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다

 

 

 

 

어제는 정말 날이 너무 더워서 이렇게 봄이 훌쩍 달아나고 여름인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어제하고는 정말 반대의 날씨다. 봄비가 여름비처럼 쏟아져 내리니...

봄비에 그동안 활짝 펴서 하얗게 허공을 수 놓았던 아파트 정원의 목련이 '후두둑 후두둑'

하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오늘은 은행에도 가야하고 마트에 들러 김치거리를 사다가 김치도 담아야 하는데

막상 비가 오니 나가기 귀찮다. 빗속을 걸어 다니기도 싫도 바람이 부니 나가기 싫다는...

정말 김치 담아야 하는데... 먹을 반찬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날이 너무 더워 더덕화분에 도라지와 더덕싹이 웃자라듯 정말 많이 자랐다.

그런 녀석들 너무 웃자라지 말고 탄탄하게 잘라고 비와 바람이

몹시도 흔들어 대고 있다.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던 더덕줄기는 비바람에 흔들흔들,

세상의 중심이 어딘지 모르듯 흔들리고 있고 여리디 여리게 나왔던 새싹들은

바들바들 떨면서 세상의 쓴맛을 보는 듯 하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울집 여시는 눈치도 보지 않고 잠에 푹 빠졌다.

이제 날이 따듯해서 소파위에 전기방석을 'OFF'할까 했더니 비,

녀석은 그 위에 담잠에 빠졌다. 삼단변시도 모자라서 몇 단 변신을 하면서 자는 것인지...

지지배 자다가 꿈을 꾸는지 '끙끙~~ 끙끙~~'하며 계속적으로 소리를 낼 때는

얼마나 귀여운지.. '여시 뭐해..꿈꿔..' 하면 말을 알아 듣는것처럼 조용~~

아지의 변신도 무죄인가보다.. 봄비 때문에 내일 가야할 할까보다...

 

2012.4.25

 

 

 샤론스톤 닮았나요.. 다리꼬기 잘해용~~~ㅋㅋ

 

 

 

 뒤집는 일은 얼마 없는데~~찍으려 하면 얼른 발라당 원위치하다가 걸렸다.

졸리지 여시야~~~ 얼른 자.. '찍지 마숑~~초상권이 있어요..나동~~~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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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아

 

 

 

오늘은 날인 너무 좋아 이불빨래며 묵은 겨울옷 빨래도 하고 손빨래까지 해서

실외기 베란다 빨래줄에 널었다.여시 옷도 벗겨서 빨아 널었더니 빨래줄에 널린 여시옷이 웃기다.

실외기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 빨래줄을 해 놓았더니 요긴하게 쓴다.

수건을 널수도 있고 손빨래를 해서도 널고 작은 빨래들 널기에 정말 좋다.

 

날이 좋으니 여기저기 먼지며 묵은 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모든 것들 다 버리고 치우고 겨울 옷을 벗고 봄옷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집안은 우중충..

한번 손을 대면 여기저기 끝도 없이 치우고 쓸고 닦아야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손을 멈추고 햇볕이 따듯한 베란다에 차 한 잔 하여 나갔다.

날이 좋으니 저마다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초록이들, 주인장의 무관심에 관대하다.

 

봄비 내린 후에 뒷산이 온통 연두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 가고 싶은 생각,연두빛 세상에 뛰어 들어가고픈 생각 뿐인데

오늘 올 택배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또 눌러 앉게 되었다.

그리곤 그 미련을 베란다 넓은 창을 열고 매달려 바라만 보며 마음에 담았다.

온통 뒷산을 가득... 내 마음에 가득..내일은 뒷산에 가봐야 할 듯 하다.

연두빛이 봄바람에 흔들흔들..내마음도 흔들흔들..흔들린다.

 

20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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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꽃들이 후두둑

 

 

 

 

주말에 비가온다고 하더니 정말 봄비가 내린다.

그것도 정말 많이 내린다. 주말마다 막내 치과 치료가 있어 옆지기는 바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막내를 데리러 가고 치과에 데리고가 치료하고 그리고

자신은 정형외과에 가서 무릎 물리치료를 하고 들어오면 점심이다.

그러면 다시 막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

 

녀석이 치과치료를 하느라 잇몸에 늘 마취를 하고 오니 점심을 챙기기가 그렇다.

집에서 한시간여 있어도 마취가 풀리지 않아 먹지를 못하니 들어갈 때 먹을 것을 사가지고 가는데

오늘은 기분이 안좋은지 먹지 않겠단다. 단단히 삐진듯한..에고 정말 기분맞추기도 어렵다.

어제 저녁부터 큰놈은 코에서는 코피가 나고 장트러블이 생겼는지 배가 아프다고 하여

녀석과 옥신각신 하다보니 기분이 상했다. 그런 마음을 살짝 비추어 써 놓은 것을 읽었던지

늦은 시간에 문자를 했다.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아픈것을 그냥 참으며 아프다고 징징대는 녀석..

병원다녀오면 저도 개운하고 엄마도 한시름 놓는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아침 이른 시간 녀석이 또 문자,병원에 가야 하는데로 시작하여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자고 있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녀석 때문에 또 일찍 깼다.

옆지기도 일어나 막내를 데리러 가야 하고..큰놈은 제가 사는 동네,두달여 되었지만

늘 학원과 원룸만 오갔으니 병원에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옆지기와 난 동네를 한바퀴씩

돌아보면 병원과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곳을 체크해 보았는데..

