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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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마존 올해의 책, 2014년 세뮤얼존슨 논픽션상, 코스타 문학상 ,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이 책은 노래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 최고의 명문장들이 담겨 있다(타임즈)....


인정한다. 이런 말에 내가 현혹되었다는 것을. 물론 이런 말에 내가 무심히 저항 했다고 한들 다음과 같은 말들에는 필연적으로 무너졌을 것이다. " 야생 참매를 길들이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뎌가는 과정을 솔직한 언어로 그려낸 화제작 " 이며 "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애도와 치유가 어루어진 현재 진행형의 고전" 이라는 것 말이다. 오오오~어디 그것뿐이랴? 이것도 있다. " 이 책은 분명 자연을 이야기하는 책들의 절대 고전이 될 것이다." 라던지 " 자연에 대한 글쓰기와 개인적인 회상, 문학적 초상, 그리고 상실의 아픔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 모든 부분이 탁월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라고...


그러니까 , 종합해 보자면,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동물과 함께 살면서 치유한다는 줄거리라는 것인데, 그것만으로도 내가 딱 좋아할 수밖엔 없는 이야기일거라는 감이 왔다. 죽음에 동물에 치유라니...내가 선호하는 소재가 아닌가? 그것이 한 작품안에 줄줄이 담겨 있다는 말인데 어떻게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 표지는 또 얼마나 근사해 보이던지...책이 오기까지 이런 저런 상상을 해대면서 과연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인가 설레였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좋은 책이라고 하면 분명 그에 합당한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말이다.


흐미... 그런데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한가지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봉착했으니...책이 너무 재미없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겠는 것이다. 정말로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기에...이벤트 도서로 받은 책이기에 리뷰를 쓰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사명감이 아니라도, 잡기만 하면 어찌나 졸던지 나중에는 오기가 생길 정도였다. 내 반드시 읽고 말리라 하는... 결국 오기에 반발심에 혹시나 하는 기대에--나중에는 감동 비스드르함 것을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내지는 끝에 가서는 기적처럼 재밌어질지도 모른다는-- 내가 갖고 있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끌어모아다 읽어내긴 했는데, 읽는 내내 끔찍했다. 법서를 읽을때도 이보다는 재밌었다. 이보다는 덜 끔찍했고. 그리고 내 기억에 의하면 이보다는 더 , 훨씬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뭔가 알찬 것을 얻었다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보람은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도 이 책은 내 취향의 책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이렇게 감상에 절은 , 별 줄거리 없이 하염없이 묘사만 해대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것도 우울하기 짝이 없는 톤으로 읆어대는데 두서너 문장만 읽어도 졸음이 오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방황하던 저자가 어렸을적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참매를 구해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간다는, 취지는 알겠다. 작가도 그것만으로는 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자신과 같은 처지의 과거의 작가를 찾아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풀어내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나오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매력이 없는지...나 잠이라면 충분하다 못해 넘치도록 자는데도 졸음이 왔다. 무언가 관심이 생길만한 문장이 나오면 내가 번쩍하고 눈을 떴으련만, 도무지 감겨진 눈이 떠질 생각을 않더라. 하여 필사적인 의지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 뻔한 이 책, 왜 이다지도 평이 좋은지 나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아마도 내가 보통 사람들과 취향이나 안목이 달라서 그런 것이겠지...라고 자조하면서도 씁쓸하다. 나도 이 책 좋다고 같이 거품을 물고 싶었었는데, 어떻게 그거 하나 딱딱 맞추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다.


