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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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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RHK(펴냄)









첨단과학 AI의 시대, 이미 온 문명을 돌이킬 수 없다. 일론 머스크 말처럼 어쩌면 자율주행이 아닌 더 강화된 GTP-4의 등장이 아닐까... 가상 현실 프로그램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과학은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시험대에 올랐다.





과학 책 신간은 어쩌면 시간의 구성을 따른다. 예를 들면 이 책은 첨단 문명을 어디서 왔는가 즉 과거에서 →오늘날 우리의 위치 즉 현재를 지나→ 앞으로의 변화 미래의 순서로 언급된다. 간혹 과거와 현재의 순서가 바뀌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런 구조다. 과학 책이면서 앨런 튜링 등 위대한 수학자를 다룬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기원을 다루면서 앨러 튜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언급한 대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인식이 부정적인 이유는 뭘까 내내 생각해 봤다. 그것은 아마도 영화나 소설 등 콘텐츠에서 그려지는 이미지가 어둡기 때문 아닐까? 외계의 낯선 존재들이 지구를 향해 신호를 보내고, 혹은 침략하여 지구를 파멸시키는 장면.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 에일리언 》 《 우주전쟁》 《인디펜던스 데이》 등 수많은 영화에서 보았다^^





책은 튜링 테스트 이후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출발점, 각 시대별 인구니능 연구의 가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 2019년 4월 최초로 공개된 블랙홀 사진에 인류는 환호했던 기억!!!!
















책의 1, 2부 흥미롭지만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3부에서 언급되는 앞으로의 미래였다. 이제 실생활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우리 삶에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 물론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교육 과학 산업 농업 건강 연예 미디어 예술 등의 각종 기술이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공 지능이 사용되지 않는 사례는 없을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의 시각에서 본 인공지능 연구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앞으로 인류가 가야 할 미래...... 윤리를 저버리지 않는 소프트웨어 ( 어떤 면에서는 너무 식상한 얘기 같지만)의 필요성!! 그리고 사람들이 꾸준히 연구해 온 미래 자동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미래 고용, 직업 분야에 대한 언급 세 가지 책에서 만나 보시길!!







최근에 몇몇 책의 리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철학에서 언급된 마음 이론이 여기 과학 책에서도 언급된다는 점이다. 결국 과학은 철학 등의 인문학적 사고에서 출발했고 더 이상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다른 학문을 껴안는 과학, 함께 가는 과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구 반대편의 여전히 전쟁 중인 나라, 그 죽어가는 작은 생명들 어린이의 죽음을 보면서 과학이 과연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잊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자 결심이다.






그것이 디스토피아일지 유토피아일지는 사용하는 이, 우리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닐까...






#인공지능 #괄호로만든세계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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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D : 바잉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편집숍 바잉의 비밀 패션 MD 시리즈 1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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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지음). 21세기북스(펴냄)








먼저 책 제목인 패션 MD(merchandiser)는 어떤 일을 하는가?!! 브랜딩과 브랜딩 목표에 맞게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 및 운영의 전반을 모두 다루는 일이다. 책의 저자의 이력은 독특하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출신에 슬라브어를 전공하신 분이라는 점도 놀랍다. 거기다 인문학자로 도스토옙스키 장편 번역과 동시에 편집숍 대표이자 패션 MD로 활동 중인 다재다능한 분이다.






현재 패션 엠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은 패션 엠디가 되고 싶은 취준생, 입문자 혹은 현직에 계신 경력자들에게 바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바잉 이후에 엠디가 마무리해야 할 일까지 기록한 책이다. 흥미진진한 패션 도시의 모습, 우리가 아는 그 백화점들, 브랜드들의 사진과 화려한 삽화까지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늘 시즌을 앞서 사는 사람들 MD 바잉 이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온라인 시대지만 이들에게는 발품, 손품만큼 확실한 작업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눈썰미^^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살아남은 브랜드와 소비자들에게서 멀어진 브랜드 그 차이는 무엇일까? 단지, 패션에만 해당되는 문장은 아닐 것이다.





















나아가 저자의 관심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나간다. 나라별 패션 위크와 지금 가장 핫한 모노 쇼룸을 참고한 각 문화권별 협상법은 정말 읽어볼 만하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과 중국 등 우리가 주로 거래하는 나라들 그리고 전문 MD가 소개하는 미식은 덤이다^^ 분야 전문가들은 정독하는 관점으로 메모하면서 읽으시겠지만, 패션에 관심 많은 일반인 독자라면 마치 하나의 화보 보듯 감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읽고 쓰는 내 수준의 시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획력이었다. 패션에만 해당되는 키워드는 아닐 것이다. 혼자 읽는 일기가 아니라면 다수의 대중들이 읽을 글에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역시 기획력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관련업 종사자 뿐 아니라 분야 초보자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나 패션 관련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17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시리즈 3까지 나와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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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여행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29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황승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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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지음)/ 을유문화사(옮김)











최근에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결국 독서는 내 취향을 깨닫는 과정'이다.


