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네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분다.봄바람이 심하니 괜히 심란하네..

저녁엔 옆지기가 갑자기 회식이 잡혔다는 연락, 에고 오늘도 혼자서 간단하게 먹어야 한다는...

옆지기 오면 함께 묵무침 해 먹으려다 그냥 양념장해서 얹고 깍두기에 파래자반이랑 간단하게

먹었다. 산행이후 이틀동안 군자란 분갈이를 했더니만 손톱도 다 부러지고 여기저기 멍...

그리곤 허리가 제일 아프다.. 분갈이 하면 한동안 몸살을 앓았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만 여기저기 아프니 나이는 못 속인다 정말...

 

옆지기가 정시퇴근하면 화분 사러 가려고 했더니만 내일 내가 사야할 듯 하다.

내일은 막내가 정기외출을 하는 날이라 반찬을 해야 하는데 반찬이 없다.

양념장 묵무침 해 먹고는 얼른 묵을 또 쑤었다. 한 컵만 하면 두번 먹을 양이 나오니

십여분만 투자하면 맛있는 묵요리를 먹을 수 있다.

내일은 화분 사다가 남은 군자란도 심어야 하고 김치거리도 사다가 김치도 담아야 한다.

혼자서 또 바쁘게 생겼다...

 

주말은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아버지가 가시고 혼자 계신 엄마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해드려야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수 있을까...

바람이 쌩쌩...괜히 마음도 심란하네....

 

2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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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달려가는 오월

 

 

 

벌써 오월이다. 오월 첫날을 쉬는 날로 아니 우린 산행을 해서 정말 정신이 없게 맞았다.

할 일도 많았는데 모두 밀려 버렸다.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처럼 천천히 여유를 갖고

하라는 뜻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다.

 

어제 해야할 분갈이를 오늘 하다보니 여기저기 땀이 줄줄,창문도 모두 활짝 열어 놓았는데

땀이 흐른다.어젠 산행 다녀와서 두어시간 잠을 잤더니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서 자게 되었다.그런데 몹시 바람이 세게 들어오는 것이다. 문을 닫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하고 베란다 문을 봐도 내가 닫아 놓은채로 있는데 왠 바람..

그 이유를 아침에야 알았다는..옆지기가 컴방에서 어제 저녁에 컴을 하다가 더우니 창문을

많이 열었던가보다.이사람 문을 닫지 않고 열어 놓은 상태로 그냥 놔두었으니

거실에서 잔 나는 목이 컬컬...책임질 일을 하고 말았다..

 

날이 더워서 집안에 문을 모두 열고 분갈이도 하고 집정리도 하는데 덥다.

여시는 그래도 전기방석 위에서 팔자 좋게 쭉 뻗어서 잔다. 하루 전기방석을 컸더니만

지지배 난리가 났다. 오전을 컸다가 다시 켰다. 언제까지 할매처럼 따듯한 곳을 찾을지.

분갈이를 하고는 얼른 어제 사온 묵가루로 '도토리묵'을 쑤었다.

어제 도토리묵가루를 두봉지나 샀다. 한봉지 사면 금방 먹기도 하고

이제 슬슬 묵가루가 얼마 나온지 않는것을 보니 더 사놓아도 괜찮을 듯 하여 두종지 샀더니만

풍족함에 오늘 바로 도토리묵을 쑤었다. 저녁에 상추를 넣고 맛있게 도토리묵무침과

비빔국수를 해 먹을까 한다. 날이 더워지고나니 김치가 바로바로 익어서

얼른 익은 김치를 처리하기 위하여 옆지기에게 문자를 날렸다.

저녁엔 비빔국수에 도토리묵무침이라고.. 그는 이런 것을 좋아하니 바로 '콜~~' 답이 왔다.

 

오늘도 막내는 중간고사가 끝났다. 곁에 있지 않으니 따로 챙겨주는 것도 없고

부담인샘께서 문자로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보내 주셔서 옆지기와 훈훈하게 읽었다.

어젠 옆지기가 스마트폰으로 바꾸어서 서울에 있는 큰딸과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더니

공부해야 한다면서 싫단다...딸들은 시간이 없어서,아니 공부에 매진하느라 봄도 느끼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괜히 우리만 기분내는 듯 하여 미안한 날이었다.

날이 더워지니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무엇이든 날을 잡아 놓고 나면 시간이 더 빨리 간다.

급할수록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주위를 둘러보면서 그렇게 오월을 보내야 할 듯 하다.

 

2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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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친정나들이

 

 

 

 

 

 

 

 

4월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이다. 해마다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여

아산 현충사에서는 충무공탄신일기념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분명히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것이 현충사앞 곡교천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산역 앞에서 하는가보다.

