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거부했던가.
어릴 땐 거부하다, 거절하다, 이런 단어조차 몰랐는데 딱 하나, 고기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만두를 자주 해주셨는데 돼지고기를 정말 콩알만큼이라도 넣으면 나는 먹지 않았다. 엄마가 아무리 고기 안 넣었다고 거짓말을 해도 내 코는 개코라 어차피 냄새로 다 알아낸다. 급기야 고기를 넣은 속, 안 넣은 속을 따로 만들어서까지 나로하여금 만두를 먹게끔 해 준 엄마! 진짜 정말 새삼 새삼 백골난망입니다!!!
아휴, 엄마 만두 먹고잡네..







신학기가 시작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았을 즈음, 표면적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사건 하나가 반항의 싹을 키우게 했어. 어느 날 아침, 수업에 들어갔는데 수영하러 나간다고 했어. 선천적으로 겁이 많은 편이라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었지. - P14

수영장 앞에 도착하자 온몸이 얼어버렸어. 그렇게 많은 물을 본 게 처음인 데다 수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였지. - P14

나는 이를 악물고 있었어. - P14

수영강사가 내게 물에 들어가라고 했어. - P14

거부했어. - P14

그녀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딱딱한 목소리로 뛰어들라고 지시했어. - P14

또 거부했어. - P14

그러자 군인처럼 저벅저벅 걸어와서는 내 손을 홱 낚아채더니 수영장 안에 확 밀어넣었어.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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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10-28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루인간이라 제목이 재밌네요.

잘잘라 2021-10-28 10:02   좋아요 0 | URL
늑대인간이 늑대가 인간 아이를 무리에 받아들인 경우라면, 노루인간은 다 자란 인간이 스스로 노루 세계에 스며드는 이야기!!
잘잘라가 미리 뽑은 ‘올해의 책‘입니다. 👍
 

택배 받고 이틀 뒤에 열어보았다.
포스터 기대 이상!
대형 코팅 하는 데 알아보고 전화해서 가격 물어보고 예약. (코팅기 예열 30분 걸린다고..)
전지 14,000원, A1 8,000원인데 포스터가 A1보다 약간 커서 그냥 전지 코팅했다.
두 장 28,000원.
잘라 달라고 하니 직접 잘라 가라고 한다.
오케이~ 내가 누군가, 잘잘라 아닌가!
그러고 자르는데 헐, 이렇게 큰 코팅 해 본 적도 처음이요,
이렇게 긴 칼자 잡아보는 것도 처음일세,
아하하 처음 해 보는 일 씐나~
(너무 커서 낑낑대며 잘라야 했음.)
삑사리 나기도 했지만 잘잘라야~ 잘잘라야~
노래하면서 잘 잘라서 가져 옴.
으허험, 기쁘다!
방에 모셔놓고 나만 봐야징!
아니징, 가게에 걸어놓고 다같이 볼깡?
흠..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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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0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질라님 아이디가 칼로 잘잘라서 잘잘라였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 좋은건 같이 봐야죠 ^^

잘잘라 2021-10-10 17:47   좋아요 4 | URL
머리카락 잘(자주) 잘라서 잘잘라예요. ㅎㅎ 가위로도 잘 잘라요. 😄

scott 2021-10-10 17: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 연경 신!(GOD) 잘잘라님 브로 마이드 카페에 걸어 놓으세요. 손님 대박, 장사 대박 잘잘라님 매출 대박 날 것 같습니다 !!

