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아침밥 - 똑똑한 여우들의 5분 아침밥 전략
김영빈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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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온 말이다. 아침밥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침밥을 먹고 안먹고에 따라서 그날의 신체 리듬도 달라질 수 있어 아침밥을 먹는 것은 중요하다.

 

어떻게 아침밥을 5분 만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는 책을 보다보면 알 수 있다. 바쁜 아침 시간에 이것저것 준비할 시간이 적으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금방 만들 수 있도록 미리미리 재료들을 준비해두고 밥, 국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이 아닌 후르륵 간편히 마실 수 있는 밥이나 빵과 떡으로 대체 가능한 아침밥, 건강을 생각한 아침밥 등.. 다양하고 간편하며 간단히 요리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는 하루의 시작이자 활력소를 아침밥에서 찾을 수 있다. 아침밥을 먹어야 자는 동안 우리몸은 모든 장기의 체온이 1도 내려가는데 떨어진 1도를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면 아침밥을 먹어야하고 아침밥을 먹으므로 두뇌 회전도 빨라진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침밥을 거르면 오히려 점심과 저녁에 과식을 하기 쉽고 소비열량 보다 높게 들어온 열량으로 인해 지방으로 축적되므로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아침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총 6단락으로 나누어진 책에서는 1단락에서 아침밥을 먹는 이유부터 시작해서 나머지 단락에서는 쉽고 빠르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아침밥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6단락에서는 요즘들어 아점으로 브런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홈메이드 스타일로 주말 브런치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종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달리 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애착이 가는 대목이였다.

 

밥, 반찬이 아닌 메인요리 하나인 아침밥... 조금은 낯선 느낌의 요리들이라 처음부터 입맛에 착착 맞는 맛은 아닐지 모르지만 한두번 만들어 먹다보면 편하고 빨리 간편해서 자주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나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세가지소스떡꼬치' 등은 아침대용과 간식으로도 먹어도 좋은 메뉴다.

 

아침밥을 편하게 도와주는 재료들을 손질하는 방법과 냉장, 냉동 보관방법, 상차리기와 설거지 비법, 요리 노하우까지... 여기에 요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활용하면 좋다.

 

옆지기를 제외하고는 아들과 나는 아침밥을 거의 먹지 않았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허기를 느끼고 과자와 같은 것을 몇개 집어 먹으며 군것질을 했었는데 이런 나의 버릇을 고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아들과 옆지기에게 맛있고 색다른 아침밥으로 사랑받는 엄마, 아내가 될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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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남미 (2017~2018 최신 정보) - No Plan! No Problem! 인조이 세계여행 21
함병현.홍원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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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세계의 나라들 중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기본이 10군데 이상은 항상 떠올린다. 얼마전부터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여행 책자를 몇권 들게 되었다. 그중의 한 권이 'ENJOY 남다' 남미하면 먼저 열정이 떠오르는데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다.

 

책에서는 나온 남미의 나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주일 안팎의 짧은 여행은 시작부터 포기해야할거 같다. 칠레만 하더라도 한번에 가는 논스톱이 없어 두세나라를 경유해서 가야하니 기본적으로 비행시간만 3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큰 마음 먹고 남미 여행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도 남미의 하이라이트만 순화하는 15박 16일 코스와, 갈 만한 곳은 다 가 보고 싶은 한 달 코스, 아예 여행기간을 길게 잡고 남이의 매력에 흠뼉 취하고 싶은 남미 풀 코스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미는 브라질만 포루투칼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국가는 전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죽자사자 배우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 나 같은 초짜 남미 여행자에게는 언어에서부터 살짝 부담스럽다. 남미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 짐을 꾸려야하는 것부터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남미로 여행을 떠나서 결코 놓치면 후회할 8가지 여행지인 '우유니 소금 사막 - 볼리비아' '이구아수 폭포 - 아르헨티나, 브라질' '마추픽추 - 페루' '하우 삼바 축제 - 브라질' '빙하 투어 - 아르헨티나' '모아이 석상 - 칠레' '티티카카 호수의 태양의 섬 - 볼리비아' '아마존 정글- 브라질'은 알고 있던 곳이지만 결코 어디 한군데도 빼놓아서는 안 될 여행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새로이 주목 받고 있는 나라로 와인 생산국으로 이름이 높은 만큼 좋은 와인과 스테이크가 저렴한 곳으로 오리지널 탱고를 감사할 수 있는 나라다. TV이를 통해서 이구아수 폭포를 볼때마다 한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브라질보다 아르헨티나에서 이구아수 폭포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구아수 국립 공원의 관광 루트가 있어 막연하게 어디서 이구아수 폭포를 보는게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 루트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는 남미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할 것들이 책의 맨 뒤에 휴대용 여행 가이드북이 따로 있어 얇은 두께의 이 책만 있어도 여행중에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인어와 포르투칼어, 지하철 노선표 등.. 요긴한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남미 다섯나라 어디를 둘러 보아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들이라 제대로 남미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책속에 나온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들과 문화가 숨쉬는 관광지, 먹을거리를 따라 계획을 짜면 훨씬 알차고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정열의 땅.. 남미...찬란한 문명과 생생한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색적인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책을 통해 남미 나라들이 갖고 있는 매력에 흠뻑 취했으며 남미 여행을 생각하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라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다른데 각자의 나라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며 남미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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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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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대화가 있을까 싶은 책을 만났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열살 소년 오스카...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슬픔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오스카의 마음에 드는 유일한 한사람... 나이 지긋하신 장미 할머니만이 오스카를 예전과 똑같이 대해주는 사람이다. 욕을 예사롭게 구사하는 장미 할머니의 직업은 프로레슬러였다고 밝히며 하느님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권해준다.

