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꽃망울,햇살 좋고

 

 

 

밖의 날씨는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현재 집안은 거실까지 들어온 햇살 때문에 따사롭다.

그래서일까 오래전부터 꽃망울이 올라온 천리향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올라 제법 색이 나왔다.

언제 피려나 날마다 베란다 화단에 나가 쳐다봐도 날마다 똑같은 모습인 듯 하더니만

이젠 정말 다르다.얼마 지나지 않아 꽃이 필 듯 하다. 그 향이 벌써 코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수능끝내고 집안에서 빈둥빈둥하던 큰딸,이제 바빠지셨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깨워서 일어나더니만 지난주부터 바이올린을 시작으로 학원에

나가기 시작하니 나의 하루도 덩달아 바빠지고 내 일상을 찾게 되었다.

오전에 휘트니스를 시작으로 미술학원 바이올린을 한바퀴 돌고 나면 밤 늦은 시간...

어젠 미술학원에 갔다가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 딸 꽁꽁 얼어서 왔다.

-엄마,밖에 무지 추워..얼어 죽는줄 알았어.. 얼마나 추운지...

살뺀다고 밥도 안먹고 바나나 하나 들고 학원에 갔는데 학원에서 저녁 먹고 오라 했는데

바나나 하나 먹고 바로 들어오니 학원샘이 '밥을 흡입했니..?' 라고 물었다면서 웃는 녀석...

방학에는 할것이 많다고 하더니 방귀신이 되어 잔소리를 하게 하더니만

이제 조금 숨통을 찾은 듯 하다. 덕분에 날마다 카드 긇는 소리,띵동이지만 아침에도 말해줬듯

뭘 배운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다.

그것을 알까..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나의 오전시간은 녀석 때문에 늘 뺏기듯 했는데 이제 다시 찾은듯 햇살이 반갑다.

아침 일찍 물먹는 율마에 한바가지 물을 듬뿍 주고는 돌아서서 보니 햇살이 좋아서일까

괜히 내 뜨락에 봄이 온 듯 하다. 시클라멘도 빨갛게 피어 이쁘고 아젤리아는 탐스럽고

이렇게 곧 봄이 올 듯 하다. 아니 봄이 기다려진다. 아직은 손이 시려운 겨울이지만...

 

2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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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이유로

 

 

 

 

 

 

요즘 딸시집살이에 정말 정신이없다. 녀석 정말 돈덩어리...

어제 그제엔 엠피를 새로 바꾸어 주었다. 가지고 있는 엠피 용량이 모자란다고 하여

메모리카드까지 구매를 하여 끼웠건만 용량은 턱없이 부족,엄마 새로 바꿔주세요..

그렇게 하여 내가 구매를 했건만 맘에 들지 않는다나..아니 이 엠피가 요즘 계속 오류발생..

나까지 짜증이 나려고 한다. 가서 A/s를 받아야 할텐데 정말 짜증이다. 

구매한지 몇개월 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하여 시험이 끝나고 녀석에게 엠피를 고르라해도 고르지 않고 있더니만

드뎌 돈의 물꼬를 트셨다. -엄마,나 모두 바꾸어 주세요..엠피도 핸펀도 이것저것 모두다..

아니 무슨 상전이라고... 십대를 마감하고 이제 이십대로 접어든 녀석,방귀신이 된지 오래다.

이젠 아예 내 옆에 자리를 틀고 앉아서 즐긴다. 아줌마 다 되셨다.

그렇게 하여 엠피를 골라 구매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어젠 옆지기가 녀석의 핸펀을

바꾸어 아침 일찍 배송이 되었다. '스마트폰' 난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데 녀석은 기계치이면서

하겠다니 해주었다. 한참 스마트폰의 바다에 '풍덩~~'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그리곤 오늘 할일도 너무 많다. 다 나의 결제가 필요한 일들...

한살 더 먹은것 뿐인데 정말 못말린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너무 크다.

