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 감사해요,울진 대게 잘먹었습니다

 

 

 

 

 

트위터 한국관광공사에서 보내주신 울진 대게

 

트위터 '한국관광공사' 에서 [울진 홍보왕] 으로 울진 대게를 받게 되었습니다.

28일 홍보왕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받고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우후~~ 다른 선물이 아닌 '대게' 였네요..아고 이런 너무 기쁜것 있죠.

한국관광공사에서 보내주신 [울진 대게] 는 모두 5마리,무척 크고 팔팔 살아 있어서

잠깐 뜯어서 보았더니 여기저기 마구마구 움직인다.

딸들이 보고 놀래서,다리 움직인다며 기겁,확인샷 인증샷 찍어 주시고 모두가 좋아서 난리.

그리곤 이걸 어떻게 먹을까 생각에 또 생각,그 이후론 바쁘게 움직였다.

 

울진은 오래전 신혼여행시에 전국일주를 하듯 자유여행을 할 때

부산 태종대에서 설악까지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가며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하고

쉬고 싶으면 쉬는 정말 자유여행을 할 때 울진에 '성류굴'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때 삶은 대게가 먹고 싶었는데

겨우 대게 다리가 몇 개 들어간 대게탕을 먹은 것을 두고두고 한이 되었는데..

이렇게 오랜시간이 흐른 뒤에 선물로 받게 되었네요..

 

30일, 오후에 택배가 있어서 받으러 나갔던 옆지기가 깜짝 놀래서 택배를 받고는

-대게 왔다..진짜로..

그 한마디에 모두가 '와우~~~' 관심집중..

큰놈은 집에 와 있는 상태였고 막내는 종업식 후 반끼리 회식이 있어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여기저기 그 시간에 식구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전화를 해 보았지만

모두가 대게와는 인연이 없는지 바쁘다는 것,그래서 할 수 없이 친정에 가서 친정엄마와 함께

삶아서 먹기로 했는데 엄마는 그날따라 동네에서 '망년회' 가 있어 회관에서 한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가다 저녁을 바쁘게 하시고는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김장김치고 가지러 가야했기에 김치통을 챙기고 가는 길에 막내를 픽업하여 시골로 향했다.

조카들이 함께 먹고 싶다고 했지만 시간이 되지 않아 우리만 시골로 가게 되었고

할머니를 오래간만에 보는 딸들, 할머니가 발라 주시는 대게를 맛있게 맛있게도 냠냠...

 

 

 

 

 

 

 

 

 

 

 

한국관광공사 덕분에 연말에 친정엄마도 찾아 뵙고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엄마와 함께 했네요.

그리고 딸들은 할머니와의 추억을 하나 쌓게 되었네요. 할머니의 된장찌개가 먹고 싶었다는 큰딸,

하지만 친정엄마는 도루묵과 조기를 넣고 찌개를 끓여 놓으셨더라구요.

늦은 시간 찬이 없다며 차려냈지만 엄마표밥은 반찬이 없어도 맛있는데 거기에 공짜로 선물받은

대게가 있으니 얼마나 맛있는지.친정엄마는,

-왜 이런것을 사가지고 왔다니.애들하고 부대끼는데..

-엄마,이거 내가 산게 아니라 이벤트로 당첨되었다니까..한국관광공사라고 우리나라 여행관련하는

곳인데 거기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거야..엄마 맛있게 먹기만 하면 돼.다음엔 이렇게 맛을 보았으니

식구들 모두 모였을 때 넉넉하게 사서 대게 실컷 먹어봐야겠네...

 

엄마는 극구 배부르시다며 손녀딸들에게 대게발의 살을 발라 접시에 놓아 주시며 드시지도 않는다.

친정엄마도 이런 해산물을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동네망년회에서는 오리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엄마는 밥도 안드시고 오리고기만 많이 드셨다면서 대게를 손녀딸들이 좀더 많이 먹게 하고

오고 싶어했던 친손자도 먹게 하기 위하여 2마리 남겨 놓았다. 울큰딸은 더 먹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자꾸 친손자 얘기를 하니 더 먹으라 해도 안먹는다. 녀석..아니 할머니밥이 맛있다며

자꾸 자꾸 먹더니 배가 부르단다. 모두가 밥을 두그릇씩 먹듯 했고 대게도 맛있게 먹었다.

