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트레버는 트레버다. 완전 좋음


















고통은 없었다. 고통이 없도록 잘 보살폈다. 어머니가 호스피스 시설에 있었을 때나 마지막 무렵에 갑자기 원해서 집에 돌아와 지낼 때나, 고통이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기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코니는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렇게 말했고, 아버지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 P200

"아, 로버트, 백만 년이 흐른들 제가 어떻게 당신을 거절할 수 있겠어요." - P208

이제는 더 잘해야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전에 조문객들을 둘러보던 때처럼 이번에도 자신을 떠난 남자를 발견하기를 반쯤은 기대했다. 그녀는 그가 거기에 있기를 바랐고, 자신이 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그가 그토록 무심하게 가했던 모욕을 견디고 살아남았음을, 이제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그가 알기를 바랐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그는 거기 없었다. 모두 끝난 일이었다. - P209

아빠는 코니의 손을 잡았고 다 알고 있는 딸에게 달리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자신의 짐작과 다를 수도 있으니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짐작과 같다면 그 말은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묻지 않았다. - P217

그리고 로버트는 그 여름의 결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흐르는 시간이 정리해줄 것임을 알았다. 시간이 이야기의 끝을 마무리할 것이며, 추억을 소중히 한 딸의 마음은 그 또한 중요한 심지어 더욱 중요한 사랑이었음을 확인시켜줄 것이었다. - P227

마멀레이드를 바른 빵을 남편 쪽으로 옮긴다. 예전만큼 가장에 능하지 않은 그의 얼굴은 아무것도 감추지 못한다. 그녀는 홀로 남겨진 여자를 생각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본다. - P235

주방에서 나온 사내는 여전히 말이 없다가 돌아서서 가버린다. 윌비는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오인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와인을 조금 더 따르고 다시 책을 읽는다. 윌비는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신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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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06 1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속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나오거나 작가가 나오면 더 흥미로워져요.
윌비도 책을 많이 읽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 P200
- 이 문장이 저에게 콱 박히네요.

새파랑 2022-08-07 08:07   좋아요 2 | URL
저도 책속의 책이 좋더라구요 ^^ 트레버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여운이 많이 남더라구요~!!

2022-08-06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7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2-08-06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레버의 작품 또 읽으시는군요.
제목에서 왠지 여운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08-07 08:09   좋아요 2 | URL
이게 마지막 작품 입니다~!! 이번주에 계속 바빠서 책을 못읽었네요 ㅋ 그래도 북플은 들어오고 있습니다~!@

mini74 2022-08-06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버 좋음 ㅎㅎ

새파랑 2022-08-07 08:09   좋아요 1 | URL
저도 미니님이 좋습니다 ^^ 아니 존경합니다~!!

서니데이 2022-08-06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단편집이었는데, 이 책 시리즈는 크기가 작더라구요.
가방안에 가볍게 넣고 읽기 좋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더운 주말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8-07 08:10   좋아요 3 | URL
이 책 시리즈 너무 좋습니다. 완전 소장각 입니다~!! 리뷰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 ㅜㅜ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읽는중


















바로 그때, 죽은 나무들을 막 지나쳤을 때, 그 아이가 달려 나왔다. 푸른색 오두막에서 나와 차로 달려든 것이다. 카할은 이 도로에서 차들을 향해 돌진하는 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자신은 그런 일을 겪은 적 없고 그곳을 지나가며 아이를 본 적도 없지만, 그 일은 종종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쿵 하는 진동을 느낀 것은, 전조등이 벽 근처 흰 원피스와 이윽고 달려 나오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비춘 뒤 1초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 P20

폴더그에 찾아갔던 언제인가 카할은 동정녀의 뺨에서 예전에는 눈물이라고 간주되던 물기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물기가 고인 곳에 손을 대고 젖은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갔다. 짠맛은 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차를 돌려 나오며 재봉사의 파란 오두막을 지나가는데, 그녀가 앞마당에 나와 화단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가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렇게 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 P35

"샤론 리치는 살해당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술 몇 잔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제 남편이 피의자였고요." - P41

그는 그렇지 않다고 그게 바로 문제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가 그런 말을 하려 한다는 것을, 마음을 바꾸기 전 그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알았다. 그리고 물론 그가 옳았다. 그는 바보가 아니니까. 호기심이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 P46