 

-엄마,이거봐.이히... 너무 신기해...

며칠동안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것 같다. 요즘 날마다 페북에 빠져 친구들과 날새듯 하더니

정말 어이가 없다. 방학전에는 할 일들이 많다고 하더니만 정말 방귀신이 다 되셨다.

이젠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으니 또 그와 며칠 놀것이다.녀석...

덕분에 여시도 언니의 '여시짱~~' 에 한번 박아주셨다.

암튼 요즘 큰놈 덕분에 휘청휘청~~~ 에고.... 

거기에 내가 여시만 이뻐한다고 얼마나 질투를 하는지,어젯밤에 술에 빠진 제아빠보고

한바탕 한다. -아빠, 엄마 정말 너무하지.내가 엄마 진짜 딸인데 여시만 이뻐하고 난 안이뻐해..

어쩌라구..난 여시가 더 이쁜걸.. 말을 들어야지.아침에 일찍 일어나 엄마와 함께 아침운동간다고

하더니만 스마트폰 온다고 깨워도 안일어난다. 지지배.. 뒷산 산행하자더니 그것도 물건너 갔다.

이구 무얼 하겠다는 것인지..헬스 다닌다더니 그것도 물건너 간듯 하다..

그냥 뒷산에 가서 몇 번은 굴려야 하는데... 집에서 알바를 시킬까..

 

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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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큰놈과 시내에 나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려고 했는데 녀석이 아침이 아니라 점심에 일어나다보니

하루의 반절을 까먹어 버려서 나가기가 시간이 그렇다. 거기에 오늘은 택배가 오는 날로 정했는지

오전부터 계속되는 택배, 큰딸이, '엄마, 집에서 엄마 택배받가 하루 다가네..'

하는 것이다.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리라. 난 오늘 밀려 놓은 것들 구매하기 바빠

녀석에게 택배를 받으라고 했더니 입이 비쭉 나왔다.

 

그리고 방학을 맞아 이것저것 배우러 학원에 다니겠다고 하더니 바이올린을 배우러 가겠단다.

피어노야 어려서부터 했기에 학교에서 두녀석은 '피아니스트(?)'로 활약중이고

플릇도 잠깐 바이올린도 잠깐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학원에 전화하더니

'엄마 오늘 바이올린 가는 날이야..' 하더니만 '달력 잘못봤다..' 바로 수정해 주시는 따님..

그러더니 엄마한테 한 곡 들려준다며 바이올린을 꺼내어 잠깐 활을 켜더니

'이크 줄 끊어졌다..어찌하지 내일 학원에 가야하는데..'

저녁시간이라 악기점들이 열었을까 하고는 그동안 둥네에 봐둔 악기점에 전화를 서둘러 하니

잠시 후 7시면 문을 닫는단다. 옆지기가 퇴근해서 오면 바로 문을 닫을 시간,

그리고 저녁을 했지만 감기 때문에 얼큰한것이 먹고 싶어져서

'오늘 저녁에 어죽먹으러 갈까' 했더니 그가 '오케이~~' 라는데 바이올린 줄도 갈아야하니

들러들러 가면 못갈듯 하여 가다가 문을 닫았으면 내일 오전에 내가 줄을 갈아 오고

그냥 어죽을 먹으러 가자고 갔다.

 

집근처의 악기점을 찾아보니 어느새 업종이 바뀌어 있다. 언제 바뀌었는지...

그래서 어죽을 먹으러 가는 길, 7시에 문을 닫는 다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신호등에서 보니

그곳에 아직 불이 켜 있다. 7시가 막 지난 시간인데... 어찌되었건간에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얼른 들어가 물어보니 줄을 갈아 준단다. 국산과 독일제가 있다는데 가격차가 크다.

워낙에 독일제로 되어 있다기에 그냥 독일제로 갈아 달라고 했다.

연습용으로 중고 바이올린을 구매해 주었는데 그나마 녀석 활용을 한다니...