잘잘라 2021-10-10 18:07   좋아요 4 | URL
넵! 가게에 걸어야 저도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니데이 2021-10-10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지관함에 보내서 접히지 않아서 좋네요. 대형사진이라서 코팅비가 적지 않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잘잘라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잘잘라 2021-10-11 00:36   좋아요 1 | URL
코팅비 후덜덜,
마음은 울랄라~
서니데이님은 굿 굿 굿나이트!!😄

붕붕툐툐 2021-10-10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긍정적~ 저도 처음 해보는 일 신나하는 경향이 있어요~ 포스터 완전 좋네요~^^

잘잘라 2021-10-11 00:40   좋아요 1 | URL
포스터 짱입니다!!!😄😄😄
슈퍼울트라 긍정왕 붕붕툐툐님의 인정, 씐나 씐나요!

mini74 2021-10-10 2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코팅! 정말 오랫만에 봐요. 예전엔 자주 코팅집 갔었는데. ㅎㅎ 연경님 멋집니다 !

잘잘라 2021-10-11 00:44   좋아요 2 | URL
흐흣 책받침 코팅 진짜 많이 했죠. 그 시절 소피마르소, 브룩쉴즈 생각나네요. 아무튼 지금은 연경시대!!😍

레삭매냐 2021-10-11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팅을 잘잘라에서 그만 빵 터져
부렀습니다. 캬오!~

잘잘라 2021-10-11 19:10   좋아요 0 | URL
캬오~!!! ㅎㅎ

주룩주룩 비 내리는 밤
비 오는 날엔 안 잘라요,
비 오는 날엔 부쳐야죠, 파전이든 김치전이든,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
캬오~

바람돌이 2021-10-12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좋아하는거에 진심이신 잘잘라님! 저는 아무리 좋아도 귀찮아서 저렇게 못하는데 완전 멋져요. ^^

잘잘라 2021-10-12 10:01   좋아요 1 | URL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요즘 제가 붙들고 사는 말입니당~😄
바람돌이님❤ 오늘도 화이팅!!!

페크pek0501 2021-10-13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만 보시지 말고, 다 같이 보는 걸로 해야죠. 그건 이웃에 대한 사랑도 되는 겁니당~~

잘잘라 2021-10-13 17:0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날 잡아서 가게에 걸도록 하겠습니다. (다섯 권 더 사서 포스터 열 두 장 촥- 하고 싶었는데 책값도 책값이지만 코팅 비용이 너무 후덜덜해서 망설이는 사이에 절판! 절판이래요. ㅠㅠ)

잘잘라 2021-10-17 20:51   좋아요 0 | URL
페크 님, 포스터 가게에 걸지 않기로 했어요.
막상 걸려고 하니까 주위에서 말려요. 상업공간에 이런 큰 사진 거는 거,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거 같아서 좋지 않다고, 삐딱하게 보는 정도로 지나치지 않고 기어이 시비 거는 사람 꼭 있다구요. 그 말 듣고 바로 접었어요.
 

10월은 일 년 열두 달 중 식물을 새로 심거나 옮겨 심기에 가장 좋은 달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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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 새 날을 맞아 미친듯이 주문

미친듯이 심플, 제목 좋아!
파도 수집 노트, 그림 좋아!
30일 5분 달리기, 달리기 좋아!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산책 좋아!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 배우는 거 좋아!
치유적이고 창조적인 순간, 그리기 좋아!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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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 맞으면서 출근했는데
이렇게 파란 하늘이라고?

비 맞으면서 출근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드남?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비 온 뒤 맑음,

이렇게 파란 하늘이라고!


*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색 하나만 고르라면 핑크,
두 개 고르라면 핑크랑 하늘,
세 개 고르라면 핑크랑 하늘이랑 노랑,
네 개...
...네. 그만~

아무튼 하늘은 완벽하니,
핑크만 있으면 되겠는뎅.. 어.. 없네?
핑크 없네?
아니네. 있네. 있어 있어.
분홍 장갑, 고무 장갑.
큰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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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30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핑꾸는 혹쉬 고무 장갑!(˙˘˙*)?

잘잘라 2021-09-30 17:16   좋아요 4 | URL
역쉬 고무 장갑! ^ㅇ^

오거서 2021-09-30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프사 머리카락 빼고 분홍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