9년 내내, 사랑이 있었다. 단순한 위안을 넘어서는,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너무 강렬한 사랑, 은밀함은 아직도 짜릿할까? 그 의문 역시 입 밖에 낸 적 없었다 - P57

그는 붐비는 레스토랑에 앉아 자문했다, 그게 그리 대수였을까? 그녀가 남편에게 바랐던 여러 번의 여정을 시작조차하지 않았던들? 어둠에 덮여가는 그녀의 황혼녘 저 깊은 곳에, 그는 알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그의 것도 그들의 것도 아니고 오직 그녀의 것인 그림자 속에서, 아직도 두 사람이 자리할 곳이 남아 있다 해도 그 모든 잊힌 것들 속에서, 역시 잊혀버린 충동적인 약속 하나를 그녀의 손에서 툭툭 떨어지는 카드들처럼 한쪽으로 치워둔다 한들 그게 무슨 대수일까? - P84

거기 간다 해도 그는 햇볕이 비치는 의자에 앉아 있지 않을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이다. 슬롯머신에서 게임을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며, 맥도널드에 있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눈을 감으니 거기에 그의 미소가 있었고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준 선물인 목걸이에 입을 맞췄다. 그것을 항상 고이 간직하겠다고 그녀는 다짐했다. - P143

제임스는 죽었다. 그때가 아니라 겨울에 폐렴으로, 뇌졸중은 다시 발병하지 않았으며 처음 발작 직후보다 거동도 수월해진 상태였다. 그의 침실에서는 난롯불이 꺼지지 않았고 가족들은 차례로 자주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는 피로했다. 그래서 여든 살 생일을 이틀 지나 마침내 그 순간이 왔을 때, 그는 떠나게 되어 기뻤다. 좋은 죽음이다. 그 스스로가 그렇게 평했다. - P151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가정부가 나간 뒤 그녀는 생각했다. 어쨌거나 바뀌어야 할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박해는 이 시대에 좀 더 어울리도록 흉한 상황 전환을 이루었다. 가문에 내려진 무자비하고 가차 없는 벌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감당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인공적인 어둠 속에서, 그것은 감당될 수 있을 것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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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03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낼 완독!
오후 늦게
리뷰 완성!

이제 새파랑님에게
트레버 책은
딱 한권 남았을 것 같습니다 ^^

새파랑 2022-08-03 08:04   좋아요 0 | URL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리뷰는 언제쓸지? 😅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7월의 독서도 좀 힘들었다. 6월에도 11권 읽었는데, 7월에도 11권을 읽었다. 여름이 끝나면 좀 시간이 날꺼 같다. 9월부터는 다시 열독 해야겠다.



7월 가장 좋았던 책 : 노르망디의 연

역시 로맹가리. 난 로맹가리의 그 감성이 좋다.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우울함이 담긴 문장들. 아직 내가 읽지 못한 책이 많이 남아있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널 사랑해. 하지만 사랑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야. 나는 너의 절반이 되고 싶지 않아. 너, 이 끔찍한 표현 알아? ˝나의 반쪽은 어디에 있나?˝ ˝나의 반쪽을 못 보셨나요?˝. 5년, 10년 뒤 너를 다시 만나게 될 때 나는 심장에 강렬한 충격을 받고 싶어.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너를 보면 심장에 충격을 받을 일은 없을 거야. 벨소리밖에 못 듣겠지.˝




7월 가장 매력적인 책 : 죽음의 병

왜 뒤라스가 인기가 많은지, 읽고 싶은지 알게 해준 작품. 난해하다고 해서 좋지 않은건 아니다. 이 작품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강추! 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당신이 묻는다: 사랑하는 감정이 다른 것에서도 불시에 생겨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말해달라고여자에게 애원한다. 여자가 말한다 : 모든 것에서요, 저 밤새의 비행에서, 어떤 잠에서, 잠 속의 어떤 꿈에서, 다가오는 죽음에서, 어떤 낱말에서, 어떤 죄악에서, 스스로, 저절로, 어떻게 생겨나는지 모른 채.˝




7월 가장 안좋았던 책 : 더 로드

개인적으로 미국 작가보다는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 더 마음에 와닿는 7월이었다. 프랑스 언제 한번 가봐야 하는데 ㅋ <더 로드>는 그 중에서도 정말 나랑 안맞았던 작품이었다. <성서>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던듯. 차라리 7월에 읽은 <바보>나 <순교자>가 더 종교적이고 좋았다.