나와 옆지기는 게딱지에 밥을 비벼 그것까지 맛있게 먹었다.

역시나 이런것은 식구들이 모두 모여 먹어야 더 맛있다. 우리가족만 덩그러니 앉아 먹었다면

조금 덜하게 먹었을텐데 친정엄마와 함께 해서 더 좋았고 연말인데 엄마를 뵙는 기회까지 되었다.

조카는 다음날에 가서 먹는다 하니 아마도 친정엄마는 데워 놓았다가 맛을 보여 주리라.

암튼 정말 감사해요,한국관광공사... 맛있게 정말 잘 먹었어요~~

수북하게 쌓여 있는 껍질들... 정말 언제 한번 시간내서 딸들과 함께 울진여행한번 다시 가야할 듯.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좋은 선물에 좋은 시간 갖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관광공사,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자주 블로그 트위터 놀러가겠습니다.

 

2011.12.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쁜 울여시,한해 동안 건강해줘서 고마워

 

 

 

 

 

 

 

 

 

여시야~~

올 한해동안 아무일없이 건강하게 보내줘서 고마워..

올 4월에 11년 함께 살던 <호야>를 갑자기 보내고 넌  베란다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아예 베란다 출입을 안하고 있지 지지배..

그래서인지 식구들에게 혼나면서 오줌을 하루종일 참았다가 아무데나 '질질' 싸기도 하고..

이궁 그러면 몬써~~ 할매 치매왔다고 한단말야~~

엄마가 없어야 겨우 얼른 엄마 몰래 쉬하고 응아하고.. 정말 못말려..

그래도 암튼 병원 드나드는 일없이 올한해 엄마랑 건강하게 살아줘 고마워...

 

니가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면서 피부에 물이 차오를 때 그때가 생각난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것처럼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동물병원에 가도 너의 병명을 모르겠다며 난처해 하던 샘,

식도천공이다,심장사상충이다,폐질환이다,심장이상이다 등등

너에게 올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내 놓았지만 넌 링거를 달고 서울로 향하고는

심장과 폐에 흉수가 가득찼다는 것을 알게 되고..심장에 다른 이상이 있을지 모른다며

엄마와 떨어져 그 작은 몸(1.2kg)에 링거를 달고는 4일동안 인큐베이터에 입원해 있었지..

그 작은 몸에서는 커다란 주사기로 2개반의 흉수를 빼고서야 겨우 살아날 수 있었던 너..

왜 그랬니~~~ 왜 그렇게 아팠니~~~

그때 정말 힘들었다. 친정아버지도 고비였는데 너도 고비였고...

정말 두어달 잠을 못자고 힘들어 했는데 그게 언제 일인양 건강해진 너..

일년 반동안 생리도 안하던 니가 지금 생리를 하고 있느니 이제 몸이 안정을 찾았다는 것인가.

 

 

 

 

 

잠꾸러기~~~여시~~~

언니가 너보고 '개팔자 상팔자야.뜨듯한데도 잠만 자는 상팔자..넌 좋겠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어서'

너보고 늘 말하지.. 널 볼때마다.. 호야가 죽고 베란다 너의 집에 들어가지 않아

소파위에 2인용전기방석을 사서 깔아 주었더니 소파가 너의 것인양 

방석을 반을 접고는 그 위에서 자다가 뜨거우면 옆으로 옮겨 자는 지지배...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하루를 소파위에서 보내는 여시,

그래도 내려와서 운동좀 하고 쉬도 좀 하고 해야지...그 위에서만 살래~~~

 

 

 정신줄 놓고 자는 지지배 여시~~

 

넷북에 제 사진 올려 놓은 것을 보고 있는 여시~~ㅋㅋ

 

정말 못말리는 잠꾸러기~~

엄마가 그런 니 사진을 올려 놓았는데 엄마가,

-여시야 여기 니 사진 있다...