주최가 현충사에서 아산시로 넘어간 것인지..암튼 축제일인데 현충사 앞이 한산하다.

여느 주말의 풍경과 마찬가지이고 곡교천변에 노란 유채물결이라 구경나온 인파로 복잡한 것을

빼면 축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것이다.

 

오전에 친정에 갈까 하다가 몸도 찌뿌드드하고 엄마와 함께 저녁이나 먹고 오려고

오후에 내려가기로 했다. 엄마께는 전에 전화를 드렸기에 따로 전화를 하지 않고 내려갔다.

가는 길에 아산현충사 앞 곡교천변의 유채꽃을 구경할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고

차도 밀리는 듯 하여 그냥 가기로 하고 가다가 길 한산한 길 옆에 세우고 잠깐 구경을 했다.

그리곤 다시 달려 친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중학교에도 가보고 '옹기체험박물관'도 겉만

구경하고 갔다. 그 동네는 친구들이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많이 변하고 친구들도 모두 고향을

떠나듯 했으니 누가 사는지 잘몰라 그냥 한바퀴 돌고는 집으로 갔다.

대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엄마가 안계시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도 엄마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핸펀을 할까 했는데 핸펀은 상위에 잘 놓여져 있다.

'밭에 가셨나..자야 엄마 밭에 가셨나보다. 꼬부랑 울엄마 혼자 오려면 힘드니 가보자구..'

하면서 일어나는데 엄마가 천천히 들어 걸어 들어 오신다.

'엄마,나 엄마 찾느라 동네 한바퀴 돌고 밭에 가려고 했는데..'

'이..바로 앞집에서 쑥떡먹으라 해서 들어가 먹고 왔는데..'

'아이고..울엄마 하도 커서 안보여요...ㅋㅋ'

하고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준비를 했다. 그러지 않아도 밭에서 씀바귀와 미나리를

뜯어 오셨다는 엄마,언니가 가져다 준 두릅도 그냥 있고 아랫집 아줌마가 주신 머위나물도 있고

홑잎나물도 있고 모두 삶으라고 꺼내 놓으시는데 나물만 한 상이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사갔기에 텃밭에서 상추와 취나물을 뜯으려고 했더니

엄마가 뜯으신다 하여 난 나물을 모두 삶았다. 엄마는 나물도 있고 고기도 있으니

큰오빠도 내려오라고 전화 하란다. 오빠가 없으면 올케를 데리러 가려고 했더니 마침 오빠가 있다고

하여 오빠와 함께 조카딸의 아들인 손주도 데리고 온다고 하니 잘되었다.

 

나물을 삶아 무치고 상추와 취나물도 씻어 놓으니 한상이다.  푸짐하다. 웰빙식 반찬으로만

가득한 밥상,무얼 먹어도 맛있다. 엄마는 며칠전에 고기를 먹고 체하셨다고 고기도 안드시고

나물만 드셨는데 식구가 모두 모여 먹으니 맛있나보다.옆지기도 나도 그리고 오빠네도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엄만 남은 나물과 쌈을 싸고 현미쌀도 싸고 김치를 하도 자주 담아서 고추가루가

없다고 하니 고추가루도 커다란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담아 놓으셧는데 올해는 아버지가 안계셔서

고추도 심지 않는다고 하는데 엄마도 김치를 담아야 하니 내가 가져간 통에만 가득 고추가루를

덜어서 가져 왔다. 오빤 올라가는 길에 오빠네집에 들러 쌀이랑 화분에 넣을 깻묵을 가져 가라고 한다.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방아를 찧는데 깜빡했다. 다행히 오빠네는 쌀이 많다며 주겠다 하여

얻어왔다. 아버지가 안계시니 이젠 오빠가 챙겨준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봄이 되니 더욱 크게 다가온다. 뒤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텃밭에도 풀이 나 있다.아버지가 계셨으면 늘 집주변을 돌며 풀도 뽑고 밭도 놀리지 않았을텐데..

엄마 혼자 감당하기엔 벅차다. 그래도 허리가 아픈데도 엄마는 텃밭에 골고루 심어 놓으셨고

멀리 밭에도 이것저것 심어 놓으셨고 콩도 심으려고 밭뚝에 풀오 매야 한다나...

해도해도 끝이 없다고 하시는 엄마 말씀에 물기가 묻어난다. 나도 동네를 한바퀴 돌다보니

어디선가 아버지가 '으흠...막내 왔냐..' 하며 나오실것만 같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에고 뒤란에 함박꽃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나고 바깥 화단에 화초복숭아꽃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나고..