8월도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10권 목표로 읽어야겠다.



ps.100자평 이벤트 썼던 책들. 개인적으로 별 다섯에 좋은 책들만 엄선해서 썻다. 미자막 사진에 있는 책들 강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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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8-01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프랑스 감성이셨구만유!!! 반가워라! :)

새파랑 2022-08-01 10:40   좋아요 4 | URL
vita님 감성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저도 프랑스 사랑 입니다 ^^

청아 2022-08-01 1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주일간 파리에 있었는데 부족하더라구요. 친구들은 이해못했던ㅋㅋㅋ 다른 지방도 그만큼씩 다 지내보고싶은, 적어도 1년은 살아보고픈 곳.새파랑님 꾸준한 필사 감동적입니다. *^^*

새파랑 2022-08-01 13:05   좋아요 3 | URL
역시 미미님은 유럽파시군요~!! 저 필사는 언제나 몰아서 씁니다 ㅋ 8월도 화이팅 입니다^^

바람돌이 2022-08-01 1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진짜 완벽한 1달인데요. 책읽기도 필사도 100자평도요. 저는 저 백자평 초반에 나가떨어졌다는.... ㅠㅠ 뭔가를 꾸준히 빠짐없이 하는건 정말 너무 어려워요. 새파랑님 정말 대단요. 저의 존경의 눈초리를 지금 막막 씁니다

새파랑 2022-08-01 13:30   좋아요 3 | URL
제가 쓸데없이 좀 부지런합니다 ㅋ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름 열심히 해봤습니다 😅 존경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

레삭매냐 2022-08-01 1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독보적 지난달에 처음
시작했는데... 하는 둥 마는
둥이었답니다 :>

<노르망디의 연> 읽기 시작
했는데 어느 순간 날아가 버렸
네요 노르망디의 그 연이 -

새파랑 2022-08-01 13:31   좋아요 4 | URL
그 연이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 이것도 습관이 되니까 할만하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08-01 14: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교 1등이 성실하기도 하고 운동까지도 열심히~~
착하고 불란서적(이럴 땐 프랑스라고 하면 안돼요)문학청년의 감성까지^^
거기다 얼굴도 잘 생겼다고 확신함**
한마디로 완벽하십니다👍👍📕📖

새파랑 2022-08-01 18:10   좋아요 4 | URL
과연 그럴까요? 😅 전혀 완벽하지 않습니다 ㅋ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01 17: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빼곡찬 북플 독보적 기록과 매일의 필사 기록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역시 새파랑님은 성실의 아이콘이세요~ 올려주신 백자평이벤트 좋았던 책들 저도 참고해볼게요~
8월도 화이팅입니다!ㅎㅎㅎ

새파랑 2022-08-01 18:32   좋아요 2 | URL
필사 좀 밀려서 쓰긴 했지만 22년에는 꼭 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자평책 꼭 보세요 ^^

mini74 2022-08-01 2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모범생 인정 ㅎㅎㅎ 페넬로페님 말씀에 공감 ! 북플 전교 1등 ㅎㅎ

새파랑 2022-08-02 10:35   좋아요 3 | URL
해본적 없는 전교 1등을 북플에서 해보는군요 ^^ 칭찬 감사합니다~!!

Yeagene 2022-08-01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랑스 작가 작품들이 좋더라구요 ㅎㅎ 새파랑님 역쒸 북플의 모범생이십니다!♡

새파랑 2022-08-02 10:35   좋아요 2 | URL
Yeagene님도 프랑스 감성이시군요~!! 모범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8-02 1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녹색의 향연!
예술입니다~~

새파랑 2022-08-02 15:59   좋아요 2 | URL
저보다 더 많이 걸으신 분들 많을겁니다 ㅋ 책을 좀 더 많이 읽었어야 하는데 😅

독서괭 2022-08-03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월 7월 계속 11권, 8월도 10권 목표, 9월부터 달리시겠다니, 새파랑님도 8월까지 바쁘신 모양입니다. 저는 새파랑님의 절반을 목표로 해야겠군요 ㅎㅎ

