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소네트 개암 청소년 문학 10
아이린 헌트 지음, 홍주진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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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어린 소녀가 평소에 몸이 약한 엄마의 죽음으로 이모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서서히 성장해 가는 청소년 소설이다. 유달리 낯선 밤 세상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엄마의 죽음을 7살의 줄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엄마보다 더 친숙한 17살 언니의 손길만이 줄리를 안심시킨다. 언니에게 이끌려 안정제를 복용한 사이 자신이 엄마의 언니인 코델리아 이모네 집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함께 두살 위의 오빠와 함께 이모네서 생활하게 된 줄리.. 줄리는 아빠와 생활하는 언니가 부럽기만하다.

 

충분히 농장의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코델리아 이모... 학교에서는 이모를 담임선생님을 깎듯하게 부르며 서서히 학교 생활에 적응해간다. 코델리아 이모의 오빠로 작가의 꿈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외삼촌 하스켈은 담배와 술을 엄청 마시며 과장된 몸짓과 허풍 섞인 말투로 인해 줄리의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며 여동생에게 기대어 생활하다시피 한다.

 

코델리아 이모는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이지만 옹고집에 조금은 융통성 없어 보이는 면이 있는 노처녀로 이모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모에게 유일하게 애칭으로 불리우는 대니는 크리스 오빠와 동갑으로 어린 줄리를 상대로 뽀뽀를 시도하다 그만 줄리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언제나 자신이 언니에게는 제일순위라고 자부하고 있었던 줄리는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되고 형부와 생활하는 보금자리로 가보고 실망과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하스켈 삼촌처럼 거짓되고 과장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줄리를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지만 지저분하고 더렵우며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유로 점심시간마다 일부러 따돌리는 행동을 하고 기피했던 아그네스가 감기에 걸려 그만 죽음을 맞게 되자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한다. 아그네스 때문에 줄리 자신의 생일도 취소했다며 은근히 속상해 했던 마음이 미안하기만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빠와 얼마전에 결혼한 새엄마가 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엄마와 언니의 체취가 남겨진 집안을 모두 바꾸며 자신이 선호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새엄마에게 화가나지만 꾹꾹 눌러 참는 줄리.. 그녀는 자신의 집이 코델리아 이모와 생활하던 그곳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생전 처음 전학온 멋쟁이 남학생에게 반하고 그와 사귀게 되지만 성숙지 못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는 그와 결국 헤어지게 되고 오랜시간 자신을 좋아했다는 크리스오빠의 동창 대니와 사랑을 꽃피우게 되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대니는 크리스오빠가 있는 동부의 대학으로 줄리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한번쯤 꿈꾸게 되는 소녀적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소설로 엄마를 잃은 7살부터 서서히 시간이 갈수록 실수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래의 거만함과 방자함도 가지게 되고 사춘기에 들어서 때맞쳐 결혼한 아빠의 재혼으로 혼란의 시기도 갖게 되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첫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는 줄리는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어른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에게 지혜와 현명함을 느끼는 줄리.. 무턱대고 자신만을 내세우는 청소년기의 반항과는 다른 그녀의 반항을 보면서 귀여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하스켈 외삼촌의 유일한 제자이자 자랑스런 조카.. 줄리는 외삼촌의 꿈을 이루어주는 존재이기도하다.

 

대니와 줄리는 서로에게 새로운 감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길에는 험난한 고난의 역경도 분명 존재할 것이며 줄리와 대니는 현명하고 슬기롭게 이겨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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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 살아가는 힘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문서빈 사진 / 지식여행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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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얼굴에서 한없이 포근하고 인자한 웃음을 보이시는 100세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작년 99세의 나이로 일본에서 150만 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러의 책 '약해지지 마'를 출간하고 일년 여 조금 넘은 지금 다시 또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 놓으셨다. 

 

요즘은 인생이 60부터가 아니라 7-80부터라고 말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졌지만 온전히 자신의 삶을 즐기며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생각처럼 많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장수하는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장수 국가다. 아무리 장수 국가라고해도 100살 넘으신 노인분들은 많지 않으며 그중에서도 저자 시바타 도요님처럼 정정하시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힘차게 일하시는 분은 적을거 같다.