줄을 갈고는 어죽을 먹으러 자주 가는 곳으로 향하는데 큰따님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기에

'엄마 먹을 수 있을까..맛 괜찮아..?' 하면서 걱정을 한다. '먹어봐 맛있지..'

그렇게 하여 셋은 어죽을 시키고 먹기 시작,미꾸리튀김을 먹어보라 했더니 못 먹는 녀석 덕분에

몇 개 더 내가 먹게 되었다. 그리고 부추를 듬뿍 넣어 어죽을 먹어보라 했더니 맛있단다.

'엄마 아빠만 맛있는것 먹으러 다녔구만..' 점점 딸이 엄마 맛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

'따알..아줌마가 다 되어가는 것 같어..아니 백수가 다 되었어..' 했더니 웃는다.

어죽엔 쫄깃한 수제비와 칼국수가 들어 있고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 맛있다. 얼큰하다.

여름에 먹으면 땀을 뻘뻘 흘리며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겨울에도 좋지만...

큰따님 덕분에 정말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바이올린 줄이 끊어지 이유로 어죽을 먹게 되었다.

딸은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날마다 맛있는것 먹는다며 다 엄마 책임이란다..

정말일까.. 엄마가 살찌우고 엄마가 돈주고 빼주게 생겼다.

그래도 정말 맛있는 저녁이었다. 내일은 녀석 줄을 새로 갈아 끼운 바이올린 들고 즐겁게

집을 나설 것이다. 할것 많다고 하더니 춥다고 방귀신이 다 된 녀석,드뎌 방을 탈출하는 것이다...

 

 

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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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 먹고 싶다고

 

 

 

 

 

 

 

 

 

새해 시작부터 감기로 입맛도 잃고 오늘은 겨우 일어나 그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어제는 정말 머리도 너무 아프고 정신도 없고 밥맛도 없고 저녁엔 된장국이 먹고 싶어

전에 사다 놓은 냉이를 넣고 콩나물과 바지락 두부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맛도 도대체 모르겠고

중요한것은 된장냄새도 된장맛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밥한술 말아 후루룩 후루룩 흡입하듯

먹고는 오한이 나서 약을 먹고 누워 있었다.아침에 일어나보니 입술은 또 부르트고 몰골은

정말 몇날 며칠을 앓아 누웠다 잃어난 사람같다. 갑자기 이렇게 맛이갈 수 있나...

옆지기가 정말 못봐주겠단다.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으니...

 

그런데 옆지기가 어제 저녁을 먹으며 '내일은 회식을 옆집 아저씨네 일식집으로 가..' 라고 한다.

갑자기 옆집 아저씨네 가게 이야기를 하니 초밥이 먹고 싶다. 새우튀김도 먹고 싶다.

바싹한 새우튀김과 초밥을 먹고 나면 기운이 날 듯 하다. 큰놈도 몹시 가고 싶어 하는 곳이고

먹고 싶어하는 곳이라 몇 번을 가자고 조르고 있는데 옆지기만 혼자가고..

저녁을 먹기 전,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옆집아저씨네 초밥 사다주지 않으면 굶을거야..'

무슨 최후통첩을 하듯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그러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전화가 왔다. '밥 먹었어 안먹었어.. 그러면 내가 택배로 보낼께..아니 내가 가지고 갈까..'

택배는 옆집의 시집간 딸이 잠깐 왔는데 그언니에게 보낸다는 것이고 자신이 가져오겠다는 것은

2차를 가지전에 택시를 타고 오게 오겠다는 것이다. 술도 마셨는데 말도 안된다. 거리도 있고..

어떻게 하려나 하고 있는데 한참후에 현관벨이 울리고 옆집 언니가 택배(?)를 가져왔다.

초밥에 된장국을 넣어 보내신 것이다. 그것도 공짜로.. 큰딸이 와 있다니 큰딸주라며 보내주셨다는데

고마워서 난 얼른 옆집언니에게 줄 애기들 책을 골라 주었다. 애기들 데리고 오면 가끔 책을 챙겨

주었더니 고맙다고 하는 언니,실은 동생이지만 언니라고 부른다. 내가 더 고마운데...