했더니만 거짓말처럼 넷북에 올라서서 니 사진을 보는거야..

아빠가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 얼마나 웃었는지..

어쩜 니 목이 자라목처럼 그렇게 길게 빠져 나왔누~~~ㅋㅋㅋ

그 목이 그동안 다 어디에 들어가 있었는지~~~ㅋㅋㅋ

언니들이 이 사진을 보더니만 '여시야~~~ 대박~~~~ㅋㅋㅋ'

아무리봐도 웃긴데 엄마는 엄마가 읽어야할 숙제가 쌓여 있는게 에효~~ㅜ

암튼 올한해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고 엄마 아빠에게 웃음을 주어서 고마워~~

내년에도 건강하게 우리 그렇게 살자~~^^

 

2011.1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친구야 반갑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우리 만나서 저녁이나 할까.

가깝고도 먼 거리의 그녀,몇 분여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 일년에 겨우 한번 정도 만나니...

그래도 좋다. 만나면 허물없고 내 가슴 밑바닥까지 들어내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서로의 허물을 감싸줄 수 있을만큼의 우린 무언가를 서로 공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녀를 만나러 가기 전, 막내에게 배송한 케익이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니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조금 쌀쌀한가 싶어 두껍게 껴입고 나가는데 비가 한두방울 내리는 듯,

그래도 괜히 연인을 만나러 가는것처럼 설레인다. 정말 너무 오래간만이다.

바로 앞에서 버스를 한 대 놓치고 십분여 기다려야 했다. 그녀에게 무얼줄까 하다가

책 한 권,그녀가 좋아할 만한 책으로 골라 오늘을 기억할 내 이름을 남기고 가방에 넣었더니

가방이 무겁다. 팔이 아파 그 무게마져 온 몸으로 느껴져 오는 듯 하지만 그래도 좋다.

책을 받고 좋아할 그녀를 생각하니 너무 좋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막내의 전화및 그녀의 전화,약속 시간보다 일찍와서 기다리는 그녀,

추울까봐 어디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잠깐이니 기다린단다. 겨우 두어정거장,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리곤 약속장소가 가까워질수록 그녀가 어딘가에 있을것 같아 두리번 두리번.

그녀다. 커다란 대형 트리 앞에서 풍경을 담고 있는 그녀, '친구야...반갑다..'

우린 그렇게 오래간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났다 헤어진 친구처럼 허물없이

그간의 이야기들을 업그레이드 하느라 바빴다. 그녀가 가보았는데 분위기가 괜찮다는 식당,

그랬다. 울동네에도 있는 체인점에 둘은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가 익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주님도 한 잔 기울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녀와 나,바보들처럼

이슬이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세월만 갏아 먹은 중년여인들,젊은이들 속에서 둘은 정신없이

떠들고 고기를 구워 먹고 그리곤 미용을 위해 천연콜라겐인 돼지껍데기까지 구워 주시는 센스,

그런데 너무 많이 시켰다. 일인분정도 남았다. 그녀와 나 둘은 즐거운데 집을 지키는 옆지기들은

이제 먹기 시작하고 이제 수다보따리 풀었는데 다 먹었냐며 전화,이제 시작이거든요..기다리세요.

자신들이 회식할 땐 일찍 들어오라 전화도 안하는데 아니 겨우 하루 외출인데 그것도 초반에

전화라니 겁을 상실한 두분은 바로 도마에서 샤샤샥...

 

배도 부르고 찾는 이들도 있고 그렇게 그곳을 나왔지만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

버스정거장에서 두어대의 버스를 보내가며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다,

그러다 그녀의 집방향으로 길을 잡아 걸었다. 이렇게 이런 시간에 둘이서 걷는 것 또한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다. 시작이다.이제부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며

칼국수모임이라도 만들자고 하고는 신나게 떠들다보니 그녀 집근처,

그녀는 집으로 난 울집으로 가기 위하여 택시, 열심히 달라니는 차 안에서 울리는 전화,

-엄마 어디야..왜 이상한 소리가 나.. 엄마한테 상의할 일이 있어서 전화한건데 안되겠네.