새파랑 2022-08-04 06:39   좋아요 2 | URL
독서 구매를 5권으로 늘려주세요 ^^ 당분간은 시길이 없어서 ㅜㅜ 그래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scott 2022-08-04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 합니다!
알라딘은 새파랑님이 쌓아 올리신 독보적 책탑 높이 만큼
앱 퀴즈를 날려 줘야 함^^

새파랑 2022-08-05 04:51   좋아요 0 | URL
앱퀴즈 열심히 풀어서 적립금 잘 쓰고 있는데 어떻게 아시고 ㅋ 한달에 다섯번 있으면 좋겠습니다 ^^

희선 2022-08-05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월이 가고 구월이 오면 책을 볼 시간이 더 난다니... 지금도 적게 보신 건 아닐 거예요 팔월에도 책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걷기도 즐겁게...


희선

새파랑 2022-08-05 04:52   좋아요 1 | URL
요새는 정신이 없어어 책보다는 걷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ㅋ 틈틈히 책도 읽겠습니다~!!

alummii 2022-08-05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가 다 뿌듯해요 ^^ 7월도 알차게 읽으셨군요 ㅎㅎ8월도 킵고잉~~^^

새파랑 2022-08-05 18:54   좋아요 1 | URL
8월 위기입니다 ㅋ 북플들어올 시간도 없네요 😅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8-05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파랑 님의 목표 권수에 3분의 1만 목표로 하겠사와요.
저도 9월부턴 완전 열독에 빠지기로...^^

새파랑 2022-08-05 18:54   좋아요 1 | URL
페크님은 8월부터~!! 페크님은 그동일 많이 읽어놓으셔서 조금만 읽으셔도 됩니다 ^^
 
아르망스 세계문학의 숲 52
스탕달 지음, 임미경 옮김 / 시공사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N22097

'자, 이것이 내가 최초로 행하는 고결한 행동이다.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스탕달의 첫 소설인 <아르망스>. 안드레 에치먼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정말 읽어보고 싶었었다.(콜미를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듯...) 결국 우연치 않게 이 책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너무너무 좋았다.



남자주인공인 "옥타브"는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특이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돈을 밝히는 귀족들을 경멸하고, 언제나 우울을 가지고 있었으며, 염세주의자였던 "옥타브"는 자신은 절대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의 열정은 어딘가 다른 데 원천을 둔 것으로,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에 기인하지는 않은 듯했다. 옥타브의 지극히 고상한 용모까지도 부인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아들의 눈은 그토록 아름답고 다정했지만 어머니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눈은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상에서 펼쳐지는 행복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 그 눈 속에는 지옥의 고통이 내비쳤다.] P.27



여자주인공인 "아르망스" 역시 특이함이 가득했다. "옥타브"의 친척이자, 부모없이 다른 친척집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의 신분과 가난 때문에 행복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쓴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해 한다.

['아르망스는 나에게 듣기 좋은 말을 건네지 않았어. 이 장소에서 그녀 혼자만 나에게 관심이 없어. 돈 때문에 나에 대한 관심이 갑절이 된 이곳에서 말이야. 이곳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고상한 심성을 지니고 있어.' 그러자 아르망스를 바라보는 일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다. '천박함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야.' 옥타브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한 마디도 건네지 않고 있었지만, 그렇게 저녁 시간이 무르익어갈수록 그는 앞서 가슴속에 차 있던 우울함만큼이나 선명한 기쁨을 맛보았다.] P.34



이런 두사람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옥타브"는 다른 귀족과는 다르게 돈에 얽매이지 않은,자신과 비슷한 영원을 가진 "아르망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르망스" 역시 오래전부터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옥타브 앞에 장애물 하나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 장애물 때문에 그는 행복에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장애물을 응시하다 보면, 그 너머의 행복이 보였다. 적어도 괴로움은 끝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어떤 고통은 끝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삶에 목표가 하나 새로 생겼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르망스의 존중심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P.67



하지만 둘의 관계는 시작부터 엇갈린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한 "아르망스"는"옥타브"에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거리를 둔다. 이런 "아르망스"의 태도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옥타브"는 단지 친척으로서, 친구로서 '우정'으로 그녀를 대한다.