어느 곳 한군데 아버지가 생각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니 엄마는 어떠하실까...

자주 찾아뵙고 안부전화라도 자주 해야하는데 늘 맘 뿐이니...

엄만 그래도 늘 자식걱정 뿐이다.

 

2012.4.28

 

 

 

 

 

 

옹기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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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그친구들이 그립다

 

 

 

 

 

 

 

 

 

 

 

 

친정에 일요일에 내려갔으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토요일에 갔더니만

학교가 조용하다. 그랬다. 일요일엔 모교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다고 친구들이 얼굴좀 보자고

하는데 큰딸에게 갈지 모르기에 못간다고 했는데 토요일에 잠깐 친정에 내려갈 시간 여유가 있어

가는 길에 학교에 들렀다 가자고 했다. 정말 얼마만인지..

 

그동안 학교는 많이 변했다. 나무들은 몰라보게 성장을 했고

학교 건물은 옛 건물이 아닌 새로 지은 건물로 탈바꿈을 하여 예전 모습이 없다.

삼십여년이 넘은 후에 보는 학교는 운동장도 작고 학교도 작고...

그때는 정말 운동장도 크다고 중앙계단도 높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학교로 오르는 길은 체육시간에 백미터 달리기를 잘도 뛰게 하던 지옥코스였는데..

물론 조회시간에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그런데 그 길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가 많이 성장을 했다는 이야긴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이야길까...

암튼 그렇게 추억을 더듬으며 옆지기와 함께 학교를 한바퀴 돌았다.

 

00산 아래 있는 학교라 물론 교가에는 '00산 정기~~'라고 시작된다.

그러니 산과 관련한 추억도 많고 우리집에서 학교를 가려면 한시간여 국도를 걸어가야만 했다.

버스는 가뭄에 콩 나듯 있듯이 하고 대부분 아이들은 걸어 다니거나 남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 우린 걸어다니며 이런저런 추억을 쌓았더랬다.

그런데 그 길도 많이 변했다 주변도 많이 변하고 학교도 변하고..

내일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 그때를 생각하며 체육대회를 할텐데...

그런데 이렇게 옆지기와 둘이서 호젓하게 사춘기 속의 남녀공학 중학교를 거니는 기분도 괜찮다.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는 곳, 시골이라 운동장엔 토끼풀이 많아 체육시간에는 토끼풀을

참 많이도 뽑았었다. 뜨거운 날 쭈그리고 앉아 토끼풀을 뽑느라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러쿵저러쿵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었는데...

지금도 토끼풀을 뽑던 곳에는 토끼풀이 무성하다.

그리고 벗나무는 정말 많이 컸다. 아름드리 벗나무는 고목처럼 되었다.

나무밑에 의자까지 있으니 정말 운치 있다. 내가 다닐 때는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세월이란 나만 나이 먹는 듯 한데 이렇게 모든 것이 함께 물처럼 흘러가고 있으니...

 

2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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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지,혼자 먹는 간식

 

 

 

토요일, 오후에 잠깐 친정에 다녀오기로 했다.

옆지기가 일요일에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하고 고추가루도 없고 다녀온지도 오래 되었고..

겸사겸사 길을 나섰다. 아파트 후문 앞에서 잠깐 약국에 들를 일이 있어

옆지기가 차를 세우고 약국에 가도 난 차 안에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아파트 화단 나무에서 가로수로 그리고 더 가까이 있는 가로수로

그리곤 내 앞 부분의 거리로 비둘기 만한 새 한마리가 포로록 포로록 날아 오는 것이다.

왜 그럴까..사람들이 지나 다니면 얼른 가로수로 날아가 앉아 있다가

다시 눈치를 보며 포르록 포로록 날아 노는 새,

ㅋㅋ 알고 봤더니 누군가 과자를 흘리고 갔나보다. 큼지믹한 과자가 길에 부서져 있는 것을

이 새가 어찌 알았을까... 그것을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쪼아 먹는 새..

맛있나보다. 몰래 먹는 간식이 원래 맛있기는 한데...

내가 차안에서 줌으로 당겨 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삼단으로 날아 와서는

몇 번이나 과자부스러기를 쪼아 먹는 새,

녀석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으니 거진 다 먹고는 배가 부른지 날아 버렸다.

옆지기에게 새가 과자 먹는 풍경을 보여주려고 하는 찰나, 날아가 버렸다.

가로수에서 가로수로 그리고 아파트 나무로 날아가 버린 녀석,

한두번 간식을 먹어 본 솜씨가 아니다.

가끔 머리 나쁜 사람들에게 '새다기리~~'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녀석은 내 앞에서 맘껏 보여주고는 날아가 버렸다..

 

2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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