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니, 이 책이 왜 어린이용으로 나온겁니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어사전 아닙니까!
사전이 뭡니까? 말 그대로 말을 풀어놓은 책이쟎습니까. 
말을 풀어놓으려면 어찌해야합니까? 쉬운 말로 써야되쟎습니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하는게 정상이쟎습니까!

그리고요, 뭐 언어학자가 아니고서야 사전을 한 번 사지 두 번 세 번 삽니까?
저, 중학교때 산 국어사전, 한영사전, 옥편, 고등학교때 산 일본어 사전
지금까지 갖고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엔 인터넷 검색으로 다 찾아보니까
종이 사전 들춰볼 일이 없어서 먼지만 쌓이고 이사다닐때 애물단지로
변해버렸지만 말입니다. 
 
어쩌구저쩌구 열 올릴것 없고 말입니다.
이 책은 당장 분류를 다시 해야 한단 말입니다.
초,중생용이 아니고요, 어린이용도 아니고요, 전체관람가.. 아니,
어른 먼저 읽어야할 책으로요!

지난주에 경주 안압지 구경했습니다.
1박2일 경주편이 방송된 뒤로 스템프 찍기가 유행이 되었지요.
안압지 입장료는 어른 1,000원입니다.
무료 입장이었으면 그런 생각 안했을텐데,
천원을 내고 보니까 보상심리가 발동했던지 스템프가 생각났습니다.

나- 저기요, 스템프는 어디서 찍나요?

안내원- 아! 그거요. 여기서 찍는거 맞는데요, 여기. 안내문 읽어보세요.

「스템프 용지는 어린이만 이용해주세요.」

나- 아니! 이게 왜 이래요? 이런데서 왜 애어른을 차별하시는거예요?
      저도 스템프 찍고싶은데요!

안내원- 요즘 하도 많이 찍으셔서 스템프 종이가 좀 부족하거든요.

나- 아니 그럼 그만큼 관광객이 많다는 거 아닙니까. 인기가 있는거구요.
     그럼 부족하지 않게 준비를 더 해주시던지, 예산 부족 뭐 그런 얘길하실꺼면
     100원 받고 파시던지 뭐 그런 방법을 쓰셔야지, 애어른 차별하는 걸로
      문제를 해결하시는게 어딨어요! 

그렇게 우겨서 기어이 스템프 종이를 한 장 받아가지고
도장 쿡- 찍었을 때 기쁨이라니! 후후.
 
<보리국어사전> 리뷰에 뜬금없이 경주 관광 스템프 얘기를 했네요.
사실 사전에 대한 리뷰를 어떻게해야할 지 몰라서 딴소리를 좀 한겁니다.
딴에는 재밌는 얘기라고 들려드린건데, 어때요?
동감하십니까, 어른 여러분?
어린이 여러분, 이해하시죠?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사전이니까, 더구나 우리말 사전이니까, 애 어른 따로 없이
누가 봐도 재밌고 유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써주시는게 정상이라는거하구요,
(그렇게 만들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건 저도 이해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리국어사전>이 매우 정상이라는 거, 게다가 아름답다는 거!
1인 1차, 1인 1컴,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1인 1보리국어사전 실현운동을 펼쳐야하는 거 아니냐는것이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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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도서라는 꼬리표에 완전 반대! 잘못된 말 쓰는 어른들한테 더 필요한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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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글쓰기 나남산문선 11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기획 / 나남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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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정합니다. 나는 쉬운 여잡니다. 쉽게 빠져듭니다.
이건 뭐.. 시간 장소가 따로 없군요.

어부지리_
도서관에서 책 빌립니다. 관외대출은 한번에 3권까지만 해줍니다.
공공도서관 대부분 그렇습니다. 3권에 제한을 두니까 3권을 채우게 됩니다.
3권 빌렸다가 1권도 채 못읽고 반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부러 도서관까지 가는데 한 권만 달랑 빌려오기는 아쉬운 마음.
억지로라도 3권을 채워서 빌립니다.
<내 인생의 글쓰기>를 그렇게 빌렸습니다.
도서관 끝나는 시간도 얼마 안남은 때 가서 더 서둘러서 손에 잡히는대로 빌려온 책.

