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중 고민하다가 이책을 먼저 읽기로 선택하고 읽기 시작~!


강건하고 용감한 영혼, 정확한 분별력과 단단한 힘을 가진 젊은이라면 세상 어디에선들, 어떤 사람 속에선들 좋은 평판을 얻고 세상을 호령하지 못하겠는가? - P21

모든 것을 소유하려하거든 무에서 뭔가를 취하려 하지 말지어다.
모든 것이 되려거든 무에서 뭔가가 되려 하지 말지어다. - P38

사랑이라는 것이 가끔은 살을 비비는 동물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인생의 어떤 꿈이나 약속 따위를 이루기 위한 고통스러운 시도일 수도 있음을 직감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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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맥베스 부인, 쌈닭 읽는 중. 러시아 여인이 옆에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단순하니까, 모두들 나를 좋아하는 거야. 그리고 내 이 단순하고 선량한 성격 때문에 이 세상에서 수많은, 온갖 불행을 다 경험했지. 많은 모욕을 당했어. 온갖 중상모략도 참아야 했고, 또 심지어는 매토 맞았다네. 그렇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지.

(이 세상을 알게 되는 방법..) - P113

정작 죄를 범할 때는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않더니, 자기가 행한 더러운 짓에 관해서 침묵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두려워 하다니. 젊으신 마님,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맞는 말이다. 불필요한 말은 할 필요 없겠지... - P148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 P148

슬픔 때문에 빨개져서 예쁜 건 바다에 사는 게밖에 없어요. 어떤것으로도 당신을 도와줄 수가 없어요.

(멋진 문장이다^^) - P157

나는 돔나 플라토노브나가 이 일을 사업삼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페테르스부르크식으로 여자가 궁핍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타락하는 것 외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법이라고 간주했던 것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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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폭풍의 언덕이면,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러시아판 히스클리프? ㅋ

긴 밧줄에 묶인 묵직한 갈고리가 날아오르더니 물속으로 떨어졌다. 소네트카가 다시 사라졌다. 2초 후, 어느새 파도에 실려 배로부터 멀리 떠내려간 그녀가 손을 쳐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다른 파도 속엣니 카테리나 리보브나가 허리까지 물 위로 솟아오르더니, 마치 강한 꼬치고기가 지느러미 연한 잉어를 덮치듯이 소네트가릌 덮쳤다. 그리고 두 사람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연적에 대한 질투심이 이정도는 되어야지 ㅎㅎ)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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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22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스클리프 맞네요ㅋㅋㅋ영화 주인공 이 표지의 저 배우인데요. 캐스팅이 탁월하고 대체로 잘 살려냈지만 이 마지막 장면을 구현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ㅋㅋ 촬영이 힘들거란건 알지만 영화보며 기대했거든요.🥲

새파랑 2021-03-22 17:55   좋아요 1 | URL
영화도 보셨군요~! 한번 보고 싶습네요~전 마지막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해피엔딩 안좋아함 ㅋ)
 

녹색광선 4번째 읽은 작품, 슈테판 츠바이크의 1번째 읽은 작품.  츠바이크라는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이제야 읽었다는게 아쉬울 만큼 정말 좋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 마자 몰입되어 단숨에 읽었다. (금요일 퇴근 후 읽기 시작해서 2시간 걸려 읽었다...) 읽고 나서의 충격이란..잠시 정신을 놓게 되었다 ㅋ

이 책은 주인공인 나와 교수, 교수의 부인 세명의 이야기를 1인칭인 시점인 나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나는 베를린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시골의 한적한 곳으로 대학을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된다.

교수의 강의에 매료된 나는 교수를 존경하게 되고, 교수와 같은 건물에 거처를 잡아 그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교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교수가 가끔씩 나에게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보일때는 행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에게 무똑똑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나는 ‘감정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왜 그는 그를 존경하는 나에게 그렇게 냉정하게 대하는 걸까?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걸까? 나는 교수의 알수없는 마음에 크게 슬퍼하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밀어내는 그의 태도에 대해 잔인함을 느낀다.

「무의식증에 나를 뜨겁게 만들어 놓고 느닷없이 얼음을 쏟아 붓는 사람, 자신의 격정으로 스스로를 자극하더니 갑자기 반어적인 언어의 채찍을 움켜쥐는 사람, 이렇게 번갯불처럼 번쩍이고, 뜨거움에서 차가움으로 돌변하는 그 사람에게서 나는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모릅니다.」
(90페이지)

「그의 생활속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근원과 마음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한 채 미궁에 갇힌 것처럼 제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91페이지)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나에게 감정의 혼란을 준 교수의 태도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 (이것 스포 방지를 위해 설명 생략..) 그리고 나는 이때의 경험을 훗날에 이렇게 책으로 펴낸다. 여기까지가 대략 줄거리..

이 책을 읽는동안 주인공의 감정의 혼란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말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읽어서 인지 후반부의 내용 전개는 다소 충격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교수의 입장에서 느낀 감정의 혼란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왜 교수가 그렇게 행동했는지 공감이 되었다.

모든 행도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우리는 단지 이유도 모른 채 상대방의 행동에 의해 감정의 혼란을 겪게 되는 거고.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인정받기 위한 행동과 노력은 차이가 없으니까. 그리고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의 감정의 혼란도 다르지 않으니까.

