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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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처세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데일 카네기. 성공한 삶은 좋은 관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들려준 데일 카네기의 저서들 중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24가지 관계 법칙으로 정리한 책《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를 만나보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범준이 선택한 24가지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p.71. "…과거와 미래로 향하는 문은 꽉 닫고 오직 오늘을 위해서만 충실하게 생활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하라."


우리 삶에는 언제나 적보다는 친구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친구의 수는 줄어들고 추억들도 잊힌다. 왜 그럴까? 가끔 젊은 시절 함께했던 이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언제부터 소원해졌는지 또 그들과 소원해진 까닭은 무엇인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소원함을 경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성공적인 대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부제(데일 카네기 에센스)가 알려주고 있듯이 데일 카네기의 훌륭한 생각들 중에서 24가지 정수만을 뽑아 정리해 주고 있어서 편안하게 데일 카네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p.76. '반성'은 좋은 것이나 '반추反芻'는 별로입니다.


반추는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라고 합니다.


책은 소통 전문가의 촘촘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다. 데일 카네기의 이론을 정리해서 들려주고 살면서 한 번쯤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을 '데일 카네기 관계 노트'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다. 검은 박스 안에 담긴 문장들만 알아도 더 이상 자기 계발 도서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접해야 할 책이다. 인생의 오후에 꼭 필요한 친구 같은 책이다. 읽는 동안 느낀 편안함은 동감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까닭이고 읽는 동안 느낀 불편함은 그동안 책 속 조언처럼 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꿈꾸고 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그 결과가 모두 다른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에서 성공과 실패의 작지만 커다란 차이를 만나보길 바란다.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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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 호택 - 한국판 돈키호테 임택, 당나귀하고 산티아고
임택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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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한 677일을 담은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의 여행작가 임택이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다. 그리고 825㎞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을 《동키 호택》에 담았다. 제목부터 색다른 느낌을 가진 책은 순례자들에게 너그러운 스페인 사람들의 정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 임택이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친절'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저자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묵묵히 동행한 당나귀의 이름이다. 그리고 왜 제목을 짐꾼?으로 함께 한 당나귀 이름으로 지었는지는 책 속에서 촘촘하게 들려주고 있다. 스페인에 갈 때 아니 정확하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도전하고 싶다면 당나귀와 함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의 당나귀 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을 것이다.


p.9. 호택이는 흡사 냇가에 놓은 징검다리처럼 사람들을 다가오게 하는 도구였다.


당나귀에 대한 그들의 대우는 최상이다. 빵도, 물도 당나귀'동키 호택'이 우선이다. 왜 스페인 사람들은 당나귀를 사랑하는 것일까? 심지어 그들의 택배 시스템을 동키 서비스라고 할 정도다. 그런데 택시(저자의 영문 이름)와 동키 호택의 여행은 주도권 다툼으로 시작한다. 당나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면 큰일 난다는 당나귀 주인의 조언에 따라 저자는 당나귀의 고삐를 꽉 잡는다. 하지만 긴 여정을 함께하면서 둘은 종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렇게 고삐는 유명무실해진다.

들을 지날 때면 동키 호택보다 먼저 호택이 좋아하는 풀을 찾게 된 저자의 여정은 느리기만 하다. 하지만 느린 만큼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고 또 더 많은 것을 더욱 촘촘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하루에 다른 순례자들의 반도 안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엄청난 추억을 만든다. 동키 호택과 택시의 이별이 걱정될 정도로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간다. 마치 친한 친구와 동행하듯 저자는 동키호택에게 사랑을 베푼다. 동키호택도 택시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둘의 사랑은 이별의 순간 어떻게 반응할까? 가장 흥미롭게 기대한 부분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보다는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은 생각에 빠져보고 싶은 욕심에 혼자만의 여행을 즐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와의 여행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나귀와 함께 산티아고 길을 걷는 저자의 모습을 그리며 자라난 부러움이 동키호택과의 교감을 보면서 공감으로 바뀌었다. 또 자유와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준 책이다.


"책이라는신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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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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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건 전쟁이었지, 사람은 아니었어."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한정기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그 여름 노랑나비》를 만나보았다. 특별한서재의 청소년 브랜드 특서청소년문학의 서른일곱 번째 작품인 《그 여름 노랑나비》는 고은과 선예라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소녀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일상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형식을 가진 소설이다.