내가 읽은 한국 단편소설 중 인상적인 작품, 단연 최고라 꼽을 수 있는!! 현진건 선생님의 1924년작 《운수 좋은 날》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돌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내 인생 작가님이신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같은 작품을 왜 그렇게 몸서리치게 좋아하는지, , 또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그리고 안톤 체호프의 단편을 사랑하는 이유.


그리고 영미 문학에는 상대적으로 좀 냉담한 입장인데, 굳이 언급하자면 프랑스의 모파상 《여자의 일생》, 《목걸이 》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님들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빅토리아 시대의 속물근성을 여지없이 까내리는 장면, 에밀리 브론테가 《폭풍의 언덕》에서 개인의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과 광기 등 심리와 갈등을 꾸밈없이 표현한,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성을 담은 작품들을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사실주의였다. 나는 사실주의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인간사의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좋아했던 거다. 나 스스로 낭만주의 작품, 로맨틱한 환상 문학을 좋아하는 인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취향이 없는 인간인 줄 알았다.....

이러다 또 이 리뷰 넘 길어질 것 같은 느낌 ㅎㅎㅎㅎ



낭만주의로 대표되는 시인이지만, 그의 시에는 리얼리즘이 바탕에 깔려있다.





19세기 독일문학을 만나는 기쁨!! 세계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로렐라이》의 작사가이자 혁명 시인, 괴테에 버금가는 오히려 괴테보다 더 많은 시가 노래로 재해석된 시인, 그러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정작 조국 독일에서는 반대파 때문에 그 시비, 추모 비석 하나 세워지지 못했던 비운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저자의 대표 시와 여행기 2권 2판 서문이 먼저 읽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북해》연작과 중편 『이념 _ 르그랑의 책』 순서로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하이네를 그냥 낭만적이고 로맨스적인 사랑 시의 대가로 알고 있었다니 부끄럽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는 대부분 하이네 초창기 시들이다. 정작 그의 인생 후반기 마르크스를 만나고 난 후의 저항시, 혁명 시, 풍자시는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는 점^^ 청년 독일파로 급진적 대표 시들은 훗날 히틀러에 의해 불태워졌다.


책을 불태울 줄 아는 인간들은 사람도 불태운다. 진시황이나 히틀러를 보라!! 금서로 정한 후 수많은 인류 무형의 가치 책을 불태우더니 학자들도 화형 시키고, 가스실로 끌고 가지 않았나.....


하이네만큼 저항 시인, 혁명 시인이 또 있을까? 우리나라고 치면 누구를 비교하면 좋을까.....? 우리의 근현대사도 마찬가지다. 맨주먹의 사람들에게 집단 발포 명령을 한 것은 누구인가? 광주 민주화 항쟁과 제주 4.3민주화 항쟁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는 이유로 작가들은 끌려가고 고문을 당하고 책은 금서로 압수되었다.... 그 사례는 여기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역사는 어쩜 이리 되풀이되는 걸까? 우리가 하이네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하인리히 생전에 북해의 섬에 두 번 체류하였다. 《노래의 시》를 통해 운문을 인정받았다면 이 책 수록작인 《북해》연작시를 통해 산문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생전에 북해를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 출간하고 싶었던 소망을 그의 사후 167년이 지난 지금 완성되었다는 점, 그렇게 사랑 시를 노래했으나 정작 제대로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남자. 구둣방 아가씨 18세 연하 마틸데와의 사랑, 그리고 죽기 이틀 전에 그를 찾아온 과거의 여인과 마지막 장면 눈물이 쏟아진다.....


괴테와 함께 어쩌면 괴테보다 더 인간적인 시인,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벅차다. 내 심장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만큼!! 올 연말은 하이네 시와 산문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역자 후기에서 하이네 시를 모자이크로 표현한다. 그의 시는 처음 접하는 독자가 읽기 쉽지는 않다. 하이네의 시를 개별 조각의 아름다움에만 만족하지 말고 뒤로 한 발 물러서서 보라는 문장!! 거리를 두고 전체를 보면 하이네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낄수 있다는 말에 진심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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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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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언트북스(펴냄)







우리들, 삶의 빛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차 빛을 따라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서민들의 이야기, 작은 섬마을 사람들, 섬 특유의 문화, 1990년대 후반의 이야기다.






《2의 세계》 공저자인 권여름 작가의 작품. 숫자 2를 테마로 한 앤솔러지였는데, 작년 5월에 출간되자마자 읽었던 작품이다. 《시험의 미래》는 파이널 점독관의 이야기였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금 그때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느낀 권여름의 소설은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잘 다루며 가독성이 매우 좋다. 그러나 가벼운 터치가 아니라, 진중한 삶의 고민을 가벼운 붓 터치로 독자에게 전해주는 느낌^^ 왜 내게 딱딱한 돌멩이를 전해주는 거지? 하고 펼쳤는데 그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그런 느낌이다.