 

오스카는 일요일만 자신을 방문하는 부모님이 평일에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오스카의 마음도 모른채 부모님은 오스카의 담당 의사에게서 오스카의 병에 대한 심각성을 듣게 되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오스카는 슬프다. 어디론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고만 싶은 오스카... 오스카는 청소담당 아줌마의 사물함에 몰래 들어갔다가 잠들게 되고 큰 소동이 일어난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며 장미 할머니 말씀대로 하느님에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편지에 쓰는 오스카...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지나고 사랑하는 청색증을 앓고 있는 소녀와 키스도 하고 결혼도 하며 마흔 살이 넘어 다른 여인에게 갖는 호기심 어린 행동으로 인해 사랑하는 소녀에게 상처를 주는 등... 오스카는 짧은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느님에게 편지 속에서 오스카는 성장해 간다. 결코 하느님에게 보내는 편지의 나이만큼 살아갈 수 없지만 하루를 10년 같이 매일매일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의젓하고 용감하다. 오히려 어린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심한 좌절감을 갖게 되는 담당의사를 위로하고 안심 시키는 오스카.. 누가 오스카를 열살의 소년으로 볼 수 있을까 싶다.

 

사랑하는 가족이 회복되지 힘든 불치병에 걸리면 온가족이 심한 상실감에 힘들어 한다. 오스카처럼 죽음을 앞 둔 아들을 보는 부모님 마음이야 찢어지는 슬픔이겠지만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오스카는 오히려 더 현명하고 아름다우며 유머있고 재미있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종교서적이 아닌데도 종교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지만 오스카의 눈을 따라 삶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차분해지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오스카의 천진난만한 편지는 죽음을 앞둔 소년이란 느낌보다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저자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었는데 우연히 예전에 읽었던 소설 '내가 작품이였을때'가 저자의 작품이란걸 알게 되었다. 다른 형제들보다 외모를 비롯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주인공이 선택한 죽음으로 선택한 자살 앞에서 만난 남자로 인해서 차라리 작품을 되기로 한 주인공.. 결국 사랑하는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통해서 자신의 자아와 삶에 대한 깊은 반성과 이해를 하면서 작품이 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를 정도로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이다.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가 느껴지는 책을 쓴다는 것을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에서는 죽음이란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재미와 유머가 느껴지는 책이다. 누구나 태어나면 시간의 차이를 두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스카도 부모님이 나중에 죽는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서 깨닫게 되고 부모님을 이해하고 혼자라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짧지만 아름다운 소년 오스카를 통해서 죽음과 삶..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진정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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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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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마른듯한 몸을 가진 젊은 남자가 물 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강렬한 파랑색의 책표지로 인해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 열림원에서 새로 나온책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잘 짜여진 한편의 철학 공트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인지 호기심이 일게 한다. 

 

난 세상 사람들과 엮이기 싫다. 길거리가 나의 집이고 좌판이 나의 생활터전이며 유일한 수입원이기도하다.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않고 생활하고 싶은 15살 나에게 어느날부터인가 쇼민주는 나를 볼 때마다 내 몸에서 '떡대가 보인다'며 외치기 시작한다.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마른 몸에 밋밋한 나를 보고 떡대가 보인다고 외치는 쇼민주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쇼민주에 의해서 자신이 그토록 뚱뚱한 사람들의 경기라고 우습게 여겼던 스모선수들의 경기를 보게 되고 스모에 빠져들게 된다. 자발적으로 쇼민주가 운영하는 스모에 입문하여 살을 찌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준... 그가 가진 신체 특성상 먹는 것만으로 살을 찌우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하게 된 쇼민주는 운동을 병행을 시키며 차츰 준의 몸이 95kg까지 불어간다. 경기의 향상력을 위해서 명상과 선불교를 통해서 몸의 조화를 배운다.