그런데 이상합니다.
책에 자석을 달아놨나?
3권 중에 제일 먼저 <내 인생의 글쓰기>를 집어들었습니다.
(전문 용어로 뭔가 따로 부르는 말이 있을테죠. 이런 판형을 무어라하는지.
암튼 제가 딱 좋아하는 책사이즙니다. 크기로 보나 두께로 보나.)
가볍게 집어든 만큼 가볍게 읽어나갑니다.

김용택(아? 알라딘서재 글쓰기 한자 지원 안되나요?)_
시인. 1948년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스물한 살에 자기가 졸업한 덕치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지금까지
38년 동안 고향에서 선생을 하고 있다.
(11쪽)

몰랐더랬습니다.
김용택 샘의 이력에 미끄덩- 발이 빠지는걸 느낍니다.

오랫동안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았다.(13쪽)

무슨 묘비명을 읽는 것 같습니다.
환청입니다. 김용택샘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 묘비명을 읽고있습니다.
(후르륵~ 정신차려야지!)
13쪽을 읽고 14쪽,15쪽을 읽고, 또 16,17,18,19... 가슴까지 빠져들다가,
20,21,22,23,24,25,25,25, 책은 넘쳐났다. 나는 책값을 다 대지 못했다.
보고 싶은 책들을 다 사 보지 못한 나는 일요일이면 몇 권의 책을 사고
나머지는 책방에서 읽었다. (25쪽)

26,27,  "여보, 드디어 책 외상값을 다 갚았어!" 
나는 눈물이 났다. 아내를 얼싸안았다. 월급날이 되면 밀린 외상 책값을 갚고,
또 그만큼의 책을 외상으로 샀던 것이다. 그러기를 13년이었다.(27쪽)
 
나도 눈물이 납니다.
정수리 꼭지까지 빠져들어서 이제 나는 없습니다.

28,29, 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지금도 산다.(29쪽)
부럽습니다..만! 그렇다고 뭐? 어쩌겠습니까. 부러운건 부러운거지요.
그 뿐이지요. 부르르~ 다시 정신차립니다.
빠져들다가 완전 푹 빠져 어디로 툭 떨어져서 정신차려보면,
빠져든 그 자리가 다른 세상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일때도 있고,
다시 튕겨져 올라 허공에서 발을 휘젓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합니다.
 
사는 게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찍 알았다. 삶은 허망한 것이고
바람 같은 것이라는 것을 나는 일찍 알았다. 별것이 아닌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은 사람이기를 버린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그 어느 것에게도
머리 숙이기를 거부했다. 내가 머리를 숙이는 곳은 어린아이들이 노는
땅이었다. 저 무구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내 앞에서 꽃이었다. 나는
그 꽃밭에서 오래오래 산 것이니, 그렇게 되기를 원했더니, 마침내
내 삶은 그렇게 된 것이다. (30쪽)

 
나 혼자만 빠져들자니, 그의 세상이 차마 보고만 앉아있기 미안합니다.
그의 삶이 그렇게 된 것이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한 번 따져보고싶습니다.
그러자면 당신도 저와 함께 빠져들어야만 합니다.
1년 전, 또는 10년 후? 
여기 또는 거기?
좀 다른게 대수겠습니까?
어차피 정신차리고 보면 다 같이 웃고 있을 것입니다.
끅끄끄... 좀 이상한 웃음소리로 웃는 나도 눈 마주칠겝니다. 끅-   

* 얼른 반납하고 주문해서 새로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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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글쓰기 나남산문선 11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기획 / 나남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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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3권 채우려고 어부지리로 집어든 책, 안되겠다. 사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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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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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 자체보다는 체크리스트를 쓰면 좋다, 아니, 써야만 한다는 얘기가 거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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