그런데 선예와 고은의 관계가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외할머니와 손녀. 구십네 살 할머니와 열여섯 살 손녀의 달콤 쌉싸름한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머니의 열여섯 살은 어땠을까? 고은이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열여섯 살 선예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쟁'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맞닥뜨리게 된다. 전쟁에 대한 많은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확대된다.


p.161. 외할머니는 온몸으로 전쟁을 겪으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절로 깨달았던 건지도 몰랐다.


선예의 열여섯 살은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라는 공포가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때였다. 고은이는 할머니의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 은비와의 관계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도 고은이처럼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폭넓게 또 깊게 해 보았으면 좋겠다.


전쟁 중에 만난 적군도 밉지 않은데 옆에 있는 친구들을 미워할 까닭이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 살 수는 없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이들도 누군지 알지 못하는 이가 만들어낸 재화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외롭고 지친 친구가 있다면 손 내밀어 줄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외할머니의 이야기는 외할머니 선예에게 추억을 선물해 주었고, 손녀 고은에게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둘의 대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는 인간애라는 커다란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올여름 노랑나비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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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 일본 우주 강국의 비밀
쓰다 유이치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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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야부사 2 팀 운영을 맡아 JAXA 사상 최연소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었던 츠다 유이치 교수가 들려주는 우주 탐사 이야기를 만나본다.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하늘을 나는 매를 뜻한다고 한다.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의 탄생부터 성과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너무나 잘 그리고 있는 책이다.


《하야부사》를 읽는 동안 점점 더 마음이 무거워지고 아쉬움이 머리를 맴돌았다. 아직 인공위성 하나도 우리 기술로 발사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계속해서 떠오른 까닭이다. 차라리 일본의 SF 소설이라면 재미나게 읽었을 것 같은데 너무나 발전한 일본의 우주항공분야의 오늘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부럽기만 했다.


이 책에 담긴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 이야기는 무척이나 흡인력이 있었다. 우주항공연구개발 과학자가 쓴 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다. 지루할 틈도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어 연구자들과 함께 하야부사의 무사 착륙을 응원하게 되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과학 에세이이다.


이 탐사선은 소행성에 착륙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우린 아직 발사도 꿈꾸지 못하는 우주 탐사선을 일본은 착륙은 기본이고 그곳의 표본을 가지고 귀환하는 탐사선을 제작한 것이다. 하야부사 2는 3억 킬로미터 떨어진 미지의 소행성 '류구(용궁)'에서 우주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를 '표본'을 채취해 캡슐에 담아 지구에 떨어뜨리고 또 다른 소행성을 향해 아직도 운항 중이다.


책날개를 통해서 하야부사 2가 이뤄낸 초유의 기록 7개를 만나볼 수 있다. 미국 NASA의 탐사선 보다 먼저 이룬 멋진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성과를 만들어낸 연구자들의 촘촘한 기록이다. 3년간의 우주 비행과 10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하야부사 2와 함께한 시간들을 현장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재미난 영화 한 편을 본듯하다. 그 주인공이 우리나라였다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나 아쉽다.


항공우주산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우주 항공청 KASA의 개청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많이 늦었지만 항공우주산업에 조금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이 책《하야부사》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주산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은 '꿈'과 이어지는 듯하다. 우리의 꿈도 조만간 멋지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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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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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저자들의 직업도 여행 유튜브라 그리 특별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젊은 여행 유튜버들의 여행 이야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책 속에는 그들이 걸어온 날들이 담겨있었다.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p.9. …현재를 가장 가치 있게 살다 보면 과거와 미래도 그 가치로 채워지는 거 아닐까요.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이라는 제목에도 특별함이 숨어있다. 미래를 꿈꾸지 않아도 현재를 반짝이며 살고 있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제목이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불안한 미래 때문에 걱정에 휩싸여 현재를 고민하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정말 커다란 도움과 위안이 될 멋진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p.144. 선택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조각들이 끼워 맞춰지듯 현재의 나를 만들어 낸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두 젊은이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멋지게 성공시킨 에피소드와 여행 유튜버로서의 삶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한 에세이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서로의 작업을 도와주는 두 친구들이 여행을 함께 한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젊은이의 동행은 여행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서로를 응원하며 미래가 아닌 오늘에 초점을 맞춘 삶이 한없이 멋져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누구나 꿈꾸던 미래를 이룰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브로디노아는 자신들의 길을 찾았고 또 다른 길이 찾아올지도 모를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현재에 충실하며 동행한다. 두 친구의 동행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펼쳐졌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보여주고 있다. 아마 여행 에세이였다면 이처럼 커다란 공감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공감도 하고 부러워도 하며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가진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오늘에 집중하며 극복해낸 젊은 두 친구 브로디와 노아의 내일을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에세이이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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