녀석 하루종일 전화한다고 해서 기다렸건만 겨우 기숙사 소등시간이 임박해서 하는게 어디있담.

-엄마가 집에 도착하려면 십여분 걸리니까 다시 할래.

녀석 저에게 관심좀 가지라면서 투덜투덜 전화를 끊는다. 아니 다른 시간 다 놔두고

외출한 시간에 전화할께 뭔지.옆지기는 오늘따라 감기기운에 목소리마져 가서 쌍00을 먹고 누워 있다.

오늘 하루 딱 저녁시간 잠깐 집을 비웠는데 내가 없는 집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저마다의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삐그덕, 나 그래도 친구만난 시간이 더 좋으니

가끔 이런 외출 할거야.옆지기는 여시가 내가 올 때까지 난리 났어다면서 고해바친다.

지지배 그러지 않아도 절 안아주지 않는다며 끙끙대다가 안아주고 이뻐해주니 겨우 가라앉아

이불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여시,뭐야..모두 나의 외출을 싫어하는거야..

그래도 좋다. 가끔 우리 얼굴보는 친구로 앞으로 더 좋은 시간 만들자 친구야...

 

2011.1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울푸드] 출간이벤트 경품

 

 

 

 

 

 

리00에서 <소울푸드>출간이벤트로 댓글이벤트를 했다.

그런데 경품에 당첨,잊고 있었다. 워낙에 이런 경품은 늦게 도착하기도 하지만

경품이 뭐였더라..무슨 세트였는데 하고는 잊고 있었다.그런데 주말에 택배가 도착..

뭘까 하며 열어 보았더니 아고고~~~ㅋㅋㅋ

<소울푸드> 출간이벤트 경품인 [추억의 선물세트] 이다.

 

여기엔 신라면하나,3분카레세트,커피믹스,진주 소시지..그리고 무슨 과자인데

뜯어서 맛만 보고는 옆지기와 함께 먹어야지 했는데

울집 여시와 하나씩 나누어 먹다보니 다 먹었다..이크....에크~~~~

과자를 맛본 울여시도 난리가 났다. 자꾸만 달라고 낑낑..지지배 맛있는것은 알아가지고..

 

그래서 저녁엔 진주소시지계란부침을 했다.

마침 계란이 없어서 옆지기에게 사다달라고 하고는 얼른 소시지를 썰어 놓았다가

계란부침을 했다. 맛있다.예전에 도시락반찬으로 정말 많이 먹었던 소시지...

오래간만에 먹으니 맛있다. 커피믹스는 옆지기차지...

그리고 다른 것은 둘이서 나누어 먹어야 할 듯.. 

<소울푸드>...감사해요... 정말 소울푸드를 맛보았네요..덕분에...

 

2011.1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햇살 좋고 기분 좋은 날

 




지난 주말 큰딸 때문에 가족이 모두 바쁘게 보냈다. 막내가 정기외출을 나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갑자기 큰놈과 함께 나와서 얼마나 허둥지둥 녀석둘을 맞았는지,일주일 동안 알던 장염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도 못하고 그렇게 딸들과 주말을 보내려니 힘겹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고..
거기에 큰놈 논술이 있어 새벽부터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 옆지기와 큰딸.. 결과가 어찌되었든간에
고생한 보람이 꼭 있길 바래본다.옆지기는 큰딸과 그렇게 열심히 주말마다 서울행을 하더니
급기야 구두굽이 나갔다며 전화, 멀쩡하던 구두가 왜 구두굽이 나갔을까...하고 봤더니
통굽이던 것이 너무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인 듯 하다. 오늘은 그 구두 가지고 시내나가서
A/S가 되는지 아님 밑창을 전부 갈아야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아님 새것으로 하나 장만해주던가..