참 나...동물을 다룬 책인데도 내가 호감을 표할 길이 없다니. 내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최고의 명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가 알아보지 못한 것일까? 저자의 표현력이 좋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서도, 그것이 심금을 울리냐는 문제라면 전혀 아니올시다여서 도대체 뭐가 명문장이라는 것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아버지를 잃은 애도 부분에 관해서는, 이 정도 가지고 뭘...나는 더한 것도 겪었고 봤고 들었다. 길들이기 힘들다는 참매는, 뭐, 책 하나를 다 읽고 났는데도 참매에 대한 매력을 알지 못하겠으니,  동물 하나하나를 개인적으로 들여다 봤을때 매력을 못찾을만한 개체는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자의 잘못이 크지 싶다. 거기에 저자 본인이 자신은 비주류라고 한탄하던데, 그것만큼 나와 닮은 부분도 없는데도 결국 그녀에게 공감이나 연대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해석하는 것들에서도 참신함이나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이 책을 덮고나니 놀라움만 남았다.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 어디가 재밌다는 것인데요? 진짜로 재밌다고 느끼셨나요? 라고 하나하나 붙잡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졸지 않고 완독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하겠구만, 앞에 나온 찬사들은 과연 뭐란 말인가 싶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확실히 난 어딘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저의기 걱정스럽다. 중간은 아니라도 평균치 근처 어디쯤이라고 내내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아마도 내가 어디쯤 있는지는 난 평생 알길이 없겠지? 이래저래 심난한 독서였다.


추신--맘 같아서 비추천작으로 넣고 싶지만, 애매작으로 넣습니다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 외엔 문장이나 표현력이 엉망이라고 할만한 책은 아니었거든요. 저와 취향이 다르신 분들은 어쩜 굉장히 좋아하실지도. 하니 평소 저와 취향이 다르셨던 분들은 기뻐해 주시길.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답니다. 다만, 불면증에 매우 효과가 좋을지도 모른다는 건 제가 드린 팁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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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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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하도 안 읽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잡게 된 책. 이런 책을 읽으면서 희희낙낙 하는걸 보면 영낙없이 이과 체질인 것도 같고. 그렇다고 이걸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아닌걸 보면 이과 체질이 아닌 것도 같고...아직까지도 이러는걸 보면 내가 고등학교 시절 이과로 갈 것이냐 문과로 갈 것이냐로 줄기차게 고민한 것도 이해가 간다. 해서 문과 체질인지 이과 체질인지 아리송한 사람이 읽는다고 해도 무난한 무려 과학책이 되겠습니다. 물론 위험한...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서도. 사실 그 "위험한"이라는 단어가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더군요. 특이해 보이려고, 내지는 재밌어 보일려고 그냥 붙인 제목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보니 알겠더군요. 굉장히 많이 생각해서 지은 제목이라는 것을. 이보다 더 적당한 단어는 없다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 이 책, 아주아주아주 위험한 과학책 되시겠습니다. 처음엔 저도 이게 어떻게 위험한 책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갔어요. 책 설명서에는 이 책이 단지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저자가 과학적으로 답을 해준 것일 뿐이라고 했거든요. 질문에 답을 한 것일뿐인데, 그게 위험해봤자 얼마나 위험하겠냐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제가 몰랐던 것이더라구요.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요. 세계는 넓고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이들은 많다보니, 그들이 쏟아내는 질문들이 만만한게 아니더라구요. 그들에게 없는 것은 어쩌면 이런 질문에 성실하게 답할 괴짜 과학자가 아니었을까요? 해서 그들은 열심히 질문을 던집니다. 맛보기로 몇 개만 보여 드릴까요? 과연 어느 정도의 질문들일지?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어떻게 되나요?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미국에서 해마다 완전히 불타 없어지는 가옥은 몇 채쯤 되나요? 그 숫자를 크게(적어도 15%이상)늘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뭘까요?원소 벽돌로 주기율표를 만들면? 70억명이 다 함께 점프를 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사라진다면 마지막 인간광원은 언제쯤 꺼질까요? 하늘로 계속 올라간다면 언제쯤 어떻게 죽게 될까요? 얼어죽나요? 질식사일까요? 우리집 프린터가 돈을 찍어낼 수 있다면 세상에 큰 영향이 있을까요? 천둥번개가 칠때 수영장에 있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요? 어린왕자에 나오는 소행성은 가능한가요? 사람이 얼마나 빨리 뛰어야 치즈를 자를때 쓰는 철사에 몸이 두동강 날 수 있을까요? 인체에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나요? 해일이 밀려올때 육지에 있는 수영장속으로 잠수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영화 <300>처럼 화살을 쏴서 하늘을 가릴 수 있나요? 지구의 평균 반지름이 매초 1센티미터씩 커진다면 사람들이 체중이 늘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태양이 갑자기 꺼진다면? 모든 응시생이 시험을 찍는다면 만점자는 몇 명이나 나올 수 있나요? 중성자별 밀도의 총을 발사한다면?...


