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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영] Winnie's Magic Wand (Paperback + CD 1장)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ㅣ [베오영]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78
밸러리 토머스 지음, 코키 폴 그림 / JYbooks(제이와이북스)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마법사 위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까만 바탕에 매력적이지 않은 용모의 마녀 위니와 그녀의 다소 정신 산만해 보이는 고양이 윌버, 그리고 마법이 늘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사고만 치는 위니의 이야기가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카에게 별로 읽어줄 만한 것이 없어 다시 집어든 마법사 위니, 원서로 읽어서인가 의외로 재밌었다. 이해가 안 가는 시츄에이션이지 않는가. 역서로 읽으면 별론데, 원서로 읽으니 재밌다니.어쨌거나 왜 마녀 위니를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이해하게 만든 책이 되겠다. 위니의 마법의 지팡이,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 있길래 내가 괜찮다고 OK 사인을 보낸 것일까?
마법사 매직 쇼가 있는 날, 마녀 위니는 긴장한 채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가 오늘 매직 쇼에서 새로운 주문을 선보이리고 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녀 못지 않게 긴장한 윌버 역시 오늘 하루를 위니가 무사히 보낼지가 걱정이다. 쇼에 입고 갈 예쁜 옷을 옷장에서 꺼낸 마녀 위니는 옷에 잴리가 묻어 있는걸 발견한다. 서둘러 세탁기에 옷을 돌린 마녀, 크릉크릉 세탁기가 멈추고 옷을 말리려 보니 아뿔싸. 그만 그녀의 마법 지팡이 역시 함께 세탁이 된게 아닌가? 괜찮을 거라고 자신에게 안심을 시키는 위니, 그럼에도 시험삼아 주문을 외어보니 마법 지팡이가 고장이 난 것이 분명해진다. 오렌지로 변하려던 사과는 사과 나무가 되고, 원래대로 돌아가라도 주문을 외니 사과 파이가 되 버린 것이다. 절망한 위니는 오늘 저녁에 있을 매직 쇼가 정말로 걱정이 된다. 한숨을 쉬고 있는 위니를 보다 못한 윌버는 그대로 집을 나선다. 먼 길을 떠나 마을에 간 윌버는 위니를 위해 멋진 지팡이를 구하러 다닌다. 하지만 그 많고 많은 가게들 중에 마법의 지팡이를 파는 곳은 없지 뭔가. 드디어 마법의 지팡이를 파는 가게를 발견한 윌버는 쾌재를 부르면서 서둘러 지팡이 하나를 물고 위니에게로 달려 간다. 과연 위니의 마법쇼는 어떻게 끝나게 되려나? 충성스런 윌버를 칭찬하던 위니는 뜻밖의 상황에 봉착하고 마는데...
우선 이야기가 재밌고 완벽했다. 이야기 구조가 허술한 것을 싫어하는 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루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귀가 딱딱 맞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이가 읽는 동화책이라고 해도 어딘가 엉성한 것은 성에 차질 않는데, 이 마법 지팡이 편은 그렇지 않았다. 매직 쇼에 나갈 것이 걱정 되는 마녀 위니, 그녀가 지팡이가 고장난 것을 알고 상심하는 모습이나, 그런 그녀를 보고 걱정하던 윌버가 그녀를 돕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는 것이나 이야기 전개에 부자연스러움이 전혀 없다. 덜렁대는 위니와 그런 그녀를 걱정하는 윌버라. 어딘지 안 어울리는 듯한 마녀와 고양이가 서로를 그렇게 보완해 간다는 것이 보기 좋았다. 특히나 마지막의 유머들은 함께 웃을 수 있는 웃음이여서 좋다. 무서울 것 같은 마녀 위니의 실수를 보면서 웃을 수 있다니 , 멋진 마무리다.
거기에 그림 속에 단지 주인공들만 있지 않다는 것도 좋다. 이야기가 지루한 아이들은 그림 배경에 들어있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살펴 보는 것도 시간을 보내는 괜찮은 방법일 듯. 내 조카는 영어를 모른다.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어주지 않으면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곧잘 이 책을 혼자 들여다 보곤 하는데, 과연 뭘 보는 걸까? 그림을 본다. 책 속에 들어있는 그림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 지루하지 않은 듯 보였다. 알찬 그림책이란 말보다 그림으로 말해야 한다는걸 깨닫게 해준 장면이었다.
원서를 읽으면 곧잘 드는 생각인데, 왜 우리 나라는 책을 이렇게 만들지 못하는 지 궁금하다. 원서를 우리나라 책보다 굉장히 얇다. 꽂아 놓으면 있는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얇아서 팔랑팔랑 넘기기도 쉽고 무겁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그림이 선명하다는 것이다. 종이 재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색상이 선명해서 그림이 더 보기 좋다. 우리나라 책은 두꺼운 표지에 맞으면 아플 것 같은 날이선 모서리, 그리고 둔탁한 색감등이 동화책 보기를 싫게 만든다. 어색한 번역들도 아마 거기에 한 몫 하지 않을까 한다. 읽어주기 편하게 번역하기가 아마도 쉽지 않은 모양...기본적인 영어를 하시는 부모님들이라면 번역서를 읽어주기 보다는 원서를 읽어주심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영어를 배울때도 읽을 수 있고 말이다. 여러모로 번역서보다 낫다는 생각... 하니 마녀 위니의 번역서를 만드시는 분! 표지라도 좀 신경써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심사 부탁드린다. 딱딱한 표지는 보기도 않좋고, 맞으면 아프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