 

'100세 살아가는 힘'에서는 많은 글이 담겨져 있지 않다. 저자 시바타 도요의 인생을 짧은 글로서 알려주고 있는 대목이 특히 인상 깊었고 좋았다.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던 저자가 세상을 보는 눈은 너무나 아름답다. 자신의 삶이 항상 걱정거리가 가득했고 부침도 심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난한 살림을 위해서 어머니를 도와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100살 까지 정신없이 살아오셨다. 남의 집 살이도 해보고 이혼의 아픔도 경험해 보았으며 재혼한 남편과 아들도 낳고 행복하며 알뜰하고 부지런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던 저자.. 그녀는 갑자기 쓰러져 치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남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남편을 보살폈지만 임종을 지켜보지는 못하였다.

 

부지런 하신거야 옛날분이시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배움에 있어서 남다른 욕망도 있으셨다고 느꼈다. 무용 선생님의 기모노를 25년간 바느질해주다가 72세가 넘어 무용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용기가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아들과 서로 격렬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시를 쓰는 저자 시바타 도요씨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떠올라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녀의 시는 너무나 쉬운 말로 되어 있어 공감이 저절로 일어난다. 저자 스스로도 어려운 말보다는 쉬운 말로 쓰기를 원했고 모든 시가 저자의 일이고 느낀점이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던거 같다. 그녀의 시 100세에는 저자 자신의 삶을 시로써 축소해 놓았으며 마음의 노래에서는 짤막한 글로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을 기록해 둔 것이 평소 긁적거리는 나의 낙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편안한 느낌의 다양한 사진들과 저자의 인생을 담아낸 시는 저자가 100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재미와 유머를 가지고 계신 분이란걸 느끼게 된다. 젊어서는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어느순간부터 나이들어간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갖게 되고 시간이 천천히 흘려가기를 바라게 된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는 것보다 오늘 하루 나의 생활이 어떤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저자를 만나 반성하게 된다.

 

부디 내년에도 지금처럼 정정하시고 건강하게 멋진 작품을 또 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멋진 미사여구가 없어도  공감이 되는 시를 만나 즐거운 시간이였는데 100살의 나이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진 책이라 그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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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 - 彩虹 : 무지개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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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로 보면 남녀의 사랑을 빼고는 제대로 인정받는 사랑이란 없다. 더군다나 요즘들어 하나둘씩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생겨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하물며 21세기도 아니고 조선시대 여자와 여자의 사랑을 이야기하다니... 더군다나 그냥 어염집 여인네도 아니고 한나라의 왕후가 될 세자의 아내가 허락받지 못할 사랑을 울부짖다 결국 오라버니의 단도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된다.

 

아버지 세종대왕과 어머니 소헌왕후의 맏아들로 부모님에게 남다른 인정을 받고 있는 큰아들 향(珦).. 문종은 어린 나이부터 남다른 영특함을 보이며 백성과 신하 모두에게 신뢰를 받으며 아버지 세종대왕 역시도 자신의 대에서 조선이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세자에 책봉되고 왕의 자리를 물려준다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세자에게 지혜와 덕으로 곁에서 보필할 아내 세자빈을 맞아 들이지만 첫째 세자빈은 유달리 낯선 사람과의 관계를 서먹하고 어색해하며 불편함을 느끼는 세자로 인해서 사랑을 받고자 했던 행동이 커다란 분란을 일으키며 휘빈 김씨는 폐출되게 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두번째로 맞이한 세자빈 순빈 봉씨.. 이글의 주인공인 여인이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새엄마, 여러명의 오빠들에 둘러싸여 사랑만 받고 자란 봉씨는 자신이 세자빈이 되어서 세자에게 사랑을 받을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순빈 봉씨는 세자빈으로 들어간 첫날부터 세자에게 사랑은 커녕 관심도 받지 못하며 서글픈 밤을 맞게 된다.