대체로 이런 질문들이여요. 저자가 종종 어맛~~~! 이라면서 경찰서에 "저기요~~!" 전화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어요. 이 책의 장점이라면 어떤 희한한 질문이라도 저자가 충실하게 대답하려 노력을 한다는 것이여요. 그 대답을 듣다보면 전혀 알지 못했던 희한한 과학 상식을 알게 된다는 건 덤이고 말이죠. 과학을 배우면서도 과연 이게 뭐에 쓸모가 있을까 내내 회의에 잠기셨던 분들이 있으셨다면 반가워하시길요. 그 과학 상식이 이렇게 알뜰하게 쓰이기도 한답니다. 극한까지 가는 질문을 상식적으로 대답해주는 저자의 유머각각이 참 마음에 들었네요. 위험한 상상과 폭발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는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이해하기 쉽도록 귀여운 만화까지 곁들여서 반전매력이 차고 넘치는 분이었어요. 하지만 만약 2권이 나온다면 과연 나는 그 책을 사볼것인가? 에 대해서는 의문이네요. 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주리를 틀고 있다면 또 모르지만, 위험한 이야기를 너무많이 읽었더니 좀 질리는 기분이 들어서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파괴본능 이런건 없는 편인가봐요. 하여간 세상은 넓고, 위험한 것들은 쎄고 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 책. 심심풀이용으로 과학책 한권 읽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알았네요. 이 지구 문명이 언젠가는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요. 과연 그때가 되면 인간들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우리는 다른 행성을 찾아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저의기 궁금하네요. 아마 그건 우리들중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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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동스 1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옹동스 1
Snowcat(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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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를 하다보면 간혹 한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인데도 먼 친척이나 오래된 친구처럼 여겨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일상에 지쳐서 한참을 잊고 살다가도 문득 요즘 어떻게 지내나, 하면서 불현듯 못견딜만큼 근황이 궁금해지는 사람들이...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스노우캣이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도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같다고나 할까, 내지는 좋아하는 친구의 절친 정도? 왜냐면 스노우캣을 알게 된 계기가 내가 좋아하던 이웃 노튼님때문이여서 말이다. 하여간 어쩌다보니 일상에 치여 한참을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올 초엔가 그들이 너무도 궁금해져 버렸다. 어떻게 지내시나, 왜 요즘 이렇게 조용하시지? 라면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만, 알고보니 그들은 전혀 조용히 지내고 있지 않았고, 꼬박꼬박 자신들의 근황을 업데이트하고 있었으나 단지 다만 내가 철저히 그들을 잊고 있었던 것이렸다. 우선은 그들이 건재하다는 것에 반가웠고, 둘째는 못보는 사이에 고양이 한마리가 더 늘어 있길래 깜짝 놀랐다. 스노우캣 집에 식구가 하나 더 는다는 중차대한 변화가 있는 동안 난 까맣게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니... 무심함이 좀 지나쳤네 라는 생각에 반성을 할 즈음, 두 마리 고양이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해졌다. 해서 스노우캣의 블러그를 유심히 살펴보니, 냐옹이에게 꼬마 여동생이 생긴 모양이던데, 그런데 내가 그들을 봤을 즈음해서는 이 꼬마 여동생의 몸매가 가히 냐옹이를 육박하고 있을 즈음에서여서 말이다. 도무지 누가 오빠고 누가 오누이라는 것인지 한참은 헷갈렸었다. 그만큼 내가 고양이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었을테지만, 하도 간만에 보다보니 누가 누군지도 가늠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노우캣의 그림과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다행스럽게도 곧바로 알아보겠더라. 누가 오빠 냐옹이고, 누가 응동이라는 것인지. 그리하여 스노우캣 남매의 이름이 합해서 옹동스!!! 이 책은 바로 스노우캣, 옹동스의 행복한 고양이 집사가 은동이를 둘째로 들이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생긴 일들을 그려낸 것이다. 스노우캣과 그들 남매를 부러워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사실 난 이 책이 출간된다고 했을때 그다지 관심이 있진 않았었다. 왜냐면 나에게도 두번째 조카가 생겨서 그 아이를 쫓아 다니는 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살았었기 때문이다. 그냥 스노우캣 가족들이 잘 살고 있다니 다행이다, 가족이 늘었다니 얼마나 좋을까, 정도에서 그쳤을 스노우캣 엿보기는 이 책을 소개하는 몇 장의 컷으로 나를 설득시키고야 말았다.