슈퍼를 소재로 한 작품. 실제로 저자는 어렸을 때 슈퍼집 딸이기도 했다. 은세, 은동, 은율 세 자매 중 주인공 은동은 가운데 둘째 딸이다. 인구 절병의 시대 요즘은 형제, 자매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둘째의 이미지는 어떤가? 언니에 비해 덜 대우받고 동생에게는 양보해야 하는 끼인 딸^^ 작가는 은동과 할머니를 실감 나게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할머니의 사투리가 얼마나 정겹게 느껴지는지, 나 역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 (평상시에는 듣기 싫은) 사투리들이 소설에서 만나면 어찌나 정겹고 반가운지....






교회 사람들이 신방을 왔을 때 글자를 몰라서 성경 봉독을 하지 못해 진땀 뻘뻘 흘리는 할머니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어르신들이 글자를 배워서 그림과 함께 동화책을 만드신 미담이었는데 눈물겨웠다. 우리네 어르신들은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했던 공부에 한 맺혔던 시대가 불과 수십 년 전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 요즘이다. 불과 수십 년 사이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했던 우리네 어르신들이 이룬 일들. 소설에서 필성 슈퍼가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장면, 마침내 대형 슈퍼에 밀린 우리네 동네 슈퍼들. 지금은 보려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골목골목마다 슈퍼가 있었던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이 그 위세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채로....






주인공 은동이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할머니가 한글을 깨치고 아들이 운영하는 슈퍼가 잘 되길 바라는 모습, 은동의 엄마 아빠가 슈퍼를 운영하며 겪는 사회 이슈적인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서로 중첩되어 있지만, 그들의 소망은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 작가 후기의 문장이 와닿는다. 조지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에서 작가가 작품을 쓰고 나서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그 깊은 책임감은 작가 만의 몫이 아님을.... 바통은 독자에게 넘겨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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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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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펴냄)








이 책을 이제야 읽는다. 꽤 오래 가지고만 있었던 책이다. 왜 중국 작가의 글은 낯설고 부담스러울까? 서양문화와 영미문학에 너무 익숙한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리상 더 가까운 위치인 중국 문학은 다소 거리가 멀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 다들 올해 수상 작가인 욘 포세의 작품에 집중할 때 나는 오히려 10년 전 수상 작가, 그것도 중국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으니 나는 청개구리인지도 모른다. 남들 다 좋다는 거는 일단 피하고, 남들이 다 밉다고 하는 것에는 오히려 동정심과 애정을 느끼는 청개구리 아웃사이더!!!





모옌은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였다. 그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의 고향인 산둥성 가오미현의 민중들의 삶을 서술해왔다. 중화인민공화국부터 최근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작품을 써왔다. 그래서일까?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당대 말이 많았다는데... 그의 작품으로는 영화화된 《붉은 수수밭》과 《생사피로》 《 술의 나라 》 《 풍유비둔》 그리고 이 책 《개구리》등이 있다.



무려 122년 동안 수상 작가를 배출해 온 노벨문학상!! 물론 모옌 이전에 2000년에 수상한 가오싱젠 작가가 있지만, 그는 중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한 작가이다.

중국 문학은 잘 모르고 상대적으로 적게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중국 작가님은 위화 작가나 찬쉐 작가..... 아니면 옌롄커 작가 정도?



이 소설 개구리 1950년대 중국 시골의 모습은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 저줄생 시대인 요즘 중국의 생육 정책을 소재로 한 소설을 접하니 더욱 인상적이다. 안아제한정책은 우리에게도 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1950년대 이후 인구가 3억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려 50년간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다. 산아제한 정책의 구호는 중국스럽?게 공포감이 일어난다. 묶어버린다. 핏물이 강을 이뤄도 아이를 사산시킨다 등등의 문장.



소설의 주인공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다. 신식 의료지식을 알고 있었고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 송아지까지 손으로 받아낼 정도였다. 그러나, 1965년부터 주석이 계획 생육 사업,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고모는 점점 변하는데....



의사가 2명뿐인 위생소의 주임으로 일하면서 남자들은 정관수술을 시키고,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며 죽기 살기로 도망가는 산모를 잡아다 수술대에 눕히는 것은 보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모는 태아 살육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구조를 들여다보게 된다. 단지 중국의 문제도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인구 절벽의 시대를 맞아 국가 소멸론까지 대두되는 반면, 어느 나라에서는 의료시설도 없이 아이를 낳다 죽는 임산부들, 그럼에도 피임을 적절히 하지 못해 당장 먹을 것이 없음에도 인구가 늘어나는 아이러니! 세계는 두 얼굴을 가졌다.







제목이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라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저자는 생명을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내 주위에는 중국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다^^ 취향과 무관한 소설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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