 

당당하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바를 거침없이 말하는 봉씨는 세자에게 자신을 내치는 이유를 묻다가 자신에게 순종하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무력으로 세자빈을 취하게 되고 봉씨는 이로인해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순빈 봉씨는 세자가 원하는 여인상으로 변하고 싶어도 타고난 자신의 성품으로 인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되지만 나름 노력을 하며 세자가 자신을 찾기만을 기다리게된다. 어느순간 이러한 마음도 모두 부질없음을 알게 되고 오히려 후궁으로 들어온 여인에게서 태기가 있자 불안하기만하다.

 

지극한 효성을 보이는 세자는 아버지 세종대왕의 이야기만 있을때만 순빈 봉씨는 찾지만 부부의 연이라고 할 수 있는 친밀함은 없다. 될 수 있으면 세자빈을 찾아가야하는 상황을 피한다. 세종대왕은 세자부부가 더욱 돈독한 애정을 가질 기회로 궁밖의 생활을 주는데 이 일로 세자빈은 더욱 외로운 밤을 보내게 된다.

 

남편에게 애정이 없다는 것을 느낄수록 더욱 술로 위안을 찾게되는 순빈 봉씨.. 어느날부터인가 세자를 모시는 소쌍이란 조금은 섬머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나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이미 다른 동료와 연인 관계에 있던 소쌍은 세자빈이 자신에게 보내는 눈길과 손길이 부담스럽지만 세자빈의 처지를 이해하게된다.

 

사건의 발단은 엉뚱한 곳에서 분풀이 말 한마디로 인해서 시작된다. 바른 성군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세자지만 결혼이란 아내를 맞이한다는 것을 오로지 의무에 의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남편에게 사랑 받고 싶었던 여인은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비극을 시작한다.

 

동성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의 책을 낸 '미실'의 작가 김별아님의 신작 '채홍'.. 최근 나오자마자 화제를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파격적인 소재의 책이 주는 감각적인 문체로 인해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서 읽었다. 지금처럼 여자들의 사회 활동이라고는 없는 오직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회관습에서 여성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 여인.. 순빈 봉씨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아프게 다가왔다.

 

많이 좋아졌지만 남성의 욕구는 자연스럽게 표현해도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다. 남자들은 자신들은 보수적인 사람들이고 고지식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여자에게는 알게모르게 성적 욕망을 이야기하면 불편해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문종은 분명 성군의 자질이 있다. 허나 그가 조금만 자신의 아내에게 애정을 주었더라면 첫째 부인 휘빈 김씨나 순빈 봉씨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왕후로서 제대로 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책을 통해 순빈 봉씨와 여자로서 겪어야하는 나인들의 욕망이나 내시 김태감의 아픔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저자 김별아님은 미실에서 보여주었던 여자의 섬세한 심리를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비운의 여인을 끄집어 내어 그녀 삶의 아픈 진실을 보여준다. 순빈 봉씨가 지금 태어났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멋진 삶을 살아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역사소설이지만 한여인의 삶을 이렇게 자세히 애틋한 마음이 들게 한 작품을 만나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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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황제 -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도쿄 방문기
박영규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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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에 비해서 순종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저자 박영규님의 말처럼 황제였지만 단 한번도 황제였던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정도 밖에 모른다. 순종..1874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이남으로 태어나 1875년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1895년에 어머니이며 순종.. 이척의 든든한 버팀목이였던 어머니 명성황후가 할아버지와 일본군이 이끄는 무리에게 경복궁에서 암살되어 불에 태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버지 고종과 함께 일본인들과 일본에 협조하는 사람들과 함께 덕수궁에서 감금당해 생활한다.

 

매국노에 의해서 평소 커피를 즐기던 고종과 황태자 이척이 마시는 커피에 다량의 아편이 함유된 것을 고종은 맛이 이상해서 뱉어지만 순종은 그만 커피를 마셔 그로인해 치아를 모두 상실하고 의치를 해야하는 고통을 맛보기도 했다.

