 있으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는지...

20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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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덥다




울여시


비가 그치니 정말 덥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어젠 비가 와서 비만 그쳣으면 했는데
비가 그치고 더우니 그게 또 짜증이 난다. 막내까지 집에 와서 있으니 할 일도 많고 더 덥다.
녀석이 가져온 빨래거리가 마르지 않을 것 같아 어젯밤에 해 널었는데도 습해서인지 눅눅..
거기에 '엄마, 내 실내화 빨아야 하는데..' '그럼 누가 빨가..' '울애기..엄마...' 아니란다.
'그럼..' 아빠가~~~' ㅋㅋ 그런데 이사람 오늘 왠일로 아침 일찍 청소기를 돌려 주더니만
아침으 먹고 MTB타고 쌩~~하니 나가주셨다. 실내화 빨아서 널고 나니,다 빨았냐고 물어주시는
뒤늦은 센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날이다.
그동안 비 때문에 잠잠하던 매미도 신나게 울어 주시고 아파트 앞 뒤고 공사중이라 몹시 시끄럽다.
학교는 학교대로 방학이라 에어컨 시설및 기타 공사중이고 학교를 지나 공터는 아파트 공사현장
울아파트 앞동은 두집이 지금 인테리어 재공사중이라 모두 뜯어 내느라 시끄럽다.
비가 멈추고나니 더욱 공사소리가 오케스트라처럼 들린다.거기에 매미 소리까지...

늦은 아침을 먹고 조금 휴식하려고 나니 거듭 오는 택배들, 모두가 내 책이다.
주말에 놀지말고 열심히 독서하라는 뜻에서인지 모두 오늘에 맞추어 계속적으로 밀려드는 택배..
그렇게 택배를 받고 또 올 택배가 있어 인터폰이 울리길래 택배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막내 친구가 서 있다. -00아~~ 왠일이냐.아줌마는 택배인줄 알고 확인도 안했네.
녀석 울집 아래에 있는 도서관에 왔다가 울막내 보러 왔단다. 함께 가서 공부하자고..
울막내는 집에서 모처럼 왔다고 어리광 부리고 있는데 친구들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중이시니..
그 친구는 울동네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 있는데 아침 일찍 왔나보다.울막내는 늦게서야 깨워서
겨우 일어났는데... 마트에도 안가고 먹을 것도 없고... 시원하게 쮸쮸바 하나 물려주고
늦은 점심으로 '수제비'를 해주겠다고 하니 좋단다.

연잎가루 넣고 수제비 반죽을 해 놓고 막내는 그사이 씻고 도서관에 갈 준비를 하고
삼십여분 반죽이 찰지게 되어 수제비를 할 준비를 하며 막내 친구를 불렀다.
-00아,아줌마랑 함께 수제비 떼어 넣자.. 이거 아무나 안시켜 주는데 특별히 선택된거야~~.
했더니 한번도 안해봤다며 좋다고 나온다. 막내는 시킨다고 걱정,하지만 이렇게 해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더운데 시켜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재밌단다. 처음 해보는데 재밋다며
네덩이중 두개는 내가 떼어 넣고 두개는 막내친구가 떼어 넣고 난 그 사이
감자를 까고 양파를 썰어 넣고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감자도 저며 넣고 갖은 양념을 했다.
-다했어요. 다음엔 무얼 할까요?
-다음엔, 먹을 준비만 하면 돼.더운데 고생했는데 조금 쉬고 있어. 금방하니까..

그렇게 하여 수제비가 끓을 동안 아침에 노각을 소금에 절구어 놓은 것을 무치고
다된 수제비를 퍼 주었더니 두녀석 덥다면서도 맛있게 잘 먹는다.노각무침도 맛있다며...
더운데 냉면을 해주면 좋았으련만 육수를 얼려 놓은 것이 없어 그냥 연잎수제비를 해 주었는데
맛있다고 별미로 잘 먹으니 나도 좋고 한바퀴 더 돌고 오겠다는 옆지기 전화하니
수제비 남겨 놓으라고...더운데 수제비 하고 뜨거운 수제비 먹고 온 몸은 용광로~~
두녀석 수제비를 다 먹고 도서관 갈 준비를 하길래 막내를 불러 친구에게 책선물할까 했더니
좋단다. -00야, 이 책 읽었어?.아줌마가 선물하려고.. 다른사람 주려고 했는데 친구가 먼저
울집에 왔으니 아줌마 선물이야. 추리소설인데 재밌어.나중에 읽어봐..
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저도 책을 좋아하지만 제동생이 책을 좋아하고 나처럼 살고 싶어한다나..
그렇다고 울집 여기저기를 찍어가는 것이다. 꼭 보여주고 싶다고..
점심을 먹으면서는 '윤도현과 장기하' 음악을 크게 틀어 주었더니 너무 좋단다.
그친구는 울집에 처음 와 보고는 너무 좋다고 울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며 그다음에도 몇 번 왔다.
자기집과는 반대방향이나 같은 우리집에 정기외출 때 막내와 함께 오기도 한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알게 된 친구인데 그렇게 또 녀석들의 추억을 장식하고 있는 듯 하여
맘을 맞추어 주었더니 편하게 잘 온다. 기분좋게 도서관으로 향하는 녀석들 보내고나니
집에 여시와 달랑 둘,하지만 우리 둘은 너무 덥다.여시도 늘어져 소파에서 잠들고
나도 이젠 시원하게 쉬면서 책이나 읽어볼까...식구들이 모여들 때까지...
비 그치고나니 정말 덥다.
월요일부터 다시 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이젠 더워도 비좀 그만 왔으면...

20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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