그게 뭐냐고? 그건 바로 <우리 애는 천재인 것 같아요>라는 장에서 스노우캣이 냐옹이의 천재성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고양이야말로 천재라면서 그 일화를 일일이 손에 꼽는것만으로도 입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 스노우캣 집사는 듣는 사람들이 그걸 알아듣지 못할까봐 몇 몇 장면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 중 하나가 동물병원이라는 말에 쌩하고 도망가는 냐옹이의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 내가 박장대소하면서 웃고 만 것은 그것이 요즘 내 조카를 바라보는 시선과 일치했었기 때문이다. 약~~! 이라는 말이 어디선가 들려오면 횡하니 짧은 발들을 굴려가며 구석으로 도망가는 20개월 조카를 바라보는 내 심정이 딱 그랬으니까. 황급하게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절대로 절대로 아무것도 입 안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는 녀석을 보면 이걸 장하다고 해줘야 하는 건지 다그쳐야 하는건지 아니면 신기해 해야 하는건지, 하여간 마음이 그랬었는데, 알고보니 스노우캣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장면을 보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의 마음과 고양이를 키우는 고양이 집사의 마음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리고 그런 깨달음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과연 우린 얼마나 얼마나 닮았을까요,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정말 그렇지 않나요 라면서 동감의 고개짓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읽어보니, 정말 그녀와 나는 별반 다르지 않더라. 생명을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낸다는 사명감 외에 내가 똑같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애정 넘치는 사랑이었다. 알고보니 스노우캣의 바람과 나의 바람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물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에서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겠지만서도, 그건 바람의 문제가 아니라 종의 문제에 기인한 것일 것이고. 해서 그녀의 옹동스에 대한 사랑과 나의 조카들에 대한 사랑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예전부터 스노우캣 집사의 고양이 사랑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남다른 사랑이 별나다고 생각하던 내가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것은 아마도 그 사이 내게 조카가 생겨서일 것이다. 과거엔 몰랐던 사랑을 이제는 알았기에 가능한 대입이라고나 할까.


그런 시각에서 책을 보니, 스노우캣이 왜 그렇게 옹동스를 애지중지 하는지 너무도 잘 이해되더라. 그녀에겐 옹동스가 자식이자 조카라는 것을. 그녀가 마음껏 애정을 줄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 감정들을 그간 누누히 자신의 책에서 설명했음에도 이제서야 알아듣는다는게 참 우습기도 하지?  그런걸 보면 경험이 지식을 앞서가지 못한다는 말을 맞는 말인가보다.