[이제 그는 아르망스로부터 영원히 달아나야만 했다. 어떤 구실로든 다시 만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추억을 빼고 나면, 모든 것이 그 자신에게 점차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마음에 깊이 새긴 어머니에 대한 애정조차 그 추억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P.190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우정이라는 포장으로 언제까지 감출 수는 없는 법이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나... 이런 신분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혼을 승낙받은 후에도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기, 질투, 오해, 그리고 이에 다른 또한번의 소통의 문제. 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했으면서도 또 한번 자신의 사랑을 의심했던 걸까?

["아니에요, 오라버니를 향한 내 감정이 단지 우정만은 아니에요. 이 지상의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는 오라버니만큼 소중하지 않아요."] P.238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어느 사이엔가 아르망스라는 여인을 떠올리며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가늠하곤 했었죠. 그랬으면서도 몰랐어요. 정작 내 눈은 멀어 있었던 거예요.] P.240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로 "옥타브"가 가진 비밀이 등장한다.누구에게도 단 한번도 말한적 없었던 비밀. "옥타브"는 그녀와 결혼하기 전에 이 비밀을 그녀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인다.하지만 끝내 말하지 못하고 떠난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었기에. 이 비밀이 혹시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비밀이었을까?

["때때로 이런 생각도해요. 오라버니가 저지른 일에 버금가는 어떤 죄를 나도 범해야겠다고 말이에요. 그러면 오라버니는 내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은 접어버릴 수 있을 텐데."] P.331





책을 다 읽고 나서고구마 100개쯤 먹은 기분이 들었다. 해설을 읽고 나서도 '뭐야 이건' 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지. 옥타브의 예민한 성격도, 갑작스러운 결투도, 전하지 못한 편지도 다 그것때문이라니... 옥타브는 어쩌면 사랑의 이유 보다는 이별의 이유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어려웠기에, 뭐가 그렇게 두려웠기에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걸까?


의사소통.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숨기니 알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행동을 보고 오해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그렇게 엇갈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하긴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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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8-01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르망스 읽으셨네요! 제목이 탁월합니다.ㅎㅎ 스탕달은 인물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탁월한것 같아요.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 이 리뷰를 보니 스탕달의 다른 작품도 읽고싶어지네요. *^^*

새파랑 2022-08-01 12:17   좋아요 2 | URL
옥타브 보면서 와 저렇게 예민해서 어떻게 살아?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해봤습니다 ㅋ 저는 <적과 흑> 요거 읽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파르마의 수도원> 읽으려고 합니다 ^^ 같이 읽으시죠~!!!

청아 2022-08-01 12:46   좋아요 2 | URL
그럼 지금 읽던책 마저 읽고 파르마 시작하겠습니다! ^^*

새파랑 2022-08-01 13:05   좋아요 2 | URL
앗 ㅋ 전 다른 책 꺼냈는데 ㅋ 미미님 읽으시면 따라 읽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8-01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합니다.

중요한 건 말로 해야지요. 상대방
이 알아서 눈치채 줄 기대하는 건
증맬루... ...

새파랑 2022-08-01 13:32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이책 읽으시면 속터져서 죽을수도 있습니다 ㅋ 저 읽다가 물을 계속 찾았습니다 😅

바람돌이 2022-08-01 1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그럼요. 결혼초에 베가 남편에게 날마다 했던 말이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마음 그딴거 난 모른다. 무조건 말로 해라였다죠. ㅎㅎ
그런고로 이런 고구마 100만개 읽을 자신이 없어요. 예전에 이언 맥큐언의 속죄 읽으면서도 속터져 죽을뻔했다는.... ㅠㅠ

새파랑 2022-08-01 13:34   좋아요 4 | URL
제가 속죄를 안읽어봤지만 이거랑 비슷한가 보네요 ㅋ 이 책의 주인공들은 사연이 있긴 했지만 전 좀 답답했습니다 ㅋ 왠지 남일같지도 않고 ㅎㅎ

페넬로페 2022-08-01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 꼬리를 무는 독서를 가장 열심히 하시는 분은 아마 새파랑님일 것 같아요~~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는데 또 표현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허잖아요.
인간관계도 그렇고 사랑도 참 어렵습니다^^