울집에는 지금 행운목꽃이 4일째 피고 오늘이 5일째 피는 날이다.
저녁이면 날마다 행운목꽃향에 온집안이 들썩들썩..정말 곧 좋은 일이 행운목꽃처럼 터질 듯한
기분이다. 가슴 설레게 하는 진한 향에 취하여 어젠 약간의 두통이 있더니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다. 아침부터 뜻하지 않던 선물도 받아서인지..
암튼 오늘 무척 쌀쌀하다고 하더니 햇살은 정말 따듯하고 좋다.

옆지기는 춥다고 하니 오리털점퍼에 부추까지 내 놓았는데 그렇게 춥지 않은 듯하다.
어젠 옆지기가 쉬는 날, 주말을 정신없이 서울로 왔다갔다 하느라 몹시 피곤하고
요즘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 큰일날 뻔 해서 어제는 쉬기로 했는데 역시나 딸들 때문에 바쁜 하루,
녀석들 이런저런 약이 필요하다고 하여 큰놈은 알레르기비염약을 타다 주고 막내는 유산균에
홍삼을 배달해주고... 막내는 얼굴도 못보고 왔더니만 일요일에 보았으면서도 서운했나보다
밥솥이 고장나 고치고 있는데 전화,제 얼굴 안 보고 갔다고 투덜투덜..
점심시간에 추운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큰놈의 친구를 만나 수능생의 고생담을 들어주며
맘을 토닥여주고는 큰놈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어제 늦은 시간 기숙사에서 전화,
그동안 부정적이며 늘 투덜이였던 녀석이 갑자기 태도를 백팔십도 바꾸어,
-엄마 난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어..난 정말 행복해. 이 말 꼭 아빠한테도 전해줘..
하면서 녀석 집에서 책 몇 권을 읽겠다며 들고 갔는데 <딸은 엄마보다 한발짝 느리다> 도
가져가더니 그 책을 읽었던지 느낀것이 많다며 그동안 투덜대며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단다.
수능도 제 맘처럼 보지 못해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그 길이 아니어도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어디엔가 꼭 있을 것이라며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좀더 인생을 멀리 넓게 보자고 했더니만 이해를 못하더니 이젠 조금 안정을 되찾았는지 그런말까지
하고..주말에 끝나지 않은 논술이 남아 있어 다시 서울행을 해야 하는데 힘들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때까지 열심히 해보자고,지금 기분을 그때까지 꼭 간직하라고 했더니
'엄마 거짓말아냐 정말 행복해..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겠다고 학교가 아닌 학과를 보고 넣었잖아.
그러니 난 분명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
어제 녀석 제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한 것을 들려 주었더니 전 엄마와 혹은 아빠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다른 친구들의 엄마와 비교를 하니 자신에게는 절 이해하고 힘을 주는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느낀 듯 하다. 수능끝난 녀석들에게 이미 결과는 나왔는데 재촉하고 마찰을 빚는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그리고 당사자들은 또 얼마나 힘들겠는가.옆지기에게도 큰딸 앞에서
녀석에게 너무 힘들게 내색하지 말라고 늘 당부하며 할 수 있을것이다,될 수 있을것이다 힘을 주고
있는데 녀석이 이제 조금 여유를 찾고 세상을 보는 눈을,
또 다른 시선을 발견한 듯 하여 나 또한 기분 좋다.
세상을 행복하게 아니 자신의 인생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것은 별거 없다.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욕심을 놓아 버리고 비워 버리면 쉽다.
그리고 이 길이 아니라면 돌아서 가면 또 다른 길을 발견하게 된다. 궂이 자신이 정한 길로만
가려고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가지려고 하니 탈이 나는 것이고 불행해 지는 것이다.
한발짝 물러나 본다면 더 많은 길과 더 넓은 세상 그리고 자신을 볼 수 있음을...
그렇게 하다보면 가지 않은 길에서 자신의 또 다른 희망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딸의 깨달음이 오늘 기분을 좋게 한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해준다.
-엄마,엄마랑 나랑 언제 제주 올레길 걸으러 갈꺼야..우리 꼭 가자...
꼭가야겠지..수능전에 약속했는데 자신은 없지만 곧 걸으러 가야 할 듯 하다.


2011.1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