해서 결론은, 이 책 재밌습니다. 감히 천재급이라 할만한 능력자 고양이 냐옹이를 키우던 스노우캣 집사가 백치 아다다급의 천진한 말썽쟁이 은동이를 둘째로 들이면서 생기는 일들이여요. 첫째 냐옹이의 불안과 그걸 바라보는 스노우캣의 죄책감, 그럼에도 가족을 들이기 위해 조금씩 서로가 노력하는 과정들이 그려져요.무엇보다 이 책 속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은동이의 황당 사건 일지여요. 냐옹이와는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데, 허당 매력을 활활 불태우는 은동이의 활약을 한편으로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스노우캣의 추임새에 힘입어 우린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어요. 거기에 스노우캣이 자신만의 꿈을 집을 드디어 만들어내는 과정 역시 흥미롭더라구요. 블러그에 나온 사진을 보면서 집 한번 잘 사셨네, 아주 멋진데 싶었는데, 알고보니 스노우캣이 열심히 고민하고 애써서 얻어낸 결과물이더군요. 옹동스를 위해 멋진 집을 선사해주려 고민하는 스노우캣이 얼마나 근사해 보이던지요. 스노우캣 집사가 옹동스를 만난 것도 행운이지만, 옹동스가 스노우캣 집사를 만난 것 역시 그들의 행운이었다고 봐요. 그들의 꿈같은 나날들이 , 소박한 일상들이 지금처럼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우리모두 누구가를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낭비된 삶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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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책이군요. 담아갑니다~

이네사 2015-04-28 23:35   좋아요 1 | URL
네, 그렇답니다. 제가 리뷰를 워낙 엉성하게 쓰느라고 가장 중요한 사랑스러운 책이라는 말을
빠뜨렸는데, 용케 그걸 캐치해 내셨네요. 덧글 보고 깜짝 놀랐네요.^^
 