바로 집앞 건물에 내과가 있다고 알려 주어도 찾지 못하고 전화다. 비도 많이 오고하니

병원을 두 곳이나 가기가 싫단다. 길을 나선길에 학원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에 꼭 다녀오라고

했더니만 오늘은 제가 부대꼈을까 두 곳의 병원을 다 들른 후에 학원으로 향한 듯..

떨어져 지내게 되니 아프다는 말만 들어도 걱정이고 늦게 일어나도 걱정이고

챙겨 먹는 것도 없어서 걱정인데 엄마는 맘 편히 있는 줄 아는 녀석...

두녀석 다 아프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비까지 주룩주룩...

봄은 이렇게 후두둑 지나가나 보다. 봄비에 꽃잎이 떨어져 낙화가 되고

나무는 연두빛 잎들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산도 온통 이젠 연두빛이다.

 

2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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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벚꽃질라

 

 

 

 

한주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흘러가고 말았다.

오늘은 무슨 요일이지 하다보니 '금요일'..내일이 주말이다.

토요일엔 막내 치과 치료가 있는 날이라 옆지기도 막내도 바쁜 날이고

나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이는 주말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는 주말에 온통 봄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니

이제 활짝 핀 꽃들이 봄비에 '후두둑' 아니 후루루룩 낙화가 될 것 같다.

벌써 봄바람에 여린 벚꽃잎은 많이 떨어져 흩날리고 있고 울 아파트 정원에는 목련이

이제서 피기 시작하여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창밖 풍경이 얼마나 이쁜지

아침마다 베란다 창을 열고 한번씩 풍경을 내려다 보기도 한다.

 

비가 온다고 하여 싹을 틔우라고 내 놓은 패트병에 심은 상추씨를 안쪽으로 들여 놓고

다른 것을 이상없는지 살펴 보았다.그런데 정말 깜짝 놀랬다. 어제보다 하루지난 시간인데

모든 것들이 부쩍 자라 있다.더덕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려고 하고 있고

무릇싹도 제법 많이 컸다. 라일락 잎도 많이 나왔는데 아직 꽃망울은 보이지 않는다.

며칠전에 뿌린 도라지씨도 아직 발아를 하지 않은 듯 하여 물을 조금더 주었는데

비가 온다고 하니 괜찮을지..딸기 녀석은 여기저기 꽃망울 달고 있다.

 

주말에 큰딸에게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인데 녀석 저녁에 전화를 하여

맘 상하게 속을 뒤집어 놓는다. 언제쯤 철이 들어 부모맘을 알지...

늘 혼자 챙겨 먹고 혼자 있으니 걱정인데 그런 엄마맘도 몰라주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식이니까 털어 버리고 봄비 내리면 새순이 더 단단해지듯이

녀석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빨리 감기도 낫고 무탈하기를...

혼자 계신 친정엄마께는 언제쯤 맘 편하게 찾아뵐지..통 전화도 못해보고..

봄바람에 춤추는 낙화처럼 내 마음도 허공중에 흔들리누나.

 

20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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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인연인가보다

 

 

 

어제 벚꽃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와 피곤하여 쉬고 있는데 낯선 번호의 전화가 울렸다.

가만히 보니 옆지기가 핸펀을 잃어버렸을 때 전화를 걸어왔던 후배의 전화번호인듯 하여

얼른 받아보니 '형수님~~' 하는 후배의 목소리,옆지기와 함께 근무하는 후배가 맞다.

 

이런 시간에 왜 일까 했는데 다름이 아니라 옆지기가 잃어버린 핸펀을 찾았단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줌마가 주워서 후배의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었나보다.

잃어 버리고 나도 걸고 후배 전화로도 걸고 그렇게 해도 못 찾았던 전화를 찾은 것이다.

좋은 소식인데 어떻게 전해야 할까...ㅋㅋ

 

그렇게 하여 옆지기는 오늘 찾은 핸펀으로 문자를 보내 왔다.

아니 내가 먼저 핸펀은 괜찮은지 문자를 했더니만 핸펀 액정에 구름이 떠 다닌단다..

습기가 차서일까 액정에 약간 이상이 생겼지만 쓰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그럼 다행인가..그래도 바꾸라고 문자를 보냈다.

핸펀을 잃어버려 4일동안 연락할 수 없자 정말 이상한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너무  조용한 것이다. 울릴 것이 울리지 않으니...다시 이제 문명세상이 연결되었다고 해야하나.

아직 녀석은 우리와는 인연인 듯 하다.

 

오늘 뒷산에 가려다가다 그만 두었다. 산에 가서 쑥을 뜯을까 했는데

어제 돌아다녀서 밀린 일이 있어 하다보니 조금 늦어져 가기가 그랬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뒷산은 괜히 내 마음을 흔들흔들 흔들어 놓는다.

내일은 꼭 뒷산에 가봐야지..금요일쯤엔 다시 봄비가 내린다고 하니...

 

옆지기가 퇴근하고 핸드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여시를 보았는데

뭔가 얼굴이 이상하다. 가만히 보니 오른쪽 눈 밑이 퉁퉁 부었다. 낮에 그곳을 만지려고 하니

기겁을 하고 '깨깽' 거리더니 이가 아픈것인지 다른 곳이 아픈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정말 여시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겼고 4월25일은 '호야'가 죽은 날이기도 하여 마음이 짠하다.

그런데 오늘 여시가 이렇게 아픈것을 보니 어쩐다...걱정이다.

아직 녀석은 우리와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은 듯 한데...늙긴 늙은 것인가...

 

20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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