새파랑 2022-08-01 18:33   좋아요 5 | URL
제가 공부는 잘 못해도 요렇게 연관되서 하는건 부지런하게 합니다 ㅋ 참 어렵습니다 ^^ 그래도 계속 해야하는거 같아요 ~!!

mini74 2022-08-01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별의 이유를 찾는 사랑이라니 나쁜 사랑이야기인가요 새파랑님 ~ 너무너무 좋았다는 말씀에 살며시 담아봅니다 ~~

새파랑 2022-08-02 10:38   좋아요 3 | URL
책에는 안드러나 있는데, 해설을 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나옵니다 ㅋ 나쁜 사랑은 절대 아니고 불가능한 사랑? 😅

그레이스 2022-08-02 1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 읽으셨군요
언제 읽나...했는데...ㅠ
고구마 100개예요?
그래도 도전!^^

새파랑 2022-08-02 16:01   좋아요 4 | URL
두 주인공이 엇갈리는거 보면 속 뒤집어집니다 ㅋ다 읽고 나면 왜 <콜미>에 이 책이 언급됐는지 이해가 됩니다~!!

coolcat329 2022-08-03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미때문에 읽으셨군요. 속이 뒤집어 진다니 ㅋㅋ
저는 고구마 소설하면 워싱턴 스퀘어가 생각납니다. 여주인공이 답답 ㅠㅠ

새파랑 2022-08-04 06:38   좋아요 2 | URL
전 아직 하버드 스퀘어만 보고 워싱턴 스퀘어는 안봤는데 ㅋ 답답하시다니 궁금합니다 ^^

희선 2022-08-05 0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은 별거 아니다 여기는 걸 자신은 크게 느끼기도 하겠습니다 비밀이 뭘까 싶기도 하네요 말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더 안 좋아진다고 여긴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말하는 게 나을지도...


희선

새파랑 2022-08-05 04:53   좋아요 3 | URL
뭔가 남성적으로 치명(?)적인 비밀이 암시되어 있더라구요. 말하기 어려웠겠죠. 감정적인 사랑만으로 충분했을텐데란 생각도 듭니다 ^^

mini74 2022-09-08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말씀하신 불가능한 사랑 ㅎㅎ 으로 당선되시다니 ㅎㅎ 축하드리옵니다 ~

새파랑 2022-09-08 18:55   좋아요 2 | URL
저번달에는 책읽은게 없어서 당선이 안될줄 알았는데 그래도 되서 기쁘네요 ㅋ 감사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8 09: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적립금으로 어떤 책 사실지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2-09-08 18:56   좋아요 3 | URL
화가님 감사합니다. 이미 책을 많이 사서 (그래놓고 못읽고있음...) 당분간은 줄일려고 하는데 ㅋ
제가 구매책탑 곧 올려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9-08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9-08 18:5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ㅋ 이번달은 운이좋았네요 ^^

청아 2022-09-08 1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르망스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와우👍ㅋㅋㅋㅋ*^^*

새파랑 2022-09-08 18:57   좋아요 2 | URL
아르망스는 모두 미미님 덕입니다 ^^ 스탕달 찐팬 미미님~!!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9-08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새파랑, 아르망, 아르망스.^^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2-09-08 18:57   좋아요 2 | URL
새파랑 아르망스 어감이 좋네요 ^^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2-09-08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새파랑님~
풍성한 명절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08 18:58   좋아요 3 | URL
명절전에 일이 생겨서 또 정신이 없네요 😅 그래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모나리지님도 즐추석 입니다~!!

이하라 2022-09-08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되세요.^^

새파랑 2022-09-08 18:59   좋아요 3 | URL
이하라님 매번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맛난거 많이 드세요 ^^

서니데이 2022-09-08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08 18:59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명절이 이제 시작인제 맛있는거 많이드세요~!!

scott 2022-09-08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책 읽고 고구마 백개 드시고
그리고
이렇게
이달의 당선작으로
뙁! ㅎㅎㅎ