A Trick of the Light (Paperback) - A Chief Inspector Gamache Novel
Penny, Louise / St Martins Pr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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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다가 생각이 났다. 두어달 전에 루이즈 페니의 책을 사두었다는 것을. 다행히도 그동안은 어쨌거나 읽을만한 것이 있어서 고이 놔두고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떨어져서 말이다. 책장을 청소할때마다 못 본척 내진 모르는 척 외면을 하면서 난 전혀 널 읽고 싶지 않아라고, 최면을 걸어두었던 책을 해서 드디어 개봉하고야 말았다. 시기가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일종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는데, 내가 나에게 준 선물치고는 꽤나 사려깊게 시기절적한 (?) 것이 된 셈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쳐놓고선 그게 무슨 시기절적이냐고 하실지 모르시겠지만서도, 어떻게 내가 두어달 뒤에 아무것도 읽을 것이 없다고 진저리를 치고 있을지 알아겠는가 말이다. 난 정말로 몰랐다니까? 해서 깊은 좌절감에 어쩔 수 없이 너를 읽는다는 뉘앙스까지 보태서-쉽게 말해 다른 읽을 거리가 없어서 오로지 이 책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는 뜻, 왜냐면 나는 책을 저글링하면서 보는 습관이 있어서, 한번에 두 세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보니 재밌는 책은 먼저 읽게 되게 되는 반면, 재미없는 책은 뒤쳐지거나 잊혀지거나 던져지거나 한다. 그런면에서 내가 어떤 책을 한번에 읽었다는 말은 그 책이 굉장히 괜찮은 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홀가분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읽을 거리가 있었다면 얼른 이 책을 읽고 그거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안달을 했을텐데, 이번엔 정말로 그럴일이 없어서 말이다. 읽고 싶은 책이 없다는 것이 때론 나쁘지 않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루이즈 페니의 아직 안 읽은 책을 손안에 들고 있을때야 뭐, 더이상의 것이 필요치 않기도 하고 말이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스리 파인즈에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짐작은 했었지만 다시 같은 마을에 살인 사건이라니. 이젠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게 느껴진다. 이런 패턴이 과연 또다시 먹힐 수 있을까 라면서 살짝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무렵, 또다시 루이즈 페니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로 나를 흥분시킨다. 도무지 이 작가의 재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번번히 허를 찔린단 말이지. 매번 예기치 못한 역습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가면서 읽는데, 그것이 루이즈 페니의 필살기인 것 같기도 하고...만만하게 보여서 경계를 늦추었더니 바로 공격을 해들어오는데 당해낼 장사가 없다. 하여간 이번 살인 사건의 장소는 스리 파인즈의 화가 클라라의 집 정원이다. 화가로 첫 전시를 성공리에 마친 그녀가 절친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열었는데, 그 다음날 그녀의 정원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자신의 정원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식욕이 싹 가신 클라라는 그 시체가 자신의 어릴적 베스트 프랜드인 릴리안 다이슨이라는 것을 알고는 식욕이 돌아온다. ( 봤지? 독자를 홀리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라니까. ) 혹시나 이번엔 클라라가 범인으로 감옥에 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 스리 파인즈의 여인 사총사는 그간 가마슈를 지켜봐온 경험을 바탕으로 혐의자 취조에 나서게 되지만, 오히려 내부분열만 가져온다. 감옥에서 무죄 석방이 된 올리비에는 스리 파인즈가 감옥보다 더 치욕적이라는 것때문에 가마슈를 용서할 수 없다. 올리비에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이 다 까발려진 마당에 마을 사람들이 예전처럼 그를 대할 수 있을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올리비에는 이 모든 것이 가마슈 탓이라고 생각한다. 화가로 큰 성공을 거둔 클라라는 성공이라는 댓가를 치르기 시작한다. 남편 피터와의 균열은 점점 크게 벌어지더니 떡하니 그 둘 사이에 깊은 수렁을 만들어내고, 평론가들의 날이 선 평론에 기가 죽은 클라라는 루스 자도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가마슈의 부하 보부아르는 댐 사건의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다. 힘들게 이혼한 그는 그동안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따로 있었다는걸 인정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그녀가 유부녀에다 가마슈의 딸이라는 것 정도? 그는 자신이 사랑에서 눈을 돌려야 할지 아니면 용기를 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없어 한다. 살해된 여인이 클라라의 어릴적 친구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 가마슈는 그녀가 왜 클라라의 정원에서 살해된 것인지 의아해한다. 그녀가 AA클럽( 금주 협회) 회원이었다는 것을 알아낸 가마슈는 그녀를 알았던 사람들이 극명하게 두 부류로 나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불행하고, 잔인하며, 남의 인생을 망치는데 앞장서던 표독스러운 여인 릴리안과 행복하고 밝은 개과천선한 릴리안으로...두 가지 부류들 다 자신이 본 릴리안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가마슈는 릴리안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인간이 변할 수 있을까 질문하게 되는데...