 

친일파와 일본에 의해서 고종은 왕우ㅣ를 아들 이척에게 물러주게 된다. 이척이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순종의 이복동생인 유길(영친왕)을 아버지 고종의 뜻에 따라 황태자로 책봉하게 되고 어린 나이에 유길은 일본에 볼모로 가며 그곳에서 일본의 선진문물을 보고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일본인의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일본의 끈질긴 요구에 의해 결국 일본 황제를 만나러 순종은 길을 떠난다. 항상 겁 많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종은 자신을 돌보아주는 친일파들에 둘러싸여 숨쉬기도 힘들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고 살아도 산거 같지 않게 살았던 순종.. 그는 아버지 고종이 어떻게든 살아남아 나라를 다시 되찾고 백성을 돌보아야한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비굴하지만 일본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길위의 황제'는 일본으로 길을 떠나는 비운의 마지막 황제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동안 역사속에서 순종황제처럼 철저하게 외면 받아왔던 인물은 드물거라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서슬퍼런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을 비롯 수많은 권력의 이면에 있는 모습들을 목격하면서 순종은 자신을 굳건히 다잡기 보다는 스스로 고개 숙이며 숨죽이며 살아간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정붙일데도 없다. 순종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력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그가 가진 고뇌와 고독, 아픔등 위태롭고 불안한 순종의 숨겨진 삶에 대해 알수 있는 시간이였다.

 

1910년 대한제국을 한일합방으로 이끄는데 결정적 역활을 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서 죽게 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순종의 복잡한 심정을 볼 수 있다. 자신은 끝까지 한일합방 조약에 결코 서명하지 않으려던 것을 매국노 이완용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지만 이 일은 조선왕조가 더이상 존재하지 못하는 일이 된다.

 

미처 몰랐던 순종에 대해 조금은 알수 있었으며 그의 삶이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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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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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써 이렇게 사람을 웃기고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내는 작가분 중의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님의 최근에 출간된 책 '절대강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외수 작가님이야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라 단언한다. 트윗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들을 계속 올리시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 트윗통령 이외수 작가님의 말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나역시도 이외수 작가님과 김제동씨를 비롯 몇몇 분과 트위터으로 연결되어 있어 글을 접할때가 많다.

 

이외수 작가님은 이번에도 '하악하악'에서 보여 주었던 유머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신다. 오히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의 '절대강자' 책 속에는 현실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도 빼놓지 않으셨고 더불어 힘을 나게 하는 이야기와 인생이야기도 들려주신다.

 

이외수 작가님처럼 얼굴에 자신의 인생이 온전히 보이는 작가분도 적을거라 생각한다. 이외수 작가님을 사람들은 기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작가님의 남다른 인생 행보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과 이 모든것을 자신만의 색깔로 글 속에 담아내고 그것을 책을 읽는 독자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읽기 편하고 쉽게 단락으로 구분지어 진 글들은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달리 앞으로 이 땅을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으셨는데 갈수록 자신을 쌓을 내실보다는 외적인 모습에 더 치중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말투로 말씀을 해주신다. 자신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진리를 온전히 책속에 쏟아 붓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책으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가슴까지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절대강자'의 책표지에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다'라고 이외수 작가님은 이야기 한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져 살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멀리도 아니고 주위만 돌아보아도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고 경제적뿐만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살아 있다는 것이 절대강자일까? 살아남기 위해.. 인생에서 쓰러지지 않고 절대강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살다보면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서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의 척도로 비교해서 보는 마음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가 지혜로운 자라는 말이 인상 깊게 남는다.

 

책속에는 우리의 유물들이 중간중간에 모습을 보이는데 정태련 화가님의 정성이 담긴 우리의 유물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책의 맨 뒤에는 5천년 제 모습을 온전히 지켜낸 유물에 대한 설명도 있어 도움이 된다.

 

갈수록 사람들간의 인정이 줄어드는 각박한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끼곤 한다. 어릴때부터 물질적인 성공에 가치를 높이 부여하고 거기에 맞쳐 공부에 매달린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삶에서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오천 년을 제 모습 온전히 지켜온 이 나라의 유물들처럼  험난하고 어두운 세상을 굳세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그대, 절대강자여, 사랑합니다. 내내 강녕하소서'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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