(교수가 행한건 사랑이었고, 내가 행한건 존경이었다. 내 생각...)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2번은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감정의 혼란을 고스란히 느낄 것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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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3-21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2시간만에 독파하셨다니 대단하셔요. 이 책 참 재밌죠? 소설을 읽다보니 이해못 할 인간이 없는거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1-03-21 09:18   좋아요 1 | URL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완전 제 취향 ㅋ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1-03-21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두기만 하고
째려 보고 있네요. 것두 가끔
보일 적마다.

속히 읽어야겠습니다.

새파랑 2021-03-21 09:22   좋아요 0 | URL
이책은 글이 빽빽하지 않아서 금방 읽혀요^^

얄라알라 2021-03-21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서가에 모셔두고 ˝째려 보는, 가끔 보일 적마다˝ 저야말로 그게 뭔지 확 알겠네요. 레삭매냐님 ^^

새파랑 2021-03-21 09:26   좋아요 1 | URL
저도 저런 책들 있는데(특히 읽고싶은데 벽돌이어서 시작하기 꺼려지는 책~) 어떤 기분인지 공감합니다^^
 

이책 정말 좋다. 예전에 이런 감정을 느낀적이 있는데, 감정의 혼란이 고스란히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다.

(수정 후 : 읽기 시작하자 마자 다 읽어 버렸다. 놀랍다. 완전 감정이 혼란해진다.)






그러한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돌연 셰익스피어의 문장 속에서 또 다른 세계가 내게 달려왔고, 그의 언어가 마치 수백 년 동안 나를 찾고 있었던 것처럼 오로지 내게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책과의 우연한 만남의 감격이란...) - P52

사람은 어떤 일이든 마음속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뤄내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언제나 열정으로부터 시작해야만 하네. 언제나 - P64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부지런함을 그토록 뜨겁게 가열시킨 것은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그의 신뢰에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고 나를 사로잡았던 그의 미소를 얻고 싶은 허영심, 내가 그에게 느끼는 감정을 선생님도 내게 느끼도록 바라는 바로 그 허영심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존경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 P67

첫사랑에 빠진 소년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소녀의 벗은 몸을 상상속에서 감히 떠올리지 못하고, 그녀를 수천 명의 다른 소녀들과 같다고는 감히 생각하지 못하듯이, 나 역시 그의 사적인 삶을 몰래 엿보는 행동은 감히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감정을 이렇게 문장으로 표현하다니 놀라웠다.) - P78

나의 마음속에 황홀한 감정을 키워주고 일깨워 준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자신에게서 지워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심리 변화의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 P89

무의식증에 나를 뜨겁게 만들어 놓고 느닷없이 얼음을 쏟아 붓는 사람, 자신의 격정으로 스스로를 자극하더니 갑자기 반어적인 언어의 채찍을 움켜쥐는 사람, 이렇게 번갯불처럼 번쩍이고, 뜨거움에서 차가움으로 돌변하는 그 사람에게서 나는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모릅니다.

(감정의 혼란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 P90

실은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는 점점 더 무정해지고 불안해하며 나를 밀어냈기 때문입니다. - P90

그의 생활속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근원과 마음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한 채 미궁에 갇힌 것처럼 제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이런 감정의 혼란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 P91

혹한 속에 거지를 내몰듯, 선생님이 나를, 그를 열성적으로 추종했던 나를, 자신의 실제 삶으로부터 밖으로 내쳐 버린 그 폐쇄성에 대해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끓어 올랐습니다.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이렇게 되겠지?) - P92

따스했다가도 차가워지고, 타오르듯 가까워졌다가도 짜증을 내며 밀쳐내는 그의 성격은 조절하기 어려운 나의 감정을 완전히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 P109

정신이 항상 그러하듯 열정은 계속해서 흐르지만 영원히 충족되지 못하고 완전히 흘러가지도 못하고 맙니다. - P110

뜨겁게 열망하던 일이 갑자기 실현될 때보다 내면이 흔들리는 때도 없을 것입니다. - P124

한 인간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내게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가음 속 깊은 곳, 완전히 부서지고 망가지고 연소되고 곪아 터진 심장을 기꺼이 노출시킬 준비를 하던 것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억누려 온 격렬한 욕망의 고백속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듯 그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평생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몸을 감추며 살았던 사람이, 가차 없는 그 고백속으로 취한 듯 강력하게 뛰어들었던 겁니다.

(완전 충격적이다 ㅋ 상상도 못했다..) - P182

그렇지만 나는 지금도, 아무 것도 몰랐던 소년으로서 느꼈던 그때의 그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를 알기 전의 내 부모님과 그를 알고 난 후의 내 아내와 아이들, 그 누구에 대해서도 그보다 더 고마워하지도, 더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감정의 혼란이 그냥 느껴진다. 놀랍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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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19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병에 걸린걸까요?; 읽다보니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이름>떠올라요. 안읽어보셨음 강추합니다.😆

새파랑 2021-03-19 20:57   좋아요 2 | URL
이런 추천은 정말 좋죠^^ 이책 오늘 점심때 잠깐 읽고 퇴근하고 읽었는데 금방 끝났습니다 ㅜㅜ 혹시 안보셨으면 보세요. 전 충격이었습니다 ㅎㅎ
장미의 이름도 장바구니에 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아 2021-03-19 21:01   좋아요 1 | URL
저번에 올리신거 보고 이미 찜했지요.^^ 푸시킨 눈보라 때 같이 사려다 말았던 책이예요.

새파랑 2021-03-19 21:08   좋아요 1 | URL
둘다 좋은데 개인적으론 이책이 아주 조금 더 좋네요.
(아직도 감정이 혼란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