가을 고구마 꿀 맛^^


새파랑님 해피 추석 ^^

새파랑 2022-09-09 08:31   좋아요 1 | URL
가을고구마 먹어야 하나요 ㅋ 답답했던 책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스콧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2-09-09 0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좀 늦었네요 어제 새벽에 봤는데... 이걸 못 찾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잘 말하기... 이렇게 말해도 저는 잘 못할 것 같습니다

새파랑 님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9-09 08:32   좋아요 1 | URL
ㅋ 희선님 감사합니다. 중요한건 잘 말해야 합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

희선님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꼬마요정 2022-09-09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당선 축하드려요!!
저 스탕달 좋아하는데 아르망스 구해서 읽는 중입니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못 봤는데 그 영화도 봐야겠네요. 티모시 샬라메 좋군요^^

추석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10 08:05   좋아요 3 | URL
콜미바이유어네임 저는 책만봤는데 영화도 봐야겠습니다. 꼬마요정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요 리뷰가 스포가 되었네요ㅋ)

페넬로페 2022-09-10 0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프사 바뀌었네요. 도선생님을 능가하는 뭔가를 발견하셨군요. ㅎㅎ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용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요**
설마 추석 연휴에 책만 읽으시는 건 아니죠??

새파랑 2022-09-10 08:04   좋아요 3 | URL
제꺼 프사가 잘 구별이 안가서 좀 구별할수 있게 다시 바꿔봤습니다~!! ㅋ,추석때는 고향으로~!! 페넬로페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9-12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빠질 수 없는 이달의 당선작 인물은, 단연 새파랑님이겠죠^^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추석 연휴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마지막날도 즐겁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12 13:38   좋아요 3 | URL
과찬이십니다 ^^ 요새 위태위태합니다 ㅋ 하나님도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9-14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고구마100개먹은 답답함이라니 궁금하네요 ㅎㅎ 콜바네임은 아는데 아르망스는 몰랐어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 잘 보고 새파랑님갑니당 ㅎㅎ

새파랑 2022-09-15 07:53   좋아요 0 | URL
아르망스 품절책입니다 ㅋ 혹시 읽으신다면 도서관으로~!! 답답한거 싫어하시면 가급적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
 

드디어 다 읽었다.


















"지금 네이 행복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 옥타브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방금 전의 말을 한 번 더 해보라고 하고 싶구나. 아마 못 할걸." - P139

‘옥타브는 저 아이를 사랑하는데, 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도 못할 만큼 사랑하는데, 그러면서 설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은 걸까?‘ - P144

‘옥타브가 이런 일에서만큼은 소심한 걸까?‘ 드 말리베르 부인은 생각해보았다. 그 아이는 아르망스를 사랑하고 있어. 내가 걱정해온 것처럼 그 아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킬 지도 몰라.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그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르망스밖에 없는데. - P146

이제 그는 아르망스로부터 영원히 달아나야만 했다. 어떤 구실로든 다시 만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추억을 빼고 나면, 모든 것이 그 자신에게 점차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마음에 깊이 새긴 어머니에 대한 애정조차 그 추억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 P190

농부가 자리를 털고 가자마자 옥타브는 밤나무 가지를 꺾어 흙바닥에 구멍을 팠다. 지갑에 입을 맞춘 후 아르망스의 그 선물을 땅속에 묻었다. 자신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 이것이 내가 최초로 행하는 고결한 행동이다.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 P192

이따금 그는 중얼거렸다. ‘아! 그녀를 결코 다시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다른 무엇보다 이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워. 이 고통은 날이 선 비수 같아. 그러니 내 심장에 찔러 넣어 끝이 무뎌지게 하는 수밖에.. - P212

"아니에요, 오라버니를 향한 내 감정이 단지 우정만은 아니에요. 이 지상의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는 오라버니만큼 소중하지 않아요." - P238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어느 사이엔가 아르망스라는 여인을 떠올리며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가늠하곤 했었죠. 그랬으면서도 몰랐어요. 정작 내 눈은 멀어 있었던 거예요.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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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8-01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칠월이 가기 전에 이 책 다 보셨군요 칠월이 가고 팔월이 왔네요 아직 여름이지만, 팔월이 가면 여름 가겠습니다 새파랑 님 이달에 만나고 싶은 책 만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새파랑 2022-08-01 10:31   좋아요 1 | URL
7월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어제 겨우겨우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희선님도 즐거운 팔월 시작하세요~!!