말미에 루이즈 페니가 열심히 썼으니 즐겨주심 좋겠다고 쓰셨던데, 그 문장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정말로 그랬다고. 그 이상의 말은 이 책에 필요없을 것 같다. 뭐, 미술계의 뒷면에 대한 이야기,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 알콜 중독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모든 것이 다 흥미진진하다. 캐릭터 확실한 스리 파인즈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일일 드라마에 지루함이 아니라면 나를 죽일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젠 제법 형사로써 한 몫을 해내는 이사벨 형사, 그간 흔들리지 않는 충성을 보여주던 보부와르의 갈등등이 중심 제대로 잡고 떡하니 버티고 있는 가마슈 경감을 배경으로 일사분란하게 그려지는데, 이보다 더 설득력있게 그려질 수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재 어딘가에 스리 파인즈란 마을이 실재하는 것만 같다. 내 어딘지 알 수만 있으면 당장 짐싸들고 달려갈텐데 말이다. 스리 파인즈란 가상의 마을을 친근하고 친숙하며 아련할만큰 정이 가게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루이즈 페니의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는게 아닐런지. 거기에 간간히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유머에 인간성에 대한 흔치 않는 통찰력,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믿음까지 얹혀지다보니, 내가 왜 이 책을 그렇게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다. 하여간 이 책을 읽고 나는 결심했다. 다시는 루이즈 페니를 의심하지 않겠다고. 이만하면 더이상 의심한다는 것이 불경한 것이라고 말이다. 앞으로 그녀가 쭉쭉 열심히 책을 써 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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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얼음속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을때 내가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소재때문이었다. 물론 이 책을 쓴 저자가 <차일드 44>의 톰 롭 스미스라는 말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의심이 많은 나 같은 독자는--내지는 경험이 많은 나 같은 독자는?--전작이 좋았다고 할시 오히려 경계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우등생이라고 해도 맨날 백점만 맞기는 힘든 것처럼, 전작만큼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언제나 존재해서, 연작인데도 비교적 고르게 작품을 내주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작품을 내놓는 작가도 있다. 때론 전작에서 작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티가 역력해서 다음에 뭐가 나올지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 작가도 있고. 톰 롭 스미스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차일드 44>가 굉장히 재밌기는 했지만 후속작이 기다려지지는 않았다. 해서 그가 다른 작품을 내놓았다고 해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은 한 문장때문이었다."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발상을 얻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망상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작가는 , 그때의 혼란과 불안을 바탕으로 밀도 높은 심리 스릴러를 구상해냈다...."는 것 말이다.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스웨덴으로 이주를 한 부모님, 잘 계시는 줄 알았더니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엄마가 미쳤단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엔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남편이 이웃 사람들과 공모해 자신을 정신병자로 몰고 있다고, 나는 병원에서 탈출했으나 분명 아빠에게서 전화가 갈 터이니 그를 믿지 말라고, 지금 내가 믿을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말이다. 과연 이런 전화를 연달아 받게 되었을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당신이라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라는 것에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작가는 그걸 어떻게 극복해 냈을지가 난 궁금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무엇을 배웠을까 라는 점도...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숨차게 밀어붙이는데, 역시나 재능있는 작가다. 원래 글을 잘 쓰는 작가인데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쓰다보니 일필휘지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다.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끔찍한 전화 한 통, 한눈에 봐도 미친게 틀림없는데 미친 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엄마의 등장. 확연하게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경악한 아들 다니엘까지 숨돌릴틈이 없다. 믿을 사람이 다니엘밖에 없다며 엄마는 자신이 마을의 살인 사건을 알고 있으며 그 사건의 주모자들이 자신을 정신병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을 한다. 엄마가 제기한 사건의 심각성에 놀란 다니엘은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하는데...



라는 것이 기본 줄거리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전작에 버금가는 작품은 아니었다.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을 꼽으라면 중반 정도에서 결정적인 헛점을 드러내며 멈칫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책을 내려 놓을 정도로 신빙성이 떨어져서 말이다. 스웨덴 태생인 엄마가 열 여섯에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사정을 털어놓는데, 그게 좀 어설펐다. 고작 그런 이유로? 의문부호가 생겨나자 그다음부터 이어지는 이야기가 별로 재밌지 않았다. 그것이 진실이건 망상이건 간에 이미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결말 부분에 가서 설득력을 되찾아 올 수 있었지만, 이미 생긴 실망감을 감추기란 힘들었다. 초반과 결말 부분만 두고 보자면 잘 짜여진 소설이라고 할만했는데, 추리 소설로 만들기 위해 억지를 쓴 것이 오히려 매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가 어떤 경험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간다. 그의 엄마가 어떤 이야기를 했고, 아들은 그 말을 들으면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아니면 믿는 척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었겠지.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써냈고 말이다. 하지만 엄마의 이야기가 얼마나 거대한 음모를 포함하고 있었던 것이건 간에 아마 아들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이상하다는걸 알기에 더 섬뜩하다고. 간단하다. 이렇게 복잡하지 않다. 그런데 그걸 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들었다. 추리 소설을 만들었어야 했기 때문에. 그점이 아마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야기를 잘 짜여내긴 했지만 어딘지 진실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하니, 아귀가 맞는 듯한 추리 소설을 보고 싶다시는 분들은 보시길. 과연 이 엄마가 미친 것인지 아닌지가 궁금하신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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