 

쇼민주는 준이 가지고 있던 내면 깊숙이 감추어둔 비밀의 열쇠를 열게 한다. 과로로 인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들인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엄마로 인해서 준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가출을 하게 되고 이후 길거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스모라는 운동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준... 준의 이런 변화는 경기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18살에 치루어진 스모 경기 일정이 끝나자 자신의 가야할 길을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 준은 스모선수를 그만두기로 한다. 스모를 그만두는 준에게 쇼민주는 그동안 자신이 감추고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데....

 

준을 통해서 쇼민주는 자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준 역시 쇼민주로 하여 자포자기 하는 삶을 선택했던 것에서 엄마의 병을 이해하고 자신과 화해하며 자신과의 사랑의 결실을 원했던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숙한 레이콩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책은 분명 성장기 소설이다. 15살의 준이 스모를 통해서 차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저자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책은 처음인데 그의 이력을 보니 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강단에 서다가 작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가 왜 철학 콩트라고 칭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저자가 보여주는 유머는 철학적인 냄새를 짙게 풍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운동경기인 씨름처럼 스모라면 일본 고유의 대표적인 전통 격투기 경기라는 정도 밖에 몰랐는데 스모가 과체중의 선수들의 벌이는 경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훌륭한 스모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도가 바탕이 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양 철학의 바탕이 되는 선불교에 심취한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선불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일게 하는 소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그의 작품에 매료된 마니아 독자층을 구축하고 있는 그의 다른 작품은 어떤지 궁금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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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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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야한 상상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섹스에 대해 좀 더 과감해지고 노골적으로 변한 묘사로 인해 곤혹스러운 기분을 느낄때도 있었는데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은 시종일관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구레.. 이름부터 남다르다. 낡고 허름한 2층짜리 목조건물 빌라의 나이 70 살을 넘긴 주인 아저씨의 이름이다. 고구레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연애는  다채롭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기 위한 섹스를 하든 섹스를 목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든 다 나름의 사연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이런 유쾌한 섹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자꾸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첫사랑의 여자 마유를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아무말 없이 떠난 남자가 무작정 자신을 기다릴거라 믿었던 여자에게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그녀와 새롭게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짧지만 함께 먹고 자고 하는 일상을 나눈다.

 

죽음을 앞두고 있던 친구를 방문한 고구레 아저씨.. 그는 친구가 섹스가 하고 싶어 아내에게 말했다가 거절당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섹스가 하고 싶어진다. 그냥 동물적인 섹스가 아니라 마음의 위로를 얻는 섹스가 하고 싶은 마음에 빌라를 찾는 마유의 남친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이 도움이 뜻밖에 남자관계가 복잡하고 인기가 많은 젊은 여대생에게 알려진다. 자신만의 상처를 갖고 있는 여대생은 일부러 더 미친듯이 세명의 남자와 섹스에 몰입하고 그녀를 지켜보는 위층 사는 남자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된다.

 

애견 미용사로 일하는 여자가 지하철을 기둥 옆에 자라는 버섯 모양이 남근처럼 생긴 것에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 자신도 모르게 남근 버섯을 감추려는 그녀에게 어느날 야쿠자 남자가 말을 거는데...

 

마유가 일하는 플라워샵의 주인 여자는 남편이 끊여주는 커피로 인해서 그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묵묵히 참아낸다. 일주일에 한번씩 플라워샵에 들러 꽃을 사는 여자 백조로 살아가는 니지코 역시 자신의 남다른 재능으로 인해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진실을 보는 능력이 있다.

 

마유를 스토커하는 옛 남친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하는 니지코..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는 사진사 나미키는 니지코를 통해서 마유를 스토커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다시 여행을 떠나며 다시 돌아올때 변화된 자신의 마음을 니지코에게 전하기로 한다.

 

고구레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나름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평범함과는 차이가 나는 사람들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야하고 대범한 표현들을 상상하고 그렇게 쓰여진 책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고구레빌라 사람들은 남의 방에서 일어나는 섹스를 훔쳐보는 관음증, 변태, 불륜... 온통 섹스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징그럽고 싫다기보다 이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일본의 좋아하는 작가 중에 요시모토 바나나가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에 드는데 이 책의 저자 미우라 시온은 요시모토 바나나를 잇는 가장 참심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니 미우라 시온의 작품을 처음 접한 나로서는 그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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