 

큰딸과 난 저녁을 먹었는데도 초밥앞에서 한참을 디카를 들이밀다가 초밥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맛있다. 간장이 안들어 있어 간장을 만들었다. 배가 부른데도 들어가는 초밥,살을 뺀다는 큰딸은

'어우..어우... 이래도 되는거야..' 하며 몇 개 집어 먹다가 젓가락을 놓았다.

나도 물론 마구마구 맛을 보았다. 맛을 모르겠지만 암튼 코로 확 밀치고 들어오는 매운내, 초밥이다.

그렇게 초밥을 먹고 오늘 하루종일 함께 한 연잎차를 마시고... 아고 너무 먹었다. 배가 부르다.

정말 미쵸 미쵸..먹고 기운낸다는 것이 아니라 먹고 배가 부르니..나머지 두팩은 내일 먹을 것으로

잘 두었다. 날이 추우니 망정이지.. 보조주방에 잘 두었는데 아침에 맛이 괜찮으려는지.

암튼 초밥을 먹었으니 감기가 뚝...떨어져 나가겠지. 친구들도 전화 목소리를 듣고는,

'너 자고 일어났구나... 목소리가 잔 목소리인데..' '아니 감기가 심하게 걸렸거든..'

왠 감기냐는 친구들..시골에 갔다 온 날부터 갑자기 으슬으슬 하더니 갑자기 심해진 감기,

한해 액땜인듯 입술까지 부르트고 정말 새해 시작부터 난리다.내일은 좀 덜하겠지.

내일은 날도 춥다는데 큰딸과 시내를 두루두루 돌아다녀야 할 듯 하다. 나갈 수 있을까.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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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1-0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푸짐하게도 포장해서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다.

서란 2012-01-05 12:36   좋아요 0 | URL
넘 많이 보내주셨어요..그것도 공짜에 직접 택배까지~~ㅋㅋ
이웃을 잘만나야해요..옆집이 바로 일식집이라 서로 도움을 주고 이런 횡재까지~
가끔 정말 좋아요~~ㅋㅋ
 

2011년 에필로그

 

 

 

 

2011년도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10시 13분에는 호주에 있는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모 여긴 새해 1월1일이야..이모 새해 복 많이 받아..

페이스북으로 소통을 하고 있어 멀리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데 녀석 이모와는 친구처럼 지내서인지

떨어져 있어도 이모를 꼭 챙기는 녀석, 이모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는 말을 하며 목이 메이는 듯.

암튼 정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점심엔 늦은 점심으로 연잎수제비를 해서 먹고는 저녁에 아이스크림케익을 사다가

가족이 올해를 보내자고 했는데 옆지기도 나도 콧물이 찔끔찔금,그래서 그냥 케익을 사왔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초콜릿쉬폰인데 우리 입맛에는 별로다. 딸들은 좋아하는데.

연말이라고 해도 별다를게 없다. 그나마 식구들이 모두 모여 있다는 것이 좋다.

난 하루종일 바쁘다. 녀석들 가져온 빨래를 돌리고 여시가 오줌싸 놓은 이불빨래를 하느라

세탁기를 두번이나 돌리고 청소하고 옆지기가 스팀청소에 옆지기 염색까지 하고나니

오늘 하루가 저물고 올해 마지막날이 저문다.

 

올해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래도 이렇게 큰 일이 없이 저무는게 다행이다.

큰녀석은 결과가 아직이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본다.

막내는 이제 고3이 된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난리지만 그래도 한번 겪어봐서인지

난 여유가 생긴다. 새해 해맞이를 가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듯 하다.

어젠 친정엄마도 가서 뵙고 오고 맘이 조금 여유롭다.

암튼 가는 해 잘 보내고 오는 해 잘 맞이할 일이다.

모든 분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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